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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 꿈과는 멀어진다는 뉘앙스를 여기저기에서 여러 번 들었던 것 같다. 매번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서 머리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얼마 전에 실험실 박사님과 이야기하다가 나 역시 어린 시절 꿈이 뭐였는지 잊어버리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란 사실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보다 더 어린 시절 무얼 좋아했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어린 시절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 나가자 어린 시절의 나는 책 보는 걸 참 좋아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던 그 시절엔 소위 문학 평론가라 이러던 사람들을 우습게보고 그들의 글 역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저 마음만 먹으면 그 정도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인 줄로만 알았었다.

 지나치게 자신감에 넘치고 분수를 몰랐던 어린 시절이긴 하지만 그 시절을 너무 오랜 기간 잊고 살았다. 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가 없는 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생각해 볼 여유도 갖지 못하고서 세상에 끌려 다니며 사느라 그랬다는 걸 알지 못했다.

 과거에 얽매여 살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과거를 잊고서 살고 싶지도 않다순간순간의 기쁨과 재미에 빠져 있지만 말고, 먼 산도 가끔은 보면서 내 속도에 맞추어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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