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를 비롯한 몇몇의 책에 대한 외설 여부로 언론매체에 소개 된 것을 계기로 작가 마광수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의 책을 읽을 기회도 그리고 굳이 그의 책을 찾아서 읽을 필요도 없었기 때문에 내게 그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언론매체에서 떠드는 것뿐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명문대 마교수라는 캐릭터로 활동하는 개그맨을 보고 잠깐 작가 마광수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를 읽어 볼 기회도 갖게 되었다.
사실 책을 읽기 전부터 책에 대한 관심은 매우 큰 편이었다. 우선은 논란거리의 중심에 있는 저자의 책이라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였고, 수 많은 논란 속에서 과연 그의 책을 직접 읽어 보고서 말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궁금증은 두 번째 이유였다. 그리고 그 궁금함에는 논란 속의 사람들이 간과(看過)하고 있는 작가만의 가치가 있을 것 같은 기대치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책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에서 저자 마광수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바는 위선과 이중성에 대한 비판으로 보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뿌리 박힌 도덕주의적 관점으로 인해 성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실을 개탄하는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결국 저자 자신은 금지된 것에 대한 끈임 없는 도전을 하는 사람이고 야한 것이 좋다고 당당히 밝히는 것 또한 그 연장선 상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어 가면서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우리나라 문학은 지나치게 교양주의적인 지적이다. 내가 읽어 온 책의 자취만 봐도 사람이 살아가면서 생기는 생각과 감정에 주목해 이야기를 풀어가고 작가의 가치관을 독자에게 이야기하는 책보다는 책을 읽어 나가는 것을 통해 내가 지적인 수준을 채워주는 느낌이 주는 책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우선은 ‘문화 비평집’이라는 점을 제목에 당당히 밝히고 있지만, 책의 많은 부분에서 직간접적으로 자신을 옹호(擁護)하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1990년을 전후에 쓴 글이 책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2008년에 출판한 ‘문화 비평집’이라고 이야기하기에 적당하지 않았다.
'Books > Novel &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강의, The LAST LECTURE (0) | 2008.07.06 |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0) | 2008.06.22 |
신의 그릇 1, 2 (0) | 2008.06.07 |
구텐베르크의 조선 1 -3 (0) | 2008.06.01 |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 (0) | 2008.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