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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미 슈퍼스타즈, 보통 내 나이 또래에서도 어린시절 야구를 좋아했다 손쳐도 익숙치 않은 이름이다. 지금은 삼미 슈퍼스타즈처럼 존재하지 않지만 그나마 익숙한 이름이라면 MBC 청룡정도. 어린 시절 주 관심사가 프로 야구였던 나도 삼미 슈퍼스타즈는 중학생 정도 되서 책을 보고 알았으니까.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태평양 돌핀스 그리고 지금은 현대 유니콘스로 바뀌어 버린 팀. 그 속에서도 한 번도 들어보지도 못한 그저그런 야구 선수 이야기가 이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의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은 내심 기대를 많이 했던 영화다. 아직 최고의 반열에 오르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기는 하지만 여러 영화에서 주연으로 그리고 조연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여준 이범수에, 꼴찌 팀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실제 야구 선수이야기라니,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거기에 이 영화의 물량 공세로 이어진 광고도 한 몫했고. 그런 기대감 속에서 영화를 봐서 그런지 영화가 충족함보다는 미흡함으로 내게는 느껴 졌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가질 만큼 다양성이 중시된다는 점에서는 한국영화가 바람직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지만 전문 선수만큼은 아니더라도 정말 야구 시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은 가질 수 있어야 하는데, 아직 우리 배우 층이 헐리웃만큼 되지 못한 탓인지 야구를 하는 장면에서부터 더 개션 해야 할 여지가 많았다.

 거기에 의도 했을지라도 세련됨 보다는 촌스러움이 너무 강한 화면의 모습도, 시작되는 것 같더니 그냥 흐지부지 되어버린 사랑이야기도 개봉 전 광고에서 선전하는 모습과는 차이가 제법 컸다.

 하지만 재미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결국은 져버리고 말지만 후회없는 경기를 한 감사용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들이 관객의 공감을 충분히 이끌어 낸다. 

 다만 더 큰 공감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는 말이다.




                            &



숨어있는 그리움 하나

                    - 황 용 미

모두가 떠나고 없는 바닷가 한 쪽
눈앞에 펼쳐진 가을산은
운무가 덮어 버렸고
파도 소리는 가을 소리를 내며
외로움을 주네
방파제 위
밤이면 밤마다 제 할일 다해야 되는
하얀 등대 하나 외롭게
바다를 보고 있다.

물 위에 떠오르는 얼굴하나
살며시 마음을 자극해도
지난날 추억이니
쓴웃음으로 대신해 본다.

가고 없는 것들의 아쉬움 일지라도
현실은 냉정하다

냉정해야 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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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가장 인기가 좋은 배우들 축에 당당히 끼는 권상우와 하지원, 이 둘을 놓고 신부수업이라는 제목으로 영화가 만들어졌다. 요즘 잘 나가고 있는 선남선녀 배우들인 만큼 신부수업이라는 의미가 이 둘이 결혼을 준비하는 의미의 신부수업으로 비치기 쉬우나 실은 성당에서 신부가 되려는 권상우의 신부수업을 말한다. 

 그렇지만 전자처럼 생각해도 상관없다. 왜냐면 영화의 결말은 정확히 신부서품을 받기 위한 수업에서 이라는 영화 처음에서부터 하는 이야기를 완전히 뒤집어 둘이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음을 보여주니까.

 이 영화 신부수업은 아쉬움이 너무나 큰 영화다. 우선 인기있는 청춘스타를 끌어 들였음에도 별로 재미가 없다. 권상우나 하지원을 보려고 영화를 보지 않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큰 매력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나 싶다.

 그나마 다행인건 그 속에서 감초 역할을 충실히 잘 해주고 있는 김인권 정도.

 개인적으로 하지원이 출연한 영화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색즉시공 정도 말고는 영화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는 것 같다. 영화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면 좋을 텐데

 아무튼 영화에 나오는 대사로 인사말.
데오 그라시아스



                                    &




가을 편지

                - 조 현 자

맑디맑은 가을 하늘에
떨리는 가슴으로
그대 이름을 적습니다

한참동안
한 마디도 쓰지 못 하고
멍하니 하늘만 바라보다가

끝끝내
아무 말도 쓰지 못 하고
나직이 그대 이름만 부르다가

사랑한다는 말 대신에
빛깔 고운 단풍잎 하나
그대에게 보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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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이란 단어를 접하노라면 먼저 편안함부터 다가 오는 것이 보통 일테다. 행여나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크게 나무라지 않고 묵묵히 실수를 해아려주는 너그러움이 있는 것 같은 것 말이다.

 이런 가족이란 단어가 주는 어감에 비하면 영화 가족에서 나오는 가족은 외면적으로 그런 너그러움은 처음부터 보이지 않는다. 되려 3년 만에 출소한 전과 4범의 딸과 전직 경찰이었지만 눈을 다친 후 시장에서 생선을 파는 아버지는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만 판단하려든다.

 거기에 서로 엇나가기만 하는 아버지와 딸, 연이어 등장하는 깡패. 그리고 아버지의 불치병. 영화는 그런 내용이다.

 그래서 냉철한 사람의 눈에는 그냥 그저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일 뿐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는 가족이라는 단어가 주는 너그러움을 결국에는 보여 주려 애쓴다. 어린 시절 딸의 실수로 인해 눈을 다치고 실직하고 그래서 자포자기하는 삶을 살았던 아버지일 망정 행여나 딸이 그
사실을 알고 상심 할까봐 그런 말을 꺼내지도 않고, 그 사실을 알 게 된 딸은 아버지와 어린 동생에게 자신과 연루된 깡패로 인한 폐가 가지 않게 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 본적이 별로 없는 우리네 아버지 세대를 너무나 잘 그렸다고 할까? 그런 모습이 영화 곳곳에서 보인다. 그래서 흥행에도 성공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를 연기한 주현의 절제된 연기에 새삼 놀랬다. TV에서건 전작 고독이 몸부림 칠 때에서 배중달의 모습에서건 시끄럽고 뭔가 시시껄렁한 것 같은 모습은 오간데 없다. 이런 철저한 이미지 변신이 수많은 연기 경험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었다.



                          &


나의 하늘

                  - 이 해 인

그 푸른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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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ed by 뮤링 at 2005/01/19 21:23  
보고 싶긴한데.. 이런 멜로물만 보면 왜이리 눈물이 나는지...ㅜ.ㅜ
나중에 혼자 봐야겠어요...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1/20 12:26  
뮤링님은 감수성이 풍부하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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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The Bridget Jones : Edge of Reason,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은 순전히 전작 때문에 봤다. 잘 아는 선배가 영화에서 보여주는 브리짓의 싱글 모습과 그 행동 양식에서 너무 공감을 했다는 말에 1편을 봤는데, 사실 완전히 공감하지는 못했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영화를 보기에 충분한 영화였기에 후편으로 나온 The Bridget Jones : Edge of Reason,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보지 않았나 싶다.

 배역은 1편에서 보여 줬던 Renee Zellweger, Colin Firth 그리고 Huge Grant 그대로다. 대신 전작과 달라진 점이라면 전작이 솔로로써의 모습이 주를 이뤘다면 지금 영화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나서 티격태격 싸우는 것에 중점이 맞춰져 있다는 정도. 그러면서도 젊은 연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싶다.

 영화를 보면서 눈에 띄는 건 브리짓을 연기한 Renee Zellweger의 영국 액센트 강한 대사다. Renee Zellweger가 나온 Cold mountain이나 Down with Love에서 보면 약간 코맹맹이 소리 느낌의 어조가 특이했는데 그것에 대비되 되려 철저한 영국 액센트가 눈에 띈다.

그리고 전편에 이어 20대 후반의 젊은 여성에게 특히 정서적 공감을 많이 얻고 있지 않나 싶다.



                                         &


  7월령 - 장마
                      - 유 안 진

칠칠한 머리채 풀어
목을 놓아 울고 싶구나
뼈가 녹고 살이 흐물도록
이승 너머 저승까지

모질게 매듭진 인연
그만 녹여 풀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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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Polar Express, 폴라 익스프레스는 동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는 동화 같은 영화다. 성탄절의 산타는 원래 없는 존재이고 다만 부모님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실을 영화는 과감히 아니라고 말한다.

 동화 같은 영화이란 사실로 인해 어린이의 눈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는 보통 어린이가 영화를 보고 나서 즐겼을 만큼의 즐거움은 얻지 못했다. 그렇지만 살펴 볼꺼리가 없는 건 아니다. 퍼포먼스 캡쳐라는 말을 사용했지만 결국은 사람 몸에 센서를 붙여 놓고 하는 모션 캡쳐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 그 퍼포먼스 캡처를 통해 도저히 컴류터 그래픽으로만은 볼 수 없는 이미지를 너무 잘 만들어 냈다. 컴퓨터 그래픽이라기 보다는 그냥 실사 영화를 보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특히 기차에 타고 있는 흑인 소녀는 그런 느낌이 더 강했다. 그리고 북극까지 기차를 타고 가는 과정과 북극에서의 모습 또한 많은 상상력이 동원되었음이 여실히 보인다.

 이런 점이 이 영화의 장점이긴 하지만 그래도 결국은 성인이 보기에는 조금은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 그래서 꿈과 희망이 가득한 어린이가 보기에 더 적합하다는 생각.

 영화를 보다 보면 기차가 어디를 가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 중요한 건 어디를 가느냐가 아니라 그 기차에 올라 탈 것인가라고 말한다.

 정말 기차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을꺄? 아직은 내가 그 진정한 의미를
알기에는 역부족인 듯 싶다.



                                               &



사랑은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

                                               - 용 혜 원

우리들이 사랑하며 지낸 날들은 추억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보내는
모든 순간들은 참으로 소중한 시간들이다.
그 소중한 순간들은
사랑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물감이 색칠해놓은 풍경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던 모든 시간과 공간은
사랑의 자취와 흔적이 남아 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있다면 오늘 이 순간들이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아도 좋을 그날로
어느 날 문득 기억해보아도 좋을 그날로
늘 그리워지는 좋은 날이 되어야 한다.

우리가 늘 만나던 장소
우리가 함께 거닐던 길
우리가 함께 있던 모든 곳들이
눈을 감고 생각해보면
눈앞에 그대로
아름답게 펼쳐지는 풍경이 되어야 한다.

우리들이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는 날들을
감동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으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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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예모 Yimou Zhang 감독에 금성무 Takeshi Kaneshiro, 유덕화 Andy Lau 그리고 장쯔이 Zhang Ziyi 주연의 영화 戀人, 연인. 감독과 주연 배우의 면면을 살펴보면 중국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아닐까? 게다가 크게 흥행한 전작 영웅 이은 또 하나의 사극이었으니 사람들의 관심을 살 만하다.

 그렇지만 세계적인 작품이라 하기에는 이야기가 부족하지 않는가?

 대충의 내용은 이렇다. 부패한 당나라 정부에 반란을 일으키는 비도문과 그 비도문의 세력을 일망타진하려는 진(금성무)와 리우(유덕화). 그 중 진이 비도문 문주의 딸이라고 생각한 메이(장쯔이)에게 접근하는데 처음에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써 접근이었지만 여러 번의 위기를 넘기면서 진짜 사랑으로 변하고 만다. 하지만 비도문의 숨은 스파이였던 리우는 3년 동안 메이를 사랑하며 기다려왔다. 그렇지만 메이는 단지 3일 밖에 함꼐 있지 않았던 진에게 마음이 기우는데 그로 인해 리우는 질투심에 불타고 결국은 리우가 던진 칼에 메이가 맞고 만다는 이야기다.

 그냥 대의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 같은 것이 아닌 그저 사랑을 위해 모든 걸 버리는 보통의 통속적인 이야기다. 더 좋은 내용과 훌륭한 장면이 더 나올 수도 있을 것인데 그렇지 못해서 아쉬었을까?

 그렇지만 메이가 춤 추는 장면과 대나무 밭에서의 전투 장면은 훌륭하다.



                                            &


물 위를 걸으며

                           - 정 호 승

물 속에 빠져
죽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물 위를 걸으면
물 속에 발이 빠지지 않는다

물 속에 빠져
한마리 물고기의 시체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고
물 위를 걸으면
물 속에 무릎이 빠지지 않는다

그러니 사랑하는 이여
사랑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 주어진
물 위를 걸어가는
이 짧은 시간 동안

물 속에 빠지지 않기를 바라지 말고
출렁출렁 부지런히 물 위를 걸어가라
눈을 항상 먼 수평선에 두고
두려워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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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신작 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사실 이 영화는 만나는 과정이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같이 보기로 한 사람들이 약속 시간에 늦은 탓에 기분이 유쾌하지 않게 영화를 봤고, 앞 부분 10분은 아예 보지도 못했다. 이런 이유로 내용이 완벽하게 이어지지 못해서였을까? 영화를 다보고 난 뒤 재미남이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인크레더블을 보고 난 뒤에 본 것이라 비교해 보면 훨씬 재미 없더라는 느낌도 들 정도.

 18살 소피가 황무지 마녀에게 건 주문 때문에 늙은 할머니로 변해 버리고 그로 인해 집을 떠나는 소피는 무대가리 허수아비의 안내로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도착해 가정부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앞에도 잠깐 언급했듯 영화가 주는 재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그리인해 OST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히사이시 조가 만든 OST가 대체로 수준급이라는 평. 그래서 짬이 되면 다시 한 번 들어볼 생각이다.



                                     &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 재 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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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The Incredibles Incredibles라는 제목이 뜻하는 그대로 놀랍게 재미난 영화였다. 그냥 이 근래 본 가장 재미난 영화였다라는 말이 더 적합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주인공들의 모습은 기존의 잘 만들어진 예쁜 모습이 아니다. 그냥 주인공만을 살펴보자면 전작 니모를 찾아서를 만든 팀이 제작한 팀이 정말 맞을까 싶을 만큼 예쁘게 그려진 캐릭터가 아니다. 하지만 탄탄한 이야기에 감칠맛 나는 에피소드들이 별로 세련되지 못한 캐릭터에 대한 아쉬움을 금세 잊게 해줬다.

 이 영화 The Incredibles은 영웅으로 살아가던 인크레더블이 평범한 소시민으로 살아가야만 하게 되다가 다시 영웅으로 돌아가면서 생기는 일에 대한 이야기다. 엄청난 괴력의 소유자 인크레더블, 온 몸이 자유자재로 늘어 나는 그의 아내 엘라스틴걸, 투명인간이 되고 방어막을 칠 수 있는 딸 바이올렛, 엄청나게 빠르게 달려서 심지어 물 위까지 달리는 대시 그리고 인크레더블의 친구 프로즌이 악당 신드롬에 맞서서 결국은 이긴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중간에 나오는 디자이너 E와 인크레더블의 막내 잭잭이 보여주는 에피소드 역시 이 영화가 주는 큰 즐거움이다.

 

                                   &


산에 꽃이 피는 것은

                         - 남 윤 희

산에 꽃이 피는것은
산짐승의 천진스런 마음이
산에 젖어 있기 때문이다
들에 꽃이 피는것은
들빛에 물든 세월의 인내가
땅속 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 사이에 꽃이 피는 것은
잠시 삶에 지친 고단한 오후 햇살에
살짝 옷을 벗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내마음속에 꽃이 피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미소를 머금고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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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모략이 세 권으로 이루어진 책인 만큼 전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


 전편과 비교해보면 전편에 비해서 서술 하는 방식이 소크라테스 식의 문답법을

사용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더 자주 보이는 것 같다. 그리고 첫 권에서 한 이야기를 다른 시각에서 보여주는 것도 아주 가끔씩 보인다.


 앞에서 리뷰 하신 분도 언급하셨는데, 내용이 대체적으로 짧다. 그래서 짬짬히 읽기에 아주 적합한 책인 듯 싶다.


 전편에서는 경험한 만큼 보인다는 느낌이 강했는데 두 번 째 권에서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내용은 그저 사자성어 풀이로 들리는 반면 실생황에서 비슷한 경험을 한 것들에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이 책에서는 계속해서 모략을 말하지만 결국은 책에서도 말하고자 하는

최고의 모략은 정도를 가는 것이 아닐까 싶다.

 

                                           &


비가 전하는 말

                     - 이 해 인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라고
나를 향해 곱게 눈을 흘기네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도
내 가슴에 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끝까지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은 나도 이야기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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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생긴 액이 더 큰 재앙의 액을 막아준다는 의미에서의 액때움의 준말이
바로 액땜입니다.

요 며칠 실험실 사람들에게 액땜이 좀 있었습니다.
옆에 선배는 차 사고가 났고, 교수님은 식사 하시다가 심각하게 가시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식도에 염증이 생겨 말씀도 잘 못하시는 지경이 되었고, 나는 연초가 심한 몸살로
고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CVD 라는 실험기기의 석영관이 CVD 내부에서
쓰는 수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석영 파편에 상처 난 동료도 생겼습니다.

정말 Gloomy 연초라는 하다라는 말이 그대로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면 사람들이 말하는 액땜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실은 좀 더 안전 점검에 신경을 쓰고 자신에게도 신경을 더 쓸 수
있게끔 좀 더 체계화 된 System이 마련 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사람이든 사물이든 독점하고 싶어하는 나를 보면서 이건 잘못되었다
싶었는데 내 내면의 목소리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외면 세계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 규 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Commented by 뮤링 at 2005/01/07 00:19  
큰일날뻔 했네용...ㅡㅡ;;
액땜이라.. 저도 새해 첫날부터 안경을 밟아서...깨졌는데... 액땜이라생각하고 좋게 넘어가려 했는뎅...요것이..오늘 기분 팍 상하게 하더군요.. 수리 맡겨 놨더니... 안경알 두짝 다 갈았다고 속이더 군요.. 따졌더니 오리발 내미는 꼴이란...결국엔.. 다시 해준다 했지만..음.. 영 찝찝....
아~ 그리고 마지막 글귀 마음에 팍~ 꽂히네용..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1/07 14:23  
저도 며칠 전에 안경 밟았는데 다행히 테에서 렌즈만 빠져 나와서
다시 껴서 쓰고 있지요
 Commented by abruptjump at 2005/02/15 16:37  
마지막 사진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갑니다. 몇가지 글들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2/15 17:42  
아마도 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희망을 다시금 보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접스레 나열해 놓은 글을 잘 보셨다니, 그래도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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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는 이와이 슈운지 (岩井 俊二)의
가장 최근작이다. 사실 90년 대 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화 동호회에
이와이 슈운지의 열풍이 불었었다. 그 당시 그의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전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 リリィ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에서도 이 영화 하나와 앨리스도 아쉽게도 제작자와의 공감대가 별로 형성되지 않았다.

하나와 앨리스는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이다. 그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하나는 미야모토라는 선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머리를 다친 미야모토에게 당신은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내게 사랑고백 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미야모토와 앨리스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일이 복잡해 진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인데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핸드핼드로 촬영해 영화는 흔들리는 화면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면서 영화 속 화면의 흔들림 만큼이나 일본 10대 여고생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준다. 이런 점이 이와이 슈운지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그렇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성으로는 이해할 것 같지만 감성적으로는 이와이 슈운지의 스타일이 나와 별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의 방증일까?



                                &

살구꽃 피는 강마을 풍경

                                      - 정 민 호

하늘이 강가에 내려와 구름처럼 살구꽃이 인다.
군데군데 자즈러지게 모여 피는 꽃들이
물 위에 떠서 하늘에 닿는다.
하늘에 닿으면 별이 된다
수많은 별들이 흩어진 강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꽃비 소식을 들으면서
모두들 별이 되어 산다.
초가집들이 스레트집으로
골목길이 조금 넓어는 졌지만
이 마을에서는 그 때 그 사람들이 산다.
살구꽃 피는 이맘때쯤이면
삼월 삼짇날 진달래도 핀다.
진달래 피는 강가에 서면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거꾸로 강을 건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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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작년이 되어 버린 지난 18일 토요일 연대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내 귀에 도청장치 단독콘서트 다녀왔다.
콘서트 이름하야 파라오 일일 나이트
나이트 문화를 별로 선호하는 편이 아니라 잘은 몰라도 나이트에 가진
편견을 그대로 보여주는 허술한 무대 장치에서 사전 양해도 없이 1시간이나
늦게 시작하는 무대 매너, 그리고 악기 연주란 실력으로 하는 것임을 무시하고
힘으로 해보려는 허접한 실력까지, 아주 최악의 공연이었다.
그래서 결국은 2부 진행 도중 나와버렸다는… --;
내 귀에 도청장치 콘서트에 갔다 와서 다른 밴드와 비교해서 그들의 단점을
들춰 내는 건 기분 좋은 일이 아니지만 이틀 전에 갔던 ‘Groove All Stars’
공연과는 천지 차였다.
사실 ‘Groove All Stars’는 다들 연주를 잘하는 탓에 그게 되려 특출나게 보이는
뮤지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보였는데, 이 공연을 보고는 그들이 얼마나 연주를 잘
하는가를 새삼 생각하게 해주었으니까.
관객의 대다수를 이루었던 10대 후반의 여학생들을 가리켜 같이 간 친구는 빠순이
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문화가 있는 걸 가만하면 그렇게
인식해서는 안될 것 같다. 그렇지만 실력있는 많은 뮤지션을 뒤로 하고
그들에게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고 동질성을 느낄 수 없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다.
게다가 공연 중이면 사진을 찍는 것은 공연자에게 매우 실례된 일인데
어쩌 된 노릇인지 관객의 많은 수가 그것도 플래시를 터뜨리면서
아무 거리낌 없이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앞에 있던 진행요원과 경호원은 전혀 제지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
물론 공연자들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공연가서 처음으로 사진기를 당당하게 들고서 사진을 찍어 봤다.
예전에 ‘E-mail’이라는 노래로 내 귀에 도청장치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지는
않았는데 특이하게도 그들의 콘서트에 가서 아주 이미지를 확 버리고
말았다는…..


                       &


유월의 숲에는

               - 이 해 인

초록의 희망을 이고
숲으로 들어가면

뻐꾹새
새 모습은 아니 보이고
노래 먼저 들려오네

아카시아꽃
꽃 모습은 아니 보이고
향기 먼저 날아오네

나의 사랑도 그렇게
모습은 아니 보이고


먼저 와서
나를 기다리네

눈부신 초록의
노래처럼
향기처럼
나도
새로이 태어나네

유월의 숲에 서면
더 멀리 나를 보내기 위해
더 가까이 나를 부르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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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면서도 가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영화를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의 하나가 바로 'Matrix, 매트릭스' 다.

 보통 잘 만들어진 영화라면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 본다고 해도 그 느낌이
그대로 전해지기 마련일 텐데, 'Matrix'의 경우는 좀 달랐다. 아마도 2편과 3편을
상영관에서 본 영향이 있을 것인데, 처음 개봉하고 보고 받았을 느낌 보다 지금
받는 느낌이 더 강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1999년에도 Web을 포함한 NET이 우리 생활 깊숙히 스며들어 있었지만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지금만큼은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가상현실의 실현 가능성의 싹이 그 때 보다 더 생겨나서 더 강한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앞으로의 세계는 Net을 통한 가상현실의 세계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 영화 같았다. 그렇지만 Web에서 느낄 수 있는 가상 현실이 모든 실제 현실을 대체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을 잊지는 말자.

 그렇다고 Net의 위력을 간과하지도 말고.....



                  &

     대 둔 산

                            - 박 해 옥

사는 일이 굳은 떡 먹은 듯 목이 메이거든
일합에 승부 낼 듯 휘두르던 것들을 내려놓고
잠시 속세마을을 떠나 그 산을 오르면
굉굉한 폭음처럼 치솟는 푸름이
다발 돈을 풀어도 살 수 없는
생생한 산기를 공으로 얻을게요

엔터키 한번 잘못 친 죄로
쓸만한 텍스트는 다 날려보내고
방향탐지기가 어질병 걸려 골이 빠개지겠다 싶을 때
엽기뉴스도 안 들리고 연락폰도 함구하는
하늘 가까운 그 산을 오르면
피톤치트를 물고 휘달리는 녹풍이 사관을 틔우고
마음을 끄집어내
옥빛 계류에 설설 흔들어 빨아 입으면
반신불수 영혼이 원기를 찾을게요

거기 천년을 말뚝 박아 사는 절 뜰을 지나
동양화처럼 앉아 있는 산길을 들면
발장단 빠른 악대들의 돌돌 꼬로록돌 자연음악
산 아이들 뱃종 배뱃종 동시 낭송 듣기 좋아

등이 가뜬 하리다
올 여름 내내
땀등거리 입고 원두막 앉아
풍뢰 맞는 기분으로 살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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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oove All Stars'
그들의 공연을 본 지 보름 정도가 지났다.

그들의 공연을 본 건 12월 17일 EBS SPACE 라는 프로그램에서다.
보통 EBS 방송에 사람들이 친숙하지 않아 잘 모르는 것 같은데
EBS에도 '윤도현의 러브레터'같은 방송 프로그램이 있다.

대신 윤도현의 경우와는 다르게 한 팀이 나와서 완전히 한 콘서트를
한다는 것이 다르다. 그래서 윤도현의 러브레터 같으면 중간중간에
기다리는 시간도 많고 수 많은 사람들로 인해 잘 보이지도 않고 하지만
EBS SPACE의 경우는 다르다.
조그만한 소극장 크기의 무대의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더라도
마니아들에게는 익숙한 뮤지션들이 주로 나오는데 윤도현의 러브레터보다
훨씬 더 음악을 즐기는데 좋았다.

Groove All Stars는 유명 가수 내지 밴드에서 세션으로 계속 활동하던
멤버들이 보여 만든 밴드다. 그것도 1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끌어 모아서.
그 탓인지 10명 모두 실력이 수준급이다.

이들의 음악을 라이브로 듣다가 다른 락밴드의 음악을 라이브로 들었더니
그들의 실력이 정말 대단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렇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건 아니다.
흥겨운 리듬에 뛰어난 연주 실력으로 뭉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지만
되려 그것이 그들의 문제점이 아닐까 싶었다.

모두가 다 어지간히 잘해서 눈에 딱 띄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고 약간 보컬이 더 강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정말 개성이 강하게 이끌어가는 리더가 있다면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는 밴드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계속 반복하지만 각자의 연주 실력도 그리고 같이 10명이
노래 부르고 연주 할 때도 전혀 흠잡을 때가 없을 만큼 개개인의
실력은 뛰어나다.
그래서 더 아쉬웠지 싶다.

공연 중에 보컬이 했던 말인데, 요즘은 연말 분위기도 성탄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단다.

그 말을 들을 때는 그러려니 했는데, 공연을 다 마치고 곰곰히 생각해보고
그리고 17일부터 31일, 지금까지 내 주위를 둘러 봐도 정말 연말 분위기나
성탄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은 것 같다.

정말 불황의 탓으로 사람들의 여유가 사라져버린 탓일까?
엄한 소리로 새 버렸지만, 흥겨운 음악을 정말 잘 연주하고 노래하는 밴드
'Groove All Stars' 강추.



                                    &



 개 여 울
           - 김 소 월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이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해적일 때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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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적인 느낌?
그랬다.
방 안의 사물들이 날아다니고 그리고 몽환적인 상태가 깨지고
이내 괴로움에 빠지고 이내 우울함에 빠져 버리는 느낌을 주는
초반 장면들로 영화 ‘얼굴없는 미녀’는 내게 왔다.

사실 ‘얼굴없는 미녀’라는 제목은 마치 귀신이 난무하는 호러물이
아닐까 싶은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은
무서운 호러물 보다는 한 사람의 슬픈 내면을 천천히 읽어나가는
기분 정도였다.

자신의 환자를 사랑하게 되버린 남자 석원. 그리고 경계선 신경증이라는
정신 질환으로 인해 다른 사람으로부터 버림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여자 지수.
결국은 최면 상태에서 환자와 의사간의 넘어서는 안되는 선까지 넘어선
그들. 그리고 서로를 통해 보는 서로의 의식 상태.
거짓말 놀이.

일견 논리적인 듯하면서도 전혀 논리적이지 않은 것 같은 영화였다.

언론에서 이 영화를 이야기 하면서 빼놓지 않는 것이 지수(김혜수)의 노출
장면인데, 노출 장면 보다는 극중 지수가 보여주는 스타일을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


     물고기에게 배운다
                                        - 맹 문 재

개울가에서 아픈 몸 데리고 있다가
무심히 보는 물 속
살아온 울타리에 익숙한지
물고기들은 돌덩이에 부딪히는 불상사 한번 없이
제 길을 간다
멈춰 서서 구경도 하고
눈치 보지 않고 입 벌려 배를 채우기도 하고
유유히 간다
길은 어디에도 없는데
쉬지 않고 길을 내고
낸 길은 또 미련을 두지 않고 지운다
즐기면서 길을 내고 낸 길을 버리는 물고기들에게
나는 배운다
약한 자의 발자국을 믿는다면서
슬픈 그림자를 자꾸 눕히지 않는가
물고기들이 무수히 지나갔지만
발자국 하나 남지 않은 저 무한한 광장에
나는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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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4일 날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러 갔었습니다.

 사천만의 취미 중 하나가 음악감상이라던데 저도 그 사천만 중의 하나인 지라 음악을 듣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매니아로서 뮤지션을 직접 보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방송국에 갔다고 하면 좋겠지만 실은 꼭 그래서 간 건 아니었습니다. 옆 자리에 있는 선배가 14일이 결혼 일 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결혼 1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형수님과 같이 가려고 신청 사연을 보냈고 혹시나 방청권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해서 다른 선배가 아는 KBS 직원을 통해 방청권을 부탁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방청권 2매를 생기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신청 사연에 대한 방청권이 방송을 통해 왔고, 같이 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우연찮게 다들 감기에 걸려서 방청권 2매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불러 갈까 하다가 실험실에서 얻은 것인 만큼 실험실 사람들
에게 뿌려야 겠다 싶어 실험실 사람들과 KBS에 갔습니다. TV를 거의 보지 않아서 사실 언제 방송된지도 몰랐는데 지금 살펴봤더니 17일 날 방송된 것을 녹화한 공연이었는데, 윤도현 밴드, GOD, J 그리고 불독맨션이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가수 내지 밴드가 없어서 그래서 였는지 실은 조금 심드렁했었습니다. 게스트가 바뀔 때 마다 기다려야 하는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해 뒤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하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별로 '윤도현 러브레터' 같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는 맞지 않는 듯...

 그렇지만 처음 가 본 공개 방송이었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


    청녹색

          - 천 상 병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산의 나무들은 녹색이고
하나님은 청녹색을 좋아하신는가 보다.

청녹색은
사람의 눈에 참으로
유익한 빛깔이다.
우리는 아껴야 하리.

이 세상은 유익한 빛깔로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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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Cutie Honey'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시(夕張市)라는 광산촌에서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유명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ゆうばり國際ファンタスティック映畵祭)
에서 올해 개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는 것에서
암시하듯 이 영화 'Cutie Honey'는 그야 말로 판타스틱한 영화다.

 사실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Cutie Honey'라는 동명의 만화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흔히 마징가 Z의 원작자로 익히 알려져 있는 나가이 고(永井豪)의
인기작 중의 하나가 바로 'Cutie Honey'인데 내가 일본 만화에 익숙한 편이 아니라
모르는 건지 아니면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는 건지, 어찌되었건 예전에 나왔던
'Cutie Honey'의 원작을 최대한 살려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중간에 있는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도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가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만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화 처음 부분부터 매우 놀라웠다. 마치 한 20년 전 쯤에나 봤던 것 같은
심형래의 '우뢰매' 시리즈라던지 일본의 것으로 알고 있는 '플래시 맨'시리즈
같이 어정쩡한 옷차림에 그들이 변신 할 때는 화면이 번쩍이고 실사에 애니메이션
화면을 덧붙여 놓은 것이 아닌가. 그런면에서 일본에서나 보는 B급 영화인줄 알았다.

 그래도 그 어정쩡하고 이상하게만 보였던 주인공(사토 에리코, 佐藤江梨子, 22)도
계속 보다가 보니깐 이쁘장하네... --;

 그렇지만 에너지가 떨어지면 패밀리마트에 가서 주먹김밥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거나 '하니~ 플래시~~~'를 외치며 변신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원하기 위한
뭔가 조잡한 것만 같은 그래픽과 도쿄 타위 밑에서 올라오는 악당 시스터 질의
본거지 같은 것들에서는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한 과장된 카메라 워크와 배경음악 거기에 뮤지컬 영화라도 되듯 자신의 테마곡을 부르면서 등장하는 악당 시스터 질의 부하들 까지. 한결 같이 조잡 내지 어이 없어 하면서도 즐겁게 보고 있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란 어떤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고나 할까.
그리고 하니가 입고 있는 만화에서 가지고 온 섹시한 의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박수근 화백의 정서

                             - 이 경 희

동구 넘어 저어기까지
바가지에 쌀 씻는 훈훈한 소리
해질녘
저녁밥 짓는 아련한 연기
밥 뜸드는 내음
이내 깔리듯 퍼져오는
어머니 내음
할머니 내음
맨발도 시리지 않아
손 터도 아리지 않아



 Commented by 뮤링 at 2004/12/29 21:33  
큐티하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했던것 같기도 한데.....
그땐... 참... 어린마음에...노출된 의상이 그렇게 좋던데요...
만화도 잼있게 봤었는데.. 영화도 함 봐야 겠네용...쿄쿄..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2/31 15:45  
어린 시절의 애니는 사실 기억나지 않지만 노출된 의상만은 그래로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by 피터팬 at 2006/01/29 17:51  
위에 포스터 퍼갑니다..^^;; 이번에 큐티 하니 영화를 보고 리뷰를 올렸는데,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더군요. 원치않으신다면 지우도록 하지요.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서 확인 안 하실 지도 모르지만..;; 국내에서 방영한 것은 큐티 하니F로 나름대로 어린이 용이었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짤리지 않은 편이 없었다는..ㅋ 암튼 영화 상당히 매니악 하더군요..-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1/29 20:40
쉽사리 볼 영화는 아닌데, 영화 매니아이신가보네요. 재미있게 즐기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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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Clueless, 클루리스는 베버리 힐스의 상류 자제들의 이야기다. 유명 디자이너의 브랜드 옷만 입고 한 손엔 휴대폰을 쉴세 없이 울린다. 물론 고등학생인 이들의 수업 시간에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들인 만큼 좋은 옷을 입고 남학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그들의 관심사다. 하물며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이면 되지 않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C를 맞은 성적도 독신인 담당교사에게 배필을 만들어 줘서 올리고 자신의 눈에 촌스럽게 보이는 전학생도 세련된 모습과 행동을 하도록 만들어 버린다.

 정말 원하면 다 이루어진다.

 이렇지만 이 영화는 10대 소녀들의 성장 영화다. 그래서 세상은 무작정 그들이 원하는 걸 다 들어주지 않는다는 걸 알려주려고 한다. 당장 자신이 원하는 데로 만들어진 친구가 의도대로 되지 않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세상에는 모든 것이 자신의 의도대로만 될 수 없다는 걸 영화는 말해 준다.

 하나의 성장통을 앓는다는 결국은 극복해 낸다는 것이 영화의 이야기다.



                                                &



세상에서 단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면

                                                       - 서 주 홍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만 사랑해야 한다면
그것은 배신이다

사랑이 순수하여
거짓이 아니고 비밀이 아닌 담에야
마를 줄 모르고 샘물처럼 솟아나는
이 자유를 어찌하란 말인가

세상에 태어나
단 한 사람밖에 사랑할 수 없다면
그것은 죄악이다

비밀이 순수가 아니고
사랑의 보람이 아닌 담에야
저 마음 한 구석 응어리처럼 박혀 있는
그 구속은 어찌하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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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2일 대학로에 갔었습니다. with 안약사 누님과 함께 말입니다.
물론 사진에 잘 나와있는 연극 '보잉보잉'을 콘서트홀 창조에 갔습니다.
사실은 창조홀이란데가 대학로에 있는지도 몰랐는데, 바로 아이겐포스트가 있는
건물의 지하더군요.
사실 그냥 코미디극 이라는 내용 정도말고는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로 가서
내심 이해 못 할까 진장했었는데, 다행이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코미디극이어서
보는데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


내용은 코미디극인 만큼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한 남자와 세 명의 여자간의 얽힌 이야기가 내용의 줄거리 입니다.
세 명의 약혼자를 가진 남자 베르나르 그리고 국적이 각기 다른 세 명의 미모의
비행기 여승무원 자네트, 자클린느, 주디스, 또 베르나르 친구인 로베르와 가정부
베르타.


이들이 우연하게도 한자리에 모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재미난 에피소드가 연극 '보잉보잉'의
내용 입니다.


'보잉보잉'은 코믹극이라고 내세운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으리 만큼 극이 진행 되는 내내
웃음을 멈출 수 없게 합니다.
사실 그래서 연극을 다 보고 난 다음 재미나게 보고 신나게 웃었다는 느낌이
매우 강하지만 극에서 주고자 하는 메세지 같은 것들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는게 사실입니다.


김혜나.
에어 프랑스의 여승무원인 자클린느를 연기한 배우인데,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즐겁던지... ^^;;
아무래도 그녀의 팬이 되어야 겠다는... --;


자클린느의 김혜나 말고도, 사실 미국 델타항공의 여승무원인 자네트와
독일 루프트한자의 여승무원인 주디스 역시나 예쁩니다. --;


심지어는 가정부 베르타까지도 예쁘게 보였다는....


어떻게 말을 꺼내다 보니 전부다 예쁘다는 말만하고 말았는데, 예쁜건 분명 사실입니다만
그게 극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다시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왜 배우들이 다들 그렇게 대사를 빨리들 말하는지
한결 같이 그러는 걸 보면 의도한 것이라 생각되는데
좀 더 천천히 말해도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당신의 향기

                  - 이 남 일

늘 지나던 길가에
말없이 피어 있는 그대가
오늘은 슬픈 눈을 하고 있군요.
향기를 잃어 시든 가슴이 날
설레게 할 수 없기 때문인가요.
사랑을 보내지 않으려면
늘 샘솟는 기쁨이어야 하듯이
당신도 매일 다른 모습으로
철없는 내 눈길을 잡아 두려 했군요.
하지만 오늘도 당신은
여전히 새로이 피어나는 꽃향기이며
언제나 설레는 기쁨입니다.
우리 가슴에 담아 놓은 약속은
두 마음속에 늘
새로운 사랑을 낳는 것이었지요.
기쁨을 주는 당신보다
사랑하는 나를 더 행복하게 하는
당신은
영원한 나의 향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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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흑인들이 보여 주는 White Chicks의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다.

 Black is beautiful 이라고 하면서도 흑인들이 가지고 있는 Black complex
영화는 보여 준다. 글의 시작부를 보면 마치 영화 White Chicks, 화이트 칙스가 무거운 사회적 주제를 심각하게 보여주는 영화인냥 보이지만 실은 이 영화는 코미디 영화다. 그것도 건장한 FBI 흑인 청년 둘이 늘씬한 금발 미녀 둘로 변장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코믹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그냥 재미있게만 보고 있노라면 어쩌면 감독이 의도했으리라 생각하는
인종적 그리고 계급적 차이에서 보이는 백인 상류 사회의 쇼핑이나 좋아하고
수다나 떨 줄 아는 허영 내지 속물의식을 의식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릴 지도
모른다.

 그저 웃고 즐기기에 적당한 것 같이 보이지만 그 이면도 한 변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 White Chicks

 덧말. 솔직히 아무리 변장을 잘 했다해도 변장한 티는 났다. ^^;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박 영 우

안치환을 만나기 위해
대학로에 나갔다.
그는 지금 콘서트 중이다.
크고 화려한 공연장도 많은데
그는 하필
지하 소극장에서
그것도 한 달 동안이나
장기 공연을 강행중이다.
하기야 지금은 사정이 좋아졌다.
언제나 그를 만난 곳은
화염병이 폭죽처럼 터지고
최루탄이 드라이아이스처럼 깔리는 곳이었다.
어둠이 깔린 노천 극장에서, 우리는
화려한 조명 대신
일회용 라이타불을 끝도 없이
켰다 껐다하면서
그의 노래를 가슴으로
껴안곤 하였다.
그 때 그 사람들이 지금,
중년이 되어
학전 소극장에서
다시 그의 노래를 듣고 있다.
노래를 마친 그가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한다.
노래를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누군가가 나의 노래를 애절하게 불러 줄 때라고
잔뜩 술에 취해
고래고래 내 노래를 부르며 사라져가던
젊은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야할 이유를 깨달았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 너머로
마지막 노래가 시작되고 있었다.
-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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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독특한 느낌의 영화였다. 여기서 독특하다는 말은 스타일 같은 외면적 요소가 아니다.
뭔가 부도덕한 것만 같으면서도 어쩌면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그야 말로 뭔가 이상한
느낌의 영화였다.

 한 남자와 세 자매가 서로간에 얽혀서는 결국 세 자매 모두가 한 남자를 좋아한다. 그래서 유교적 사고 습관이 남아 있는 사람들을에게는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다.의 줄거리다.
이 말은 아마도 내가 영화를 보면서 불편해 했다는 말이다.겠지.

 그렇지만 특이하게도 영화의 종반부에 이르면 어쩌면 사람들은에게는 누구나 비밀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고, 그 비밀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줄 수도 있다는 한 남자의
말은 현실과는 다른 공허한 괴변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어쩌면 현실 세계와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준다.문득 든다.

 감독이 의도한 설득에 영화를 보면서 그대로 넘어가 버려서 독특하다는 느낌이
든 껄까.

 극중 최수현(이병헌)의 행동이 현실 세계의 사람의 것과 같을 수는 없지만
그래도 뭔가 배워야만 할 것 같은 느낌. 왜냐면 어찌되었건 세 재매 모두가 행복해지니까.

 그리고 추상미, 최지우, 김효진 이 세 여배우를 보는 것도 이 영화를 보면서
가질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다.



                                          &


바람 부는 날의 풀

            - 류 시 화

바람 부는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 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 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가를 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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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일요일 그러니까 5일 날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려고 메사 10층 팝콘홀에
갔었다. 사실 올해는 지질히 복도 없어서 험한 꼴 많이 본 한 해였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한 해를 마감할 때 쯤 되니까, PMP도 뮤지컬 티켓도 생긴다.
희안도 하여라....
아무튼 그래서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게 되었다.
뮤지컬이라고 해 봐야 이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기 전에 두 번 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그 두 번이 그래도 비교적 큰 규모라서 오케스트라가 있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이번 경우도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극장 자체가 조그만 연극 무대 보다 조금 큰 수준.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가봤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나 국립극장 해오름관에 비해면
사실 실망할 만큼 작은 규모였고 의자도 너무나 불편했다.
그러나 일장일단은 어디나 있는 법.
아담한 규모의 극장인 만큼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왔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의 경우는 배우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데 반해
이번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경우는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히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다 끝나고 난 후에는 직접 배우들이 나와서 배웅도 해줬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그리고 관객과 함께 간단한 춤 동작을 따라하게끔 만드는 것도 이색적이었고
이런 건 큰 규모의 극장이나 뮤지컬이었다면 꿈도 못 꿨을 일...
실험실 동기인 혜경이와 같이 갔는데 즐거워 했던 것 같아서 정말 다행.
게다가 남자 배우와 포즈 취해 가면서 사진을 찍어서 더 흥분했던 것도 같고...

뮤지컬이란 이름을 달고 있기는 했지만 사실 음악과 극이 결합되어있다는 느낌보다는
춤과 극이 결합된 무언극이란 느낌이 더 강했다.
사실 내가 스토리에 치중하는 편이라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즐겁게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 그런데 왜 여자 배우들은 다 이뻐 보이는지.. --;



                                 &



슬픔이 기쁨에게

                              - 정 호 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Commented by  at 2004/12/14 15:08  
와보니 떡하니 내 사진이 있구려. ㅋㅋ 요즘 나한테도 덕분에 여러 운이 따라주는 것 같아서 기뿌다옹. 오늘도 매우 기대하고 있소!!>_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2/15 07:38  
그 운 내년까지 지속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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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보다가 보면 특정 시기에 특정 장르의 영화가 인기를 얻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런 예 중의 하나가 영국 로맨틱 코미디다. 지금 시대에 현재를 살아가는 사는 영국 노총각인 주인공이 이런저런 에피소드를 겪으며 결국에는 여주인공과 결혼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 영국 로맨틱 코미디의 패턴인데 그 중심에는 Hugh Grant가 있음을 몇 편의 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Notting Hill, Bridget Jone's Diary, Love Actually, 시대적 배경이 중세 시대로 바뀐 Sense and Sensibility 그리고 앞의 영화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결국은 유산으로 잘 먹고 사는 백수 노총각으로 나오는 About a Boy 등 대다수의 영화에 Huge Grant가 있고 여자 주인공들만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이런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효시 정도의 의미를 갖는 영화가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영화 'Four wedding and a Funeral,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이
다. 사실 영국식 코맨틱 코미디의 영화의 효시라 불리기에 적당하리만큼 이야기는 예상 할 수 있는 패턴을 그대로 따른다.

 남의 결혼식 들러리나 서던 주인공 찰스가 두 번의 남의 결혼식과 캐리의 결혼식, 찰스의 결혼식 그리고 한 번의 장례식에서 만나며 결국에는 그 둘이 이어진다는 진부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영화의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은 그리 크지 않은 영화였다.

 그렇지만 아주 오랜만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유 있게 봐서 그런지 감독이 의도 하려 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몇 가지를 영화를 통해 읽어 낼 수 있었고 그런 면에서 재미를 느꼈다.

 우선 예전 영화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눈치 챘을 것이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영화에 나오기 시작한 이전 시점의 영화를 보면 영화의 남자 주인공이 금발인
경우가 거의 없다. 물론 여자 주인공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팜므파탈의 느낌을 가
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금발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금발의 늘씬한
미남이나 미녀의 경우 머리가 나쁘다는 서양 사람들의 편견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편견이 대략 디카프리오가 인기를 얻기 시작하는 시기와 대략 비슷하게 영화에서
사라지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 'Four Wedding and a Funeral'의 경우는 주연 남녀
배우 모두가 금발이 아닌 것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 더, 우리에게 미스터 빈으로 친숙한 Rowan Atkinson이 주례를 하는 신
부로 나오는데 미스터 빈에서 못지 않은 표정 연기로 웃음을 준다.



                                                 &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 이 해 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치듯
빨리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지나가지요?

나이들수록 시간들은 더 빨리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건 잊고
용서할 건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어요

목숨까지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따뜻하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 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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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이 은행을 턴다고?

 이 영화 Catch That Kid는 은행을 털 공모를 아이들의 이야기다.
물론 아버지가 급작스레 병원에 입원하고 25만 달러라는 많은 돈이 있어야
수술 할 수 있다는 당위성이야 가지고 있지만, 25만 달러를 만들기 위해
아이들이 은행을 턴다니.

 사실 말도 되지 않는 스토리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이건 영화다. 아무리 말이 되지 않는 상황일지언정 현실 세계가 아닌 영화란 걸 잊지 말고 즐기기 위해서만 보자.

 스토리는 앞에서 말한 것이 전부다. 그렇지만 암벽등반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 아무도 접근 할 없도록 고층에 만들어 놓은 금고에 암벽 등반하는 것처럼 올라 가는 장면이나 미니카를 등장시켜 나름의 스피디한 화면 전개를 한는 것 외에도 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기본 줄거리가 어린아이들이 은행을 털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변하지 않는다. 나이가 조금은 들었다는 이야기인가?
그냥 보통의 영화 정도의 느낌 정도.



                                    &


      편 지
                    - 오 세 영

나무가
꽃을 틔운다는 것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찬란한 봄날 그 뒤안길에서
홀로 서 있던 수국
그러나 시방 수국은 시나브로
지고 있다.

찢어진 편지지처럼
바람에 날리는 꽃잎,
꽃이 진다는 것은
기다림에 지친 나무가 마지막
연서를 띄운다는 것이다.

이 꽃잎, 우표 대신 봉투에 부쳐 보내면
배달될 수 있을까.
그리운 이여,
봄이 저무는 꽃 그늘 아래서
오늘은 이제 나도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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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그러니까 11월 30일 날 저는 대학로에 있는 치퍼스에 갔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래 내용에 있는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PMP(Portable Media Player) 포체를 증정하는 행사가 있다는 걸 신문에서 보고 행사
에 참여했는데 더 우연치 않게 뽑히게 되어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 대학로 판타지움 6층 치퍼스.
도착한 그곳은 벌써 행사 준비로 이것저것 분주합니다.
그리고 초정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포체 PMP를 만든 이레전자 전략기회실의 황태룡(맞나?) 과장님이 진행을 했습니다.
행사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 하시는 분으로 보였고 말씀도 무척 잘 하셨는데 그래도 진행은
전문 대행사에 맡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사실은 있었습니다. ^^;

그 분의 행사진행이 미숙했다는 점 보다는 제가 보기에 PMP를 출시하면서 제조중심업체에서
마케팅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는 첫 시도로 보였는데 그런 마케팅 업체로서의 입장에서보면
미숙하지 않았나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죠.

사실 그날의 주된 목적이었던 제품 발표와 마술사 공연, 칵테일 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
모두 다 지켜보고 있노라, 특히 마술사 공연은,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고 칵테일 쇼의 경우는
바로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사진 찍는 걸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FOCE란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레전자 PMP와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송혜교 시계로
나왔다는 FOCE 시계회사,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유명하다는 FOCE 넥타이를
만든다는 회사에서 공동으로 FOCE 얼짱 대회라는 디지털 사진전을 열었고 대상을 받은 사람에게는
FOCE 브랜드의 모델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행사에서 뽑힌 사람에 대한 수상식도 같이 있었습니다.
예쁜 어린 여자아이를 비롯해서 여러 선남선녀들이 수상했는데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게 사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걸 알지만서도, 상 받을 만큼은 아닌데 싶은 사람도 실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FOCE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게 될 대상 수상자 모습 입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까 사진 보다는 실물이 더 예쁜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쁜 여자 분으로 따지면 수상자들 말고도 행사진행에 도우미로 계셨던 두 분 중에서
왼쪽 분이 더 예쁘지 않았나.. ^^;;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제가 좋아하는 그룹 중의 하나인 레이지본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앞에 보이는 저 아저씨의 머리가 계속 가리는 관계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고 찍은 사진들 중 많은 수가 흔들리는 바람에 건진게 없습니다.
사실 레이지본 공연은 너무 신났는데 모인 사람들이 제 기대만큼 잘 놀지 못해서 그 분위기에
휩싸여 저도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 같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받은 FOCE PMP

아직 추가 메모리를 구입하지 않은 상태기도 하고 삼성 PDA인 Nexio를 가지고 있어서
동영상을 보는데는 주로 Nexio를 사용하는 편이라 아직 동영상을 보기보다는
MP3P로 주로 쓰고 있습니다.



                                      &



   호 박 꽃
                   - 고 은

그동안 시인 33년 동안
나는 아름다움을 규정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서슴지 않고
이것은 아름다움이다
이것은 아름다움의 반역이다라고 규정해왔다
몇 개의 미학에 열중했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 미학 속에 있지 않았다
불을 끄지 않은 채
나는 잠들었다

아 내 지난날에 대한 공포여
나는 오늘부터
결코 아름다움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다
규정하다니
규정하다니

아름다움을 어떻게 규정한단 말인가
긴 장마 때문에
호박넝쿨에 호박꽃이 피지 않았다
장마 뒤
나무나 늦게 호박꽃이 피어
그 안에 벌이 들어가 떨고 있고
그 밖에서 내가 떨고 있었다

아 삶으로 가득찬 호박꽃이여 아름다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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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처음 시실리라는 단어를 들었을 떄 어감은 시칠리아 같은 이탈리아 어디엔가 있을 것만 같은 지명의 어감이었다. 하지만 이 영화 시실리 2Km에서는 그런 어감과 전혀 상관없다. 時失理. 말 그대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이란 의미다.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았더라면 없었을 죽은 자와 산 자가 함께 있고 그래서 죽은 자를 쫓기 위해 불경을 틀어 놓는 일이 발생하고 그 속의 탐욕이 겉으로 보이는 순박함을 깨고 나오는 영화의 큰 틀을 살포시 알려주는 말이다. 

 그럼 2Km? 아쉽게 2Km는 영화를 보고 난 지금도 잘 모르겠다. --;

 아무튼 이 영화 시실리 2Km는 잘 독특한 영화다. 사실 별로 뛰어나지 못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기발한 방법으로 보여주고 있지도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을 머금게 된다. 감독이 의도했을 웃어야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를 가진 극중 상황에 따른 웃음이었으면 최고였겠지만 사실 그런 면에서는 별로다. 극중 상황에 따른 웃음이면 상황이 어이가 없어서나오는 웃음이라고 해야 할까? 그렇지만 그걸 대신해서 배우들의 순간순간의 기지로 인한 웃음이 그 즐거움을 대신한다. 임창정이 보여주는 수많은 장면에서도 그렇고 사실은 기대조차 하지 않았던 조연인 땡중과 58년생 동생도 맡은 역할을 과장하지 않으면서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 짓도록 한다. 그래서 극중 상황에 따른 웃음도 있었더라면 더 좋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임창정과 땡중 그리고 58년 동생이 뛰어난 연기로 기억에 남는다면 또 다른 축인 권오중과 임은경은 아쉬움이 크다. 우선 권오중은 살펴보면 TV에서 보면 더 많은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전작 튜브에서도 양아치 깡패로 나와 자신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 같더니 영화 초반부의 몇몇 컷을 제외하고는 머리에 박혀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별로 기억 남는 장면이 없다. 임은경 역시 아직 배우로 불리기에는 부족한 점이 여전히 많다.



                                              &




        아카시아 꽃 필 때

                                            - 오 광 수

이제는 다시 못 올 꿈같은 기억의 낯익은 향기에
가슴 두근거리며 고개를 드니
아카시아 꽃이 가까이 피었습니다
하얀 꽃 엮어서 머리에도 쓰고 향기가 몸에 베일만큼
눈 지그시 감고 냄새를 맡던 얼굴 하얗던 사람
봄 햇볕이 따스한데도 그대를 생각하면
왜 눈물부터 날까요
호호 입으로 불고 옷에다 닦아서 당신을 가득 묻혀 내게 준 만년필은
몇 번 이사하면서 잃어버리고 아픈 가슴만 망울졌습니다
이젠 당신의 얼굴을 그리려해도 짓궂은 세월이
기억하는 얼굴을 흩으면서 아내와 비슷한 얼굴로 만듭니다
올해도 아카시아 꽃이 피었습니다
당신에게서 풍기던 향기가 올해도 나를 꿈의 기억으로 보냅니다
혼자서 하얀 꽃을 보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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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번 째 나노튜브 연구회가 지난 주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임지순 교수님이 계신 서울대에서 열렸고 상산수리과학관의 한 강의실을 가득 메울 만큼의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얼마 전까지 채드 맥킨 그룹의 포스닥으로 계셨던 아주대 박지용 교수님과 처음 뵌 성균관대 백승현 교수님이 연사로서 좋은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 지용(아주대학교)
"Electrical transports and nanoelectromechanical systems in carbon nanotubes"

- 백승현(성균관대학교)
"Applications of Single Walled Carbon Nanotubes (SWNT)  Dielectrophoresis, Gel-electrophoresis and Bio-sensors"

 매번 나노튜브 연구회는 제게 큰 자극이 됩니다. 적절히 지쳐서 그냥 현실에 안주하려는 마음이 가득 차 있다가도 다른 곳에서 열심히 연구하시고 그에 걸맞는 훌륭한 성과를 내시는 것들을 보면 내가 그간 얼마나 게을렀는지 반성하게 되고, 해야 할 많은 것들에 눈을 돌리게 해 줍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작년만해도 세미나를 하면 많은 부분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조금씩 나아져서 지금은 많은 부분들을 따라가며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더Advanced 한 단계로 더 발전해야 겠지요.

 한 가지 더, 백승현 교수님이 프리젠테이션 할 때 느낀 점인데, 한국어로 프리젠테이션 할 때도 단어 선택에 세심히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결국은 제 한국어 실력도 수준이 매우 낮다는 걸 알았다는 건데, 한국어를 사용함에 있어서도 단어 선택이나 전달 방법에 있어 더 세심해야 함을 알게 된 좋은 기회였습니다.



                                &


        꿈을 꾸네
                             - 홍 우 희

구름을 따라간 사람들이 두고간
그리움의 소금기로 절은 바닷가
긴 날을 망연히 서서
기다림의 끝은 없는 거라고
푸른 꿈 바람에 이는 솔숲 아래

지붕이 빨간 하룻밤 민박집에서
내 여린 임의 깊은 팔베개로
마지막 곤한 사랑잠 든 사이

파도여 우리 둘 아무도 모르게
무장무애 데려가 다오
살아 그리움조차 기쁜 일이 되고만다면
살아 그리움조차 가질 수 없고만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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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예옛날에 최영희 라는 분이 계셨어...최영희....
전세계를 돌면 맞짱을 뜨셨던 분이셨지..
그분이 황소뿔 여러개 작살내셨어..황소뿔..
그 분 스타일이 그래...
딱 소앞에 서..
너 소냐..황소.....최영희야...
하고 소뿔 딱 잡아...
그리고 좃나게 가라데로 좃나게 내려 치는 거야 좃나게..
황소뿔 뽀개 질때까지...
코쟁이랑 맞짱 뜰때도 마찬가지야..
존슨이면...
너 존슨? 로버트 존슨?.....하고 뚜벅뚜벅 걸어가..
그럼 코쟁이는..
갑자기 걸어 오니깐....뭐 뭐뭐야..씨발....하고 뒤로 물러서게 되있어...
그러다 팍~~~(이때 손을 올린다)
이 봐봐봐봐...
사람이 당황하면 손이 올라오게 되있어..
이때 팔을 딱 잡고.....아이 씨발....이이건...니 팔아냐
하고 또 좃나게 내리 치는 거야..좃나게..손 빠게 질때까지..
무대뽀...무대뽀 정신..

이게 필요하다......


 영화 넘버 3(NO.3)에서 송강호의 대사다. 사실 넘버 3(NO.3)를 볼 때만 해도 최영의라는 이름을 흘려 들었다. 그냥 송강호의 말투가 재미있어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었는데 황소뿔 뽀개 질 떄까지 내려치던 사람이 바로 이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주인공인 최배달이다.

 사실 영화 스토리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일본 무도계를 맨주먹으로 정복한 그의 바란만장했을 일대기에 비해 영화는 그의 일생에 비추어보면 초반부에서 끝을 맺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부족함 덕분에 정태우가 오버하면서 외치는 빠찡꼬로꼬로. 같은 대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정통 무협 액션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나마 약간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양동근을 연기가 그런 아쉬움을 달래 주었고 아울러 무술감독으로만 알고 있었던 정두홍과 기대치 않게 본 가토 마사야의 연기와 그의 느낌은 영화가 주는 새로운 선물이었다. 물론 히라마야 아야도 그 범주에 속한다.

 그렇지만 더 스토리에 신경을 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

             맨 발
                                             - 문 태 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 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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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견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편견을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아쉽게도 지금 말하는 영화 ‘늑대의 유혹’이 내게는 그랬다.

 사실 편견의 이유는 간단하다. 영화의 원작인 인터넷 소설 ‘늑대의 유혹’이
귀여니가 섰기 라는 사실 때문이다. 많은 중고생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것은 분명 그들의 트렌드를 잘 알고 있다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중고등학교 시절에 섭렵한 일본
하이틴 만화를 배경지식 삼아 외계어라 불리는 인터넷 언어를 구사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는 비난이 내게는 더 가까이 다가왔다.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이 영화 ‘늑대의 유혹’은 영화를 보기 전부터 좋지 않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봤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처음에 가졌던 편견이 많이 틀리지 않았다. 현실세계에
어울않는 리지 않게만 보이는 고교생들의 행동과 반해원(조한선), 정태성(강동원) 그리고 정한경(이청하)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그들의 행동거지가 반해원과 정태성이 정한경 보다 한 살 어리다는 배경이 맞지 않는다. 게다가 정한경의 어리숙한 모습에 또래 집단에서 최고의 인기를 가진 두 명의 남학생이 따라다닌다는 건 여고생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생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일본 만화를 배경으로 했음에도 그 수준을 훨씬 뛰어 넘어 영화적 완성을 보여준
‘올드보이’를 생각해 본다면 이런 비판이 무리만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 영화 ‘늑대의 유혹’이 영상적인 측면에서는 자주 뮤직 비디오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줄 만큼 깔끔하다는 점이다. 김태균 감독의 전작이 화려한 영상미를 보여줬던 ‘화산고’였음을 떠올린다면 이런 깔끔한 영상은 쉽게 이해
될 수 있다.

 그렇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강동원, 조한선 그리고 이청하의 연기와 감동을
주기에는 역부족이었던 스토리는 영화가 깔끔한 영상만을 추구하는 매체가 아님을
가만하면 너무나 아쉬웠다.
 


                                            &


         담 쟁 이
                                  - 도 종 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푸르게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 잎 하나는 담쟁이 잎 수 천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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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 세대, 그 갈등과 조화의 미학
송호근 저 | 삼성경제연구소 | 2003년 07월

 물리학을 공부하는 자연과학도 입장에서 사회학 관련 책을 본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고 낯설다. 특히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대한 논의라면 그 어려움과
낯섬은 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한국, 무슨 일이 있어나고 있나 : 세대, 그 갈등과 조화의
미학’은 그런 면에서 본다면 접하기에 그나마 쉬운 책이었다.
아마도 2002년 월드컵 때 거리 응원의 즐거움을 아직 기억 속에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2002세대라는 알아듣기 쉬운 용어와 2030세대라는 나도 속하는 세대에 대한 논의가
내 관심을 끌어서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친숙함을 먼저 내세워 나와 같은 이 분야의
문외한에게도 흥미를 유발시키는 건 이 책의 큰 매력이다.
그러면서 자신이 이야기 하고 싶은 것들을 차분하게 하나씩 잘 풀어나가고 있다.

 책에서는 2002세대 내지 2030세대의 특징과 5060세대의 특징을 잘 비교해가며
그들에 대해 기술해 가고 있으며 그런 내용을 바탕으로 근래 정치, 경제 등의 한국
사회를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하나씩 분석하고 있다. 그 결과는 2030세대와 5060세대가
매우 대립적인 것 같으면서도 결국은 그 간격은 줄어들고 있다고 저자는 책에서
말하고 있다. 채 10년도 지나지 않은 경제문제와 정치문제에 최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담론까지 펼치고 있는데 이렇게 현실세계에 대한 평가 내지 해석을 하고 있는
책이 과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매우 색다르게 느껴진다.

 그저 술자리에서 지금의 대통령이 어떠니, 뭘 잘하고 못했느니 하면서 목청만 높일 뿐
그 이상의 행동은 전혀 할 생각조차 같지 못하는 사람을 주위에서 종종 보게 되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굳이 이 책의 내용을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체계성을 가지고 비판하고 그 이상의 행동을 하는게 어떠냐는 말을 해주고
싶은 생각이 책을 보는 내내 들었다.

 사회학에 대해 매우 무지한 편임에도 재미있게 책을 본 것을 가만해 보면, 다른
사람에게 권해 줄만한 책이 아닐까 싶다.



                               &

     내가 걷는 이유

                            - 박 노 해

텅 빈 밤거리를 날이 밝을 때까지 걸어
낮 시간에 잠깐씩 공원 벤치에서 눈 붙이고
다시 밤이면 내가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좋았던 아내와 아이가 기다리는 집을 나와
이렇게 홀로 떠도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밤이면 지하철역이나 보도에 누워 잠들지 않고
따뜻한 노숙자 합숙소를 찾아가 잠들지 않고
밤이면 눈뜨고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나는 이대로 무너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이대로 망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내 하나뿐인 육신과 정신마저
이대로 망가지게 내버려둘 순 없기 때문이다

나는 일하고 싶다
나는 내 힘으로 일어서고 싶다
나를 망가뜨리는 모든 것들과 처절하게 싸우며
끝끝내 나는 다시 일어서고 싶다

밤이면 내가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눈뜨고 내가 걷는 이유를 너는 모르지
내 안의 불덩어리를 너는 정말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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