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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 : 대학로 틴틴홀

관람일자 : 2008_01_12 (오후 7:00

 

예인(藝人)들은 예부터 광대라 하여 천시 받는 직업이었다그랬던 것이 언제 가부터 연예인(演藝人)이라는 이름으로 바뀌더니지금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숭상을 받는 직업으로 바뀌었다직업의 귀천(貴賤)을 두고서 왈가왈부 할 필요야 없지만예전보다는 확실히 귀한 대접을 받으면서 광대 노름의 대상도 바뀌었다그래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통해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아니라관객을 조롱하면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것이 별로 특별하지 않은 시대가 되어 버렸다이런 시대적 분위기에서 웃음을 주조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문제점을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연극이라 칭하는 코메디, comedy 가 과연 그 의미만큼의 무게를 가지고 있느냐는 생각을 한 참하고 있던 찰나지금 이야기 하려는 연극 휴먼코메디를 관람하게 되었다.

 

연극 휴먼코메디에서 가장 외형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빨간코였다연예인이라는 이름보다는 광대라는 단어가 더 익숙하던 시절 유랑단 피에로에게서나 볼 수 있던 빨간코를 모든 배우가 끼고 등장하는 무대는 정말 색달랐다연예인이라 칭하는 집단이 갖는 이질감 혹은 우쭐함을 빨간코를 보고는 떠올릴 수가 없었다정말 그래어디 한 번 우껴봐라내가 정말 우낀지 봐주지하는 생각은 떠오를 새도 없었다.

 

 빨간코 다음으로 색다른 점은 배우들이 첫 번째 그리고 두 번째 에피소드, episode 에서 사용하는 경상도 사투리였다평소에 잘 접하지 못하는 경상도 사투리를 굳이 무대에서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했지만그 궁금증보다는 익숙하지 못한 것에서 오는 흥미로움이 내게는 더 크게 느껴졌다.

 

극의 이야기는 크게 세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있다대략 가족냉면 그리고 추적이라는 단어로 각각의 에피소드를 대표할 수 있다가족을 통해서는 과장된 동작과 표정이 주는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냉면 역시 과장된 동작과 표정에서 즐거움을 주는 것은 크게 틀리지 않았는데거기에 노래를 추가한 점이 굳이 찾는다면 차이점그리고 마지막 추적은 극을 관람한 사람들이 꼽은 가장 인상적인 에피소드였는데탄탄한 구성과 잘 짜인 계획과 아이디어가 주는 즐거움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사실 요즘 연극이라면 노래 서너 곡 정도에다가 적당히 웃음 거리를 잘 혼합해 놓는 것이 보통이다그래서 타성에 적은 노래와 웃음이 배어 있는 공연을 보기가 쉽상이라대놓고 제목에서 코메디를 내세우는 희극을 보기가 쉽지 않은데정말 희극이 보는 재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휴면코메디’ 관람 하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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