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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전, 정오에 참석해야 할 결혼식이 있었던 덕분에 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계적으로 블로그를 들락날락 거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등산하다가 실족해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상태가 심각하다는 뉴스 속보를 봤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내 자살설로 붉어지자, 뭔가 낌새가 심상치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노 전대통령의 사망이 공표되고, 각종 매체에서 이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집을 나섰습니다.

 

사실 저는 정치에 무관심한 편입니다. 학부시절 참여연대를 드나들며 참된 세상을 꿈 꾸며 현실참여를 해보았습니다만, 결국은 제가 갈 길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고는 다시 과학의 길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 때의 경험이 오히려 정치 혐오증을 불러 일으키며 관심사에서 완전히 멀어졌습니다. 이건 노 전대통령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오히려 그의 재임시절 대통령으로써 권위를 잘 지키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진면목은 그 대상이 늘 사라진 후에야 제대로 보이는 걸까요? 사실 그의 죽음이 제게도 의미를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서야 진정을 서민을 위할 줄 알고, 진정으로 민주주의와 법치국가을 실현하려고 했던 그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가 살아가고 제 후손이 살아가야 할 대한민국은 자랑스럽고 떳떳한 국가이어야 하는데 요즘은 계속해서 부끄럽습니다. 10년은 퇴보했다는 민주주의는 재 쳐 놓겠습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는 사람이 법의 힘을 빌려 정당성을 확보하는 일이 비일비재해지고, 지식인이라는 자들은 또 그 밑에 붙어 제 살길 찾기에 바쁩니다. 사실 저도 그런 부류에 속하지 않는 건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은 외면한 채, 고작 촛불 집회 몇 차례 참석한 걸 가지고 위안을 삼았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달려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노 전대통령의 죽음을 통해 이제는 이러한 사실을 머리 속에서만 되뇌지 말고, 제 자신에게 솔직해 지고, 그 속에 실천의 힘을 더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덧말. 박형준님의 창천항로(蒼天航路) 글을 함께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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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Britain’s Got Talent에 대한 이야기나 글을 종종 봤다사실 수잔 보일, Susan Boyle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인터넷 매체의 기사를 볼 때만 해도소 닭 처다 보듯 했었는데, Inuit 님의 친구냐성공이냐’ 를 보고 나서야 Britain’s Got Talent 가 서바이벌 형식의 스타 만들기 프로그램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그리고 Inuit님 글을 통해, Britain’s Got Talent에서 혼자 오디션을 보고는 Facebook에서 친구에게 절교 당했다는 Sue Son의 이야기는 그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언론의 가십거리 정도로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오늘 Buckshot 님의 유튭알고리즘에서 다시 Susan Boyle에 관한 내용을 봤다.그리고 링크를 통해 Youtube에서 그녀의 모습을 봤다동영상을 보고 나서야왜 사람들이Susan Boyle에 대해 열광하는지 알 수 있었다. 47살의 나이와 내세울 게 못 되는 외모 거기에 실직자 상태에서 Britain’s Got Talent 를 통해 신데렐라로 변모한 것에서 전세계적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대리만족을 느끼면서 더 열광하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오늘 내가 본 건 그게다가 아니다사람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그리고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의 꿈을 마모시키지 않고 잘 간직하고 늘 꿈 꿔야 한다는 사실을 Susan Boyle 을 통해 볼 수 있었다.

 

결국, Susan Boyle을 통해 내가 내게 바라는 바를 본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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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ian Fana | Soul Company | 2009년 2

 

 보통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보면 발라드나 흥겨운 댄스 음악이 주류를 이룬다거기에 락 rock이나 disco, R&B 혹은 힙합 hiphop 같은 색채가 더해져 사람들이 지루함을 느낄 새면 그 모습을 조금씩 바꾸곤 한다그래서 락이나 힙합 혹은 헤비메탈 같은 음악을 좋아하는 부류들은 한국의 대중 가요는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곤 한다.

 

 사실 이러한 상황에서 대중적 관심이 집중되지 않는 음악을 한다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musician들은 획일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자신의 색체를 한 것 드러낼 수 있도록 시도하고 있고지금 이야기하려는 앨범 ‘FANATIC’의 Fana 역시 큰 틀에서 보면 같은 맥락에 있는 musician이다.

 

 솔직히 이번 앨범 ‘FANATIC’을 접하기 전까지 나는 Fana에 대해 알지 못했다그래도 M.C. Sniper를 비롯해 M.C. Hansai, Dynamic Duo, 배치기, 45rpm 같은 hip hop musician들의 앨범을 한 때 즐겨 들었던 덕분에 몇몇의 hip hop 그룹을 알긴 했지만최근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음악을 포함해 다른 그룹의 음악을 즐길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앨범 ‘FANATIC’을 소개하는 문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라임 폭격기니 라임 몬스터라는 말이다익히 알고 있듯이, Rhyme 라임은 두운이나 각운 같은 것들을 이용해 가사를 구성하는 것을 보통 일컫고, Flow는 보통 리듬을 이야기한다그래서 과연 Fana가 구사하는 Rhyme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이 앞섰고적절한 flow에 날카로운 현실 비판을 보여주는 노래를 선호하는 내게 어떻게 ‘FANATIC’이 들려 올지 궁금했다.

 

 앨범을 여러 차례 반복해 들으면서 관심이 같던 트랙은 2번 Rhymonic Storm, 3번 가면무도회, 4번 화약고그리고 5번 The Recipe of Lyrical Chemistry였다. 4곡 모두에서 Rhyme과 Flow가 적절히 조화되었지만, Flow로 인한 인상이 조금 더 강했는데이는 개인적 선호에 의한 판단이므로 너무 깊게 생각할 것은 없다.

 

 거기에 12번 트랙의 샘솟다 에서는 이들의 처음 모습과 열정 그리고 이상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음악을 통해서 잘 보여준다.

 

덧말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래 블로그를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

http://www.realfolkblues.co.kr/890

http://blog.naver.com/mzzps/63275137

http://whiteshouse.co.kr/150043863989


 Tracked from [빈칸]을 사랑하는 철.. at 2009/03/09 12:27 x

  위드블로그(http://withblog.net)에서 처음으로 선정되고 작성하는 리뷰이다. 사실 음악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음악을 감상

하는 빈도가 잦은 것도 아니고 취향도 굉장히 편향되어 있어서 음반을 제대로 리뷰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지만, 특정 장

르 혹은 뮤지션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의 의견도 필요할 거라는 생각을 하고 리뷰를 작성해본다.   어지간하면 음반의 리뷰도

학점제로 해보려고 했는데, 이번 앨범은 우선 보류하겠다.   01. ......more


 Commented by 철이 at 2009/03/09 12:27  

저도 2번트랙이 제일 좋았어요. 다른 음악들도 좋았지만, 본인의 장점을 유감없이 보여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ㅎ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09 12:42 
저도 2번이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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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마케팅에서도 경쟁이 극도로 치열해지면서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소비자에게 시선을 사로 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지금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LG telecom의 무선 인터넷 브랜드 OZ 역시 이러한 범주에서 오주상사 영업 2팀이라는 컨셉으로 직장인들의 애환을 소재로 시트콤 형식의 CF를 만들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바가 있다그런데 LG telecom은 여기게 만족하지 않고이번에는 오주상사의 컨셉을 그래도 웹으로 옮겨와 체조 widget을 만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끌고자 시도한다.

 

 사실 내가 widget의 소재가 되는 체조의 자세한 소개나 widget의 설치에 관해서는 이미 잘 작성된 http://lucifer625.tistory.com/203 나 http://deniz.co.kr/1264 같은 포스트가 있으므로 참고하면 좋겠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OZ 체조 위젯의 특징은  오주상사의 시트콤형 CF를 컴퓨터를 다루는데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사람에게 확장시킨 것에 있다. Widget을 통해 책상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한 11가지 미니 체조를 접할 수 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widget을 통한 블로그 마케팅은 매우 새로운 시도로 보이는데이번 기회를 통해 widget을 통한 마케팅 효과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면 widget을 통한 마케팅이 앞으로 훨씬 많은 시도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우선 OZ widget 설치에 대한 부분이다사실 widget설치가 특별히 어려운 것은 분명 아니었지만그래도 tag를 다루는데 익숙하지 못한 사람을 위한 배려는 아직 충분하지 않았다는 생각이다설치될 수 있는 site를 미리 파악하고, FAQ 같은 부분을 통해 각 site별로 설치법을 좀 더 상세히 알려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또한 widget이 제공하는 컨텐츠 역시 아쉬움이 남았다설치 초기에는 새로운 11가지 미니체조에 대해 관심이 컸지만설치하고 나서 시간이 지나자금세 관심이 시들해 졌기 때문이다마케팅에 대한 효과에 대한 분석이 좀 더 확실해진다면, Lg telecom이 통신사인 만큼무료 SMS를 제공해 주는 방안이나각 캐릭터가 펼치는 연재만화를 게시함으로써 사람들의 흥미를 지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OZ widget 리뷰를 작성하면서 특히내가 대기업 광고 수단이 되어가는 초입에 들어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잠시 가졌는데 이런 부분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http://raymond.tistory.com/405 을 참고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Commented by 레이먼 at 2009/03/02 07:22  

우선 '예술은 삶을 예술보다 더 흥미롭게 하는 것'이라는 타이틀이 매혹적이네요.
그리고 OZ체조위젯이 처음에는 볼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식상해진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제가 생각했던 제안은 체조하는 것을 인터넷유저들이 직접 만들 수 있게 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인물을 장미희로
선택하고, 눈알 모양, 입 모양, 팔동작 등등을 인터넷 유저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프로그래밍하면 다양한 체조가 유통될 것
이라 생각되네요.

참 저의 글을 링크 시켜 주셨어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3/02 09:52 
    정말 좋은 아이디어 같아요. 
    정말이지 이번 기회를 통해 좀 더 풍성한 컨텐츠로 거듭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덧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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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현업에 직접 연관성을 가지고 계신 분들의 글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블로그의 힘이 정말 크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습니다. 책에서 언급되는 사람들에 대한 
개인적 느낌까지.. ^^

덧말. 그런데 세번째 문단에서 '버역본이 나온다기에 읽던 책을 손에서 놓았죠. ^^'에서 오타가 있어요.
고치시면 좋은 내용이 더 돋보일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쥬니캡 at 2009/02/17 22:34  
고무풍선기리님, 트랙백 감사 드립니다. 관련 사항 수정했고요. 저런 결정적인오타가 있다니. ㅎㅎ 쌩유 어게인입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18 07:50 
워낙에 좋은 글을 블로깅하셔서, 결정적인 오타라는 말씀은 정말 겸손의 표현이시구요.
그런데, 저는 '기린'인데, '기리'라고 ㅠ.ㅠ

무튼, 글 잘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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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형 마케팅: 신뢰, ID 정보의 교환

사람들의 관심사가 모두 같을 수 없다는 사실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책에 대한 관심이 주로 마케팅에 관련되는 것을 보면
내 관심사가 다른 사람들과 달랐다는 말이다.

아니 관심사가 달랐다는 말보다는 깊은 숙고나 필요성의 
부재로 다른 사람들이 가지는 관심의 수준까지 이르지 못했음이
더 정확하겠다.

내 관심의 수준이 적정수준에 달하지 못해, 같은 책을 읽고도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말을 하고 싶었는데,
적절한 표현을 하지 못했다.

이런.....

ayo79님 거듭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S_H_Kim at 2009/02/16 15:04  
같은 시점에 같은 책을 보셨네요^^ 이 책에 대한 제 서평은 http://blog.naver.com/ayo_79/70042158271 에 있습니다.

글을 어떤 의도로 쓰셨는지 모르겠지만, '깊은 숙고의 부재로 다른 사람의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즉, 수준 떨어진다..)'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의도로 쓰셨다면 뭐 다른 할 말은 없습니다. 그럼~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16 15:22 
아이고... 제 의도는 제 수준이 마케팅에 관심을 만큼이 되지 않는 다는 걸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었는데,
제가 의미전달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Commented by S_H_Kim at 2009/02/16 16:56 
괜히 제가 찔려서 덧글 단겁니다^^

그리고 같은 책을 보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다른 시각으로 다른 통찰을 얻는게 자연스럽죠. 그래서 저는 '관심사가 다르다'는 표현에 공감했습니다.
고무풍선기린님이라면 대화형 마케팅이 영화나 연극에서 어떤 식으로 활용되면 좋을지 고민하시는게 당연하죠.

그럼 좋은 하루 보내세요~

ps. 부끄러우니 저한테 죄송하다는 말씀은 빼주세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16 17:50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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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던 휴대전화기의 액정 한 가운데 희미한 멍이 생겼다흔히 일상에서 뒷주머니에 전화기를 넣고 자리에 앉고 일어서곤 하는데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다솔직히 말하면 전화 통화를 하는 데도 종종 보는 동영상을 액정을 통해 보는데도 작고 희미한 멍은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작은 흠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나는 휴대전화기를 PDA 폰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래서 이전 전화기 속에 저장되어 있던 전화번호들을 새 전화기에 옮겨야 했는데새로 장만한 전화기가 PDA 폰이라 전화번호를 옮기려면 Outlook express라는 메일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예전에 한 때 잠시 Outlook을 사용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Gmail을 통해 Web을 통해 어디서나 메일을 확인하는 것 편이 더 편리해 지금은 Outlook 을 사용하지 않는다순전히 예전 전화기 속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옮기기 위해 Outlook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쓰지도 않을 프로그램 설치하면 뭐하나 싶어 Outlook을 통해 한 번에 전화번호를 옮기는 것을 포기하고 일일이 하나씩 확인하고 옮기기로 했다.

 

사실 100개가 훨씬 넘는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일일이 하나씩 새 전화기에 옮겨 저장하는 것은 고역(苦役)이었다대신 오랜 기간 연락을 하지 못한 친구와 선배 그리고 친척들을 떠올릴 기회는 잊고 지냈던 내 오래 전 이야기를 떠올려주었다심지어 소개팅으로 한 번 만나서 다시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번호도 있었고국가 고시를 공부하느라 바쁘게 지내던 친구어느새 아이 엄마가 되어 버렸다는 소식만 전해 들은 친구그리고 늘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 고마움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 보지 못한 친척들.

 

 전화번호를 옮기며 가만히 생각 보니까 나는 고마운 사람이 참으로 많았다평소에는 왜 그렇지 생각하지를 못했는지그리고 틈틈이 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며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애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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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dro del prete <사랑하는 연인>이라는 그림입니다.

보통의 성인들에게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으로 보이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의 눈에는 물 속을 자유롭게 헤엄치는 아홉 
마리의 돌고래 떼로 보인다고 합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천천히 그림을 들여다 보세요.

 

아홉 마리의 돌고래 떼가 보이시나요?

그림을 모니터에 띄워놓고 3~4시간마다 한 번 씩 돌고래 떼를 
보려고 애썼지만,
아직까지도 돌고래가 보이지 않네요.

 

처음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지금은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고음흉한 마음이 제 마음 깊숙이 자리 
잡고 있나 봅니다.


 Commented by chokey at 2007/08/21 01:13  
저는 바로 보이는군요!! 아직 전 순수하다는 건가요 하하하^^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7/09/02 03:04  
저는 세속의 때가 너무 탓나봐요. 
부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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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na(남태평양 연안 원주민의 언어로 현상 뒤에 숨어 있는 초자연적인 힘)의 한역영어로는 pride 또는 conceit로 번역된다아만(我慢). 자산이 남보다 훌륭하다고 망상하여 남에게 뽐내려 드는 방자한 마음한 가지 주의할 점은 학식이나 용모혈통 등 자신이 갖고 있는 조건 때문에 우월감을 가지는 마음은 교()인데 반해만은 무조건 자가 자신이 낫다고 느끼는 본능적 심성이라는 점이다따라서 교는 오히려 조복(調伏)받기 쉽다고 하겠으나만은 그 뿌리가 깊고 미묘하므로인간의 해탈을 막는 열 가지 족쇄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마지막 족쇄에 속하여 아라한과를 성취해야 비로소 완전히 소멸된다범어의 원래 뜻은 타인과 관계에서 생긴 자의식(self-conception)을 가리킴.

 

 내가 야생초를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내 속의 만을 다스리고자 하는 뜻도 숨어 있다인간의 손때가 묻은 관상용 화초에서 느껴지는 화려함이나 교만이 야생초에는 없기 때문이다아무리 화사한 꽃을 피우는 야생초라 할지라도 가만히 십 분만 들여다보면 그렇게 소박해 보일 수가 없다자연 속에서는 생존을 위한 몸부림은 있을지언정 남을 우습게 보는 교만은 없거든우리 인간만이 생존경쟁을 넘어서서 남을 무시하고 제 잘난 맛에 빠져 자연의 향기를 잃고 있다남과 비교하여 나만이 옳고 잘났다며 뻐기는 인간들은 크건 작건 못생겼건 잘 생겼건 타고난 제 모습의 꽃만 피워 내는 야생초로부터 배워야 할 것이 많다야생초를 사랑하면서 교만한 자가 있다면 그는 다른 목적으로 야생초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 야생초 편지, 
99, 102 쪽

 


내가 사는 이 시대는 경쟁력의 시대다제대로 대비할 준비도 하지도 못한 채 닥쳐온 무한 경쟁은 이 시대 힘없고 약한 자를 더 어려움 속으로 밀어 넣었다이런 걸 가만하면 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경쟁과 무관 할 수 없다시대가 요구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하면 그저 낙오자(落伍者)라는 오명 말고는 들을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이런 무한 경쟁의 시대가 불만이냐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그건 내가 불만을 가지고 말고 할 사안이 아니라고 이야기할 테이다단순한 겉멋에 하는 말이 아니다불만도 낙오자가 아닌 성취자(成就者)가 해야 그 울림이 있는 법이다대신 무한 경쟁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능력을 배가시키는데 집중하기 보다는 옆 사람을 깎아 내리려 내가 더 돋보이려 하는 것 같은 허튼 짓은 제발 보지 않았으면 한다.

 

 노자(老子)고 약자(弱者)고 가리지 않고 그저 경쟁의 잣대로 그들까지 판단하는 풍조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긴 하지만지금 떠들고 다니진 말자이러한 읇조림은 누구도 성취자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게끔 하고 나서 할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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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사는게 힘겹다.

그나마 이성과 감성의 같은 곳을 바라보면 좋을텐데

이성과 감성이 다른 말을 하니 힘겨움이 더 하다.

무럭무럭 자라라

그래서 이런 것들도 다 포용할 수 있게끔.


 

3년 하고도 1달 정도 전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며 남겼던 글이다.

그 때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무엇을 바라 보았기에 이성과 감성이 서로 다른 말을 했는지그리고 정말 3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들을 다 포용할 수 있으리만큼 무럭무럭 자랐는지?

 

 그래요... 무럭무럭 자라는 수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내 신세한탄의 글에다가 가끔 가서 구경하던 블로그의 주인이 남겨 준 덧말이다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정말 해결해 줬는지 모르겠다.

 

 급작스레 이런 감성에 빠진 건 책 한 구절을 보고 나서다세부(detail)에 신경 쓰느라 전체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이야기였다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정신 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오늘은 낮 동안 줄곧 그림을 그렸다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꽃무리인데 짙푸른 하늘색 내기가 아주 힘들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대상을 아무리 수십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직접 그려보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란 말이 딱 맞는다.

그런데 한 번 그려 봐서는 부족하다두번 세번 그려 보면 처음 그린 것이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 것인지 알게 되지.

 

 또 한가지디테일과 전체의 조화 문제.

디테일 처리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리다 보면 전체적 조화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디테일이 모여 전체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 디테일에 치중하지만사실은 그 반대다.

디테일은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그래서 한번 그려 놓고 꼭 전체와의 조화를 확인해 보아야 하는 거다.

아니 애초에 전체와의 조화 속에서 디테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은 인생살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첫째실천의 중요성실천을 하되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

둘째어떤 일을 할 적엔 반드시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그 일을 추진할 것.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      야생초 편지 74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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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는 내 자아상

친밀하게 행동하면서도 품위를 떨어뜨리는 법이
없었고, 상대의 능력을 존중하면서도 결단을 내려
야 할 때에는 더 없이 단호했다.

- 로마인 이야기 3: 승자의 혼미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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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친절한 사람’이 있다. 친절한 경영자는 선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려고 너무 애쓰는 나머지, 나침반 없이 방황하는 것처럼 보인다. 따라서 사원들은 업무 표준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마음대로 하게 된다. 그는 자기가 간섭하지 않아도 사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나가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사원들에게는 목표가 없다. 그는 어느 정도 구조적인 뼈대가 있어야만 업무적 자유가 생긴다는 것을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사람들은 최소한 몇 가지 ‘가이드라인 guide lines'이 있어야만 자유를 느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친절한 경영자는 그런 가이드라인을 하나도 제공하지 못하면서, 자기가 사람들에게 자유를 듬뿍 주고 있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사실, 그는 자신의 모호한 태도로써 사람들을 모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가 지배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독히 바쁘게 사는 그 어떤 경영자 못지않은 강력한 지배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단지 직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 유능한 지도자가 되는 것인 양 착각하고 있을 뿐이다.

‘친절한 사람’에 반대되는 것이 ‘정의로운 사람’이다. 정의로운 사랑은 모든 사람이 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람이다. 어느 누구도 특별한 대우를 받으면 안 된다. 그는 모든 사원에게 똑같은 원칙을 적용해서 조직의 틀을 한 치도 바꿀 수 없는 엄정한 체제로 만든다. 누구도 예외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사람을 똑같이 대우한다는데 대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그러나 사실 이런 정책은 본래 목적이 아니다. 그 뒤에 숨어 있는 이유가 있다. 사원들 중에 일부 집단은 비교적 관리가 용이하다. 그러나 수많은 사원으로 구성된 조직 전체를 동시적으로 관리해야 할 때는 업무를 감당하기 어렵다. 한 명의 경영자가 사원 각자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1:1 대응해 행동한다는 것은 말로만 하기에도 피곤한 일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모든 사람은 똑같은 원칙으로 대한다는 경영방침을 세우게 된 것이다.

영국의 신비주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 William Blake(1757-1827)는 이렇게 말했다: “사자와 황소에게 똑같은 법을 적용시키는 것은 직권 남용이다. - One law for the lion 물 the ox is oppression."

그리고 우리가 주위에서 흔히 보는 ‘도덕적인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한결같이 엄격한 법과 규율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 인간의 모든 행위는 올바른 것이 아니면 반드시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이 이들의 마음속에 깔려 있다. 그들의 눈에 규율은 객관적으로 참된 것이라고 보이기 때문에,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서 남들에게도 같은 규율을 적용시키려고 한다. 남들이 같은 신념을 가지고 있느냐 아니냐, 이것은 문제 삼지 않는다. 자기가 보기에 올바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 기준대로 사람들의 행동을 규제하는 선을 그어놓는다. 사실은 이것 자체가 규칙 위반이다. 자기와 다른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이 그 선을 넘어가는 것은 눈감아줄 수도 있는 일이 아닌가? 또, 중요한 일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기 규칙만을 고집해 금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할 것인가? ‘도덕적인 사람’은 자기 가치관에 따라 인생을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그는 도덕에 대해서 자기가 규정한 정의(定議)륾 모든 사람에게 적용시킬 수 있을 때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이다.

이런 보통 사람들이 경영의 주도권을 잡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하나씩 따져보기로 하자.

‘친절한 사람’이 경영권을 쥐었다고 하자. 사람들은 업무를 손에서 놓아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경영자는 사원들이 기회를 파악하고 적시에 적절하게 업무를 처리해 줄 것이라고 믿고 있으며, 사원들의 입장에서 보면 아무런 지침도 목적도 없기 때문이다.

‘정의로운 사람’이나 ‘도덕적인 사람’이 경영권을 잡았다면, 봉급 근로자들에게는 반드시 무슨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침을 하달해야 한다는 생각이 경영자의 주된 사고방식이 될 것이다. 그래서, 회사 정관의 규정이나 내규, 근무 수칙, 그 밖의 회사 정책들이 오밀조밀한 절차와 규정으로 얽히고 설키게 된다. 드디어 회사의 작업 분위기는 ‘금지’자체가 된다. 그러면 사원들은 어떻게 되겠는가? 사원들은 각자 자신의 판단력에 의존하지 못하며,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금지된 것이 아니면 괜찮다는 무사안일주의에 빠지게 된다.

 그 결과 더 많은 규정과 규칙이 생겨나고, 최종적으로 회사의 근무 환경은 복잡한 규정 때문에 혼란해진다. 사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판단하기를 아예 포기해 버리고 만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가 알고 있는 ‘허락된’ 것만을 붙들고 그 이외의 모든 일을 거부하게 된다.

------------------------------------------------------------------

나는 학교에서 어떠한 사람이었는가 자문해 본다.

나는 ‘친절한 사람’이자 ‘정의로운 사람’이었고 거기에 ‘도덕적인 사람’의 면모까지 가지고 있었다.

그간 많이 컸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직도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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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가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어린 시절 꿈과는 멀어진다는 뉘앙스를 여기저기에서 여러 번 들었던 것 같다. 매번 그럴 수 있겠구나 하고서 머리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얼마 전에 실험실 박사님과 이야기하다가 나 역시 어린 시절 꿈이 뭐였는지 잊어버리고 사는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란 사실을 새삼 인식할 수 있었다.

 그리고는 내가 지금 보다 더 어린 시절 무얼 좋아했고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았다.

 어린 시절 기억을 조금씩 더듬어 나가자 어린 시절의 나는 책 보는 걸 참 좋아했었다는 걸 떠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르던 그 시절엔 소위 문학 평론가라 이러던 사람들을 우습게보고 그들의 글 역시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저 마음만 먹으면 그 정도는 쉽게 달성할 수 있는 것인 줄로만 알았었다.

 지나치게 자신감에 넘치고 분수를 몰랐던 어린 시절이긴 하지만 그 시절을 너무 오랜 기간 잊고 살았다. 나는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가 없는 줄로만 여기고 있었는데 생각해 볼 여유도 갖지 못하고서 세상에 끌려 다니며 사느라 그랬다는 걸 알지 못했다.

 과거에 얽매여 살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과거를 잊고서 살고 싶지도 않다순간순간의 기쁨과 재미에 빠져 있지만 말고, 먼 산도 가끔은 보면서 내 속도에 맞추어 살으리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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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에서 내렸고 한참을 기다린 후 버스를 탔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집에 거의 다와갈 무렵 하늘에서 달이 보였다.

보름달.
보름달이었다.

왜였을까? 그냥 보름달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밝게 보이는 둥그런 모양이 좋아서라고 하면 이유가 되려나?
대칭성도 아름다움이라는데 정말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다.

그래서 사진으로 남겼다.
그러나 내가 봤던 그 느낌은 아니다.
뭔가 밝고 청명하던 대상이 탁하고 흐릿해진 느낌이다.

맑고 밝은 천상 세계의 것을 번잡한 지상으로 끌어 내리려 해서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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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내 블로그가 지난 9월 26일 추천 블로그 목록에 올랐다.

흔하디 흔한 배경 음악하나 없고 별로 자극적이지도 그렇다고 전문적이지도 못한 것이 바로 내 블로그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추천 블로그가 되었다는 사실은 솔직히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별 볼일 없다는 객관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는 제3자로부터의 추천은 여전히 기분 좋은 사실이다.

근래 과도한 시간을 블로그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주말에나 돼서야 겨우 글 하나 올리는 수준이어서 기존의 추천 블로그에 비해 형편없는 것이 자명하지만, 그렇다고 더 많은 시간을 들일 수는 없는 노릇.

대신 내 블로그는 추.천.블.로.그. 다. 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짧고 얇은 단편적인 사고의 나열에서 한 걸음 더 나갈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잊지 말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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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재단과 전국경제인연합회이 지원하는 어린이 대상과학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생활과학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인데 바로 그것인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일주일에 1시간씩 주민자치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뀐 동사무소에서 행사를 개최합니다. 다른 지역의 사정은 잘 알 수 없으나, 과학재단의 요청으로 수원에서는 작년부터 우리 팀에서 두 명의 박사과정 학생이 인계동과 신안동 두 곳의 자치센터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해왔습니다. 그러던 중한 명이 개인사정으로 더 이상 참여할 수 없게 되어, 그 빈자리 제가  채우게 되었습니다. 그게 2주 전 입니다.

 사실 초등학생이 대상인데다가 일주일에 한 시간 밖에 되지 않아 별로 어려울 사항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물론 첫 주 실험에 참석한 아이가 몇 되지 않아 처음부터 간단하게 끝낸 어설픈 경험도 제 생각이 맞다고 속삭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금요일. 저는 16명의 아이들에게 휘둘리고 말았습니다. 시작한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아이들의 페이스에 제가 끌려 다닙니다. 간단한 주의를 통해 제 페이스를 찾아 오려고 해봤지만 그 효과는 채 1분이 넘지 못합니다. 거기에다가 뛰어다는 녀석하며....

 그래도 나름 조교 생활을 몇 년 했기에, 이 초등학생들은 꼬맹이들은 문제도 아닐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요 녀석들에게 휘둘리고선 어쩔 줄 몰라 하는 제 모습이란... ^^;; 겨우겨우 어르고 달래며 한 시간의 수업을 마치고 이 녀석들이 어질러 놓은 것들을 치우고 돌아왔습니다.

 이 녀석들에게 또 뒤둘리면 안되겠죠? 어떻게 하면 아직 1시간 동안 한 곳에 관심을 집중하기에는 어린 이 친구들의 흥미를 유지하며 재미나게 과학실험을 할지 고민입니다.





                          &




          나의 하늘은
                                     - 이 해 인

그 푸른 빛이 너무 좋아
창가에서 올려다본 나의 하늘은
어제는 바다가 되고 오늘은 숲이 되고
내일은 또 무엇이 될까
몹시 갑갑하고 울고 싶을 때
문득 쳐다본 나의 하늘이
지금은 집이 되고 호수가 되고 들판이 된다.
그 들판에서 꿈을 꾸는 내 마음
파랗게 파랗게 부서지지 않는 빛깔
하늘은 희망을 고인 푸른 호수
나는 날마다 희망을 긷고 싶어
땅에서 긴 두레박을 하늘까지 낸다.
내가 물을 많이 퍼가도
늘 말이 없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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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개구리 스타일은 고집 센 어린아이들이 보여 주는 대표적인 행동이다. 고백건대, 어린 시절 내 모습도  청개구리식의 행동을 빼고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런 어린 시절의 막무가내 고집과 반항은 시간이 흘러갈 수록 사회화 과정을 거쳐 그 정도가 덜 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여기에 문제가 있다. 나는 아직까지도 어린 시절의 모습을 완전히 떨쳐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가끔 청개구리식의 행동을 보이곤 하기 때문이다.

 물론 약간 다른 점이 있다. 어린 시절에는 하지 말라는 걸 기어코 했지만 지금은 하지 말아야 할 걸 한다.

 그런 이유가 발동한 덕분에, 지금 매우 바쁜 시기인데도 평소보다 책을 보는데 훨씬 시간을 많이 들인다. 게다가 책의 나와 있는 좋은 문구는 하나하나씩 메모해 보고 싶어 안달이다.  꾸준한 독서야 바람직한 것이니 무얼 나무라겠냐마는, 지금은 책이 우선 순위가 되어야 할 시점이 아니라는게 문제다. 우선 순위를 알면서도 제대로 행하지 스스로의 모습에서 어린시절 청개구리 모습이 떠올라 몇 자 적어 본다.


실패의 원인 10가지

1. 무지 – 실패의 예방법이나 해결법이 알려져 있는데도 이를 알지 못하는 개인의 게으름 때문에 일어나는 실패
2. 부주의 – 주의하면 별문제가 없을 텐데 이를 태만히 하여 발생
3. 차례 미준수 – 결정되 약속 사항을 지키지 않아 발생
4. 오판 – 상황을 올바르게 받아들이지 않거나, 받아들였지만 판단을 그르친 때
5. 조사 • 검토부족 –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지식 • 정보의 부족 또는 검토 부족으로 인함
6. 제약조건의 변화 – 처음 상정한 제약 조건이 시간에 따라 변화한 것을 대응하지 못할 때
7. 기획 불량 – 기획 또는 계획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경우
8. 가치관 불량 – 자기와 조직의 가치관이 주위 여건과 어긋날 때 발생
9. 조직운영 불량 – 조직이 일을 정확하게 진행할 만한 능력이 없어 발생한 실패
10. 미지 – 세상의 그 누구도 알지 못해 생긴 실패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을 이룰 수 있는 10가지 지혜

1. 성공은 99%의 실패 교훈과 1%의 영감으로 만들어진다.
2. 실패는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를 감추려는 속성이 있다.
3. 방치해 놓은 실패는 성장한다.
4. 실패의 하인리히 법칙 – 큰 실패는 29건의 작은 실패와 300건의 실수 끝에 발생한다.
5. 실패 정보는 전달을 꺼리며, 전달되는 중에 항상 축소된다.
6. 실패는 비난하고 추궁할수록 더 큰 실패를 낳는다.
7. 실패 정보는 모으는 것보다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8. 실패 가운데는 필요한 실패와 일어나선 안 될 실패가 있다.
9. 실패는 숨길수록 병이 되고 드러낼수록 성공이 된다.
10. 좁게 볼 때는 성공인 것이 전체로 보면 실패일 수 있다.




                            &




       2월의 봄
                      
                         - 이 복 자

금방 젖을 뗀 입술로
욤욤 햇살 빨아먹는
요 작은 입하고

금방 꿈꾸고 일어나
제풀에 하르르 웃는
요 귀여운 눈하고

살찌는 방귀 금방 뿜어낼 것 같아
꼭꼭 만져 주고 싶은
요 향긋한 살내음하고

요 화초
따뜻한 앞뜰에 내놓아
자랑처럼 얼굴 살살 닦아 주고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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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땜이란 말이 있습니다.
지금 생긴 액이 더 큰 재앙의 액을 막아준다는 의미에서의 액때움의 준말이
바로 액땜입니다.

요 며칠 실험실 사람들에게 액땜이 좀 있었습니다.
옆에 선배는 차 사고가 났고, 교수님은 식사 하시다가 심각하게 가시가 목에 걸리는
바람에 식도에 염증이 생겨 말씀도 잘 못하시는 지경이 되었고, 나는 연초가 심한 몸살로
고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러더니 어제는 CVD 라는 실험기기의 석영관이 CVD 내부에서
쓰는 수소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나 석영 파편에 상처 난 동료도 생겼습니다.

정말 Gloomy 연초라는 하다라는 말이 그대로입니다.
 보통 이런 경우면 사람들이 말하는 액땜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 마련인데
실은 좀 더 안전 점검에 신경을 쓰고 자신에게도 신경을 더 쓸 수
있게끔 좀 더 체계화 된 System이 마련 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요즘 사람이든 사물이든 독점하고 싶어하는 나를 보면서 이건 잘못되었다
싶었는데 내 내면의 목소리에만 신경 쓸게 아니라 외면 세계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요소가 아니라 필수적 요소이지
않나 싶습니다.


                                     &


  비가 와도 젖은 자는
                                  - 오 규 원

강가에서
그대와 나는 비를 멈출 수 없어
대신 추녀 밑에 멈추었었다
그 후 그 자리에 머물고 싶어
다시 한번 멈추었었다
비가온다, 비가 와도
강은 젖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젖게 해놓고, 내 안에서
그대 안으로 젖지 않고 옮겨 가는
시간은 우리가 떠난 뒤에는
비 사이로 혼자 들판을 가리라.
혼자 가리라, 강물은 흘러가면서
이 여름을 언덕 위로 부채질해 보낸다.
날려가다가 언덕 나무에 걸린
여름의 옷 한자락도 잠시만 머문다.
고기들은 강을 거슬러올라
하늘이 닿는 지점에서 일단 멈춘다.
나무, 사랑, 짐승 이런 이름 속에
얼마 쉰 뒤
스스로 그 이름이 되어 강을 떠난다.
비가 온다, 비가 와도
젖은 자는 다시 젖지 않는다.



 Commented by 뮤링 at 2005/01/07 00:19  
큰일날뻔 했네용...ㅡㅡ;;
액땜이라.. 저도 새해 첫날부터 안경을 밟아서...깨졌는데... 액땜이라생각하고 좋게 넘어가려 했는뎅...요것이..오늘 기분 팍 상하게 하더군요.. 수리 맡겨 놨더니... 안경알 두짝 다 갈았다고 속이더 군요.. 따졌더니 오리발 내미는 꼴이란...결국엔.. 다시 해준다 했지만..음.. 영 찝찝....
아~ 그리고 마지막 글귀 마음에 팍~ 꽂히네용..ㅋ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1/07 14:23  
저도 며칠 전에 안경 밟았는데 다행히 테에서 렌즈만 빠져 나와서
다시 껴서 쓰고 있지요
 Commented by abruptjump at 2005/02/15 16:37  
마지막 사진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갑니다. 몇가지 글들 잘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5/02/15 17:42  
아마도 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희망을 다시금 보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주접스레 나열해 놓은 글을 잘 보셨다니, 그래도 기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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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14일 날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보러 갔었습니다.

 사천만의 취미 중 하나가 음악감상이라던데 저도 그 사천만 중의 하나인 지라 음악을 듣는 걸 싫어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음악을 좋아하는 매니아로서 뮤지션을 직접 보고 음악을 즐기기 위해 방송국에 갔다고 하면 좋겠지만 실은 꼭 그래서 간 건 아니었습니다. 옆 자리에 있는 선배가 14일이 결혼 일 주년이 되는 날이었는데, 결혼 1주년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윤도현의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형수님과 같이 가려고 신청 사연을 보냈고 혹시나 방청권이 오지 않으면 어쩌나 해서 다른 선배가 아는 KBS 직원을 통해 방청권을 부탁했었습니다. 그래서 두 명이 입장할 수 있는 방청권 2매를 생기게 되었는데, 다행히도 신청 사연에 대한 방청권이 방송을 통해 왔고, 같이 가려고 했던 사람들이 우연찮게 다들 감기에 걸려서 방청권 2매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아는 사람들을 불러 갈까 하다가 실험실에서 얻은 것인 만큼 실험실 사람들
에게 뿌려야 겠다 싶어 실험실 사람들과 KBS에 갔습니다. TV를 거의 보지 않아서 사실 언제 방송된지도 몰랐는데 지금 살펴봤더니 17일 날 방송된 것을 녹화한 공연이었는데, 윤도현 밴드, GOD, J 그리고 불독맨션이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가수 내지 밴드가 없어서 그래서 였는지 실은 조금 심드렁했었습니다. 게스트가 바뀔 때 마다 기다려야 하는 것도 그렇고 지나치게 많은 사람들로 인해 뒤에서 잘 보이지도 않고 하는 것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고.
별로 '윤도현 러브레터' 같이 큰 방송 프로그램에는 맞지 않는 듯...

 그렇지만 처음 가 본 공개 방송이었고,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


    청녹색

          - 천 상 병

하늘도 푸르고
바다도 푸르고
산의 나무들은 녹색이고
하나님은 청녹색을 좋아하신는가 보다.

청녹색은
사람의 눈에 참으로
유익한 빛깔이다.
우리는 아껴야 하리.

이 세상은 유익한 빛깔로
채워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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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화요일, 그러니까 11월 30일 날 저는 대학로에 있는 치퍼스에 갔었습니다.
그건 바로 아래 내용에 있는 메일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연히 PMP(Portable Media Player) 포체를 증정하는 행사가 있다는 걸 신문에서 보고 행사
에 참여했는데 더 우연치 않게 뽑히게 되어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래서 도착한 곳 대학로 판타지움 6층 치퍼스.
도착한 그곳은 벌써 행사 준비로 이것저것 분주합니다.
그리고 초정된 많은 사람들이 와서 기다리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행사는 포체 PMP를 만든 이레전자 전략기회실의 황태룡(맞나?) 과장님이 진행을 했습니다.
행사의 모든 것을 진두지휘 하시는 분으로 보였고 말씀도 무척 잘 하셨는데 그래도 진행은
전문 대행사에 맡겼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이 사실은 있었습니다. ^^;

그 분의 행사진행이 미숙했다는 점 보다는 제가 보기에 PMP를 출시하면서 제조중심업체에서
마케팅 업체로 변신을 시도하는 첫 시도로 보였는데 그런 마케팅 업체로서의 입장에서보면
미숙하지 않았나 하는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죠.

사실 그날의 주된 목적이었던 제품 발표와 마술사 공연, 칵테일 쇼 같은 다양한 행사가 있었는데
모두 다 지켜보고 있노라, 특히 마술사 공연은, 사진 찍을 겨를이 없었고 칵테일 쇼의 경우는
바로 앞자리를 차지하지 못해 사진 찍는 걸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FOCE란 브랜드를 사용하는 이레전자 PMP와 드라마 풀하우스에서 송혜교 시계로
나왔다는 FOCE 시계회사, 그리고 잘은 모르지만 유명하다는 FOCE 넥타이를
만든다는 회사에서 공동으로 FOCE 얼짱 대회라는 디지털 사진전을 열었고 대상을 받은 사람에게는
FOCE 브랜드의 모델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 행사에서 뽑힌 사람에 대한 수상식도 같이 있었습니다.
예쁜 어린 여자아이를 비롯해서 여러 선남선녀들이 수상했는데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는게 사실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걸 알지만서도, 상 받을 만큼은 아닌데 싶은 사람도 실은 있었습니다.
그리고 FOCE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게 될 대상 수상자 모습 입니다.




지금 사진으로 보니까 사진 보다는 실물이 더 예쁜 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쁜 여자 분으로 따지면 수상자들 말고도 행사진행에 도우미로 계셨던 두 분 중에서
왼쪽 분이 더 예쁘지 않았나.. ^^;;

그리고 제일 마지막에는 제가 좋아하는 그룹 중의 하나인 레이지본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많은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앞에 보이는 저 아저씨의 머리가 계속 가리는 관계로 사진을 별로 찍지
못했고 찍은 사진들 중 많은 수가 흔들리는 바람에 건진게 없습니다.
사실 레이지본 공연은 너무 신났는데 모인 사람들이 제 기대만큼 잘 놀지 못해서 그 분위기에
휩싸여 저도 더 재미있게 보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그런 것 같지 못해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받은 FOCE PMP

아직 추가 메모리를 구입하지 않은 상태기도 하고 삼성 PDA인 Nexio를 가지고 있어서
동영상을 보는데는 주로 Nexio를 사용하는 편이라 아직 동영상을 보기보다는
MP3P로 주로 쓰고 있습니다.



                                      &



   호 박 꽃
                   - 고 은

그동안 시인 33년 동안
나는 아름다움을 규정해왔다
그때마다 나는 서슴지 않고
이것은 아름다움이다
이것은 아름다움의 반역이다라고 규정해왔다
몇 개의 미학에 열중했다
그러나 아름다움이란
바로 그 미학 속에 있지 않았다
불을 끄지 않은 채
나는 잠들었다

아 내 지난날에 대한 공포여
나는 오늘부터
결코 아름다움을 규정하지 않을 것이다
규정하다니
규정하다니

아름다움을 어떻게 규정한단 말인가
긴 장마 때문에
호박넝쿨에 호박꽃이 피지 않았다
장마 뒤
나무나 늦게 호박꽃이 피어
그 안에 벌이 들어가 떨고 있고
그 밖에서 내가 떨고 있었다

아 삶으로 가득찬 호박꽃이여 아름다움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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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연히 알게된 그룹 Asoto Union

그렇지만 간만에 앨범을 사고 싶은 Musician을 만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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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세상 사람들이 사는 것이 다 그렇듯 근래 너무 정신 없이 살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약간의 휴식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어 산란하기 위해 회기하는 연어를
보러 간다는 친구들을 따라 강원도로 지난 주말 잠깐 외도를 합니다.



 사실 전 이제껏 한 번도 단풍구경이란 걸 가본 적이 없습니다.
그건 아마도 태생이 경상도 첩첩산골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그곳에서 보냈기
때문에 단풍이란 구경의 대상이기 보다는 내 주위에 있는 당연한 것이라
생각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여지껏 단풍구경을 가야 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보통 서울 혹은 수도권 사람들은 그렇지가 않으가 봅니다.
가는 길도 그리고 오늘 길도 도로 위의 수많은 차들로 인해 갈 때 가져갔던 만큼의
스트레스 정도는 아니겠지만 제법 스트레스와 짜장이 생겼으니까 말입니다.


 아무튼 태백산맥을 어렵게 넘어 가장 먼저 간 곳은 건봉사라는 사찰입니다.
사실 그 전까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는데 이 건봉사라는 절이 한국 4대 사찰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다만 그런데도 우리에게 익숙지 못한 건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건봉사가
있는 지역이 민통선 안에 있어서 일반인이 접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이
몰랐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얼마전 조계종에서 국방부에 건봉사를 복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 했고 그것이 받아
들여져 지금은 건봉사 바로 뒤로 민통선이 옮겨져서 지금은 일반인도 출입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예전에 한국 4대 사찰 중 하나였을 정도로 규모가 커서 였지는 지금까지도 이 절에는 흔히 볼 수
없는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석가보니의 치아입니다.
화장을 하고 남은 석가모니의 치아가 바로 이 건봉사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조직한 곳 또한 건봉사라 합니다. 또 일제시대 만해 한용운이
머물렀던 곳도 바로 이 건봉사인데 아직 복원이 덜 된 탓에다가 일반일들에게 그다지 알려지지
않아 많은 사람이 없어서 고즈녁함이 가을 단풍과 더해져 그 깊이를 더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는 민박집에 짐을 풀고 강원도 최북단에 위치해 있는 대진항으로 향합니다.
그래도 간만에 동해에 온 만큼 소주에 회 한 접시는 해야 한다는 같이 간 사람들의
이야기 덕분입니다.


 그냥 기분 탓인지 맑은 공기 탓인지 아니면 싱싱한 회 덕분인지 평소 같으면 소주 몇 잔에
금방 취해 버려서 졸고 있었을 텐데, 싱싱한 회에 시원한 소주를 곁들여 제법 오랜 시간을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며 보냈습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
처음 떠날 때는 물 반, 연어 반을 기대했었는데 실상은 겨우 10마리 정도 되는 연어 밖에 보지를 못
했습니다. 몇 해 전 부터 봄이오면 어린 연어치어를 풀어줬고 그들이 되돌아 오기를 기다리는 것인데
가끔 물이끼도 눈에 보이는 것이 연어들이 돌아와 산란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의 환경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실 저야 강원도 행이 복잡한고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서 였지만 같이 간 사람들의
대다수는 돌아오는 연어를 맞기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여기저기서 조금은 실망스런 기색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별 보잘것 없기는 하지만 강원민방의 다큐멘터리 팀까지 불러 촬영까지 하기로 터라 조촐한 연어맞이
행사이지만 간단하게 행사를 했고,다큐멘터리인데도 불구하고 방송국 사람들의 요구에 따라 몇몇 제
스처에 약간의 연기를 같이 간 사람들이 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7시간의 짧지 않은 시간을 들여 서울로 돌아 옵니다.



                                 &


    산 딸 기
                   - 엄 기 원

산새만 알고 있는
저 산 숲 속에
산딸기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호롱호롱 호로롱
고운 새 소리
고걸 듣고 그렇게
고와진 딸기
샘물만 알고 있는
저 산 숲 속에
산딸기가 탐스레
익었습니다.
퐁퐁퐁 샘솟는
맑은 물 소리
고걸 듣고 그렇게
영글은 딸기.


 Commented by 수련 at 2004/11/09 22:33  
몇년 전에 다녀온 곳인데...이곳에서 보니 새롭네요..
좋은글 그리고 건봉사 가져 갑니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1/10 07:26  
고맙습니다. 날씨가 쌀쌀한 환절기인데 감기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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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내가 얼마나 생활에 무심했던지 그 모습이 하나씩 보이고 있다.
어제는 간만에 자취방 마루 청소를 했다. 마루라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조차 근 한 달 동안 한 번도 닦지 않은
내 게으름과 거주지에 대한 내 무심함이 보였고 빈 박스를 쌓아 놓아
마찬가지로 한 달 까지 근처에 가보지 않은 싱크대에는 설거지 하지
않고 쌓아둔 냄비가 그대로다.

무심함에 대해가 뭐라고 하면 무심함은 집착이 아니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정말 내 무심함이 집착하지 않는
데서 나오는 무심함이었을까?
실은 게으름과 귀찮음에서 나온 무심함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 깊게 든다.

결국 이런 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생각하는 외에는 없을 듯 하다.
내 무심함에 대한 생각, 내 행동에 관한 생각, 내 생활에 관한 생각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꼼꼼히 적어두고 그것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뭔가 떠오르지 않을까.


                                           &


중심의 괴로움
                      - 김 지 하

봄에
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흙 밑으로부터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꽃피어
퍼지려
사방으로 흩어지려

괴롭다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내일
시골 가

비우리라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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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있다.
삶의 에너지가 바닥난 기분이랄까?
그냥 계속 그런 상태의 연속이다.

한편으로는 조직적인 틀을 가지고 체계적으로 살아야한다는
강박이 나를 억누르면서도 그 상태가 이어지지 못한다.

뭐가 문제지?

아니 뭔가 제대로 되고 있기는 한 건지,
도통 알수가 없다.


                          &


     엄마나무 걱정
        
                              - 봉화초등학교 김한결

엄마나무는 걱정이 많아요
동생이 아플까봐
내가 길을 잃을까봐
아빠가 늦을까봐
밥이 탈까봐
선생님 말씀 잘안들을까봐
이런 걱정이 많아서
나뭇가지가 축축 늘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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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친구 Kang 君이 있습니다.
그는 도통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를 읽을 수 있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자잘한 것들에서부터
몇몇 것들을 예측할 수 있기 마련인데 Kang 君은 그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의 마음씀씀이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지 여간
든든함이 느껴지는게 아닙니다.

 그런 Kang 君에게서 토요일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가족상을 당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Kang 君의 가족상도 아닌, 나는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Kang 君 친구의 가족상이라.
그렇지만 평소 인간미가 느껴지는 Kang 君이라 비록 전날 졸업시험 준비
한답시고 밤을 새웠건만 흥쾌히 승낙하고 갔습니다.

 장례식장이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비록 Kang 君의 부탁 때문에 온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지만
화장터까지 가는 사람이 Kang 君과 저를 포함해서 겨우 10명이 될까
말까한 인원에 운구차 앞에 서는 선두차도 없습니다.

 지나친 쓸쓸함과 고즈넉함은 내게 많은 걸 생각게 해줬습니다.
과연 내가 죽으면 얼마만큼의 사람이 진심으로 슬퍼해 줄지
그 때가 되면 알게 되겠구나는 생각과 주의 사람들에게 정말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용 혜 원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한 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일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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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그랬습니다.
잘 해오다가도 시험 때가 닥치면 책상 정리도 하고 싶고
방 여기저기에 널 부러져 있는 쓰레기도 치우고 싶었습니다.

 다음 주면 석사 졸업 시험이 있습니다.
10살 꼬맹이도 아니고 그거 다 큰 줄만 알았던 학부 시절도
아니건만 시험이 다가오면 여전히 평소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던 자잔한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그런 것들을 다 해 놓지
않으면 공부가 손에 들어오지 않는 건 여전합니다.

 그래서 살고 있는 자취방 대청소도 했고 예전에 누군가
강풀 순정만화가 어쩌고 하면서 흘려들었던 인터넷 만화까지
다 챙겨봤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허전합니다.

 중요한 졸업시험을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강박관념에
이러는 건지 아직도 어려서 이러는 건지, 사실 그냥 평소 살던대로
평소 삶 속에서 시험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을, 머리 속은 이야기하면서도
내 몸에 내면화되지는 못합니다.

 그냥 내 살던 대로 살렵니다.
그게 꼬인 내 머릿속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보내면 강풀 만화에서처럼 꽃잎이 눈 처럼 날리던 날이
내게도 언젠가 오겠죠.

 덧말. 강풀의 순정 만화 재미있더군요. 시험이 앞두고 있어서 더 재미있
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결국 사람은 진솔하고 착하고 그리고 솔직
하면 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여학생이 내게도
나타나면 좋겠구나하는 허접스런 생각까지... --;;


                                   &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 김 기 남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어느 누구의 가슴 앞에서라도
바람 같은 웃음을 띄울 수 있는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헤어짐을 주는 사람보다는
손 내 밀면 닿을 수 있는 곳에서
늘 들꽃 같은 향기로 다가오는
그런 편안한 이름이 되고 싶다.
제일 먼저 봄소식을 편지로 띄워주고
제일 먼저 첫눈이 내린다고
문득 전화해서 반가운 사람
은은한 침묵의 사랑으로 서성이며
나도 몰래 내 마음을 가져가는 사람
아무리 멀어도
갑자기 보고 싶었다며 달려오는 사람
나도 누군가의 가슴에서 그렇게
지워지지 않는 하나의 이름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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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가 훌쩍 떠나갔다.
학부 시절 K는 내 한해 선배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와 기꺼이 친구가
되어주었고 대학원에 와서는 내가 되려 K의 한해 선배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급작스러운 떠남으로 인해 어설픈 감상에 젖을 시간도
주지 않고 떠나버린 K

네게 제일 미안하단 말을 하지만 정작 미안한건 나다.
학부 시절 기꺼이 친구가 되어준 그에게 그 시절 K 만큼 내가 K를
배려해 주지 못한 것 같으니 말이다.

그렇게 대학원 진학을 말렸었는데 오지 말라는 걸 굳이 기를 쓰고
오더니 적응하는가 싶더니 떠나버린 K.

K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기를..
 
 
                                  &
 
 
 
 
 
 
 
 
 
 
 
 
 
 
 
              귤
                              이생진

귤은 사과보다
더 시적이다
칼로 위협하지 않아도
옷을 훌훌 벗고
칼을 대기 전에
제 몸을 갈라버리는 열녀
귤은 시적이어서
아프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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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을 준다.
그런데 주위 사람들 중에 단 한 사람에게는 선물을 주지 않는다.
이러면 선물을 받지 못한 사람은 감정이 상한다.
실은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얻었다고 해서 자신에게 손해가 입은
것이 아닌데도 마치 자신이 손해를 입은 듯 양 느낀다.

 사람이란게 참 이상하지.

 그런데 그런 걸 느끼면서 그러는 내 의도는 뭘까?
그냥 심술?
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그렇게 느끼는 사람 속이 좁은 건지,
그렇게 될 걸 알면서 행하는 내가 나쁜 건지.


                              &















늘 보고 싶어요
김용택
오늘
가을 산과 들녘에 물을 보고 왔습니다
산골 깊은 곳
작은 마을 지나고
작은 개울들 건널 때
당신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산의 품에 들고 싶었어요, 깊숙히
물의 끝을 따라 가고 싶었어요
물소리랑 당신이랑 한 없이

늘 보고 싶어요
늘 이야기하고 싶어요
당신에겐 모든 것이 말이 되어요
십일월 초하루 단풍 물든 산자락 끝이나
물굽이마다에서
당신이 보고 싶어서,
당신이 보고싶어서 가슴이 저렸어요

오늘
가을 산과 들녘과 물을 보고
하루 왼종일
당신을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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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하도 지리산이 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 부실한 체력 때문에
내심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그래도 남들에게 뒤쳐지 않고
잘 다녀왔습니다.
 
 
 
 
 
 
 
 
 
 
 
 
 
 
 
 
 
 
실은 산 같은 산에 등산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올라가 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물론 지리산도 처음입니다.
그래서 이 무더운 여름에 힘들게 왜 산에 올라가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산에 있던 2박 3일 그리고 지금은 그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산 아래에서 늘 가지고 살던 걱정 근심이 산을 오르면서 싹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머릿속이 늘 사념과 잡념 같은 생각으로 가득 차있었는데
산 속에서는 오로지 산을 오르는 생각만이 머릿속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스트레스도 많이 해소된 것 같습니다.
 
 
 
 
 
 
 
 
 
 
 
 
 
 
 
 
 
 
거기에 천왕봉에서 일출은 산이 내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이었습니다.
 
 
 
 
 
 
 
 
 
 
 
 
 
 
 
 
 
 
한 여름, 그 중에서도 가장 무더운 때에 험한 산을 오르는 맛을
이제는 조금은 알 것 같고, 가능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기분을 가끔이라도 느껴보고 싶어졌습니다.
 
 
 
 
 
 
 
 
 
 
 
 
 
 
 
 
 
 
 
Commented by 萌芽 at 2004/08/17 21:02
지리산.. 아직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곳이죠. 대신 잘 구경하고 갑니다. 다람쥐 사진이 참 앙증맞네요.^^
산행이 즐거우셨나봐요..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withthink at 2004/08/17 21:10
덧말 감사합니다.
산속에서 도토리를 먹고 살아야 할 다람쥐인데 신라면도 잘 먹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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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주절거리는 소리지만 요즘 계속 슬럼프에서 허우적거리며
해야 할 것들을 외면해왔다.
마찬가지로 계속 주절거리는 소리지만 슬럼프가 끝을 내려는지
뭐가 문제였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싶은 것들이 하나씩 떠오르고
있다.

엊그제 문득 떠오른 것이 ‘자기확신’ 이다.
우연히 집에서 티비를 보다가 접한 단어였는데
그 단어를 한참 생각해 봤더니
요 몇 달간 나는 스스로 확신이 없었던 것 알 수 있었다.

하고 있는 것들과 해야 할 것들에 대한 성공에 대한 확신이
스스로 가득해야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려 달려들었을 것을
스스로 확신하지 못하니 작은 문제도 침소봉대(針小棒大)가
되어 스스로 위축되고 결국은 거기에 매여 다른 것들도 보지도
해결하지도 못했지.

물론 지금부터 내 스스로 확신감을 가져야지 한대서 확신이 생기
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이를 인식하고 나를 믿기 시작하면
점차 낳아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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