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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요일 시험이 끝나고서, 그간 급박하게만 돌아가던 내 일상은 넘쳐나는 여유를 주체하지 못하는 상태로 바뀌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면서리고 흘러간 이틀. 그간 한 거라곤 인터넷을 통해 예전부터 봐오던 EBS의 ‘지금도 마로니에라’는 몇 편 본 것에다가 PDA를 통해 다운 받아 놨던 ‘CSI’ 몇 편 본 게 전부입니다. 좀 더 성숙한 인격을 가졌소유자였더라면 지난 한 달 반간 시험으로 인해 멈춰버린 일상의 회복을 위한 준비를 착실히 해 나갔을 터이지만, 아직도 성숙한 인격과는 거리가 먼 터라 그런지 23일 날 있을 시험 결과발표 전까지는 그냥 시간을 보내면서 지내려고 작정 중입니다.

아무튼 지금 할 이야기는 'CSI LasVegas Season 1'입니다. 여기서 ‘CSI’는 ‘Criminal Scene Investigation’의 이니셜로 ‘범죄 현장 조사’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격으로 치면 언뜻 수사반정 정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좀 들리기는 하지만 실제로 'CSI'를 보면서 약간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CSI는 경찰이 아닌 범죄 현장 조사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극중에서 주인공들은 자신을 경찰이라고 칭하지 않고 과학자라고 칭합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 나왔던 송강호와 김상경이 극중에서 범인을 잡으려고 무덤 주위에 잠복하는 행동같은 것은 이들은 하지 않습니다. 대신 수사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최대한의 증거를 확보한 뒤 DNA니 지문 혹은 각종 과학적 방법을 통해 증거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유추하며 발생한 사전의 전후를 예측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형사를 대동한 후 형사들이 범인을 잡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이야기로는 뭐 그리 특별한 내용도 아닌 것 같은데 왠 호들갑이냐고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CSI'를 실제로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저 역시 그저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인데, 그런 걸 가지고 동호회를 만드느니 싶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접하니 재미가 쏠쏠한게 사실입니다. 특이한건, 보통 이런 범죄수사물 드라마의 경우 1가지 사건을 가지고 한 편을 완성하는데 보통인데, CSI는 1편 당 2가지 사건을 동시에 전개시키고 두 가지 사건을 다 마무리를 짓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드라마와 시간을 동일하면서도 그 시간 내에 두 가지 사건을 동시에 진행시켜 질질 끄는 것 없이 압축시켜 사건을 전개한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긴박함이 이 드라마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기존 우리나라 수사물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과학적 접근 또한 사람의 흥미를 끄는 것 같습니다.

 ‘CSI'는 제가 최근 23편까지 다 본 ’CSI LasVegas Season 1'과 보고 있는 'CSI LasVegas Season 2'를 포함한 5총 다섯 Season으로 나와있는 ‘CSI LasVegas' 외에도 'CSI Miami' 그리고 ’CSI NewYork'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 Season을 다 보고 나서 든 생각이긴 하지만 하루 혹은 이틀에 한 편씩 꾸준히 본 결과 영어 듣기 능력이 좀 향상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영어 듣기를 위해 작정하고 볼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편안 마음으로 꾸준히 보다보면 듣기 능력도 향상 되리가 생각합니다.



                                                &





  물총새에 관한 기억

                                 - 유 재 영

작자 미상 옛 그림 다 자란 연잎 위를
기름종개 물고 나는 물총새를 보았다
인사동 좁은 골목이 먹물처럼 푸른 날

일곱 문 반짜리 내 유년이 잠겨 있는
그 여름 흰 똥 묻은 삐딱한 검정 말뚝
물총새 붉은 발목이 단풍처럼 고왔다

텔레비전 화면 속 녹이 슨 갈대밭에
폐수를 배경으로 실루엣만 날아간다
길 없는 길을 떠돌다 되돌아온 물총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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