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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지음 | 에이원북스 | 2008 4

 

 즐거운 사라를 비롯한 몇몇의 책에 대한 외설 여부로 언론매체에 소개 된 것을 계기로 작가 마광수를 알게 되었다하지만 그의 책을 읽을 기회도 그리고 굳이 그의 책을 찾아서 읽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내게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언론매체에서 떠드는 것뿐이었다그러다가 최근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명문대 마교수라는 캐릭터로 활동하는 개그맨을 보고 잠깐 작가 마광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를 읽어 볼 기회도 갖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책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큰 편이었다우선은 논란거리의 중심에 있는 저자의 책이라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였고수 많은 논란 속에서 과연 그의 책을 직접 읽어 보고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은 두 번째 이유였다그리고 그 궁금함에는 논란 속의 사람들이 간과(看過)하고 있는 작가만의 가치가 있을 것 같은 기대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에서 저자 마광수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바는 위선과 이중성에 대한 비판으로 보였다그리고 그 속에서 뿌리 박힌 도덕주의적 관점으로 인해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실을 개탄하는 것으로 보였다그리고 결국 저자 자신은 금지된 것에 대한 끈임 없는 도전을 하는 사람이고 야한 것이 좋다고 당당히 밝히는 것 또한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우리나라 문학은 지나치게 교양주의적인 지적이다내가 읽어 온 책의 자취만 봐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생각과 감정에 주목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작가의 가치관을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책보다는 책을 읽어 나가는 것을 통해 내가 지적인 수준을 채워주는 느낌이 주는 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우선은 문화 비평집이라는 점을 제목에 당당히 밝히고 있지만책의 많은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자신을 옹호(擁護)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또한 1990년을 전후에 쓴 글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2008년에 출판한 문화 비평집이라고 이야기하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Tracked from 파아랑(ahnjinho) at 2009/08/11 01:33 x

제목 :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자유로음 또는 솔직함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지음/에이원북스 고무풍선기린 님이 보내주신 책. 지난 번에 읽은 마광수 교수

의 책 -2009/07/10 - [문학] - 발랄한 라라 - 솔직한 성 표현과 상상력- 아무 것도 모르고 읽었던 발랄한 라라의 

과감함과 솔직함

/자유로움에 놀

라기도 했지만, 이번 책도 예상 밖의 책이었다. 발랄한 라라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

각했는데, 에세이 

식으로 나름 차분한 어조로 

말하기 때문. 물론, 표현에서만 차이가 있을 뿐 내용에서......more

 Commented by 12 at 2009/05/13 07:31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는 대표글만으로도 이해가 갑니다만......

본뒤에 드는 생각...

니 마누라가 바람나 봐야 불륜이 없단 소릴 안하지 -_-;ㅋㅋㅋ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5/13 14:28 
이유는 무엇인지 몰라도
부인과 헤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랑을 계속 탐구하는 것으로
제게는 보였습니다.

 Commented by 파아랑 at 2009/08/11 01:33  
제대로 읽었는지 모르겠네요...그저 보내주신 책 가볍게 읽어보았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8/12 00:45 
이글루스까지 찾아오셔서 덧말 남겨주셨네요. ^^

가법게 읽어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빨간구두아가씨 at 2010/08/27 21:42  
8월 28일 토요일 오후 4시! 신촌현대유플렉스에서!! 신촌의 문화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마광수 (연세대교수)를 초
청하여 김노암
 아트디렉터와 팝아티스트 강영민이 자유롭게 풀어가는 신촌과 젊은이 문화에 대한 흥미진진한 토크
쇼에 초대합니다. 12층 갤
러리에서 마광수를 포함한 16명 현대작가들의 작품도 전시중이오니 오셔서 함께 관람하
세요.^^  
현재 공식블로그에서 무료티켓 접수중이오니 꼭 참여하셔서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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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람한 영화를 떠올리면, 누구나 먼저 생각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 그 대상은 등장 배우가 되기도 하고 감독이 되기도 하고 혹은 영화 음악이나 인상적인 장면이 되기도 한다. 이런 측면에서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생각하면, 내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건 배우 김아중이다.


 내가 배우 김아중을 꼽는 건 사실 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에서 배우 김아중을 처음 본 게 아니기 때문이다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이미 배우 김아중의 존재를 알고 있었고그때까지만 해도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에서 보여준 섹시한(sexy)한 모습의 등장인물이 갖는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곧 사라져버릴 것으로 생각했다그런데 예상과 달리 영화 미녀는 괴로워를 통해 대박 스타로 등장했으니영화를 떠올리면 내용보다 그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사실 이 영화 미녀는 괴로워는 관객이 전혀 예상치 못한 기발한 이야기로 전개되는 형태의 영화는 아니다노래는 잘하지만 못생겨서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인공이 성형수술을 통해 미녀로 거듭나고 그로 인해 가수로써도 큰 성공을 거두지만 그 결국은 자신의 셩형 사실을 고백하게 된다는 것으로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얻기에는 사실 부족하다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대신 뻔히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가지고서도 관객의 눈높이와 기대치에 잘 부응하면서 진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500만이 넘게 든 관객은 그것이 식언(食言)이 아님을 증명해 주기에 충분하다.

 

 거기에 임현식이원종이한위성동일 그리고 박노식에 이르기까지 재미난 조연들의 열연은 영화를 관람하면서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떠오른 생각.

1.   나는 성형수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지?

2.   진짜 아름다움이란 뭘까?

 

1.   사실 나는 성형수술이라는 단어에 대해 별 느낌이 없었다요즘 들어서는 성형수술이 남성에게서도 특별하지 않을 정도로 보편화되었다는 소식을 언론매체를 통해 익히 접해 왔지만주위 사람들을 둘러보면 성형에 대해 관심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에 성형 수술을 한 친구가 생겨서 성형 수술이 전혀 남의 이야기가 아니게 되었고그 친구를 보면 성형수술을 통해 더 자신감을 가지고 밝아진 모습을 보았다비록 내가 앞장서서 성형수술을 하거나 권하지는 않겠지만자연미를 운운하며 성형수술을 받은 사람을 비꼬아보는 시선에서는 물러설 수 있게 되었다.

 

2.   진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른다그렇다고 해서 눈에 비치는 예쁜 모습을 보고서 그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이 아니라고 할 생각도 없다지나가는 예쁜 사람을 보고 아름답다고 나도 생각할 때가 있기 때문이다하지만 눈에 보이는 것으로만 아름다움을 판단하고 싶지도 않다그렇게 되면 잘생기지 못한 나와 같은 사람들은 늘 자괴감에 빠져서 살아가야 할 터이니 말이다사실 아름다움이라는 걸 한 마디로 이야기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내 경우에만 비추어 봐도 시간에 따라 장소에 따라 그 기준이 변하기 때문이다하지만요즘 들어 자주 생각하는 건 자신에게 솔직한 모습에 대한 아름다움이다전에는 처음 보는 사람에 앞이면 늘 진짜 내 모습보다 더 잘 보이기를 원했는데지금은 그냥 내가 가진 만큼만 나를 봐줬으면 좋겠다아직까지 빛을 발하지 못한 내 잠재력까지 봐줄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섣불리 그러다가 진짜 내 모습보다 과대평가하기를 바라지 않는다이건 내가 다른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이다그 사람의 외모나 사회적 지위에만 가치를 두지 않고더 나아가 참 모습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Tracked from 여행님의 이글루 at 2008/11/06 21:36 x

제목 : 미녀는 괴로워 (Pounds Beauty, 2006)
뉴스에서 종종 성형수술을 받다가 사망한 기사를 접하곤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의 성형열풍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성형수술이 별 거부감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인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성형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으니. 시대가 변하면서 성형수술에 대한 우리들의 시선도 최근 얼마 전에 비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외모로 인한 자신감 상실을 성형수술로 커버할 수 있다면 괜찮은 주장도 부정할 수만은 없지만 중요한 것......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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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균 지음 | 아우라 | 2008년 4

 

 역사소설은 국내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소설 분야이다비록 소설의 내용이 실제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더라도 소설의 시대 상황과 인물들의 특징을 책을 읽어 나가면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소설은 스스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였다그러던 차에 도예가인 신한균의 신의 그릇을 읽을 기회를 갖게 되었다사실 근대 시대 이전에 도자기가 갖는 중요성은 지금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중국과 일본에서 서구에 수출되어 가졌던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도자기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사용된 과학기술의 가치까지 현재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이 갖는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분야가 바로 도자기였다게다가 일본 도자기가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 조선의 많은 도공이 일본으로 붙들려 간 임진왜란 이후 사실 또한 익히 알고 있었기에 이 책 신의 그릇은 읽기 시작 할 때부터 관심을 둘 수 있는 거리가 많은 책이었다.

 

 소설 신의 그릇의 내용은 책을 접하기 전부터 예상했던 대로조선의 도공이 일본에 잡혀간 이야기였다열심히 도자기를 구워 살아가던 이 책의 주인공 신석의 가족은 왜란 이 후 일본에 가져갈 도자기를 굽게 되고그에 따르는 경제적 이익을 받게 된다하지만주인공은 그 이익을 어려움에 빠진 일반 백성과 함께 나누고 의병장 곽재우를 도와 조선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다그러던 중 전쟁은 막바지에 이르고신석은 일본 사무라기 도공으로 봉해지고는 일본으로 잡혀 간다그리고 그곳에서 이삼평과 종전을 비롯한 조선 도공과 함께 일본인들이 바라는 자기를 만들지만조선에 대한 그리움을 잊지 못하고그들이 꿈꾸는 황도를 만들어 주기로 하고 조선을 건너 오는 이야기다.

 

 
 대부분의 역사소설은 소설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은 갖기는 하되역사적 사실에서 크게 벗어날 수 없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다이러한 점은 이 책 신의 그릇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인데그로 인해 책을 조금 읽어 나가자 마자 저자가 펼칠 수 있는 줄거리가 예상되었고실제 책의 내용 역시 예상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게다가 저자가 원래 도예가였다는 점이 도자기를 굽는 과정과 도자기에 대한 설명하는데 있어서는 뛰어난 전문지식을 활용해 독자에게 잘 전달했지만작가란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책을 통해 표현해야 하는 것을 떠올리면 도자기 제작과정과 그 설명에 비해 작가의 생각과 가치관에 대한 표현은 미흡하지 않았나 싶었다.

 

 물론 신석이라는 한 도공의 삶과 그의 도자기에 대한 열정에 대한 부분은 분명 책을 통해 작가의 의도가 잘 표현된 것은 분명하나하지만 그 모습이 역사소설에서 흔히 봐왔던 교양주의의 모습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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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 나카지마 지음 | 송수영 옮김 밀리언하우스 | 2008년 1

 

내가 읽은 부()에 대한 최초의 책은 바로 로버트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이다. High risk High return의 경제 원리를 바탕으로 수익율 높은 정크 본드나 혹은 투자용 부동산을 통해 얻어진 자산을 바탕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이용해 최대한의 수익을 얻어 가야 한다는 것이 그 책의 주된 내용이었다하지만 이내 IMF 체제로 돌입으로 인해 로버트 기요사키의 주장은 거품 경제를 바탕으로 해야 가능 한 것일 뿐 그렇지 않다면 그것은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한 참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이 책 하와이로 간 젊은 부자의 성공비밀 38’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크게 말해 두 가지다현재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의지가 가지는 중요성에 대한 인지와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자신의 의식주를 해결하고 일은 일반적으로 직장에서 하기 마련이다하지만 늘 만원 전철에서 시달리며 출근해서 직장에 억매여 오로지 일하는 통에 살기 위해 일을 하는지 일을 하기 위해 사는지를 모르는 사람이 되기가 다반사다 누구나 일을 통해 자아실현을 하고 성취감을 맞봐야 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생계를 위해서라는 대명제 아래 그것은 한낫 구호에 그칠 뿐이다.  책에서 저자는 젊어서 은퇴한 뒤 남은 삶을 즐기며 사는 생활 = 현재의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 자신의 자산과 수입 +콤플렉스라고 정의 한다그래서 현재의 삶에서 대명제가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당장 쉽게 바꿀 수 없는 현재 자신의 자산과 수입에 주목하기 보다는 현재 삶을 바꾸고자 하는 의지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그리고 그것은 현재의 안주가 아닌 자신의 뇌가 가진 한계를 뛰어 넘는 도전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이야기 하며 자신의 사례를 알려준다.

 

여기에 더욱 중요한 것은 자족 할 줄 아는 삶을 사는 것이다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이 마련이어서 99마리의 양을 가지고 있으면 1마리를 더 채워 100마리의 양을 갖고 싶어하게 되고, 100마리의 양을 가져도 200마리를 가진 사람을 부러워하기 마련이다이렇게 계속해서 더 큰 부자가 되기를 바라기 보다는 자신이 만든 부자의 벽을 박차고 생존경쟁에서 벗어 날 수 있는 형태를 이루고 시간장소행동 그리고 경제에 있어서 속박되지 않고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면서도 더러는 잊어버리고더러는 생계를 위해 생각할 겨를이 없는 것들 일 뿐이다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고급 아파트 그리고 외제 승용차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일에 얽매여 푸념이 그치지 않는 사람이 아닌 자신의 꿈꾸던 인생을 통해 의미를 찾아가는 삶을 살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워 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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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영 지음 | 예담 | 2008년 4

 

작자 오세영’, 이름이 낯설지 않다그렇다거장 루벤스의 그림 한복을 입은 남자에서 모티브를 얻어 베니스의 개성상인의 지은 바로 그가 바로 작가 오세영이다고등학생 시절 즐겁게 그의 책을 읽은 후 지금 다시 그의 책 구텐베르크의 조선을 읽을 기회를 갖게 되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구텐베르크의 조선의 모티브는 생뚱맞게도 전 미국 부통령이었던 앨 고어의 언급에서 나왔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금속활자 기술이 조선시대까지 이어지고 결국 그것이 서구에까지 전해져 구텐베르크의 활자에도 영향을 주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티브는 조선 세종대왕 시절 만든 가마가 부러져 처벌을 받은 이후 공식적인 그의 기록이 사라져버린  뛰어난 발명가인 장영실로 이어져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종대왕은 한자가 백성 모두가 사용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한 문자라는 것을 인식하고는 훈민정음을 창제한다하지만 최만리로 대표되는 보수 사대주의자의 반대와 백성 모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널리 퍼트릴 도구의 부재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세종대왕은 보수 사대주의자의 눈을 피해 장영실을 명나라에 파견해 훈민정음을 널리 퍼트리는데 사용될 새로운 금속활자인 향동활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거기에 이 책의 주인공 석주원도 장영실을 도와 향동활자를 주조하기 위해 세종의 밀지를 가지고  명나라로 가게 된다하지만이들은 향동활자를 주조하기 위해 필요한 높은 온도를 얻기 위한 지옥의 불을 만들기 위해 애쓰다가 그만 명나라 내부의 권력 싸움의 휘말리게 되고석주원은 티무르 제국 사마르칸트로 그가 가진 인쇄술을 전하기 위해 가게 된다.

 

사마르칸트에서 그의 일을 성공적으로 마친 후 조선으로 돌아가려 하지만그곳에서 만난 이레네와의 만남과 끊어진 동서 교역로로 인해 조선으로 가지 못하고 사마르칸트에 온 교황의 사절단을 만나 독일에서 금속활자를 주조하려고 애쓰는 구텐베르크를 만나게 된다장영실이 그토록 만들고자 했던 지옥의 불을 만들어 결국은 금속활자의 발명에 성공한다하지만 그 후에도 안티몬을 구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플로 가서 무너져 가는 비잔틴 제국의 역사에 휘말려 어려움을 겪게 되고 또한 이탈리아 문예 부흥의 중심에 있는 메디치가의 문제에까지 휘말리지만결국은 모든 어려움을 잘 해결해 나간다.

 

작가는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구텐베르크를 비롯해 푸스트 형제메디치가의 사람들레오나르도 다빈치 그리고 콜룸부스 등과 같은 수많은 실제 인물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더더욱 실감나게 만들어준다하지만석주원과 앞서 이야기한 수많은 실존 인물을 이어주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느낌과 전작 베니스의 개성상인과 너무나 비슷한 구성은 흥미진진한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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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홀링워스 지음 | 창우 옮김 살림 | 2008년 4

 

 사람은 아는 만큼 보기 마련이다이 때 아는 만큼이라는 말은 순전히 머리 속에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이상의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이라고 다시 말할 수 있다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로저스 아저씨가 누구인지그리고 평생 그와 함께 한 TV 프로그램 Mister Roger’s Neighborhood,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알지 못했다물론 그것이 우리나라의 뽀뽀뽀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그저 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며 보여준 꾸준한 모습과 그 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정도일 것이려니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게다가 Sesame Street, 세서미 스트리트 라는 미국의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이 우리나라 뽀뽀뽀 와 비슷한 종류라고 소개한 어느 책의 구절을 읽은 적이 있는데로저스씨의 동네라니이건 도체대 뭐야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비록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책을 통해 알게된 로저스씨와 그의 프로그램은 매우 흥미로웠다. TV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목회자라는 사실에서 시작해 기독교적 가치와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TV를 통해 어린이에게 직접 보여주기는 했지만한 번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자신의 가치관을 묵묵히 그러나 꾸준히 실천한다는 사실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지금은 충분히 알기 때문에 내게는 더 흥미로웠다.

 

 책에서는 어린이 모두가 자신만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삶을 통해 바람직한 영혼이 성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책을 보는 내내 직접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자랐거나 혹은 몇 번이라도 시청했던 경험이 있었다면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더더욱 공감하고 로저스씨가 보여준 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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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회익 지음 | 생각의 나무 | 2008년 4

 

 장회익’, ‘어디서 들어 본 이름인데?, 어디서 들었지?’

 그렇구나서울대 물리과 교수님이다.’, ‘전에 얼핏 본 거로는 메타과학 어쩌고 하는 이름의 연구실이었던 것 같은데그 분이 책을 내셨나 보구나.’

 

 지금 이야기하려는 공부도둑의 저자를 보고 떠올랐던 생각이다사실 서른을 넘긴 나이까지 학생의 신분을 벗어나지 못한 채 있는 것 만으로도 공부도둑이라는 제목은 충분히 솔깃하지만물리학자가 쓴 이야기라는 사실은 흥미의 수준을 넘어섰다사실 나는 물리학 박사과정 학생으로 학부 시절부터 치자면 물리학에 발을 담근 지 족히 10년은 됐지만솔직히 말하자면 저자 장회익의 이름은 내게 익숙한 이름은 아니다대학원 입학 시절그의 연구실 이름의 주는 독특함 말고는 고체물리이론을 전공하신 교수님이라 나노물리 실험을 전공으로 하는 나와는 아쉽게도 직접적으로 연관될 일이 없었다.

 

 사실 공부도둑이라는 이 책의 제목을 접하고서 떠오른 생각은 학습 방법에 대한 사담(私談정도려니 싶었다벌써 시중에 수없이 나와있는 공부 요령에 관한 학습법에 관한 책과 별반 다를 것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하지만 웬걸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저자 장회익의 자서전인 것이 아닌가그것도 흔히 접해 보지 못한 형태의 자서전이었다물리학 못지 않게 물리학에서 파생된 철학을 그의 연구 주제로 삼았다는 사실을 책을 읽어가면서 알 수 있었지만자신의 5대조 할아버지에서부터 시작해 저자에 이르는 집안사를 통해 자신만의 공부 법에 도달하게 된 연유를 설명하고 있었다또한 자신의 경험을 차분히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그가 풀어 놓는 이야기가 단순한 사담이 아닌 충분한 철학적 사유를 통해 스스로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게다가 나로써는 부끄럽게도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우리 전통과학의 가치와 그 가치를 현재의 과학의 틀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 주었다.

 

 그렇다고책이 전문용어의 남발이나지나친 수식으로 읽어나가기가 어려운 것도 아니다스스로가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읽어나기는 것 역시 어렵지 않다.

 

 삼씨도 삼밭에 떨어지면 인삼이 되지만더 척박한 산에 떨어지면 산삼이 된다

사실공부를 하는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것 없이 더 좋은 조건과 환경에서 공부하기를 바란다최소한의 노력을 통해 최대한의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라는 것은 응당 당연한 사실이다하지만 책에서 저자는 자신에게 더 좋은 조건과 환경이 있었다면과연 저자가 지금만큼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을 표시한다수긍은 하지만 정작 받아들여 행하기는 어려운 말인데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그것이 사실이고그래야만이 공부가 곧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넌지시 알려준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책은 만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저자 역시 책에서 말하고 있는데개인적으로는 물리학자가 쓴 자서전이라는 흔치 않은 좋은 책을 너무 재미있게 볼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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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코 아키고 지음 | 박시진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3월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에 이르기까지 미술은 내게 그다지 탐탁스러운 과목이 아니었다잘 그리지도 잘 만들지도 못하는데다가미술(美術)이라는 단어가 담고 있는 공간 및 시각의 미를 표현하는 예술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올바르게 이끌어 줄 인도자 마저 없었기 때문이다그러다가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과학을 공부하다가 우연히 미술그 중에서도 그림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논리를 통해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가는 과학의 딱딱한 합리성이 아닌예술가의 열정과 창의성을 그림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동경심이 바로 그 이유였다하지만 몇 차례 찾아가 유명한 전시회나 재미없게 훑어 보고 만 미술사를 비롯한 몇 권의 책은 미술에 대한 내 까막눈이 결코 쉽게 떠질 수 없는 것임을 더 확실하게 알려주었다그러던 차에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를 보면서 성경에서 모티브를 얻어 그려진 많은 그림을 보게 되었고성경의 내용을 가시적으로 표현한 그림을 보면서다시 한 번 그림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를 읽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서계의 명화는 읽어 나가기가 매우 쉬운 책이었다저자의 시선을 따라 50 작품을 선정해 그림에 얽힌 이야기와 그림을 그린 화가 이야기를 읽어가며 보는 그림은 보는데 별 불편함이 없었다하지만 책을 읽어가면서 장점은 또한 약점이 되기도 했다처음에는 초심자에게도 읽기가 쉬웠지만책의 초반이 지나자 간단한 에피소드와 그림에 대한 설명만으로는2% 부족한 것이 아닐까 싶은 우려가 들기도 했기 때문이다또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에서 봤던 그림보다는 그림에 대한 가시성(可視性)이 더 좋기는 했지만책에서 이야기하는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크게 책을 통해서 볼 수 있었으면 지금 보다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그림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나와 같은 초심자가 읽어보기에는 더 할 나위가 없지만초심자의 수준을 벗어난 독자가 책을 본다면 또한 아쉬움이 남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는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화풍의 그림을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었다그래서 미술에 특히그림에 관해 초심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독자라면 읽어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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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지음 청림출판 2008년 4월 26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의 저자 구본형이 익숙한 이름이었던 것은 순전히 인터넷 신문의 칼럼 때문이었다지식이 곧 지혜인양 자신이 속한 전문 분야의 용어를 남발(濫發)하며 자신을 주장을 펼쳐가는 칼럼니스트의 글과 그의 글은 제법 달랐기 때문이다변화경영 전문가라는 익숙지 않은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의 글은 어렵지 않았다읽기에도 쉬웠을뿐더러 그의 글은 모두가 삶에 대해 그리고 일에 대해 따뜻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그래서 익숙한 저자의 이름이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를 읽게 한 팔 할의 이유는 된다그리고 나머지 이 할은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이라는 부제 때문이었다.

 

비록 내가 아직 대학원의 박사과정 학생으로 있어서 정확히 사회인이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적어도 국내 현실은 박사과정 학생을 준 사회인으로만 두지 않는다진로 문제와 경제적 문제쉽지 않은 일과 넘쳐나는 프로젝트 그리고 그 속에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문제에 이르기까지이 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젊은이들과 마찬가지로 내게도 삶은 수많은 번민(煩悶)거리의 연속이 있다.그럴 때면상사와 혹은 친구와 술잔을 기울이며 그것을 풀어볼 요량으로 이야기를 해보게 되는데기실(其實근본적인 고민(苦悶)거리가 해결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 책 세월이 젊음에게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해야 할 일이 정말 하기 싫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고 만사가 허망하게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은 것들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리송한 원론적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 해결책을 담담히 알려주기 때문이다그리고 첫 출근하는 딸을 보며 해주고 싶은 말을 풀어나갔다는 저자의 말만큼이나 놀랄 만큼 냉정한 현실을 지적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책을 읽는 사람에게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준다.

 

 일과 인생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소중한 마음가짐은 무엇이고내가 누구이고 또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그리고 타인에게 말을 걸고 잘 소통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같은 것들에 대해 에세이처럼 쉽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좋은 자기 계발서의 것에 손색이 없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딸아바닥에서 박박 기어 확실하게 배워라많이 웃도록 해라웃음이 많은 날이 좋은 날이다축하한다.”

– 책의 내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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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지음 | 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 3



 유쾌한 입담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낸 중국인에 관한 가장 명쾌한 해석

 강직한 듯 원만하고솔직한 듯 속물스러운 중국인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는 사실 제목 보다 소개 글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소개 글을 보는 순간 개인적 차원에서 몇 차례 중국인과 일하면서 가졌던 그들의 이해 하기 힘들었던 행동과 생각들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책을 직접 읽으면서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내 기대치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가시적으로 서구인들과 다른 그들의 모습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어 중국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에 대한 당위성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한다이런 점에서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는 이어령 교수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매우 유사하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역시 국문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의식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우리네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인식하고 비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지만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언어학적 관점과 고전풍습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그치지 않고 비교 문화의 입장에서 좀 더 상세히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나 앞서 언급한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같은 책이 가진 통찰력보다 월등하지 못했고굳이 앞서 언급한 책을 꼽지 않더라도 이미 출간된 수많은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중국인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또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있어 자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도 이는 내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관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다가책에서 말하는 중국인의 특징 중 많은 부분이 꼭 중국인에게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일본일 그리고 심지어 서양 사람에게서 또한 각 개인이 가지는 기질에 따라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을 간과한 데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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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윤 편저 삼양미디어 | 2008 2


서양 문화의 원류(原流)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빠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바로 그리스로마신화를 중심으로 하는 그리스로마 문화와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문학 작품음악 그리고 미술에 이르기까지 서구(西歐문명의 많은 문화재와 예술작품이 그리스로마 그리고 기독교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서구 문물의 두 축의 하나이자 기독교 문화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는 성경을 일독(一讀)하기를 널리 권한다또한 그로 인해 성경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정작 성경을 일독해 본 사람을 주위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당장 내 경우만 봐도 군대 훈련소 시절 짬짬이 신약성경의 2/3 정도를 읽어 본 게 전부다그러던 차성경 속 이야기를 성경 속 내용을 다룬 수 많은 명화와 함께 풀어 이야기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가 성경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360여 페이지의 분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책 내용 중간중간에 수많은 그림을 포함하고 있고또한 관련 내용을 편자의 구미에 맞추어 정리한 내용 역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말은 아니다잠시 성경을 읽어 나가면서 가졌던 의문과 어려움의 대부분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 속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그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함께 보여줌으로써앞 선 시대에서는 어떻게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작품을 통해 가시적(可視的)으로 나타내었을지 알 수 있었고또한 그림을 통해 내 스스로의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었다.

 

책의 목적이 복음(福音)에 있지 않고 , 상식으로써 성경의 내용을 알아가는데 있었는데이 또한  성경에 비해 쉽게 읽어가는데 일조했다.

 

 천지창조와 인류 탄생 이후 하나님에게 선택 받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삶을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이해를 통해 조명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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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아데소 지음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 2008 3


 

 이 책 외계인회사에 출근하다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 내 동료와 상사와의 관계에 사람들의 성격을 11가지로 분류하고 그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처세술을 이야기하는 책에서는 특정한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보통의 설명 방법인데이 책 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는 11가지로 분류한 성격을 이야기하는데 있어행동의 있어서는 외향형 vs 내향형특성에 있어서는 사고형 vs 행동형 그리고 논리형 vs 감정형 등과 같이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특성을 묶어 11가지로 구별해 이야기 한다.

 

 각각의 유형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도중구난방(衆口難防)식의 설명은 하지 않는다각각의 유형을 정의하고 그런 유형의 사람을 예로써 보여주고 같은 유형의 사람끼리 일을 할 때와 다른 유형의 사람이 일을 함께 할 때를 각각 상사의 경우와 부하직원의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그래서 단순하지 않은 사람들의 유형과 관계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에 모자람이 없다또한 사람들간에 관계를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단순한 실례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성격인지양식 그리고 의사소통 방식 등은 심리학계에서 충분히 연구되고 충분히 합의가 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해 나가기 때문에 이야기의 깊이에 있어서도 별로 모자람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는 동안에 단점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우선 11가지로 성격을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데외향형 vs 내향형사고형 vs 행동형 그리고 논리형 vs 감정형 같이 11가지 성격 유형이 서로 극단적인 부분을 꼽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내 경우만 비추어 봐도 내 생각과 행동은 외향적인 부분과 내향적인 부분사고형으로서의 모습이 강할 때와 행동형의 모습이 강할 때 혹은 충분히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이 함께 있는 부분이 종종 혼재되어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게다가 11가지 성격 유형을 나누어 놓긴 했지만그 각각이 서로 혼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서 몇 가지 특성이 보통 얽히어 있는 것이 보통이라는 점 또한 간과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이 책 외계인회사에 출근하다는 스트레스가 가득하기 마련인 직장에서 쉽지 않은 인간 관계를 비교적 폭넓은 관점에서 잘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와 같은 책을 함께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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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 지음송기동 옮김문용린 감역 북스넛 | 2008년 2


약 3-4년 전쯤에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의 지력혁명을 인상 깊게 읽었다이 책에서 저자는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의 대가인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하워드 가드너와 그의 다중지능이론을 소개했는데그의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한국적 리더를 꼽은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보통 서구의 이론을 소개하는 책을 보면 보통 그 이론을 답습하기에 급급한데이 책의 경우는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리더로 신경숙서태지앙드레 김 그리고 정문술 같은 인물을 선정하고 그들의 분석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지금 지력혁명을 통해 알게 되었던하워드 가드너가 저자이고 문용린 교수가 감역자인 이 책 통찰과 포용, Leading Midns’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은 쉽사리 읽기에는 적당한 책이 아니다. 600쪽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불세출의 리더는 어떤 마인드를 품는가의 부제에서 느낄 수 있는 딱딱함 때문이다하지만정작 책을 읽기도 전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는 법실제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다소 논문조의 어투와 형식에서 부담감을 가지고 읽어나갔지만보통 리더십 관련 책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사례 나열 중심의 서술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어서 오히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을 통해 더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한 마거릿 미드에서부터 시작해 로버트 오펜하이머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알프레드 슬론 2조지 마셜교황 요한23엘리너 루스벨트 등의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개인적인 생각으로 미드오펜하이머허친스마셜교황 요한23엘리너 루스벨트 같은 인물이 책을 통해 다뤄질 수 있었던 점은 저자가 책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바가 무엇이고 그것을 독자에게 잘 알릴 수 있는데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심사숙고의 결과로 보였다이들보다 동시대에 더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선뜻 생각나는 사람이 내게도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심사숙고의 결과라는 사실은 각각의 인물에 대한 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책을 읽는 내내 볼 수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11명의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통해 저자가 책을 통해 결국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점은 리더란 결국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누구나 받아들 일 수 있는 보편성에 입각해 이야기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청중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진짜 진정한 리더라고 말한다.

 

 아직까지도 리더라하면 보통 권력자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이 책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는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Commented by 서돌출판사 at 2008/11/21 15:01  
안녕하세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러브마크>를 출간한 서돌출판사입니다. 우선 갑작스런 
메일에 놀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블로그에 작성해주신 서평 잘 보았습니다.
더불어 오는 12월 초 『치팅컬쳐-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라는 신간을 출간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신간은 '연예인의 학력위조' '정치인의 거짓말' '운동선수의 약물남용' 처럼 왜 현 사회가 속임수와 편법이 난무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고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출간 전에 일부 네티즌께 증정도서(샘플도서)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오는 11월 28일(금)까지 mktg@seodole.co.kr 로 배송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회신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럼 늘 건강하세요. 

- 서돌출판사 드림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1/21 15:12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지다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바로 배송정보 메일 드려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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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스 로드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한치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든 수많은 내적 그리고 외적 변수로 가득 찬 시대이다그 속에서 활발한 경제 성장은 시대의 화두(話頭)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그 결과 한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술의 중요성은 어느 시대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오늘날 국민들은 자신의 리더가 국제 결제를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법과 국가 가치의 진정한 수호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하지만 대중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인 21세기의 상황은 세계화 물결을 비롯해 강력한 힘을 가진 대중매체와 관료집단 그리고 수많은 이익단체로 인해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더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올바른 통치술을 통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이 책 통치의 기술의 저자 카네스 로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책 속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된다결국 엘리트층에 의존하지 않아도 정치적으로 존립할 수 있는 군주만이 효과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과 일반적으로 엘리트들은 민중에 비해 통치자의 안녕에 훨씬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한다따라서 통치자는 민중의 의사를 살펴 그들의 뜻에 맞추는 한편 국가 운영에 적합한 엘리트를 등용하되 통치자의 힘을 위협할 가능성이 가장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입헌민주주의 비롯해 다양한 정체(政體)가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완벽할 수는 없음을 책을 통해 시사(示唆)해 준다.

 

정치학이라 함은 무릇 현대의 정치적 현성과 제반 사항에 대해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누구나 인정 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서술하고 이해 되어야 할 것임에 분명하다하지만 정치학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가져본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책을 읽은 탓으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실체적으로 떠올려 이해하기 보다는 저자의 머리 속에서 놀다가 온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어쩌면 순전히 관념적으로 내용을 기술한 저자 성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이 역시 정치학에 대한 사전 지식미비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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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지음 | 더난출판 | 2008 2


 
지난해에 이 책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의 저자인 이정숙의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를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그 책을 통해 비록 내가 여성은 아니고 또한 일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내 안에 숨어 있는 여성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내용에 있어서도 역시 많은 부분 공감했었다그리고 성공하는 남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독자가 많았던지그 책의 후속으로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가 출판되었다는 읽어 보기에 도전했다.

 

 몇 년 전만 해도이 책과 비슷한 류의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행동을 하려는데 신경쓰기 보다는 내가 맡고 하는 일에 대해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직장 선후배들과 더 효과적인 대화법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서로 오해의 여지는 없애나가는 것에 신경 쓰는 것 역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사항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서 얻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그렇지만생각이 달라지고 인식이 변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고 대화의 기술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개인적인 경험에서만 살펴 보아도 스스로의 대화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도대체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45가지 사례를 통해 그 실제적 방법론을 알려준다직장을 다니다가 보면 어쩌다 내가 점심시간에 늦게 들어오면 땡땡이 친 게 되고상사가 늦게 들어오면 중요한 미팅 때문이다또 내가 일 처리가 늦으면 무능한 것이고상사가 늦으면 심사 숙고하는 것이 된다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이런 상황에서 이런 직장을 다니려고 이런 수모까지 당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에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이던 가정이던 사실 대화에서 가장 중한 것은 진실성이 담긴 내용이다하지만 진실성에 담긴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대화의 스킬(skill)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칫 잘못하면 진실한 내용마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그런 점에서 나와 같이 구체적 대화 스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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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베커 저 / 한윤진 역 | 폴라북스 | 2008년 2월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Change it! 체인지 잇! : 나를 당당하게 만드는 변화의 즐거움은 민감하고 내성적인 미모사형 인간과 튼튼하고 뾰족한 가시를 가진 장미형 인간으로 인간형을 두 분류로 나누어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에 대처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개인적인 성향이 겉으로는 모든 일에 대범하고 쿨한 척하지만실은 전형적인 미모사형 인간으로 쉽사리 상처받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여서 이 책의 대한 내 관심은 지대했다.

 

처음에 가졌던 관심과 흥미의 대부분은 미모사형인 내 성격을 이 책을 통해 과연 얼마나 훌륭하게 장미형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까였다사실 책에서도 특정한 한 사건을 두고 왜 미모사형와 장미형으로 성향이 다른 것에 따라 그들의 행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그에 따른 대처법은 어떤지 보여주려고 애쓴다거리에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의 성향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심리분석표까지 함께 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사람의 성향이 과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미모사와 장미형으로 정확히 분류될 수 있으며내가 그 특정 유형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사람의 성향이라 함은 한 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복잡다단 한 것인데그것을 너무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하려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울러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해 보이는 서술형태 또한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차리리 유사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신념의 마력을 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개인적 성향에 비추어서는 읽어보기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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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펜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왕수민 옮김 해냄 | 2007년 12

 

 

 이 책 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은 흥미로운 제목에서만 아니라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빌 클린턴과 빌 게이츠의 추천과 사커맘 (Soccer Mon)’을 공략하도록 조언해 빌 클린턴의 재선에 크게 공헌한 저자가 지은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관심을 가지고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책은 통계를 바탕으로 추출한 75가지의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75가지의 트렌드는 거대 담론(Mega Trend)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동안 이면에서 일어나는 통에 자칫 놓치기 쉬운 것들이지만그 의미를 놓고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각각이 의미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앞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들이다책의 부제에서도 잘 밝히고 있듯이 세상의 룰을 바꾸는 데는 결집된 1%의 힘으로 충분하며 이는 우리 주위에 결집된 1%에 기인한 75가지의 트렌드를 포함한 수많은 마이크로트렌드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하지만 책에서 75가지의 적지 않은 트렌드를 소개하는 통에 각각의 트렌드를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을 통해 이해에 이르는 것에는 부족함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또한 소개하는 대다수의 트렌드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한 생각이나 현상이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이 책을 읽어 나감으로써 인해 지금까지보다도 더 통계 수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고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알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또한 꽤 오랫동안 들어 왔던 niche market(틈새 시장)이라는 의미가 결집된 1%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구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은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메가트렌드의 시대가 아닌 마이크로트렌드의 시대라고 말하지만다양성을 인정하고 장려하는 시대의 메가 트렌드의 영향으로 인해 다양한 마이크로 트렌드가 생겨났음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과연 수많은 마이크로트렌드 중에서 무엇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지는 메가트렌드로 변하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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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 1

 

 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로 만든 변호사 집단이야기를 보고 나는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글로벌 자본 주의 시대에서 우리나라 국익을 수호하고 우리 기업의 권리를 지키는데 앞장 서는 토종 로펌의 대명사 김앤장의 역할과 그 의미를 소개한 책으로 생각했었다그렇지만 왠걸이 책은 첫인상에서 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필부필부(匹夫匹婦)이라면 전혀 모르고 지냈을 일류 법률기술자들이 행하는 권력 유착의 행위들을 상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BtoG (business to government) 시장’ 이라는 용어는 알고 있었지만그 내용이란 것이 조달청을 통해 정부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납품업무 정도로 밖에 여기고 있지 않았다설마 법률이 정부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국세청금감원을 포함한 재정 경제부공정 거래위원회 그리고 노동부 혹은 식약청까지 모든 정부 부처와 관련된 모든 민원이 사업의 영역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앤장을 비롯한 거대 로펌들은FTA(free trade agreement)를 통해 개방되는 법률시장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집단일 것이라는 그간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보는 내내 시사 다큐멘터리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이는 책의 내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공식적으로 김앤장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들어난 사실을 조각을 통해 그 실체를 바라보려고 하는 시도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었다.

 

 그간 로비스트라고 하면 의사협회나 약사협회 같은 직능별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이익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정부에서 하는 일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끔 바꿀 수 있는 수단과 그 수단을 통해 실제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로비스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아울러 퇴임한 고위공직자를 통해 정부 각 부처에 압력을 가하고 그것을 통해 얻을 권력을 바탕으로 다시 고위공직자에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임명하게 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공론화 후 심사숙고 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글로벌 자본주의를 필두로 한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누가 비난 할 수 없겠지만같은 이익이라고 해서 같은 가치를 갖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담고 사는 법률 전문가가 생겨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합리적인 교육과 제도를 바탕으로 말이다.


 Commented by 후마니타스 at 2008/03/11 18:08  

『법률사무소 김앤장』 저자 간담회가 3월 15일(토요일) 오후 2시 서교동에서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블로그에 들려서 신청
해주세요. 광고성 댓글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http://blog.naver.com/humanitas1/3002866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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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단막극장

관람일 : 2007_01_26 (오후 7:00


두근두근 [부사] 
몹시 놀라거나 불안하여 가슴이 자꾸 뛰는 모양

 

 사전 상의 의미는 조금 부정적인 느낌이지만 두근두근이란 단어를 보면 왠지 수줍지만  

래도 긍정적인 느낌의 설렘이 떠오른다공연 카툰뮤지컬 두근구든 : 사랑소리나다……’ 

역시 수줍지만 긍정적인 느낌의 공연이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이 극은 뮤지컬이다소극장 뮤지컬이라도 악기 한 두 가지 정도는

보통 연주하곤 하는데이 극은 그 악기의 역할마저 배우들이 하고 있다그런 면에서 너무나

즐겁게 관람했던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와 약간은 비슷하다는 느낌이 살짝 들었다.

 

 사실 극의 줄거리는 특별할 것이 없다혼자 심심해서 죽는 한 남자가 실연을 당한 한 여자를

보고는 서로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다정말 단순하고 별 것도 아닌 이야기를 배우들의 열정적

인 춤과 노래 그리고 재치 발랄한 아이디어가 정말 별 것 있는 이야기로 바꾸어준다거기에

극이 진행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극 내용에 관객을 참여시켜서 극에 대한 관객의 집중을 이끌어

내는 것도 사람들이 즐겁게 관람할 수 있게 하는 한 요인이었다.

 

 거기에 카툰뮤지컬이라는 독특한 형식 또한 흥미로운데보통의 공연이 대사를 기반으로 극

을 진행시켜 나가는데 반해이 극은 대사가 아닌 두근두근’, ‘배시시’ 같은 의성어나 의태어

 만을 가지고 마치 만화에서처럼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는 점이 특징이다기존에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를 보는 신선함과 그 새로운 시도가 성공적인 것에 대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것

또한 이 극을 관람하는 것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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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언 달러 초콜릿

황경신 글 / 권신아 그림 북하우스 | 2008 01

 

 

 책 밀리언 달러 초코릿은 매우 독특한 느낌의 책이었다. ‘프롤로그를 대신하여와 에필로그를 대신하여를 통해 책의 맨 처음과 맨 마지막의 글이 정작 책 내용의 어떤 내용의 글보다 긴그래서 천편일률(千篇一律)적인 스타일을 즐기는 내게는 너무나도 친숙하지 못한 느낌의 책이었다사실 책의 분량만으로는 한 번에 읽어 봐야겠다는 의미만 있으면별 어려움 없이 금세 읽어 버릴 수 있었다두 명의 작가 중 한 명이 illustrator(삽화가)인 만큼 분량의 반 가까이가 삽화인데다가여백없이 빽빽하게 글자들이 빼곡히 인쇄된 논문과는 너무나도 다르게 스타일리시(stylish)한 편집이 된 책이었기 때문이다.

 

 ...선뜻 보기에는 쉽게 읽어 버리기에 만만한 책이었지만막상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자 이내 그렇게 해서는 안될 것만 같았다짤막한 수필이나 시의 형태로 읽어나가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지만글에 쓰인 내용하나하나가 저자의 삶이 풍기는 향기를 그대로 전해주는 것만 같아서 한 번에 읽어버리면 그 느낌을 하나씩 떠올려 보지 못할 것만 같아서였다.

 

 그래서 정말 천천히 읽어 봤다감각적인 내용을 천천히 즐길 요량으로 짧은 글일지라도 천천히 음미하듯 읽어 나갔다하지만이렇게 감각적인 내용에 익숙지 못해서일까 아니면 논리(論理)와 합리(合理)로 세상을 측정하려 잣대를 내미는 내 생활 탓인지는 몰라도 책의 모든 내용이 다 깊이 있게 다가오지는 않았다그래도 첫번째 이야기두번째 이야기 그리고 세번째 이야기를 통해 저자의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고 살아가는 모습에서 내 지난 모습에서의 그것과 비교하며 감상(感想)에 젖을 수 있었다.

 

 익숙하지 못한 형식이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나도 그랬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는 내용을 감각적으로 잘 풀어 놓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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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츠바이크 저 조성환이상근 역 까치 | 2007 12


 몰입’, ‘마음의 속도를 늧추어라’ 라는 두 권의 책을 최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두 책에서 말하는 큰 틀에서의 메시지가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그 깊이를 더하면 전자의 경우 연구에 있어 큰 성취를 할 수 있고후자는 명상에 있어 일상 생활에서 쫓기지 않고 스스로 삶을 행복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그런데 신경경제학을 표방한 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를 읽어 나가면서도 앞에서 소개한 두 책에서 소개한 내용과 유사하게 반응적 사고가 아닌 반성적 사고를 통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실험실에서의 연구나 명상 그리고 투자에 까지 그 핵심적인 가치는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앞서 잠시 언급 했지만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Your Money and Your Brain : How the New Science of Neuroeconomices Can Help Make You Rich는 직관적(반응적사고와 사색적(반성적사고 사이의 차이점을 실례를 들어 알려주며 직관적 사고에 따른 투자 행위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그 구체적 내용으로 우리가 위험을 종종 잘못 이해하고 평가하면서 스스로의 투자 결정을 과신하게 되는 경향을 차분히 풀어 설명해 주는데, ‘합리적인 투자가 되도록 판단하는 의 부분이 군중 심리에 따른 충동에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채 투자 활동을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 재정 문제 결정에 있어 이상적인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증권을 위시한 경제학과 뇌과학에 기초한 신경 과학의 도구를 이용해 신경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태동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크게 관심이 갔었다그런데 직접 뇌과학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경제학을 이해하리라는 기대치와는 달리 각기 다른 경제적 선택을 할 때 반응하는 뉴런의 활동성을 뇌 과학을 통해 관찰한 것에서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지 못한 점은 책을 읽는 내내 매우 아쉬웠다그런 면에서 신경 경제학이라고 하기 보다는 경제적 문제에 관한 심리학적 분석에 뇌과학의 분석 툴을 적용한 것으로 아직까지 심리학에 범주에 넣는 편이 더 적절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를 읽어 나가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바로 책을 읽어 나가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사실인데 특히초반에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of’가 반복적으로 쓰인 문장이 매끄럽게 한글로 옮겨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좀 더 경제학에 친숙한 역자가 번역에 참여했다면독자들이 책 읽기가 지금보다 더 쉽지 않을까 싶었다.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2/28 12:18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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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inuit at 2009/02/28 12:20  
저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 주제입니다.
트랙백 주신 글에 더해 뉴로마케팅 관련한 최신 글 하나 함께 엮었습니다.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28 23:31 
뉴로이코노믹스도 신기했는데, 뉴로마케팅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관심의 분야를 좀 더 넓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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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괴물, The Host’는 안팎으로 말이 참 많았던 영화다. ‘왕의 남자가 가지고 있던 최대 관람객의 수를 더 크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비교적 평단에서의 반응도 좋았고해외 영화제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그렇지만 영화 괴물, The Host’ 같은 영화로 인해 대다수의 한국 영화는 스크린에 올려 볼 기회조차도 같지 못한다는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공론화하는 것에도 그 중심에 있었고봉준호 감독 영화 치고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까지 호사다마(好事多魔)라는 평에 걸 맞는 영화였다.

 

 영화는 갑작스러운 괴물의 출현으로 한강이 폐쇄되고서울은 마비 상태에 빠지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그 혼란 속에서 딸을 괴물에게 납치 당해버린 한 가족이 있고그 가족이 바로 이 괴물의 주인공이다중학생 딸의 아버지이면서도 노란 머리의 날 양아치 같은 모습이 인상적인 박강두송강호와 청년실업의 무서움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날 백수 박남일박해일 그리고 짙은 자주색 추리닝 하나로 영화 속에서 버틴 박남주배두나와 백윤식과 더불어 중년 배우의 재발견으로 꼽히는 아버지변희봉이 그 가족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 맞은 격으로 딸이자 손녀 그리고 조카인 현서를 괴물에게 빼앗겨 버리고살아있을 것만 같은 현서를 찾으러 가족은 병원을 탈출해 괴물이 숨어 있을 한강을 사사치 뒤진다가족은 좌충우돌(左衝右突)하며 겨우 괴물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내고 현서를 구출하는 동시에 괴물도 물리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영화의 스토리를 보면 별로 새로울 것이 없다고질라를 비롯해 킹콩이나 용가리까지 괴물 혹은 괴수가 등장하는 영화는 다양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 영화 괴물, The Host’가 다른 영화들과 같다는 말은 아니다비록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 출발했을지언정할리우드 괴물 영화 속 주인공은 늘 인간미 넘치는 영웅인데 비해이 영화 속 주인공은 별볼일 없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거기에 무섭고 위력적이지만 순수한 아이들에게는 괜스레 온순한 괴물의 모습은 이 영화 속에서는 볼 수 없다누구를 의도하여 공격하지도 않거니와 괴물이 언덕을 올라가다 자빠지기도 한다이야기꾼 봉준호의 영화로는 부족하다는 사람들이 제법 있기는 하지만그래도 비슷한 소재를 가지고서도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통념은 그대로 따라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분명하다게다가 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영화 속에서 보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를 생각해보면그래도 감독 봉준호에게 아쉬움을 표하기 보다는 서울 한강을 영화를 통해 인상적으로 나타내었다는 사실에 박수를 보내야 할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사람들이 괴물에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서도 현서를 찾겠다며 병원에서 탈출 해 활에 총알도 얼마 없는 사제 소총 몇 자루 들고 괴물을 찾아 다니는 모습에서 나는 내심 지구를 지켜라의 장준환 감독의 스타일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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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스타시티 2

 관람일 : 2008_02_02 (오후 6:00

 

 

 연극 ‘ROOM No. 13’을 영국의 한 국회의원을 둘러 싼 이야기다별로 만날 일이 없을 것만 같은 여당 국회의원 리차드와 야당총재의 여비서 제인이 한 호텔 13호실에서 밀애를 즐기려는 것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막 그 둘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찰나 창틀에 끼어진 채 죽은 것 같은 사람이 발견 되고 여당국회 의원과 야당총재 비서와의 염문설이 날까 두려워 경찰에 신고도 못한 채리차드가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려고 그의 비서 조지를 부른다.

 

 그렇지만 사건은 계속해서 들이 닥치는 호텔 지배인과 룸서비스 그리고 부인의 부정(不貞)을 눈치챈 다혈질의 제인의 남편 로니가 등장하면서 시체를 어떻게든 처리해 보려는 리차드의 계획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거기에 연이어 갑자기 등장한 리차드의 아내 파멜라와 조지 어머니의 간병 간호사 포스터까지 등장하는 통에 시체를 처리해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행세하려고 했던 리차드의 거짓말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점점 커져만 간다그 거짓말 탓에 리차드는 조지의 형이 되고조지는 닥터 리빙스턴제니는 조지의 부인 그리고 루니는 리차드의 남자 애인이 되버리는 상황에까지 빠지는데다가한 술 더 떠서 죽은 줄만 알았던 사람이 살아나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정신 없이 사람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탓에 정말 웃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되는데그 등장과 사라짐의 패턴이 관객의 눈에 쉬이 보일 만큼 단순하고 반복적이라는 것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연극 ‘ROOM No. 13’을 보면서 알 수 있었던 또 한 가지 사실은 국민들에게 국회의원들이란 한국에서나 영국에서나 별로 믿지 못할 사람들이라는 인식이 강한 집단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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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 쉬지엔 공저 / 윤진 역 | 미르북스 | 2008년 1월



 이 책 결단 : 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 같은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을 알면 사람들이 나도 전에 그런 책을 여럿 읽어 봤는데전부가 그게 그 내용인 것이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것들만 잔뜩 있을 뿐이라 더 이상 읽지 않아~!’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부터 시작해 배워 왔던 이야기와 별로 틀린 것 같지도 않다그렇지만이런 문제로 고민 할 필요는 없다.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이야기를 수긍하지만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책 결단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다 알고 있던 내용의 반복이라고 1년 전과 1년 후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불평할 필요가 없다.

 

 결단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책의 내용이 제법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읽어가기에 편안한 우화였다어느 날 갑자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표범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자칭 천재표범천범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 한다그러면서 먹잇감인 영양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영향을  놓고 초원에서 늘 경쟁하는 사자와 하이에나에 관해 생각한다그렇지만돌아오는 것은 불평뿐이다영양은 초원 어디에나 있는 풀 덕분에 먹을거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힘센 사자과 약삭빠른 하이에나는 천범이 힘들게 잡아 놓은 영양을 힘으로 빼앗아 가거나 몰래 훔쳐 가기 일수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러자 하늘이 정말 불공평한 것 같다천범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매번 왜 자신만 굶주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게다가 천범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불공평함을 수긍하기에 더욱 힘들다.  그러다가 천범은 좌절하고 삶의 의욕을 읽어 버린다이건 운명이고 팔자려니 하는 생각뿐이다그러다가 천범의 천사가 나타나 천범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천범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기회를 갖게 되고 삶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 현실에 있어서도 천범과 같이 운명과 팔자를 탓하며 불평불만인 사람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그들은 늘 자신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 왔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있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생활에 안주하고여러 번 반복되는 실패에 결국은 팔자를 탓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이 책 결단은 천범을 통해 영양이 날개가 달려 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잡으려고 들지 않으면 날개가 없었던 영양에게 날개를 달아 준 셈이라고 알려 준다날개가 달린 영양이라면 새총이라도 써서라도 잡으면 될 것인데,날개 달린 영양을 탓하며 잡을 시도조차 포기하면 날개가 없는 영양마저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정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이 책 결단을 통해 내가 가진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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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봉 할 때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영화 데이지, Daisy’를 봤다늘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의 이목을 주목하게 만드는 배우 전지현잘생긴 남자 배우의 중심 축에 늘 있으면서도 영화 속에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정우성 그리고 그냥 그런 배우라는 인식에서 정말 노력하고 연기 잘 하는 배우의 반열에 어느새 올라선 이성재이렇게 3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영화 데이지, Daisy’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하지만 영화에 관한 맨파워, manpower는 거기에 그치지 않는다영화 무간도’ 3편의 시리즈를 통해 홍콩 느와르의 진수를 세계인에게 인정 받은 감독 유위강, Andrew Lau 가 메가폰을 잡았고, ‘스파이더맨 2’와 매트릭스 3’에서 화려한 액션을 있게한 무술감독 임적안, Dion Lam,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에서 일견 단조롭게 느껴지는 왈츠를 통해 세간의 주목을 받은 음악감독 우메바야시 시게루, Shigeru Umebayashi 그리고 영화 엽기적인 그녀와 클래식, The Classic’을 통해 젊은 층의 감성을 자극하는 섬세한 연출력을 보인 감독 곽재용이 각본을 맡았다거기에 촬영은 모두가 네덜란드에서 이루어 졌다이렇게 이 영화 데이지, Daisy’는 시작하기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살만한 요소가 너무나 많았다

 

 
 영화는 한국적 감성의 사랑 이야기를 네덜란드를 배경으로 요즘 먹어주는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쉬한 액션과 촬영을 통해 스크린에 펼쳐 보인다처음으로 살인을 한 다은 날 혜영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만 킬러라는 자신의 신분이 혜영을 위험에 처할게 할까 싶어 그녀 앞에 나타나지 못하고 늘 데이지 꽃을 선물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그렇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데이지 꽃을 보내오는 남자를 기다리는 24살의 혜영은 정작 늘 멀리서 자신을 바라보는 킬러 박의을 시선을 알아채지 못하고 인터폴 형사인 정우를 자신이 기다리는 남자로 여기고는 사랑하게 된다킬러와 형사라는 전혀 다른 모습에서 만들어진 우연은 킬러 박의의 사랑을 더 단단해지게 만들고 한편으로는 그의 슬픔도 그만큼 크게 만든다정우느 사랑을 가지려는 욕심으로 자신이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지 못하지만사랑에 솔직해 지려는 찰나자신이 잡으려는 킬러가 혜영이 기다리던 사람이란 사실을 알게 되고 한 여자를 놓고 킬러와 형사의 운명적 대결을 벌이게 된다.

 

 사실 영화의 내용을 보는 동안 뻔히 예상 할 수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그래도 비단 한국에서만의 흥행이 아닌 일본과 중국을 망라한 아시아에서 흥행을 얻고자 하는 시도를 떠올린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인적 느낌으로는 정말 뛰어난 수작까지는 아니더라도비교적 무난한 영화였다는 느낌이었는데기대치가 큰 탓인지 냉정한 평가가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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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틴틴홀

관람일자 : 2008_01_12 (오후 7:00

 

예인(藝人)들은 예부터 광대라 하여 천시 받는 직업이었다그랬던 것이 언제 가부터 연예인(演藝人)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더니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숭상을 받는 직업으로 바뀌었다직업의 귀천(貴賤)을 두고서 왈가왈부 할 필요야 없지만예전보다는 확실히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광대 노름의 대상도 바뀌었다그래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관객을 조롱하면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별로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 버렸다이런 시대적 분위기에서 웃음을 주조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문제점을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연극이라 칭하는 코메디, comedy 가 과연 그 의미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느냐는 생각을 한 참하고 있던 찰나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휴먼코메디를 관람하게 되었다.

 

연극 휴먼코메디에서 가장 외형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빨간코였다연예인이라는 이름보다는 광대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던 시절 유랑단 피에로에게서나 볼 수 있던 빨간코를 모든 배우가 끼고 등장하는 무대는 정말 색달랐다연예인이라 칭하는 집단이 갖는 이질감 혹은 우쭐함을 빨간코를 보고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정말 그래어디 한 번 우껴봐라내가 정말 우낀지 봐주지하는 생각은 떠오를 새도 없었다.

 

 빨간코 다음으로 색다른 점은 배우들이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에피소드, episode 에서 사용하는 경상도 사투리였다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굳이 무대에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지만그 궁금증보다는 익숙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내게는 더 크게 느껴졌다.

 

극의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대략 가족냉면 그리고 추적이라는 단어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대표할 수 있다가족을 통해서는 과장된 동작과 표정이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냉면 역시 과장된 동작과 표정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은 크게 틀리지 않았는데거기에 노래를 추가한 점이 굳이 찾는다면 차이점그리고 마지막 추적은 극을 관람한 사람들이 꼽은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는데탄탄한 구성과 잘 짜인 계획과 아이디어가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요즘 연극이라면 노래 서너 곡 정도에다가 적당히 웃음 거리를 잘 혼합해 놓는 것이 보통이다그래서 타성에 적은 노래와 웃음이 배어 있는 공연을 보기가 쉽상이라대놓고 제목에서 코메디를 내세우는 희극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정말 희극이 보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휴면코메디’ 관람 하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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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낫 이스워런 저 / 박웅의 역 / 바움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친구에게 선물로 준 두 권의 책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그가 읽고 있던 책을 내게 줘서 받은 책이다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에 치여 사는 삶이라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제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더니 친구에게 표시하며 받았는데친구는 기대만큼 읽기에 편안하지 않았다며 평을 해준 탓에 한동안 책장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그러다가 지난 주말 여유 시간을 빌러 읽어 볼 기회를 가졌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떠올랐던 첫 번째 생각은 아마 작년에 TV를 통해서 알았던 느리게 살기’ 운동이었다.급변하는 세상으로 인해 매몰되어가는 인간성을 느리게 걷거나 슬로우 푸드(slow food) 같은 것들을 통해 극복하자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딱 느리게 살기라는 트렌드에 맞추어 출판 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첫 느낌에서 갖는 편견은 늘 틀리기 십상이다이 당연한 명제(命題)는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읽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우선 2004년에 출판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단순히 느리게 살기라는 사회적 트렌트를 쫓아 출판한 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거기에 제목이 풍기는 느낌에서 가졌던명상 수련서 류의 서적도 아니었다명상을 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방법론의 제시가 이 책의 주제는 아니었다대신 현대 도시 문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명상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느꼈던 저자의 생각과 명상을 통해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보여 주는 것이 책의 주제였다.

 

사실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보면서 나는 매우 놀랐다이 책을 보기 전에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라는 책을 봤는데그 책에서 말하는 몰입적 사고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명상의 모습이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생각의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생각하고한 가지 일에 집중을 기울여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간다면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비슷했다실제로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에서 재료공학자인 저자가 몰입을 소개하기를 종교에서의 참선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는데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저자임에도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핵심이 하나로 통하고 있었다다만 이 책에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추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되일과가 끝나면 집중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가족에게 돌아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라고 제시하는 반면에후자의 경우에는 몰입하고 있는 사고의 흐름을 끊지 말고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계속 사고를 이어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소개하는 것이 달랐다정확히 종교계과 과학계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두 책을 통해 배운 천천히 생각하기를 통해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함께 높일 수 있었다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적절한 시기에 비교하면서 읽을 거리가 있어서읽어가면서 더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과감히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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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지, Over ther Hedge’는 슈렉으로 수많은 관객의 시선은 모은 바 있는 드림윅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드림윅스는 벌써 슈렉에서 뛰어난 3D 그래픽을 선보인 만큼, ‘헷지, Over the Hedge’에서도 뛰어난 3D 그래픽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3D 그래픽의 수준이 슈렉’ 때보다 훨씬 세밀한 표현까지 확장되었다순전히 3D 그래픽을 통해 전개되는 화면을 보는 것으로도 재미가 쏠쏠하다거기에 영화의 주인공인 동물들의 시선에서 인간 사회를 올려다 보는 화면은 영화의 실감을 더한다영화 헷지, Over the Hedge’를 통해 3D 그래픽에 기반한 애니메이션의 기술적 진보를 이야기하자는 것은 아니니, 3D 그래픽에 관한 이야기는 여기서 그만 접도록 하자.

 

이 영화 헷지, Over the Hedge’는 동물들이 잘 살고 있던 녹지가 인간들의 개발로 마을로 둘러 싸이게 되면서 갈 곳과 먹을 거리를 잃어 버린 동물들의 이야기다그런 동물들이 모여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다가 인간 세계에서 먹을 거리를 구해오자는 의견이 모여지고 동물들은 먹을 거리를 공수해올 팀을 꾸민다그러면서 팀의 핵심적인 브레인을 자청하는 잔꾀의 달인 너구리 알제이(RJ)와 인간들에게 수풀을 빼앗기기 전까지 동물들을 이끌었던 예민한 거북이 번정신이 없기는 하지만 움직임 하나는 정말 빠른 다람쥐 해미섹시한 모습으로 유혹하지만 무서운 가스를 내뿜는 스컹크 스텔라 그리고 죽은척하기의 대가 주머니쥐 부녀와 바늘침을 쏘아대는 고슴도치 가족이 바로 그들이다이들은 처음에는 쓰레기통을 뒤져 나오는 것들에서 만족했지만이런 만족감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고 맛있는 음식이 가득한 파라다이스 냉장고를 노리기 시작한다하지만여기저기에 출몰해 쓰레기통을 뒤지는 동물들에 놀란 마을 주민들은 동물들을 퇴치하기 위해 전문가를 부르고동물들은 이런 사실은 모른 채 냉장고만을 노리면서 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사실 이 애니메이션 헷지, Over the Hedge’를 보면 개발 논리로 녹지를 마을로 바꾸어 버리는 인간사를 외형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그렇지만 그 비판은 거기에만 머물지 않고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교훈은 잊은 채맛있는 음식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집에 들어가 냉장고를 털어 오려는 무모함을 보여주는 동물들의 모습도 은연 중에 비판하고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재미난 스토리와 애니메이션 동물들이 보여주는 세세한 감정 표현그리고 브루스 윌리스와 에이브릴 라빈 같은 톱스타의 목소리까지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영화 헷지, Over the Hedge’는 실사영화 아니면 안 본다는 강력한 철학이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즐거이 감상할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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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인켈아트홀 2

관람일자 : 2008_1_27 (오후 3:00

 

 사랑은 장르를 불문(不問)하고 가장 흔히 쓰이는 이야기 꺼리다특히 20대 여성이 핵심 관객이 되어 버린 연극과 뮤지컬은 그 정도가 다른 장르에 비해 더하다. ‘Semi-Musical <막무가내들>’은 그런 면에서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아직까지 공연을 통해서는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귀신 이야기라는 점에서 관람 전부터 이 공연에 대한 관심이 컸다.

 

 공연장에 입장해 자리를 잡고 내려다 본 무대는 여태껏 본 공연 무대와는 정말 느낌이 달랐다. ‘전설의 고향의 세트를 작게 축소해 놓은 작은 무대와 적절한 조명까지무대를 보는 것만으로도 극의 내용이 귀신에 관한 것임을 단박에 알 수 있었다.

 

 지리산 어느 자락 우물이 있는 어느 폐가가 배경이다그 우물 속에 사랑하는 서방님을 만날 심산으로 천 년을 기다리는 귀신 김옥빈이 산다그 곳에 러시 앤 대시에서 대출금을 받으러 다니는 박용우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귀신 김옥빈에게 반찬 중 깍두기로 불리는 박용우는 우연히 옥빈과 입맞춤을 하고서 귀신을 볼 수 있게 된다그리고 귀신에게 대출금을 받기 위해서 막무가내로 떼를 쓰지만 귀신에게서 대출금을 받을 수는 없는 노릇그러던 차에 옥빈을 사모하는 저승사자 상출과 저승에서 상출의 상사인 김반장이 김옥빈을 저승으로 소환하기 위해 고용한 퇴마사 필연이 등장하고 각자의 목적과 욕심이 이야기를 점점 더 복잡하게 만들어 간다.

 

 사실 이 공연 ‘Semi-Musical <막무가내들>’에 관심이 갔던 것은 귀신 이야기라는 점이었는데관람하고 나서 보니까 결국은 귀신의 사랑 이야기가 이야기의 한 축이었다거기에 귀신은 무서운 대상이 아닌 코믹의 대상이 되어 버린다그 속에서 관객에게 웃음을 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연연하다.

 

 하지만아쉬움 또한 매우 컸다극을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대부분이 웃음이 개인의 노력에 기인하는 것처럼 보였다그것도 근래의 유행어와 비속어를 동원한 것이 대부분이어서극의 내용 전개에 좀 더 신경을 쓸 필요가 있는 것 같았다거기에 간간히 부르는 노래도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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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나는 별 감흥(感興)을 느낄 수가 없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과 비슷한 류의 제목을 가진 책 중에서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책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처음 접하는 저자가 다들 알고 있는 것만한 식상한 내용을 또다시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새로운 책에 대한 기대보다 더 컸다그래도 몰입이라는 단어가 가진 매력에 속는 샘치고 읽어 보자는 심산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읽어 보지 못했을 터이다.

 

 저자 황농문은 서울대 재료과 교수님이었다재료과 교수가 ‘Think hard~!’와 몰입을 책에서 외친다니이거 정말 낚인 거 아닌가 싶은 생각과 함께 책을 처음 접하고 가졌던 우려(憂慮)가 현실이 되는 줄만 알았다..책을 조금씩 읽어나가자 내가 가졌던 우려는 정말 그야말로 기우(杞憂)였다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이 사전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 내용까지는 아니었지만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통 책에서 한 줄의 말로 넘어가 버린 것들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는데다가이런 자기계발 서적을 보면서 물리과 대학원생인 내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이 책은 상황에 비추어 딱 맞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를 전혀 몰랐던 바는 아니다지도교수님을 통해 혹은 함께 일하며 조언해 주시는 박사님들을 통해 실험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하는 방법에 대해 수없이 들었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그 내용들이 수많은 단편들의 집합이 아니라자신의 실례를 통한 구체적인 설명과 참고문헌을 통한 실증이 저자의 시선을 통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 정말 흥미로웠다내가 실험이나 논문 준비를 통해 거쳤던 일련의 과정들에서 벌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록 수준은 낮을 지라도 저자가 말하는 몰입’ 단계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거기에 열심히 생각하기(think hard)를 실천하되 천천히 생각하기(slow thinking)를 통해 계속 생각이 고리를 이어나고(keep thinking), 그것이 깊은 생각하기(deep thinking)에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재미(fun thinking)를 누리는 단계에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공감할 수 있었다.

 

 1분 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1분 걸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밖에 못 풀지만 60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그에 비해 난이도가60배가 높은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그렇지만, 10시간 그리고 며칠 혹은 몇 년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 실천 방법을 통해 생각의 깊이와 그 고리를 길게 이어간다면 내가 하는 일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그것이 곧 이 책의 제목에서 이야기 하는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책에 내용이 개인적인 상황에 잘 부합해서 너무 즐겁게 책 읽기를 할 수 있었고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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