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미 홀링워스 지음 |
사람은 아는 만큼 보기 마련이다. 이 때 아는 만큼이라는 말은 순전히 머리 속에서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이상의,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만큼이라고 다시 말할 수 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로저스 아저씨의 위대한 유산’을 읽는 동안 계속해서 내 머릿속을 맴돌았던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로저스 아저씨가 누구인지, 그리고 평생 그와 함께 한 TV 프로그램 Mister Roger’s Neighborhood,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알지 못했다. 물론 그것이 우리나라의 뽀뽀뽀 같은 프로그램이라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그저 한 사람이 일생을 살아가며 보여준 꾸준한 모습과 그 모습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정도일 것이려니 생각하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게다가 Sesame Street, 세서미 스트리트 라는 미국의 TV 프로그램이 있는데 그것이 우리나라 뽀뽀뽀 와 비슷한 종류라고 소개한 어느 책의 구절을 읽은 적이 있는데, 로저스씨의 동네라니, 이건 도체대 뭐야?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비록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줄도 몰랐지만, 책을 통해 알게된 로저스씨와 그의 프로그램은 매우 흥미로웠다. TV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목회자라는 사실에서 시작해 기독교적 가치와 바람직한 삶의 모습을 TV를 통해 어린이에게 직접 보여주기는 했지만, 한 번도 직접 언급한 적이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가치관을 묵묵히 그러나 꾸준히 실천한다는 사실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것을 지금은 충분히 알기 때문에 내게는 더 흥미로웠다.
책에서는 어린이 모두가 자신만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주고, 속도를 늦추고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삶을 통해 바람직한 영혼이 성장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책을 보는 내내 직접 로저스씨의 동네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보고 자랐거나 혹은 몇 번이라도 시청했던 경험이 있었다면, 저자가 이야기하는 바를 더더욱 공감하고 로저스씨가 보여준 모습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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