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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과 2004년. 2년이라는 시간의 간극이 존재하고 그 때와 지금의 사람들의 관심과 일상은 너무나 달라진 이 때에 나는 2년 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한 TV 드라마를 처음으로 보게 된다. 바로 ‘미안하다, 사랑한다’. 2004년과 지금에 달라진 거라고는 별로 없는 대학원생의 모습이지만 2년 전에는 없던 PMP 덕분에 학교와 집을 오가는 동안을 핑계 삼아 뒤늦은 열광에 동참한다.

 TV 드라마. 그리고 진부하디 진부한 삼각관계의 사랑 이야기.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를 직접 보기 전, 내가 가졌던 이 드라마에 대한 생각이었다. 16편의 전편을 다 보고난 지금도 보기 전 내가 가졌던 드라마에 대한 생각은 별 바뀜이 없다. 다만 그간 잊어버리고 살았던 TV 드라마의 중독성과 삼류소설 속에서도 진부하게 느껴지는 삼각관계에 얽힌 사랑 이야기일지라도 사랑만큼 사람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건 없다는 사실. 그리고 그 중독성과 감수성의 대상인 대중에는 나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 정도가 시청 전후의 차이점이다.

 거친 말투와 행동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따뜻함을 보여 주는 차무혁. 왜 그다지도 사람들이 소지섭에 열광했었던지를 알 수 밖에 없는 화면 속의 그의 모습은 내가 봐도 그저 멋있다. 차무혁과 더불어 이 드라마의 또 하나의 주인공 송은채. 동화 속 공주의 모습이 아닌 일반인의 모습으로 막말까지 서스름 없지만 남자라면 누구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송은채, 임수정의 모습에 나 역시 팬클럽에 가입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드라마는 그저 아줌마들의 영역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내게, 젊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무장한 채 들여주는 사랑이야기는 더 이상 아줌마들만의 것이 아니었다.
 아직도 TV 드라마 속 이야기 같은 사랑을 꿈꾸는 우둔함마저 범하는 내 모습을 내가 볼 수 있었던 건, 드라마를 통해서 본 또 다른 내 모습.

 강력추천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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