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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다.
삶의 에너지가 바닥난 기분이랄까?
그냥 계속 그런 상태의 연속이다.

한편으로는 조직적인 틀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살아야한다는
강박이 나를 억누르면서도 그 상태가 이어지지 못한다.

뭐가 문제지?

아니 뭔가 제대로 되고 있기는 한 건지,
도통 알수가 없다.


                          &


     엄마나무 걱정
        
                              - 봉화초등학교 김한결

엄마나무는 걱정이 많아요
동생이 아플까봐
내가 길을 잃을까봐
아빠가 늦을까봐
밥이 탈까봐
선생님 말씀 잘안들을까봐
이런 걱정이 많아서
나뭇가지가 축축 늘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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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지만 무성영화를 본 것은 찰리 채플린의 몇몇 작품이 전부였다.
설사 보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1927년 작 ‘The General'을
접하게 되었다.

‘The General' 역시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 비슷한하게 코미디 영화다. 사실 음성을
배제한 채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기에 그나마 코미디가 편하게 보였을
듯 싶다. 무성영화로써 가지는 전달의 한계로 인해 이야기 전개는 필연적으로
단순할 수 없는 것 같고 그런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사람들은 승자의 눈으로 보기 보다는 패자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더 선호하곤 하는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남북전쟁 중 남군의 입장에서 본 이야기
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군대에 입대하려하지만 기관사라는 직업으로 군대보다
직업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입대 시켜주지 않자 여자친구에게 절교를 당하지만
결국은 기차를 되찾음으로써 모든 사건을 해결한다는 간단한 줄거리다.

제목인 ‘The General'은 주인공이 모는 기차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북군의
진지에 갔다가 어쩌다가 생포해온 장군이기도 하다.
무성영화로 자칫 재미없을 것 같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는 영화
'The General'



                                    &


             쾌락에 대하여
                                                 - Kahlil Gibran

그러자 해마다 한 번씩 그 도시를 찾는 한 은자(隱者)가 물었다.
"우리에게 쾌락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은자가 말했다.
쾌락이란 자유의 노래,
그러나 자유는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가진 욕망의 꽃피움,
그러나 욕망의 열매는 아니다.
그것은 정상(頂上)을 향해 소리치는 심연(深淵),
그러나 깊은 것도 높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날개를 달고 있으나 갇혀 있는 것,
그러나 사방이 막혀 있는 공간은 아니다.

진실로, 쾌락이란 자유의 노래이다.
그래서 기꺼이 당신들이 마음껏 쾌락으로 노래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당신들이
그 쾌락의 노래 빠져, 마음을 잃게 하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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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저 그런 것 같을 뿐이었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가 5분 정도 진행되자 예전에 내가
봤었던 영화 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두 번 본다는 건 사실 내게 흔치않은 일이다. 아무리 감동적이건
재미었건 새로운 이야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러 탓에 두 번 본 영화는
의도가 아니라 실수다. 그리고 이 영화 ‘Go'도 실수로 두 번 보게 되었다.

재일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이 둘 다 나는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것들이다. 그들을 고민하기 하기보다는
내 코 밑도 제대로 못 닦는 내 앞가림하기에도 바빴고 그저 재일한국인은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동포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이유로 정체성에 고민 한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사랑도 할 수 있는 일도 재일한국인이기 때문에
차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어두운 톤의 색깔로 그러나
젊은 감성은 잃지 않고 잘 보여 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는 우리정부는 하면서 드는 생각에 비해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만큼이나 영화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는 점이 었다.

무거운 주제를 그래도 잘 표현한 영화 ‘Go'



                              &


풍경(風磬)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 문 신
때가 되면 풍경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허공에 헛된 꿈이나 솔솔 풀어놓고
나 하루종일 게을러도 좋을 거야
더벅머리 바람이 살살 옆구리를 간지럽혀도
숫처녀마냥 시침 뚝 떼고 돌아앉는 거야
젊은 스님의 염불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낮에는 부처님 무릎에서 은근슬쩍 코를 골고
저녁 어스름을 틈타 마을로 내려가서는
식은 밥 한 덩이 물 말아 훌러덩 먹고 와야지
오다가 저문 모퉁이 어디쯤
차를 받쳐놓고 시시덕거리는 연인들의 턱 밑에서
가만히 창문도 톡톡 두들겨보고
화들짝 놀라는 그들을 향해
마른 풀잎처럼 낄낄 웃어보아도 좋을 거야
가끔은 비를 맞기도 하고, 비가 그치면
우물쭈물 기어 나온 두꺼비 몇 마리 앉혀놓고
귀동냥으로 얻은 부처님 말씀이나 전해볼거야
어느 날은 번개도 치고 바람이 모질게도 불어오겠지
그런 날은 핑계 삼아 한 사나흘 오롯이 앓아누워도 좋을 거야
맥없이 앓다가 별이 뜨면
별들 사이로 지느러미 흔들며 헤엄칠 거야
그런 날이면 밤하늘도 소란스러워지겠지
그렇게 삶의 변두리를 배회하다가 내 몸에 꽃이 피면
푸른 동꽃[銅花]이 검버섯처럼 피어오르면
나 가까운 고물상으로나 팔려가도 좋을 거야
주인의 눈을 피해
낡은 창고에 처박혀 적당한 놋그릇 하나 골라
정부(情婦) 삼아 늙어가는거지
세월이야 오기도 하고 또 가기도 하겠지
늘그막에 팔려간 여염집 처마 끝에 매달려
허튼 소리나 끌끌 풀어놓다가
가물가물 정신을 놓기도 하겠지
그런 연후에 모든 부질없는 것들을
내 안에 파문처럼 켜켜이 쌓아놓고
어느 하루 날을 잡아 바람의 꽁무니에 몸을 묻어도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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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그 영웅은 어떨까?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이 영화 ‘Spider-Man II'에 잘 녹아나 있다.
Spider-Man으로써 삶과 한 개인으로써의 삶에서 개인의 삶을 희생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제법 영화 속에 묻어 있고, 그러면서도 희생을 선택하는
모습을 영화 속에서는 보여준다.

비록 영화에서의 영웅이지만 어쩌면 우리 시대가 영웅을 원하는 건
아닐까?

다만 헐리웃 영화를 보면서 가끔씩 느끼는 점이지만
오죽이나 아이디어가 없으면 메두사를 연상시키는 반신반기의 악당이나
만들어 내는지 아쉽다.

그리고 하나 더 부언하면 과연 과학윤리는 무엇인가 하는 것도
영화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봤다.
그저 보고 즐기면 충분한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들이란... --;



                                     &


       사랑의 기도
                          - 김 재 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 속의 말없는 뿌리 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 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때도
피처럼 온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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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쯤에 EQ가 사람들의 관심을 한창 끌었던 적이 있다. 그간 중요시해 온 IQ가
실생활에 있어서 그다지 효용성을 가지지 못하며 되려 IQ보다는 감성지수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 EQ가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특히
어린아이의 부모님들,을 끌었다.

이 책 ‘지력혁명’은 그런 EQ 이론 이후에 나온 것으로 IQ나 EQ보다 더 상세하게
음악지능, 신체운동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언어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진화지능 의 8가지로 나누고 있다. 그래서 그 8가지 항목 중에서
강점을 갖는 부분을 더 강화시켜 나가되 사람과 잘 어울릴 수 있는 인간친화지능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기존의 이론들과는 달리 신경숙, 서태지, 앙드레 김, 정문술
등 많은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고 그 예시가 되는 사람이 대부분 이 시대를 살고
있는 한국사람으로 책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다중지능(MI : Multiple Intelligence)를 이야기 하는 책이기는 하지만 결국 리더십을
말하고 있는 책들과 내용이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어느 날 문득, 꽃은 피어나고
                                      - 채 상 근

그리움은 틈새에 있습니다
그대를 기다리는 틈새로
어느 날 문득, 꽃은 피어나고
나와 꽃 사이에 틈이 있습니다
꽃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그리움의 틈새가 있습니다
그 속에 그대가 있습니다
나는 산허리에 피어나는
붉은 꽃들을 바라봅니다
그 속에 푸른 그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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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를 통해서 본 첫 영화, ‘The Lord of the Rings : The return of the king'
그간 PDA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종종 봐오기는 했으나 실제 영화를
PDA를 통해 본 건 처음이었다. 비록 5인치의 작은 화면이지만 누워서 건 엎드려서건
내가 원하는 자세를 하고도 바로 눈 앞에 놓고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었다.

사실 ‘The Lord of the Rings'에 대한 내 첫 시각은 좋지 않았다.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를 The Fellowship of the Ring, The Two Towers 그리고 The return
of the king의 순서대로 본 것이 아니라 2편을 1편 보다 먼저 보는 바람에 1편의
사전 내용에 대한 인지가 하나도 없었고 그래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 비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뛰어난 작품은 어디서나 뛰어난 법. 우연치 않은 기회에 1편을 보면서 2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 또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에 팬이 되었다.

'The Lord of the Rings'의 내용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한다. 우연히 손에 넣은 절대
반지를 암흑의 제왕 사우론이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지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종족과 배경 다양한 전투 장면 등을 통해
결코 간단하지 않은 그들의 모험을 영상을 통해서 보여 준다.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면 9시간에 달하는 상영 시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드는 영화 ‘The Lord of the king'



                                          &



          봄 날
                              - 정 호 승

봄날에 혼자 집을 지키다가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진 위로 키 작은 개미 한 마리 기어가고
엄마 아빠는 간지럼을 타며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나는 슬쩍 팔짱을 풀고
그들 한가운데로 비집고 들어가 본다
신랑 신부가 내 손을 잡는다
따스하다
창밖에 햇살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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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카이거 감독의 ‘Together'가 영화 ’효자동 이발사‘를 보는 도중에
떠올랐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父情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아마도 우리의 슬픈 이야기어서 였을까....
‘Together' 와는 달랐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의 눈에 보여진 한국 현대사를
누구누구의 관점이 아닌 그냥 평범한 소시민 중 한 사람인
감독의 눈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한 것이
되려 우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함으로
다가 온다.

그렇지만 失笑를 금할 수 없는 전기 고문 장면과 용의 눈과 국화꽃을
달여 먹으면 낫는다는 내용은 좀.... --;;

그래도 송강화, 문소리의 빼어난 연기와 슬픈 한국 현대사 속에서 父情을
차분히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잘 보여주고 있고 개인사적 관점에서
현대사를 잘 보여준 수작으로 이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기억 될 것 같다.


                                                &


사람의 가슴에도 레일이 있다
                                             - 오 인 태

사람의 가슴에도 레일이 있다.
그 여름 내내
기차는 하필 잠들지 못하는
늦은 밤이나 너무 일찍
깨어버리고야 마는 새벽녘에야
당도해서 가슴을 밟고 지나갔다.
레일이 사람의 가슴에도 있는 것임을
그 해 여름 그 역 부근에 살면서,
한 사람을 난감하게 그리워하면서
비로소 알았다. 낮 동안 기차가 오고,
또 지나갔는지는 모를 일이다.
딸랑딸랑 기차의 당도를
알리는 종소리는 늘 가슴부터
흔들어 놓았다. 그 순간
레일 위의 어떤 금속이나
닳고닳은 침목의 혈관인들
터질 듯 긴장하지 않았으랴. 이어
기차는 견딜 수 없는 육중한
무게로 와서는 가슴을 철컥철컥
밟고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아주 짧게,
그러나 그 무게가 얼마나 오래도록
사람의 가슴을 짓눌렀는지를
아, 기차는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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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영화였다.
조용히 숨어 누가 어디서 쏘는지도 모르게 하는 Sniper로써 그리고
Sniper의 총알을 맞는 사람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너무 잘 표현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라면 아무리 소재가 없다손 쳐도 중일전쟁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일본이 이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하지만 미국은 가능함을 이 영화가 또 다시 보여준다.
전쟁 당사자가 구소련과 독일이지만 누구의 입장에서 서지 않는
그래서 영화상에서 소련인도 독일인도 영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Enemy at the Gates 의 의미는 무엇일까?
문에 있는 적? 아니면 바로 앞에 있는 적?
단순한 사전적 의미가 아닌 감독이 원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영화 ‘Enemy at the Gates'


                                     &

                자화상(自畵像)
                                                   - 윤 동 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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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독특한 영화였다.
영화가 연극에 비해 가지는 강점 중의 하나가 연극에 비해
무대 배경에 있어 훨씬 자유롭다는 점인데, 이 영화 ‘Phone Booth'
는 그런 강점을 과감히 버린 영화다. 그러면서도 영화 내내 긴장감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영화 ‘Dogville'에서 채용한 연극 요소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독특하고
특이했다.
게다가 헐리웃 영화답게 영화적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면서 바르게 살라는 교훈까지....

못 본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 'Phone Booth'



                                          &


                     첫 마음
                                                             - 정 채 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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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헐리웃의 상상력을 보여준 한 편의 영화.

영화 ‘Van Helsing'을 봤다.
드라큘라가 나오고 늑대인간도 나오고 그리고 프랑켄시타인도 나온다.
시나리오 부재가 헐리웃의 문제라는 말을 잘 보여주는 예일까?

등장하는 인물 만큼이나 어두운 검은 톤의 배경과 현란한 그래픽이
전부다.

그냥 그저 보고 즐기면 되는 영화.
보고 즐기는 것 역시 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이라 하지만
그래도 큰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였다.


                      &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 김 남 주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됫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만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이 있기에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산에 들에 쟁기질 하는 총각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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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작년에 직접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면서다.
그러면서 사진에 관련된 서적은 조금씩 보고 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 ‘의미의 경쟁 : 20세기 사진비평사’를 봤고 혹시 사
진에 대한 지식이 조금이라도 더 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책을 보면서 느낌은 사진에 대해서 말하고는 있지만 사진과 관련된 사회학 논문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어떤 분은 20세기 사진 비평에 있어 앤소로지라는 말씀을 하고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전혀 재미없는 논문 수준이었다.

적어도 사진에 대한 정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사회적 의미에 대해 관심을
가진 분에게나 적합하지 않을까 싶다.

아울러 20세기라고 해서 50년대 전을 다룬 것까지는 그렇다 손쳐도 가장
최근에 대한 이야기가 80년대  초 라는 사실란것을 보면 80년대 말 이후 대중에게
급격히 퍼진 사진에 대한 담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는 점이
아쉬운 점이라 생각한다.


                                    &

 겨울 편지
                      - 김 현 태

그대가 짠 스웨터
잘 입고 있답니다.
입고, 벗을때마다
정전기가 어찌나 심하던지
머리털까지 쭈뼛쭈뼛 곤두서곤 합니다.
그럴때면 행복합니다.
해가 뜨고, 지는
매 순간 순간마다
뜨거운 그대 사랑이
내몸에 흐르고 있음이
몸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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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dri Di Biciclette, 1948, (The Bicycle Thief, 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는 거의 60년 이탈리아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제목 정도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한 번 이상을 들어 봤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영화 자전거 도둑을 98년인가 99년 쯤에 동호회를 통해
본 적이 있다.는 영화다. 그리고 대략 5년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되었다.

 전후 이탈리아도 극심한 실업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주인공 역시 실업자다.
그러다가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얻게 되었는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전거가 필요하다. 침대 시트까지 전당포에 맡겨서 전당포에
맡겨놓은 자전거를 찾고 일을 시작하지만 자전거를 도둑 맞고
일자리도 잃게 될 형편에 놓인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찾다가 결국에는 못찾고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훔치려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잡히게 된다.

쉬운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보는 사람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아주 오래된 명작 중의 하나다.


                              &


                     외딴 섬
                                                        - 천 양 희

어려운 일은 외짝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실존 때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아직 밟지 않은 수많은 날들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 세상은 내가 극복해야 할 또다른 절망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내가 일어설 때까지는 믿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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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편견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TV에서 노래로 조금의 인기라도 끌면 전문성을 전혀 갖추지 못했음에도
MC도 보고 연기도 하는 시대라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뭘 시도하는 연예인을 보면 저들도 인기에 편승한 족속들이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런 편견을 가지고 본 영화가 ‘돌려차기’였다.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싸움질이나 하던 양아치를 태권도부에 넣어 우승까지
한다는 내용이고 들은 바로는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만화 이나중 탁구부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한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의 느낌.
뭔가 아쉬움.

 액션의 맛을 좀 더 살릴 수 있는 감독이었으면 더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느낌이 컸다.


                                &

       봄바람
                     - 이 지 영

속살거리는 봄바람 타고
봄 숲 찾아가니
새 순의 초원 물들어 있네
수런대는 풀잎의 소리
속삭이는 님의 목소리인가
잠자던 숲 속 전령들을 깨워
상수리 나무, 진달래로 전하는
따스한 님의 편지
까치집 껍질 벗겨
새 생명을 산란케 해
연미복의 봄날 시인
숲속 교향곡 지휘를 하다
놓쳐 버린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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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어느 곳의 어린이라도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는 다 안다.
그렇지만 지금의 인어공주는 그 안데르센의 인어공주가 아니라 제주도 아줌아
고두심의 영화 속에서 젊은 시절을 가르키는 인어공주다.

 영화 속의 연순은 억척녀다. 길을 가다가 눈에 띄는 가구라도 하나 있으면
집으로 들고와야 성미가 풀리는 그렇게 억척스럽게 세상을 살아가는 생활인
이다. 그러나 그녀의 딸 나영은 그런 엄마가 너무 싫다. 물론 답답한 아빠도
싫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부모님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그렇게 답답하고
억척스럽게만 살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아빠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젊은 시절 엄마와 아빠를 만난다.
그런데 그 시절 아빠와 엄마는 지금과 너무나 다르다. 그야말로 낭만적인
엄마와 아빠를 본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본 엄마와 아빠.

 사실 이 영화 '인어공주'는 단 한가지만 빼고 아주 잘 만든 영화다.
그 아쉬움이 남는 한가지는 바로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시점이다.
내려오던 오토바이가 자전거로 바뀌고 포장된 길이 시골길로 바뀌며
과거 시점으로 넘어가는 것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영화 '인어공주'는 잘 만든 영화임에 틀림없다.


                                  &

 파장(罷場)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김 미 정

파 잎사귀 타들어가듯 타는 조바심으로
탈골된 시간들이 호명을 기다리는
영천 장 노전을 걷는 노을빛이 시렸다.
명패 하나 걸지 않고도 2대를 퍼질러 온
좌판머리 둘러앉은 싱싱한 저 사투리,
누구도 빈속을 채워 줄 주먹밥이 되지 못했다.
발길을 묶는 것은 허기만이 아니었다.
쭈그리고 돌아앉아 동전까지 셈하여도
무심한 그림자 끝에 밀려오는 현기증......
잃을 만큼 잃고 보면 오히려 가득해지는
오늘, 이 외상장부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취기를 감추는 눈에 별 하나가 꽃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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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in Williams 주연의 'One Hour Photo'

 한국에서는 2002년 말에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아마도 그 때쯤이 한창 스토킹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을
시점이어서 아마도 이 영화 'One Hour Photo'도 '스토커' 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다가 보면 주인공 싸이가 요킨 가족의 사진을 모으고
그 사진을 자신의 집에 벽면 가득히 붙여 놓고 하는 등의 스토킹의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진정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이 스토킹이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되려 가정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늘 편안하고 좋은 인상으로만 남아있던 Robin Williams가 멋지게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의 역으로 고정시키지 않는 연기를 차분히 해 준
중간 이상의 영화였다.



                               &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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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야? 그냥 아는여자야.
...............................................
 아는여자 많아요? 아뇨, 그쪽이 처음인데요.

 영화 '아는여자'는 의아한 제목만큼이나 의아하면서도 즐거운 영화다.

 영화를 처음 보면서 그 제목의 특이함에 의아했고, 중반까지 계속
관객이 바라보기에 불편하게 촬영하고 의도적으로 보인 카메라 떨림에
불편해 하면서 영화를 봤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 야구선수 동치성, 그 동치성을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켜보기만 했던 한이연, 그 둘의 이야기.

 사랑이 무엇이냐고 늘 묻다가 의사의 실수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으로
잘못된 사실을 전해 들은 그의 에피소드와 그런 그를 감싸안은 한이연.

감독의 치밀한 설정 아래 벌어지는 어치구니 없고 황당무개한 사건들.
그리고 그 매력.

 되게 유치하고 말하는 전봇대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유치한게 전봇대
를 통해 보이는 사랑.

 게다가 영화 '실미도'에서 거친 인상을 남긴 정재영의 반대 되는 변신을
지켜보는 쏠쏠한 재미.

 오랜만에 보는 재미난 영화였다.


                    &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 김 소 월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당신이 하도 못잊게 그리워서
그리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잊히지도 않는 그사람은
아주나 내버린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가뜩이나 설운맘이
떠나지 못할 운에 떠난것 같아서
생각하면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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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은 멋있었다. 그러나 그 영화는 형편없었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한국 영화를 퇴보시켜 놓는 것만 같은 형편없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그냥 그저그런 연기라는 느낌 말고는 크게 다가오는게
없는 영화다.

 지금까지 귀여니의 소설을 본 적이 없어서 감히 비난하질 못했는데
비록 영화를 통해서였지만 왜 그렇게 귀여니가 질타를 받는지 간접적
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치밀한 구성을 가지지 못한 이야기의 흐름과 그저 그런 이야기를 겨우
따라가는 영화.

 그것이 내 눈에 비친 '그놈은 멋있었다'다.



                               &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 경 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Commented by 국동 at 2007/01/09 09:21  
송승헌 오빠는 내꺼야~~~~~ 
송승헌 오빠 빼서가지마 
송승헌 오빠는 내 사랑이야 
송승헌 오빠 너무나도 멋있어요 
또 보고 싶어서 
즐겨찾기에 추가해났어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7/01/09 16:54  
배우 송승헌을 좋아하시나 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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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든 소설이든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모르는 뭔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다.
이런 이유에서 영화 'The Butterfly Effect'는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
내용에 빠져 본 재미난 영화였다.

 'The Butterfly Effect'의 기본 줄거리는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회기가
가능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런 식의 과거로의 회기가 전혀
비과학적이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지만 이건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영화임을 가만하면 그런 비과학적인 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 에반은 문득문득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면 그 행동들은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으로 돌아와 하는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에반은 이렇게 자신의 일기장을 매개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제목이 시사하는 바대로 과거로 돌아가 한 가지 사건을
바꾸면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점들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밀러가 죽기도 하고, 아니면 삶의 나락에 떨어져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어머니가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과거로 회기함으로써 생기는 자신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대해
얼킨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이 영화 'The Butterfly Effect'의
내용이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느낌을 준 영화 'The Butterfly Effect'


                                         &

   시간의 게으름
                                        - 정 현 종

나, 시간은,
돈과 권력과 기계들이 맞물려
미친 듯이 가속을 해온 한은
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속도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보면
그건 오히려 게으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마음은 잠들고 돈만 깨어 있습니다.
권력욕 로봇들은 만사를 그르칩니다.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속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나, 시간은 원래 자연입니다.
내 생리를 너무 왜곡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천천히 꽃 피고 천천히
나무 자라고 오래 오래 보석 됩니다.
나를 <소비>하지만 마시고
내 느린 솜씨에 찬탄도 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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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de Law, Nicole Kidman, Rene Zellweger가 주연한 영화 ‘Cold mountain'

 역시 다른 나라, 특히 서양의 시대극은 내게는 재미가 없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
이리라. 그런 면에서 이 영화 ‘Cold mountain'도 매우 재미없는 영화였다.
미국 독립 전쟁에 남군 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화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을 하면 그 전쟁의 한 켠에 빌붙어 사람을 괴롭히는
일련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 룰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지역
수비대라는 이름으로 적보다 더 진저리나는 부류가 나온다.

 그래도 로맨스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 ‘Cold mountain'이 미국에서만 개봉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까지 개봉할 수 있었을 것이다.

Rene Zellweger의 색다른 모습.
Rene Zelwerger 하면 Down with Love, Chicago, Bridget Jone's Diary 같은
영화에서 나왔던 대체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억척스런 일꾼의 모습의 그녀가 너무 새로웠다.

내게는 Rene Zellweger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정도 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Cold mountain'이었다.


                                 &


    산마을엔 보름달이 뜨잖니
                                                       - 유 승 도

봐라, 저 달의 표면을 기어가는 가재가 보이잖니?
빛이 밝으니 구름도 슬슬 비켜가잖니
가볍게 가볍게 떠오르잖니
저기 어디 탐욕이 서려있고, 피가 흐르고 있니?
그저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산천을 끌어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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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한국 영화계에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둘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실미도’다. 천만이란 어마어마한 관객이 들었음에도 그 천만에 들지
못한 人 중 하나였던 나도 드디어 영화 ‘실미도’를 봤다.

 영화 ‘실미도’에 대한 총평.
천만 관객의 명성에 걸맞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우리의 슬픈 이야기
이기에 천만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었고 그들의 호응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총평 그대로다.
강우석 감독의 전작 ‘공공의 적’에 비해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지지 않나 싶다.
또 준-전쟁 영화라는 탓에 직접 전작과 소품이나 배경 비교를 하기는 무리겠
으나 소품이나 배경에서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 한국에서 영화화 되었기에 성공한 것이지
과연 이 영화 내용이 보편적인 흥미를 끌 수 있나에 대해서는 조금의
회의적이라는 생각이다.

 국가 권력에 희생되어간 그들. 앞으로는 그런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었으면.


                                       &

    이슬 아기들
                            - 박 목 월

이슬 아기들이
눈을 떴다.
달빛이 파란
잎새에서
이슬 아기의 빛나는 구슬 눈.
이슬 아기의 빛나는 구슬 눈.
그렇지만
우리 아기도
둥지 속 아기 새도
잠만 잔다.
꼭 감은 두 눈
꼭 감은 두 눈
왜 그들은 잠만 잘까?
왜는 무슨 왜?
엄마 품에
잠 자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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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봤습니다.
영화 시작 후 5분 동안의 느낌.
‘어, 이거 완전히 미국 스타일의 로맨스 물이네, 지루하겠는 걸...’

 10분 그리고 15분이 넘어서면서, 점차 영화에 빠집니다.
영화에 빠진 이유, 바로 10일 동안 남자친구에게 차여야만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이 얼마나 밉던지 영화에서의 상대 배우 보다
내가 더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말고는 보통의 로맨스코미디의 답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 덧붙이지면 지금 시대의 뉴욕커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 정도....



                                          &


나는 행복(幸福)합니다
                     - 천 상 병

나는 아주 가난해도
그래도 행복(幸福)합니다.
아내가 돈을 버니까!
늙은이 오십세살이니
부지런한 게 싫어지고
그저 드러누워서
KBS 제1FM방송의
고전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最高)의 즐거움이오. 그래서 행복(幸福).
텔레비젼의 희극(喜劇)을 보면
되려 화가 나니
무슨 지랄병(炳)이오?
세상은 그저
웃음이래? 하는데
나에겐 내일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찌 어기겠어요?
행복은 충족입니다.
나 이상의 충족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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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친구 Kang 君이 있습니다.
그는 도통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를 읽을 수 있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자잘한 것들에서부터
몇몇 것들을 예측할 수 있기 마련인데 Kang 君은 그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의 마음씀씀이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지 여간
든든함이 느껴지는게 아닙니다.

 그런 Kang 君에게서 토요일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가족상을 당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Kang 君의 가족상도 아닌, 나는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Kang 君 친구의 가족상이라.
그렇지만 평소 인간미가 느껴지는 Kang 君이라 비록 전날 졸업시험 준비
한답시고 밤을 새웠건만 흥쾌히 승낙하고 갔습니다.

 장례식장이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비록 Kang 君의 부탁 때문에 온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지만
화장터까지 가는 사람이 Kang 君과 저를 포함해서 겨우 10명이 될까
말까한 인원에 운구차 앞에 서는 선두차도 없습니다.

 지나친 쓸쓸함과 고즈넉함은 내게 많은 걸 생각게 해줬습니다.
과연 내가 죽으면 얼마만큼의 사람이 진심으로 슬퍼해 줄지
그 때가 되면 알게 되겠구나는 생각과 주의 사람들에게 정말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용 혜 원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한 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일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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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누구나 영화를 보기 전에 살펴 보는 것이 있다.
제목이야 두말 할 나위 없이 주의 깊게 보는 것이고 제목에만
시선이 머물지 않고 그 영화의 감독이 누구인지 그리고 배우가
누구인지를 영화 내용 못지않게 관심 갖게 마련이다.

 이런 행동은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맹부삼천지교'는
내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너무나 잘 보여준
조재현과 오랜 배우 경험을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손창민, TV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았던 손현주 게다가
웹서핑을 하다가 보면 종종 눈에 띄는 소이현까지.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만 있다면
영화 '맹부삼천지교'는 선전했던 것 만큼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감상을 끝낸 지금의 느낌은 배우가 아깝다는 정도.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벌 지상주의를 이야기하자는 것인지
아름다운 부정(父情)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도대체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뭐 개인적 취향에 따른 판단이긴 하지만서도.
좀 더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뚜렷한 스타일이 아쉽게 느껴졌던
영화 '맹부삼천지교' 였다.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 호 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Commented by pinejoo at 2004/09/21 10:10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공감이 갑니다. 요즘 (어떤) 한국 영화들이 어중간하게, 웃기고 어중간하게 무섭고, 어중간하게 슬프고...등등 어중간하게 찝찝해요.
 Commented by withthink at 2004/09/21 13:26  
영화 좋아하시나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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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thing's Gotta give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봤다.
그냥 사랑이야기에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지만 그 중에서 다만 특이한
내용은 젊은 청춘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중년 아저씨, 아니 영화상에서는
60이 넘은 할아버지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이다.
60이 넘은 할아버지의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딸 같은 여성과 늘 데이트하는
주인공 잭 니콜슨이 대사로 쓰는 단어 단어가 여자친구가 없는 남성이라면
귀담아 들어 둘만한 것들 투성이다.

결국 살아가는 것이 그렇겠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남에게 그대로 들이대기
보다는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해야 해야 결국은 사랑도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Something's Gotta give'
Jack Nicholson과 Dian Keaton 두 노장 배우의 연기가 눈에 띄는 영화였다.


                                    &


       그의 반
                                  - 정 지 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사로 한가러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여지며
구비 구비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우 -
나 - 바다 이 편에 남긴
그의 반 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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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랬습니다.
잘 해오다가도 시험 때가 닥치면 책상 정리도 하고 싶고
방 여기저기에 널 부러져 있는 쓰레기도 치우고 싶었습니다.

 다음 주면 석사 졸업 시험이 있습니다.
10살 꼬맹이도 아니고 그거 다 큰 줄만 알았던 학부 시절도
아니건만 시험이 다가오면 여전히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자잔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 것들을 다 해 놓지
않으면 공부가 손에 들어오지 않는 건 여전합니다.

 그래서 살고 있는 자취방 대청소도 했고 예전에 누군가
강풀 순정만화가 어쩌고 하면서 흘려들었던 인터넷 만화까지
다 챙겨봤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허전합니다.

 중요한 졸업시험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강박관념에
이러는 건지 아직도 어려서 이러는 건지, 사실 그냥 평소 살던대로
평소 삶 속에서 시험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을, 머리 속은 이야기하면서도
내 몸에 내면화되지는 못합니다.

 그냥 내 살던 대로 살렵니다.
그게 꼬인 내 머릿속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내면 강풀 만화에서처럼 꽃잎이 눈 처럼 날리던 날이
내게도 언젠가 오겠죠.

 덧말. 강풀의 순정 만화 재미있더군요. 시험이 앞두고 있어서 더 재미있
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은 진솔하고 착하고 그리고 솔직
하면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학생이 내게도
나타나면 좋겠구나하는 허접스런 생각까지... --;;


                                   &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 김 기 남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 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들꽃 같은 향기로 다가오는
그런 편안한 이름이 되고 싶다.
제일 먼저 봄소식을 편지로 띄워주고
제일 먼저 첫눈이 내린다고
문득 전화해서 반가운 사람
은은한 침묵의 사랑으로 서성이며
나도 몰래 내 마음을 가져가는 사람
아무리 멀어도
갑자기 보고 싶었다며 달려오는 사람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이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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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전설’은 바람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보통 바람이 아닌 춤바람.
사실 ‘바람의 전설’을 보기 전에 'Dirty Dancing: HABANA Nights'를 봤다.
이 두 영화는 많은 면에서 대조적이었다.

우선 ‘바람의 전설’의 경우 우리나라 이야기인 만큼 아직 춤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그대로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사교춤은 사모님을 유혹하기
위한 목적 정도의 인식이 영화에서 그대로 보이고 있는 반면 ‘Dirty Dancing:
HABANA Nights'의 경우 대다수의 쿠바인들에게 열정적인 춤은 그들의
또 다른 하나의 세계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 춤에 빠져드는 사람이면
매니아 스타일이 되기 일수이고 영화에서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이는 반면
쿠바에서는 특정인이 잘 추는 춤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는 것이 춤이다.

사교춤이라 불리는 스포츠 댄스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안 좋게 남아있는 스포츠 댄스에 대한 인식을 건전한 춤으로
바꿀 수 있는, 그리고 찬찬히 감상할만한 영화가 바로 ‘바람의 전설’ 이었다.



                                      &


                                   
















         맑은 소리
                           - 이 양 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 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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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는 제목에서 풍기는 대로 음악과 노래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쿠바의 댄스 영화다.
사실 쿠바 영화 그리고 음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Buena Vista Social Club'과
거기에 나오는 음악이 다다. 그런 의미에서 ‘Dirty Dancing: Habana Nights' 은
’Buena Vista Social Club'에서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의 쿠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였다.

 게다가 쿠바인들의 춤에 대한 열정 또한 잘 보여주고 있고 혁명을 바라는
쿠바인들의 모습도 덧붙여 잘 보여주고 있다.

 Dirty Dancing이라는 말은 선정적인 춤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Dirty Dancing: Habana Nights'에서의 춤 또한 제법
Dirty Dancing이다.

 새로우면서도 즐거운 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다.
다만 열정적인 춤만큼이나 치밀한 스토리가 없는 것이
이 영화의 아쉬움이다.


                                          &

















   아프로디테의 꿈
                             - 배 익 화

봄에 온다던 예쁜 제비
엄동을 어이 견뎠을까
초여름 아픈 다리 절며
박씨 하나 물고 왔다
지난 겨울 따뜻한 얘기
해준 것 뿐인데
바다가 열리더니
사랑의 여신 아포르디테의 현신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백화(白花)가 해거름 하늘을 수 놓더니
환청처럼 들리는 음악을 따라
어느새 내 앞에 와서는
호위하는 뭇 시녀들에 둘러쌓여
하얀 꽃잎을 밟으며
천상의 노래 들려주니
그 환한 웃음에
잠자는 우주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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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는데 남자든 여자든 잘 생긴 외모는 그 사람이 뭘 하건 간에
보통 도움이 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근에는 ‘얼짱’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영화 ‘라이어’는 얼짱 문화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는 두 가지를
내용으로 하는 영화다. 잘 생긴 택시 운전사가 두 여자와 함께 살면서
거짓말이 시작되고 원치 않게 현상 수배범을 잡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게 되고는 결국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린다는 다분히 유치원 수준의 교훈을 코믹하게 풀어나간
영화다.

 재미있고 편안히 즐길 수 있으면 코미디 영화로써 본분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 면에서 영화 ‘라이어’는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형사 연기한 손현주의 연기가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고,
개인적으로 뭔가 조금 부족한 것만 채우면 더 스타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송선미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




















호박 꽃 속에 벌나비

                                       - 김 사 빈

언니가 숙제하다 둔 셈본 공책
아가는 빨갛게 빽빽하게 칠하고
언니는 내 숙제 누가 망쳤다고
앙앙 울고,.아가는 덩달아 울고
울음 소리 듣고 들어온 엄마는
언니가 되어서 동생을 왜 울리니
회초리 들고 때리려 든다
언니는 엄마보고 앙앙 울고
아가도 따라서 앙앙 울고
할아버지 뛰어 나오다
문지방에 넘어지고
왜 우니 누가 때렸니
방안에 울음소리
담 넘어 구름에 흐르고
아가네 집 호박꽃 속에
벌 나비 하나
꽃술에 머리를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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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노튜브 연구회가 과천 정부 청사내에 있는 산자부 기술표준원에 열렸습니다.
보통 나노튜브 연구회가 열리면 열리는 장소에 대한 안내판이 있었는데
이번 기술표준원의 경우는 안내판도 없고 발표 시간이 거의 다 되었음에도
음료조차 제대로 없는게 준비면에서 좀 불성실하지 않나 싶습니다.

 발표는 세 분의 연사가 해 주셨습니다.
Carbon Nanotube Electronics에 관한 최근 이슈를 말씀해 주신 고려대의 김규태 교수,
작년 미국 NIST에서 있었던 Single walled carbon nanotube(SWNT) 표준화 워크샵에
대한 말씀을 해주신 성균관대의 안계혁 교수 그리고 얼마 전에 멕시코에서 열렸던
Nanotube 2004에 참석신 세종대 이내성 교수의 NT04에 관한 이야기까지
세 분이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실 NIST에서 열렸던 NASA-NIST workshop이야 저도 
안교수님과 같이 참석했던 차라 그 때 못알아 들었던 내용이 있기는 했지만 
이래저래 봤던 거고, NT04에 관한 내용 이교수님 말씀을 듣다가 보니까 
다른 곳에서 들은 내용이 꽤있어 그렇게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김규태 교수님이 말씀하신 Electronics의 경우는 물리학을 공부하고
있지만서도 직접 접해볼 기회가 없어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서 다른 두 분보다
큰 관심을 가지고 말씀하는 걸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실험을 해왔던 
분야가 아니라 말씀하시는 많은 부분을 논리적으로 이해 할 수 없어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다시금 제가 얼마나 무식한가를 새삼 느끼게 해줬다고 해야 할까요.
그렇지만 제가 요즘 실험하고 있는 것들에 이용해 볼만한 몇가지 아이디어를
얻은 것은 내용을 따라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대한 보상이었습니다.

사실 스스로 Art 같다는 느낌을 받는 샘플을 최근에 만들었었는데
그걸 정작 써먹을 만한 곳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한 빈곤감이 가득
했는데 이 발표를 통해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과천 정부 종합청사를 방문해 본게 처음이었는데 건물 시설이야 썩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건물 뒤에는 산이 앞에도 잔디 비롯한 많은 녹지로 인해 너무나 괘적하고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해 마음을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오늘 나노튜브 연구회 역시 지난번 못지않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0123




















                                   &















     숨어사는 즐거움
                                             - 조 용 우

가끔은 숨박꼭질처럼
내 삶을 숨겨두는 즐거움을 갖고 싶습니다
전화도 TV도 없고 신문도 오지 않는
새 소리 물 소리만 적막의 한 소식을 전해 주는
깊은 산골로 숨어 들어가
내 소란스런 흔적들을 모두 감추어 두겠습니다
돌이켜 보면 헛된 바람에 불리어 다녔음을,
여기저기 무지개를 좇아 헤매다녔음을,
더이상 삶의 술래가 되어 헐떡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제는 적막 속으로 꼭꼭 숨어들어
홀로 된 즐거움 속에 웅크리고 있겠습니다
그리운 친구에게는 편지를 부치러
장날이면 가끔 읍내로 나가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갈 곳 없는 떠돌이처럼
갈대의 무리 속에 슬쩍 끼어들었다가
산새들 뒤를 허적허적 좇다가
해질녘까지 노닥거릴 생각입니다
내게 남은 시간들을
백지의 고요한 공간 속에 차곡차곡 쌓아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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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나노코리아 2004 에 다녀왔다.
이것저것 물어보려는 심산으로 발표를 하지도 않으면서
포스터 발표하는 실험실 사람들을 따라 코엑스로 향한다
 
 요즘 여기저기서 워낙 나노라는 단어를 많이 접하게 되고
접근성에 있어서도 규모에 있어서도 다른 어느 곳보다 편리한
코엑스에서 하는 행사라 행사의 규모도 크고 찾는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발표장은 한산하다.
 
 기대 많큼 많은 포스터가 없었음에도 다행히 내가 관심 있어하는 AFM에 관한
발표가 몇 있어서 발표자들에게 많은 것들을 물어 볼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이 성심성의것 답해주는 만큼 많은 것을 알수 있었고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홍보한 것에 비해 너무 적은 수의 포스터 발표자와 참가자는
아쉬운 발표회 장이었다.

01234
       
 
 
 
 
 
 
 
 
 
 
 
 
 
 
 
 
 
 
 발표회장 옆에 서는 따로 마련된 전시회장에는 많은 업체와 지자체 혹은 학교에서 마련한
부스가 있다. 그리고 여기저기 아는 얼굴들이 종종 눈에 띈다.
나는 많은 부스 중에서 발표회장에서와 마찬가지로 AFM에
관련되어 있거나 내가 공부하는 CNT에 관련된 부스만 집중적으로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카탈로그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다.
 
 
 그리고 발표회장에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업체 관계자와 AFM이나 AFM tip
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
역시 제품을 판매하는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라 자신들이 제품이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기기에 제일 적합하다는 말이 주다.
 
 
 행사장 특히 전시회장을 돌아다니면서 받은 인상이 하나 있는데
많은 사람들 그 중에서도 전시회 장에서 부스를 차리고 자사의 제품을
홍보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사실과는 거리가 먼 잘못된 이야기를
관람객에게 이야기한다는 사실이다.
내가 공부하고 있는 분야에 대해 이야기를 해 봤더니 알면서 그런다면이야
사기겠지만 스스로도 잘 알지 못하면서 사실이라 확신을 갖고 이야기를
한 사람이 몇 있었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 다더니 꼭 그런 느낌이다.


                                   &

















조개껍질은 녹슬지 않는다 

                                     -  박석구

조개껍질은 녹슬지 않는다.
당신과 나 우리가 되어
방축포 모래밭에서 주워 온
이야기들은 녹슬지 않는다.
내가 길을 잃고 헤맬 때마다
무화과 꽃처럼 아픈 아내야,
내 술잔 속의 바다가 넘쳐
그 모래밭에 숨겨 놓은
우리들의 발자국을 지운다 해도
그 때 그 노래는 지워지지 않는다.
내 몸이 녹슬어 부서진다 해도
내 마음은 당신의 가슴에 뭉쳐
다시는 다시는 흩어지지 않는다.
내 가슴에 고인 당신의 아픔이
이제는 우유 빛 진주가 되어
내가 떠나도 녹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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