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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의, 손마사요시라는 이름을 처음 들은 건 10년 전 쯤으로 IT 산업의 거품이 최고조에 달한 시절이었습니다. 그 시절 그는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재일 한국인 3세로 컴덱스를 비롯해 야후재팬 이끌면서 각종 언론의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일본 IT 산업에서 떠오르는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몇 년 가지 못해  IT 버블은 수그러들었고 엄청난 액수의 적자를 내고 있다는 언론 뉴스와 함께 그의 사업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이름은 이내 잊어졌습니다. 그러다가 브로드밴드 서비스인 야후BB 성공과 이동통신사인 보다폰재팬 인수 후 소프트뱅크 모바일로 성공으로 언론 지상에서 다시 그의 이름을 종종 볼 수 있더니, 일본 프로 야구단인 소프트뱅크 호크스 인수와 일본 내 iPhone의 독접 판매를 통해 아시아의 스티브 잡스라 불리며 재기에 완성히 성공했습니다.


이런 찰나에 우연치 않게 트위터에서 리트윗된 내용을 통해 2010년 3월29일 소프트뱅크의 내년 졸업자 채용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 LIVE 2011 연설과 2010년 6월25일 소프트뱅크 30주년을 맞이한 주주 총회에서 손정의 사장의 발표한 소프트뱅크 향후 30년 비전 발 에 관한 내용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영상물을 보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높은 뜻을 의미하는  高志입니다. 영상물 속 손정의는 자신의 高志는 ‘정보 혁명을 통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싶다'이며 이를 디지털 정보혁명으로 지혜와 지식의 공유를 실천하고자 치열하게 살아 왔음을 역설(力說)합니다.  실제 영상을 보면 그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니라는 사실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손정의를 두고 아시아의 스티브 잡스니 어쩌고 하지만 사실 제 눈에 비친 그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 something new를 만드는 사람은 아닙니다. 컴덱스를 비롯해 야후재팬, 야후BB 그리고 소프트뱅크 모바일까지 모두가 기존에 있던 것들입니다. 그가 다른 점은 자신의 高志에 맞는 새로운 가치를 폭 넓고 깊이있는 사색을 통해 도출해 내고, 엄청난 실행력을 통해 현실화하는데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경쟁을 통해 발전을 도모하고 이윤을 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입니다. 그런만큼 뛰어난 성과 추구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라면 당연한 것이고, 뛰어난 성과 추구를 위해 강력한 실행력에 관심을 갖기 마련입니다. 물론 강력한 실행은 곧 강력한 리더십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덕분에  高志가 의미하는 바람직한 가치관은 그 중요성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손정의의 이야기는 제 관심을 사로 잡았습니다. 강력한 실행을 바탕으로한 성과가 경쟁력을 가져다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高志가 의미하는 바람직한 가치관을 튼튼히 하지 못한 실행은 손정의의 것처럼 10년, 20년 그리고 30년 동안 계속 수 없습니다. 당장의 성과보다 자신의 高志가 먼저였던 덕분에 손정의는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高志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고 난 후 가지는 실천의 중요성을 이번 기회를 통해 거듭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덧말. 시간을 내어서 링크되어 있는 동영상을 차분히 살펴 보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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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성공학 특강

 작년 여름부터 각종 예능 버라이어티에 맛을 들여 웹에서 다운 받아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최근 관심사가 다큐멘터리를 위주로한 교양 프로그램으로까지 넓어졌습니다. 그리고 최근 '국민성공시대, 성공학 특강'을 다운 받아 봤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EBS에서 2008년에 방영된 것으로 서울대 황농문 교수, 류태형 박사, 중소기업 사장인 배명직, 구두닦이 한대중, 그리고 한스 컨설팅의 한근태 교수까지 5명이 10회에 걸쳐 성공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5명의 연사 중에서 서울대 재료과의 황농문 교수와 서울과학종합대학의 한근태 교수가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황농문 교수는 예전에 그의 책 '몰입'을 읽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한근태 교수는 칼럼을 통해 종종 그의 글을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입니다. 




2. 소통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보면서 이들이 들여주는 성공에 대한 이야기 보다 강연자의 소통 방법이 더 관심이 갑니다. 특히 서울대 황농문 교수와 류태형 박사가 소통 능력에 측면에서 대비되었습니다. 

 사실 황농문 교수가 이야기하는 몰입에 대한 내용은 여타 강의에서 접할 수 있는 것들에 비해 매우 신선하고 실제적인 내용들입니다. 이는 그의 책을 직접 읽어 보면 더 잘 알 수 있습니다. 이에 반해 류태형 박사는 70년대 가치를 고수하는 보수적 인물이고, 또한 강연 내용도 그의 보수적인 특징을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재미난 사실은 황농문 교수보다 류태형 박사의 강연이 훨씬 더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황농문 교수의 방송은 분명히 책에서는 정말 재미있게 읽은 내용인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별 감흥이 없습니다. 논리적으로 보면 분명히 좋은 내용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의 접근은 지나치게 논리적이라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재미있게 내용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에서 전하고자 하는 바를 강력하게 전달합니다. 그 덕분에 논리적으로 자신이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마치 논문을 읽는 듯이 재미가 없습니다. 이에 반해 류태형 박사는 그야말로 재미난  이야기꾼입니다. 논리의 힘을 빌어 하나씩 생각해 보면 그의 이야기는 개발독재 시대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러한 논리가 재미난 이야기 사이사이에 숨겨진 탓에 거부감이 별로 없습니다. 거기에 관객의 호흥까지 더해지자 그의 빈약한 논리는 힘을 더합니다. 




3. 시사점

 사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처음에는 뛰어난 내용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관객과의 충분하지 못한 소통으로 빛을 바랜 황농문 교수의 소통 방법에 대한 아쉬움과 개발독재 시대의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뛰어난 소통 능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류태형 박사의 뛰어난 소통 능력에 대한 대비를 할 작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을 조금 달리합니다. 비록 황농문 교수의 소통 방법이 일반 대중을 상대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닐지라도 논리적 접근을 기본으로하는 논문의 입장에서는 류태형 박사의 스타일보다는 우수합니다.  같은 말을 반복하면, 류태형 박사의 경우 일반 대중을 상대로는 자신의 이야기를 탁월하게 전달하지만 만일 전달 대상이 일반 시청자가 아닌 전문가 집단이었다면 그의 방법 역시 문제를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의사 소통 방법을 선택해 사용할 줄 알아야겠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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