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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Dale Carnegie 지음 | 최염순 옮김 | 씨앗을 뿌리는 사람 | 2009 5

 

 유명한 IT 칼럼니스트이신 류한석님의 Peopleware 에서  처세(處世) 대한 서적 3권을 천합니다라는 포스트를 일전에 봤습니다. Peopleware를 보면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방법을 많이 배워온 터라, 포스트에서 소개된 카네기 처세술 (데일 카네기 저)’, 불가능은 없다 (로버트 H. 슐러 저)’ 그리고 ‘THE GO-GETTER (피터 B. 카인 저)’을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넣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데일 카네기의 인관관계론행복론의 핵심을 모아 놓았다고 선전하는 책 카네기 인생과 직업을 보고는, 제가 읽어야 할 책 목록에 넣어둔 카네기 처세술이 떠올랐고, 이것이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카네기 인생과 직업을 읽어 보게 만들었습니다.


이 책의 요점은 스스로를 존중하며 자기자신이 되어라 타인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라이 두 구절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카네기는 이 두 구절을 핵심으로 아래와 같은 18가지 메시지로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 남을 흉내내지 마라.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이 되어라. Let’s not imitate others. Let’s find ourselves and be ourselves.
  • 고민하지 말고 축복받은 것을 헤아려라! Count your blessings – not your troubles!
  • 부당한 비난은 거의가 위장된 찬사라는 사실을 간파하라. 누구도 죽은 개를 걷어차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Remember that unjust criticism is often a disguised compliment. Remember that no one ever kicks a dead dog.
  • 최선을 다하라. 그리고는 그대의 낡은 우산으로 비평이라는 이름의 비가 목덜미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아라. Do the best you can; and then put up your old umbrella and keep the rain of criticism from running down the back of your neck.
  • 비난이나 비평, 불평을 하지 마라. Don’t criticize, condemn or complain.
  •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Give honest, sincere appreciation.
  • 다른 사람들의 열렬한 욕구를 불러 일으켜라. Arouse in the other person an eager want..
  • 다른 사람들에게 순수한 관심을 기울여라. Become genuinely interested in other people.
  • 상대방으로 하여금 중요하다는 느낌이 들게 하라. , 성실한 태도로 해야 한다. Make the other person feel important and do it sincerely.
  • 상대방의 견해를 존중하라. 결코 당신이 틀렸다고 말하지 마라. Show respect for the other person’s opinions. Never say, “You’re wrong”.
  • 우호적인 태도로 말을 시작하라. Begin in a friendly way.
  • 상대방이 당신의 말에 즉각 , 라고 대답하게 하라. Give the other person saying “Yes, yes” immediately.
  •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아이디어가 바로 자신의 것이라고 느끼게 하라. Let the other person feel that the idea is his or hers.
  • 보다 고매한 동기에 호소하라. Appeal to the nobler motives.
  • 잘못을 간접적으로 알게 하라. Call attention to people? mistakes indirectly.
  • 상대방을 비평하기 전에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라. Talk about your own mistakes before criticizing the other person.
  • 직접적으로 명령하지 말고 요청하라. Ask questions instead of giving direct orders.
  •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Let the other person save face.

 

 

책의 내용은 기본에 아주 충실합니다. 그래서인지 관심을 사로잡을 만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습니다. 제가 하루를 시작하면서 한 구절을 세 번씩 반복해서 쓰는 명심보감의 깊이를 뛰어넘는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형편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동양 고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훨씬 쉽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가 자주 방문하는 Inuit님과 buckshot님의 blog에서 카네기 책을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Inuit님께서는 카네기 인간관계론’, buckshot님께서는 Ego vs Ego → We (카네기 인간관계론을 다시 읽으며)으로 남기신 포스팅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분의 글을 통해 저는 책을 읽으면서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카네기 관계론은 대중을 이끄는 소수 즉 20%의 리더를 위한 지침입니다. 나머지 80%에 대해 효과가 가장 잘 나올것입니다. 하지만 같은 20% 리더끼리 만나면 애매해지게 됩니다. 서로 경청하려만 하고 상대의 관심사에 촛점을 맞추는 힘겨루기가 지속된다면 어떤 이야기가 이뤄질까요.

 

덧말. '신념의 마력, The Magic Believing’ 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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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_05_23 土
부천 소풍 컨벤션 센터
은성 결혼식

은성이가 부른 축가

신랑
노래 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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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적으로 한국 영화는 리얼리즘(realism)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물론 리얼리즘이라고 해서 영화 속 픽션(fiction)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외면한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 Lost Memories’에 나오는 타임머신 같은 소재는 잘 채택되지도, 설사 채택되어도 외면 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해 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우리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자토이치, Zatoichi / 座頭市’, ‘큐티 하니 , Cutie Honey / キュ-ティ- ハニ-‘,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2 : Innocence / イノセンス같은 영화들만 봐도, 이들은 리얼리즘에 기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크게 성공했다.

 

 

 서두부터 이런 언급을 한 이유는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일본 영화 만큼은 반리얼지즘 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いにゆきます역시 죽었던 사람이 기억을 잊어버린 채로 돌아 오는 것에서 바탕을 두고서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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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 가족은 미오, 타쿠미 그리고 유우지다. 하지만 아내이자 엄마인 미오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미오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의 일상은 엉망이다. 미오는 죽기 전 비의 계절(장마)가 오면 엄마가 돌아온다고 아들 유우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유우지는 장마가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비와 함께 미오가 돌아 왔다.

 

 하지만 돌아온 미오는 자신이 누구 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타쿠미와 유우지가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금세 알아챈다. 타쿠미는 어떻게 그들이 사랑하게 되었는지 아내에게 들려주고 미오는 남편을 통해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두 번쨰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고 아내로써, 엄마로써 미오가 돌아옴으로 그들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녀는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미오는 아내로, 엄마로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왜 영화의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지에 대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운명을 알고도 선택한 미오의 모습을 잔잔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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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5

 

 내게 이 책 내 심장을 쏴라를 읽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한 것은 순전히 이 책이 2009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간 동인문학상 이나 이상문학상 같은 한국 문학상 수상작은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일본 니오카상 수상작에는 관심을 두는 제 작태에 대한 반동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과연 2009년 세계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이 책 내 심장을 쏴라채굴장으로, 切羽내 남자, 같은 니오카상 수상작 만큼 잘 쓰여진 소설일지에 대한 확인은 가지지 못한 채로, 책을 읽어 나갔습니다.

 

 이 책 내 심장을 쏴라를 읽어가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문체가 간결하다는 점입니다.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특별히 눈에 띄는 문체가 아니지만 저자는 분명 매우 간결하게 서술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리고 디테일 또한 이 책이 가진 특징입니다. 비록 얼마되지 않은 경험을 바탕으로 두고 있습니다만, 보통 한국 소설은 특별한 배경 속에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이는 일도 많고 탈도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러한 한국 소설의 일반적인 유형을 거부합니다. 보통의 사람들로써는 알 수 없는 정신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저자는 풀어 갑니다. 시대적 배경이야 별 특별한 점이 없지만, 전혀 일반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책의 내용은 한날 한시에 수리 희망병원이라는 정신병원에 입원한 이수명과 류승민의 이야기 입니다. 정신병원이라면 세상과 격리되어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인 것 같지만, 그 속에도 사회는 존재합니다. 물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삶이 침전되어가는 사회입니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 탈출을 꿈꾸는 그들의 모습은 무모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것이 살아가는 것에 대한 각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책 속 내용은 매우 재미있습니다. 책을 읽어나가면 금세 대충의 줄거리를 짐작할 수 있지만, 앞서 이야기 했듯 디테일은 예상되는 이야기도 재미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건강보험 심사원으로 그리고 취재를 위한 폐쇄 병동에서 생활은 정신병원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 넣습니다만, 이야기 속 중요 인물인 승민의 이야기는 정신병원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비하면 그 얼개의 치밀함이 떨어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궁금했던게 있습니다. 소설을 픽션, fiction 이라고 합니다만, 그래도 픽션 속 뼈대는 작가가 살아온 삶에 기반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과연 이 책의 작가 정유정은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그리고 그녀가 독자에게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지는 책을 읽는 내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 물음이었습니다.

 

 비록 이 책 내 심장을 쏴라는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에 갖는 관심에 대한 반동으로 선택한 책이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읽어 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나오키상 수상작에 비해서도 그 깊이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일독을 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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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 2009_05_23 土
장소 : 부천 소풍 컨벤션 센터

은성 결혼식에서
일하의 축가 모습

이적 '다행이다'

의도치 않은 바이브레이션
짜식.. 긴장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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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그린, Robert Greene 지음 | 안진환, 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 3

 

저는 자주 뛰어난 블로거이신 buckshot님의 Read & Lead 를 찾아 갑니다. 그곳에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보고 배우고 또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작년 12월에 포스팅 하신 전쟁, 알고리즘을 읽었습니다. ‘전쟁, 알고리즘에서 buckshot님은 유명한 로버트 그린전쟁의 기술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때마침, ‘전쟁의 기술을 한번 읽어 보고 싶다고 생각하던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관심을 가지고 포스팅을 읽어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전쟁의 기술보다 전작인 권력의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권력의 법칙을 차분히 읽어 나갔습니다.

 

사실 이 책 권력의 법칙은 예전에 제가 극찬하며 포스팅한 바 있는 스탠포드의 제프리 페퍼 교수의 권력의 경영과 많이 유사합니다. 두 책이 모두 올바른 권력의 이해를 바탕으로 권력이 발생하는 원천이 무엇인지권력 행사에 필요한 전략과 전술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역학 관계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펼쳐 나가기 때문입니다. 물론 차이점은 있습니다. 제프리 페퍼는 권력의 경영에서 GM, 포드, PG&E, 미 정부뉴욕시리먼브러더스 같은 다양한 기업과 기관에서 실제로 일어난 다양한 사례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래서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조직관리 분야에 있어서 세계적 석학의 뛰어난 MBA수업을 제대로 받은 기분이 듭니다. 이에 반해, 이 책 권력의 법칙은 대부분이 과거의 사실을 기초로 합니다. 동서양을 넘나들며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물론 이야기는 마키아밸리즘의 입장을 견지합니다.


 

책의 분량은 만만치 않습니다. 분량이 670여 쪽에 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게 막대한 분량이 크게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명확히 인식하고 있고, 적절한 이야기를 통해 재미있게 풀어나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무조건 정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저 역시 수도 없이 경험한 걸 떠올리면 책의 내용은 백 번 옳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권력층이 국민을 상대로 기만적 행위를 벌이는 이면을 책을 통해 거듭 인식하면서 책의 내용을 인정은 하되 탐탁지는 않았습니다. 책 이야기에서는 좀 멀어집니다만, 책을 읽을수록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 탈권위주의적인 분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저는 베일 뒤에서 벌어지는 지저분한 권력 다툼 속에 뛰어 들어 승리를 쟁취하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제게 베일 뒤에 숨어서 권력을 다투고자 하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이상 이 책은 어떻게 대처할 수 있는지에 대한 좋은 대비책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굳이 권력 다툼에 너무 초점을 맞추지 않더라도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해 볼 수 있는 계기는 충분히 마련해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독해 보시기를 과감히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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花落花開還又落 이요

錦衣布衣更換着 이라

豪家未必常富貴

貧家未必長寂寞 이라

扶人未必常靑霄

推人未必塡溝壑 이라

勸君凡事莫天 하라

天意於人無厚薄 이니라

 

- 明心寶鑑, 省心

 

주위에서 흔든다고, 흔들리지 말고

내 할일 차분히 해 나가면 된다.

 

나를 포함한 현실에 버거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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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정오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있었던 덕분에 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계적으로 블로그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산하다가 실족해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상태가 심각하다는 뉴스 속보를 봤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내 자살설로 붉어지자, 뭔가 낌새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 전대통령의 사망이 공표되고, 각종 매체에서 이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 저는 정치에 무관심한 편입니다. 학부시절 참여연대를 드나들며 참된 세상을 꿈 꾸며 현실참여를 해보았습니다만, 결국은 제가 갈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과학의 길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이 오히려 정치 혐오증을 불러 일으키며 관심사에서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이건 노 전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그의 재임시절 대통령으로써 권위를 잘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진면목은 그 대상이 늘 사라진 후에야 제대로 보이는 걸까요? 사실 그의 죽음이 제게도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진정을 서민을 위할 줄 알고, 진정으로 민주주의와 법치국가을 실현하려고 했던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살아가고 제 후손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은 자랑스럽고 떳떳한 국가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계속해서 부끄럽습니다. 10년은 퇴보했다는 민주주의는 재 쳐 놓겠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법의 힘을 빌려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고, 지식인이라는 자들은 또 그 밑에 붙어 제 살길 찾기에 바쁩니다. 사실 저도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외면한 채, 고작 촛불 집회 몇 차례 참석한 걸 가지고 위안을 삼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통해 이제는 이러한 사실을 머리 속에서만 되뇌지 말고, 제 자신에게 솔직해 지고, 그 속에 실천의 힘을 더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덧말. 박형준님의 창천항로(蒼天航路) 글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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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지음 | 중앙북스 | 20095

 

 공부(工夫)를 직업으로 삼은 탓에 공부나 공부법에 대한 책이 나오면 어쩔 수 없이 관심이 가기 마련입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역시 이러한 맥락(脈絡)에서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창조만이 살길이다. 창조 없이는 개인의 건강이나 성공이 없고, 국제 경쟁력도 없다. 이제는 창조가 생활인 창조적 삶을 살 때다. 공부의 가장 절박한 목적은 바로 이것이다. 창조를 위해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공부도 창조적으로 해야 한다. 제한된 시간에 많은 양의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압축 공부법이 필수다. 이것이 이 책의 목표다.                                                      - 28  중에서

 

 책을 직접 읽어 보기 전까지는, 저는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기도 한 저자의 공부법에 대한 에세이(essay) 일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습니다. 하지만 책의 프롤로그(prologue)를 읽어 나가자마자, 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예상했던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과 같은 내용의 에세이와는 사뭇 거리가 있었습니다. 오히려 공부를 통한 창조적인 활동만이 살아가는 진정한 원동력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이야기를 기초적인 뇌과학을 통해 풀어 갑니다. 또한 뇌과학적 특성을 고려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시도 함께 보여 줍니다.

   

공부라는 지적 자극은 우리 뇌를 활성화시켜 몸과 마음을 젊게 유지해 줍니다. 최소한 젊음은 보장받습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책에서 저자는 어떻게 해야 창재(創材, 창의적 인재)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역설(力說)하고 있지만, 정작 제 눈에 먼저 들어 온 것은 프롤로그 내용 중 일부였습니다. 저는 20대 중반까지만 해도 늘 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서른이 넘어서면서부터는 오히려 나이보다 어리게 보셔서 왜 그럴까 내심 궁금했습니다. 물론 전적으로 공부가 몸과 마음을 젊게 해준다고는 생각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경우에는 최소한의 젊음에는 도움이 크게 준 듯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자는 호르몬 작용의 이해를 통해 압축 공부법을  활용 할 것을 주문합니다.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아드레날린 : 심장 기능을 강화해 혈압을 오르게 하고, 기관지 확장과 지혈 작용을 통해 위기 상황에 효과적 대처 할 수 있게 함. 적정한 긴장의 호르몬 이지만, 지나치면 흥분 상태로 만듦

- 노르아드레날린 : 아드레날린과 비슷하지만, 극도로 화가 날 때나 높은 긴장 상태에서 활발하게 분비됨. 참을성 없어지고, 하기 싫은 일은 더욱 하기 싫어짐

- 도파민 : 집중력을 높여주고 탐구력과 창조성을 발휘하게 함. 자극이 익숙해지면 기분이 나빠지고 공허해짐

- 세로토닌 : 생기와 활력을 줌. 온화한 행복을 느끼도록 유도하는데 공격적인 아드레날린과 노르아드레날린, 중독성의 엔도르핀과 도파민 같은 호르몬의 과잉분비를 조절해 차분하게 해줌 

  

 그 외에도 저자는 공부는 어른이 되어서 더 잘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데, 이는 어른이 결정성과 통괄성 지능이 더 발달되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또한 공부의 궁극적인 목적은 공부한 지식을 활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이야기를 진지하게 풀어갑니다.


 이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메모해 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깊은 호흡을 동반한 짧은 명상의 후 공부나 일점 집중력을 활용해 공부하는 방법, 그리고 짧은 낮잠을 통해 집중력을 유지하는 대신 수면 시간은 6시간 이하로 줄이는 것이 좋다는 내용이 그것 입니다. 몰랐던 바는 아니지만, 별다른 의미를 두고 있지 않았거나 잊어버리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의미를 환기(喚起)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실 저자가 정신과 전문의인만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기대했었습니다. 하지만 기대 했던 것만큼 심도(深到)있는 논의까지는 이르지 못한 게 아닌가 싶어 내심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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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린치, Jack Lynch 지음 | 송정은 옮김 | 추수밭 | 200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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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www.londonmet.ac.uk


 셰익스피어하면 토마스 칼라일이 영웅숭배론 에서 셰익스피어는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는 말이 먼저 생각난다. 셰익스피어가 영국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라는 점은 잘 알겠지만, 그래도 인더스 문명의 기원이자 영국의 10배가 넘는 영토에 인구를 가진 인도와도 바꾸지 않다는 말에 실소(失笑) 금치 못했다. 하지만, 인도의 문화나 역사는 제쳐 두고서라도,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조차도 차분히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토마스 칼라일의 말을 쉽게 부정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이 책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 : 문화영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ecoming Shakespeare: The Unlikely Afterlife That Turned a Provincial Playwright into the Bard 를 읽어 가면서, 토마스 칼라일은 과연 셰익스피어의 원작들을 제대로 읽어 봤을까 하는 의구심(疑懼心)이 들었다.

 

 이 책 셰익스피어는 셰익스피어가 아니다는 직접적인 셰익스피어의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의 사후(死後)에 작품을 둘러 벌어진 이야기를 현대의 관점을 통해서 보고 이해한다. 이 첫 번째 작업은 권리청원을 비롯한 잉글랜그 내전을 둘러싼 영국의 정치 현황에 대해 이야기다. 연극을 죄악의 근원으로 여기고 도외시(度外視)한 청교도(淸敎徒)가 혁명을 통해 권력을 잡고, 연극을 탄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셰익스피어의 연극도 청교도가 정권을 잡은 동안은 다른 연극들과 마찬가지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던 것이, 찰스 2세가 왕정복고로 즉위하고 나서야 영국에서 연극은 다시 상연될 수 있었다. 이 때도 만약 당장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당시 감각에 맞는 대본이 있었다면, 셰익스피어는 잊혀지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오랜 기간 연극이 금지되었던 탓에 연기를 할 배우만 부족했던 것이 아니라 상연할 수 있는 대본도 부족했고, 그 덕분에 잊혀졌던 셰익스피어의 작품도 무대에 오를 수 있었다.  

 

 책의 서두(書頭)에서 셰익스피어 작품을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배경에 대한 이야기는 17세기 후반의 공연장 모습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연극에 대한 청교도들의 시선은 사실 여전히 싸늘한 상태였다. 토머스 배터턴 Tomas Betterton을 비롯해 콜리 시버 Colley Cibber, 제임스 퀸 James Quin, 데이비를 캐릭 David Carrick, 사라 시든스 Sarah Siddons, 존 필립 켐블 John Philp Kemble, 메리 로빈슨 Mary Robinson, 도로시 조던 Dorothy Jordan, 그리고 에드먼드 킨 Edmund Kean 같은 배우가 시대에 따라 등장했고, 셰익스피어 연극과 함께 세상에 스타로 등장한다. 그러면서 연극은 청교도들의 멸시(蔑視)에서 벗어나 사교의 장으로써 역할을 하게 된다. 사실 청교도 혁명 이후 펼쳐진 새로운 영국의 연극사는 보통 사람들의 관심을 갖는 대상은 아니다. 그래서 특별히 영국 연극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이 부분은 Pass~!

 

 

 셰익스피어는 벌써 오래 전부터 영국이 낳은 세계적 극작가로 칭송(稱頌) 받고 있다. 덕분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읽어야 할 고전의 반열(班列)에 올라 있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셰익스피어는 결코 자신의 대본을 읽을 거리로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온전한 상태의 인쇄물은 커녕 친필 원고조차 없다. 그리고 전해지는 초기 대본 또한 천재적 극작가의 작품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러한 아쉬움은 수많은 극작가, 배우, 비평가, 그리고 학자들에 의해서 보충되고 개작(改作)되었고, 그러한 변형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다양한 형태의 모습으로 공연되고 출판되었다. 그러면서 셰익스피어가 갖는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극작가의 지위는 오히려 강화된다.

 

 글의 서두에서 토마스 칼라일은 과연 셰익스피어의 원작들을 제대로 읽어 봤을까 의구심을 가졌다. 사실 토마스 칼라일 역시 셰익스피어에게서 보이는 아쉬운 점을 보충해 준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로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책의 저자인 잭 린치가 말처럼, 셰익스피어의 성취를 얕보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뛰어난 조력자도, 바탕이 받쳐주지 않으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셰익스피어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아쉬움은 축소하고 보충하는 역사의 힘을 간과(看過)해서도 안 된다는 것이 이 책의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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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Britain’s Got Talent에 대한 이야기나 글을 종종 봤다사실 수잔 보일, Susan Boyle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볼 때만 해도소 닭 처다 보듯 했었는데, Inuit 님의 친구냐성공이냐’ 를 보고 나서야 Britain’s Got Talent 가 서바이벌 형식의 스타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그리고 Inuit님 글을 통해, Britain’s Got Talent에서 혼자 오디션을 보고는 Facebook에서 친구에게 절교 당했다는 Sue Son의 이야기는 그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론의 가십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오늘 Buckshot 님의 유튭알고리즘에서 다시 Susan Boyle에 관한 내용을 봤다.그리고 링크를 통해 Youtube에서 그녀의 모습을 봤다동영상을 보고 나서야왜 사람들이Susan Boyle에 대해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47살의 나이와 내세울 게 못 되는 외모 거기에 실직자 상태에서 Britain’s Got Talent 를 통해 신데렐라로 변모한 것에서 전세계적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더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오늘 내가 본 건 그게다가 아니다사람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그리고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꿈을 마모시키지 않고 잘 간직하고 늘 꿈 꿔야 한다는 사실을 Susan Boyle 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결국, Susan Boyle을 통해 내가 내게 바라는 바를 본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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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필 지음 | 글항아리 | 2009 4

 

 블로그에 글을 조금씩 적어 나가고, 뛰어난 글을 블로그를 통해 읽으면서 나도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떠올려 보면 책 이야기와 영화 그리고 연극을 벗어 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 분야는 내가 아니라도 글을 잘 쓰는 사람이 넘치고 넘친다. 특별한 재능이라곤 없는 내가 수준급의 글을 쓴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막연하게나마 공부하고 있는 과학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가치를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과학과 인문학을 아우르는 가치를 창출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특별한 아이디어가 없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의 머리말을 읽어 나가면서, 나는 완전히

 흥분했었다. 학부 시절 내내 열심히 문제를 풀고 물리에 몰두했던 친구들은 물리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에 종사하고 있고, 4년간 거리를 누볐던 저자가 오히려 물리학자의 길을 가고 있다고 이야기에서 내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학을 문명의 이기나 막대한 돈벌이를 가능케 해주는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하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꾸고 싶어 하는 저자의 모습이 막연히 내가 기대했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저자는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서의 방법론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과학적 사고를 통해 정치, 문화, 사회, 그리고 인간을 바라 본다. 그리고 이러한 과학적 접근의 확산을 통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를 합리적으로 풀어간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책 속에서 종종 저자의 전공인 입자 물리를 포함한 물리학 이야기가 나온다. 머리말을 읽었을 때는 이렇게 물리학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잘 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이는 저자가 과학과 인문학의 경계를 있는 가교의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 그 가교가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는 내가 막연히 하고 싶어하던 것이 무엇인지 구체화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된 책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과 인문학을 함께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부족함이 무엇인지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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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Decoded : My Genome My Life' 에서 책 이야기를 이미 이야기한 바 있다. 하지만 포스팅을 급하게 하다가, 지금 읽어 봐도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좀 더 정리된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같은 포스팅을 다시 한다.

 

전 포스팅에서 보통 물리학을 공부한 사람들은 생물학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사실 Biophyics 는 물리학에서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다. 그래서 Carbon Nanotube (CNT) 연구를 하면서도 Hongjie Dai 같은 우수한 연구자는 영역을 성공적으로 biophysics 로 넓히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편적인 물리학 전공자들에게 biophysics 는 요원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가 올해 초 내게도 연구 영역을 bio 분야까지 넓힐 기회가 왔다. 솔직히 말해, 아직 bio 분야에 CNT를 확장하는데 필요한 시료를 만드는 수준에 불과하다. 그래도 IT NT 기술 가미해 보는데 이어서, BT NT 기술의 적용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덤벼들었다. 역시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는 법이라는 말이 딱 들어 맞았다. 당장 익숙하지 않은 BT의 용어부터 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NT BT의 중간 단계에서 헤매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 ‘게놈의 기적을 읽게 되었다.

 

앞선 포스팅에서 이야기한 대로, 이 책은 읽어 나가기도 전에 생소한 생물학 용어가 얼마나 많이 나올지 같은 두려움이 먼저 생겼다. 별로 대단치 않은 생물체 실험이나 기초적인 세포 실험을 하면서 한참이나 헤맨 경험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책의 내용은 미리 가졌던 두려움에 비하면 읽어 나가기가 수월했다. 먼저, 다른 과학 번역서에 비해 전문적인 용어를 비롯해 번역이 정말 깔끔했다. 또한 저자 또한 스스로 명확히 인식하고 있는 내용을 풀어나가는 덕분에 책 속에 간간히 들어있는생물학 이야기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 책이 인간 유전자 복제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크레이그 벤터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자서전이라는 점도 비교적 책을쉽사리 읽어 나갈 수 있게 했다.

 

책의 순서는 자서전답게 공작과 수영에 빠진 어린 시절 벤터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어린 시절 벤터의 모습은 지금의 성공적인 연구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공부와는 완전히 담을 쌓은 데다가, 놀랍게도 베트남전까지 참전을 했다. 의무병으로 참전한 베트남전에서 진료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의학 공부를 할 결심을 하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의대에 진학하는 모습은 시작부터 내게 많은 것들을 시사해 주었다. 특히 학부 시절에 벌써 수용체 연구를 시작하고, PNAS(Proceedings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논문을 개제했다는 사실은 나를 경악하게 했다.

이렇게 벤터는 켈리포니아 주립대 샌디에고 캠퍼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UCSD)에서 시작한 연구를 버팔로 뉴욕 주립대 (State Univ. of New York atBuffalo)와 로스웰 파크 암 연구소 (Roswell Park Cancer Institute),국립 보건원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TIGR (The Institutefor Genomic Research), 셀레라 지노믹스 (Celera Genomics), 그리고 크레이그 벤처 과학재단(The J. Craig Venter Science Foundation, JCVSF) 에 이르는 다양한 단체에서 수용체 연구를 비롯해 단일 클론 항체 연구, DNA 분석, 인간 게놈 지도를 포함한 수많은 결과물을 도출했다.


 이 책의 가장 성과는 탁월한 벤터의 성과물에 대한 이야기에만 있지 않다. 적과 동지가 하루 아침에 변하는 모습을 비롯해 과학계 만연해 있는 연구비를 둘러싼 정치까지, 흔히 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비교적 솔직히 풀어 놓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진 인간 유전자에 둘러싼 특허 전쟁과 그로 인해 공공의 적으로 각인된 벤터의 솔직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과학계에서 펼쳐지는 정치에서 불이익을 받았다면서도 비교적 공정한 입장에서 자신을 변호하려고 애쓰지만, 결국은 벤터는 그 속 중심 인물로 자신이 비난하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 바 없는 모습에서는 웃음짓지 않을 수 없었다.

 크레이그 벤터는 뛰어난 업적만큼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람이다. 그 덕분에 이 책 게놈의 기적이 더 재미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것 못지 않게 연구자로써 치열하게 살아온 그의 삶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을 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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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크 벤터, J. Craig Venter 지음 | 노승용 옮김 | 추수밭 | 20094

 

 적어도 물리학(物理學)을 학부 전공으로 수준 이상에서 공부한 사람들을 보면, 보통 생물학(生物學)을 싫어한다. 그냥 싫다는 것도 아니고, 독설을 내뿜듯  . 거기에다가 생물처럼 무작정 외워야 하는 과목은 싫다고 말한다.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곤 하기 때문이다. 이건 내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사실 물리학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아는 것도 아니면서, 나 역시 무작정 생물을 싫어했다. 거기에 학부 시절에는 화학(化學)도 싫어하는 학문이었다. 그러던 것이 석사 시절과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 되었다. 그나마 생물은 덜 했지만 화학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는 주위 상황이 바뀌어 변해서 생물학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응당 알아야 무관하게 발을 담궈야만 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이러한 시점에서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크레이크 벤터 게놈의 기적, A Life Decoded : My Genome – My Life’는 이런 시기에 접하게 되었다.

 

 솔직하게 말해 과학을 10년 넘게 공부해 하고 오고 있지만, 생물학에 대해서는 과학동아 같은 잡지를 꾸준히 읽어온 고등학생만 보다 못하다. 스스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바람에, 그래서 이 책은 사실 내게 무척 부담이었다. 게놈(genome)이라면 유전자 이야기인데, 과연 내가 그 쪽 이야기를 제대로 알아 들을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게다가 크레이그 벤터라면 인간 유전자를 특허로 등록하는데 앞장 섰던 서서 돈에 눈이 먼 불한당(不汗黨)같은 인물이 아니던가. 그래서 그런데 그의 이야기라니, 이 책은에는 벤터가 자신을 옹호하기 위한 말이 가득할 것 같았다. 이 분명했다.

 

 그런데 의외(意外). 책을 읽어가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 속 벤터는 내가 생각했던 불한당 같은 인물도 아니었다. 물론 사람은 자신이 믿고 싶은 바를 기억하기 떠올리기 마련이고, 자서전은 그런 기억의 모음집이라는 점은을 저자인 벤터도 알고 있고 나도 알고 있다.

 

  

 먼저 가장 놀랐던 점은 그가 모범적인 학창 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었다. 개구쟁이에 말썽쟁이에 불과한 어린 시절 벤터의 모습은 눈을 씻고 볼래야 에서는 과학자의 모습을 찾을 전혀 볼 수가 없다. 하지만 베트남전 참전을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인식하고 실제로 그것들을 행하는 모습에서 나는 감명 받았다. 또한 그의 대학원생 시절과 교수로써 또한 연구자로써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정말 지금의 기초과학 분야에서 공부하는 대학원생들에게도 귀감이 될 만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솔직하게 과학 분야에서 펼쳐지고 있는 정치에 대해서도 비록 자신이 희생자라는 뉘앙스가 풍기기는 하지만, 비교적 그래도 솔직히 잘 보여주었다. 게다가 기존에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민간분야에서의 결과물을 놓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잘 이야기해 주었다.

 

 이 책은 벤터라는 인물에 대해 그리고 인간 유전자를 포함한 유전자를 둘러싸고 지금 과학계, 특히 Biotechnology 분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폭 넓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덧말. 크레이크 벤터와 게놈 프로젝트 그리고 biotechnology 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한번 더 생각을 정리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다시 작성한 포스팅

 

 

Commented by 718n42 at 2009/05/09 01:08
가든에 또 한 분이 들어오셨네요. 덕분에 재밌게 읽었습니다.

물리학과 생물학이라, 전 대학에서 배운 가장 재밌는 수업이 일반물리 였는데 그래서 그나마(^^;) 생물학에 가까운 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한 걸까요?(니가 공부를 게을리 한거 잖아!^^;)

한문을 같이 쓰는 걸 보니 서강대 출신 형이 해준 예기가 생각나네요. 서강대에서는 1학년 때 독후감을 써야 하는데 70%는 꼭 한문을 같이 써줘야 한다던데 그렇게 1년을 보내니 한문 하나 만큼은 자신있다고 하더군요. 호오, 의외가 그런 뜻이였군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5/09 01:33
두서 없이 적어 놓은 글이라 부끄럽습니다.
지워버릴까도 생각했었는데, 반면교사로 삼아야 겠다는 생각에
지우지는 못했습니다.

부끄러운 글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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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중 지음 | 이경덕 옮김 | 사계절 | 2009 3

 

 고민군

 이것은 7년 전부터 친구들 중 몇몇이 부르는 별명이다. 생각하면서 살아가자고 해왔던 것이 친구들 눈에는 고민을 달고 사는 사람으로 보였나 보다. 냉소적인 느낌이 살짝 들기는 해도, ‘불평분자보다는 고민군이 낫겠다 싶어 별 말 하지 않았더니, 지금도 나는 가끔 고민군으로 불린다.

 

 얼마 전 우연히 지금 말하려는 책 고민하는 힘, 惱む力의 광고를 봤다.

 

재일 한국인 최초 도쿄대 교수 강상중이 쓴 삶의 방법론. 고민 끝에 얻는 힘이 강하다.

 

이 문구는 과연 재일교포로써 살아온 저자에게 고민은 어떤 것이었을까? 내가 지레짐작하는 그의 정체성과 관련이 있는 것일까? 하는 물음으로 이어졌고, 이렇게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세계화와 자유화로 인해 촉진된 빠른 변화가 인간의 삶도 빠른 변화를 야기시키면서 부작용을 낳기 시작했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변화가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근대화로 인해 급변하던 일본의 모습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며, 이를 동시대를 살았던 나쓰메 소세키와 막스 베버의 인용을 통해 사회를 해석하고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로 논의를 확장시킨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대문호인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 1867~1916)와 독일의 사회학자인 막스 베버(Max Weber, 1864~1920)를 실마리로 삼아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는, ‘고민하는 힘속에 담겨 있는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 16

우리에게 큰 중압감을 주는 것 가운데 하나로 변화의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것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1950년대 이후만을 놓고 볼 때, 경제의 개념과 사상, 테크놀로지 등은 유행이 바뀌는 것처럼 눈부시게 변해 왔습니다. ‘변하지 않는 가치와 같은 것은 거의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 맞춰 인간 또한 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과거의 생각에 빠져 있으면 뒤처지고 맙니다. 지금의 상황을 다른 말로 하면 죽느냐 사느냐가 아니라 죽느냐 변할 것이냐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변하지 않는 가치를 찾으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사랑이나 종교 등이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또한 변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변화를 추구하면서 변화하지 않는 것을 찾습니다. 이렇듯 현대인은 상반된 욕구에 정신이 조각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18 ~ 19

 


 나쓰메 소세키는 문명이라는 것이 세상에서 말하는 것처럼 멋진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문명이 발전 할수록 인간의 고독은 깊어지고 구원 받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가치관을 문학을 통해 보여준다. 막스 베버는 서양 근대 문명의 근본 원리를 합리화로 본다. 이것을 통해 인간 사회가 해체되고 개인이 등장해 가치관과 지식의 모습이 분화해 간다고 주장한다. 베버는 이것을 사회학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이 책의 목적은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의지의 추구라고 언급했다. 저자는 이것을 구체적인 9개의 명제로 풀어서 이야기한다.
  
 

- 나는 누구인가?
-
돈이 세계의 전부인가?
-
제대로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
청춘은 아름다운가?
-
믿는 사람은 구원받을 수 있을까?
-
무엇을 위해 일을 하는가?
-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
왜 죽어서는 안 되는 것일까?
-
늙어서 최강이 되라

 

9가지 명제는 보는 바와 같이 누구나 살아가면서 가졌을 법한 것들을 구체적 기술한다.

 

그 중에서 늙어서 최강이 되라, 청춘은 아름다운가?,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가 특히 내 관심을 끌었다. 먼저 늙어서 최강이 되라는 말은 나이가 들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에 도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저자의 경험을 통해 이야기해 준다. 청춘은 아름다운가? 하는 질문 역시 관심이 컸다. 나는 청춘이라고 부를만한 20대 초반 학부시절을 온통 우울함으로 보내서, 다른 사람의 청춘을 늘 부러워했기 때문이다. 사실 저자는 청춘은 나이가 아니라는 이상의 결론을 보여주지는 못한다. 그래도 책에서 표층적인 원숙함 대신 청춘적으로 원숙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내게 충분히 힘이 되어 주었다. 아울러, 자아라는 것은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하기 때문에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만 가 존재 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나는 누구인가? 하는 물음에도 눈이 갔다.

 

보통 내게 철학서는 읽어도 이해하기 힘들어서, 나와는 거리가 먼 형이상학적 놀음일 때가 많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그러한 두려움을 버리고 현실적 문제를 편안하게 기술해 간다. 그리고 책에서 계속 등장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책을 접하고서, 이 책을 보면 저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을 더 생생하게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Tracked from Read & Lead at 2009/04/29 06:19 x

제목 : 대소, 알고리즘
부제: 난 주몽,무휼보다 대소가 더 좋다. ^^2006년, 드라마 '주몽'을 보면서 주몽의 활약상에 깊은 인상을 받는 동시에 주몽의 평생 라이벌로써 대립각을 날카롭게 세운 대소에게 왠지 모를 연민을 느끼곤 했다. 2008년, 드라마 '바람의 나라'를 보면서 무휼의 전쟁 신공에 주목하는 동시에 유리왕(주몽의 아들), 무휼(주몽의 손자)을 차례로 상대해 내는 대소의 기나 긴 활동기간에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금와왕의 맏아들로 태어나 주몽에 ......more


Commented by Read&Lead at 2009/04/29 06:25
귀한 책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 자체가 삶의 의미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고민'은 삶의 필수 자양분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고민'이란 단어를 이제 제 마음 속에 확실히 영입할 생각입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29 10:06
깊은 논의를 펼치는 책이 아니라, buckshot님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먼저 생깁니다.

그래도 조만간, '고민, 알고리즘'의 글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도 함께 됩니다.

덧말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레이먼 at 2009/04/30 08:45
위의 글을 읽지는 않았지만, 책을 많이 읽으시는 분이군요.
저는 독서의 힘을 알고있는지라, 책을 읽는 분들의 내공을 믿습니다.
요즘 제가 책 읽는 것을 다소 멀리하였는데 님의 블로그를 통해 자극을 받고 갑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30 08:53
'레이먼'님의 블로그는 자주 방문하여 좋을 글을 많이 읽고 가곤 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레이먼'님 같이 뛰어난 블로거의 한 마디는
저를 춤추게 합니다.

덩실덩실~
춤추며 업무 준비를 시작하게 되어서
너무 즐겁습니다. ^^
Commented by Playing at 2009/05/05 09:42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봣습니다

워낙 상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철학 교양과목을 매학기 수강하였었는데
학교 선배이시고, 힘들게 생활을 하시던 젊디 젊은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르네요

"지금 너희들이 대학 4년동안 배워야 할 것은 단순한 학점이나 토익점수가 아니다
그런 건 앞으로 5년 길게 10년이 지나면 뼈저린 후회로 돌아오고,
더 늦게 찾아오는 후회는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처지에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 도 없게 된다"

"지금은 너희가 가장 아름답게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
무엇이 너희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누구와 함께 있을 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지 찾아가야 한다"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쉽게 자신을 포기하며 주위의 선택들로 쫓아가지 말아라
그건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숙명이다.. 지금 고민과 번뇌에서 벗어나기 위해 쉬운 선택을 해도
똑같은 상황이 매번 돌아오게 된다. 그 때 또 쉽게 선택하고.. 상황이 바뀌지 않고 다가오고.. 절대 피할 수 없다
니가 스스로 깊이 잇는 고민을 바탕으로 새로운 길을 제시할 때까지 그 똑같이 시간과 장소만 바뀌어서 반복된다"

결국, 하시고자 했던 말씀은
지금의 우리가 겪는 선택의 기로는 .. 깊이 있는 고민이 없으면 극복할 수 없는 걸 말씀하시고 싶었던 거 같습니다
인생에서 한 두 번 요행으로 넘겨도 위기의 순간은 언제나 찾아오게 되고, 스스로 극복하는 방법을 배우는 게 최선임을 알려드릴려고 매우 열정적으로 노력하셨던 젊디 젊은 교수님의 모습이 아직 생생하네요
(국내 철학교수님들의 처지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희학교처럼 공대위주의 대학에서는 찬밥도 안되는 거 같네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5/05 17:14
장문의 덧말 감사합니다.

공대생이신가봅니다. 보통 이공계 학생들에게 철학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되곤 하는데, 멀리 볼 줄 아는 혜안을 가지고 계시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인문학을 통한 스스로의 성찰이야말로, 먼 훗날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도록해 주는 좋은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의 마음 잃어버리지 마시고, 인문학과 하시는 공부 모두에서
뛰어난 성과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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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에레노, 井上 荒野 지음 | 권남희 옮김 | 시공사 | 20093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채굴장으로, 切羽へ 2008년도 일본 나오키상 수상작이다. 나오키 수상작을 처음 읽은 건 사쿠라바 가즈키의 ‘내 남자, 私の男’를 통해서다. 독특한 형식에 독특한 내용으로 책을 읽은 후 소설을 참 잘 썼다는 생각을 한동안 가졌다. 또 다른 나오키상 수상자인 미우라 시온의‘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 2, 風がく吹いている’를 읽으면서도 참 책을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채굴장으로, 切羽へ 2008년 나오키상 수상작이라는 광고문구만으로도 읽어 보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다. 

  

 책 속 이야기는 남쪽 섬에 사는 사람들의 잔잔한 일상 이야기다. 그 속에서 작중 화자 아소 세이가 이야기를 편안하게 풀어 간다. 세이는 섬에서 태어나고 자란 섬 사람이다. 잠깐 도쿄에서 생활하기도 했지만 화가인 남편 아소 요스케와 행복하게 섬에서 살아간다. 지금은 섬에 하나 밖에 없는 초등학교에서 양호 선생님으로 근무하고 있다. 게다가 그녀는 독거 노인인 시즈카 씨에게 케이크나 전갱이 같은 음식을 나누어 주며 돌보는 착한 마음씨를 가졌다. 그런 섬 사람에게 어느 날 갑자기 이사와 사토시라는 의뭉스러운 음악 선생님이 등장한다. 비밀이란 없는 섬에서 이사와는 독특한 존재다. 그의 행동은 섬사람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것들 투성이다. 세이는 그렇게 이사와와 시즈카 씨, 세이의 학교 동료 교사 스키에, 그리고 스키에의 애인 본토씨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차분히 풀어 놓는다.

 

이 책의 매력은 앞서 이야기한 차분함이다. 어떤 소설이던지 이야기의 절정에 이르면 작가는 이야기를 몰아치곤 하는데, 이 책 채굴장으로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다. 도대체 남편을 사랑하는데 그에게 끌린다는 선전 문구가 과연 맞는가 싶다 하지만 잔잔한 호수에 던진 돌멩이가 물결을 일으키는 듯한 느낌을 화자 세이를 통해 살며시 보여주는 걸 보면, 그 말이 틀린 것도 아닌 듯싶다.  

 

 

 작가는 1년간의 시간의 흐름을 월별로 이야기한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을 생각하게 하기 보다는 편안한 일상의 모습을 잔잔하게 보여주는 느낌이다. 이는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간결한 문장 때문이다. 그래서 읽어 가기도 쉽고, 이런 문장이 잘 쓴 글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 준다. 이것은 원작자와 번역자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 확실하다.

 

책을 읽으면서 크게 두 가지가 궁금했다. 그 두 가지는 책에 등장하는 사투리와 제목의 의미다. 과연 사투리 사용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역자는 왜 그 사투리를 굳이 경상도 사투리로 번역 했을까? 하는 것들이 궁금했다. 또한 과연 채굴장으로라는 제목에서 저자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었을까 하는 점도 책을 읽고 난 뒤, 한참 동안 내 머리 속을 떠돌았다.

 

잔잔하고 차분하지만 맛이 일품인 채굴장으로읽어 보기를 과감하게 추..

 

 덧말. 동인문학상을 받은 소설은 읽지 않으면서 나오키상을 수상한 소설은 찾아 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고민이다. 내 문제인지, 저자의 문제인지 아니면 홍보를 제대로 못한 출판사의 문제인지 한참을 생각해봤다. 정말 좋은 작품이라면 동인문학상의 작품을 먼저 찾아 읽을 텐데, 왜 그럴 기회는 없었을지, 진짜 내 문제인지 잘 모르겠다.

 

 

Commented by 파라다이스 at 2009/04/28 01:38

저도 채굴장으로를 흥미롭게 읽었는데요. 사투리 번역은 필수적이었던 것 같아요. 세이가 음악 선생한테
말을 할 때는 표준어를 쓰고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사투리를 쓰는걸로 나오니까요. 전체를 표준어로
옮겼더라면 그런 구분을 느낄 수 없었을 것 같더군요. 전체적인 독후감이 저와 비슷해서 관심있게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28 02:32
작가는 세이가 쓰는 사투리를 통해 비밀이 없는 섬사람들과 아닌 사람을 무의식적으로 구분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제 추측이 맞는가 하는 점과 번역자는 다양한 사투리 중에서 왜 경상도 사투리를 골랐고, 거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저자처럼 간결한 문투로 포스트를 작성해보려고 했는데, 맞지 않은 옷마냥 오히려 어색해져버린 것만 같아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귀한 덧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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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버크, James Burke 지음 | 구자현 옮김 | 살림출판사 | 20092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CONNECTIONS’은 내게 제목이 무척 멋지게 보였다. 생각의 연결이 현신을 바꾸는 커넥션이라는 단어는 내게 Link를 떠올리게 했고, 요즘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웹 2.0 시대의 블로그를 떠올리게 해 주었다. (링크의 경제학 : 2.0 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The New Inflencecers, 블로그 교과서 :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 지레짐작은 역시 틀리기가 십상이라는 사실은 책의 첫 표지를 넘기자마자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첫 출판 연도가 1978년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해에 출판된 책을 웹 2.0 어쩌고 하면서 생각을 했으니, 헛다리도 완전 헛다리를 집은 셈이다. 하지만 출판되고서 30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서 번역되었다는 의미는 분명 이 책이 시간의 흐름을 초월한 가치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는 큰 기대를 가지고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책 속에 포함된 방대한 양의 삽화(揷畵, illustration). 또한 과학기술과 인문사회적 시각을 함께 가지고서 저자의 독특한 인과과정을 풀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 역시 이 책이 갖는 장점이다. 이러한 특징은 저자가 책 내용을 통해서도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알려준다.

 

 영웅적 서술 방식에서 역사의 변화는 편리하게 발명가라고 명명된 천재 개인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한 취급에서 에디슨은 전구를, 벨은 전화기를, 구텐베르크는 인쇄기를 발명했다. 그러나 어떤 개인도 발명품을 무로부터 만들어낸 원인일 수 없다. 단일한 발명가를 유일한 창조자의 위치로 높이는 것은 좋게 보면 사건에 대한 그의 영향력을 과장하는 것이고 나쁘게 보면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들의 노력 없이는 그의 일이 불가능했으리라는 점을 부인하는 것이다.                                   
                                                    
   - 426   중에서

 

이러한 특징을 따라서 운송, 통신, 항해, 증기, 복지, 야금술과 같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시작하지만, 각 이야기의 끝은 단순히 처음 시작했을 때에 머무르지 않는다. 이러한 주제의 이야기에서 어떻게 컴퓨터의 기초가 나오고, 제트 엔진이나 금속활자, 통신기술, 냉각 시스템, 비료 같은 이야기뿐만 아니라, 폭넓은 시각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의 변화상까지 논의를 확장시킨다.

 

하지만 이 책이 이러한 장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삽화를 사용하는 것은 책의 내용을 독자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는데, 방해한 삽화의 사용에도 불구하고 독자로써 그 내용을 따라가고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또한 저자의 잘못인지 역자의 잘못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서술자가 설명하려는 대상을 정확히 알지 못한 채,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종종 들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개인적으로 독자가 차분히 책을 읽으면서도 이해하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저자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할 경우 더 그러한데, 독자는 기술적인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자신의 지식 부족을 탓할 필요가 전혀 없다. 특히,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이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설명은 더욱 그렇다. 내 경우는 물리학을 10년 넘게 공부해오고, 조만간 학위를 받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저자의 독특한 인과과정을 풀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점 또한 강점과 단점을 함께 보여 주었다. 13세기 초 소빙하기의 도래로 굴뚝이 등장이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다.

 

 굴뚝의 사용으로 1년 내내 행정이 지속되고 지적 활동이 증가된다. 이로 인해 경제적 복지가 증대되고, 이는 가옥의 건설 증가로 나타난다. 그래서 목재가 부족하게 되고 대체 에너지로써 석탄이 사용되며, 석탄의 사용은 주철의 대량생산과 증기 기관에서 사용하는 실린더 주조를 할 수 있게 해준다. 이것이 증기 기관의 사용을 통해 산업 혁명을 일으키고 현대의 내연기관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또한 이는 연료로 석유를 사용하게 만들고 또한 내연기관은 비행기를 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서술은 큰 틀에서 보면 분명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전적으로 옳다고 하기도 모자람이 있다. 거기에 이야기의 관점이 영국 중심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점과 더불어, 1970년대 나온 책인 만큼, 전자 공학의 급격한 발달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혁명이 만들어낸 사회에 대한 조망 없다. 게다가 그 이후 우리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친 internet 같은 ITBT, NT에 대한 이야기가 빠진 점도 아쉬움이 크다.

 

책에서 저자가 보여준 과학기술과 역사를 포함한 사회과학을 넘나드는 인과관계 인식을 통한 풀이는 분명히 앞으로 지향해야 할 점이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는 것에서는 아직 부족함이 분명하다. 이런 이유로 이 책 커넥션은 새로운 시각을 통해 기술의 역사를 보고 싶은 생각이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다지 읽어 보기를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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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태 지음 | 멘토르 | 2009 3

 

 내 블로그의 첫 시작은 지금은 사라져 버린 엠파스 블로그를 통해서였다. 엠파스 블로그에서 첫 글이 2004 5 25이었으니, 블로그를 시작한지가 거의 5년에 가까워간다. 하지만 그간 블로그는 내게 읽은 책이나 관람한 영화나 공연에 대한 정보나 개인적인 평가를 기록해 놓는 기록장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링크의 경제학 : 2.0 시대의 새로운 영향세력들, 그들은 어떻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가, The New Inflencecers 를 읽게 되면서, 2.0시대에 블로그가 갖는 의미를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블로그에 대한 내 인식이 바뀌었다. 그 이후로 블로그스피어스, Blogosphere 이 어떤 것이고, 그 속에서 서로 소통하는 도구로써 블로그 가진 매력에 큰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이렇게 블로그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던 차에,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블로그 교과서 :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을 접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블로그 교과서라는 이 책의 제목을 보고는 좀 의아했다. 과연 교과서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정할 만큼 전문가인지 혹은 단순히 출판사의 마케팅을 위한 제목인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 금세 내가 가졌던 의문은 기우(杞憂)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록, 반쪽자리 블로거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5년에 걸쳐 블로그를 다룬 경험에 최근 Top bloger 들의 블로그를 찾아 다니면서 한껏 높아진 눈으로 봐도 저자의 내공이 보통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책은 5 부분으로 나누어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Part 1 2에서는 주로 블로그의 정의와 역사나 블로깅하는 방법 같은 기본적인 내용을 다룬다. 기본적인 내용을 모른다손 쳐도 블로그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을 게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현재 주로 사용하는 블로그는 어떤 것이고, 각 블로그 제공 업체별 장점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와 같은 기술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블로깅을 하면서 예절과 어떻게 하면 방문자를 늘릴 수 있는지 그리고 요즘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광고를 어떻게 광고를 블로그에 개재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차분히 설명해 준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이 직접 설치하는 설치형 블로그에 대한 부분과 방문자를 늘리는 방법을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Part 3은 기업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바이럴 마케팅, viral marketing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블로그가 마케팅 도구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주목한다. 그리고 블로그는 기업이 감성과 신뢰 획득을 포함한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 주는 도구라고 설명하면서 자세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큰 틀에서 보면 틀린 이야기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Part 3에 내용이 작위적인 해석이라는 느낌이었다. 블로그가 효율적인 도구라는 점은 틀림없지만 블로그 역시 뛰어난 마케팅 혹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한 가지 수단일 뿐이다. 블로그를 통해 마케팅하고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효과적인 마케팅 혹은 커뮤니케이션 툴로 블로그를 인식하고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책에서는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는데 너무 초점을 맞추고 있다.

 

 Part 4, 5는 미디어로써의 블로그와 블로그 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블로그야 말로 진정한 1인 미디어 시대를 열었고, 그로 인해 오마이뉴스 같은 시민 저널리즘을 뒷받침한다고 말한다. 또한 블로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CCL, Creative Commons License과 같은 블로그 저작권에 대한 이야기도 설명한다. 평소에 web에서의 저작권에 대한 개념과 이를 침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라, 관심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블북, blog + book의 합성어 에 대한 내용 역시 관심이 크게 갔다. 요즘 들어 자주 블로그 속 내용을 가지고 책으로 출판하는 경우를 접할 수 있었는데, 나 역시도 생각만 하고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는, 나노 그리고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꾸준히 블로깅하고 기회가 된다면 블북의 형태로까지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아울러, 블로그에 대한 관심이 크다면 이 책과 더불어 한국 블로그 산업 협회에서 만든 블로그 가이드 북 2nd edition 과 블고그얌에서 발행한 2008년 대한민국 블로그 백서를 함께 살펴 보면 좋겠다. (블로그 가이드 북과 블로그 백서는 유명한 블로거 중의 한 분이신 쥬니캡님의 블로그를 통해서 알게되었음)

 

 

Tracked from 용돌이 이야기 at 2009/04/20 10:30 x

제목 : [블로그 교과서]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블로그
[블로그 교과서]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블로그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블로그 교과서 - 김중태 지음/멘토르 블로그를 만들어서 육아일기 등을 기록해 온지 벌써 9개월이 되었는데, 블로깅을 하면서 항상 느꼈었던 점이 블로그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에 위드블로그에서 진행한 블로그 교과서라는 책의 캠페인이 있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참여하길 잘했다는 생각입니다^^! 이 책은 블로그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나 블로......more

Tracked from 레이의 행복공작소 at 2009/04/20 13:51 x

제목 : 블로그 교과서 - 세상과 소통하는 지름길, 김중태
들어가면서..... [인터넷 쇼핑몰 웹2.0의 날개를 달다]에 이은 김중태님이 지은 책들 중 두 번째로 읽은 책이다. 위드블로그의 서평단 모집 이벤트에 참가를 통해 얻은 책이다. 책을 처음 접한 후 나는 무의식적으로 목차를 쭉 훌터 읽으면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페이지로 넘어갔다. 차례보기 차례 축사| 독자들을 위한 파워 블로거들의 한마디 머리말| 세상의 모든 예비 블로거를 위해 책을 읽기 전에 PART1 도대체 블로그가 뭐야? 제1장 블로그란......more

Commented by 레이먼 at 2009/04/20 13:51
블로그 교과서에 대한 장별 정리를 아주 잘 해 주셨네요. 저도 리뷰를 올렸는데, 객관적인 부분이 미흡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드시네요.ㅋㅋㅋ일단 트랙백을 걸고 나갑니다. 봄비가 내리는 분위기 좋은 날씨입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20 15:36
업무에 쫓기느라 봄 비가 내리는지도 모르고 있었는데,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반가운 봄 비 마냥, 레이먼님의
덧말도 반갑습니다.

트랙백 타고 가서 글을 봤는데, 폭 넓은 독서로
제가 보지 못한 것들을 여러가지 글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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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열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09 3

 

 '담장 속의 과학 : 과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인의 의식주는 기대가 무척 큰 책이었다. 먼저 전통가옥의 활짝 열어 놓은 문을 책 표지로 정한 것이 그랬다. 생명과학부 교수인 저자의 눈으로 전통 생활 양식을 과학적 지식을 통해 살펴 봄으로써, 어떤 것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다시 가져 올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러한 기대를 가지고 이 책 담장 속의 과학을 읽어 나갔다.

 

 책을 읽으면서 먼저 접하게 되는 부분이 프롤로그(Prologue)’이다. 이 책에서는 책머리에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보통 저자가 자신의 책이 어떤 의도로 쓰여 졌는지를 간략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데 이 책의 책머리에는 무려 10 쪽의 분량을 자랑한다. 책을 출판하기 된 계기와 의도 정도만 간략하게 해서, 10 쪽 중 마지막 2~3 장에 있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했을 부분을 아쉽게도 장황(張皇)스럽게 늘어 놓았다. 그래서 실제 본문을 읽어가면서 여러 차례 책머리에서자세하게 풀어 놓은 이야기를 또다시 읽을 수 있었다.

 

책의 첫머리부터 아쉬움이 컸었는데, 그 아쉬움은 책을 읽어나가도 계속 되었다. 먼저, ‘~ 것 이다.’는 추측성 표현을 책 전체에서 빈번하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그래서 읽어나가는 동안 자주 저자의 전문성을 본의 아니게 의심하게 되었다. 넓은 의미에서 앞서 언급한 프롤로그 부분의 장황스러운 서술과 같은 이야기인데, 문체가 좀 더 간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이는 책의 내용을 깊이 생각하고 떠올리면서 읽어가도 빠른 속독을 통해 금방 읽어가도 계속해서 아쉬움이 남았는데, 책을 한참 읽고 나자 간결하게 설명했으면 아쉬움이 덜 했겠다 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사람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집터, 묘터 같이 터의 범위를 좁혀 가면서 이야기는 고향집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이것은 다시 전통 문화와 전통 생활 양식 이야기로 확장된다. 그래서 의식주(衣食住)의 관점에서 크게 3가지 주제로 내용을 나누어 놓았지만, 내용과 함께 분량까지 가만 한다면 주()에 속하는 전통 가옥에 대한 이야기를 책의 전반부, 장과 김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식()과 빨래와 옷감에 대해 이야기하는 의()를 책의 후반부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앞에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전통 생활 양식을 과학적 지식을 통해 살펴 봄으로써, 어떤 것들이 현재 우리의 삶에 다시 가져 올 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지고 싶다고 이야기 했다. 하지만 책은 과학자의 모습보다는 사회학자가 흔히 취하는 담론의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그래서 이어령 교수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같은 책을 읽어가는 느낌에 가까웠다. 하지만, 문체의 유려함이나 전통 문화가 가치를 재조명하는 시각은 이어령 교수의 책만 못했다.

 

 

Commented by 은비뫼 at 2009/04/12 22:49
궁금한 책이었는데 솔직한 서평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12 22:59
제 생각을 옮긴 것이긴 했지만, 그래도 비난하는 것 같아
포스팅을 하면서 별로 유쾌하지 못했는데, 솔직하게
봐주셔서 한결 마음이 가벼워 졌습니다. ^^
Commented by 가이에다 at 2009/04/17 00:46
고무풍선기린님의 서평으로 책을 또 다시 보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17 00:50
제가 뭔가 역할을 한 것만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 역할이 바람직한 것이었으면 더 좋겠네요. ^^
Commented by JNine at 2009/04/23 12:32
적어도 몇 백년을 이어 내려온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꼭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굉장히 사소한 행동양식(예를 들면 현관에서 신발은 신발코가 건물 앞쪽을 향하게 벗어놓는다던지)에도 예전 생활양식을 생각해보면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더군요. 뭐, 과학기술이 발전/발달하며서 꼭 옛것을 고집할 필요는 없어지긴 했지만, 지금도 적용하면 좋을 선조들의 지혜가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댓글보고 와봤는데 서평이 굉장히 많군요. 종종 들르겠습니다. 총총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23 15:34
책을 읽으면서 오랜기간에 걸쳐 생긴 생활양식 속에서 합리성을 발견하고,
과학을 통해 합리성의 정당성을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습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뵜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제가 방문해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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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三浦 をん 지음 |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년 7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 2, 風がく吹いている를 볼 생각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실수 때문이었다내 남자私の男’ 를 일전에 읽었는데, ‘ 내 남자는 그 내용과 형식이 정말 독특했고 아울러 비록 번역으로 원문의 맛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 필력(筆力)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는 책이었다그런데 이 책이 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었다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예전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소설을 한번 더 본 적이 있었는데그 때도 만족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랐고이로 인해 ‘135회 나오키 문학상에 빛나는 미우라 시온 최신작이라고 된 소개 글은 내게 135회 나오키 수상작이라고 보였다그리고 이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이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도 뛰어난 작가의 읽을 만한 책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

 

일본 책의 특징은 디테일이다.

 

 Inuit님의 글 줄에 일본 실용서 읽은 후의 아쉬움이라는 포스트가 있다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한 권이나 되는 분량으로 울궈내는 귀재라는 설명과 각론으로써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하나의 키 아이디어에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든 책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다는 내용이다사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일본 책이기는 하지만 실용서는 아니라서 Inuit님이 말씀하신 카테고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그렇지만 이 책도 좁은 의미에서 보면 일본 실용서적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코네 역전경주라는 간토학생육상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마라톤 릴레이에 관한 이야기로 2권의 분량을 채워가기 때문이다읽어가면서 역시 일본 책들은 디테일이 강하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할 수 있었다하지만이 책은 하나의 키 이야기에 적당히 살을 붙여서 만든 것 이상의 수준이므로이 점에 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책은 지쿠세이소라고 불리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다지쿠세이소가 비록 낡아 스러질 것만 같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월세 3만엔에 식사까지 제공되는 요즘 보기 힘든 곳이다그곳에는 4년간 하코네 역전경주에서 달리는 것을 꿈꿔온 기요세 하이지일찌감치 사법고시에 합격한 유키늘 담배를 물고 사는 니코짱쌍둥이 형제 조지 로와 조타 로밥 먹는 것보다 퀴즈 프로를 더 좋아하는 킹이공계 장학생으로 일본에 온 무사늘 만화책에만 빠져 사는 왕자그리고 깊은 산골에 살면서 처음으로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덕분에 고향에서 별명이 그대로 이어진 신동까지 9명의 학생이 살고 있다그리고 이들은 모두 지쿠세이소 옆에 있는 간세 대학의 학생들이다그러던 어느 날지쿠세이소의 매니저 격인 기요세가 목욕을 하고 오던 길에 편의점에서 빵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된다그런데 그 사람이 달리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그 사람이 바로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케루다기요세는 가케루를 보자마자 가케루의 달리기에 매료(魅了)되고 마는데이는 가케루의 달리기는 자유롭고 즐거워 보이기 때문이다이렇게 가케루를 만난 기요세는 가케루가 머물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바로 지쿠세이소에서 함께 살 것을 제의한다갈 곳 없이 노숙을 할 작정이었던 가케루 역시 기요세의 제의를 받아들여 지쿠세이소에서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지쿠세이소 주민 중에 기요세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쿠세이소는 간세 대학 육상 경기부 단련소다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기요세는 4년간 10명이 팀을 이뤄 도쿄에서 하코네산을 교대로 왕복해서 달리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하는 것을 꿈꿔왔다그리고 가케루의 지쿠세이소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기요세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를 지쿠세이소 주민들에게 선언한다그리고 기요세와 가케루를 제외하고는 육상과는 떨어진 삶을 살아온 지쿠세이소 주민들이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고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해서 달리는 지쿠세이소 주민들의 이야기다.

 

사실 책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읽는 재미가 있다하지만그것이 다가 아니다이는 이 책이 청춘소설과 성장소설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다오로지 육상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가케루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이 인식하는 것보다 세상은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모습이나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고통을 아는 기요세의 모습은 시련을 통해 한층 성숙된 인간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거기에 그치지 않고 결과가 동반되지 않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반목하는 가케루나 사카키의 모습을 통해서는 그들의 모자란 부분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한다.

 

기요세는 각자의 성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지도했다착실하게 그날의 연습량을 

해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신동에게는 좀더 상세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었고

학구파인 유키에게는 그가 납득할 때까지 트레이닝법에 관한 토론에 응해주었다

조타는 칭찬을 해주면 의욕이 생기는 타입이기에 연습 중에도 자주 칭찬을 해주

었고방치해도 잘 달리는 조지에게는 굳이 달리기에 관한 화제를 꺼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기요세는 주민들이 마음대로 달리게 했다연습방침을 정성껏 전달하

고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할 뿐인데도 주민들의 의욕

을 불러일으켰다가케루는 마법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강요하지도 

않고 벌칙을 정하지도 않았다그저 달리려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집념이 강하다 

싶을 정도로 가만히 기다렸다그런 코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가케루는 처음 알

았다
                                                         P. 176 ~ 177 
중에서

 

또 하나 이 책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리더십에 관해서다리더십에 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그 중에서도 상황에 맞추어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근래 이야기되고 있는데책에서 나오는 기요세의 모습이 딱 그렇다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며 살아가는데기요세의 모습을 통해 내가 추구해 나아가야 할 모습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또한 뛰어난 리더 못지않게 그런 리더를 잘 따르는 추종자의 모습 또한 지쿠세이소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개인적으로는 읽어가는 재미도 읽어가면서 생각할 꺼리도 많은 책이었기에과감히 읽어 보기를 추천.



 Commented by Playing at 2009/04/18 09:10  

안녕하세요~ 좋은 소개 글 잘 봤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본 책의 줄거리만 봐도 설레이는 건 저 뿐일까요?
일주일의 준비기간을 거쳐서 사흘 밤샘 실험을 하면서도 준비부족과 정성부족으로 막 실패를 알게된 
저(생명공학도)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거 같습니다
학교 도서관에 다행히 대출가능이라고 나오네요 ~ 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18 13:27 
   생명공학을 공부하시는 군요. 이제는 Bio의 시대라고 하던데,
      공부하는 분야를 잘 선택하시고서, 열심히 공부하시는 것 같아서
      부럽습니다. 

      저도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해야 겠어요. ^^
 Commented by 김중태 at 2009/04/19 14:45  
위드블로그 참여에 감사드립니다. '블로그 교과서' 관련하여 서평쓰기 행사가 진행 중입니다. 다음 문서 참조하여 좋은 책 한    권을 더 받아가세요. ^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19 15:46 
    책을 너무 너무 잘 읽었습니다.
    블로그에 대한 많은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또한 몰랐던 것들을
    많이 알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게다가 직접 이런 좋은 정보까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덧말. 링크 걸어 주신 글에 '블로그 교과서'의 트랙백을 달려고 했봐는데,
    안되네요.
 Commented by Playing at 2009/06/21 09:01  
안녕하세요 ^^ 책을 읽은 지 한 2, 3 주가 되어가는 데
이제야 시간이 나네요(아직 감동은 가시질 않았습니다)

  살아 숨쉬는 소설 속 등장인물들의 묘사를 바탕으로 이어가는 스토리에 그만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드랬죠 ~

  원래는 등하교 대중교통(대략 1시간 30분)을 이용하면서 틈틈히 읽었는데
  그만 밤 새고, 오후 미팅이 있어서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하는 도중 잠시 본다는 것이 주위 눈치도 보지 않고 
  읽다가 실험실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당연히 이 소설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었고, 그 동안 볼수 없던 서로 돌려가면서 읽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어째든 저에게는
  주위의 어려움과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코 포기하지 않았던 그들의 경주에 부끄럽고, 희망도 얻었습니다. 
  비록 여건과 마음을 다 잡지 못해 최선을 다하지 못하여 자신을 자책하는 그들에게도요 ^^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카케루와 기요세의 새 역사의 달리기와 새로운 길을 여는 마지막 달리기에선 그만 실험실을 뛰    쳐나와 그늘 진 벤치에서 소리지르며 읽을 정도로 흥분했었습니다
 (미팅 때 무진장 혼도 났었지만 그래도 마음 한 구석만은 든든했었습니다)

  P.S 등장인물들의 뒷 이야기에 궁금한 건 저 뿐만이 아니겠지요 ..!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6/21 12:52 
Playing님 너무 반갑습니다.
이제는 안오시나, 늘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많이 바쁘셨군요. ^^

즐겁게 책 읽기를 하신 것 같아서,
저 또한 너무 즐겁습니다.

자주 좀 방문해 주셔서 소식 주세요.

그리고 withthink.textcube.com 으로
오시면 더 제가 더 빨리
오신 거 알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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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식 지음 | 지형 | 2009년 1

 

 일전에 자주 가는 Inuit님의 블로그에서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다그리고 늘 Inuit Blogged 속 글들을 너무 잘 보고 있던 터라과감히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시나리오 플래닝 :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도 읽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거기에 Inuit Blogged 에서 덧말로 자주 뵈었던 유정식님 이 책의 저자라는 사실도 아무 근거 없이 책을 더 읽어 보고 싶게 만들었다.

 

 책의 내용은 불확실한 미래의 생존전략이라는 부제에서 그대로다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세상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인데그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들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그 대안으로써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이라는 방법을 독자에게 제시한다.

 

 저자는 시나리오 플래닝를 간단하게 먼저 조망한다그리고 앞서 언급한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각 단계별로 상세히 설명하고거기에 시나리오의 리스크와 문화를 독자에게 더 알려준다.

 

현실 세계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것은 사람을 포함해 현실 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것들 사이의 질적 그리고 양적 상호 작용의 크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실세계를 구성하는 구성원의 수와 그들의 지식의 깊이와 커뮤니케이션 정도가 향상되면 그 속의 상호 작용은 증가하게 되는데이 모든 것들이 과거에 비해 지금 그리고 미래에는 더 향상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더 큰 불확실성과 맞닥뜨릴 수 밖에 없다이러한 상태를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의 한계를 뛰어 넘고 아울러 폭 넓고 깊은 사고를 통해서 불확실성을 일으키는 변화 동인에 집중해서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통해 성공적인 시나리오 플래닝을 성취하고 불확실성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해준다특히이 책의 장점은 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설명하는데 있다저자가 시나리오 플래닝 컨설턴트로 실무 수행한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실례를 들어가면서 자세히 설명해 주는 덕분에 이해의 폭이 여타 다른 책에 비해 깊고실제로 적용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을 준다또한 실무에서 실패한 경험도 함께 전해 주는 덕분에 실제로 적용 시 주의해야 할 사항도 놓치지 않게 해 준다.

 

하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국내 저자도 이렇게 수준 높은 경영서를 쓸 수 있는 단계에 이른 점은 분명히 환영할 만하지만최고 수준의 책과 비교하면 서술하는데 있어서 (특히, part 1 부분간결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었다시나리오 플래닝 7단계를 세부적으로 설명하는데 있어서일부 부분에서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되었던 점 역시 아쉬웠다또한 책에서는 SWOT 분석을 과거와 현재에 초점을 맞추고 환경 변화 흐름을 현재 기준으로 보는 횡단면적이고 정적인 분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그리고 이 같이 핵심적인 변수를 기반으로 작성한 예측을 시나리오 플래닝으로 잘못 이해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이야기하는데아직 시나리오 플래닝이 익숙지 못해서인지 SWOT에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더 가미해 개선한다면 그것이 결국은 시나리오 플래닝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의 틀은 아직 깨지 못했다는 점은 책을 읽으면서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독을 권하는데 부족함이 없다.


2009_04_04 에 내용을 덧붙임
 

얼마 전에 읽은 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식 지적 생산의 기술이 떠올랐다. ‘지식의 단련법에서 저자 다치바나는 자신이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를 깊은 숙고를 거친 후 그 내용을 직접 차트로 작성하면서 수면 아래 숨어 있는 연관관계를 파악하고서 자신의 저작물을 만들어간다고 했다이는 시나리오 라이팅 부분에서 이야기하는 통합된 인과 고리 그리기와 매우 유사하다둘 다 결국은 뛰어난 글쓰기 작업을 목표로 하고서 차트나 인과 고리를 그리고 있는데다가차트나 인과 고리라는 다른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큰 틀에서 하고자 하는 바는 대동소이하다.

 

그리고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 전문가’ 나  ‘스토리텔링의 비밀아리스토텔레스와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관한 책도 함께 생각할 수 있었다스토리텔링은 이야기를 속에 자신이 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것이 오래 기억되고 강한 인상을 남긴다는 것인데결국 시나리오 플래닝의 의도도 시나리오로 표현되는 이야기를 통해 구성원들이 미래를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하겠다게다가 스토리텔링이 근래 PR(Public Relations)을 포함한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이러한 관심이 사람들이 시나리오 플래닝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하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 있었다.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3/31 23:10 x

 제목 : [책 소개] 시나리오 플래닝

드러커 선생은 말했습니다. 미래는 예측하는게 아니라 창조하는거라고. 요즘처럼 불확실성이 점증하는 시대는 더욱 그렇습니

다. 이러한 불확실성 상황에서 유용한 경영 툴이 있다면 단연 시나리오 플래닝입니다. 같은 이유로, 시나리오 플래닝에 관한 

공부도 좀 했었지요. 미래를 읽는 기술 이미 시작된 20년 후 시나리오 플래닝: 대비할 수 없는 미래는 없다 이 중 시나리오 기

법의 거성, 피터 슈워츠의 원전이 '미래를 읽는 기술'입니다. 반면, 다소 빈약한 ......more

 Tracked from 새우깡소년, Day o.. at 2009/04/01 18:00 x

제목 : 시나리오 플래닝 - Phase 7을 이해하는 자만이..

우선 결론부터 논하고 시작하고자 합니다. `시나리오 플래닝 - 불활식할 미래의 생존전략'으로 풀이되는 이번 서평 리뷰 도서는 그야말로 큰 틀을 바라보는 시각을 입증시켜주는 한권의 대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Part 1-2-3 에서 볼 수 있는 논리적 전개가 작가의 경험적 이슈 및 실제 일어날 수 있는 가상의 시나리오를 구체적으로 서술해줌으로써 지식사회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생존을 위한 경험치"를 잘 구현해주었다라고 설명하고 싶습니다. 역시나......more

 Commented by Inuit at 2009/03/31 23:16  

만족스럽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

좀 다른 이야기지만, 고무풍선기린님 블로그에 오면 서향이 가득합니다.
책들이 빼곡한 서재에서 차한잔 얻어 마시는 느낌이랄까요.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01 10:21 
    Inuit Blogged 는 정말이지 늘 애독하고 있습니다. ^^

    Inuit 님을 포함한 수 많은 뛰어난 블로거 분들 글에 늘 감탄하고 있는데
    이렇게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Inuit님 글, 애독하도록 하겠습니다.

    덧말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새우깡소년 at 2009/04/01 15:26  

안녕하세요. 위드블로그 도서 캠페인 담당자 새우깡소년 입니다.
평소에 꾸준한 도서 리뷰로 즐겨보는 블로거이신 고무풍선기린님의 이번 리뷰에 저는 베스트라는 한마디로 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위드블로그에서 두번째로 방대한 책으로 꼽히는 <시나리오 플래닝> 베스트 리뷰어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의 리뷰글들로 묻어나는 함축적인 메세지가 잘 녹아있는 리뷰였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한 리뷰와 도서 캠페인 참여 부탁드리며, 위드블로그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항상 고맙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01 15:55 

우와~ 제게 이런 영광이... ^^

좋은 책을 잘 읽은 것만으로도 즐거운데, 베스트 리뷰어까지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책 읽기 그리고 책 이야기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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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게이츠 길, Michael Gates Gill 지음 | 이수정 옮김 | 세종서적 | 2009 2

 

 평소에 커피를 즐겨 마시긴 하지만그래도 솔직히 말해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땡큐스타벅스 : 그곳에서 내 인생은 시작되었다, How Starbucks Saved My life’는 처음에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나는 보통 인스턴트 커피를 타서 마시는데다가가끔 마시는 스타벅스를 위시한 전문 커피점에서 커피도 솔직하게 말해 커피 향과 맛을 즐기는 정도는 되지 않기 때문이다거기에 우리나라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이 미국의 그것보다 훨씬 비쌀뿐더러스타벅스 커피를 마시는 게 마치 고급 문화를 향유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도 평소 마음에 들지 않았다그런데 제목에 떡 하니 땡큐!, 스타벅스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책이 눈에 곱게 보일 리가 없었다이렇게 나와는 코드가 맞아 보이는 부분이 없는 이 책을 그래도 읽게 된 건 잘나가는 대기업 간부에서 실직하면서 인생의 나락에 빠진 사람이 스타벅스를 통해 새롭게 인생을 시작해 나간다는 광고 문안 때문이었다이 광고 문안은 10년 전 IMF 광풍 시절의 경험과 현재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한 전세계적 금융위기에서 버거워하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만들었고이러한 시점에 역경을 딛고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는 내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 속 이야기는 세계 최고의 광고 대행사 중 하나인 JWT의 임원에서 해고 당하고는 이혼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몰락해 버린 한 60대 마이클 게이츠 길이라는 백인 남자의 이야기다요즘 같은 시대에 예기지 못한 실직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지와 자신의 대열에서 한 번 이탈하면 다시 대열 속으로의 복귀가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마이클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솔직히 보여준다그렇게 실의에 빠져 살던 마이클에게 우연히 스타벅스에서 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이 들어오고 마이클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에서 스타벅스에서라도 일하기를 희망한다사실 마이클의 일이 마냥 쉬운 것은 아니다예일 출신의 거대 광고기획사 임원이었던 그가 스타벅스에서 청소부터 시작하며 일하는 것을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비록 마이클이 60이 넘은 나이이기 하지만이런 면에서 이 책은 한 개인이 가진 내면의 성장기다스타벅스에서 단순 노동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 자신의 의지는 아니었더라도분명 마이클은 이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갖게 되고스스로 인식하지 못했던 인종차별이나 일하는 즐거움과 가치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또한 거기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일을 진정 사랑하며 만끽하는 삶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얼마 전 정지웅님의 거대한 구조조정이라는 포스트를 보면서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생각할 기회가 있었다그리고 생각은 금세 그 속에서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하는가로 확장되었는데사실 거기에 답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하지만그 변화에 발맞추지 못한다면 결국 책 속의 마이클이나 IMF 시절의 우리나라가 처했던 고통이 다시 반복 될 것이며책 속 마이클처럼 예전 상태로 복귀하는 것은 정말 힘들겠다는 것은 금세 알 수 있었다그리고 책 속에서 보면 다른 사람의 품위 있게 대하고 존중하며 다양성을 인정하는 스타벅스만의 기업 문화를 잘 볼 수 있으며결국 마이클 역시 그러한 기업문화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그런데 우리나라 스타벅스를 가보면 특별히 그런 기업 문화가 있는지 알기가 어렵다이는 구월산님의 포스트를 봐도 비단 나만이 가진 생각은 아닌 듯 하다.

 

 책 내용을 보면 마이클이 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예전 자신의 삶과 현재를 계속해서 비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필립 짐바르도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에서 과거나 현재 혹은 미래 지향적인 사람들 보다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즐기며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마이클의 예전의 모습을 보면 대체로 과거나 미래 지향적인 성향의 사람이었지만스타벅스에서 일하면서 과거현재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사람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마이클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변화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미루어 짐작하건대 스타벅스에서 있으면서 관점과 시간관이 변하면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초코렛과 커피를 함께 먹으면 맛의 조화가 일품이라는 책 속 마이클의 말을 옮기는 것과 꼭 그렇게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면서 끝.


 Commented by 구월산 at 2009/03/30 21:53  
대기업 임원에서 스타벅스 매장근무를 하는 처지로 전락했는데도 오히려 새로운 삶을 발견했다는 저자의 내용이 참 아름답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30 21:54 

   늘 좋은 포스트 잘 보고 있습니다.

    덧말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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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바나 다카시立花隆 지음 | 성관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9 2

 

 책을 읽어나가다가 보면 독특한 스타일의 책을 가끔씩 읽어 볼 기회가 있다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지식의 단련법 다치바나 식 지적 생산의 기술,「知」のソフトウェア이 딱 바로 이런 경우다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이 책에는 프롤로그가 없다는 점이었다어떤 책이든지 저자는 그 책을 저술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 마련이고그래서 결과물이 출판단계에 이르게 되면 저자는 보통 자신의 저작물에 대해 자랑스럽게 혹은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프롤로그를 작성해서 책의 서두(書頭)를 장식한다그런데 이 책 지식의 단련법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프롤로그 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단번에 좋을 글을 쓰기 위한 정보 입력과 출력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하지만 프롤로그가 없는 형식이 이 책을 독특한 스타일로 만든 것은 아니다보통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책을 보면저자는 자신이 이야기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다양한 실례를 들어가면서 설명하고자신과 같은 방법을 통해서 독자도 이야기하는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달성하기를 기원한다그런데이 책의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는 그렇지 않다유명한 3층짜리 서재건물 고양이 빌딩이나한 번 집필에 들어가면 평균 500권의 관련도서는 섭렵한다는 저자이지만자신이 이 책을 통해서 펼쳐놓는 방법론은 저자만의 방법일 뿐이라고 말한다저자는 이 책이 다른 사람의 방법을 면밀히 살펴보고 취사선택(取捨選擇)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을 개발해 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목적 선행형 독서법에 관한 내용이었다필요한 부분을 찾아 정독하며 효율울 높이되결국 결과물의 깊이를 떨어뜨릴 만큼의 효율 중시는 경계(警戒)해야 한다는 것이다buckshot님의 글 유독알고리즘의 내용과 큰 틀에서 일맥상통(一脈相通)하는 것 같았다.

 

 스크랩 방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설명한다특히 인쇄된 신문과 잡지 속 정보를 스크랩을 통해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가 주된 관심사인데개인적으로는 스크랩을 제대로 해 본적이 없어서 관념(觀念)상의 수긍 정도의 수준에서 그치고 말았다스크랩을 하는데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이 책과 함께 복사기의 축소 복사기를 기능을 활용해서 바로 바인딩하는 방법을 잘 설명한 성공을 바인딩하라 – 기적의 노트 3P 바인더의 비밀을 함께 읽어 보고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저자는 신문과 잡지 정보 활용법 다음에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뉴욕 타임즈 인덱스 사용이나 미국 의회 도서관의 전산화를 활용하면 정보 검색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임을 설명한다이 책이 1984년에 출판되었다는 점을 가만하면 컴퓨터 활용에 대한 25년 전 저자의 판단은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그보다 Web 2.0 시대를 이야기하는 지금 컴퓨터 index나 복사기를 활용해서 정보 검색의 효율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은 현 시대와는 너무 동떨어진 설명이었다별로 인상적이지 못했던 신문과 잡지 정보 정리와 활용 대신 무궁무진한 Web 세계의 정보나 PDF 형태로 작성된 보고서나 논문의 정리와 활용 같은 부분을 보충해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개정판(改訂版)으로 나왔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이외에도 인상적인 부분이 여럿 있는데그 중에서 몇 가지만 추려보겠다먼저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을 쩨쩨한 근성으로 읽을 필요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그렇지 않으면 돈을 손해 보는데 그치지 않고 시간까지 손해를 본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새로운 분야의 책을 읽을 때는 입문서를 여러 권 읽고서 중급서 그리고 전문서를 봐야 한다는 지적은 익히 알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요즘 액정과 Bio 분야를 새롭게 공부하고 있데이번 기회를 통해 꼭 실천해 봐야겠다묻고자 하는 것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질문의 중요성과 질문하는 방법 그리고 연표나 차트를 직접 작성함으로써 연관관계를 파악하고 깊이 있는 분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저자는 언급한다아울러 글을 쓸 때 콘티 없이 소재를 모아 놓고 가만히 기다리면서 흐름에 맞추어 써나간다는 점은 수준이 낮기는 하지만 내 경우와도 비슷한 것 같았다.

 

 책에서 저자는 가지고 있는 정보를 새롭게 분류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지적 생산 행위를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구체적인 것을 추상화하고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면서 현실 속 정보를 바라보고 새롭게 분류 배열하면 된다는 말인데가지고 있는 정보간의 관계를 깊이 있는 시각을 바탕으로 분류하고 차트화하는 것으로 새로운 논문을 작성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면 분명 그릇된 설명이 아닐뿐더러앞으로 자료 작성에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회의 정신의 중요성 대해 이야기한다. ‘회의 정신이라는 단어를 보고 처음에는 회의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인 줄 알았는데이는 비판적 사고를 이야기한 것이었다비판적 사고를 통해 대상을 바라보고 판단 할 수 있어야 그릇된 오류의 함정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는 부분이 책 여기저기서 보이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그래도 읽어 볼 가치는 충분한 책이었다.

 

 Tracked from Read & Lead at 2009/03/29 17:25 x

유독(遊讀/流讀), 알고리즘 - 검색에서 파생된 유목적 플로우 독서 패턴특정 키워드를 검색 창에 입력하면 수많은 검색 결과들

이 쏟아져 나온다. 눈으로 검색 결과를 훑어 본다. 관심사에 근접한 것으로 보이는 타이틀을 클릭하고 해당 페이지로 이동한

다. 거기서 글을 읽다가 정보 욕구에 걸맞는 보상을 얻지 못할 경우, 재빨리 브라우저를 닫고 다시 원래 검색 결과 페이지로 돌

아가서 괜찮은 정보가 또 없나 하고 다시 훑어 보다 맘에 드는 타이틀을 클릭하고......more

 Tracked from 으악! at 2009/10/31 00:08 x

도서관에서 컴퓨터과학 분야 책을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저자의 이름을 보고 바로 꺼내봤다. 1980년대 일본에서 출간된 책

으로 번역은 최근에 이루어졌다. 그래도 유용해 보이는 부분을 요약해서 정리해 보았다. 저자의 다른 책에서 다루어진 내용도

많다. (pp.98-101 요점) 1. 입문서를 몇 권가량 잇따라 읽는 것이 그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가장 좋은 트레이닝이다. 잘 모르는

대목은 뛰어넘어도 괜찮으니까 척척 읽어나간다. 모르는 부.....more

 Commented by Read&Lead at 2009/03/29 17:26  

귀한 포스트 감사합니다. 25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지금 보아도 배울 것이 많은 책인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29 23:07 
    늘 좋은 포스트를 잘 보고 있습니다. 
    덧말,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은비뫼 at 2009/04/05 23:09  
궁금한 책이었는데 덕분에 글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06 16:54 
    창 밖에서 오늘은 화창한 봄 날이라고 부르고 있네요.
    책도 즐겁게 보시고, 화창날 봄 날의 싱그러움도 함께
    즐겁게 즐기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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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프니 메이어, Stephnie Meyer 지음 |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12월

 지금 이야기하려고 하는 책 뉴문, The Twilight #2 : New Moon’은 제목이 여실히 보여주듯이 Twilight 시리즈의 두 번째 권의 책이다첫 번째 책 트와일라잇, twilight’은 앞서 이야기한 바가 있다이 책은 트와일라잇’ 후속편인 만큼 벰파이어(Vampire)와 사랑에 빠진 소녀의 이야기가 뉴문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책의 분량이 600 쪽이 넘지만큰 범주(範疇)의 차원에서 줄거리를 살펴보면 그 줄기는 매우 간략하게 나타낼 수 있다앞선 책 트와일라잇이 벰파이어인 에드워드와 평범한 소녀인 벨라 사이에 시작되는 사랑과 벨라의 피를 노리는 또 다른 벰파이어와의 갈등이라면이 책 뉴문은 에드워드와 헤어지면서 벨라에게 일어난 일에 대한 이야기다벨라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에드워드와 그의 가족이 모였지만사고로 에드워드의 동생이자 벰파이어인 재스퍼에게 벨라가 물릴 뻔 하는 사고가 발생한다벰파이어와 인간이 함께 있는 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를 새삼 깨달은 에드워드는 벨라에게 이별을 고하고는 사라져 버리고벨라는 한동안 그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그러다가 퀠렛 인디언 족인 제이콥과 지내며 슬픔에서 조금씩 벗어난다아이러니게도 벨라의 첫 연인인 에드워드가 벰파이어였다면두 번째 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제이콥은 벰파이어의 원수인 늑대인간이다그래서 제이콥은 벨라를 죽이기 위해 찾아온 벰파이어 로렌트와 빅토리아로부터 벨라를 지켜준다그리고 과정을 통해 벨라도 제이콥은 한결 가까워진다그런데 위험한 순간마다 들려오는 에드워드의 환청을 듣기 위해 벨라가 바닷가 바위에서 다이빙을 하면서 벨라와 제이콥의 관계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미래 예지능력이 있는 벰파이어 엘리스가 바닷가에서 뛰어내리는 모습을 보고는 벨라가 자살을 했다고 생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리고 벨라가 자살 했다고 생각한 에드워드는 자신의 삶의 이유를 잃어버리고는 벰파이어계의 거물인 볼테리가를 찾아가 벰파이어의 생을 마감하려고 하고벨라와 엘리스는 에드워드의 자살을 막기 위해 에드워드를 찾아 나서고그로 인해 에드워드와 벨라는 다시 결합되고늑대인간인 제이콥과는 각을 세우는 것으로 이야기는 마무리된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이야기를 10대 소녀의 감성을 탁월한 시각적 묘사를 통해 풀어가는 것에 있다그 덕분에 벌써 1편 트와일라잇은 영화로 개봉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고, ‘뉴문’ 역시 2009년 후반기에 개봉 될 예정이다하지만, 10대 소녀의 탁월한 감정 묘사와 시각적 표현은 이 책의 아쉬움으로 남기도 한다. 600 페이지가 넘는 분량이지만지나친 묘사에 치중한 나머지 앞서 소개한 단순한 스토리 라인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벰파이어의 자살이나 볼테리가의 느닷없는 등장 같은 소재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한계를 보여준다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늘어갈 자신과 시간의 흐림에 무관할 에드워드를 비교하는 벨라의 모습에서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을 잠시 떠올리게 하긴 하지만시간의 흐름에 대한 성찰은 영화만 못하다.

 

 이야기 측면에서 보면 1편과 2편이 별로 다를 것이 없음에도 뉴문을 이야기하면서, 1편 트와일라잇’ 때 보다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다사실 1편 트와일라잇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아쉬움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았는데, ‘뉴문의 경우는 이야기가 전편 보다는 재미가 떨어지는 것 같다그래서 아쉬운 부분도 더 크게 보이는 것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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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H. 브라운, Ellen Hodgson Brown 지음 이재황 옮김 | AK | 2009년 2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는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좋은 책이 아니었다.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이라는 부제(副題)를 달고 있으면서, 있어서, 달러를 기반으로한 화폐에 대한 이야기와 근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업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정작, 책의 시작은 어린 시절 만화로 봤던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뜬굼없이 ‘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 전후 미국의 화폐를 둘러 싸고 벌어진 일에 대한 관한 우화라는 설명과 함께 영()·미()식 자본주의(資本主義)에 대한 적나라한 비난(非難)과 비방(誹謗)은 내게 밑도 끝도 없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에 덧붙여 1890년대 은 16 온스는 금 1 온스의 가치로 통용(通用)되고 있었고 온스를 표기하는 Oz에서 오즈의 마법사가 나왔다니,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을 기대하고 있던 내게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는  무슨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란 말인가.

 

 사실 각종 음모론을 듣다가 보면 그 이야기에 금세 집중하게 된다. 음모론의 대상이 보통 중요한 것이 되기 마련인데다가, 그 구체적 이야기 역시 꽤나 설득력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 금세저자가 주장하는 이야기가 허무니 없는 주장이 아니란 사실이 눈에 들어 왔다. 이 책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은 꽤나 설득력 있게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적나라게 미국 금융 제국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집 주인이 같은 집을 동시에 다섯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돈을 꿀꺽했다면 바로 사기죄로 감옥에 갈 것이다그러나 금장은 그것이 거래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가치를 지닌 물건()이 아니라 그를 대신하는 영수증서(지폐)가 돌아다니게 한 것이다이 시스템은 부분 준비’ 금융이라 불렸다.     – p. 61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곰곰이 잠시만 생각해 보자남의 물건을 맡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면 불법행위가 되지만 유독 금융에서는 이 불법 행위가 레버리지, leverage 효과라 하면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컬어 지면서 금융가의 합법적이고 현명한 행동이 된다. 게다가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키며 돌아다니는 돈은 궁극적으로 미 연방 정부의 빚으로 남게 되며조만간 세수(稅收)를 넘어서게 되는 빚이 만드는 이자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수의 이익집단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은 허풍이 분명이 아니다.

 

아울러 저자는 금융 악당으로 칭하는 불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중상모략(中傷謀略)을 통해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특혜를 얻어 왔는지에 대해그들의 비밀을 여실히 보여준다. 격양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준비금이 여러 차례 거듭 대출되는 부분 준비 대출이 발생하고, 어떻게 수 차례 거듭 대출되어 통화가 늘어나게 되는지에서 공매도가 일어나는 원인과 그 폐해금본위 준비금 제도가 어떤 이유로 석유 달러 시스템으로 바뀌는지 그리고 멕시코를 비롯해구소련 국가들, 10년전 IMF 사태를 포함한 동남 아시아의 호랑이 경제권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바나나 공화국에 재앙을 몰고 온 외환 투기까지, 그 이면(裏面)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낫낫이 알려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유가 있었음을 역설한다.


 거기에 노동력을 소유하는 대신 노동자를 보살필 의무가 있었던 노예제가 자본이 임금을 통제함으로써 노동을 통제하는 단계로 변모해 온 과정이나 빚으로 압박받는 미국의 실상까지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화폐론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이 미흡했다. 하지만 이제는 투기(投機세력의 지배를 받는 화폐의 힘이 우리 삶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과 알지 못했던 투기 세력의 추악한 본질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이 화폐의 발행과 유통을 갖게 되면 어떤한 폐해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우리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인식과 함께 M3 총 통화량을 통해 그 가치가 변화는 화페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린백 시스템을 필두로 중앙은행을 국유화하면 모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또한 같은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중언부언한 점이나 읽어가기에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끄럽지 못한 번역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덧말. 2009년 3월 17일에 작성하고, 2009년 3월 22일에 수정 보충함.

 Tracked from 재미있는 잡지 "th.. at 2009/03/18 10:00 x
제목 : 달러 (the Dollar 2008) - 빚거미에 ..

달러 -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이른아침 http://hopin.tistory.com2009-03-16T03:46:380.3610 좋은 책은 세상

에 대한 새로운 사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라고 평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러'는 분명 좋은 책입니

다. 다만, 그 새로운 사실이 평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실이거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사실이라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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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뉴마크, Elle Newmark 지음 홍현숙 옮김 레드박스 | 2009 3

 

 보통 소설을 읽으면 처음에는 지루해하다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나서야 흥미가 생기는데 비해지금 이야기하려는 비밀의 요리책 요리책 속에 인류의 비밀을 감추다, The Book of Unholy Mischief’는 충격적이고 의뭉스러운 촌로(村老)의 죽음으로부터 말머리를 풀어나간다그래서 이 점이 독특하다 싶은 생각이 들만큼 처음부터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었다다시금 말해 그 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이다.

 

 사실 책의 초반부에서 나는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과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를 떠올렸다저자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페레로 주방장을 통해 음식이 사람과 영혼을 교묘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여기저기에서 보여 주며 앞서 언급한 영화 속 줄거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하지만이 소설은 환상적인 요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계속해서 보여주면서도 앞서 소개한 영화가 보여준 전례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요리사를 순전히 요리하는 사람에 한정시키지 않고글로 된 기록을 모아야 하는 몇 안되는 귀족 아래의 일꾼으로 의미를 확장시킨다그리고 그 속에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를 떠올리게 하는 기독교를 둘러싼 음모를 환상적인 요리사 이야기에 덧붙인다그래서 신비로운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 중세 유럽의 로마 교황의 권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되는 숨겨진 그노시스파의 복음서를 찾아 쫓고 쫓기는 이야기로 바뀐다.

 

  돼지 발로 만든 음식의 느끼함을 가라앉힐 포도주 한 잔심지어 석류 한 개를 훔친 것 같은 사소한 일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한 길로 인도할 수 있다. -  P. 135

 

 이런 이야기 전개 속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이 살아 오면서 경험하고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교훈을 슬며시 집어 넣는다신기한 요리 이야기가 권력을 둘러 싼 살인과 음모에 관한 이야기로 필연적(必然的)인 바뀌는데도 저자는 이러한 필연도 결국은 사소한 우연(偶然)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지믿음이 사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P. 451

 

 그 뿐만이 아니다아미란스 수플레를 통해서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 : 진정한 부를 이루는 5가지 절대 조건! 같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던 과거미래현재 지향형 시간관 중에서 현재 순간 집중해야 하면서도 과거와 미래에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과 믿음이 주는 강력한 힘에 대해 넌지시 독자에게 알려준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특히 책 속 주인공 루치아노와 루치아노가 사랑했던 프란체스카의 이야기에서 허전함이 계속해서 남았다.

 

 하지만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어 나갔던 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읽어보기를 과감히 
..

 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at 2009/04/26 22:49 x

▲ 예순의 여성이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 인간이 가진 이성, 감성, 감각으로 얻어내고 발견하는 새로운 지식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믿었던 한 요리사가 있었다. 때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다. ‘지구가 둥글고 태양

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자연현상을 발견하고도 막강한 교회권력이 두려워 입을 조심해야 했고, 기존 권력과 새로운 지식과

의 충돌이 일어날 때였다. 종교권력이 통치하던 그 시대는 진실과 진리가 무엇인지 ......more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at 2009/07/22 09:41 x

비밀의 요리책 -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레드박스 ***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

트입니다. ‘진리’가 탄압받는 시절에 그 ‘진리’를 지키고, 이어나가는 일은 엄청난 고행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지난 인류의 역사는 모든 분야에서의 새로운 진리를 찾아나가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그것을 가로막는 것들과의 치열한 싸움이

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는 현재에도 특별히 변한게 없어보이는 것으로, 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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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는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다환상적인 마술이 영화의 소재가 된다는 점과 더불어 영화 파이트 클럽, Fight Club 에서 시작해 아메리칸 히스토리 X, American History X’, ‘25, 25th hour’, ‘프리, Frida’, 그리고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에서 지속적으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배우 에드워드 노튼, Edward Norton이 이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의 주인공 마술사 아이젠하임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내가 배우 에드워드 노튼에 가졌던 기대를 유감없이 충족시켜 준다시종일관 영화 속 마술사 아이젠하임은 환상적인 눈속임을 통해 관객이 영화 속 이야기에서 빠져 나올 수 없게 만들기 때문이다.

 

  영화는 마술사 아이젠하임과 소피 공녀의 사랑 이야기 속의 판타지와 로맨스 그리고 미스터리에 관한 이야기다마술사 아이젠하임은 뛰어난 마술 공연으로 비엔나 시민들에게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된다그리고 그 관심은 왕실에까지 이어져 황태자와 그의 약혼녀까지 아이젠하임의 환상적인 마술을 관람하게 된다그런데 공연을 보러 온 황태자의 약혼녀가 어린 아이젠하임의 마음을 사로 잡은 소피다엄격한 신분의 차이 때문에 이루어 질 수 없었지만어린 시절 아이젠하임과 소피는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고 들키지 않은 채 함께 하는 것이 소망이었다그리고 어린 시절 아이젠하임과 소피가 헤이지면서 그녀가 우리를 사라지게 해봐라고 한 말은 아이젠하임의 인생을 결정짓게 만들었다.

 

 아이젠하임은 그의 공연을 보러 온 소피 공녀를 한 눈에 알아차린다그리고 소피 공녀 역시 아이젠하임을 알아 보고는 잊어버렸던 어린 시절 뜨거운 감정을 떠올린다하지만 그 둘의 만남은 울 형사가 그들의 관계를 의심함으로써 황태자 레오폴드의 의심으로 이어진다그리고 그 의심은 황태자가 아이젠하임을 제거할 음모로 이어진다그래서 아이젠하임은 또 다시 소피 공녀를 놓치게 될 처지에 처한다하지만 아이젠하임은 더 이상 어린 시절의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다마술이라고 이야기하기 보다는 환영에 가까울 만큼 진기한 마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사실 이 영화는 배우 에드워드 노튼의 보여주는 모습에 크게 의존한다냉정함과 열정의 양 극단을 적절하게 오가는 인상적인 거시적 연기와 더불어 극 중 마술쇼에서 아이젠하임이 들여주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나 엑스칼리버에 대한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만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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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ian Fana | Soul Company | 2009년 2

 

 보통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보면 발라드나 흥겨운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룬다거기에 락 rock이나 disco, R&B 혹은 힙합 hiphop 같은 색채가 더해져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낄 새면 그 모습을 조금씩 바꾸곤 한다그래서 락이나 힙합 혹은 헤비메탈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부류들은 한국의 대중 가요는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musician들은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색체를 한 것 드러낼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고지금 이야기하려는 앨범 ‘FANATIC’의 Fana 역시 큰 틀에서 보면 같은 맥락에 있는 musician이다.

 

 솔직히 이번 앨범 ‘FANATIC’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Fana에 대해 알지 못했다그래도 M.C. Sniper를 비롯해 M.C. Hansai, Dynamic Duo, 배치기, 45rpm 같은 hip hop musician들의 앨범을 한 때 즐겨 들었던 덕분에 몇몇의 hip hop 그룹을 알긴 했지만최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음악을 포함해 다른 그룹의 음악을 즐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앨범 ‘FANATIC’을 소개하는 문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임 폭격기니 라임 몬스터라는 말이다익히 알고 있듯이, Rhyme 라임은 두운이나 각운 같은 것들을 이용해 가사를 구성하는 것을 보통 일컫고, Flow는 보통 리듬을 이야기한다그래서 과연 Fana가 구사하는 Rhyme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고적절한 flow에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보여주는 노래를 선호하는 내게 어떻게 ‘FANATIC’이 들려 올지 궁금했다.

 

 앨범을 여러 차례 반복해 들으면서 관심이 같던 트랙은 2번 Rhymonic Storm, 3번 가면무도회, 4번 화약고그리고 5번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였다. 4곡 모두에서 Rhyme과 Flow가 적절히 조화되었지만, Flow로 인한 인상이 조금 더 강했는데이는 개인적 선호에 의한 판단이므로 너무 깊게 생각할 것은 없다.

 

 거기에 12번 트랙의 샘솟다 에서는 이들의 처음 모습과 열정 그리고 이상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음악을 통해서 잘 보여준다.

 

덧말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http://www.realfolkblues.co.kr/890

http://blog.naver.com/mzzps/63275137

http://whiteshouse.co.kr/150043863989


 Tracked from [빈칸]을 사랑하는 철.. at 2009/03/09 12:27 x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에서 처음으로 선정되고 작성하는 리뷰이다. 사실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음악을 감상

하는 빈도가 잦은 것도 아니고 취향도 굉장히 편향되어 있어서 음반을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특정 장

르 혹은 뮤지션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의 의견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리뷰를 작성해본다.   어지간하면 음반의 리뷰도

학점제로 해보려고 했는데, 이번 앨범은 우선 보류하겠다.   01. ......more


 Commented by 철이 at 2009/03/09 12:27  

저도 2번트랙이 제일 좋았어요. 다른 음악들도 좋았지만, 본인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ㅎ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09 12:42 
저도 2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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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야마 노보루村山 昇 지음 | 신은주 옮김 | 은행나무 | 2009 2

 

 나는 천상천하(天上天下유아독존(唯我獨尊)의 마음으로 내 윤리(倫理)와 가치(價値)를 통해 세상을 바라봤다그러던 것이 나이가 서른의 초입(初入)에 들어서면서부터 사람들과의 관계가 보이기 시작했고그 중요성 또한 스스로 깨닫기 시작하면서 전에는 눈이 가지 않던 책에도 왕왕(往往관심을 갖게 되었다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상사 매니지먼트, Chief management’도 이러한 유형에 속하는 책이다.

 

 사실 한 5-6년 전에도 이 책과 비슷한 내용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그때도 지금과 매우 비슷한 제목의 책을 읽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그 때에는 내 할 일만 신경 쓰는 것에도 모자란 시절이었던 탓에책을 읽으면서도 별로 공감하지 못했다그랬던 주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실제 생활에서 상사와의 관계를 통해서 내가 성취할 수 있는 일의 범위가 확장 될 수도축소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감하면서 상사를 대하는 태도와 방법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게다가 상사와 마찰로 고민하는 많은 선배들의 모습 또한이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 책 상사 매니지먼트는 상사를 자신의 일을 더욱 잘하게 해 주는 귀중한 자원이자 자신의 더 큰 목적을 실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정의한다그런데 앞서 언급한 대로이 책과 비슷한 주제의 책을 읽을 경험 덕분에 이러한 정의는 이미 알고 있었다그래서 여기서 이야기를 풀어 갔다면나는 이 책에 대한 관심을 금세 잃어 버렸을 것이다하지만이 책에서는 상사에 대한 정의를 여기서 마치지 않는다바로 아래와 같이 상사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을 뛰어 넘어 결함이 있는 상사 역시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유능한 상사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상사는 자원이므로석유도 정제가 필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상사의 활용은 내게 어떻게 정제하느냐에 달렸다. 

         책의 서문 중에서 

 

 
 물론 이 책이 갖는 가치는 상사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 변화에 그치지 않는다상사가 있으므로 해서 개인이 더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일반론을 넘어서큰 들에서 보면 상사와 부하 모두 뛰어난 비즈니스 성과를 얻으려는 공통 분모가 있는 사람들로 인식의 틀을 넓히고 공통의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이라는 흔히 잊어버리고 있는 사실을 상기시켜 준다그 뿐만 아니라 저자는 일을 하는 자세와 커리어 career를 관리하는 방법까지 매우 상세히 이야기한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마냥 좋았던 것은 아니다전에 '사교력 : 유쾌한 인간관계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교를 위한 구체적인 노하우에 감탄을 하면서도 과연 이렇게까지 계산적으로 행동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도 살짝 그 때와 비슷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게다가 내용만 놓고 보면 지금보다 훨씬 간결하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을 너무 사족이 길게 만든 건 아닌가 하는 생각 또한 아쉬움으로 남는다다만하나의 컨셉, concept에 대한 강력한 디테일, detail이 일본 실용서의 특징임을 가만하면그래도 이 책은 봐줄 만 하다. (Inuit Blogged 님의 블로그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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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무라 쇼헤이苗村省平 지음 박규창·민석기 옮김 겸지사 | 2006 3

 

 10년 전만 해도 액정, liquid crystal이라 해봐야손목 시계나 계산기 패널이 내가 주위에서 접할 수 있는 액정의 전부였다그랬던 것이당장 내 주위만 둘러 봐도 앞에 놓여 있는 LCD 모니터를 비롯해휴대전화기의 창 그리고 T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 액정 기기들이 있을 뿐만 아니라경제력의 문제만 아니라면 장만하고 싶은 액정기기도 널린 세상으로 바뀌었다이건 순전히 생산된 액정기기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봐라 봤을 때 이야기다.

 

 전형적인 소비자의 입장이었던 내 생각은 작년 이 맘 때쯤에서 바뀌었다뜬금없이 CNT, Carbon nanotube에 액정을 섞어서 실험을 해라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이 바로 그 때였다그리고 갖고 싶었던 멋진 액정 전자기기 속 액정은 내게 스트레스의 대상이 되었다.

 

 이 책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은 내가 흔히 읽는 소설이나 사회과학 류의 책이 아니다액정에 대한 것들을 전반적으로 설명한 전형적인 기술서이다그래서 이 책은 물리화학재료전자 같은 다양한 학문의 학제적 성격이 뚜렷한 액정의 역사에서 시작해 재료 특성,패널 구조와 원리동작 모드개량 기술응용과 전망을 함께 아울러 설명한다액정이라고는 사용자 입장에서 벗어나 본 적이 없었던 지라

사실관련 논문을 봐도 액정에 대한 기초가 없는 터라 수박 겉 핥기 식의 이해 밖에 할 수 없었고당연히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생각한다는 것은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다그래서 관련 책을 찾던 도중 운 좋게 이 책 액정 디스플레이 기술을 접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액정을 과학과 기술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액정은 매우 다양한 분야가 서로 얽혀 있는 분야다그래서 책의 내용도 화학에서 시작해 물리재료전자공학에 시뮬레이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각각의 내용이 이해하기 만만한 것은 아니지만그렇다고 해서 각각의 분야에서는 아주 심화된 내용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이런 측면에서 이 책은 내게 있어서 아주 적절했다기본적인 용어 이해에서부터 TN(twisted nematic), IPS(in-plane switching) 그리고 VA(vertically aligned) 모드에 대한 이해와 구동 원리까지 잘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그래서 액정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과 함께 내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많은 도움과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에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번역서가 가지는 어색한 표현이나 영어 표현을 무리하게 발음대로 표기한 점과 일본에서 2004년에 출간된 만큼 최근의 액정 연구 동향이 미비하다는 점이 특히 눈에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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