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람일 : 2008_09_13
공연장 : 대학로 까망소극장
탐욕(貪慾)이란 좋아하는 대상을 갖고 싶어 하고 구하려는 욕심을 가리키는 단어다. 그럼 탐욕이란 옳지 못한 것일까? 나는 연극 ‘리투아니아’를 관람하고서 탐욕이라는 단어를 한참 생각했다. 탐욕도 결국은 정당한 형태로 발현된다면 개인과 사회 모두의 성장에 기여하게 될 것이지만, 정당성을 결여한 채, 탐욕이 그 모습을 드러내면 파멸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연극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리투아니아라는 나라에 대해 나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유럽 어느 변방에 있음직한 지레짐작 말고는 그 정보를 찾아 보기 전까지 북유럽 발트해에 접해 있는 구 소련에서 독립한 아주 작은 나라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이 연극 ‘리투아니아’의 배경이 바로 춥고 척박한 기후로 사람이 별로 살지 않는 리투아니아의 산골 외딴 오두막집이다.
춥고 척박한 기후의 산골의 생활이라면 그 속에서의 생활은 빈곤 할 수 밖에 없다. 역시 극의 무대가 되는 오두막집의 3명의 식구에게도 그 사실은 그대로 적용된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좋은 의복도 음식도 없다. 하물며 그들에게 도시 문명을 상징하는 시계가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그런 그들에게 어느 날 갑자기 숲 속에서 길 읽은 손님이 찾아 온다. 차림새만 봐도 그들과 같지 않은 부류임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을만한 도시인이다. 여기서 오두막집의 세 가족의 갈등이 시작된다. 왜 그들의 삶은 저 방문자의 모습과 달라야 하는지에 대한 갈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는 그 방문자를 죽이고는 그의 돈을 빼앗아 도시에서 살아갈 것을 꿈 꾼다.
연극은 탐욕이 정당성을 상실한 채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 준다. 만약 그들의 탐욕이 정당성으로 인해 제한 받았다면 극의 이야기는 전혀 달라졌을 것이다. 극의 작가는 인간이란 결국 자신이 가진 탐욕 속에 빠져드는 존재일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극은 앞에서 언급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제법 음침한 분위기에서 전개된다. 그리고 극을 보기 시작하면 이내 정확한 동선에 맞추어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극을 관람하고서 뭔가 2%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극이 시작하고서 금방 전체 스토리를 대략 예측할 수 있었지만, 그것이 그 부족함의 전부지는 잘 모르겠다. 연출자가 관객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한 숙고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감히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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