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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

관람일자 : 2007_12_16 (오후 3:00

 

 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은 관람 한지가 한 달이 넘었다관람평을 써야지 하며 오늘내일 한 것이 그만 한 달이 훌쩍 넘기고 만 것인데그래서 관람 때의 세세한 느낌은 기억 속에서 많이 잊혀졌다대신 극을 보면서 가졌던 인상적인 장면은 시간의 흐름과 별 상관없이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에 이야기를 펼치는데 별 무리가 없음.

 

 사실 이 연극의 제목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을 보고는 여러 가지가 의아했다우선 로얄시트콤이란게 무엇이지 궁금했고세친구라는 제목이 주는 어감에서 예전 TV에서 방영했던 시트콤 세 친구를 극으로 옮긴 것인지 혹은 역시 세 친구가 이야기를 풀어가는 연극 아트의 색다른 이름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이런 궁금증을 가지고 극을 관람하러 갔다.

 

 공연장은 대학로 챔프 예술극장이었다대학로 챔프 예술극장그래도 비교적 대학로 출입이 잦은 편이라 극장들의 위치를 대부분 숙지하고 있는 편인데챔프 예술극장은 낯설다덕분에 잠시 헤맴알고 봤더니챔프 예술극장이 있는 곳이 마로니에 극장에서 낙산공원 쪽으로 좀 더 올라가야 되는 길에 있었다마로니에 극장까지야 몇 번 출입해 봤지만그 위로는 낙산공원 가느라 한 번 지나가 본 것이 다였으니 생경한게 당연하다.

 

 관람 전 예상과는 달리 이 연극 로얄시트콤 세친구 episode1. 부록(不惑)은 정웅인박상면 그리고 윤다훈이 주연으로 나온 MBC 시트콤 세 친구나 기대치 만큼 만족을 얻지 못했던 연극 아트의 세 친구의 이야기와는 다른 이야기 이었다그렇지만 아마도 TV 시트콤 세 친구에서 모티브를 얻지 않았을까 싶을 만큼 안방에서 TV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점은 분명한 사실.

 

 극의 이야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카페 검프를 배경으로 불혹의 나이가 된 세 명의 친구 승진호성 그리고 성기가 이야기의 주인공이다승진은 카페의 실질적 투자자인 독신주의 변호사다첫 사랑의 아픔으로 아직도 결혼할 마음이라곤 손톱만치도 없다호성은 17년간 프로축구팀에서 골키퍼를 하다가 지금은 카페를 운영한다그리고 지금에서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다마지막으로 성기는 결혼 5년 차의 실직자다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지만 2개월 전에 권고사직을 당하고는 그 사실을 아내에게 알리지 못했다그리고는 매일 출근하는 것처럼 카페 검프로 나왔다그러던 차에 성기가 좋아하는 연정과 함께 점심을 먹으려던 차에 일이 꼬여 그만 성기가 실직한 것을 부인인 수희에게 들키게 되면서 일은 복잡해진다.

 

 극을 관람하면서는 정말 TV 시트콤을 보는 냥정말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상황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했기 때문인데극을 다 보고 극에서 말하는 불혹의 나이를 떠올리고는 정말 이것이 재미있는 것이고 단순히 웃고 넘겨 버릴 문제인지 단언할 수가 없었다.나이 40까지 첫 사랑을 잊지 못하는 독신주의자나이 40에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호들갑이지만 친구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노총각그리고 실직을 했으면서도 아내에게 알리지도 못하는 실직자모두가 쉽게 웃어 넘겨버릴 만한 상황의 사람들이 아니다그런데도 극에서는 이러한 이들을 보고 웃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그리고 과연 내가 40이라는 나이가 되어 있을 때 내 모습은 어떨까 하는 두려운 생각을 하게 되는 극이었다.

 

극을 관람했으면 분명히 인상에 남았던 두 대사를 덧붙이며 다시금 내 나이 40의 내 모습을 생각해본다.

 

승진 : 사랑미국 코넬대 인간행동연구소의 신디아 하잔 교수팀의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랑은 각 단계마다 도파민페닐에틸아민과 옥시토신엔도르핀 등의 신경조절 및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분비에 의한 현상이며이런 물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상대에 대해 열정적으로안정적으로시들하게 변해간다고 했어.

그리고 그 과정은 18-30개월이며 그 이후엔 호르몬의 분비도 끝나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도 사라진다고 밝혔어불과 3년도 이어지지 않는 사랑 같은 감정을 믿고 남자들은 책임과 도리로 남은 인생을 한 여자한테 맞춰 살다가 죽는 거야그 짓을 왜하니?

수희 : 정확하겐 좋은 사람들이지좋은 때를 같이 보낸 좋은 사람들.

승진 : 좋은 때……

수희 : 그걸 전문용어로 추억이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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