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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훨씬 사는게 힘겹다.

그나마 이성과 감성의 같은 곳을 바라보면 좋을텐데

이성과 감성이 다른 말을 하니 힘겨움이 더 하다.

무럭무럭 자라라

그래서 이런 것들도 다 포용할 수 있게끔.


 

3년 하고도 1달 정도 전에 블로그를 처음 시작하며 남겼던 글이다.

그 때 뭐가 그렇게 힘들었는지무엇을 바라 보았기에 이성과 감성이 서로 다른 말을 했는지그리고 정말 3년이 지난 지금은 모든 것들을 다 포용할 수 있으리만큼 무럭무럭 자랐는지?

 

 그래요... 무럭무럭 자라는 수 밖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네요...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요..?


 내 신세한탄의 글에다가 가끔 가서 구경하던 블로그의 주인이 남겨 준 덧말이다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했는데정말 해결해 줬는지 모르겠다.

 

 급작스레 이런 감성에 빠진 건 책 한 구절을 보고 나서다세부(detail)에 신경 쓰느라 전체를 보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넌지시 알려주는 이야기였다나 아닌 다른 사람들도 정신 없이 살아가는 삶 속에서 잠시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으면

 

 

오늘은 낮 동안 줄곧 그림을 그렸다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해바라기 꽃무리인데 짙푸른 하늘색 내기가 아주 힘들었다.

그림을 그리면서 늘 느끼는 것이지만한 번으로는 대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다대상을 아무리 수십 수백 번 들여다보아도 직접 그려보지 않고는 제대로 파악한 것이 아니다. ‘백문이불여일견(百聞而不如一見)’이란 말이 딱 맞는다.

그런데 한 번 그려 봐서는 부족하다두번 세번 그려 보면 처음 그린 것이 얼마나 허술하고 엉성한 것인지 알게 되지.

 

 또 한가지디테일과 전체의 조화 문제.

디테일 처리에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리다 보면 전체적 조화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디테일이 모여 전체적 조화를 이루는 것으로 알고 디테일에 치중하지만사실은 그 반대다.

디테일은 전체와의 관련 속에서만 의미를 가질 수 있다그래서 한번 그려 놓고 꼭 전체와의 조화를 확인해 보아야 하는 거다.

아니 애초에 전체와의 조화 속에서 디테일을 그려 나가야 한다.

 

이 두 가지 원칙은 인생살이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첫째실천의 중요성실천을 하되 지속성이 있어야 할 것.

둘째어떤 일을 할 적엔 반드시 전체와의 연관 속에서 그 일을 추진할 것.

 

 끈기를 가지고 행하되 조화와 균형 속에서!”

 

-      야생초 편지 74 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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