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그대가 바라는 영원’.
마치 제목만을 보거나 들으면 마치 어디선가 들어봤음직한 소설 제목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언뜻 든다. 그렇지만 ‘그대가 바라는 영원’이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세상에 가장 먼저 선 보인 건, 게임이라고 한다. 일본 미소녀 게임. 그리고 그것이 총 14편의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우선 게임부터 해보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이 순서처럼 느껴지나 내가 그다지 게임에는 관심이 없는 탓에 게임은 그냥 훌쩍 뛰어 넘겨버리고 그냥 애미메이션 ‘그대가 바라는 영원’만을 이야기하기로 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보면 자주 여고생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가 엮여져 나가는 식의 것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 것 같다. 혹자는 이런 것들을 뭉뚱그려 학원물 러브스토리라는 이름으로 칭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대가 바라는 영원’ 역시 큰 범주에서 보면 학원물 러브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흔히 접했던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을 극을 보는 도중에 느낄 수 있다.

이야기는 다카유키, 하루카, 미츠키라는 세 사람이 중심을 이룬다. 고교시절 내 다카유키를 좋아하던 하루카는 절친한 친구 미츠키의 도움으로 다카유키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되고 그 둘은 연인의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다가 하루카와 만날 약속을 하고 하루카를 만나러 가던 다카유키가 미츠키를 길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러면서 약속 시간에 늦어버리게 되는데, 하필이면 다카유키를 기다리던 미츠키는 인도로 돌진한 자동차로 인해 교통하고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는 3년의 시간이 흐른 후에야 눈을 뜨게되는데 그 사이 미츠키와 다카유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야기는 이어진다.

사실 애니메이션의 다른 장르에 비해 가지는 장점 중의 하나는 표현의 자유로움이다. 그것이 이야기의 흐름이 되었건 등장하는 사물이 되었건 실제 사람이 연기하는 것에 비해 자유로운 전개가 훨씬 용이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그대가 바라는 영원’은 그러한 자유로움을 과감히 버렸다. 이 점이 흔히 접할 수 있는 학원물 러브스토리와 다른 차별성을 주지 않나싶다.

이야기도 그림이 보여지는 방법도 보통 TV 드라마에서 흔히 보는 바로 그대로다. 이야기 배경에 그냥 배역을 그냥 그대로 사람으로 바꾸기만 하면 한 편의 TV 드라마가 나오겠다는 생각이 그냥 든다. 과연 애니메이션에도 카메라 앵글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어 있는지 모르겠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가질 수 밖에 없는 앵글의 제약을 애니메이션이 그대로 보여 준다.

거기에 꿈을 얻고 사랑을 잃은 하루카와 꿈을 잃고 사람을 얻은 미츠키의 간의 대비와 그 둘 사이에서 고민하는 다카유키의 행동이 특이한 형식의 애니메이션에 그치지 않고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애니매이션이 되게 하지 않았나 싶다.

매우 독특한 형식에 그리고 내용 또한 쏠쏠한 재미를 가지고 있는 애니메이션이라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반응형
반응형

 시대가 변했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못한다는 옛말은 고사하고 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 처럼 둘의 관계는 대립에까지 단계로 까지 변했다. 선생님이라는 직업도 마찬가지다. 靑出於藍(청출어람) 靑於藍(청어람)보다는 그저 생계의 수단이 되어 버린지 오래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 생각을 생각을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의 장규성 감독도 가졌던 것일까?

 사실 장규성 감독의 전작은 영화 말미에서 눈치 챘을 수 있는 ‘선생 김봉두’ 이다. 전작이 남선생 김봉두의 좌충우돌이었다면 ‘여선생 VS 여제자’ 는 여선생 여미옥(염정아)의 고군분투가 중심이 될 수 밖에 없는 영화다. 그러나 염정아가 아직 차승원 만큼의 코믹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굳이지 못했기 때문인지 거기에 여제자(이세영)을 투입했다.

 아무튼 이렇게 ‘여선생 VS 여제자’는 염정아와 이세영의 어딘가 균형잡히지 않은 듯한 느낌의 티격태격 거림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잘 생긴 미술 선생님으로 등장하는 이지훈이 있다. 이렇게 세 사람 간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다. 이들 사이의 관계에서 재미난 에피소드를 엮어 편하게 웃으며 보기에 부족함이 없게 했다. 그러면서도 바람직한 선생과 학생간의 관계를 결국에는 보여주려는 노력 역시 잊지 않는다.

 앞서 이 영화 ‘여선생 VS 여제자’에서 중심은 어쩔 수 없이 여선생인 염정에게 쏠릴 수 밖에 없다고 했는데, 영화를 본 후의 느낌은 염정아가 이제야 비로소 연기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지 않은가 싶었다. 허점이 여기저기 보이는 나이 찬 처녀 선생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지나친 오버없이 해 나가는 것을 보고는 예쁘장한 미스코리아 출신의 배우가 아닌 배우 염정아가 거듭날 가능성이 보였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신이 산다  (0) 2005.11.12
B형 남자친구, My Boyfriend is Type-B  (0) 2005.11.11
귀여워  (0) 2005.10.06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  (0) 2005.10.03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0) 2005.09.25
반응형






 지난 6, 7일 안면도 오션캐슬에서 열린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 워크샵’에 참석했습니다.

최근 관심 있는 분야 중 하나가 InkJet Printing 이고 그 중에서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해 Ink을 개발해 볼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워크샵이 있었고 그 내용 중에서

- Piezo Inkjet Technology in Display as a Innovative Printing Process
삼성종합기술원 정재우 박사
- Flexible Display Roll-to-Roll Equipment Technology Fraunhofer Institute
Dr. Fahland
- Inkjet Printing Technology for P-OLED Display Manufacturing
CDT 이정길 박사

세 분의 발표자의 내용에서 뭔가 힌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안면도까지 갔습니다.

그렇지만 불행히도 장비 워크샵인 만큼 기대했던 Ink 제조에 대한 얘기는 전혀 듣지 못하고 오로지 장비 얘기만 딥따 듣다가 왔습니다.

출석이 꽤나 중요한 수업도 빼먹고 간 거라서 아쉬움이 컸고 게다가 바닷가를 거니는 연인들 속에 두 명의 남학생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모습이란... --;

아무튼 전에도 안면도를 가본 적이 있어서 별 기대치가 없었는데, 안면도 그 중에서도 오션캐슬 근처의 바다는 흔히 떠올리는 지저분한 서해 바다의 이미지를 말끔히 없애 줄만큼 깨끗하고 아름답더군요.
반응형

'Nanotube & Phyis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LDMaPS (Low Dimensional Materials Physics Symposium) symposium  (0) 2023.07.23
SPE ASIA 2006 Conference  (0) 2006.07.08
Inkjet Printing Technology  (0) 2005.06.19
Workshop  (0) 2005.03.06
나노튜브 연구회  (0) 2004.12.04
반응형

유부남인 명수와 대학 강사인 선영의 사랑, 대학 선후배 사이의 영민과 세진의 사랑, 사랑이 막 시작되는 응덕과 주미, 그리고 병태와 지환의 외사랑.

연극 ‘춘천 거기’는 3쌍의 커플과 2명의 외사랑을 하는 남자가 보여 주는 그들의 사랑 이야기이다. 사실 사랑 이야기라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이기도 하지만 흔하디 흔한 주제이기도 해서 여간해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기가 힘든 것이 보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극 ‘춘천 거기’는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으며 앵콜 공연까지 들어갔다.

거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중년을 훌쩍 넘긴 경우가 아니고서는 관객이 경험했거나 지금 진행 중인 자신의 이야기를 연극에 나오는 3쌍의 커플과 2명의 외사랑을 하는 사람을 통해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깊은 성찰과 고민 속에서 나오는 공감이 아닌 나와 같은 경험에서 나온 공감이 연극에서 전해 졌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사실 그렇지만 나는 같이 본 관객들만큼 공감하지는 못했다. 젊은이들이 피해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라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극은 극이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걸 보고는 같이 간 친구가 말했다. 그건 네가 사랑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란다.

쳇.... 서울 가봐야만 아나....
마찬가지다 사랑도 해봐야만 아나하는 식의 논리를 금세 세워 논리적 반격이라도 해 볼까 했지만 이내 관두고 말았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얼마 전 연극 ‘에쿠우스’를 보며 참 어렵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어려운 걸 이해하는 머리를 요구하는게 아니라 비슷한 경험을 통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는 점이 ‘춘천 거기’이 가지는 가장 큰 자랑거리가 아닐까 싶다.

비록 같이 간 친구가 춘천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이유로 선택한 연극이었지만, 가슴으로 느낄 꺼리를 충분히 주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연극이었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고추말리기  (0) 2005.11.21
[연극] 해피투게더(칼이수마 이야기) Winter version  (0) 2005.11.14
[연극] 에쿠우스, EQUUS  (0) 2005.09.25
[연극] 청춘예찬  (0) 2005.09.18
Akzine 공연  (0) 2005.02.02
반응형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다. 이 말이 영화에 잘 들어 맞을 때가 있는데, 이 영화 ‘귀여워’ 역시 이 속담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영화다. 사실 예지원, 김석훈 거기에 영화 ‘아는 여자’를 통해 인기를 한층 높은 정재영 그리고 예상치 못한 또한 사람 장선우 감독까지 잘 만 꿰면 제법 그럴듯한 보배를 만들 수 있는 구슬이 들어 있었지만, 영화 ‘귀여워’는 보배를 만드는 데는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왜 이 영화를 찍었을까 궁금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는 기사조차 의아스러웠을 정도다. 전직 박수무당 장수로(장선우), 퀵 서비스계의 후까시(김석훈), 건달 뭐시기(정재영), 래커차 운전 기사 개코(박선우) 거기에 순이(예지원). 이들 넷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는 도통 제대로 이해되지도 않으며 상황에 의한 웃음도 감동도 거리가 멀다.

감독이 의도하지 않은 해석이 넘쳐나느니 인물 구조도가 매끄럽지 못함에도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가진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 준다느니 하는 평이 여기저기서 보이지만 이것도 결국은 꿈 보다는 해몽이라고 그럴듯한 해몽일 뿐이다.

시간이 넘쳐흐르지 않는다면 굳이 찾아서 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B형 남자친구, My Boyfriend is Type-B  (0) 2005.11.11
여선생 VS 여제자  (0) 2005.10.16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  (0) 2005.10.03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0) 2005.09.25
공공의 적 2  (0) 2005.09.21
반응형
움베르토 에코,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를 읽었던 친구로부터 크나큰 찬사를 들은 이름이었기에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이라는 제목의 이 책은 무척이나 큰 기대를 가지게 하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이라니, 듣기에도 얼마나 그럴싸한가?

그러나 큰 기대는 책을 펴는 순간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벌써 오래전에 다른 매체를 통해 이미 선보인 칼럼을 편집해 엮은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더라도, 잘난 지식인의 언어유희 수준의 말장난 정도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다면 재치와 위트가 가득한 칼럼이 될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만, 생활과 사고의 배경이 그들과 다른 내게는 재미없고 지루한 문자의 나열일 뿐 이었다.

흔히 말하는 서양 코메디를 보면 그들은 재미있다고 난리지만 우리는 시큰둥 할 뿐이라는 말이 딱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 느낌만이 가득한 책이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가벼운 마음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었겠지만, 불행히도 책을 끝까지 보게 한 건 그러한 즐거움이 아니라 책을 반드시 보고 말겠다는 고집이었기 때문이다.

서양 문화에 익숙하고 서양 사고 방식에 큰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책이다.
반응형
반응형

 영화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을 보고 난 후 들었던 두 가지 생각. 사실 둘 다 문근영에 관한 생각이었지만, 영화 내적으로는 문근영이라는 대중적 스타 덕에 영화가 진행 질 수 있었다는 생각과 외적인 면으로는 근영이 영화 찍으면서 배운 춤, 키 크고 자세도 교정되고 이모저모 좋았겠네 하는 생각이었다.

 그렇다. 아쉽게도 이 영화 ‘댄서의 순정’은 배우 문근영을 빼고 말할 수 없는 영화다. 아마 문근영이 출연하지 않았다면 나 역시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댄서의 순정’은 아쉬움이 매우 많은 영화다.

 영화를 보는 내내 1996년 일본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Shall We Dance?“를 떠올렸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배우 문근영으로 인한 관심을 제외하고는 시나리오도 나오는 춤을 보여 주는 장면에서도 약 10년 전 영화보다 더 낳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다. 이런 투의 불만은 감독에게는 매우 가슴 아픈 말이다.

 영화 ‘댄서의 순정’은 그냥 보기에 무난한 정도의 댄스 영화가 아닌 제대로 된 댄스 영화가 나왔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게 하는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선생 VS 여제자  (0) 2005.10.16
귀여워  (0) 2005.10.06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0) 2005.09.25
공공의 적 2  (0) 2005.09.21
큐브, Cube  (0) 2005.09.18
반응형

놀랍게도 내 블로그가 지난 9월 26일 추천 블로그 목록에 올랐다.

흔하디 흔한 배경 음악하나 없고 별로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전문적이지도 못한 것이 바로 내 블로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천 블로그가 되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별 볼일 없다는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는 제3자로부터의 추천은 여전히 기분 좋은 사실이다.

근래 과도한 시간을 블로그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주말에나 돼서야 겨우 글 하나 올리는 수준이어서 기존의 추천 블로그에 비해 형편없는 것이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수는 없는 노릇.

대신 내 블로그는 추.천.블.로.그. 다. 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짧고 얇은 단편적인 사고의 나열에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도록 해야겠다.
반응형

'Dr. Q'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날 문득  (0) 2006.07.06
문득 올려다 본 달  (0) 2006.06.12
어린이 생활 과학교실  (0) 2005.06.15
실패  (0) 2005.05.30
액땜  (2) 2005.01.06
반응형

 나는 뭐든 곧잘 잊어버린다. 그 잊어버림 속에는 영화도 역시 포함되는데, 종종 영화를 보고나서 제대로 생각도 못해보고 생활에 치여서 잊어버리는 내 생활을 보고 아쉬울 뿐이다. 특히나 이 영화는 매우 좋은 영화였다는 사실 말고 보면서의 느낌 혹은 감정에서부터 다양한 것들을 모조리 잊어 버렸을 때 그 아쉬움은 더 하다. 그리고 하필이면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가 그런 경우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우선 생각나는 것이 배우다. 조엘을 연기한 Jim Carrey는 그의 전매특허라 할 수 있는 과장되고 코믹한 모습을 이 영화에서 완전히 버렸다. 클레멘타인을 연기한 Kate Winslet 역시 Jim Carrey 못지 않게 눈이 가는 이름으로 뛰어난 연기를 보였다. 그리고 또 하나의 눈이 가는 이름이 있으니 Elijah Wood다. 사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프로도 역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로 떠오른 Elijah Wood가 조연으로 출연했다는게 조금은 영화를 보면서 의아스러웠을 정도다. Jim Carrey, Kate Winslet 그리고 Elijah Wood 이렇게 세 명의 스타만으로도 눈이 가지만 내용 역시 만만치 않다.

 클레멘타인과 심하게 다툰 후 사과하러 간, 조엘은 ‘클레멘타인이 자신을 알아보지도 못할 뿐만 아니라 그새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크게 실망한다. 그녀의 변화가 '라 쿠나 (Lacuna Inc.)'라는 회사가 제공하는 ‘기억삭제’ 치료의 결과임을 알게 된 조엘은 홧김에 자신도 동일한 치료를 받기로 결심하고 치료를 받는다. 그러나 ‘기억삭제’가 클레멘타인과의 씁쓸한 기억뿐만 아니라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까지 삭제한다는 사실을 치료 중 알게 된 조엘은 그녀와의 추억을 지키기 위해 애쓴다.

어설픈 기억력에 의존하긴 했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lotless Mind'

 강.력.추.천.

  by 고무풍선기린 | 2005/09/25 23:42 | 영화, 연극 그리고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think9.egloos.com/tb/7818992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at 2006/01/02 23:53  
나두 이영화..2005년 하반기 최고 영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2/02 19:22  
나도 동감이야..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여워  (0) 2005.10.06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  (0) 2005.10.03
공공의 적 2  (0) 2005.09.21
큐브, Cube  (0) 2005.09.18
아일랜드, The Island  (0) 2005.09.11
반응형


 에쿠우스 (EQUUS)

 EQUUS 그냥 우리식 발음으로 에쿠스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처음에 나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대형차인 에쿠스만이 떠올랐다. 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대형 승용차가 아니다. 그래서일까 EQUUS의 우리식 발음조차 에쿠스가 아닌 에쿠우스로 옮겨 놓았다.

 지난 주 월요일 추석의 마지막 연휴가 끝나는 날,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연극 ‘에쿠우스, EQUUS'를 봤다. 수많은 연극 중 승용차 이름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은 ’EQUUS‘를 선택한 건 연극 초짜답게 순전히 선전문구 덕분이었다. 작년 연극열전에서 최우수 인기작품상을 수상했다는 선전문구에 국내 최초 1만 관객 돌파 연극이라는 등등... 에 올 초 관람했던 ’청춘예찬‘의 주인공 김영민이 여기에도 나온다는 사실 같은 순수 내적 요소과는 전혀 무관한 외적 요소의 혼합이 ’EQUUS'를 선택하게 했다.

 연극이든 영화든 나는 개인적으로 미리 사전정보를 알고 보는 경우는 별로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 상태에서의 관람이 아무 편견 없이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게 한다는 생각 때문인데, 가끔 그 생각이 틀릴 경우가 있다. 특히 심리극이나 스릴러물의 경우 그럴 경우가 생기는데, 극을 다 보고나서도 뭘 이야기 했는지 혹은 뭘 이야기하고자 했는지 알지 못할 때가 종종 있다. 불행히도 연극 ‘EQUUS'도 사실은 좀 그랬다.

 내용은 이렇다.

 헤스터 판사가 정신과 의사인 마틴 다이사트를 찾아와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찔러 멀게 한 소년 알런 스트랑의 치료를 부탁한다. 알런은 문자를 찍어내는 아버지(인쇄업자)와 문자를 가르치는 어머니(교사)를 둔 소년으로 결코 이성적이지 않다. 그의 눈에선 벌판의 광기가 출렁인다. 다이사트는 그녀의 요청을 받아들여 알런 스트랑을 받아들인다. 알런이 병원으로 오던 날 밤 마틴 다이사트는 자신이 제사장이 되어 아이들을 희생물로 제사를 치루는 악몽을 꾸게 된다. 치료를 맡은 다이사트 박사는 환자의 정열에 점점 질투가 난다.

 전체적으로 현실과 신화가 뒤섞인 이야기이자 상징적으로 압축된 무대는 알런을 낙오자로 낙인찍은 문명을 향해 돌팔매질을 한다. 거기에 다이사트가 자신의 상처를 발견하는 과정이나 거칠게 숨을 몰아쉬는 말들의 야성적인 움직임 역시 내용의 빠질 수 없는 줄거리이다.

 사실 극을 보고 난 후의 느낌이 마치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책에서 허우적거리다 나온 느낌이었다. 그것도 옆에서 열광하는 관객들의 모습에 비추어 어리둥절하게 있는 내 모습은 극의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자괴감마저 들었다고 해야 하겠다. 내 지적 능력의 열위 이든, 혹은 나와 같이 사전 정보 없는 관객의 감흥을 불러 일으키기에 배우의 열정이 미치지 못했든지 이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어찌 되었건, 연극 ‘EQUUS'는 큰 기대를 가지고 보았음에도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한 연극으로 기억되어 버리고 말았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질의 나체 장면과 말로 분장한 배우들의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질의 모습에서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내가 갔을 때 표가 매진되어 통로에서 앉아서 보는 사람도 있었는데, 많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는 편이 좋기는 하겠지만, 지나치게 많은 사람을 입장시켜 공연의 시작시간이 늦어 진 점이나 너무 더워 극에 집중하기에 힘들었다는 점은 연극 외적으로도 많은 아쉬움을 남게 했다.

  by 고무풍선기린 | 2005/09/25 23:01 | 영화, 연극 그리고 | 트랙백 | 덧글(2)

트랙백 주소 : http://think9.egloos.com/tb/7818993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달의영 at 2005/09/27 01:47  
과제 때문에 에쿠우스 보러 가야 하는데... 
덕분에 좋은 사전지식 얻고 갑니다! 
공부하고 가야겠군요.. (덜덜덜)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9/27 02:03  
괜히 쓸데없는 소리만 늘어놓은게 아닌가 싶어 부끄럽습니다. 

저와는 다르게 재미있는 관람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반응형
반응형


 공공의 적’ 1편은 2002년 매우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공공의 적’ 덕분에 한동안 입에서 욕설이 떠나지 않았다고 해야 할까? 기가 찰 만큼의 욕설과 경찰답지 않은 지저분함이 매력이었던 강철중이 ‘공공의 적 2’를 통해 조금 해먹어도 괜찮은 강력계 형사가 아닌 검사라는 달라진 역할로 나온다.

 1편에 이은 2편이라 1편의 특성을 그대로 가져 올만도 한데, 심한 액션과 기억에 남는 욕설 그리고 아쉽게도 찐한 감동은 별로 없다. 심증에 따라 무리하게 밀어붙이던 모습도 2편에서는 덜하다. 대신 잡으려는 사람도 도망가려는 사람도 한층 세련되어졌다고나 할까? 대신 검찰하면 웬지 권력이 떠오르고 그 권력은 힘 있고 돈 있는 사람의 편이라는 보편적 인식이 무조건 옳지는 않다고 말하려는 것 같다. 되려 검찰의 영향력이 영화 감독에게까지도 미치는 것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재미가 없다는 건 아니다. 예술성이고 나발이고 하는 것 보다는 철저하게 수익을 위해 작업했다는 감독의 말 맞다나 남성이라면 재미있게 볼만 하다. 거기에 익히 뛰어난 연기를 하는 배우로 알려진 설경구와 얄미운게 제법 연기 좀 하는데 하는 생각을 들게하는 정준호의 연기를 비교해 보면서 보는 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덤이다.

 그렇지만 뭔가 딱 집어 말하기 어려운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전편에 비해서 말이다. 그런 아쉬움이 남지만 재미나게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댄서의 순정, Innocent Steps  (0) 2005.10.03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0) 2005.09.25
큐브, Cube  (0) 2005.09.18
아일랜드, The Island  (0) 2005.09.11
빈 집  (0) 2005.09.11
반응형

 해방 이후 우리나라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에 미국 문화를 지목한다면 크게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듯싶다. 이 속에는 영화도 그대로 포함되어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외화는 지금까지도 미국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심지어 미국과 유사한 문화권인데다가 지리적으로 매우 가까운 캐나다 또한 미국의 힘에 눌리어서 인지 우리에게 친숙하지 못하다. 그건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어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영화 ‘큐브, Cube' 말고 캐나다에 관련된 것을 떠올리면 딱 떠오르는 것이 없다. ’사우스 파크, South Park' 정도. 아마 이 영화 ‘Cube' 역시 2003년 제 7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선정되어 소개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우리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묻혀진 캐나다 영화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을 것이다.

 ‘Cube'는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직육면체의 폐쇄된 공간 속에서 경찰, 도둑, 여학생, 의사, 자폐증 환자 이들 다섯 명이 겪는 그 곳을 빠져 나가려고 애쓰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딴 이야길 잠시 하자면 5명이라는 제한된 인물과 그곳이 그곳 같아 보이는 직육면체의 큐브 의 제한된 장소로 인해 나는 영화가 조금 진행되자 뛰어난 연출가가 나타나서 연극으로 확장해도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무튼 제한된 인물과 장소에도 불구하고 ’Cube'는 공포를 관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작품임에 틀림없다.

 영화는 그 속에서 복잡한 인간심리의 선악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장애인과 여자는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극 중 할로웨이의 대사에서는 서양인들의 인식을 다시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사실 CSI를 보기 시작하면서 보고나서 찝찝한 감정이 남는 호러물은 그다지 관심이 가는 장르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Cube'는 폐쇠된 공간 속에서의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해준 매우 독특한 영화였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터널 선샤인,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0) 2005.09.25
공공의 적 2  (0) 2005.09.21
아일랜드, The Island  (0) 2005.09.11
빈 집  (0) 2005.09.11
Samsara, 삼사라  (0) 2005.09.05
반응형


 ‘청춘예찬’ 듣기에도 보기에도 얼마나 기대되는 그리고 희망 가득한 말인가. 이런 제목을 가진 연극이라면, 단어가 풍기는 기대와 희망만큼이나 화사하고 파릇파릇한 느낌의 극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청춘예찬’은 내 예상을 철저히 거부하는 내용의 연극이었다. 대략의 내용은 이렇다.

청년은 22살이다.
아직 고등학교 2학년이며 졸업을 할지 말지는 아직 고민 중이다.
청년은 재미없는 일은 하지 않는다.
그의 집에는 두 가지 일만 하는 아버지가 있다.
하루 종일 누워서 TV보기. 이혼한 아내에게 용돈 타러가기.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홧김에 뿌린 염산 때문에 눈이 멀었고, 지금은 재가하여 안마사로 일한다.
청년은 어느 날 친구의 사촌누나 간질이 일하는 다방에 놀러 간다.
그녀와 술을 마시다가 함께 잔다.
청년은 함께 살자는 여인을 받아들인다.
방 한 칸에 세 사람. 아버지와 청년은 술잔을 기울인다.
청년의 무분별한 방황에 아버지는 화를 낸다.
술 마시고, 노래하고, 간질 발작을 일으키고, 흥분하고, 욕하고.
청년과 간질 사이에 아이가 생긴다.
아버지는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천정에 야광별을 붙인다.

제목인 ‘청춘예찬’과는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내용이다. 극 속의 영민은 청춘을 예찬하며 지낼 만한 사정이 못된다. 영민은 문제아 고교생일 뿐이고, 그저 술로 소일하는 무능력한 아버지와 이혼 후 안마사로 일하는 맹인 어머니 그리고 간질을 앓는 다방 여종업원은 청춘예찬은 커녕 희망이 보이지 않는 밑바닥 인생의 남루한 일상이 연속인 사람들뿐이다.

그럼에도 아이러니 하게도 극의 제목은 ‘청춘예찬’이다. 지지리 궁상맞은 청춘의 예찬이라니...

하지만 비록 쿨(cool)한 청춘은 아니더라도 그들 역시 분명히 청춘이며 그 속에서도 청춘을 예찬하려 야광별을 붙이는 그들의 모습은 결국 버겁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아가려는 지금의 청춘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반응형

'Theater & Perform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극] 춘천 거기  (0) 2005.10.10
[연극] 에쿠우스, EQUUS  (0) 2005.09.25
Akzine 공연  (0) 2005.02.02
[Concert] 내 귀에 도청장치 - 파라오 일일 나이트  (0) 2005.01.03
Groove All Stars  (2) 2004.12.31
반응형


 영화 ‘아일랜드, The Island’는 ‘웰컴 투 동막골’과 더불어 올 여름 상영관에서 본 영화다. 흔히 스케일이 큰 영화일수록 상영관에서 볼수록 더 실감난다고들 하는데 그런 면에서 영화 ‘아일랜드’는 상영관에서 보기에 적합한 영화다.

 ‘아일랜드’를 보면서 떠올린 영화가 있다. 2002년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던 Tom Cruise의 ‘Minority Report, 마이너리티 리포트’가 그것이다. 완전히 동일하지는 않다도 미래의 모습의 배경이 영화 ‘아일랜드’는 ‘Minority Report'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하나 더 영화 외적인 이야기. 여자 주인공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 Sacarlett Johansson을 영화를 통해서 본 건 ‘판타스틱 소녀백서, Ghost World'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Lost in Translation'에서 였는데 특히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 아직 유부녀라고 보기에는 어린 모습을 한 자그마한 체구의 Sacrlett Johansson 이었는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영화의 제목이 ‘아일랜드, The Island'인 것에 비해 인간복제에 관한 내용이라 전혀 생뚱 맞아보일 수도 있지만, 아일랜드는 복제된 인간들이 이상향으로 생각하고 늘 가기를 원하는 곳이다. 그런데 건강하게 장기가 필요할 때까지 살아주기만 하면 되는 복제 인간이 의심하기 시작했다. 지구는 오염되었고 살아 남은 자는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복제 인간들 뿐이며 이상향인 오염되지 않은 아일랜드는 곧 천국이라는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하는 영화는 복제인간은 단순히 장기를 제공하기 위한 개체가 아니라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하며 끝난다. 인간 복제에 관한 윤리 문제가 결코 무시해 버리고 말아도 상관없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영화는 잘 이야기 해주고 있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공의 적 2  (0) 2005.09.21
큐브, Cube  (0) 2005.09.18
빈 집  (0) 2005.09.11
Samsara, 삼사라  (0) 2005.09.05
The Motorcycle Diaries,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0) 2005.09.04
반응형


김기덕 감독의 영화 중 처음으로 본 건 그의  2001년 작 ‘나쁜 남자, Bad Guy'는 내가 처음으로 본 김기덕 감독의 영화다.가 처음이었다. 그 이후 ’해안선, The Coast Guard',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 Spring, Summer, Fall, Winter,,, And Spring', ’사마리아‘ 그리고 지금 이야기 할 ’빈 집‘까지 을 그의 영화라면 빼놓지 않고 차례로 봤다. 대략 2001년 이후 김기덕 감독의 그의 영화는 다 봤다고 할 수 있겠다. 보통 사람들이 그리고 김기덕 감독 하면 떠올리는 것이 그를 선호하던 하지 않던 간에  좋던 싫던을 떠나서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고는 점을 떠올린다. 이건 나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의 강한 할 수 있을 텐데, 그러한 작가주의적 경향은 내가 본 그의 모든 영화에도 인상적이었다.서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영화 ‘빈 집’은 두 가지 영화 외적으로 관심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첫 번째가 앞서 언급한 자신만의 독특한 영역을 잘 구축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영화 개봉 당시 위안부 누드를 당당하게 주장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이승연이 출연한다는 점이었다.

영화 내적으로는 대사가 별로 없는 영화라는 점이 이 영화 ‘빈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대사가 별로 없는 영화라는 점이다.이 될 것 같다. 거기에 공허한 눈빛으로 차분한 연기를 잘 보여준 이승연과 상대 배우 재희 역시 눈에 띄는 점이며 특히 재희는 앞으로의 모습이 더 기대되는 배우였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배우란 걸 알 수 있었다.

 영화 ‘빈 집’은 대부분의 가정이 표면적으로는 그렇지 않지만 실은 빈 집이란 걸 알려주는 한 번은 볼 만한 문제작이었다.




                       &



       질   경   이

                                     - 류 시 화

그것은 갑자기 뿌리를 내렸다. 뽑아낼 새도 없이
슬픔은
질경이와도 같은 것
아무도 몰래 영토를 넓혀
다른 식물의 감정들까지도 건드린다.

어떤 사람은 질경이가
이기적이라고 말한다
서둘러 뽑아 버릴수록 좋다고
그냥 내버려 두면 머지않아
질경이가
인생의 정원을 망가뜨린다고

그러나 아무도 질경이를 거부할 수는 없으리라
한때 나는 삶에서
슬픔에 의지한 적이 있었다
여름이 가장 힘들고 외로웠을 때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오직
슬픔만이 있었을 뿐

질경이의 이마 위로
여름의 태양이 지나간다
질경이는 내게 단호한 눈빛으로 말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또 타인으로부터
얼마만큼 거리를 두라고

얼마나 많은 날을 나는
내 안에서 방황했던가
8월의 해시계 아래서 나는
나 자신을 껴안고
질경이의 영토를 지나왔다
여름의 그토록 무덥고 긴 날에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큐브, Cube  (0) 2005.09.18
아일랜드, The Island  (0) 2005.09.11
Samsara, 삼사라  (0) 2005.09.05
The Motorcycle Diaries,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0) 2005.09.04
Notebook, 노트북  (0) 2005.08.26
반응형

 'Samsara, 삼사라‘ 라는 단어는 내게 너무 생경스럽다. 굳이 알지 못하는 뜻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단어의 어감만으로도 충분히 그렇다생경스럽다. 그런 제목의 영화를 본다는 것. 그것은 재수없게도 익숙하지 못한 것을 추구하는 호기심이자 나는 대중스런 남과는 다르다는 자만에 근거한 우월감의 발로다. 그렇다고 이런 재수없음사실 그것만이 내가 이 영화 ‘Samsara'를 보게 한 건 아니다. 극중 페마라는 여주인공으로 출연한 종려시 Christy Chung 라는 배우 역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이유 역시 재수없는 자만심과 도찐개찐이다. 종려시라는 이름을 자주 들어 보았음에도귀에 익숙한 것 같은 이름이면서도 정작 그녀가 나온 영화는 한 편도 본 적이 없다는 사실과 93년 미스 차이나에 뽑일 만큼 예쁘다는 지극히 수컷다운 생각이 다른 이유였으니까영화 선택에 큰 작용을 했다는 건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는 다섯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라마교에 입문해 수도승으로 성장한 타쉬가 3년 3개월 3주 3일 이라는 긴 수행을 마치는 것에서 시작된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오랜 시간의 고된 수행은 예상치 못하게 전에는 몰랐던 여자가 눈에 들어오는 당황스런 결과를 낳는다. 그러다가 마을에서 만난 아름다운 페마(Christy Chung)에 반하게 되고 탈속하여 그녀와 결혼하고 아들 카르마(Karama)를 낳고 살게 된다. 어린 시절부터 사원에서만 살아온 타쉬에게 세상은 그리 녹녹한 것이 아니다. 페마와 결혼 하기로 되어 있었던 사내와는 부딪치기 일 수이고, 저울을 속이는 상인과의 거래를 거부하고 직접 도시로 가서 재배한 작물을 팔지만 많은 사람들은 전통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하며 함께하지 않는다. 거기에 누군가 수확해서 팔아야할 농작물에 불을 지르는 일까지 발생한다. 이게 다가 아니다. 타쉬는 자신의 부인 페마만을 보고 탈속하여 그녀와 결혼했는데 그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수확 시기에 일꾼으로 고용하는 타국인 노동자 수자타와 관계를 육체적 관계를 맺는다. 거기에 사원에서 자신의 스승님이 입적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타쉬는 종교에 다시 귀의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고 어느 날 밤 부인과 아들 카르마를 남겨 둔 채 길을 떠나지만 사원으로 떠난다.

 여기까지 영화를 보자 나는 우리나라 고전 소설 ‘구운몽’이 떠올랐다. 南柯一夢 남가일몽 이라 했던가? 육관대사의 수제자로 비범한 인물인 성진은 속세에 미련을 두고 속세에 환생하여 팔선녀와 더불어 갖은 영화부귀를 누리지만 그것이 한갓 허망한 꿈임을 깨닫고 불교에 귀의한다는 ‘구운몽’을 뛰어 넘지 못했을 것이지만 영화는 내 기대를 뛰어 넘었다.

 바로 Christy Chung이 연기한 페마다. 야쇼다라가 누군지 기억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지만 싯다르타는 누구나 다 안다. 야쇼다라는 싯다르타의 부인이다. 싯다르타가 타쉬처럼 어느 날 밤 그녀와 자식을 남겨놓은 채 떠난 뒤 남겨진 야쇼다라는 어떠했을지 페마는 타쉬에게 구구절절이 이야기 한다. 페마는 남편을 지극히 사랑하고 믿으며 타고난 현명함으로 항상 놀랄 만큼 바른 판단을 하지만 그녀가 가질 수 밖에 없는 이런 슬픔을 아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는 걸 알고 있다. 전혀 생각지 못한 페마의 장면이 그저 잔잔하게 흘러가다가 춘화를 보여주는 정도의 느낌에 불과했던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이런 뛰어난 장면 덕에 이 영화 ‘Samsara'는 뛰어난 영화가 될 수 있었건 게 아닐까 싶다.



                            &



 그 대 에 게

           - 안 도 현

괴로움으로 하여
그대는 울지 마라
마음이 괴로운 사람은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니
아무도 곁에 없는 겨울
홀로 춥다고 떨지 마라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는 세상 속으로
언젠가 한번은 가리라 했던
마침내 한번은 가고야 말 길을
우리 같이 가자
모든 첫 만남은
설레임보다 두려움이 커서
그대의 귓불은 빨갛게 달아오르겠지만
떠난 다음에는
뒤를 돌아보지 말 일이다

걸어온 길보다
걸어갈 길이 더 많은 우리가
스스로 등불을 켜 들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있어
이 겨울 한 귀퉁이를
밝히려 하겠는가

가다 보면 어둠도 오고
그대와 나
그 때 쓰러질듯 피곤해지면
우리가

세상 속을 흩날리며
서로서로 어깨 끼고 내려오는
저 수많은 눈발 중의 하나인 것을
생각하자
부끄러운 것은 가려주고
더러운 것은 덮어주며
가장 낮은 곳으로부터
찬란한 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우리

가난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두 사람이 되자
괴로움으로 하여 울지 않는
사랑이 되자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일랜드, The Island  (0) 2005.09.11
빈 집  (0) 2005.09.11
The Motorcycle Diaries,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0) 2005.09.04
Notebook, 노트북  (0) 2005.08.26
웰컴 투 동막골  (0) 2005.08.18
반응형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와 여타 주변국으로 이루어져있다고 그저 알고 있었을 뿐 인 남미. 사실 생각해 보면 남미는 아프리카만큼이나 우리와는 먼 곳이다. 단순히 수치적 거리뿐만 아니라 정서상으로다 말이다. 그리고 체 게바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저기서 체 게바라 평전을 자랑스레 들고 다니고 베레모를 쓰고 시거를 문 모습을 그의 모습을 그린 검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

 지금 말하려는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 The Motorcycle Diaries’는 결국 남미와 체 게바라에 대한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는 시작부터 그 둘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다만 남미라고 느껴지는 건 평소 거의 접할 수 없었던 포르투갈어로 생각되는 익숙치 않은 언어와 그저 막연히 생각해 왔던 남미 스타일이 이런 게 아닐까 추측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장면들뿐. 게다가 체 게바라라는 이름은 영화가 끝나면서 언급할 뿐이다.

 그럼 글을 시작하면서 꺼냈던 ‘남미’와 ‘체 게바라’를 잊어보자. 그럼 영화는 그냥 road movie일 뿐이다. 푸세와 알베르토라는 두 젊은 청년이 우리로 보면 국토 횡단하는 정도의 의미로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해 남미대륙을 횡단하려한다. 그러면서 아직 알지 못했던 여러 사회상과 남미 고유의 문화 그리고 사람들을 알게 되면서 내적 성장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번에는 ‘남미’와 ‘체 게바라’를 떠올려보자. 이렇게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해 보면 1952년 두 명의 아르헨티나 열혈 청년 어네스토 게바라와 알베르토 그라나다는 여러 모로 팍팍한 상황에 처해 있는 라틴 아메리카 대륙을 달랑 오토바이 한 대로 횡단하는 대장정의 길에 나선다. 8개월 동안 대륙 전역을 돌아다니며 펼치는 내밀한 여정을 통해 그들은, 낙후한 정치 사회적 문제로 신음하는 민중과 곳곳의 피폐함을 직접 목도하며 그 뜨거운 무엇을 서서히 느낀다. 그리고 급기야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되돌아보며 난마처럼 얽힌 나와 사회의 관계에 시선을 던지며 진지하게 성찰하게 된다. 그리고 결국 이러한 성찰은 푸세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이 혁명적 아이콘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체 게바라’로 이끈다.

 그러나 내게 이 영화 ‘The Motorcycle Diaries’는 개인적 관심이 ‘체 게바라’에 미친 적이 없어서인지 ‘남미’와 ‘체 게바라’라는 두 단어를 잊고 본 두 젊은 청년의 정신적 성장을 보여주는 road movie 였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아쉽게도 갖지 못했다.




                          &



          편        

                                - 황 동 규


내 그대를 사랑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 일것이다
언젠가 그대가 한없는 괴로움속을
헤메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데 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그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할 것 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반응형

'Cine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 집  (0) 2005.09.11
Samsara, 삼사라  (0) 2005.09.05
Notebook, 노트북  (0) 2005.08.26
웰컴 투 동막골  (0) 2005.08.18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Lemony Snicket’s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  (0) 2005.04.13
반응형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LasVegas Season #2 23편을 얼마 전에 다 봤다. Season #1과 마찬가지로 PDA용으로 변환해 놓은 파일을 가지고 전철과 버스에서 주로 PDA를 이용해서 봤는데다. 그 덕
분에 어디를 가든 햇빛이 강해서 PDA화면을 보는데 지장이 없으면 심심하지 않게 다닐수있었다다녔다는....


Season #2에서 전편과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타이틀 음악과 배경 음악이다. Season #1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시작하고 끝났던 것 같은데 Season #2는 그렇지 않다. 특히 엔딩 음악은 매번 갑자기 큰 소리에 깜짝깜짝 놀란다. 거기에 Season #1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배경음악 역시 Season #2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고로 외양적으로 보이는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내용에 음악의 첨가.


음악의 첨가 말고는 외형적은 변화는 거의 없다. 매 편 마다 Seanson #1과 마찬가지로 두 가지 사건이 동시에 진행되고 어지간해서는 각 사건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영어 듣기 연습하는 기분으로 무리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고 있는데 Season #5까지 다 보고 나면 내 의도가 제법 실현되어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행  복  론

                                  - 최 영 미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반응형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든보이  (0) 2005.11.06
그대가 바라는 영원  (0) 2005.11.06
C.S.I. LasVegas Season #1 : Crime Scene Investigation  (0) 2005.08.14
런치의 여왕  (0) 2005.07.12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  (0) 2005.06.30
반응형

 노트북 안의 담겨 있는 진실한 사랑 이야기를 찬찬히 영상으로 성공적으로 옮긴 영화. 영화 ‘노트북, The Notebook'을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이 정도가 될까?

 사실 영화 ‘노트북’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그 제목을 보고는 도대체 노트북이라는 게 정말 노트를 이야기 한다는 느낌이 오지 않았다. 컴퓨터 노트북을 떠올렸다는 이야기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득했다는 건 그저 하는 소리가 아니다.

Notebook이라 하면 Laptop을 지칭하는 Notebook 컴퓨터를 떠올리는 시대가 되었다. 그렇지만 원래 Notebook은 컴퓨터와는 별로 상관없다. 하지만 영화에서 노트북은 학생 시절 늘 우리와 함께 했던 공책, 바로 그것이 Notebook이다. 사실 영화 ‘Notebook, 노트북’의 제목을 맨 처음 보았을 때 나는 노트북 컴퓨터를 떠올렸다. 그리곤 그래서 컴퓨터 범죄 같은 걸 다루는 영화려니 선입견은 그야 말로 잘못된 생각이었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접한 영화 포스터만 봐도는 대했던 컴퓨터 대신 빗속에서 키스하는 두 선남선녀의 모습.가 나와 있는 걸로서 내 상상을 여지없이 무너뜨렸다. 요즘 시대에 손으로 적어서 기록하는 공책을 제목으로 정했다니.

 나이가 많은 한 남자가 마찬가지로 나이가 많은 한 여자에게 병원에서 책을 읽어 주는 걸로 영화는 시작한다. 책 내용은 이렇다.

17살이 되어 처음 만남 노아와 알리. 서로 신분차이가 확연히 보일만큼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이지만, 그 둘은 이내 사랑에 빠지고 만다. 계속 될 것만 같던 노아와 알리 그 둘의 사랑은 노아를 자신들과는 달리 그저 그런 미래를 가진 별 볼일 없는 청년으로 생각하는 알리의 부모님 반대로 중단되고 만다. 그렇지만 그 둘은 7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각자 자신의 생활에 익숙해지긴 하지만 그래도 서로에 대한 막연한 그리움은 잊지 못한다. 그러다가 알리는 부모님이 원하던 전도유망한 한 청년과 결혼 약속을 하지만 7년 전 자신에게 함께 살자고 했던 집 앞에 서있는 노아가 나온 신문을 우연히 보면서 잊고 지냈던 노아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의 반대하는 알리의 엄마와 알리의 약혼자 속에서 알리는 고민을 한다.

아쉽게도 남자가 여자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노아와 알리가 과연 이루어졌는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렇지만 관객은 이내 그 이야기 속의 노아와 알리가 그 남자와 여자란 걸 이내 알 수 있다. 비록 알리의 고민 속에서 영화 속 이야기는 끝나지만 알리가 결국 누구를 선택하고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를 관객들은 영화가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음에도 알 수 있다. 이것이 이 영화가 가지는 최고의 미덕이다.

어린 시절 사랑을 그대로 이어가 평생 그 사랑을 지키고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영화 ‘Notebook, 노트북’은 그걸 너무나 잘 보여 주고 있다.

그래서 영화 ‘Notebook, 노트북’은 진정한 사랑이야기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 호 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랑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반응형
반응형

 그냥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싼 조조표로 볼 수 있는 영화를 고르다 아무 내용도 모른 채 어디선가 들어 본 제목인 듯싶어 별 생각 없이 선택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사실 동막골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동막골이 마치 집장촌으로 유명한 용주골 같은 어감으로 느껴져서 한국전쟁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도 영화를 보기 전까지 몰랐다. 간단하게 이야기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여자(강혜정)다. 시작하자마자 여자가 나왔는데 좌측 귀밑거리에 꽃을 꽃았다. 어린 시절 만화책에서 보던 광년이 같은 이미지다 싶었는데, 계속 보고 있노라니 강혜정의 여일 역은 정말 광년이였다. --;

 서양인 비행기 조종사. 그러나 나비를 보고는 어쩌고 저쩌고 하는 사이에 비행기는 추락해 버리고 말고 후에 스미스가 자신의 이름임을 어린 동구에게 힘들게 알려줬다가 수미수라고 사람들에게 불리며 마치 스미골 놀림 받는 듯한 기분이었는지 영 찝찝한 표정이었던 연합군 스미스.

 왜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어린 시절부터 북한 공산당이라면 응당 들고 있어야할 물건이었던 둥근 원형 탄약창(정확히 맞는지는 모른다)이 달린 따발총을 들고 있는 인민군. 그들은 쫓기고 있었고 결국은 셋만 남는다. 강한 인상의 인민군 장교 정재영과 왜 저 사람이 여기 있나 싶어서 놀라고 나중에는 예상보다 훨씬 맡은 역에 충실해서 놀랐던 임하룡, 광년이를 좋아하게 되버린 인민군 소년 병사 류덕환.

 국군. 처음에는 몰랐는데 극이 좀 진행되자 저 청년 잘 생겼네 싶은 생각이 들게 했던 신하균과 그 시절 좀 놀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애쓰는 서재경.

 이들이 어쩌다가 너무 외딴 산골인 탓에 전쟁은 커녕 총조차 본 적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동막골에 모인다. 그리고 반목하는 그들. 하지만 나는 CG야 하고 외치며 사람에게 달려드는 큰 멧돼지를 함께 잡으면서 조금씩 친해지더니 스미스의 비행기가 실종된 지역에 공산군의 대공시설이 있을지도 모르니 민간인이야 어찌되던 말던 간에 그 지역을 다 폭격해 쓸어버리자는 양키 고유의 논리를 보여주는 연합군 사령부의 작전을 알고서는 그들은 순진무구한 동막골 사람들을 죽게 내버려 둘 수 없다며 동막골과 멀찍이 떨어진 곳으로 폭격을 유도할 심산으로 엄한 곳을 대공진지처럼 꾸민다. 하지만 눈치 없는 양키들은 이를 못보고 지나가고 동막골은 폭격에 위험에 처한다.폭탄을 퍼 부울 것 같자 그러자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동막골을 지키는 것이 된다. 이념이고 나발이고 다 필요없고 그저 멍청한 양키들의 이목을 끌려고 죽기를 작정하고 발악하더니 결국은 성공해 폭탄을 가짜 진지로 유도하는데는 성공하지만 이들도 결국은 죽고 만다.

 그럼 이제는 느낀 점.

 우선 시대가 많이 변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월드컵 세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전쟁에 관한 영화를 손꼽으라면 그 우선 순위에 있는 영화가 바로 ‘태극기 휘날리며’일 터이다. ‘태극기 휘날리며’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태극기~’에서와 '웰컴 투 동막골‘의 공산군은 너무도 다르다. ’태극기~‘ 까지만 해도 분명이 주적이었던 북한군은 더 이상 적으로만 볼 수 없는 존재다. 아마도 사상이니 체제니 하는 것들이 더 이상 영화의 주관객층을 이루는 월드컵세대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반증일까. 

 사실 전쟁의 경험을 가진 세대나 간접 경험을 가진 세대에게 미국은 어찌되었건 한국전쟁 때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나라였다. 그래서 여러 시대에 걸처 아무리 반미를 외쳐도 한국전쟁 세대에게는 헛된 메아리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월드컵 세대는 다르다. 전쟁세대들이 가진 미국에 대한 고마움은 그저 고리타분한 이야기 정도로 들은 것이 고작이며 전쟁의 간접 경험 조차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세대다. 그들에게 미국은 우리보다 분명 앞선 선진국이긴 하지만 우리를 도와준 고마운 나라였기 때문에 외면했던 미국의 치부를 전쟁세대처럼 그러려니 하고 넘기지 못한다. 오히려 그들에게 북한은 우리 민족이고 미국보다도 더 친근한 존재다.


 하지만 이들에게 아쉬운 점은 있다.이 없는 건 아니다. 북한은 우리가 도와줘야할 국가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 근거는 막연한 동포애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다. 공산당이 과연 무엇인지 사회주의는 무엇이며 북한사회는 과연 어떠한 사회였는가 하는 것 같은 물음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없다. 진지한 고민 끝에 출발한 나온 한민족으로써 보이는 친근함 보다는 그냥 막연한 친근함이다. 이러한 변화는 영화에서도 그대로 보여진다. 처음에는 남북한 군으로 대립하지만 결국에는 사상이니 체제니 하는 것이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 국군의 적은 북한군이고 북한군의 적은 남한군이었던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되려 적은 동막골을 폭격하려는 연합군처럼 보인다.

 이러한 변화를 시대의 흐름이라 칭하고 그러한 흐름에 이 영화도 맞추어져 있다고 한다면 그저 한 개인의 의견일 따름일까. 영화야 그저 재미있게 보면 되는 것이지만 시대의 흐름은 영화의 재미 정도에서 멈추지 말고 사려 깊은 고민이 이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보면서 가졌다.



                                     &



깊게 잠들었었나 보다

                             - 온 형 근

시계의 알람이 울린다.
쉽지 않았지만 깊게 잠들고 싶었고
그렇게 잠을 청했다.
이불 속에서는 늘 그러하였듯이
많은 그리움들이 함께 살고 있다.
그 속에서 펄럭이며
먼지와 함께 그리움들은 늘 조금씩 썩어가고 있다.
균사덩어리로 뭉쳐있기도 하다.
기침을 할 때 마다 조금씩 떨리며 몸을 덜어내기도 한다.
그러한 것들 모두가 나를 깊게 잠들게 한다.
기적처럼 꿈을 꾸지 못한다.
뒤척이기 전에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나를 일어나게 하는 건
그리움에 매몰되지 않으려 하는 의식일 것이다.
어머님은 김치를 담그려
아침부터 마늘을 절구에 넣고 찧고 계신다.
쿵쿵 거리는 소리가 여태 내 안의 울림인 줄 알았다.
처음에 느렸다
조금씩 찢어지면 빨라지는 속도감을 느꼈을 때
내 안에서도 리듬이 일어나고 있었다.
온 몸이 젖었다.
깊게 잠들었었나 보다.
반응형
반응형

 금요일 시험이 끝나고서, 그간 급박하게만 돌아가던 내 일상은 넘쳐나는 여유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로 바뀌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리고 흘러간 이틀. 그간 한 거라곤 인터넷을 통해 예전부터 봐오던 EBS의 ‘지금도 마로니에라’는 몇 편 본 것에다가 PDA를 통해 다운 받아 놨던 ‘CSI’ 몇 편 본 게 전부입니다. 좀 더 성숙한 인격을 가졌소유자였더라면 지난 한 달 반간 시험으로 인해 멈춰버린 일상의 회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갔을 터이지만, 아직도 성숙한 인격과는 거리가 먼 터라 그런지 23일 날 있을 시험 결과발표 전까지는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려고 작정 중입니다.

아무튼 지금 할 이야기는 'CSI LasVegas Season 1'입니다. 여기서 ‘CSI’는 ‘Criminal Scene Investigation’의 이니셜로 ‘범죄 현장 조사’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격으로 치면 언뜻 수사반정 정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좀 들리기는 하지만 실제로 'CSI'를 보면서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CSI는 경찰이 아닌 범죄 현장 조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극중에서 주인공들은 자신을 경찰이라고 칭하지 않고 과학자라고 칭합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왔던 송강호와 김상경이 극중에서 범인을 잡으려고 무덤 주위에 잠복하는 행동같은 것은 이들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사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증거를 확보한 뒤 DNA니 지문 혹은 각종 과학적 방법을 통해 증거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유추하며 발생한 사전의 전후를 예측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형사를 대동한 후 형사들이 범인을 잡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이야기로는 뭐 그리 특별한 내용도 아닌 것 같은데 왠 호들갑이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CSI'를 실제로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그런 걸 가지고 동호회를 만드느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접하니 재미가 쏠쏠한게 사실입니다. 특이한건, 보통 이런 범죄수사물 드라마의 경우 1가지 사건을 가지고 한 편을 완성하는데 보통인데, CSI는 1편 당 2가지 사건을 동시에 전개시키고 두 가지 사건을 다 마무리를 짓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드라마와 시간을 동일하면서도 그 시간 내에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진행시켜 질질 끄는 것 없이 압축시켜 사건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긴박함이 이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존 우리나라 수사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과학적 접근 또한 사람의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CSI'는 제가 최근 23편까지 다 본 ’CSI LasVegas Season 1'과 보고 있는 'CSI LasVegas Season 2'를 포함한 5총 다섯 Season으로 나와있는 ‘CSI LasVegas' 외에도 'CSI Miami' 그리고 ’CSI NewYork'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 Season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긴 하지만 하루 혹은 이틀에 한 편씩 꾸준히 본 결과 영어 듣기 능력이 좀 향상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어 듣기를 위해 작정하고 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편안 마음으로 꾸준히 보다보면 듣기 능력도 향상 되리가 생각합니다.



                                                &





  물총새에 관한 기억

                                 - 유 재 영

작자 미상 옛 그림 다 자란 연잎 위를
기름종개 물고 나는 물총새를 보았다
인사동 좁은 골목이 먹물처럼 푸른 날

일곱 문 반짜리 내 유년이 잠겨 있는
그 여름 흰 똥 묻은 삐딱한 검정 말뚝
물총새 붉은 발목이 단풍처럼 고왔다

텔레비전 화면 속 녹이 슨 갈대밭에
폐수를 배경으로 실루엣만 날아간다
길 없는 길을 떠돌다 되돌아온 물총새
반응형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든보이  (0) 2005.11.06
그대가 바라는 영원  (0) 2005.11.06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LasVegas Season #2  (0) 2005.09.03
런치의 여왕  (0) 2005.07.12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  (0) 2005.06.30
반응형

‘런치의 여왕’

어딘가 애니메이션 제목 같지 아닌가? 사실 난 ‘런치의 여왕’이라는 제목을 보고 한 여자가 요리계에 입문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려니 했다. 그래서 편한 마음으로 보려는 심산으로 다운 받았다. 물론 PDA에 알맞게 변환된 파일로....

그런데 어.... 애니메이션이 아니다. 영화도 아니다. ‘런치의 여왕’은 드라마였다. 그것도 난생 처음 보는 일본 드라마. 요즘 삼순이가 어쩌고 해도 전에 다모가 어쩌고 해도 눈길한번 주기 않던 내가 일본 드라마를 볼 필요가 있는가 싶은 생각이 ‘런치의 여왕’이 기대했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일드라고 불리는 일본 드라마임을 알자마자 들었다. 그러다가 첫 편을 본건 순전히 다운 받은게 아까워서 였다.


처음에는 한국 드라마도 안보는 내가 일본 드라마를 재미있게 볼 리가 없다는 편견 아닌 단정으로 첫 회를 봤다. 그러면서 놀랐던 점. 전부터 음식을 복스럽게 먹어야한다는 소리는 어른들에게 들어오던 터였지만, 사람이 이렇게까지 음식을 맛있고 즐겁게 먹을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극중 등장한 음식과 함께 나오는 수저가 반짝반짝 할 정도로 너무나 깨끗하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러면서 2회, 3회도 보기 시작. 그러면서 12회까지 전편을 다 봐버렸다.


처음에는 좀 어이없는 캐릭터라 생각했던 여주인공 나츠미와 그저 평범하고 보이는 키친 마카로니의 형제들이었지만 선머슴 같은 행동 속에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나츠미와 같은 형제가 보기 어려울 만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각기 매력이 뚜렷한 키친 마카로니의 형제들의 매력은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다.

거의 끝날 무렵 정도에 극중 나츠미를 연기한 연기자가 다케우치 유코라는 이름의 연기자였고 일본에서는 제법 유명한 여배우란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키친 마카로니의 형제들 역시 각기 일본에서 매우 인기있는 배우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쩐지 연기를 어설픈 듯하면서도 잘한다 싶더니 많은 경험을 통해 이미 정상의 자리에 올라본 사람들이어서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나 싶다.


극중 여기저기서 보이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친절과 어지간한 부탁에서 90도로 각뜻이 고개 숙이는 모습에서 어색함을 종종 느끼기는 했지만 그래도 비교적 정서가 일본인과 한국인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지 재미나게 봤다.

다만 아쉬운 점은 어느 순간부터 좋아져버린 나츠미를 연기한 다케우치 유코를 찾아 봤더니 전에 영화 ‘비밀’을 통해 알게되었고 좋아하게 되었던 히로스에 료코 마냥 내가 관심가진지 얼마 전에 임신하고 결혼했다는 사실에 이거 뭐야하는 생각이 들었던 정도다.

재미나게 본 첫 일본 드라마 ‘런치의 여왕’



                          &




만나면 행복해지는 사람

                                 - 윤 석 구

단 한번의 만남에서
마음이 통하는 사람
대화가 통하는 사람
미래의 꿈을 가진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아무 말 없이
찻잔을 사이에 두고
같이 마주 보고 있어도
오랜 된 친구처럼 편안한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힘겨운 삶의 넋두리로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도
이렇다 저렇다 말없이
가만히 고개 끄덕여 주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호수처럼 맑고 촉촉한
물기로 젖어 있는 눈빛만 보아도
마음과 마음이 교류되어
가슴 벌렁 이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행복하다
언제 만나자는 약속 없이
늦은 밤이든 바쁜 시간이든
아무 때나 만나면 행복해지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입니다
반응형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든보이  (0) 2005.11.06
그대가 바라는 영원  (0) 2005.11.06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LasVegas Season #2  (0) 2005.09.03
C.S.I. LasVegas Season #1 : Crime Scene Investigation  (0) 2005.08.14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  (0) 2005.06.30
반응형
 

 사실 이 책  ‘미완의 개혁 : 금융, 기업구조 조정’은 제목부터 별로 재미없을 것만 같았다. 그래도 일독한 건 오로지 그렇지만 첫 페이지를 보기 시작했으니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때문이었다.으로 제법 끈기를 발휘한 덕분에 이 책 ‘미완의 개혁 : 금융, 기업구조 조정’을 다 보게 되었다.

사실 이 책은 벌써 지금으로부터 5년 전인 2000년 당시 가장 큰 사회적 이슈였던 당면해 있던 금융과 기업구조 조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게다가 출판사가 삼성경제연구소인 탓인지, 마치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작성하는 보고서를 읽는 기분이었다. 같은 느낌도 강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철저하게 문헌 조사를 통해 이루어진 보고서. 딱 그런 류의 책이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책 속 금융개혁에 대한 이야기가 재미있다. 인 1, 2부는 예상치 못하게 재미나게 읽었다. 벌써 7년 전의 이야기가 되어버린 IMF 사태를 당시 국내외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있었는지부터 해서 은행이 퇴출되던 고 하던 과정까지 들이 비교적 객관적으로 잘 서술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러면서도 나 역시 경험했기 때문에 내 주위에서 일어났지만, 겉으로는 들어나지 않아서 알 수 없었던 여러가지 사례와 제도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고 있는 이면에는 내가 몰랐던 다양한 면과 제도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기업구조조정 편으로 넘어가면서부터 책에 대한 흥미는 급격히 떨어졌다.고 인내와 끈기를 통해 끝까지 본 터라 다른 나라 기업구조조정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꺼리조차 대략 봐 넘겨버리고 말았다.

전체적으로 이 책 ‘미완의 개혁 : 금융, 기업구조 조정’는 한 권의 책을 봤다가 보다는 한 편의 긴 학술논문을 본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 혹시라도 IMF 시대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인한 사회적 제도적 변화에 관심이 있다면 관심을 갖기에 충분하지만, 읽어보기에 좋을 만한 책이다. 그게 아니라면 순전히 재미삼아 읽기에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제법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





          우 화  의 강
                                        - 마 종 기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거리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처음 열린 물길은 짧고 어색해서
서로 물을 보내고 자주 섞여야겠지만
한세상 유장한 정성의 물길이 흔할 수야 없겠지.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는 수려한 강물이 흔할 수야 없겠지.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를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 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큰 강의 시작과 끝은 어차피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물길을 항상 맑게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내 혼이 잠잘 때 그대가 나를 지켜보아 주고
그대를 생각할 때면 언제나 싱싱한 강물이 보이는
시원하고 고운 사람과 친하고 싶다





반응형

'Books > Social sci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유주의 사회경제사상  (0) 2006.06.20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  (0) 2006.05.28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  (0) 2005.06.12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0) 2005.06.06
디플레이션  (0) 2005.05.27
반응형
 
 
 PDA를 가지고 논 시간이 소유한지가 어언 2년이 지나고 있지만, 처음 샀을 때를 제외하곤 구석에 처박아 두고 있었습니다.신나는 장난감으로 재미있게 가지고 놀다가 언젠가부터 건드리지도 않았었는데, 그러다가 올 봄 PMP를 잊어버리고는 다시 MP3P나 PMP를 장만할까하다가 문득 PDA를다시 써보자는 생각이 들어 1G USB 메모리를 사서 구매하고는 그걸 PDA에 붙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PDA를 다시 사용하게 되면서 그러면서 처음 보기 시작한 것이 애니메이션이고, 바로‘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는 그 중에서 보기 시작한 첫번째 애니메이션 입니다.

사실 나는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을 알게 된 것도 PDA를 다시 사용하게 된 것처럼 그야말로 우연치 않은 기회를 통해서 였습니다.라는 애니메이션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다만 이걸 선택하게 된 이유로는 종종 가던 P2P 사이트에 우연찮게 몇몇의 애니메이션이 PDA용으로 인코딩되어 올라와 있었는데, 순전히 인코딩하는 과정이 귀찮고 지루하다는 사실 때문에 인코딩 된 것을 다운받으려 들었고, 그 때 바로 눈에 띈 것이 바로‘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였습니다.을 알았기 때문에것이 올라와져 있었고, 오로지 그 이유만으로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를 선택해서 보게 되었다. 그래서 사실 연금술사라는 단어를 보고는 중세시대 금을 찾아 헤맸다는 연금술사 이야기려니 했다.

 그런데 한 편씩 보기 시작하니 재미있네. 애니메이션에는 제목에서처럼 연금술사가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화학반응을 통해 금을 만들어내려는 일반적인 의미의 연금술사와는 다른 사람들입니다. 여기에서 연금술사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들은 연성진이라 부르는 불리는 부적을 이용해 의 모양을 그리면 각 연금술사의 능력만큼 연성이라 부르는 마법을 연금술을 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주인공은 이름이 에드와 알인 두 어린 형제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사람의 생명을 연금술을 통해 얻으려고 했다가 고, 결국은 사람마저 연금술을 통해 환생시키려 들었다가 자신의 신체를 잃어버립니다. 그래서 일부를 잃어버리게 되고  그들의 이라 불리는 걸 통해 연성하면 어쩌면 자신의 잃어버린 신체를 되찾기 위해 현자의 돌을 찾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가지고 에드와 알이떠나는 모험을 떠나게되는데 이들이 흥미진진한 여행이 애니메이션의 줄거리를 엮어 갑니다. 중 겪에 되는 라는 두 형제가 모험을 찾아나서는 이야기다.

 좋은 사실 애니메이션은 먼저 내용이 처음 내용은 너무너무 재미있어합니다.었다. 이러한 면에서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는 좋은 애니메이션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거기에 한 가지 더 눈에 띄는 것은 OST입니다. 만화에 나오는 음악은 유치하기 마련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신경써서 만든게 보이는 다가 오프닝과 엔딩 곡에 종종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쇼팽의 운율은 애니메이션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이 사실 잘 모르는 일본노래인데도 듣다보니 익숙해져 버렸고, 가끔씩 나오는 배경음악마저 쇼팽 같은 보통 만화에서는 사용되지 않을 것 같은 음악이 나오곤 해서 더 내용에 빠지게 되었다.

그렇다고해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전 드래곤볼을 떠올려 보면 처음에는 그 내용이 너무 재미있지만 나중에는 이야기가 너무 커져 버려인지 처음 내용과 비교해 보면 터무니없어 보이는 초사이언인이 등장하는데, 나 하는 지만 역시 일본 애니메이션이란 틀을 벗어 버릴 수는 없었는지 회가 거듭하면 할수록 찾아다니는 현자의 돌의 비밀의 정체가 처음에서와는 달리 좀 터무니없어 보입니다. 지고 예전 드래곤볼에서 초사이언인이 어쩌고 했던 것 마냥 상상의 나래가 지나치지 못해 터무니 없이 보이는 상태에까지 이르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래도 보는 재미가 쏠쏠했던 건 사실.

구석에 처박아 놓았던 PDA의 활용책을 찾다가 보게 된 애니메이션이고 나중에는 좀 터무니없어지기는 하지만 성인이 보기에도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강철의 연금술사 (鋼の鍊金術師)’ 였다.




                              &





  봄 편 지
               - 이 해 인

하얀 민들레 꽃씨 속에
바람으로 숨어서 오렴

이름없는 풀섶에서
잔기침하는 들꽃으로 오렴

눈 덮힌 강 밑을
흐르는 물로 오렴

해마다 내 가슴에
보이지 않게 살아 오는 봄

진달래 꽃망울처럼
아프게 부어오른 그리움
말없이 터뜨리며
나에게 오렴


덧말. 2010/02/11에 내용 중 일부를 수정함

트랙백 주소 : http://think9.egloos.com/tb/7819007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마블 at 2005/08/04 23:53  
비유...초사이언인과 현자의 돌! 공감!>ㅁ<;; 아는 언니 이름 중에 현자라는 이름이 있어서 현자의 돌 하면 자꾸 그 언니가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8/12 19:10  
한 동안 바빠 블로그에 들어와 보지 못해서 답글이 늦었습니다.

그래도 '강철의 연금술사' 재미있나 않아요? ^^
 Commented by 마블 at 2005/08/12 23:55
재미있어요~^^ㅋ 진지했다 안 진지했다 (?) 그런 만화 좋아하거든요!
반응형

'TV'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든보이  (0) 2005.11.06
그대가 바라는 영원  (0) 2005.11.06
C.S.I.(Crime Scene Investigation) LasVegas Season #2  (0) 2005.09.03
C.S.I. LasVegas Season #1 : Crime Scene Investigation  (0) 2005.08.14
런치의 여왕  (0) 2005.07.12
반응형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여 미래를 선도할 기술로 각광 받을 열 기술 중의 하나로 BT, Biotechnology,를가 각광을 받았다. 그 중에서도 꼽으며 Genome Project는 BT 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던 분야여서, 언론매체를 통해서도 'Genome'에 대한 이야기를 종종 들을 수 있었다.를 운운하던 게 엊그제 갖은데 그새 그런데 BT 역시 엄청난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급격히 발전하는 분야라서 그런지 요즘 에서 트렌드가 제법 바뀌었는지 최근 언론지상에서 ‘Genome’이란 단어보다는도 볼 수 없고 대신 보다는 ‘줄기세포’를 라는 단어를 더 많이 접하게 된다. 되는 걸 보면 BT 역시 그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과학 분야에서 이렇게 중요한 신기술이 등장하면 사람들의 집중된 관심을 받기 마련이고, 곧 그 분야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이 생기고, 사람들의 관심이 새로운 분야로 옮겨가는 것은 나오고 기존의 것을 금세 잊어버리게 만드는 것이 근래 과학계에서는 당연한 일이다.의 큰 트렌드인데, 그런데 지금 소개하려는 책 ‘유전자 인류학 : 유전자를 타고 가는 시간여행’은 이러한 당위성에서 그런 트렌드에서 한 발자국 벗어나 있는 책이다. 최근 과학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줄기세포’에 대해서는 한 마디 언급도 없을 뿐만 아니라, 하지 않을 뿐더러, 를 이야기하고 있지도 않고, 유전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그간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던 Genome Project에 관한 언급도 없다. 재미나게도 대신 첨단 과학의 결정체로 생각할 수 있는 냄새가 풍기는 유전자를 가지고 이를 바탕으로 펼처나갈 미래상에 대한 관심은 없고 앞으로 펼치질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를 통해 과거를 바라보고 이야기의 논점을하고 인류학으로 연장시킨다.을 논하려한다.

 유전자를 통해 미래가 아닌 과거를 조망한다고 최첨단에서 약간 비켜 선 느낌이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다. 대신 책이 지닌 다른 장점들이 크기 때문이다. 왜냐면 보통 사람들의 경우 과학에서 굳이 최첨단을 들먹거리지 않더라도 알아듣기가 힘든 경우가 일반적인데, 이 책은 과학 그 중에서 먼저 생물학 그리고 유전자에 대해 문외한인 내 시선에서도 가 봤음에도, 불구하고 책에서 말하는 방법론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준다. 게다가 큰 숲을 볼 수 있도록, 게 해 주면서도 보통 말하고자 하는 분야를 개괄적으로 설명하면서도 는 Review Paper의 모습과 를 보는 것 같이 각각의 나무를 살피듯 세세한 부분에 있어서의 설명도 놓치고 있지 않다. 또한 역시 살펴볼 수 있도록  독자를 배려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네안데르탈인, 최초의 아메리카인, 유렵의 농경문화, 태평양 폴리네시아인, 아일랜드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미국 3대 대통령인 제퍼슨을 포함한 유전자 혼합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 나가다 보면 이런 이야기가 허언이 아니란 이러한 설명은 실례를 통해 알 수 있는데를 읽다가 보면 논문에서 볼 수 있는 논리에 재미가 있다는 사실을 금세 알 수 있다. 기 같은기사를 보는 듯한 흥해서는 논문을 보는 것 같기도 같은 논리적인 설명을 하면서도 하고 재미를 잃지 않도록 난 기사를 보는 것 같기도 한 느낌을 동시에 가질 수 있게끔 실례를 잘 설명하고 있다. 한 실례를 들자면 유전자를 통해 먼 인류의 역사를 유추 할 수 있는 것이 미토콘드리아 DNA 덕분이란 사실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 수 있었다.

 이 책 '유전자 인류학'은 사실 아주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읽기에는 조금 부담이 가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차분히 읽어나간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조금은 도전적이 책이다. 으며 유전자의 유사성과 그 속에서의 차이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





  이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 김 종 원


눈 감으면 코를 베이는 것이 아니라
코만 남겨두고 다 베 어가는 이 각박한 세상에서
세상 사람들이 바보라고 부르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하나가 생기면 반을 나누어 주고 열이 생긴다 해도 하나만
가지고 나머지 아홉은 가지지 못한
자에게 아낌없이 베풀어 주며 더 줄 것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는


바보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길거리를 걷다가,
바닥에 엎드려 돈을 구걸하는 사람을 보며
저런 사람들 대부분이 멀쩡한 사람들 이래 불쌍하게
보이려고 괜히 아픈 척 하면서 일하지 않고
구걸하면서 먹고 사는 거래라고 말하는 내 옆에서


그래도 혹시, 정말 혹시 저 사람만은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정말 몸이 아픈 사람일지도
모르잖아 라고 말하며 지갑에서 있는 돈을 다 꺼내어
주며 더 주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구걸하는 그 사람의 손을 따스하게 잡아주는 그런,
따스한 손 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소위 인맥이라 불리우는 좋은 친구만을 사귀는 요즘 세상에서 그런
사람들에게 좋은 사람만 사귄다는 것은 이 세상 사람들의
반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폐부를 찌르는 말 한마디
건내 주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나는, 진정 사람 냄새 나는 바보같은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아니,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덧말. 2010/02/04 내용의 일부를 수정함
반응형
반응형
 

 요즘 실험실에서 하는 일이 투명전도필름, Transparent conducting films을 이란 걸 제작하는 일을 합니다. 입니다. 그간은 근래에는 하고 있던 일을 특정 프로젝트와 관련없이 독자적으로 연관시켜 진행해 왔습니다만, 오지 않다가 다음 달부터 회사에서 2~3년 동안 2년인지 3년인지 연구비를 지원 받으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아 하게 되어서 그래서 제작방법을 지금 보다 더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하게 해 볼 요량으로 컴퓨터 프린터에서 널리 사용하는 Inkjet Printing 방식을 통해 투명전도필름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6~17일에 전북 전주 코아리베라 호텔에서 한국화공학회에서 주최한 ‘2nd 21C NanoTechnology International Forum’ 란 포럼이 개최된다는 사실을 알고서 있어 짬을 내 참석했었습니다.

 사실 Inkjet Printer를 사용한 기간이 오래되었기 때문에 Inkjet Printing 기술이 이야 Inkjet Printer를 사용한지가 벌써 상당히 되었던 터라 내게도 그리고 보통 Inkjet Printer를 사용하는 수많은 사용자들에게도 매우 친숙한 기술이었던 터라 별 것 아닐 꺼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제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웬걸..... 최근 전도성 투명잉크가 국내 한 개발사에서 개발되었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어서, 보고 잘 하면 필름 제작 말고도 다른 곳에 적용할 외에도 다양한 곳에 쓰일 수 있겠구나 했던게 생각이었습니다. 싶었는데 그런데 Inkject Printing Technology를 이용해 기존에 실리콘 배선을 통해 만들던 많은 것들을 대체하고 그 외에도 LCD를 포함한 display 분야에서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다는 게 발표자들의 대체적인 의견이었습니다.  그간 제 분야를 제외하고 너무 몰랐지 않았나 싶은 생각과 함께에다가 Carbon Nanotubes 용액을 Inkjet Printing 을 통해 thin film을 만드려는 것이 어쩌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힘든 작업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하는 생각도 하게 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그렇지만 실제 기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보다 지나치게 시장 개관에 포럼의 내용이 치우쳤던 점은 제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감이 있고 게다가 화공학에서 사용하는 용어들이 대부분 제는 별로 익숙하지 못한 것들이라 용어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못해서 발표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 또한 아쉬움을 갖지 않을 수 없게 했습니다.없지 않았습니다.



 그간에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연구자들이 사람들이 뛰는 게 아니라 날아가고 있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고 의욕적으로 덤벼들어도 성공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데, 지만 그냥 손 놓고 넋 놓고 바라만 보고 있을 시점이 아닙니다.게 아니라 얼른 실현 여부를 하나씩 타진해 보고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보이면 동료들과 더 의견교환을 통해 접근 방법을 마련해 나가야겠습니다.

 처음 가 본 전주에, 처음 참석해 본 화공학회 포럼이라 익숙함에서 오는 편안함은 없었지만 새로운 것에서 오는 즐거움은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이틀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제 포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발표자를 제외하고는 행사를 위해 특별히 참석한 외국인은 별로 없어서 국제행사라 하기에는 2% 부족해 보였습니다.는 것 같은 아쉬움도 남는 시간이었습니다.





                          &




  나의 하늘은

                   - 이 해 인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신 전철역 계단 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 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덧말. 2010 02 04 내용의 일부를 수정함
반응형

'Nanotube & Phyiscs' 카테고리의 다른 글

SPE ASIA 2006 Conference  (0) 2006.07.08
차세대 디스플레이 장비워크샵  (0) 2005.10.11
Workshop  (0) 2005.03.06
나노튜브 연구회  (0) 2004.12.04
나노튜브 연구회  (0) 2004.08.27
반응형
 한국과학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원하는 어린이 대상과학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생활과학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바로 그것인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시간씩 주민자치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뀐 동사무소에서 행사를 개최합니다. 다른 지역의 사정은 잘 알 수 없으나, 과학재단의 요청으로 수원에서는 작년부터 우리 팀에서 두 명의 박사과정 학생이 인계동과 신안동 두 곳의 자치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던 중한 명이 개인사정으로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어, 그 빈자리 제가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게 2주 전 입니다.

 사실 초등학생이 대상인데다가 일주일에 한 시간 밖에 되지 않아 별로 어려울 사항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물론 첫 주 실험에 참석한 아이가 몇 되지 않아 처음부터 간단하게 끝낸 어설픈 경험도 제 생각이 맞다고 속삭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저는 16명의 아이들에게 휘둘리고 말았습니다. 시작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페이스에 제가 끌려 다닙니다. 간단한 주의를 통해 제 페이스를 찾아 오려고 해봤지만 그 효과는 채 1분이 넘지 못합니다. 거기에다가 뛰어다는 녀석하며....

 그래도 나름 조교 생활을 몇 년 했기에, 이 초등학생들은 꼬맹이들은 문제도 아닐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들에게 휘둘리고선 어쩔 줄 몰라 하는 제 모습이란... ^^;; 겨우겨우 어르고 달래며 한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이 녀석들이 어질러 놓은 것들을 치우고 돌아왔습니다.

 이 녀석들에게 또 뒤둘리면 안되겠죠? 어떻게 하면 아직 1시간 동안 한 곳에 관심을 집중하기에는 어린 이 친구들의 흥미를 유지하며 재미나게 과학실험을 할지 고민입니다.





                          &




          나의 하늘은
                                     - 이 해 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반응형

'Dr. Q'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득 올려다 본 달  (0) 2006.06.12
9月 26日 추천 블로그 되다  (0) 2005.10.03
실패  (0) 2005.05.30
액땜  (2) 2005.01.06
윤도현 러브레터  (0) 2004.12.27
반응형
 

 일본을 이야기 하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읽으면서부터였다. 꽤 시간이 지난 이야기라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후 역시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와 요즘 고졸 대통령이 어쩌고 해서 시끄러운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정도가 생각나는 일본 관련 서적이다. 이어령의 책이야 워낙에 좋은 책이니 다른 사람에게도 권할만하다지만 ‘일본은 없다’의 경우는 아주 편협한 관점에서 쓴 일본인 헐뜯기 정도의 아주 유치한 책이었다.

 이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일본에 관한 책이 지금 이야기 하려는 모리시마 미치오(森嶋通夫)의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なぜ日本は沒落するか>(岩波書店)’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또 전여옥 수준의 가십(gossip) 정도의 이야기를 수다스럽게 풀어 놓는 시시껄렁한 일본인의 사담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제목에서부터 지나치게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보이는 책은 대체로 내용이 허접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를 보면서 역시 예외는 있구나하는 걸 새삼 깨달았다.

 책은 제목이 암시해 주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몰락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체로 한 나라가 몰락한다고 하면 보통 경제력이 크게 약화되고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의 수순일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일반론을 거부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일본이 몰락하게 되는 이유는 정치력 부재에서 비롯된다.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정치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그로 인해 잘하고 있는 경제 역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여옥의 편협한 사담을 근거로 삼아 주절거리는 아주 책 같지도 않은 책을 떠올리며 이 책에서는 어떤 사실을 근거로 주장을 펼쳐 나갈까 매우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는 과거,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일본 학생들이 받게 될 교육을 가지고 50년 후의 일본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래서 일견 교육을 가지고 앞을 예상한다는 것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의 기성세대의 경우에서 살펴보았다. 전전 세대와 전후 세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동시에 교육을 받은 세대가 사회의 중추가 되는 시점을 교육을 마친 후 약 30년 정도라고 가정하고 80년에부터 90년대의
일본에서 일어난 새로운 조류를 살펴봄으로써 교육의 상태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논리를 갖춘 차분한 어조를 사용함으로 글의 신빙성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그저 일본의 미래만을 말하는 내용이었다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겠지만 책에서 일본의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는 지금의 일본의 교육이 일본을 쫓아가려고 애썼던 우리의 것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책을 보는 내내 떨칠 수가 없었다. 저자가 말하는 어두운 미래가 지금 우리나라 역시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신을 주장을 펼치는데 어설픈 감성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세운 가설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쳐나가는 좋은 책을 간만에 본 것 같다.



 
                                             &





          결혼에 대하여
                                                             - 정 호 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반응형

'Books > Social sci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식경제를 위한 교육혁명  (0) 2006.05.28
미완의 개혁 : 금융, 기업구조 조정  (0) 2005.07.08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  (0) 2005.06.06
디플레이션  (0) 2005.05.27
0원에서 시작하는 재테크  (0) 2005.05.24
반응형
 


 10년 정도 된 이야기다. 중고등학교 시절 수능 같은 시험이 끝나면 순위가 매겨지기 마련이고, 1등에게 사람들의 이목이 쏠린다. 특히 우리나라 같이 교육에 관심이 많은 사회는 그 정도가 더 하다. 그런데 이런 1등들이 언론매체와 한 인터뷰를 보면 대체로 똑같았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착실히 했다가 바로 그것이다. 어린 시절의 나와 내 친구들은 그게 맞는 말이니 아니니하며 설왕설래 했지만, 아쉽게도 전국1등의 수준에는 도달해보지 못했으니 그 정말 그런지 알지 못하고 이런저런 추측만 할 뿐이었다.

 뭐하러 이런 말을 하는 가 하면 ‘맥킨지는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를 보고 나서 떠오른게 바로 ‘교과서만 충실히 공부했어요’ 정도의 말이었기 때문이다. 맥킨지라면 세계 최고의 컨설팅 회사 중의 하나다. 잘은 몰라도 엘리트 중의 초엘리트급이 되야 입사가 가능하고 그런 만큼 컨설팅 비용도 엄청나고 컨설턴드도 많은 연봉과 자기 발전의 기회를 얻을 수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선망이 대상이 되는 회사가 맥킨지다. 그런 맥킨지에서 일하는 방식을 이 책에서 얘기해 준다고 제목에서 알려주니, 어찌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선 책을 다 읽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교과서만 가지고 열심히 공부했어요.”와 별반 다를게 없다. 뭔가 새로운 툴을 가지고 문제를 인식하고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대단한 걸 가지고 해결책을 찾아 나갈 것만 같았던 맥킨지도 경영학과 학부 정도만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수 있을 내용 정도의 선에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그게 정말 사실인지는 몰라도 말이다. 사실에 근거해 사고를 구조화 하고, 가설을 수립해 접근한다음 해결책을 찾아나라가는 정도니, 경영학과 학부 수준을 뛰어 넘는다고 할 수 없지 않겠는가?

 그럼 이 책은 그거 제목만 뻔지르르한 별 가치 없는 책인가? 비록 내 동생 같은 사람들은 이런 류의 경영학 책은 늘 당연한 것만 얘기하다가 끝난다고 불평하지만, 실제 일을 하고 하는 일이 뭔가 부족한 것 같거나 더 개선해야 할 것이 있는 것 같은 걸 인지하고서 해결해 나가려는 단계 정도에 있는 사람의 경우는 책에서 말하는 사실해 근거에 사고하고 그 사고를 간결하게 구조화한 다음 적절한 가설과 해결책을 찾아 것이 말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 문제에 직면한 사람이 이 책을 읽으면 자신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 기반을 둔 이야기라 대다수에게 그대로 적용하기에 무리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가 만만치 않다면 한 번 읽어 봄직한 책이다.



                          &



   겨 울 나 기
                            - 도 종 환

아침에 내린 비가 이파리 위에서
신음소리를 내며 어는 저녁에도
푸른 빛을 잃지 않고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하늘과 땅에서 얻은 것들 다 되돌려주려고
고갯마루에서 건넛산을 바라보는 스님의
뒷모습처럼 서서 빈 가지로
겨울을 나는 나무들이 있다
이제는 꽃 한 송이 남지 않고
수레바퀴 지나간 자국 아래
부스러진 잎사귀와 끌려간 줄기의 흔적만 희미한데
그래도 뿌리 하나로 겨울을 나는 꽃들이 있다
비바람 뿌리고 눈서리 너무 길어
떨어진 잎 이 세상 거리에 황망히 흩어진 뒤
뿌리까지 얼고 만 밤
씨앗 하나 살아서 겨울을 나는 것들도 있다
반응형

'Books > Social scie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완의 개혁 : 금융, 기업구조 조정  (0) 2005.07.08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  (0) 2005.06.12
디플레이션  (0) 2005.05.27
0원에서 시작하는 재테크  (0) 2005.05.24
기업을 위한 변명  (0) 2005.05.15
반응형


 책을 접하면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제목이다. 그래서 간혹 제목만 보고 이
책은 재미있게 볼 수 있겠다느니 혹은 되게 재미없겠다느니 하는 편견을 내용을
보기 전에 갖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책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의
경우는 전자의 경우였다. 왠지 제목에서부터 뭔가 지루할 만한 내용만 가득할
것 같았다.

 그런 편견을 가지고 책을 보기 시작했는데도 책의 시작부인 총론과 ‘바다’라는
소프트웨어 개발 사례 분석은 편견을 가졌던 점이 미안할 만큼 예상외로 너무 잘
기술되어 있었다. 엔트로피 증가법칙에 의거한 공학적 실패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과 이 책이 아니었으면 알지 못했을 바다란 이름의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의 사례에서 실제 프로젝트를 담당했던 연구인력이 프로젝트가 완벽히
완수되지 못한 점들 솔직하게 서술한 점이 정말 이런 실패는 내가 하는 일에서는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해 주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나오는 내용들 같은 경우는 책을 보면서 가지게 되었던 기대를
철저히 무시하게끔 했다. 대중매체에 나오는 정보통신 뉴스를 조금만 관심 있게
지켜봤다면 알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정보 통신 파트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용과 그에 이어 나온 원자력과 건설에 관련된 내용은 자신의 일이
아닌 제삼자의 입장에서 철저히 말하는 실패는 자신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 같아서 책의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느낌이었다.

 게다가 삼풍백화점 붕괴를 다루고 있는 내용에서는 그 당시 건축학 술지에 게재한
내용을 별 수정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이 책 ‘미래를 위한 공학 실패에서 배운다’는 좀 더 신경을 썼더라면 훨씬 좋은
책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었다.




             &





 희망이라는 것
              - 김 현 승

희망.
희망은 분명 있다.
네가 내일의 닫힌 상자를
굳이 열지만 않는다면….
희망.
희망은 분명히 빛난다.
네가 너무 가까이 가서
그 그윽한 거리의 노을을 벗기지만 않으면….
희망.
그것은 너의 보석으로 넉넉히 만들 수도 있다.
네가 네 안에 너무 가까이 있어
너의 맑은 눈을 오히려 가리우지만 않으면….
희망.
희망은 스스로 네가 될 수도 있다.
다함 없는 너의 사랑이
흙 속에 묻혀,
눈물 어린 눈으로 너의 꿈을
먼 나라의 별과 같이 우리가 바라볼 때…
희망.
그것은 너다.
너의 생명이 닿는 곳에 가없이 놓인
내일의 가교(架橋)를 끝없이 걸어가는,
별과 바람에도 그것은 꽃잎처럼 불리는
네 마음의 머나먼 모습이다.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