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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하던 휴대전화기의 액정 한 가운데 희미한 멍이 생겼다흔히 일상에서 뒷주머니에 전화기를 넣고 자리에 앉고 일어서곤 하는데 그것이 문제를 일으켰던 것 같다솔직히 말하면 전화 통화를 하는 데도 종종 보는 동영상을 액정을 통해 보는데도 작고 희미한 멍은 전혀 문제가 없었지만작은 흠을 침소봉대(針小棒大)하여 나는 휴대전화기를 PDA 폰으로 바꾸어 버렸다.

 

그래서 이전 전화기 속에 저장되어 있던 전화번호들을 새 전화기에 옮겨야 했는데새로 장만한 전화기가 PDA 폰이라 전화번호를 옮기려면 Outlook express라는 메일 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가능하게 되어 있었다 예전에 한 때 잠시 Outlook을 사용한 적이 있기는 했지만, Gmail을 통해 Web을 통해 어디서나 메일을 확인하는 것 편이 더 편리해 지금은 Outlook 을 사용하지 않는다순전히 예전 전화기 속에 저장된 전화번호를 옮기기 위해 Outlook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그런데 쓰지도 않을 프로그램 설치하면 뭐하나 싶어 Outlook을 통해 한 번에 전화번호를 옮기는 것을 포기하고 일일이 하나씩 확인하고 옮기기로 했다.

 

사실 100개가 훨씬 넘는 전화번호를 확인하고 일일이 하나씩 새 전화기에 옮겨 저장하는 것은 고역(苦役)이었다대신 오랜 기간 연락을 하지 못한 친구와 선배 그리고 친척들을 떠올릴 기회는 잊고 지냈던 내 오래 전 이야기를 떠올려주었다심지어 소개팅으로 한 번 만나서 다시 연락하지 않은 사람의 번호도 있었고국가 고시를 공부하느라 바쁘게 지내던 친구어느새 아이 엄마가 되어 버렸다는 소식만 전해 들은 친구그리고 늘 고맙게 생각하지만 그 고마움을 한 번도 제대로 표현해 보지 못한 친척들.

 

 전화번호를 옮기며 가만히 생각 보니까 나는 고마운 사람이 참으로 많았다평소에는 왜 그렇지 생각하지를 못했는지그리고 틈틈이 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며 고마움을 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갖고 살 수 있도록 애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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