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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프로그램 시청은 내게 PMP를 통해 TV 개그 프로그램 정도를 다운 받아 보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 탓에 근래 기억나는 TV 드라마나 TV 애니메이션이 없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갤러리 페이크, ギャラリ-フェイク / Gallery Fake' 를 다운 받을 기회가 있었다. 의도치 않은 순전한 우연으로 나는 이 애니메이션을 접했다.

 사실 ‘갤러리 페이크’는 시리즈 형태로 출판된 만화를 다시 TV 시리즈로 바꾼 형태의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전편에 걸친 내용은 전반적인 미술품에 대한 이야기다. 다만 흥미를 돋우기 위해 뉴욕 메트로폴리탄에서 큐레이터로 명성이 자자했던 후지타 레이지가 ‘갤러리 페이크’라는 복제품을 전문으로 다루는 작은 화랑을 운영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전체 이야기다. 하지만 복제품을 전문으로 다룬다는 다른 것이 전부였다면 시시해졌을 이야기가 다른 대형 미술관에서 불법 유출된 것이나 장물 시장을 통해 싸게 구한 미술품을 비싸게 팔아서 이익을 내는 뒷거리 시장의 화랑이 바로 ‘갤러리 페이크’의 본 모습이라서 이야기 소재가 훨씬 더 다양해지고 흥미로워진다.
 물론 주인공 후지타는 메트로폴리탄에서 '교수'라는 별명이 붙었을 정도로 단련된 미술품을 다루는 경험과 뛰어난 안목, 최고 수준의 미술품 복원 솜씨 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실제 미술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주기도 한다. 그런 탓에 유능한 미술 사학자, 혹은 미술 기자가 들려주는 자상한 미술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들론 하는데 미술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뒷받침이 그런 이유가 될 수 있다. 거기에 서양 미술품에서 시작해 아프리카, 아시아에 이르는 다양한 소재와 각각 소재에 대한 풍부한 지식은 말할 것도 없고, 실제 큐레이터라는 직업의 업무적인 부분까지 매우 세밀하게 부각시켜 전문성을 추구하는 일본 만화답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다.

 주인공 후지타 레이지와 그의 조수 사라와 후지타와 늘상 대립하는 미타무라 관장. 이들이 서양의 전통 미술품을 놓고 펼치는 이야기와 런던 소더비 경매 시장이나 이집트 같은 다양한 배경을 놓고 펼치는 이야기가 미술에 대한 지식을 덤으로 주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재미를 느낄 수 있게끔 해주는 좋은 애니메이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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