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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 조 팰러디노, Lucy Jo Palladino 지음 | 조윤경 옮김 | 멘토르 | 2009 7



  1. 책 소개


포커스존 : 집중력을 위한 뇌의 재발견은 아드레날린을 기본으로 세로토닌, 도파민, 그리고 노르에피네프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사람의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책입니다. 각각의 호르몬이 인체, 특히 정신 상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를 살펴보고 독자로 하여금 집중력을 잘 유지 할 수 있게끔 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줍니다. 제 경우는 평소 집중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었고, 아울러 읽어가면서 공부하고 있는 친동생에게도 권해 주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2. 책 속 이야기


 책 속에서 저자가 전하고자 핵심 메시지는 집중력을 유지입니다. 저자가 풀어서 설명하는 것을 옮기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기 마련입니다. 게다가, 사회 구조 역시 복잡해져서 사람들은 그 어느 때 보다 걱정, 비난, 그리고 자기비판 같은 부정적인 생각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부정적 요소를 주의력 통제, attention control을 통해 조절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적절한 내외부 자극 조절을 통해 부족한 자극과 지나친 자극 사이에 있는 포커스 존에서 머물게 하는데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굳이 책에서 소개하는 예를 들지 않더라도, 적절한 자극이 없어 지루해 하거나 혹은 지나친 자극 사이에서 오가는 줄타기를 실제 제 생활에서 쉽게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에, 제 경우에는 현대인의 생활은 부족한 자극과 지나친 자극 사이의 극단을 오가는 것이 보통이라는 저자의 주장은 쉽게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전술(前述)한대로 적절한 자극을 통해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하지만 현대인(現代人)이 실생활에서 속에서 자신이 기대하는 만큼만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인간은 자신이 강화하고자 하는 뇌의 연결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인간의 뇌가 집중력을 가지는 적절한 조건을 포커스 존이라 정확히 명명하고 의도적으로 포커스 존 상태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통해 좀 더 수월하게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책에서 그 구체적 방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3. 방법론


자극 주는 방법

- 박자가 빠른 연주곡을 틀어라.

- 감각적인 방법으로 기분을 전환하라.

- 디지털 세상에 접속하라.


자극을 줄이는 방법

- 긴장을 풀어주는 연주곡을 틀어라.

- 부드럽게 감정을 이완시켜라.

- 디지털 세상과의 접속을 스스로 통제하라.


마음을 진정시키는 요령

- 노래를 흥얼거린다(가사를 잊었다면 생각날 때까지 허밍으로 불러보라).

- 양손을 꼭 쥐고 손가락의 긴장에 집중한다.

- 눈을 감고 도심에서 벗어난 야외,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에 있다고 상상하라.

- 100부터 숫자를 거꾸로 세라.

- 오늘 날짜나 어제 저녁 메뉴가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라.


지속적인 주의력 분산을 관리하는 요령

- 염두에 둔 멀티태스킹으로 포커스 존에 머물러라.

- 전자장비가 당신을 부를 때 반응하지 말고 행동하라.

- 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맞서라.

- 끝내지 못한 임무가 쌓이게 하지 마라.

- 주의 상태를 연습하는 시간을 가져라.


과부하가 일어났을 때 그로 인해 압도당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요령

- 4각 호흡법을 실행한다.

- 즉시 파워브레이크를 취한다.

- 한계를 설정하고 ''라고 말한다.

- 계획을 세운다.

- 간결하고 반복적인 자기 지시. '다음에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과부하가 일어나기 전에 압도 당하는 상황을 방지하는 요령

- 요구와 자극의 한계를 설정한다.

- 단호한 마음으로 바람직한 결정을 목표로 한다. 완벽한 것을 추구하지 않는다.

- 근무환경을 정돈된 상태로 유지하고 과부하를 언제든 처리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4.  읽고 나서의 느낌


책을 읽어 나가면서 두 권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이 바로 그것입니다. 몰입 Think hard!’에서는 이 책 포커스존에서 말하는 최고의 집중력 이상의 상태를 추구합니다. 최고의 집중력을 추구하고 유지하는 것은 분명 최선의 방안이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책에서도 외부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로지 문제해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도 이야기하듯 일반인이 생활 속에서 외부 방해, 즉 외부 자극을 완벽에 가깝게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몰입 Think hard!’의 경우는 일반인이 실생활에서 적용하는 것에 대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 보입니다.


머니 앤드 브레인은 직관적 사고와 반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특히 직관적 사고와 반응이 투자 행위와 관련되기 시작하면 그 위험성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지게 되는데, 여기서 이야기하는 직관적 사고와 반응이 이 책 포커스존에서 말하는 지나친 자극으로 인해 아드레날린이 과다하게 분비된 상태를 다른 관점에서 설명합니다. 



  5. 맺음말


 간결한 요약 : 집중력이 부족할 때 자극(멀티태스킹, multitasking)이 유용함. 그러나 집중력 과다(아드레날린 과다 분비)시에는 멀티태스킹은 좋지 않음. 자극을 적절히 조절하여 포커스 존에 머물 수 있도록 해야 함.


테니스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집중하는 법을 배우는 대신, 집중력을 키우기 위해 테니스 연습을 한다. - 51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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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30T14:55:390.31010

강대진 지음 | 호메로스 원저 | 미래엔 컬쳐그룹 | 2009 6

   


     1.    그리스 로마 신화 그리고 개인적 경험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해야합니다. 오뒷세이아 내용 중 많은 그리스 로마 신들이 등장하기 때문이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서는 저도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국민학생 시절 경기도민으로는 마음 먹고서야 갈 수 있는 교보문고에서 문고판 그리스 로마 신화를 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골랐던 책이 집에 도착해서야 파본(破本)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하며, 그리스 로마 신화는 저와는 인연이 없는 것이라며 그 후 관심을 끊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10년도 더 흘러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관심을 다시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림에 대한 관심에서 읽어 본 책인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에서 그리스 로마 신화의 이야기를 주제로한 여러 그림을 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최근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高趣)시킬 수 있었습니다.

 


2.    책의 내용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에이아는 호메로스 오뒷세이아의 해설판입니다. 원본 오뒷세이아같은 고전은 직접 읽는 것이 제일 좋지만, 직접 읽어나기도 어렵거니와 이해하는 것 또한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 강대진은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를 집필(執筆)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책은 트로이아 전쟁 후 오뒷세이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오는 과정을 그린 원본 오뒷세이아의 내용에 저자의 설명을 덧붙이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크게 '텔레마키아', '뱃사람의 모험담', 그리고 '귀향자'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해 나갑니다.

 


    3.     읽으면서의 감상 꿈보다 해몽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것은 이 책의 저자 강대진입니다. 사실 저는 저자 강대진의 전작들을 읽어 본 적이 없어서, 그의 특성을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흔히 오디세이나 트로이처럼 영문식 표기에 익숙해 있었던 제게, 오뒷세이아나 트로이아 같은 희랍(그리스)식 표기법나 추천할 책이 없어서 참고문헌은 생략했다는 머리말의 내용은 그가 진짜 스스로 그리스 문화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과 그 깊이가 얼마나 되기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말을 남겼을까 싶었습니다.

 

 이 책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는 서구에서 오랜 기간 동안 수 많은 전문가들의 그리스 로마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해 축적된 결과로 출간된 오뒷세이아해설서일 것이라고 생가합니다. 그런데 많은 부분 책에 언급된 서너 구절을 가지고 그 시대상을 예상하고 판단하는 모습에서 저는 꿈보다 해몽이라는 우리 속담이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 신화와 고대 문화에 대한 연구와 지식에 대한 비교로 이어져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제 편협한 독서로 이미 우리 것에 대한 연구와 서적이 많이 출간되어 있는데도 제가 모를 수도 있지만,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고 책에 대한 흥미를 꾸준히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잘 모르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 세계화 시대 속에서 서양의 것에 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네 것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더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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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26T09:10:490.31010

아침나무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 7

 


1.     교양서적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삼양미디어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 중의 한 권입니다. 시리즈는 이 책 세계의 신화를 포함해 18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 내용이 종교를 포함해 신화, 역사, 미술, 음악, 과학, 철학, 영화 등 다양합니다. 그 중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를 직접 읽어 봤습니다. 두 권의 책 모두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초심자(初心者)가 읽어 나가기에 무리 없이 성서와 명화에 대한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시리즈의 특징은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 분량이 750여 쪽을 넘어서고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차분히 읽어 나가다 보면 이러한 아쉬움은 금세 사라지고 재미있는 신화의 세계로 빠져 들게 됩니다.

 


2.     책의 구성

 

 Part Ⅰ 서양의 신화, Part Ⅱ 동양의 신화, 그리고 Part Ⅲ 기타 신화로 나누어 전개됩니다. 그런데 구성에서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화가 Part Ⅱ 동양 신화에 있지 않고, 맨 처음에 나옵니다. 서양의 신화 part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그리고 페르시아 신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동양의 신화 part에서는 중국 신화, 인도 신화, 일본 신화, 그리고 몽골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타 신화 part에서는 북미 신화, 중남미 신화, 아프리카 신화, 그리고 오세아니아 신화에 대해 언급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사항으로는 이집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그리고 페르시아 신화는 동양 신화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리스 로마 문화와 많은 교류를 고려해서인지 서양 신화 part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동양 신화에서 몽골의 신화를 포함하고 있는 점과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북미 신화, 중남미 신화, 아프리카 신화, 그리고 오세아니아 신화를 part Ⅲ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점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책을 읽으면서 감상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스스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의 재인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서 단군 신화가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건국 신화가 아니라 스스로 환인이라 부르는 부족이 한반도에 정착하고 살았던 호랑이 부족과 곰 부족 중에서 곰 부족과 연합하여 새로운 국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때 신화가 가지는 역사성에 대해 생각해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리고는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단군 이후 고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하인리히 슐리만, Heinrich Schliemann을 통해 역사의 무대로 내려 왔듯이, 치우를 위시한 탁록대전만 봐도 중국에도 같은 이야기가 그들의 입장에서 신화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사료를 통해 실제 역사로 검증하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에 있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제일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신화는 북유럽 신화였습니다. 다른 신화들은 대체로 역사적 사실을 비롯해 해당 지역 주변 상황을 떠올리면서 읽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북유럽 신화는 그냥 재미있는 판타지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실제 영화 반지의 제왕을 비롯해 많은 판타지가 북유럽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4.     아쉬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다가 보면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전세계의 신화를 포괄하고 있는 터라, 설명하면서 대상의 이름을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됩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삽입한 삽화의 설명과 화와 본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해하면서도 제일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신화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 신화는 동양의 신화 part에 두지 않고 맨 처음에 따로 설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다른 지역의 신화에 비해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 내용도 분량도 초라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신화 연구가 그리스 로마의 것에 비해 미진하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였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좀 더 가중치를 두고 설명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 저자 그룹인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더 아쉬움이 큽니다.

 


5.     끝맺음

 

 앞서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아쉬움을 늘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덧붙여야 할 말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아쉬움은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즐거움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소한 몇 가지에 아쉬움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신화를 비롯해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신화까지 함께 비교하며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일독(一讀)해 보기를 강....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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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16T18:15:520.31010

노나카 이쿠지로 戸部 良一 , 스기노오 요시오 寺本 義也, 데라모토 요시야 寺本 義也, 가카타 신이치 杉之尾 孝生, 도베 료이치 村井 友秀, 무라이 도모히데 野中 郁次지음 | 이승빈 감수, 박철현 옮김 | 주영사 | 2009 6 

 

 

카네기 인생과 직업처럼 성공에 대한 논의를 하는 책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공학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는 독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는지, ‘실패를 다룬 실패학에 대한 책도 근래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왜 일본 제국은 실패햐였는가? :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을 읽을 생각을 했던 것도 이러한 실패학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책은1939년 일본과 소련 간에 일어난 노몬한 사건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드웨이, 과달카나, 임팔, 레이터, 오키나와 전투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본군이 진 전투라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전투를 통해 일본군이 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조직론의 입장에서 전략과 조직에서 찾습니다.


사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지만,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슬픈 와 그들이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며 행사했던 영향력을 알고 있어서, 그 시절 그들의 역량은 대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일본군이 사병과 부사관들은 용맹함을 넘어 악질적이었으나 정작 그들을 지휘한 장교는 허술한 작전과 유연하지 못한 조직 체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정보, 첩보, 수색과 같은 정보전과 보급, 병참 등을 정신력 강조를 통해 극복하려 했다는 사실은 실망이었습니다. 겨우 이러한 조직 체계로 대동아 공영권을 이루려 했고 그 시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그 시절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타 아시아 국가의 역량이 정말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감이 없진 않지만 저는 이 책을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실제 작전 일지를 통해 전투를 이야기하는 책을 이전에는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졌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통에, 일본군이 가졌던 장점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조직론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그 인식의 폭과 논리적 이야기 전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스탠퍼드 교수 제프리 페퍼의 책에 관심을 갖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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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글쓰기에 자신을 위한 글쓰기와 읽는 사람을 위한 글쓰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기로 그것이 글쓰기가 자신을 위한 것인지 독자를 위한 것인지에 따라, 글쓰기 프로와 아마추어와 프로가 나누어진다고 믿습니다.생각합니다. 이 생각은 제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지금처럼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제 블로그를 스스로 아끼고 사랑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저는 전업 블로거는 아닙니다. 블로그 말고도 해야할 일도 많아서, 일에 치이기 시작하면 습니다. 그리고 그럴때면 블로그에 잘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의무감도 속박도 없이 방문자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제 스스로의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포스팅을 작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 기준에 비추어 봤을 때, 이는 전형적인 아마추어의 글쓰기입니다. 이에 비해 논문을 작성할 때는 최대한 프로의 자세를 가지려고 합니다. 철저하게 내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제 생각과  작성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하려고도 하지만, 논문 심사자와 논문을 찾아서 읽을 독자에 대한 고려도 놓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경우는 제게 있어 프로폐셔널을 지향하는 글쓰기입니다.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꺼낸 데는 계기가 있습니다. 최근 3일 동안 저는 광학 현미경의 매뉴얼을 손에 잡고 있었는데 얼마되지도 않는 내용이 잘 넘어가지가 않았습니다. 일본에서 만들어진 현미경인데, 보통 이런 경우 일본어 매뉴얼과 영어 매뉴얼이 함께 제공됩니다. 저처럼 こんにちは, 곤니찌와도 읽을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매뉴얼을 읽기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매뉴얼에서 일상상활에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단어를 남용하고 문법 또한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했기 부적확한 문법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서 매뉴얼을 읽는 내내 그리고 3일 동안 일본인들의 형편없는 영어시절을 투덜거렸습니다.(일본 장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갑자기, 이것은 단어와 문법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뜬굼없이 글쓰기에는 자신을 위한 글쓰기와 독자를 위한 글쓰기가 있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제가 손에 들고서 끙끙거리고 있던 매뉴얼의 문제는 이 현미경 사용자를 위해 작성되었기 보다는 생산자 혹은 개발자의 입장에서 작성된 것에 있었습니다.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사용하는 다의적인 단어 보다는 자신의 의도한 기능을 정확(正確)하게 의미하는 단어를 찾게 되기 마련이고, 그러한 시도는 일상 생활보다는 사전 속에서나 접할만한 단어를 넘치게 남용(濫用)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주어에 ‘of’가 세 번 나오고, 과거 분사가 연달아 두 번 나오는 것처럼 잘못된 표현도 종종 볼 수 있으니, 읽어 나가기에도 불편함을 숨길 수가 없습니다. 쉽게 읽어나갈 턱이 없습니다.

 

일본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우리보다 좋지 못하다는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그래도 이것은 비단 영어 실력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매뉴얼 작성자는 분명히 프로의 자세로 매뉴얼을 작성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자신을 위해 작성해 놓은 것 같았습니다. 한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사용자를 위한 것인지에조차 고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읽는 사람이 쫓아가기 어려울 수 밖에 없습니다. 제 기준에서 매뉴얼의 작성자는 프로라 할 수 없습니다. 아마추어 중에서도 하수의 수준라고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까, 그냥 여기저기 작성해 놓은 하수 수준의 글이 떠오릅니다. 이번 기회를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제 스스로부터 삼가 살펴야겠습니다.

 

적어도 제 스스로는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잘 알고 진정한 프로가 되기 위해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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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이 입추(立秋)였습니다. 오늘이야 태풍으로 온종일 비가 내려서 더위가 한 풀 꺾였지만, 엊그제까지만해도 푹푹찌는 무더위의 연속이었습니다. 입추를 전후해서는 더위의 기세가 극에 달했습니다. 도무지 입추라는 절기가 맞지 않아보였습니다.

 

일과는 마치고 들어와서는 덥다며 불평을 하면서 책을 손에 들었습니다. 책에 관심을 집중하며 보고 있는데, ~~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사실 때가 되면 귀뚜라미 우는 것이 당연한데 한여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가 듣는 소리라 제 마음을 잠시 동()하게 합니다.

 

귀뚜라미 소리 하나 듣고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가을을 운운하는 것이 우습기는 하지만, 덥다고 짜증내는 사이에 가을은 성큼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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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09T14:12:000.31010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Carlos Ruiz Zafón 지음 |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 7


 

최근 스페인 소설 둥근 돌의 도시 : 생각이 금지된 구역, La piedra redonda’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스페인 소설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읽어나갔지만 2008년도 베스트셀러라는 찬사가 무안할 정도로 책을 읽어나가는 재미가 없었다는게 그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미스매치는 우리와 스페인의 문화적 코드가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 같다는 말로 이야기를 마쳤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스페인 소설에 도전했습니다. 이번에는 제목이천사의 게임 1 & 2,  El Juego Del Ángel / The Angel's Game이라는 책으로 미래 세계를 이야기한 둥근 돌의 도시와는 다르게 1917년을 시작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책은 밑줄 긋는 여자 :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와 ‘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The Yellow-Lighted Bookshop: A Memoir, a Memoir, a History그리고 죽도록 책만 읽는과 같은 책을 소재로 한 내용의 책입니다. 그렇다고 책의 형식까지 동일하지는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책이 독서를 소재로한 개인 에세이나 독서 노트의 형식으로 책 이야기를 펼처나가는 반면에 이 책 천사의 게임은 책과 작가를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펼쳐 보이는 소설입니다.

 

책을 읽어 가면서 초반에 눈에 띈 구절이 하나 있습니다. 작가는 이 내용을 이야기 전개를 위해 놓은 것으로 보였지만, 최근 주위에서 몇 차례 이런 사람들을 접해야 했던 경험이 이 구절을 더 유심히 볼 수 있게끔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질투와 시기는 평범한 이류 인간들의 종교라네. 질투는 그들에게 기운을 주고, 그들을 마음속으로 갉아먹는 불안감에 화답하며, 무엇보다도 그들의 영혼을 썩게 하여 천한 행위와 탐욕을 합리화하게 해 주지. 그래서 심지어 그들은 탐욕과 천한 행위가 미덕이며, 천국의 문이 그들처럼 불행한 사람들에게만 열릴 거라고 믿지. 그들은 다른 사람을 업신여기며 따돌리고 파괴하려는 추잡한 시도 이외에는 그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평생을 보내는 사람들이네. 그들은 자기보다 나은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리고 그들이 실제로 자기보다 낫다는 이유만으로 질투와 시기를 일삼으면서, 자신들의 영혼과 마음과 기운이 천박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사람들이야. 그 멍청한 작자들이 짖어 대는 사람들에게 축복을 내리소서. 그의 영혼은 절대로 그 바보들과 같지 않사옵니다.                                                                                         30

 


책에 내용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책과 작가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이야기 초반 부에는 어린 시절 고난의 고난을 이겨내고, 작가로 성장하는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의 성장 소설로 보였습니다. 이야기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긴 했겠지만, 그래도 1920년을 전후로 한 스페인의 상황을 현실주의적인 시각을 통해서 잘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현실주의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이야기는 어느 순간에 갑자기 비현실적인 이야기로 모습을 바꾸어버립니다. 그리고는 그 둘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주인공 다비드 마르틴의 성장소설의 모습을 비롯해 그와 크리스트나 사니에르 그리고 이사벨라 히스페르트의 사랑을 둘러싼 로맨스 소설, 또한 다비드 마르틴과 그의 편집인이자 후견인인 안드레아이스 코렐리와 마르틴의 집의 전 주인 디에고 마를라스카 폰힐루피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환타지 소설 그리고 마르틴과 형사 빅토르 그란데스을 포함한 사람들과 벌이는 서스펜스 추리 소설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이 책 천사의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읽어나가는 재미입니다. 다양한 스타일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풀어나가는데다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이 종종 등장하기 때문에, 책의 분량이800여 쪽에 달하지만 독자들이 책에 대한 흥미를 읽지 않도록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방대한 분량의 이야기가 읽어나가는 재미가 쏠쏠한 내용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이야기의 짜임새가 보여주는 얼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짜임새의 구조가 허술 한 것 같으면서도 큰 틀에서는 그 구조가 얼추 잘 맞아 들어갑니다. 또한 짜임새가 허술하면 줄거리가 쉽게 보이기 마련인데,  이 책은 독특하게도 짜임새가 허술해 보이면서도 예측과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책 천사의 게임800여 쪽의 달하는 분량이 조금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어나가기에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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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05T15:01:420.31010

성수선 지음 | 웅진윙스 | 2009 7

 


1.     책에 대한 책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밑줄 긋는 여자를 읽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ego2sm님 덕분입니다. ego2sm 님의 포스트를 보지 못했다면, 내 어설픈 기억으로 인해 책 읽어주는 여자, La Lectrice’와 혼동하고선 전에 읽었다고 생각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책 읽어주는 여자밑줄 긋는 여자이 둘은 모두 책에 대한 책이지만, 전혀 다릅니다. 전자가 책 읽어주는 행위를 매개로 청자의 욕망을 실현해 주는 여자에 대한 소설인 반면, 후자는 책 이야기라고 하고 있지만 결국은 저자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 놓은 에세이입니다.


떠남과 돌아옴, 출장길에서 마주친 책이야기.

 

이 책의 부제입니다. 책의 부제는 마치 '죽도록 책만 읽는'을 떠올리게 합니다. 물론 다른 점도 있습니다. ‘죽도록 책만 읽는의 저자 이권우가 책과 독서를 직업으로 하는 전문가라면, 이 책 밑줄 긋는 여자는 자신의 일을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회사원으로 독자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이 책 밑줄 긋는 여자는 독자의 입장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는 점에서 노란 불빛의 서점 : 서점에서 인생의 모든 것을 배운 한 남자의 이야기, The Yellow-Lighted Bookshop: A Memoir, a History’과도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2.     솔직함  

 

 앞서 이 책은 독자의 입장에서 풀어 놓은 책 이야기라고 했습니다만,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책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저자인 성수선은 28편의 에세이를 통해 자신이 읽었던 책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책 속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것도 아주 솔직하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솔직하다는 점입니다. 저자 성수선은 자신의 독서 노트를 풀어 놓는다며 평론가를 흉내를 내지 않습니다. 대신 자신의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그리고 이 솔직함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합리와 논리를 동원해 책의 내용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좋고 나쁨에 대한 불만을 미연에 방지합니다. 대신 저자의 솔직한 이야기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공감합니다.


 

3.     내 삶을 되돌아 보기


 책을 읽어가면서 저자의 솔직함은 저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 보게 만들었습니다


- 나는 과연 맛있는 걸 먹으면 떠오른 사람이 있었던 적이 언제였나?

- 무조건적인 지지와 격려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내게는 왜 없을까?

- 내 일을 불평하기 전에 왜 내게 부족한 것이 훈련이라는 사실을 몰랐을까?

 

 이런 질문만이 아닙니다.


- 내 욕망을 채우기 위해 상대의 진심을 이용해 놓고도 상대의 진심을 요구한 적 없다며 스스로를 떳떳하게 여겼던 나.

- 혼자서는 가치관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고 하면서도 실은 일상의 무심함 뒤에 숨어 있는 나.    


 이렇게 부끄러워 외면하고 있던 자화상까지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4.     아쉬움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그 문체가 얼마나 간결한지부터 살펴 봅니다. 물론 저자 성수선의 문체가 늘어지는 만연체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좀 더 짧고 간결한 표현을 선호하는 제게는 더 간결한 문제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저자의 온라인 서재도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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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상남도 밀양시

 영화 밀양, Secret Sunshine’은 처음부터 유난히 반가운 영화였습니다. 어린 시절을 나고 자랐던 고향에서 밀양은 대구와 더불어 근처에 있는 큰 도시여서 밀양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던 기회도 많았던데다가, 친척집에 방문이나 할머니나 어머니가 침을 맞으러 가시곤 했던 곳이기 때문이었습니다.

 

2.     감독 이창동

 저는 특별히 선호하는 배우가 감독이 없는 편입니다. 나오는 배우는 누구고 감독은 누구냐는 것보다는 잘짜인 이야기에 주목을 합니다. 그래서 특정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다 본다거나 혹은 특정 감독의 영화를 보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의도치 않게 초록 물고기’, ‘박하사탕’, 그리고 오아시스에 이르기 까지 감독 이창동의 영화는 전부다 봤습니다. 그러면서 감독 이창동이라는 사람은 참 잘 짜인 이야기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영화를 보기 전부터 이창동 감독이 영화 밀양을 만든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가졌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배우 송강호에 대한 믿음도 있었습니다.

 


3.     영화 이야기

영화는 서울에서 밀양으로 옮겨온 신애의 모습을 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밀양은 사별한 남편이 살아생전 원했던 곳입니다. 그곳 밀양에서 신애는 아들과 함께 피아노 학원을 하면서 살아가려고 애씁니다. 종찬도 있습니다. 종찬은 밀양 카센터 사장으로 신애가 자동차 고장으로 알게 된 사람입니다. 그는 세상이 살아가기에 녹녹하지 않은 곳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전형적인 소시민입니다. 그런 종찬은 신애를 보자 좋아하게 됩니다.

그런데 신애의 아들이 납치를 당합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 당당해 보이려고 투자를 위해 땅을 사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화근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남편의 부재를 아들로 채우려 했던 신애이기에 그 고통은 더 큽니다. 하지만 신앙을 통해 신애는 이겨내려 합니다. 신앙의 힘을 빌어 아들을 죽인 유괴범을 용서하려고 하지만, 신으로부터 용서를 받았다며 평온한 얼굴을 하고 있는 유괴범을 보면서 그녀는 남편의 부재와 아들의 죽음에 이어 신앙도 자신을 배신했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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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인간성

이 영화 밀양은 제게 믿음에 대한 이야기로 보였습니다. 신애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신앙을 모두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려 하지만 그 모두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흘러갑니다. 신애 주위를 맴도는 종찬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애를 좋아하며 어쩔 줄 모르지만 신애의 행동은 그의 믿음 또한 의도한대로 되지 않는 걸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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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02T14:08:250.3410

닉 혼비 Nick Hornby, 닐 게이먼 Neil Gainman, 조너선 사프란 포어 Jonathan Safran Foer 외 지음 | 이현수 옮김 | media2.0+ | 2009 7

 

 

1. 더운 여름에는 흥미진진한 소설을 읽고 싶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계속 소설에 눈이 갑니다. 처음에는 우리 사회의 병폐를 이야기하는 도가니같은 책에 관심이 갔습니다. 하지만 팍팍한 현실을 버겁게 살아가간다는 핑계로  책 속 이야기가 가지는 당위성(當爲性)은 인정하면서도 진실로 추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 간격에서 오는 우울함 때문에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의 소설이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매력적인 제목을 가진 둥근 돌의 도시 : 생각이 금지된 구역, La piedra redonda’을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도 기대했던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 대신 따라 가기 힘든 이야기 전개와 논리로 실망만 잔뜩 얻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선택한 책이 바로  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Noisy Outlaws, Unfriendly Blobs and Some Other Things That Aren't As Scary, Maybe, Depending On How You Feel About Lost Lands, Stray Cellphones, Creatures From the Sky, Parents Who Disappear in Peru, A Man Names Lars Farf, And One Other Story’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이런 제목이 있나 싶었지만, 금세 사회적 평폐나 따라가기 힘든 남의 나라 이야기와는 거리가 먼 단편 소설의 모음집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이 책이야말로 유쾌하고 발랄한 이야기를 기대하기에 적합한 책이라는 기대치를 가지고 읽어 나갔습니다.


 2. 픽션

 이 책 픽션 ; 작은 나라와 겁나 소심한 아버지와 한심한 도적과 자식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엄마와 아이를 두고 페루로 가 버린 부모와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새와 위험하지 않은 대결과 이상한 휴대전화와 당신이 모르는 뉴욕의 비밀, Noisy Outlaws, Unfriendly Blobs and Some Other Things That Aren't As Scary, Maybe, Depending On How You Feel About Lost Lands, Stray Cellphones, Creatures From the Sky, Parents Who Disappear in Peru, A Man Names Lars Farf, And One Other Story’은 제목의 첫 단어 그대로 픽션입니다. , 사실이 아닌 상상에 의하여 쓰여진 이야기입니다. 물론 소설이야 전부 픽션입니다만, 많은 경우 이야기의 뿌리는 작가의 경험에 바탕을 두기 마련이고, 많은 경우 그렇게 경험한 사실을 바탕에 두고 거기에 상상에 의한 이야기를 덧붙이기 마련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봤을 때 이 책은 철저하게 픽션입니다. 실제로 이 책을 보면서 어린 시절에 읽었던 로알드 달, Roald Dahl찰리와 초코릿 공장, Chariel and the Chocolate Factory’을 떠올렸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여러 명의 작가의 단편 모음집입니다.



3. 잠자리에서 읽기에 적당해 보이는 10편의 단편소설

 이 책은 열편의 단편 소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소설은 찰리와 초코릿 공장을 읽을 때 만큼, 현실 세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이야기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소설보다는 동화라고 부르는 편이 더 좋아 보입니다. 제게 동화라고 이 책의 이야기를 지칭했다고 해서, 이 이야기들을 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도 이미 존재하고 있거니와 이 책에서도 작가들의 재치와 위트가 돋보이는 여러 편의 이야기를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10편의 이야기 분량이 250 쪽도 되지 않아 한 편 한 편 읽어 나가는 것이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짧은 단편 소설을 한 편씩 읽고서 잠자리에 든다는 이야기를 몇 번 들은 적이 있는데, 적당한 분량과 쉽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잠깐씩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아쉬움

 앞서 짧은 분량과 쉽고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구성된 것이 이 책의 장점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점은 이 책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분명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찾는 독자에게는 즐겁고 재미있는 책이지만 깊이 있는 독서를 하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지하고 깊이 있는 이야기를 선호하는 분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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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26T17:12:230.3610

마누엘 F. 라모스, Manuel F. Ramos 지음 | 변선희 옮김 | 살림 | 2009년 6월

 

 둥근 돌의 도시을 보면서 눈에 들어온 것은 제목보다도 생각이 금지된 구역이라는 부제였다. 과연 생각이 금지된 구역은 어떤 곳일지에 너무 궁금했고, 2008년 스페인 베스트셀러라는 선전문구가 책에 대한 기대치를 더하게 했다. 거기에 예전에 버스탈취사건을 읽었을 떄 작가의 머리 속에서 놀고 온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이 책 둥근 돌의 도시역시 읽으면 그 때와 비슷한 느낌을 얻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책의 내용은 생각이 금지된 구역이라는 부제에 어울릴 만큼 어이가 없다.  49세기를 배경으로 내리막을 달리기는 것을 좋아하는 평범한 공무원인 카르멜로가 우연한 기회에 대통령의 핸드백을 훔쳐 달아나는 도둑을 잡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여기까지는 그러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도둑을 잡으면서 카르멜로는음으로써 스타가 되고, 미인인 대통령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다가 권력을 두고 벌이는 암투에 빠지들게 된다. 책은 한 순간에 평번한 사람이 영웅이 되고, 권력 투쟁의 희생양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황당하고 어이없게 풀어나간다. 그 속에 온갖 권모술수와 부정부패, 권력투쟁, 비양심의 행동이 난무하고 역시 얼토당토 않은 전개를 바탕으로 권력의 암투에서 주인공 카르멜로도 벗어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얼토당토 않은 내용에 비해 책의 선전문구는 화려하다. 일상적인 것을 벗어나면서도 평범한 진리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책 소개에서 시작해 방향감각을 잃은 우리시대를 비꼬고 있는 책인데닥, 앞서 언급한 대로 2008년 스페인 베스트셀러까지 어느하나 관심을 끌지 않는 것이 없다. 다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스페인에서의 이야기다. 잘짜인 시나리오르 바탕으로 속에서 작가의 머리속에서 즐겁게 놀다가 오기를 놀음에 놀아나는 즐거움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얼토당토 없는 내용이 연결되지 않은 토막으로 잔뜩 늘어 놓은 글에 불과했다.있을 뿐이다. 그래서 재미있고 즐겁자고 본 책 봤는데, 마지막 장을 읽어야 겠다는 의무감으로 겨우 덮을 수 있는 책이었다. 마쳐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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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고스피어(Blogosphere)를 다니다 보면 정말 다양한 위젯을 만날 수 있습니다. 위젯이 주는 다양한 기능과 편리함이 그 인기의 원인인 때문에 위젯이 블로고스피어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인기를 끄는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1분마다 다른 모습으로 시간이 적힌 칠판을 들고 있는 여성이 등장하는 미인시계(美人時計, bijin-tokei)라는 일본 위젯이 제가 최근에 본 것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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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블로고스피어 속에서 위젯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도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도 주목을 했습니다. 이렇게 블로고스피어 속에서 위젯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사실을 놀랍게도 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서도 주목을 했습니다. 그리고 위자드팩토리와 함께 Good job위젯을 만들어, 간단한 육성 게임을 통해 재미와 동시에 고용지원센터의 다양한 취업정보를 알려 제공해 줍니다.



앞서 언급했듯, 이 ‘Good job’ 위젯은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임과 을 통해 고용지원센터의 취업정보 제공이 목적입니다. 를 얻을 수 있지만, 그에 앞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바로 아이를 성장시키는 게임입니다. 먼저 게임 부분을 살펴보면, ‘학습’, ‘감성’, 그리고 체육 세 가지 항목을 선택을 통해 그 항목의 레벨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항목이 세 가지에 불과하지만, 여기서 각각의 선택에 따른 성장과 함께 시간의 흐름에 따라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고용지원센터의 위젯인 만큼 최종 목적은 잘 자라서 직업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는 아직 중고등학생으로 과정의 성장에 밖에 이르지 못해하는에 머물러 있어서 직업을 선택해 보지는 하는 과정까지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이, 위젯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채용정보는 이 위젯의 또하나의 존재 이유라 할 수 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육성되는 캐릭터 밑에 실시간으로 채용정보가 나오는데, 이것을 클릭하면 실제 채용 정보가 아래와 같이 새 창을 통해 전달됩니다.내용과 연결됩니다.



이 'Good job' 위젯은 정말 흥미로운 시도입니다. 정부 기관이라고 하면 보통 딱딱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마련인데, 노동부 산하 고용지원센터는 그 맥락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을이 위젯을 통에서 알 수 있습니다. 국민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의 자세는 정말로 박수를 받아 마땅합니다.새롭게 시작한 흥미로운 시도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선 육성 게임을 제공하는데 있어, 게임 내용이 사람들의 흥미를 계속 끌기에는 그 컨텐츠가 잡아 두기에는 부실합니다.해 보였습니다. 특히 진행되는 시나리오를 비롯해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너무 적어, 성공적인 다마고치류의 게임이라 할 수 없습니다.으로는 너무 단순해 보였습니다. 또한 제공되는 취업 정보가 종종 마감된 내용일 경우가 있었고, 단편적인 정보 제공 역시 던 것도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이렇게 지적되는 자잘한 단점만 보완한다면, 위젯을 새로운 채널로 사용해 고용정보를 제공하고 바람직한 인재 숙성상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다양하고 연구를 통해 발전된 모습으로 다양한 위젯을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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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19T04:43:010.3810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6

 

 작가 공지영은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본 적이 없는 제게도 작가로써 그녀의 이름은 익숙합니다. 게다가 각종 연론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그녀의 책에 대한 보도와 책에서의 담론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도 몇 차례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영향력이 그래서 지금 이야기 하려는 그녀의 소설 도가니는 직접 읽어 보고 싶게했습니다.

 

유명 작가의 소설인 만큼 작가그녀의 전작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좋겠지만, 앞서 고백한 대로 저는 작가 공지영그녀의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영화화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스크린에서 본 적이 있이 있는데, 습니다. 각기 서로 다른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어서, 그래서 소설 ‘도가니’도 에서 역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의 첫장을 펼쳤습니다.

 

책은 작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무진기행 속 무진은 탈일상의 공간입니다. 이고 또한 무진기행에서의 깊은 안개는 허무를 나타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 도가니’도 무진기행에서의 무진과 그 안개의 의미를 개승하줄 알았습니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이제는 60년대 문학의 향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낌새가이내 뭔가 이상합니다. ‘메시지시스템같은 단어의 을 굳이 으로 적어 놓아서 바꾸어 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에게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금세 이야기를 장애를 가진 어린 학생의 성폭행을 포함한 장애인 인권보호로 전환해바꾸어 버립니다. 솔직이 말하면 이 때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작가는 아직도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문제의식에서 끈을 놓지 못한 386세대의 작가가 가지는 한계를 본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실망했습니다. 물론 MB로 인해 이 시대도 인권와 복지에 대한 담론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로써의 역량이라면 희망을 갖지 못하고 번민하는 이 시대의 젊은 영혼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기대했기 했습니다.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가 꾿꾿이 무진으로 축소된 우리 사회에서 진실이 안개 속에서 어떻게 외면 당하는지애 대한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진지하게진실을 외면하는지를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안개를 탓하며 외면하는 무진 사람이 되기가 싫으면서도 지금 당면한 문제를 따라가는데도 벅찬 현실 속에서 진실에 맞서기 위해 제 일을 손에서 놓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진실에 당당히 맞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 속 주인공인 강인호도 이런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하고 그는 역시 결국 무진시를 떠나버리립니다.지만, 그런 그를 두고 작가는 굳이 그의 대한 판단 하지 않습니다. 독자의 가슴을 그렇게 들쑤시고는 그가 떠나는야기만 담담히 전해 줍니다. 작가는 문제 제기로 만족한 것일까요? 솔직히 말해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이 책 '도가니'에 대한 어떻게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 것 말고는 별 도리가 없습니다. 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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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集中豪雨)로 탈이 많았습니다. 이 탈 많은 기간에 저는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정을 조정해 놓고 모인 터라, 장마기간인데다가 일기예보서도 많은 비가 내릴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무리수를 두고서 우중(雨中)산행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중산행을 쉽게 본 건 아닙니다만, 대다수 참여자들이 두어 차례 지리산 종주(縱走)의 경험을 믿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저도 어려움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종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보통 지리산 종주는 수원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새벽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곤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을 하고서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장터목, 천왕봉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번 산행은 지난 두 차례 종주 때와는 달랐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가 문제였습니다. 우중산행이라고 해봐야 바위가 좀 더 미끄러운 것 말고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바위에 미끄러져 다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한 급격한 체력소모가 문제였습니다. 거기에 후배들을 챙겨보겠다는 오지랖이 더해지자, 충만했던 자신감은 한나절 만에 낙오자(落伍者)의 선봉(先鋒)을 이끄는 꼴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지랖은 접어두고, 낙오자나 되지 말자는 심정에서 산 타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재되어 있던 chonnomluk이 자연스레 발현되어, 추적스레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괴력을 발휘해  1시간 40분만에 돌파해 버립니다.  .V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만, 영우, Dave, Mike, 그리고 조 선임님까지 4분,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를 못 따라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분의 무한 체력과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산행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남았지만, 쏟아지는 폭우로 다음 목적지인 장터목으로 향하는 길도, 지난 출발지였던 연하천으로 향하는 길도 통제되어 아쉽게도 산행을 중단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리산 종주는 힘듭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리산 종주를 좋아합니다짜증나리만큼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걷다가 보면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로 산을 오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보면, 가득했던 스트레스도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지난 몇 년간 제 고민은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근원적인 물음이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해결되는 것까지는 좋은데, 불행히도 요즘은 일에 대한 낮은 집중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갈이 제 속을 끊게 합니다. 그래서 산행을 하는 동안 집중력 향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통해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무념무상의 상태로 산에 오른 한 나절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컴퓨터 리셋(reset)하듯 초심(初心)에서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마음자세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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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13T03:54:350.3810

루이스 버즈비, Lewis Buzbee 지음 | 정신아 옮김 | 문학동네 | 20096

 

책은 왜 읽을까요? 이 간단한 물음에는 책의 종류에 따라,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대답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 물음에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의 저자 루이스 버즈비는 그냥 좋아서라고 말합니다. 그는 평생을 책을 매개로 살아 왔습니다. 그래서 그는 직업마저도 서점과 출판사에서 일하며 책과의 인연을 이어온 사람입니다.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은 이렇게 탐서가로 살아온 저자가 자신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펼쳐 놓는 책입니다.

 

저는 책을 선택할 때 신중을 기하는 편입니다. 바쁜 일상은 현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면 피해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의 추천이나 문학상 수상작, 누구나 인정하는 고전, 혹은 스스로 검증을 마친 작가의 책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이러한 선택 기준을 놓고서 이 책 루이스 버즈비의 노란 불빛의 서점을 보면, 이 책은 제가 딱 피해가야 할 기준에 들어갑니다. 인상적인 전작은 고사하고 이름조차 생소한 작가의 책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제 선택 기준과는 상이한데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서점이라는 키워드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우려했던 사항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저자인 탓에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있어서 일관성과 깊이가 부족합니다. 저자의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책과 서점에 관한 자신의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저자의 어린 시절로, 출판업자의 이야기로 넘나듭니다. 거기에 객관적 입장에서 깊이 있는 서술을 지향하기 보다는 한 독서가의 입장에서 개인적 느낌을 적어가는 터라 내용이 전문적이라고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을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책과 평생을 함께 해 온 한 탐독가에 대한 흥미 때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 책을 좋아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에 대한 흥미로움은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을 편하게 읽어 나갈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이 책 노란 불빛의 서점은 책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편한 마음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심신이 지쳐있을 때나, 어려운 책을 읽은 후에 보면 더 좋을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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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일러 콜만, Tyler Colman 지음 | 김종돈 옮김 | 책으로 보는 세상 | 2009 4

 

 와인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일본 만화 신의 물방울을 통해서 였습니다. 비록 전편을 다 보지는 못했지만, 전문 내용과 더불어 만화가 주는 재미까지 여러 사람들의 호평이 무색하지 않은 만화였습니다. 그리고 최근 가끔이나마 술자리에서 와인을 접하게 되면서, 저도 와인에 대해 조금씩 흥미를 갖게 되었고, 그 연장선 상에서 그러한 일환으로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와인 정치학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요량으로 들고 다니면서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있습니다. 책이 와인에 대한 내용인지 정치학에 대한 내용인지에 대한 물음이 바로 그것입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 책에는 오늘 어떤 와인을 마시면 좋을지에 대한 대답 같은 것은 없습니다. 즉, 고로 와인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책은 아닙니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해서 정치학 책이라고 말하기에도 깔끔하지 떨어지지 않습니다. 정치가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고는 있지만, 는 정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와인을 둘러싼 특수 상황에 국한된 이야기이도 하거니와, 그들이 파벌을 이루어 싸우는 이야기는 더더욱 아니기 때문입니다.되어 있어서, 정치학의 범주에 포함시키기도 어렵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책 와인 정치학은 와인을 매개체로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와인 제조업자를 비롯해 유통업자, 법을 제정하는 정치집단, 환경론자 그리고 와인 평론가에 이르는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군상의 모습을 포함하고 있습니다.이야기입니다. 게다가 그 무대 또한 미국과 프랑스에 주축으로 오스트레일리아와 아르헨티나까지 포함합니다.하고 있습니다. 즉, 와인을 둘러싼 이야기를 폭 넓게 포함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펼치면서도 내용의 깊이는 허술하지 않습니다. 이는 책 내용이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에 다루느 이야기의 깊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이 책과 비슷한 종류의 책을 보고 있노라면 흥미진진한 시사 타큐멘터리를 보는 느낌이 들곤들게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의 경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의 박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와인을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깊이있게 전개해 나가는 통에 이야기가 딱딱합니다.갑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한 내용을 선호하는 독자라면 몰라도 일반 독자에게는 자칫 지루하게 보일 여지가 큽니다. 사건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그 이야기는 독자에게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특히 와인을 둘러싼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가 보여 줄 라면 흥미진진한 내용을 기대하는  저와 같은 독자에게는 라면 지루함은 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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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말에 '권력의 법칙 :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지배하는 48가지 통찰, The 48 laws of power'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7월 중순을 접어드는 지금 책을 다시 갈무리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이 첫 포스팅 때와는 사뭇 달라서 그 느낌을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이 책에 대한 제 첫 인상은 너무 좋았습니다. 권력의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물론 지금도 큰 틀에서 이러한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에는 보지 못했던 아쉬움이 남습니다. 바로 철저하게 역사 속 사례를 통해 권력을 이해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역사는 미래를 보는 창임에 틀림없습니다만, 그것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연후에 가능합니다. 먼저 이러한 점에서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또한, 권력의 핵심적 속성을 사례를 통해 강화해 가지 않고, 결과에 따라 이야기를 풀어감으로써 비슷한 상황에서 서로 다른 해법을 제시하는 여러 차례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 중심의 전개가 갖는 장점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사례 중심으로 670여 쪽에 달하는 분량을 채움으로써 권력 다툼에 대해서라면 어지간한 상황은 다 포함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 주위에서 벌어지고 있는 권력 다툼의 이면에 숨어 있는 목적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점을 상기해보면, 상대의 행동을 통해 목적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이 책이 갖는 가치는 정말 매우 큽니다. 하지만, 권력 다툼을 할 때 무엇이 중요하고 왜 해야 하는 철학적 물음에 대해서는 이 책이 특별한 해답을 제시해 주지 못합니다. 칼을 가지고 음식을 하는데 사용할 수 도 있고, 상해를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칼을 사용해야 하는가 보다는 음식을 하는데 있어서 칼의 다양한 사용법이나 어떻게 하면 더 큰 상해를 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집중합니다.

 

이 책 '권력의 법칙 : 사람을 움직이고 조직을 지배하는 48가지 통찰, The 48 laws of power'은 분명히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 단점이 뚜렷합니다. 아울러 단점도 있지만, 짧은 독서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이긴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 주는 장점 이상을 보여주는 책을 만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점만으로도 읽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붙임. Buckshot님의 로버트 그린과 마키아벨리 

         Inuit님의 권력의 법칙 : 권력 경영기술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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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
- “A
는 좋다, **하기까지는. B(A의 반대)는 좋다, ##하기까지는이라는 무척 긍정적(…)이고 역설적인 접근방식으로 내가 아는 세상의 진리를 설파한다. 갯수는 제한 없음.
- 2
명 이상의 사람에게 바톤을 넘긴다.
- http://sprinter77.egloos.com/tb/2423191
으로 트랙백을 보낸다. 자기에게 보내준 사람에게도 트랙백 보내면 당근 아름다운 세상.
-
마감은 7 15일까지. (inspired by 이누이트님의 독서릴레이)

엄밀한 제한조건을 둔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양쪽의 약점을 동등하게 깐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 쿨게이 따위의 설익은 말로는 형용될 수 없는, 애증의 시니컬 대향연 릴레이.



이 릴레이는 capcold, (중간 과정 증발;;) 아키토, , 김젼에 이어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릴레이가 또 제게 왔습니다. 이번은 과학적이고 부도덕한 진리 릴레이입니다. 앞서 독서론사진론 릴레이를 경험해 봐서, 릴레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충분히 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타 릴레이에 비해 제한 조건이 있다는 점이 앞선 릴레이와는 조금 다릅니다.


이번 릴레이는 엄밀한 제한 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 양쪽의 약점을 동시에 지적한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라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합니다. 그런데 제한 조건이 있다는 점에서 과학적이고라는 전제와 양쪽의 약점을 동시에 지적한다는 점에서 부도덕하다는 전제가 제게는 별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제한 조건의 유무에 따라 과학적이다 비과학적이다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습니다. 또한 양비론을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양비론을 펼친다고 해서 비도덕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을 필요도 없습니다.는 없을 것 같습니다. 논리학을 바탕으로 가언명제(假言命題)나 정언명제(定言命題) 같은 것은 것을 이야기하는 것인 만큼, 과학과 도덕보다는 논리로 접근하는 편이 더 좋을 듯싶습니다.

 

이제 잡설은 그만하고, 제 릴레이도 펼쳐 놓습니다.


릴레이는 좋다. 내게 바통이 넘겨지기 전까지는.

릴레이 바통이 오지 않는 것이 좋다. 웹 세계에서도 나는 혼자 논다는 사실을 알기 전까 지는.

 

블로고스피어에 머무는 것은 좋다. 시간이 많아 보인다며 일 폭탄 맞기 전까지는.

블로고스피어에 머물지 않는 건 좋다. 내가 올린 글과 남긴 덧말의 반응일 궁금해질 때 까지는.

 

손에 잡히지 않는 Nano는 좋다. 내가 니나노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손에 잡히는 Macro는 좋다. 요즘도 그런 거 하냐는 비아냥거림 들을 때까지는.

 

새로움은 좋다. 뭘 해야 할지 모를 때까지는.

익숙함은 좋다. 모두가 익숙해 져서 날고 기는 사람이 너무 많은 걸 알 때까지는.

 

이른 기상은 좋다. 겔겔거리며 졸 때 까지는.

늦잠은 좋다. 내가 지각한 걸 알기 전까지는.

 

배려와 존중은 좋다. 그것이 개김으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무례와 비난은 좋다. 제 정신 돌아오기 전까지는.

 

다음 릴레이는 초서님과 buckshot님께 부탁드리려 합니다.


초서님은 논리적인 기사를 작성하시는만큼, 이런 논리 명제를 다루는데는 이미 능숙하실 것 같습니다.


buckshot님은 릴레이계에서 제 상부조직이십니다. 새로운 단어의 조합을 통해 저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인식의 지평을 넓혀 주시는 분이라, 특히 더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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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암 토우스, Miriam Toews 지음 | 황소연 옮김 | 눈과마음 | 20097


야릇한 친절, A complicated kindness’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던 건, 이 책이 캐나다 총독 문학상과 의회 예술상 수상작이라는 점이 컸습니다. 세계문학상 수상작 내 심장을 쏴라를 비롯해, 나오키상 수상작인 채굴장으로, 切羽내 남자, 읽으면서 문학상 수상작은 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록 처음 들어보는 상이기는 했지만 캐나다 총독 문학상과 의회 예술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은 제게 이 책 야릇한 친절의 기대치를 높여 주었습니다.

 

이 책은 16살의 소녀인 노미 니켈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어 갈수록 노미의 이야기는 곧 작가의 이야기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특히, 철저하게 어린 소녀의 시선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을 통해, 작가의 어린 시절이 많은 부분 이야기 속에 투영되어 있다는 사실을 짐작 할 수 있습니다. 노미의 가족은 아빠 레이 니켈, 엄마 트루디 니켈, 언니 태쉬 니켈, 그리고 노미 니켈 이렇게 4명입니다. 그 속에서 노미는 가족을 비롯해, 학교, 남자친구 같은 자신의 일상을 노미의 시각에서 독자에게 알려줍니다. 노미의 이야기 중 눈 여겨 봐야 할 부분의 가족 이야기입니다. 노미 가족은 외적으로는 은둔을, 내적으로는 엄격한 집단 규율을 통해 강한 문화적 연대감하는 메노파 마을에 사는 메노파 교인이기 때문입니다. 메노파교는 삶보다는 죽음을, 축제보다는 고행을 가치 있게 보는 교파로 교회를 통해 엄격한 규율 속에 살아가기를 종용 받습니다.

 


하지만 프로테스탄트 근본주의자들의 절대적인 종교적 믿음과 그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속물성은 노미의 가족 구성원과 맞지 않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메노파 마을에서 마찰을 일으키게 됩니다. 앞서 이야기한 이면에 숨겨진 위선과 속물성은 여기서 빛을 발합니다. 교회는 절대적인 종교적 믿음으로 힘들어하는 노미의 가족을 더 잘 돌봐 주어야 할 것 같지만, 자신을 위해 교회는 노미의 가족 구성원을 하나씩 파문시켜 가족을 해체시켜 놓습니다. 그리면서도 한 편으로는 노미의 가족을 걱정하고 아울러 욕하기도 합니다.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노미의 가족을 통해 보여지는 절대적인 종교적 믿음에 숨겨진 위선과 속물성인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점을 잘 표현해서 두 차례의 문학상을 수상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습니다. 캐나다 메노파와 우리의 현실, 특히 제 현실은 너무나 동떨어져있다는 점입니다. 그들의 눈에는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개선하는 것이 가치 있는 일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적어도 제게는) 소설 속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머리 속에서는 문제를 인식하고 노미를 쫓아가지만, 마음에서는 그런가 보다하는 수준을 뛰어넘지 못했습니다.

 

아울러, 16살 소녀의 시선을 통한 전개 방식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저자가 의도적으로 했는지는 모르지만, 종종 이야기가 전개되다가 툭툭 끊기고는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곤 하는 것에서는 문학상에 걸맞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또한 가끔 제가 번역을 어땠을까 싶은 구절이 눈에 띈 것 또한 아쉬운 점이었습니다.

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07T05:41:0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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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三浦 をん 지음 | 윤성원 옮김 | 북폴리오 | 20077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1 & 2, 風がく吹いている를 볼 생각을 하게 된 건 순전히 실수 때문이었다. 내 남자, 私の男’ 를 일전에 읽었는데, ‘ 내 남자는 그 내용과 형식이 정말 독특했고 아울러 비록 번역으로 원문의 맛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 필력(筆力)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 책이 138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었다. 그리고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예전에 나오키 상을 수상한 소설을 한번 더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만족하며 책을 읽었던 기억을 떠올랐고, 이로 인해 ‘135회 나오키 문학상에 빛나는 미우라 시온 최신작이라고 된 소개 글은 내게 135회 나오키 수상작이라고 보였다. 그리고 이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는 이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도 뛰어난 작가의 읽을 만한 책일 것이라는 결론을 내고 말았다.

 

일본 책의 특징은 디테일이다.

 

 Inuit님의 글 중일본 실용서 읽은 후의 아쉬움이라는 포스트가 있다. 좁은 범위의 이야기를 한 권이나 되는 분량으로 울궈내는 귀재라는 설명과 각론으로써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하나의 키 아이디어에 적당히 살을 붙여 만든 책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다는 내용이다. 사실 지금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일본 책이기는 하지만 실용서는 아니라서 Inuit님이 말씀하신 카테고리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도 좁은 의미에서 보면 일본 실용서적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하코네 역전경주라는 간토학생육상연맹에서 주최하는 대학생 마라톤 릴레이에 관한 이야기로 2권의 분량을 채워가기 때문이다. 읽어가면서 역시 일본 책들은 디테일이 강하다는 생각을 여러 차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하나의 키 이야기에 적당히 살을 붙여서 만든 것 이상의 수준이므로, 이 점에 관해서는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

 

책은 지쿠세이소라고 불리는 작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이야기다. 지쿠세이소가 비록 낡아 쓰러질 것만 같은 건물이기는 하지만 월세 3만엔에 식사까지 제공되는 요즘 보기 힘든 곳이다. 그곳에는 4년간 하코네 역전경주에서 달리는 것을 꿈꿔온 기요세 하이지, 일찌감치 사법고시에 합격한 유키, 늘 담배를 물고 사는 니코짱, 쌍둥이 형제 조지 로와 조타 로, 밥 먹는 것보다 퀴즈 프로를 더 좋아하는 킹, 이공계 장학생으로 일본에 온 무사, 늘 만화책에만 빠져 사는 왕자, 그리고 깊은 산골에 살면서 처음으로 도쿄에 있는 대학에 입학한 덕분에 고향에서 별명이 그대로 이어진 신동까지 9명의 학생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지쿠세이소 옆에 있는 간세 대학의 학생들이다. 그러던 어느 날, 지쿠세이소의 매니저 격인 기요세가 목욕을 하고 오던 길에 편의점에서 빵을 훔쳐 달아나는 사람을 우연히 보게 된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달리는 모습이 심상치 않다. 그 사람이 바로 책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가케루다. 기요세는 가케루를 보자마자 가케루의 달리기에 매료(魅了)되고 마는데, 이는 가케루의 달리기는 자유롭고 즐거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가케루를 만난 기요세는 가케루가 머물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자 바로 지쿠세이소에서 함께 살 것을 제의한다. 갈 곳 없이 노숙을 할 작정이었던 가케루 역시 기요세의 제의를 받아들여 지쿠세이소에서 들어가는 것을 받아들인다.

 

지쿠세이소 주민 중에 기요세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지쿠세이소는 간세 대학 육상 경기부 단련소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대로 기요세는 4년간 10명이 팀을 이뤄 도쿄에서 하코네산을 교대로 왕복해서 달리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하는 것을 꿈꿔왔다. 그리고 가케루의 지쿠세이소에 끌어들이는 것으로 기요세는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가를 지쿠세이소 주민들에게 선언한다. 그리고 기요세와 가케루를 제외하고는 육상과는 떨어진 삶을 살아온 지쿠세이소 주민들이 하코네 역전경주에 참여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하고 예선을 통과하고 본선에 진출해서 달리는 지쿠세이소 주민들의 이야기다.

 

사실 책은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히 읽는 재미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이는 이 책이 청춘소설과 성장소설의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있다. 오로지 육상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가케루의 모습을 통해서 자신이 인식하는 것보다 세상은 더 다양하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모습이나 달리고 싶어도 달리지 못하는 고통을 아는 기요세의 모습은 시련을 통해 한층 성숙된 인간으로 발전해 가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결과가 동반되지 않는 노력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반목하는 가케루나 사카키의 모습을 통해서는 그들의 모자란 부분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보게 한다.

 

기요세는 각자의 성격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지도했다. 착실하게 그날의 연습량을 해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신동에게는 좀더 상세한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었고, 학구파인 유키에게는 그가 납득할 때까지 트레이닝법에 관한 토론에 응해주었다. 조타는 칭찬을 해주면 의욕이 생기는 타입이기에 연습 중에도 자주 칭찬을 해주었고, 방치해도 잘 달리는 조지에게는 굳이 달리기에 관한 화제를 꺼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기요세는 주민들이 마음대로 달리게 했다. 연습방침을 정성껏 전달하고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약간의 어드바이스를 할 뿐인데도 주민들의 의욕을 불러일으켰다. 가케루는 마법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강요하지도 않고 벌칙을 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달리려는 마음이 생길 때까지 집념이 강하다 싶을 정도로 가만히 기다렸다. 그런 코치 방식이 있다는 것을 가케루는 처음 알았다.
                                                         P. 176 ~ 177
중에서

 

또 하나 이 책을 보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리더십에 관해서다. 리더십에 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상황에 맞추어 유연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근래 이야기되고 있는데, 책에서 나오는 기요세의 모습이 딱 그렇다. 일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어떻게 하면 스스로가 주인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늘 고민하며 살아가는데, 기요세의 모습을 통해 내가 추구해 나아가야 할 모습에 대해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또한 뛰어난 리더 못지않게 그런 리더를 잘 따르는 추종자의 모습 또한 지쿠세이소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는 개인적으로는 읽어가는 재미도 읽어가면서 생각할 꺼리도 많은 책이었기에, 과감히 읽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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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규칙입니다.
1.
사진이란 [ ].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이름들을 순서대로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글을 적으시고 thruBlog에 여러분의 글을 트랙백해주세요.
5.
이 릴레이는 7 6일까지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을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릴레이는 moo → mahabanya → 모노피스벼리지기  snowooball  초서을 거쳐 제게 전달되었습니다.


볼티모어 항
 
 제게 있어 첫 블로그 릴레이는 Inuit님이 시작하신 독서론 릴레이였습니다. 운좋게 독서론 릴레이에 참여하게 되면서 많은 분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독서에 대한 제 인식을 넓힐 수 있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사진론 릴레이를 통해서도 사진에 대한 제 인식이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진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참여를 하면서도 과연 제가 이번 릴레이에 적합한지 사람인지는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이 없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일출


앞에서 말씀 드린 대로 초서께서 제게 릴레이 바통을 주셨습니다. 이미 독서론 릴레이를 하면서 제게 바통을 넘겨주신 buckshot님께 릴레이를 하니 하지 않느니 하며 찌질한 행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실 릴레이가 내심 부담스러웠지만 겉으로는 쿨한척 하며 릴레이를 이어 갑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사진을 잘 알지 못하는 제게 참여의 기회를 주신 초서님께 다시금 감사 드립니다.

 

신라면의 꾀임에 넘어간 지리산 다람쥐


사진론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릴레이니 만큼, 이번 기회를 통해 몇몇의 과거 사진을 다시 봤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추억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과거에 가봤던 인상적인 곳이나 상황 혹은 주위 사람들이 많은 경우 사진을 통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moo님께서 릴레이의 첫 시작을 추억으로 해주셨더군요. 그래서 지난 시간을 매개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사진은 잊어버리고, 현재 시간을 매개로 하는 사진을 생각해 봤습니다.


Carbon nanotube films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일상적으로 이야기하는 사진은 아닙니다만, 저는 전자 현미경을 통해 사진을 많이 찍습니다. 제가 하는 일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알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제가 말하고자 하는 점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함이기도 합니다. 해서 혹은 단순히 거기에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의 실천을 사진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점도 제가 을 보여주기 위해서가 근래 사진을 찍는 이유입니다.

 

Si 기판 위에 Carbon nanotube 성장 전, 후


그래서 비록 사진이 일반적인 경우에서 엇나가긴 했지만, 요즘 제게 있어 사진은 [내 이야기에 당위성 부여]입니다.


릴레이 다음 주자는 지난 독서론 릴레이에서 제게 하부조직으로 활동할 기회를 주셨던 Inuit님과 buckshot님께 바통을 넘겨드리고 싶습니다. 사진에 대해 두 분은 어떤 이야기를 들려 주실지 궁금합니다.  


덧말. 재미도 없는데다가 두서도 없는 적어나가서 죄송합니다.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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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자오룬, 孫肇倫 엮음 | 심지언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6


세상에는 정말 많은 책이 있고, 내용을 담고 있는 언어도 다양합니다. 그 수많은 책을 읽으려면, 직접 해당 언어를 배우고 읽어가는 것이 최선의 방법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현실 여건 상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대신 해당 언어의 전문가가 우리말로 번역한 책을 통해 우리 말로도 세계 각국에서 출판된 책을 읽을 수가 있습니다.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건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역시 번역된 서적이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도 굳이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보통 우리 출판계에서 번역 서적은 영어나 일어를 옮긴 것이 대부분인데, 이 책은 중국어를 우리 말로 옮긴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중국 고전을 제외하고 중국 서적을 접할 기회가 사실 별로 없었는데, 최근에 읽은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다 지나간다에 이어 또 다시 중국 서적을 읽을 기회가 생긴 것을 보면, 중국의 개방화로 이후 경제적 요소 뿐만 아니라 문화적 요소에서도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사실 이 책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의 제목을 봤을 때, 저는 '커넥션 : 생각의 연결이 혁신을 만든다, CONNECTIONS’ 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커넥션의 내용이 유사 이래 과학 발전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서양 중심의 사고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내심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 책 지도로 보는 세계 과학사는 동양인 저자가 엮은 책인 만큼 서양 중심적 사고에서 한결 자유로운 서술을 기대케 했습니다.

 

책의 내용은 크게 중세 시대 이전과 이후로 구분 할 수 있습니다. 중세 시대 이전은 과학사라고 하기보다는 세계사를 서술하는데 과학에 대한 관심을 더 기울인 정도입니다. 그에 반해 중세 이후 근대 과학에 대한 이야기로 전환되면서 책의 내용은 한결 과학사 같은 느낌입니다. 거기에 저자가 중국인답게 중국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 하는 게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그렇지만 조금은 중화주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것 같은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는 책을 보면서 계속해서 교과서 같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세계사와 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개괄하는 관점에서는 분명히 이 책의 장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교과서 같은 서술이 주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저자가 방대한 내용을 다루어서 그런지, 이야기의 깊이가 아쉽습니다. 저자 스스로가 명쾌한 이해를 통해 이야기를 풀어나가지 못하면, 독자 역시 이해를 하기 힘든 법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너무나 방대한 분량을 다루고 있어서인지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완벽하게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책을 보면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교과서로서의 목적이라면 더 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 보다 더 깊은 이해를 기대한다면 이 책을 바탕으로 관련 분야를 더 공부하는데 기초 자료로 사용하면 될 듯합니다. 한 가지 더, 분명히 문헌자료 조사를 통해 저자는 내용을 서술해 갔을 텐데, 참고자료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고, 삽입되어 있는 삽화에 대한 출처 역시 따로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 점은 책을 보는 내내 아쉬웠습니다.



http://withthink.textcube.com2009-06-28T14:27:19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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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2주 전 쯤에 구글 애드센스팀에서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Google Bloger Night에 저를 초대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메일을 받고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신기함이었습니다. 먼저 제가 Google 행사에 초대되었다니, 이게 무슨 조화인가 싶었고, 유명세도 영향력도 없는 제게 초대 메일이 왔을까 하는 것도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내심, 제게 포함될 정도면 엄청나게 많은 초대 메일을 뿌리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협력 기관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각자 일을 중요성을 역설하며 빠른 진행을 닥달하는 터라 요즘 완전히 일에 치여 살고 있습니다. 비록 저녁 시간이기는 해도  7시에 도착할 것을 가만하고, 아울러 다시 돌아올 것을 가만하면 행사 참여는 사실 무리였습니다. 하지만 이 죽일 놈의 호기심이 늘 문제 입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또 언제 구글 코리아를 방문해 볼 기회를 가질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더해져 앞뒤 재지 않고 참여 하고 싶다는 답 메일을 낼름 보냅니다.


그렇게 해서 18일 그리고 5시 반쯤 되었고, 저는 하던 일을 슬며시 접고는 조용히 나와선 구글 코리아가 위치한 강남 강남파이낸스센터로 향합니다



 구글이라 하면 수 많은 서버에 수염 덥수룩한 개발자가 가득한 곳이 아닐까 편견이 제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역시 편견은 편견일 뿐입니다. 오히려 말쑥하고 예쁘신 직원들이 어리버리하게 들어선 저를 반겨 주시고, 미리 준비해 두신 이름표를 건네 주셨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열기를 내뿜는 서버에 수염 덥수룩한 개발자는 제가 가진 상상의 산물일 뿐이었습니다.  

 

 

 행사장 자리에 앉자 Bloggers Night 2008.06.18 라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 뭐지, 날짜가 틀렸네 하는 생각과 Blogger Night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행사란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어딜 가던 낯을 가리고 꿔다 놓은 보리자루 마냥 가만히 있는게 장점(--;)입니다. 역시나 평소 같이 있었더니, 옆에 계셨던 분께서도 어색함에 전화기만 계속 만지작 거리는게 훤히 보입니다. 그래서 과감히 인사를 시도합니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조금 나누다가 보니까 또 의문점이 생깁니다. 처음부터 Google Bloger Night를 하면서 왜 Textcube가 아닌 애드센스팀에서 메일을 보낸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옆에 분은 Egloos를 사용하고 계시는 분이었습니다. Egloos라면 애드센스를 붙일 수 없었을 텐데 하고 있었는데, Naver blog를 사용하는 분도 계신 걸로 봐서, 순전히 애드센스 사용 여부가 중요한 건 아닌 듯 싶었습니다. 게다가 저 또한 Egloos에서 Textcube로 옮긴 후 순전히 호기심 차원에서 애드센스를 달아 봤던 거라, 사용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떠올려 봐도 애드센스팀에서 자리를 마련하기 했지만 다른 고려 사항을 참고해서 초청을 하지 않았을까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간단한 세션이 있다는 소개가 메일에 있었는데, 정말 안내 만큼이나 간단하 세션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먼저 Adsense 팀이 마련한 자리인 만큼 Adsense에 대한 간단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이어서, www.google.com/webelements 서비스에 대해 말씀해 주셨는데, 제게는 서비스 항목 중 google maps  Presentations이 활용도가 높아 보여서 관심이 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Textcube를 담당하시는 김창완 manager Textcube에 대한 설명과 또 다른 개발자께서 새롭게 런칭한 인기 게시물 서비스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습니다.


   세션을 마치고는 근처 호프집에서 참석하신 블로거분들과 행사를 만들어 주신 구글 직원분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중간에 이벤트가 있었는데, 검색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방식으로 진행되어서 참 구글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호프집이 지하에 위치해서 미리 준비해 오신 와이브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바람에 약간 혼란스럽기는 했지만 열성적으로 준비하신 모습이 그대로 보였습니다.


 운이 좋게도 제 옆자리에 Textcube를 담당하시는 김창완 manager가 자리를 하셔서, textcube를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이나 타 서비스에 비해 우수한 점을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러 말씀을 해 주셨지만, 요는 제가 가졌던 혹은 다른 분들이 생각했던 아쉬운 부분을 인지하고 계셨고 개선해 나갈 생각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울러 1달 이내에 계정 통합을 통해, Gmail ID를 통해 사용할 수 있을 거라는 말씀과 7월에 정식 Open을 하고 또한 여러 구글 서비스를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통합하는 작업을 하고 계시다는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webelements 중 maps를 사용하면 지도를 쉽게 게시물에 삽입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구글 코리아가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를 maps를 통해서 나타내어 봤습니다. 그런데 약간 textcube와 충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덧붙임. 애드센트팀 블로그의 관련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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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우 지음 | 연암서가 | 2009 5


 최근 유명한 블로그 Inuit blogged 에서 나의 독서론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했습니다. 자신에게 ‘독서은 [   ]이다’ 라는 문장에 빈 칸을 채워 넣고서 받은 릴레이를 다른 두 사람에게 전달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최근 정리하는 포스트를 봤는데, 책좋사 분들의 이름도 자주 눈에 띄어 반가웠습니다. 저도 릴레이에 참여했는데, 저는 ‘독서는[소통(疏通)]이다’라는 포스트로 릴레이를 넘겼습니다. 뜬금없이 독서론을 끄집어 내는 건,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이 책에 대한 이야기인 ‘죽도록 책만 읽는’ 때문입니다.

 

 사실, 이 책 죽도록 책만 읽는는 정말 고민되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기()를 쓰며 책을 가까이 하려고 발버둥치며 살아갑니다.놓고 살려고 발버둥칩니다. 그런데도그러지만 저자가 책 속에서 이야기하는 100편이 넘는 책 중에서 제가 본 책은 한 권도 없었다는 사실은것은이 큰 고민이었습니다.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뛰어난 독서가인 저자가 선택한 100여 권의 책과 한 권도 겹치지 못하는않는 제 얄팍한 독서량을 떠올려 보면, ‘독서는 [소통]이다라는 제 자신의 말이 도무지 당위성(當爲性)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없었습니다. 게다가 독서는 제게 유희(遊戱)로써 큰 의미를 갖는데, 제가 즐거움을 얻기 위해 하는 독서가 과연 다른 사람과 같을 필요가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이러한 맥락(脈絡)에서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추천하는 책을 따라가는 읽어 나가는 것이 진정한 독서인가 하는 물음은 이러한 문제의식의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서 이 책 죽도록 책만 읽는을 읽어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가졌던 가장 큰 즐거움은 제가 모르는 좋은 책이 너무나도 많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제가 지금까지 뛰어난 책을 선정하지 못했다는 말이라, 스스로에게 아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는 지금 보다는 더 낳아지리라는 희망이 긍정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책을 읽고서 비록 제가 뛰어난 독서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스스로의 시각을 가지고 나만의 독서를 해왔다는 사실을 인지할 수 있었던 것은 두 번째 수확이었습니다.

 

 이 책은 제가 다른 사람에게 선뜻 추천하기에도 추천하지 않기에도 어려운 책입니다. 자신의 독서론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책을 따라 읽음으로 좋은 책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지만, 그것은 자신만의 독서론을 펼치기에는 비슷한 아류(亞流)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독서론을 가지고 자신의 판단에만 의존하여 책을 선택한다면, 좋은 책을 찾기 위해 너무 멀리 돌아가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을 떨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책이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이 책은 유달리 더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취사선택(取捨選擇)하며 읽어나가야 할 책으로 제게는 보였습니다.


http://withthink.textcube.com2009-06-22T13:42:08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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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동시 나눔 행사를 여러 블로거 분들과 함께 했습니다.
1. 발랄한 라라 / 마광수
2.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3. 통치의 기술 / 카네스 로드
4. 커넥션 / 제임스 버크
5. The Harmoney 조화로운 인생 / 제임스 아서 레이
6. 고민하는 힘 / 강상중

저는 6권의 책을 함꼐 하려고 했습니다만, The Harmoney 조화로운 인생과 고민하는 힘은 제가 뒤늦게 추가해서인지 신청자가 한 분도 없으셨습니다.

이채 - 발랄한 라라,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쌍지팡이 - 발랄한 라라
힘차 - 발라한 라라,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아디오스 - 발랄한 라라, 커넥션
파아랑 - 통치의 기술, 커넥션

신청은 5분이 해 주셨습니다.

어떻게 선정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기준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1. 선착순
2. 겹치지 않기

그래서 이채님과 파이랑님께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덧말을 비밀로해서 보내드릴 주소와 성함, 택배 기사님이
전화드릴지도 모르므로 전화번호까지 남겨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선정되지 않으시 3분, 정말로 죄송합니다.
다음 번에는 좀 더 선정기준을 체계적으로 세워서 선착순 같은 건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덧붙임. 이번 나눔 행사가 경향신문에 보도 되었다는 사실을 2Proo님을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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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김원장 기자의 도시락 경제학 - 10점
김원장 지음, 최성민 그림/해냄


김원장 지음 | 최성민 그림 | 해냄출판사 | 2009 4

 

제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도시락 경제학의 저자 김원장을 알게 된 건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습니다. 아침 시간에 종종 들었던 한 라디오 프르그램에서 개그맨 안상태와 함꼐 나와 경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이야기 하던 그는 경제부 기자였습니다. 그리고 두 서너달이 지나 그의 이름을 이 책 도시락 경제학을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책 도시락 경제학의 가장 큰 특징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네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얼마 전까지 우리 사회에서 벌어진 일을 바탕으로 그 이면에 숨어 있는 경제적 원리를 보기 드물게 평이하고 명쾌하게 풀어나갑니다. 특히, 보완재와 대체제 그리고 가격 탄력성을 인기 개그맨 유재석과 박명수를 실례로 들어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저자의 설명 방식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탁월한 설명을 바탕으로 경제학을 형성하는 기본 원리에서 시작해 금리, 시대에 따른 경제학의 변화, 증시, 외환, 그리고 부동산에 대해 현실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잡아 이야기를 펼쳐 나갑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에필로그를 통해 저자는 맨큐의 경제학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를 통해 경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맨큐의 경제학’ 의 속 이야기의 한국판 실례와 그에 대한 저자의 보충 설명 이상을 보여 주지 가지지는 못합니다. 특히, 근래 경제 현상을 이야기 할 때 맨큐의 경제학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을 종종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이러한 한계는 아쉬움이 더 합니다.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는 제가 읽어보지 못해서 아쉼게도 비교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맨큐의 경제학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고 해서, 이 책이 가지는 가치가 없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맨큐의 경제학이 좋은 책임은 분명하지만, 저는 남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기 보다는 우리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익히기를 더 좋아합니다. 게다가, 모든 사람이 경제학 원론을 알아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충실히 이해하고 체화하는 것으로도 정신없는 경제 문제를 대처하는데 충분한 도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습니다. 오히려 한국적 상황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도움을 받는데는 이 책이 더 적합합니다.좋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원론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가진 딱딱함을 떠올린다면 쉽고 재미있게 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이 갖는 가치는 더 높아집니다.

 

 생산자 잉여를 설명할 때, 본문에서는 정확한 설명을 하고도 식에서 잘못 표기한 점이나 BNP파리바은행을 BMP파리바로 지속적으로 잘못 표기한 점 같은 것은 일반 대중을 위한 책이라는 점을 가만하면 더 아쉬웠습니다.

 


덧붙임.  외환 부분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이야기 하고 있는 책 :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 http://withthink.egloos.com/4882840 



http://withthink.textcube.com2009-06-21T03:31:12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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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서적 리뷰를 통해 알고 지냈던‘초하뮤지엄.넷 chohamuseum.net의 초하님께서 지난 13일 독서론 릴레이 포스트에 덧말을 하나 주셨습니다. ‘OOO기념, 공동(동시) 나눔 마당에 동참할 이웃지기님들을 기다리며’을 통해 알게 되었고, 흔쾌히 참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더 초하님께서 중간 상황을 ‘중간 보고 및 진행 요령’을 통해서 알려주셨습니다.


 이렇게 해서 '독서론 릴레이 기념, 동시 나눔'은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나누고 싶은 품목은 책입니다. 책에 대해서는 드리고 싶은 말씀이 한 가득 이지만, 각설하고 준비한 책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1. 발랄한 라라 / 마광수

2.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3. 통치의 기술 / 카네스 로드

4. 커넥션 / 제임스 버크


 이렇게 4권입니다.


 4권 중에서 2 권을 선택하셔서 덧말을 통해 간단한 선택 이유를 말씀해 주시면, 두 분을 선정해 각각 2권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7일에 시작해 17, 18일 2일 동안 달아 주신 덧말을 가지고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위 친구들에게 책을 보고 종종 선물로 주곤합니다. 책을 주는 즐거움은 준 책을 읽는 것에서 나오는 법인데, 아쉽게도 기대했던 것만큼 주는 즐거움이 크지 못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눔의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를 더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 18일 추가 사항
 - 책을 두 권 추가합니다
 - 추가 서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5. The Harmoney 조화로운 인생 / 제임스 아서 레이
    6. 고민하는 힘 / 강상중
 - 총 6권의 서적 중 2권을 선택해서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 앞서 공지한 대로 2분을 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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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볼 때 마다 저는 종종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말을 합니다.입니다. 대신 잘 짜여진 이야기, plot이 있는 well-made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는 잘 짜여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가 딱 좋아할만한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

도 이야기가 잘 짜여진 well-made 영화입니다. 이야기입니다.


사실 well-made 영화는 많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순전히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가 일본 영화라는 이유로 잘 만들어진 일본 영화로는 무었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도 잘만들어진 일본 영화입니다. 그래서 인상적이 었던 일본 영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나마 가장 근래에 본 영화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e / われ松子一生’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이 금세 떠오릅니다.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도 이들 영화에 못지 않습니다.그 속에 포함시키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요소가 많습니다. 먼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와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누도 잇신, Isshin Inudou이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또한 인기 배우 오다기리 죠, Joe Odagiri와 시바사키 코우, Kou Shibasaki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포스트인 만큼,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고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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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남색(男色)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남색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왕의 남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Antique’, 그리고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같은 영화와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한국 영화를 생각해 보면 근래 영화 속 소재가 자유로워지면서 남색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의 일부로 포용하기 보다는 이질적인 존재로써의 관심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일반인과 남색 간에 이야기를 다룰 만큼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우리 보다는 남색에 대해 분명 더 너그럽습니다.기는 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을 위한한 그들의 영화를 보면 그들은 남색마저 존중해야할 개인적 취향이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일 뿐이을 보면 그래서 개인간의 사랑에 대해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입니다. 물론 '메종 드 히미코'에서라고 해서 남색이 주는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색이 존재하고 그들 역시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스크린에 펼쳐내는 모습에서 우리보다는 훨씬 남색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은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남색도 모자라

한국이였다면 아직 상상하지 못했을  게이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삼아 그들과 그들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놓인 벽을 영화는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통해 조금씩 허물어 갑니다. 어딜가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민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영화는 이것이 편견으로 점철된 남색과 남색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편견, 특히 사회적 편견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덧말. 2010. 2. 3. 내용의 일부를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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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원 지음 | 진선아트북 | 2009 5

 

 저는 미술과는 아주 거리가 멉니다. 그림은 고사하고 미술 시간에 만들기를 하면서도 별로 잘했던 적이 없습니다. 이건 자라고 나서고 달라지지 않아서, 지금도 그림을 볼 줄 모르는 까막눈입니다. 자격지심(自激之心)이라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림을 포함한 미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저는 움추려듭니다. 그래서 관련된 책이라도 보면 좀 낳아질까 싶어, ‘베르메르의 모자 : 베르메르의 그림을 통해 본 17세기 동서문명교류사’, ‘미술관에 간 경제학자그리고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같은 책을 읽어 봤습니다. 그리고 피카소전을 비롯해 몇몇 유명한 전시회도 쫓아 다녀봤습니다. 하지만 미술 작품과 제 사이에 벌어진 간격은 그래도 입니다. 그러던 차에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스케치 쉽게 하기 캐릭터와 카툰 Caracter & Cartoon’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과 제 사이에 놓인 간격을 쉽게 줄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 책을 보려고 한건 지붕에 올라간 닭을 쳐다 보는 개가 닭을 잊지 못하는 심정 같은 건 아니었습니다. 김충원이라고 적힌 저자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제게 김충원이는 이름은 김충원의 미술교실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금방 TV 속에서 어린이를 상대로 쉽게 그림을 그리고 공작을 할 수 있도록 가르쳐 주던 아저씨가 생각났습니다. 초등학생보다 더 어린 아이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있겠냐는 반발심이 다시금 책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게다가 캐릭터와 카툰이라는 부제는 너무나도 유명한 snowcat blog 나 최근 알게 된  Sugarcube Boat 같은 곳을 보면서 부러워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책은 정말 매력적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그림을 그리는 즐거움은 재능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누릴 수 행복이라고 말하고 있기 떄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점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책의 내용을 정말 쉽게 풀어 나갑니다.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 같은 그림치도 당장 연필을 잡고 그리고 싶은 마음을 들게 만듭니다. 또한 직접 스케치를 해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입니다.

 

 저자는 그림을 잘 그리는 것이 캐릭터와 카툰을 잘 그리는데 능사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단순하게 그리면서도 오랜 상념 속에 유머를 곁들여 낼 수 있는 내공이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내공은 꾸준히 직접 그리는 과정을 통해 얻을수 있습니다.

 

 이 책이 제게도 계기가 되어서 제 블로그에 단편적인 일상이나마 간단하게 그림으로 표현해 포스팅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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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uit 님께서 나의 독서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습니다.
그 릴레이가 buckshot (http://read-lead.com/blog) 님께 이어졌고, buckshot님께서는 릴레이 주자로 저와 에고이즘님 (http://ddinne.net) 정해 주셨습니다.

릴레이의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독서란 [ ].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릴레이는 6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



 제 첫 블로그가 2004년에 개설되었으니, 블로그를 사용한지 6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블로그는 제 개인 기록장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다가 올 초, ‘링크의 경제학을 읽으면서, 블로그는 소통의 장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니 제가 진짜 블로그를 제대로 알고 운영한 건 4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4개월은 6년의 시간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입니다. 이 짧은 4개월 동안에 제게 바톤을 넘겨주신 buckshot님을 비롯해 릴레이를 시작하신 Inuit님 같은 훌륭한 블로거 분들을 많이 뵐 수 있었고, 이런 분들과 소통을 통해 저 또한 성장 할 수 있었습니다.

 

1.    독서는 [소통]이다.

 요즘 소통의 부재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됩니다.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그 속에서 정반합을 통해 나아가는 발전이야 말로 진정한 발전임이 분명한데, 불행히도 요즈음은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게 있어서 독서는 자아성찰의 요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내린 결론을 통해 다른 사람과 나누고 그러면서 또 제가 조금씩 성장해 갑니다.

 즉, 독서는 제가 제게 하는 소통의 장이고, 그를 통해 저와 다른 사람을 소통 시켜주는 요소입니다. 그래서 제게 독서는 [소통]입니다.

 

2.    앞선 릴레이 주자

Buckshot(http://read-lead.com/blog)


3.    릴레이를 받으실 분

류한석 (http://www.peopleware.kr/)

'mahabanya'님 (http://mahabanya.com/)

 

제 교류의 폭이 좁은 탓에 릴레이를 받으실 분을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습니다. 사실 Peopleware의 류한석님은 Zdnet 칼럼을 통해서 널리 알려지신 분이시지만, 저는 구글 리더를 통해 한석님의 포스팅을 계속해서 읽고 있는 독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한석님의 포스팅을 통해 제가 배운 바가 많고, 다독가의 모습을 포스팅을 통해 자주 뵈었던지라 실례를 부릅쓰고 릴레이를 받으실 분에 선정하였습니다.

 

 mahabanya님은 제 블로그를 textcube에 옮기고 나서 알게 된 분입니다. 학위과정을 하시면서 생각하시는 것들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를 합리적 사고를 통해 포스팅으로 풀어 놓으시는 모습에 저는 늘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합리적이며 다양한 사고의 근원에는 분명 독서가 자리잡고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으면서 mahabanya님을 또 한 분의 릴레이 받으실 분으로 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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