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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i Shunji의 2001년 작,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내가 Iwai Shunji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시점은 1998년 쯤 이었다.
영화 동호회 상영회를 통해 테이프에서 테이프로 복사되어 화질이 아주 형편 없었던
그러면서도 흩뜨러지는 벚꽃의 풍경이 잊혀지는 않는 April Story, 4월 이야기가 첫
그의 영화였고, Love Letter 가 그 다음으로 본 영화였다. 그리고 Undo나 Picnic
같은 영화도 있었지만 상영할 때 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하고 지금에 까지
왔다. 그리고 어제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봤다.

사실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보고 났지만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화면 가운데 쳐지는 컴퓨터 채팅과 같은
말들의 나열에서 Iwai Shunji 의 명성에 걸맞는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극영화로 돌아오고 결국 다 보고
난 지금은 잘 모르는 상태다.

한 소년의 성장 영화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고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라는 제목과는 동떨어지게
영화를 다 봤음에도 Lily Chou-Chou가 누군지 혹은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현 시대의 일본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그저 내 생각일 따름이다.

내게는 아주 어려운 영화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



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 강 세 화

잠자는 얼굴은 아름답다
기쁘게 부끄러운 첫날의 잠은 아름답고
꽃잠 자고 날새는 기미를 재빨리 알아채는
자고난 얼굴은 더 아름답다
아름답게 잠에 빠진 아이는
자고나서 쑥쑥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한 잠, 두 잠, 석 잠, 넉 잠, 잠에 드는 누에의
자고나서 허물벗는 찬란한 변신은 아름답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는 안타까이 아름답고
왕자의 입술이 닿는 순간 눈뜨는 얼굴은
알맞게 느끼는 기쁨이 있어 아름답다
거짓되지 않은 마음은 그대로 사랑이 아니랴
흙속에 묻혀 천길만길 뛰어넘는 씨앗은
겨우내 쨍하게 추우니 그 속이 아름답다
봄날을 어련히 여기고 소곤소곤 잠깨는
새싹의 얼굴은 더 아름답다
잠자는 얼굴이나
자고난 얼굴이나
거동이 흔전하고 간사한 마음을 버리면
미상불 숭굴숭굴한 것이 어지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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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아니 중학교 과학시간으로 돌아가보자. 아마도 한 2학년쯤이면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구는 대기, 지각, 멘틀, 외핵과 내핵으로
나누어져있고 외핵은 액체 상태이고 내핵은 고체 상태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 영화 ‘The Core'는 그런 지구 과학에 관한 내용의 영화다.

영화에서는 미국의 지진 실험으로 액체 상태의 외핵이 움직임을 서서히
멈춘다. 외핵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기는 지구 자기장이 외핵이 멈춤으로써
사라지고 그로 인해 인류는 멸망하게 될 상황에 처하는데 이 사태를
역시나 미국에서 해결하려고 든다.

아직까지 10Km 이상 들어 가보지도 못한 지구의 내부를 1200Km를 파고
들어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도 옮긴다.
그래서 결국은 외핵에 도달하고 여러 개의 핵폭발을 통해 다시 외핵이
회전하게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참 난감했다. 영화 내용에서 스스로 9000℃가 넘는 온도와
엄청난 압력이 있다고 하면서 그 속을 뚫고 지나가는 기기를 만들다니...
대체 9000℃까지 견디는 금속은 없는데, 그 온도와 엄청나게 높은 압력을
견디는 기기가 등장하니,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전혀 과학적
내용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블록버스터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자주 멸망하는 지구를 미국인이
혹은 일본인이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역시나 그 범주에 속하는
그냥 영화로써 즐기면 되는 영화 였던 것 같다.



                                        &

신기한 노랑 민들레 하나

                        - 김 항 식

3월 14일
따뜻한 오후
2004년
신기하다
노랑 민들레 하나
잎은 바짝 땅에 붙고
꽃대도 없는
노랑 민들레 하나
자갈 깔린 마당
돌 사이에 피어난
노랑 민들레 하나
놀랍다는 느낌이
가슴에서 배로
스쳐 간다
정말 처음이야
저 노랑 민들레는
정말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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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지만 무성영화를 본 것은 찰리 채플린의 몇몇 작품이 전부였다.
설사 보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1927년 작 ‘The General'을
접하게 되었다.

‘The General' 역시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 비슷한하게 코미디 영화다. 사실 음성을
배제한 채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기에 그나마 코미디가 편하게 보였을
듯 싶다. 무성영화로써 가지는 전달의 한계로 인해 이야기 전개는 필연적으로
단순할 수 없는 것 같고 그런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사람들은 승자의 눈으로 보기 보다는 패자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더 선호하곤 하는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남북전쟁 중 남군의 입장에서 본 이야기
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군대에 입대하려하지만 기관사라는 직업으로 군대보다
직업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입대 시켜주지 않자 여자친구에게 절교를 당하지만
결국은 기차를 되찾음으로써 모든 사건을 해결한다는 간단한 줄거리다.

제목인 ‘The General'은 주인공이 모는 기차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북군의
진지에 갔다가 어쩌다가 생포해온 장군이기도 하다.
무성영화로 자칫 재미없을 것 같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는 영화
'The General'



                                    &


             쾌락에 대하여
                                                 - Kahlil Gibran

그러자 해마다 한 번씩 그 도시를 찾는 한 은자(隱者)가 물었다.
"우리에게 쾌락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은자가 말했다.
쾌락이란 자유의 노래,
그러나 자유는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가진 욕망의 꽃피움,
그러나 욕망의 열매는 아니다.
그것은 정상(頂上)을 향해 소리치는 심연(深淵),
그러나 깊은 것도 높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날개를 달고 있으나 갇혀 있는 것,
그러나 사방이 막혀 있는 공간은 아니다.

진실로, 쾌락이란 자유의 노래이다.
그래서 기꺼이 당신들이 마음껏 쾌락으로 노래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당신들이
그 쾌락의 노래 빠져, 마음을 잃게 하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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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저 그런 것 같을 뿐이었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가 5분 정도 진행되자 예전에 내가
봤었던 영화 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두 번 본다는 건 사실 내게 흔치않은 일이다. 아무리 감동적이건
재미었건 새로운 이야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러 탓에 두 번 본 영화는
의도가 아니라 실수다. 그리고 이 영화 ‘Go'도 실수로 두 번 보게 되었다.

재일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이 둘 다 나는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것들이다. 그들을 고민하기 하기보다는
내 코 밑도 제대로 못 닦는 내 앞가림하기에도 바빴고 그저 재일한국인은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동포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이유로 정체성에 고민 한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사랑도 할 수 있는 일도 재일한국인이기 때문에
차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어두운 톤의 색깔로 그러나
젊은 감성은 잃지 않고 잘 보여 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는 우리정부는 하면서 드는 생각에 비해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만큼이나 영화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는 점이 었다.

무거운 주제를 그래도 잘 표현한 영화 ‘Go'



                              &


풍경(風磬)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 문 신
때가 되면 풍경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허공에 헛된 꿈이나 솔솔 풀어놓고
나 하루종일 게을러도 좋을 거야
더벅머리 바람이 살살 옆구리를 간지럽혀도
숫처녀마냥 시침 뚝 떼고 돌아앉는 거야
젊은 스님의 염불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낮에는 부처님 무릎에서 은근슬쩍 코를 골고
저녁 어스름을 틈타 마을로 내려가서는
식은 밥 한 덩이 물 말아 훌러덩 먹고 와야지
오다가 저문 모퉁이 어디쯤
차를 받쳐놓고 시시덕거리는 연인들의 턱 밑에서
가만히 창문도 톡톡 두들겨보고
화들짝 놀라는 그들을 향해
마른 풀잎처럼 낄낄 웃어보아도 좋을 거야
가끔은 비를 맞기도 하고, 비가 그치면
우물쭈물 기어 나온 두꺼비 몇 마리 앉혀놓고
귀동냥으로 얻은 부처님 말씀이나 전해볼거야
어느 날은 번개도 치고 바람이 모질게도 불어오겠지
그런 날은 핑계 삼아 한 사나흘 오롯이 앓아누워도 좋을 거야
맥없이 앓다가 별이 뜨면
별들 사이로 지느러미 흔들며 헤엄칠 거야
그런 날이면 밤하늘도 소란스러워지겠지
그렇게 삶의 변두리를 배회하다가 내 몸에 꽃이 피면
푸른 동꽃[銅花]이 검버섯처럼 피어오르면
나 가까운 고물상으로나 팔려가도 좋을 거야
주인의 눈을 피해
낡은 창고에 처박혀 적당한 놋그릇 하나 골라
정부(情婦) 삼아 늙어가는거지
세월이야 오기도 하고 또 가기도 하겠지
늘그막에 팔려간 여염집 처마 끝에 매달려
허튼 소리나 끌끌 풀어놓다가
가물가물 정신을 놓기도 하겠지
그런 연후에 모든 부질없는 것들을
내 안에 파문처럼 켜켜이 쌓아놓고
어느 하루 날을 잡아 바람의 꽁무니에 몸을 묻어도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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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그 영웅은 어떨까?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이 영화 ‘Spider-Man II'에 잘 녹아나 있다.
Spider-Man으로써 삶과 한 개인으로써의 삶에서 개인의 삶을 희생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제법 영화 속에 묻어 있고, 그러면서도 희생을 선택하는
모습을 영화 속에서는 보여준다.

비록 영화에서의 영웅이지만 어쩌면 우리 시대가 영웅을 원하는 건
아닐까?

다만 헐리웃 영화를 보면서 가끔씩 느끼는 점이지만
오죽이나 아이디어가 없으면 메두사를 연상시키는 반신반기의 악당이나
만들어 내는지 아쉽다.

그리고 하나 더 부언하면 과연 과학윤리는 무엇인가 하는 것도
영화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봤다.
그저 보고 즐기면 충분한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들이란... --;



                                     &


       사랑의 기도
                          - 김 재 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 속의 말없는 뿌리 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 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때도
피처럼 온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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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를 통해서 본 첫 영화, ‘The Lord of the Rings : The return of the king'
그간 PDA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종종 봐오기는 했으나 실제 영화를
PDA를 통해 본 건 처음이었다. 비록 5인치의 작은 화면이지만 누워서 건 엎드려서건
내가 원하는 자세를 하고도 바로 눈 앞에 놓고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었다.

사실 ‘The Lord of the Rings'에 대한 내 첫 시각은 좋지 않았다.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를 The Fellowship of the Ring, The Two Towers 그리고 The return
of the king의 순서대로 본 것이 아니라 2편을 1편 보다 먼저 보는 바람에 1편의
사전 내용에 대한 인지가 하나도 없었고 그래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 비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뛰어난 작품은 어디서나 뛰어난 법. 우연치 않은 기회에 1편을 보면서 2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 또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에 팬이 되었다.

'The Lord of the Rings'의 내용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한다. 우연히 손에 넣은 절대
반지를 암흑의 제왕 사우론이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지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종족과 배경 다양한 전투 장면 등을 통해
결코 간단하지 않은 그들의 모험을 영상을 통해서 보여 준다.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면 9시간에 달하는 상영 시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드는 영화 ‘The Lord of the king'



                                          &



          봄 날
                              - 정 호 승

봄날에 혼자 집을 지키다가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진 위로 키 작은 개미 한 마리 기어가고
엄마 아빠는 간지럼을 타며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나는 슬쩍 팔짱을 풀고
그들 한가운데로 비집고 들어가 본다
신랑 신부가 내 손을 잡는다
따스하다
창밖에 햇살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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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 카이거 감독의 ‘Together'가 영화 ’효자동 이발사‘를 보는 도중에
떠올랐다. 영화 ‘효자동 이발사’가 말하고 싶은 것 중 하나가 父情이
아니었을까 싶어서.

아마도 우리의 슬픈 이야기어서 였을까....
‘Together' 와는 달랐다.

그냥 평범한 소시민의 눈에 보여진 한국 현대사를
누구누구의 관점이 아닌 그냥 평범한 소시민 중 한 사람인
감독의 눈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한 것이
되려 우리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이함으로
다가 온다.

그렇지만 失笑를 금할 수 없는 전기 고문 장면과 용의 눈과 국화꽃을
달여 먹으면 낫는다는 내용은 좀.... --;;

그래도 송강화, 문소리의 빼어난 연기와 슬픈 한국 현대사 속에서 父情을
차분히 그러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잘 보여주고 있고 개인사적 관점에서
현대사를 잘 보여준 수작으로 이 영화 ‘효자동 이발사’는 기억 될 것 같다.


                                                &


사람의 가슴에도 레일이 있다
                                             - 오 인 태

사람의 가슴에도 레일이 있다.
그 여름 내내
기차는 하필 잠들지 못하는
늦은 밤이나 너무 일찍
깨어버리고야 마는 새벽녘에야
당도해서 가슴을 밟고 지나갔다.
레일이 사람의 가슴에도 있는 것임을
그 해 여름 그 역 부근에 살면서,
한 사람을 난감하게 그리워하면서
비로소 알았다. 낮 동안 기차가 오고,
또 지나갔는지는 모를 일이다.
딸랑딸랑 기차의 당도를
알리는 종소리는 늘 가슴부터
흔들어 놓았다. 그 순간
레일 위의 어떤 금속이나
닳고닳은 침목의 혈관인들
터질 듯 긴장하지 않았으랴. 이어
기차는 견딜 수 없는 육중한
무게로 와서는 가슴을 철컥철컥
밟고 어딘가로 사라져갔다.
아주 짧게,
그러나 그 무게가 얼마나 오래도록
사람의 가슴을 짓눌렀는지를
아, 기차는 모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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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영화였다.
조용히 숨어 누가 어디서 쏘는지도 모르게 하는 Sniper로써 그리고
Sniper의 총알을 맞는 사람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너무 잘 표현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라면 아무리 소재가 없다손 쳐도 중일전쟁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일본이 이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하지만 미국은 가능함을 이 영화가 또 다시 보여준다.
전쟁 당사자가 구소련과 독일이지만 누구의 입장에서 서지 않는
그래서 영화상에서 소련인도 독일인도 영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Enemy at the Gates 의 의미는 무엇일까?
문에 있는 적? 아니면 바로 앞에 있는 적?
단순한 사전적 의미가 아닌 감독이 원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영화 ‘Enemy at the Gates'


                                     &

                자화상(自畵像)
                                                   - 윤 동 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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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독특한 영화였다.
영화가 연극에 비해 가지는 강점 중의 하나가 연극에 비해
무대 배경에 있어 훨씬 자유롭다는 점인데, 이 영화 ‘Phone Booth'
는 그런 강점을 과감히 버린 영화다. 그러면서도 영화 내내 긴장감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영화 ‘Dogville'에서 채용한 연극 요소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독특하고
특이했다.
게다가 헐리웃 영화답게 영화적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면서 바르게 살라는 교훈까지....

못 본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 'Phone Booth'



                                          &


                     첫 마음
                                                             - 정 채 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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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헐리웃의 상상력을 보여준 한 편의 영화.

영화 ‘Van Helsing'을 봤다.
드라큘라가 나오고 늑대인간도 나오고 그리고 프랑켄시타인도 나온다.
시나리오 부재가 헐리웃의 문제라는 말을 잘 보여주는 예일까?

등장하는 인물 만큼이나 어두운 검은 톤의 배경과 현란한 그래픽이
전부다.

그냥 그저 보고 즐기면 되는 영화.
보고 즐기는 것 역시 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이라 하지만
그래도 큰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였다.


                      &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 김 남 주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됫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만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이 있기에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산에 들에 쟁기질 하는 총각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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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dri Di Biciclette, 1948, (The Bicycle Thief, 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는 거의 60년 이탈리아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제목 정도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한 번 이상을 들어 봤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영화 자전거 도둑을 98년인가 99년 쯤에 동호회를 통해
본 적이 있다.는 영화다. 그리고 대략 5년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되었다.

 전후 이탈리아도 극심한 실업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주인공 역시 실업자다.
그러다가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얻게 되었는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전거가 필요하다. 침대 시트까지 전당포에 맡겨서 전당포에
맡겨놓은 자전거를 찾고 일을 시작하지만 자전거를 도둑 맞고
일자리도 잃게 될 형편에 놓인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찾다가 결국에는 못찾고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훔치려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잡히게 된다.

쉬운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보는 사람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아주 오래된 명작 중의 하나다.


                              &


                     외딴 섬
                                                        - 천 양 희

어려운 일은 외짝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실존 때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아직 밟지 않은 수많은 날들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 세상은 내가 극복해야 할 또다른 절망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내가 일어설 때까지는 믿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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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다보면 편견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존재함을 알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도 마찬가지다.
TV에서 노래로 조금의 인기라도 끌면 전문성을 전혀 갖추지 못했음에도
MC도 보고 연기도 하는 시대라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뭘 시도하는 연예인을 보면 저들도 인기에 편승한 족속들이겠지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이런 편견을 가지고 본 영화가 ‘돌려차기’였다.

 내용은 아주 단순하다. 싸움질이나 하던 양아치를 태권도부에 넣어 우승까지
한다는 내용이고 들은 바로는 직접 보지는 못했으나 만화 이나중 탁구부의
내용과 비슷하다고 한다.

 영화를 다 보고난 후의 느낌.
뭔가 아쉬움.

 액션의 맛을 좀 더 살릴 수 있는 감독이었으면 더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느낌이 컸다.


                                &

       봄바람
                     - 이 지 영

속살거리는 봄바람 타고
봄 숲 찾아가니
새 순의 초원 물들어 있네
수런대는 풀잎의 소리
속삭이는 님의 목소리인가
잠자던 숲 속 전령들을 깨워
상수리 나무, 진달래로 전하는
따스한 님의 편지
까치집 껍질 벗겨
새 생명을 산란케 해
연미복의 봄날 시인
숲속 교향곡 지휘를 하다
놓쳐 버린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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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어느 곳의 어린이라도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는 다 안다.
그렇지만 지금의 인어공주는 그 안데르센의 인어공주가 아니라 제주도 아줌아
고두심의 영화 속에서 젊은 시절을 가르키는 인어공주다.

 영화 속의 연순은 억척녀다. 길을 가다가 눈에 띄는 가구라도 하나 있으면
집으로 들고와야 성미가 풀리는 그렇게 억척스럽게 세상을 살아가는 생활인
이다. 그러나 그녀의 딸 나영은 그런 엄마가 너무 싫다. 물론 답답한 아빠도
싫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부모님을 보고 있으면 자신도 그렇게 답답하고
억척스럽게만 살아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아빠를 찾아 떠난다. 그리고 젊은 시절 엄마와 아빠를 만난다.
그런데 그 시절 아빠와 엄마는 지금과 너무나 다르다. 그야말로 낭만적인
엄마와 아빠를 본다.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 본 엄마와 아빠.

 사실 이 영화 '인어공주'는 단 한가지만 빼고 아주 잘 만든 영화다.
그 아쉬움이 남는 한가지는 바로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시점이다.
내려오던 오토바이가 자전거로 바뀌고 포장된 길이 시골길로 바뀌며
과거 시점으로 넘어가는 것을 좀 더 다른 방식으로 표현했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렇지만 영화 '인어공주'는 잘 만든 영화임에 틀림없다.


                                  &

 파장(罷場)
              200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 김 미 정

파 잎사귀 타들어가듯 타는 조바심으로
탈골된 시간들이 호명을 기다리는
영천 장 노전을 걷는 노을빛이 시렸다.
명패 하나 걸지 않고도 2대를 퍼질러 온
좌판머리 둘러앉은 싱싱한 저 사투리,
누구도 빈속을 채워 줄 주먹밥이 되지 못했다.
발길을 묶는 것은 허기만이 아니었다.
쭈그리고 돌아앉아 동전까지 셈하여도
무심한 그림자 끝에 밀려오는 현기증......
잃을 만큼 잃고 보면 오히려 가득해지는
오늘, 이 외상장부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취기를 감추는 눈에 별 하나가 꽃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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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in Williams 주연의 'One Hour Photo'

 한국에서는 2002년 말에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아마도 그 때쯤이 한창 스토킹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을
시점이어서 아마도 이 영화 'One Hour Photo'도 '스토커' 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다가 보면 주인공 싸이가 요킨 가족의 사진을 모으고
그 사진을 자신의 집에 벽면 가득히 붙여 놓고 하는 등의 스토킹의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진정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이 스토킹이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되려 가정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늘 편안하고 좋은 인상으로만 남아있던 Robin Williams가 멋지게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의 역으로 고정시키지 않는 연기를 차분히 해 준
중간 이상의 영화였다.



                               &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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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야? 그냥 아는여자야.
...............................................
 아는여자 많아요? 아뇨, 그쪽이 처음인데요.

 영화 '아는여자'는 의아한 제목만큼이나 의아하면서도 즐거운 영화다.

 영화를 처음 보면서 그 제목의 특이함에 의아했고, 중반까지 계속
관객이 바라보기에 불편하게 촬영하고 의도적으로 보인 카메라 떨림에
불편해 하면서 영화를 봤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 야구선수 동치성, 그 동치성을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켜보기만 했던 한이연, 그 둘의 이야기.

 사랑이 무엇이냐고 늘 묻다가 의사의 실수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으로
잘못된 사실을 전해 들은 그의 에피소드와 그런 그를 감싸안은 한이연.

감독의 치밀한 설정 아래 벌어지는 어치구니 없고 황당무개한 사건들.
그리고 그 매력.

 되게 유치하고 말하는 전봇대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유치한게 전봇대
를 통해 보이는 사랑.

 게다가 영화 '실미도'에서 거친 인상을 남긴 정재영의 반대 되는 변신을
지켜보는 쏠쏠한 재미.

 오랜만에 보는 재미난 영화였다.


                    &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 김 소 월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당신이 하도 못잊게 그리워서
그리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잊히지도 않는 그사람은
아주나 내버린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가뜩이나 설운맘이
떠나지 못할 운에 떠난것 같아서
생각하면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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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놈은 멋있었다. 그러나 그 영화는 형편없었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를 보고 난 후의 느낌이다.
한국 영화를 퇴보시켜 놓는 것만 같은 형편없는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그냥 그저그런 연기라는 느낌 말고는 크게 다가오는게
없는 영화다.

 지금까지 귀여니의 소설을 본 적이 없어서 감히 비난하질 못했는데
비록 영화를 통해서였지만 왜 그렇게 귀여니가 질타를 받는지 간접적
으로나마 알 수 있었다.

 치밀한 구성을 가지지 못한 이야기의 흐름과 그저 그런 이야기를 겨우
따라가는 영화.

 그것이 내 눈에 비친 '그놈은 멋있었다'다.



                               &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 여 경 희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그대 갈매기 되어 날아가면
나 잔잔한 바다 되어 함께 가고
그대 비를 맞으며 걸어가면
나 그대 머리 위 천막 되어 누우리라
그대 지쳐 쓰러지면
나 바람 되어 그대 이마 위 땀 식혀 주고
여름 밤 그대 잠 못 이뤄 뒤척이면
방충망 되어 그대 지켜 주리라
눈이 와서 그대 좋아라 소리치면
난 녹지 않는 눈 되어 그대 어깨 위에 앉고
낙엽 떨어지는 날 그대 낙엽 주우면
난 그 낙엽 되어 그대 책 안에 갇히리라
그렇게 언제나 그대 있는 곳에
나 그대의 풍경이 되어 주리라


 Commented by 국동 at 2007/01/09 09:21  
송승헌 오빠는 내꺼야~~~~~ 
송승헌 오빠 빼서가지마 
송승헌 오빠는 내 사랑이야 
송승헌 오빠 너무나도 멋있어요 
또 보고 싶어서 
즐겨찾기에 추가해났어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7/01/09 16:54  
배우 송승헌을 좋아하시나 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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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든 소설이든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모르는 뭔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다.
이런 이유에서 영화 'The Butterfly Effect'는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
내용에 빠져 본 재미난 영화였다.

 'The Butterfly Effect'의 기본 줄거리는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회기가
가능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런 식의 과거로의 회기가 전혀
비과학적이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지만 이건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영화임을 가만하면 그런 비과학적인 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 에반은 문득문득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면 그 행동들은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으로 돌아와 하는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에반은 이렇게 자신의 일기장을 매개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제목이 시사하는 바대로 과거로 돌아가 한 가지 사건을
바꾸면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점들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밀러가 죽기도 하고, 아니면 삶의 나락에 떨어져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어머니가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과거로 회기함으로써 생기는 자신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대해
얼킨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이 영화 'The Butterfly Effect'의
내용이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느낌을 준 영화 'The Butterfly Effect'


                                         &

   시간의 게으름
                                        - 정 현 종

나, 시간은,
돈과 권력과 기계들이 맞물려
미친 듯이 가속을 해온 한은
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속도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보면
그건 오히려 게으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마음은 잠들고 돈만 깨어 있습니다.
권력욕 로봇들은 만사를 그르칩니다.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속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나, 시간은 원래 자연입니다.
내 생리를 너무 왜곡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천천히 꽃 피고 천천히
나무 자라고 오래 오래 보석 됩니다.
나를 <소비>하지만 마시고
내 느린 솜씨에 찬탄도 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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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de Law, Nicole Kidman, Rene Zellweger가 주연한 영화 ‘Cold mountain'

 역시 다른 나라, 특히 서양의 시대극은 내게는 재미가 없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
이리라. 그런 면에서 이 영화 ‘Cold mountain'도 매우 재미없는 영화였다.
미국 독립 전쟁에 남군 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화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을 하면 그 전쟁의 한 켠에 빌붙어 사람을 괴롭히는
일련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 룰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지역
수비대라는 이름으로 적보다 더 진저리나는 부류가 나온다.

 그래도 로맨스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 ‘Cold mountain'이 미국에서만 개봉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까지 개봉할 수 있었을 것이다.

Rene Zellweger의 색다른 모습.
Rene Zelwerger 하면 Down with Love, Chicago, Bridget Jone's Diary 같은
영화에서 나왔던 대체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억척스런 일꾼의 모습의 그녀가 너무 새로웠다.

내게는 Rene Zellweger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정도 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Cold mountain'이었다.


                                 &


    산마을엔 보름달이 뜨잖니
                                                       - 유 승 도

봐라, 저 달의 표면을 기어가는 가재가 보이잖니?
빛이 밝으니 구름도 슬슬 비켜가잖니
가볍게 가볍게 떠오르잖니
저기 어디 탐욕이 서려있고, 피가 흐르고 있니?
그저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산천을 끌어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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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년 한국 영화계에도 천만 관객을 동원한 둘 있었으니 그 중 하나가
바로 ‘실미도’다. 천만이란 어마어마한 관객이 들었음에도 그 천만에 들지
못한 人 중 하나였던 나도 드디어 영화 ‘실미도’를 봤다.

 영화 ‘실미도’에 대한 총평.
천만 관객의 명성에 걸맞는 영화는 아닌 것 같다. 다만 우리의 슬픈 이야기
이기에 천만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었고 그들의 호응을 얻어 낼 수 있었다.

영화에 대한 느낌은 총평 그대로다.
강우석 감독의 전작 ‘공공의 적’에 비해 영화적 완성도는 떨어지지 않나 싶다.
또 준-전쟁 영화라는 탓에 직접 전작과 소품이나 배경 비교를 하기는 무리겠
으나 소품이나 배경에서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이 한국에서 영화화 되었기에 성공한 것이지
과연 이 영화 내용이 보편적인 흥미를 끌 수 있나에 대해서는 조금의
회의적이라는 생각이다.

 국가 권력에 희생되어간 그들. 앞으로는 그런 희생자를 만들지 않는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었으면.


                                       &

    이슬 아기들
                            - 박 목 월

이슬 아기들이
눈을 떴다.
달빛이 파란
잎새에서
이슬 아기의 빛나는 구슬 눈.
이슬 아기의 빛나는 구슬 눈.
그렇지만
우리 아기도
둥지 속 아기 새도
잠만 잔다.
꼭 감은 두 눈
꼭 감은 두 눈
왜 그들은 잠만 잘까?
왜는 무슨 왜?
엄마 품에
잠 자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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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봤습니다.
영화 시작 후 5분 동안의 느낌.
‘어, 이거 완전히 미국 스타일의 로맨스 물이네, 지루하겠는 걸...’

 10분 그리고 15분이 넘어서면서, 점차 영화에 빠집니다.
영화에 빠진 이유, 바로 10일 동안 남자친구에게 차여야만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이 얼마나 밉던지 영화에서의 상대 배우 보다
내가 더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말고는 보통의 로맨스코미디의 답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 덧붙이지면 지금 시대의 뉴욕커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 정도....



                                          &


나는 행복(幸福)합니다
                     - 천 상 병

나는 아주 가난해도
그래도 행복(幸福)합니다.
아내가 돈을 버니까!
늙은이 오십세살이니
부지런한 게 싫어지고
그저 드러누워서
KBS 제1FM방송의
고전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最高)의 즐거움이오. 그래서 행복(幸福).
텔레비젼의 희극(喜劇)을 보면
되려 화가 나니
무슨 지랄병(炳)이오?
세상은 그저
웃음이래? 하는데
나에겐 내일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찌 어기겠어요?
행복은 충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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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누구나 영화를 보기 전에 살펴 보는 것이 있다.
제목이야 두말 할 나위 없이 주의 깊게 보는 것이고 제목에만
시선이 머물지 않고 그 영화의 감독이 누구인지 그리고 배우가
누구인지를 영화 내용 못지않게 관심 갖게 마련이다.

 이런 행동은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맹부삼천지교'는
내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너무나 잘 보여준
조재현과 오랜 배우 경험을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손창민, TV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았던 손현주 게다가
웹서핑을 하다가 보면 종종 눈에 띄는 소이현까지.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만 있다면
영화 '맹부삼천지교'는 선전했던 것 만큼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감상을 끝낸 지금의 느낌은 배우가 아깝다는 정도.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벌 지상주의를 이야기하자는 것인지
아름다운 부정(父情)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도대체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뭐 개인적 취향에 따른 판단이긴 하지만서도.
좀 더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뚜렷한 스타일이 아쉽게 느껴졌던
영화 '맹부삼천지교' 였다.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 호 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Commented by pinejoo at 2004/09/21 10:10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공감이 갑니다. 요즘 (어떤) 한국 영화들이 어중간하게, 웃기고 어중간하게 무섭고, 어중간하게 슬프고...등등 어중간하게 찝찝해요.
 Commented by withthink at 2004/09/21 13:26  
영화 좋아하시나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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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thing's Gotta give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봤다.
그냥 사랑이야기에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지만 그 중에서 다만 특이한
내용은 젊은 청춘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중년 아저씨, 아니 영화상에서는
60이 넘은 할아버지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이다.
60이 넘은 할아버지의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딸 같은 여성과 늘 데이트하는
주인공 잭 니콜슨이 대사로 쓰는 단어 단어가 여자친구가 없는 남성이라면
귀담아 들어 둘만한 것들 투성이다.

결국 살아가는 것이 그렇겠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남에게 그대로 들이대기
보다는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해야 해야 결국은 사랑도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Something's Gotta give'
Jack Nicholson과 Dian Keaton 두 노장 배우의 연기가 눈에 띄는 영화였다.


                                    &


       그의 반
                                  - 정 지 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사로 한가러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여지며
구비 구비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우 -
나 - 바다 이 편에 남긴
그의 반 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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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전설’은 바람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보통 바람이 아닌 춤바람.
사실 ‘바람의 전설’을 보기 전에 'Dirty Dancing: HABANA Nights'를 봤다.
이 두 영화는 많은 면에서 대조적이었다.

우선 ‘바람의 전설’의 경우 우리나라 이야기인 만큼 아직 춤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그대로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사교춤은 사모님을 유혹하기
위한 목적 정도의 인식이 영화에서 그대로 보이고 있는 반면 ‘Dirty Dancing:
HABANA Nights'의 경우 대다수의 쿠바인들에게 열정적인 춤은 그들의
또 다른 하나의 세계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 춤에 빠져드는 사람이면
매니아 스타일이 되기 일수이고 영화에서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이는 반면
쿠바에서는 특정인이 잘 추는 춤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는 것이 춤이다.

사교춤이라 불리는 스포츠 댄스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안 좋게 남아있는 스포츠 댄스에 대한 인식을 건전한 춤으로
바꿀 수 있는, 그리고 찬찬히 감상할만한 영화가 바로 ‘바람의 전설’ 이었다.



                                      &


                                   
















         맑은 소리
                           - 이 양 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 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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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는 제목에서 풍기는 대로 음악과 노래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쿠바의 댄스 영화다.
사실 쿠바 영화 그리고 음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Buena Vista Social Club'과
거기에 나오는 음악이 다다. 그런 의미에서 ‘Dirty Dancing: Habana Nights' 은
’Buena Vista Social Club'에서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의 쿠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였다.

 게다가 쿠바인들의 춤에 대한 열정 또한 잘 보여주고 있고 혁명을 바라는
쿠바인들의 모습도 덧붙여 잘 보여주고 있다.

 Dirty Dancing이라는 말은 선정적인 춤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Dirty Dancing: Habana Nights'에서의 춤 또한 제법
Dirty Dancing이다.

 새로우면서도 즐거운 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다.
다만 열정적인 춤만큼이나 치밀한 스토리가 없는 것이
이 영화의 아쉬움이다.


                                          &

















   아프로디테의 꿈
                             - 배 익 화

봄에 온다던 예쁜 제비
엄동을 어이 견뎠을까
초여름 아픈 다리 절며
박씨 하나 물고 왔다
지난 겨울 따뜻한 얘기
해준 것 뿐인데
바다가 열리더니
사랑의 여신 아포르디테의 현신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백화(白花)가 해거름 하늘을 수 놓더니
환청처럼 들리는 음악을 따라
어느새 내 앞에 와서는
호위하는 뭇 시녀들에 둘러쌓여
하얀 꽃잎을 밟으며
천상의 노래 들려주니
그 환한 웃음에
잠자는 우주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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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는데 남자든 여자든 잘 생긴 외모는 그 사람이 뭘 하건 간에
보통 도움이 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근에는 ‘얼짱’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영화 ‘라이어’는 얼짱 문화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는 두 가지를
내용으로 하는 영화다. 잘 생긴 택시 운전사가 두 여자와 함께 살면서
거짓말이 시작되고 원치 않게 현상 수배범을 잡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게 되고는 결국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린다는 다분히 유치원 수준의 교훈을 코믹하게 풀어나간
영화다.

 재미있고 편안히 즐길 수 있으면 코미디 영화로써 본분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 면에서 영화 ‘라이어’는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형사 연기한 손현주의 연기가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고,
개인적으로 뭔가 조금 부족한 것만 채우면 더 스타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송선미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




















호박 꽃 속에 벌나비

                                       - 김 사 빈

언니가 숙제하다 둔 셈본 공책
아가는 빨갛게 빽빽하게 칠하고
언니는 내 숙제 누가 망쳤다고
앙앙 울고,.아가는 덩달아 울고
울음 소리 듣고 들어온 엄마는
언니가 되어서 동생을 왜 울리니
회초리 들고 때리려 든다
언니는 엄마보고 앙앙 울고
아가도 따라서 앙앙 울고
할아버지 뛰어 나오다
문지방에 넘어지고
왜 우니 누가 때렸니
방안에 울음소리
담 넘어 구름에 흐르고
아가네 집 호박꽃 속에
벌 나비 하나
꽃술에 머리를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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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웅 Hero - 색이 아름다운 영화

 ‘영웅’은 그야 말로 중국 대륙을 처음으로 통일한 중국의 시황제 영정에 관한 내용이다.
처음으로 통일하려는 야망을 가진 그 였던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원한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그를 죽이려는 수많은 자객들을 상대해야만 하는 그 였다.
그런 자신을 죽이려는 자객들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 ‘영웅’이다.

 영화 ‘영웅’을 보면서 느낌은 색과 이야기 그 두가지 였다.
사실 이 영화 ‘영웅’에서 색과 이야기는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다.
우선 붉은색으로 화면을 가득 채울 때는 영화 속 인물인 파검과 비월의 서로에 대한 애증
이 가득하다. 그래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려하는 그 속에는 질투와 같은 격렬한 감정이
나타나있다.
푸른색에는 붉은색 장면에서 서로에게 상처를 주려는 마음이 가득하면서도 서로를 사랑
하는 그들이기에 어쩔 수 없이 서로를 아끼며 진왕 영정을 죽이기 위해 서로 자신을
희생하려는 장면이 잘 나타나있다.
흰색은 푸른색 화면에서 보여준 희생이 결국은 파검이 죽음으로써 비설을 진실로 사랑
하고 있음을 흰색 화면을 통해 보여 준다.
녹색은 파검과 비설이 만나고 그들이 영정을 암살하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지만 결국은
영정을 죽이지 않았던 과거의 장면에서 화면을 채운다.

 붉은색, 푸른색, 흰색 그리고 녹색 4가지의 색으로 표현한 장면 장면은
4가지 색감 외에도 너무나도 수려한 영상미와 어울어져 볼거리를 보여 준다.

 천하를 생각하고 천하를 위하는 사람이 결국은 영웅이라는 이야기를 영화 ‘영웅’은
말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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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abi

순전히 처음에는 히로스에 료쿄 때문에 봤다.
그리고 보고 나서는 더더욱 료쿄 팬이 되었다.
'Wasabi : 레옹 part 2'는 레옹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다.
그냥 장 르노가 나온다는 사실 말고는 전혀 연관이 없지만 레옹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였는지 레옹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차라리 장 르노와 료쿄의 이름을 달고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Wasabi, 와사비는 영어 사전에 없는 단어다. 그냥 추측건데 아마도
겨자의 일본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영화도 그렇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Sushi 이다. 일본 음식이 특징이라면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것인데 sushi에 함께 나오는 wasabi는 매우 맵고
쏘는 자극적인 맛이다. 음식 재료 본래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일본의 sushi가
역설적으로 자극적인 wasabi를 쓰는 것인데 영화에서도 sushi 같은 보통의 등장
인물 속에서 wasabi 같은 장 르노와 히로스에 료쿄가 나온다.

이런 이중성은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암시를 관객에게 주고 있다.
경찰이라는 직무를 행하며 폭력을 사용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인공, 여성과 남성
그 사이에 있는 트랜스 젠더 같은 것들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움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된다.

또 하나 Wasabi 라는 매우 일본적인 제목 만큼이나 서양인들에게는 비교적
친숙하면서도 낯선 일본의 광경을 보여 줌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관광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 준다.
공항에서부터 도쿄, 신칸센과 교토는 이국적인 일본을 잘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이 매우 낮아 정말 료쿄를 본 다는 생각 정도로 봤는데
낮은 기대 덕분인데 재미있게 잘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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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고풍(復古風)이라는 말은 과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유행을 말한다.
영화 ‘아홉살 인생’을 보면서 처음 떠올렸던 단어가 바로 복고풍이다.
아홉 살 짜리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아홉 살들은 지금 아홉 살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아홉 살이었을 20년이 제법 못 미치는 시간 뒤보다도 더 뒷 시간의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다만 아쉬웠던 건 그 시절의 선생님은 다 그랬을까....
좀 더 어린이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선생님이었다면
아홉 살 인생들이 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아마도 좋아하면서도 표현하지 못하고 그렇지만 배려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기에 어린이를 통해 보는 그런 모습이 더 끌렸음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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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tthroat Island’는 봤던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하면서 봤는데,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상영관에서 개봉했을 때 봤었던 영화였다. 좀 더 일찍 생각이 났더라면 다시 보지 않았겠지만 다 3분의 2 정도를 보고 나서야 생각이 난 통에 끝까지 봤다.

 영화라면 어드벤처, 로맨스 그리고 액션 정도는 다 구비하고 있는 게 보통일 텐데, 이 영화 ‘Cutthroat Island'도 그 이런 부류에 속한다. 보물을 찾아 폭풍우를 헤치고 가고 모건과 쇼의 사랑 아울러 영국군과 다른 해적과 싸우는 것에서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새롭다거나 카메라 워크가 참신하다는 것 같은 느낌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렇지만 다만 즐기기 위해 보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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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der Man 2가 나와서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이 때에, 왠 Spider Man 1편을 이야기 하냐구? 맞는 말이지만 1편도 보지 않은 상태서 2편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1편을 봤다.

 Blockbuster는 원래 2차 대전 때 영국군이 사용한 4.5t 폭탄의 이름이다. blockbuster 하나면 한 지역은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폭탄이었는데, 그 blockbuster가 영화에 들어와서는 여름방학 같은 흥행시즌을 노리고 뛰어난 특수 효과 등을 많이 사용한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영화를 가르키는 말이 되었다.

 영화 Spider Man은 사실 뉴욕의 빌딩들 사이를 거미줄을 이용해 휘젓고 다니고 악한 고블린과 싸우는 내용이 전부인 Blockbuster다. 거미에게 물리고는 거미의 DNA가 사람의 DNA에 삽입 되고 피터라는 주인공이 Spider Man이 된다는 사실은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내용을 바탕으로 거미줄을 이용해 날라 다니고 싸우는 모습을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잘 표현했다. 스토리가 약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주제를 가지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영화의 진행을 따라가야 하는 작가주의 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신나게 볼 수 있어야 하는 Blockbuster임을 떠올리면 어린아이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단순한 스토리는 이 영화에서 전혀 단점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Spider Man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신나는 blockbust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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