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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생결단의 제목을 보고는 그냥 왠지 사생결단식으로 관객을 웃기려 드는 코미디 영화일 것만 같았다그렇지만 왠걸내용은 시시한 농담 따먹기로 관객의 웃음을 짜내는 류의 영화와는 전혀 스타일이 다른 영화였다싫건 좋건 영화 관객의 주류가 20대 여성인 것을 가만하면 쉽게 선택하지 못했을 강한 남성성이 묻어나는 영화라는 평은 지나친 말이 아니었다.

 

영화는 사실 멋진 남성성을 드려내 주지는 않는다폼나게 젠틀한 식의 정정당당한 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너 죽고 나 살자 식의 비열한 냄새가 영화 전체에서 묻어 난다그런 비열한 냄새를 풍기며 마약상과 형사 그리고 거기에 얽혀있는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다.

 

이 영화 사생결단을 보고 나서 놀라웠던 사실은 감독이다영화 친구가 주는 남성성의 느낌이 가득 했던 지라감독 역시 그런 스타일의 사람일 것만 같았지만이 영화 사생결단의 최호 감독의 전작은 후아유영화 후아유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너무나 잘 풀어낸 탓에 내 기억에도 무척이나 좋은 영화로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마초 냄새 가득한 이 영화와 느낌은 너무 다르다.

 

 거기에 영화 사생결단은 배우 황정민과 류승범 그리고 내가 좋아하던 여배우 중의 한 명이었던 추자현까지배우가 주는 즐거움 역시 가득한 영화였다.

 

 비열한 남자들의 세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서도 선뜻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말도 하지 못하는 남자들의 세계를 너무 잘 그려낸 영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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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로 더 잘 알려진 뱀파이어는 영화를 통해 우리와 친근해졌다그런 탓인지 내 경우만 살펴봐도드라큘라로 더 친근한 뱀파이어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반 헬싱’, ‘뱀파이어 헌터 D’, 그리고 블레이드’ 시리즈 같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그러던 찰나몇 해전 안녕프렌체스카라는 TV드라마를 통해 뱀파이어 이야기가 국내에서 제작한 영상물에서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흡혈형사 나도열을 통해 국내 영화에서도 등장하기 시작했다사실 외국 귀신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굳이 꼽으라면홍콩 할매 귀신 정도를 제외하고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영화의 시작은 꽤나 요란스러웠다뱀파이어의 본고장 루마니아 트란실비아 옛 성의 모습으로 시작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요란스럽게 시작한 영화는 이내 본 모습을 들어낸다영화 쥬라기 공룡을 연상시키는 모기가 등장해 뱀파이어의 피를 빨고는 안녕프렌체스카처럼 한국에 오게 된다그리고는 우연히 영화의 주인공 나도열을 피를 빨아 먹다가 모기는 생을 다하는데모기에 물렸다는 얼토당치 않은 이유로 나도혈은 뱀파이어가 되고 만다거기에 더 황당한 건 야한 걸 보고 흥분하게 되면 흡혈귀로 변한다는 사실이다이런 나도열을 둘러 싸고 벌어지는 일이 바로 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의 이야기다.

 

사실 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은 관람 후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잘 짜여진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과 그 이야기를 충실히 보여주는 배우를 선호하는 내 개인적 성향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지만그것보다는 영화에서보다 토크쇼를 통해 더 유명해져 버린 배우 김수로의 원맨쇼를 기대하게끔 만드는 홍보물 탓이 더 컸다흥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라고는 하지만 김수로가 펼치는 철저한 코믹쇼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그간 토크쇼에서 보여주었던 김수로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코믹한 장면이 아쉽게 느껴졌고잘 짜여진 이야기를 기대한 관객에게는 코믹물도 액션물도 아닌 어중간한 영화 같은 느낌이 아쉽게 느껴졌다대신 비오 신부를 인상적으로 연기한 배우 오광록과 부담스러우리만큼 분장을 한 손병호를 보는 즐거움은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이었다.

 

하지만 영화의 전체를 이야기하는데 주가 되는 것은 역시 주인공인 법그런 면에서 관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실패한 배우 김수로의 모습이 아쉬움이 큰 영화였다.

 

그런 점에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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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간의 관심이 영화 디워(D-War)’에 집중된 이 시점에서 나는 작년 여름 극장가에 선보였던 CG(computer graphic) 애니메이션 , Cars’를 이야기하려 한다. 애니메이션 , Cars’는 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자동차에 관한 이야기다우화(寓話)이라는 이름으로 동물이나 식물을 의인화해 이야기가 전개되었을 것이 3차원 컴퓨터 그래픽의 힘을 빌려 자동차가 이야기의 중심에 섰다.

 

이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은 새롭게 등장한 레이싱 카 라이트닝 맥퀸이다라이트닝 맥퀸의 인생 목표는 될 수 있는 한 빨리 달려 레이싱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이다그리고 맥퀸의 자신의 목표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서고 있다그러다가 일이 벌어진다맥퀸이 늘 우승을 꿈꾸던 피스톤 컵 대회에 참석차 캘리포니아로 가던 도중 레디에이터 스프링스라는 한적한 시골 마을에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다.

 

레이싱 카인 맥퀸에게 한적한 시골 마을을 맞을리가 없다빠르게 달리는 것에만 의미를 두었던 맥퀸의 쇠락한 마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생활은 사건의 연속이다그렇지만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생활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 주는 즐거움을 레디에이터 스프링스의 차들과 함께 조금씩 알아간다그리고 레디에이터 스프링스 차들의 도움으로 결국 피스톤 컵에 참가할 수 있게 되고 우승까지 한다.

 

요즘 들어 가끔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짜 제대로 살아가는 것일까를 생각하곤 한다정말이지 나를 포함한 내 주위 사람들 모두 라이트닝 맥퀸 마냥 오로지 빨리 달려 레이싱의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다그러기 위해서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것처럼 약간의 술수를 부리는 것은 유도 아니다다른 사람과 친분 관계를 쌓고 그 속에서 정서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살아가기에 주어진 일들은 너무 많고 바쁘다.

 

영화 , Cars’는 인생의 경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이라는 당연한 교훈을 얼마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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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영화 ‘도마뱀’을 관람하게 순전히 등장 배우인 조승우와 강혜정, 이 둘의 영향이 컸다. 영화 ‘춘향뎐’에서 시작해 ‘후아유’, ‘클래식’, ‘하류인생’, ‘말아톤’ 그리고 ‘타짜’까지 나이에 비해 훨씬 폭넓고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준 조승우와 TV드라마 ‘은실이’에서 처음 본 후 ‘올드보이’, ‘연애의 목적’ 그리고 ‘웰컴 투 동막골’까지 강력한 인상을 남긴 강혜정. 실제 연인이기도 했던 이 둘의 등장만으로도 사실 영화 ‘도마뱀’은 내 흥미를 끌었다.
 
 사실 영화 ‘도마뱀’이 가진 매력은 두 등장 배우만은 아니다. 그 둘을 가지고 펼치는 이야기 역시 나는 참 재미있게 봤다. 정말 꼬리를 잘라내고는 도망가는 도마뱀 마냥 운명처럼 다가오는 듯싶다가도 언제 왔냐는 듯이 사라져 버리는 아리와 그로 인해 아리를 가슴에 그리며 살아가는 조강의 이야기는 신파조의 이야기라도 충분히 세련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어린 소녀들이 백마 탄 왕자를 꿈 꾼다 하지만, 사실 운명적인 사랑을 기대하는 건 남자들도 별로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운명적인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영화를 통해 잘 표현했다.
 
 별로 신통치 않은 사람들의 평가에 비해서는 훨씬 더 좋은 영화라는 생각을 관람하는 동안 떠올리게 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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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의 제목을 보고서 나는 이상하게도 인터넷 서점인 yes24의 초창기 이름이었던 다빈치가 떠올랐다사실 내 주위 사람을 포함한 전 세계 독자들의 반향을 일으켰던 소설 다빈치 코드도 있고그냥 우리가 알고 있는 이름은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있건만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라는 어감은 내게 엉뚱하게도 아마존을 따라 한 인터넷 서점 다빈치를 떠올리게 했다.

 

 이런 엉뚱함은 순전히 내 개인적인 친숙함에서 기인한다교회라곤 어린 시절 성탄절에 몇 번 가본 것이 고작이고중세 르네상스 미술은 내가 공부하는 물리학과는 너무나도 다른 이야기들일 뿐이다게다가 소설 다빈치 코드’ 역시 나와는 거리가 먼 소설책이었으니전 세계 관객들이 이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에 관심을 쏟는다 손치더라도내게는 익숙하게 느낄 거리가 별로 없는 영화였다.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 배우와 그 못지 않은 명성을 가진 감독 그리고 전세계 베스트 셀러 반역에 오른 원작인 소설얼핏 보기에 삼위일체가 맞아 들어가 너무나도 재미난 영화가 될 것 같았지만불행히도 내 코드와는 전혀 맞지 않은 탓에 보는 내내 별 감흥이 없었다.

 

 나 같은 사람들에게는 비..


 Linked at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 at 2009/03/15 22:56 x

... 는다. 요리사를 순전히 요리하는 사람에 한정시키지 않고, 글로 된 기록을 모아야 하는 몇 안되는 귀족 아래의 일꾼으로 의미를 확장시킨다. 그리고 그 속에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를 떠올리게 하는 기독교를 둘러싼 음모를 환상적인 요리사 이야기에 덧붙인다. 그래서 신비로운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 중세 유럽의 로마 교황의 권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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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의 지나친 환호는 나와 같은 냉소주의자를 흥분하게 만든다그래서 분명히 있을 환호의 이유를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코웃음치기 십상이다영화 왕의 남자’ 역시 그랬다.  500백만, 600백만 관객이라던 것이 어느덧 1000만이 넘어서고 1200백만을 넘기는 한국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는 이야기나 여자보다 더 예쁘다는 이준기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그 인기의 이유를 살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채동성애 같은 흥미가 대중의 코드와 운 좋게 맞아 들어간 행운의 결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그런 탓에 1200백만의 관객이 든 영화였지만 과감히 외면했다.

 

 그러다가 정말 우연치 않게 영화를 봤다아마도 찾아서 봐야 했으면 보지 않았을 것이다그냥 틀기만 하면 되고 때마침 할꺼리 없이 심심했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감독의 이름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감독 이준익이 사람의 전작 황산벌을 봤고영화 황산벌은 내게 아무런 인상도 남기지 못한 시간 때우기에도 아까운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영화 왕의 남자를 보다 보니까 전작과는 완전 딴판이다나와는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코미디가 아니라이건 완전히 정치 영화다권모술수(權謀術數)가 횡횡하며 그 속에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조선시대 정치 영화다그런데데도 .. 흥행에 성공했다그것도 1200백만의 관객을 넘어섰다영화나 연극 흥행의 바로미터가 되어 버린 20대 젊은 여성의 감성과는 전혀 맞지 않을 것만 같아 보이는 조선시대 정치 이야기가 그들의 선택을 받았다영화를 보는 내내 놀라울 따름이었다.

 

 이준기이런 놀라움을 만든 요인 중 하나는 바로 이 배우 이준기이다.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를 TV 속 광고에서 떠들더니 그것이 유행어가 되어버린 그수 많은 여성들이 그의 외모를 보고 예쁘다느니 잘 생겼다느니 하는 것에 전혀 동의 할 수 없지만 내 기호가 곧 대중의 기호일 수 없는 법피바람 몰아치는 궁궐 속 알력 싸움의 진지함이 가져오는 딱딱함은 배우 이준기가 보여주는 공길의 모습에서 이내 부드러움으로 바뀌고 말았다거기에 카리스마 있게 나오는 장생은 젊은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가히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기에 아낌 없는 영화다편견 탓에 보지 않고 지나갈 뻔 했지만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이 괜히 생긴 것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탄탄한 구성에 적절한 배우의 연기와 캐스팅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열광시킬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 영화였다추천하기에 아낌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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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읽고 있는 책 중의 하나가 바로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이다. 쉬는 짬짬이 잃어 나가는 터라 많이 집중적으로 책을 보지는 못하지만 쉬엄쉬엄 보는 것이 벌써13권에 이르렀다. 그래서 비교적 로마에 대한 사전 지식과 꽤 좋은 선입견을 가지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Gladiator’를 봤다.

 재미있는 것은 이 영화가 상영되었던 2000년에도 ‘로마인 이야기’가 계속 집필되던 중이었고, 그 당시는 책의 배경이 되는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나 코모두스 황제까지 이야기가 이어지지 못한 관계로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와 그의 아들 코모두스 황제를 다루는 편에서 이 영화를 직접 언급한다는 점이다사실 영화를 직접 보기 전에 영화의 제목 ‘글래디에이터, Gladiator’라는 제목을 보고 그 배경이 철인황제라 칭송받는 마르크스 아울렐리우스 황제 시대라 생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살았던 서기 2세기 이전에 스파르타쿠스, Spartacus 라 불리는 트라키아 출신의 노예 검투사가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책을 보고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화 제목이 주는 ‘글래디에이터, Gladiator’의 느낌은 로마에 반란을 일으킨 노예 검투사 스파르타쿠스라고 지레 짐작했다.

 그렇지만 영화는 내 예상을 빗나갔다. 철인황제라 불리던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의 시대를 담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정확히 막시무스는 아니지만 그와 유사한 이름까지 가진, 하지만 그렇지만 영화 속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 영화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영어를 사용하는 로마인이라니… 사실 영화를 재미있게 봤지만,약간의 우습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는 영화인 법. 실제 상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영화적 재미를 찾을 수 있으면, 그것으로 영화가 갖는 미덕은 충분하다. 아버지를 암살하는 아들과 그것을 눈치챈 장군 그리고 그 장군을 사모하는 누이. 이것을 역사 속 인물에 대입시키니 실감의 정도는 훨씬 강력했다. 역사 속 이야기와 직접 비교해 보는 재미는 없지만 그래도 볼거리가 가득한 영화적 재미의 미덕은 놓치지 않았기 때문에 보기에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Commented by 글래디에이터 at 2009/04/14 11:02  
글래디에이터’ 실제 주인공 묘지 발견 
로마제국 최고 검투사의 파란만장한 생애를 그린 영화 '글래디에이터(검투사)'의 실제 인물인 막시무스 장군 무덤이 최근 로마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로마시 유적관리팀은 최근 플라미니아 도로 부근에서 아파트 부지 조성공사를 벌이던 중 고대 로마사의 한 장을 기록했던 막시무스의 묘를 발견했다고 일간 일 메사제로 등 이탈리아의 주요 신문들이 16일 보도했다. 

유적관리팀 관계자는 "막시무스 장군의 묘지 발견으로 고대 로마사의 매우 중요한 사실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발견 당시 묘지 비문에 '마르코 노니오 마크리니오'의 이름이 명기돼 있었다며 이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절대적 신임을 받았던 막시무스 장군의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막시무스는 서기 180년 다뉴브강 전투에서 대승을 거둔 고대 로마제국의 영웅이다. 당시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자신의 친아들 코모두스 대신에 그를 후계자로 내세웠으나 코모두스가 부왕을 암살하면서 막시무스는 하루아침에 노예신분의 검투사로 전락했다. 이후 막시무스는 자신의 가족까지 몰살시킨 새 황제 코모두스에게 통렬한 복수를 가하며 최후를 맞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연합뉴스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4/14 11:57 
막시무스 장군의 무덤이 발견되었군요. 
글래디에이터 님 덕분에 알지 못했던 뉴스를 알게 되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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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강 너머에 빛이 있다고 했다.슬픔의 강이 가진 폭과 깊이가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겠지만 사람이 살아가면서 슬픔의 강을 피할 순 없다. 그런 만큼 슬픔의 강을 어떻게 건너는지가 중요하다. 보통 사람들은 슬픔의 강을  배로 건넌다. 그리고는 슬픔의 강을 잊어 버린다. 자신의 삶에 그런 강 따위는 없었다는 식이다.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역시 그 내용을 가만히 살펴보고 있노라면 영화 속 두 주인공 유정(이나영)과 윤수(강동원) 모두 깊고 넓은 폭의 슬픔의 강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둘은 모두 여느 사람들처럼 자신만의 배를 타고 그들의 강을 건너곤 그들의 슬픔을 스스로 외면해 버린다.이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서로 많이 다르면서도 비슷한 유정과 윤수의 이야기다.


유정과 윤수는 처음에는 서로에게 관심이 없지만 결국은 진정한 소통과 위로를 통해 서로 이해와 사랑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기회가 훌륭한 배우의 뒷받침이 된다면 연극 무대로 장소를 옮겨 관객에게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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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저 일상에 치여 삶에 끌려 가다 보면, 누구든 자신의 삶이 식상해지기 마련이고, 그러한 식상함의 연속은 결국 특별한 이유가 없음에도 사람을 슬럼프라는 구덩이 속에 빠뜨린다. 그리고는 그 구덩이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사는가 하는 자조, 自嘲 의 쓰라림을 맛보기 마련이다이럴 때면 나는 좋은 영화 한 편이 주는 감동으로 쓰라림을 잊어버리곤 한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는 내게 쓰라림을 잠시 잊게 해 주는 영화였다. 아마도 영화가 그런 힘을 가질 수 있는 것은 블라디슬로프 스필만 Wladyslaw Szpilman 이라는 한 개인의 실제 인생의 이야기라는 점과 이제는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역사 속의 이야기가 되었지만 그래도 한 개인에게는 언제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하고팠던 로만 폴란스키 Roman Planski 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솜씨 때문이었다.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는 앞서 언급한대로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이라는 한 피아니스트의 이야기다. 피아노 연주에 대한 자신의 재능을 인정 받으며 탄탄대로를 달리던 스필만이었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는 2차 세계 대전으로 강제 노역소에서 핍박 받으며 일을 해야하고 게토에 숨어 독일군을 피해다니며 살아야 했던 한 개인의 이야기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천천히 보여진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에 의해 한 개인의 삶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그리고 그 속에서 개인의 힘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영화는 담담히 보여준다.

 영화 피아니스트, The Pianist’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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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득 생각을 했다. 왜 나는 영화를 볼까? 그저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서? 아니면  영화 관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감동 때문에? 혹은 선호하는 배우를 스크린에서 보는 즐거움 때문에? 이런 생각을 하는 찰나에 영화 ‘파이란, Failan'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이 영화 ‘파이란, Failan'은 영화 이야기 못지않게 사족이 많은 영화다. 영화가 많은 호평 속에 개봉된 건 2001년 이 맘 때쯤이다. 하지만 수많은 호평 속에 정작 흥행에는 실패했고, 내가 영화 ’파이란, Failan'을 그로부터 6년이 지나서다.

 6년 전 영화에 대한 호평이 그대로 내게 적용되었음인지, 하루를 멀다하고 변화하는 대중의 취향이 그대로 이식되어 있는 내게도 영화 ‘파이란, Failan'은 시시각가 변하는 트렌드의 모습과는 별개로 즐거움과 감동을 주었다. 유행하는 트렌드에 따라 비슷한 내용을 가지고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대중의 선택을 강요하는 엔터테이먼트 산업의 모습과는 일단 다른 것 같았다. 의도치는 않은 것으로 보이나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점이 시간의 흐름이 가져다주는 촌스러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한 것으로 보였다. 거기에 그 당시에는 흔하지 않았던 중국 배우의 출현에 영화 무대로는 익숙지 않은 인천과 동해의 색다른 모습까지...


 영화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인천 뒷골목 3류 깡패 강재와 위장 결혼을 통해 한국 생활을 하게 된 중국인 파이란의 이야기다. 적지도 않은 나이에 오락실에 죽치고 앉아 주인에게 건달 행세하며 삥이나 뜯고, 고등학생들에게 포르노를 팔다 잡혀 구류나 살다 오는 허접쓰레기 같은 d 3류 깡패 강재의 모습이다. 같이 건달 세계에 들어온 친구는 조직의 우두머리가 되어 있지만, 정작 강재는 친구를 형님이라 부르며 깡패 조직 후배들에게 무시당하고 받으러간 일수돈 마저 머리채 뜯기며 받아 내지 못하는 주접 말고는 깡도 끈질김도 없는 볼 것 없는 딱 3류 깡패다. 그런 강재의 유일한 희망은 배를 한 척 사서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희망을 뿐 그의 일상은 그럴 수 있는 가능성을 전혀 보여 주지 못한다.

그러다가 우연히 강재가 속해 있는 패의 보스이자 친구인 용식에게서 부탁을 받게 된다. 몸싸움 끝에 상대 조직원을 죽인 자신의 죄를 대신해 주면 배 한 척을 살 수 있게 해주겠단다. 희망의 씨앗이라곤 눈곱만치도(‘눈꼽’이 아닌 ‘눈곱’이 사전상 정확한 표현이다) 찾아 볼 수 없는 강재였기에 오랜 고민 끝에 수락하기로 한다.

여기서부터 영화의 진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때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 파이란이 강재의 인생에 나타지만 정작 사라진다. 몇 년 전 그저 돈 몇 푼 벌려고 위장 결혼 했던 중국인 파이란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저 서류 상의 남편일 뿐 한 번 제대로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었던 아내의 죽음인 만큼 강재에게 그 소식은 별 감흥을 일으키지 못한다. 그저 그에게는 귀찮은 일을 뿐이다. 서류상의 남편이라는명목 때문에 자신 말고는 연고가 전혀 없는 파이란의 죽음을 수습하러 별로 내키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여행을 떠나게 된다.

 파이란은 전혀 기댈 곳도 없고 잡아줄 이도 없이 이 땅 위에 혼자 서 있는 순진한 중국 여인이다. 자신의 서류 상 남편인 강재가 3류 양아치 건달 줄도 모르고 그저 연신 머리를 조아리며 ‘강재씨는 친철합니다, 친철합니다’를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절실히 건네는 여인이다. 그리고는 별 뜻 없이 강재가 준 빨간 스카프가 진짜 정인의 증표나 되는 듯이 그녀는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을 붉은 스카프로 꽁꽁 싸매고는 스카프에 의지해 고난한 삶을 살아가다가 쓸쓸한 죽음을 맞는다.


 아마도 강재가 감옥만 갔다 오면 늘 꿈에 그리던 배 한 척을 가지고 고향을 갈 수 있다는 희망이 없었더라면 영화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을 것이다. 허접에 주접에 꼴사나운 강재였더라면 파이란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서류상의 아내였겠지만, 고향에 대한 희망이 생기자 강재의 눈에 파이란이 자신에게 보여준 맹목적인 사랑과 믿음을 통해 가졌던 희망을 알아채기 시작한다.

 그리고 파이란을 찾아 떠나는 시간이 조금씩 흐를수록 강재는 자신과 파이란이 대상은 달랐지만 ‘그리움’을 서로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된다. 강재의 그리운 대상이 고향 바닷가이었음은 앞서 언급한 바 있다. 건달 세계에 함께 들어온 친구는 조직의 보스가 되어 자신의 자리를 굳히고 있지만 자신은 정작 아직 그 밑에서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채 후배들의 무시와 멸시나 당하며 누구와도 진실한 유대감을 갖지 못한 채 각박한 삶을 강재는 살아왔다. 파이란 역시 외지에서 홀로 이방인으로 살아가며 외로움에 떨던 모습이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던 강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거기에 강재가 파이란에게 남긴 빨간 스카프가 아무 도움도 되지 못한 남편일지라도 친절한 강재씨를 떠올리게 하는 대상이었다면, 파이란이 죽고서 강재에게 남긴 거울과 편지는 한 번도 제대로 생각해 보지 않았던 자신의 삶을 반추할 수 있게끔 해주는 매개물이 됨으로써 영화의 감동을 더 한다.

'감사합니다. 당신은 친절한 사람입니다.' 라며 비뚤비뚤 서투르게 써내려간 파이란 글씨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아내 파이란을 정말 사랑하게 되어버린 강재의 울음을 끌어내고, 아울러 생각지도 않은 일을 통해 돌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된다는 이야기가 결국 이 영화 ‘파이란’이 내게 주는 메시지를 알 수 있었다.


"강재씨… 고맙습니다.
강재씨 덕분에 한국에서 계속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사람들 모두 친절합니다.
그치만 가장 친절한 건 당신입니다.
왜냐하면 나와 결혼해 주셨으니까요..."


 Commented by 겨울나무 at 2007/05/25 23:23  
기린님 소중히 모시고 갑니다 건강 하세요^^*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7/05/26 17:01 
모시고 갑니다 는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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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식이 동생 광태 라는 영화를 알게 된 건 TV 토크쇼를 통해서였다. 요즘 한국 영화가 그렇듯 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 역시 개봉을 앞두고 각종 TV 토크쇼에 배우들이 나와 홍보했고 몇몇 즐겨보는 TV 쇼를 통해 여러 차례 영화를 홍보하는 배우들을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사실 TV 쇼에서 배우들의 홍보는 내게 그다지 인상적이지 못해서 그저 무겁지 않은 연애 이야기의 영화이려니 하는 정도였다그러다가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이 영화 광식이 동생 광태를 관람했다. 앞서 언급했듯 가벼운 연애 농담 따먹기 영화려니 하는 마음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웬걸, 영화를 보자 금방 나는 이 영화에 빠져들고 말았다.

 영화는 광식과 광태, 두 형제의 연애 이야기다. 그렇지만 가벼운 연애 담이라고 하기에는 적당치 않다. 전혀 성향이 다른 두 형제를 통해 남성의 시각에서 본 연애 관을 솔직 담백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7년 동안 지켜보고 속에서는 사랑한다는 외치지만 결국엔 고백조차 한 제대로 못해 본 광식과 스스로 바람둥이라 자부하는 동생 광태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7년 동안 잊어본 적 없는 윤경을 만나서도 자신있게 대시하지 못하는 광식과 마라톤 대회에서 우연히 본 경재를 결국 여자 친구로 만들고 마는 광태그 둘의 진짜 모습은 자신의 마음을 들킬까 두려워 ‘사랑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소심한 남과 여자의 몸만 궁금하기 때문에 정작 ‘사랑한다’ 말할 일이 없는 바람둥이다.

 감독은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을 통해 쉽게 볼 수 없었던 연애하는 남자들의 속마음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남성의 성찰과 사유가 있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장 드라마의 모습을 보여준다그리고 영화에서 배운 팁 하나먼저 여자에게 뺨 한대만 때려달라고 하고 시원하게 맞은 다음, 이제 뺨 맞을 짓 좀 한다며 상대방에게 키스하려 달려드는 모습은 내가 배워야 할 점이었다는 사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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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직 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한 동안 트렌드가 되었던 적이 있었다. 대략 2001년을 전후해 ‘친구’, ‘조폭마누라‘ 그리고 ’두사부일체‘ 같은 영화가 큰 인기를 끌었었다. 그리고 한 동안 조직 폭력배를 소재로 한 영화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다가 관객의 외면을 받고는 사라지는가 싶더니, ’가문의 영광‘ 시리나 지금 이야기 하고자 하는 ’투사부일체‘ 같은 모습으로 다시 나오고 있다.

 영화 ‘투사부일체’가 올 해 초 개봉해 600만이 넘는 관객이 들었다는 기사를 보고 사실 내심 기대가 컸다. 어느새 식상해져 버린 조폭 영화가 한 단계 더 성장해서 새로운 형태로 나왔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영화를 보는데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것을 통해 모든 사회적 현상을 분석하려는 식에는 별로 관심이 없지만, 분명 600만이라는 적지 않은 관객에 부활한 조폭 영화는 나름의 등장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관람.

 영화 ‘투사부일체’는 분명 재미있다. 그렇지만 그 재미는 밀도 있는 드라마의 전개를 통해서나 머릿속을 교란하게 만드는 치밀함 혹은 관람 후 젖어드는 숱한 상념을 통한 감동과는 거리가 멀다. 사실 영화 ‘투사부일체’를 보면서 이런 재미를 모두 기대하는 관객은 없을 것이다. 다만 잘 짜인 이야기 속에서 화끈하게 웃을 수 있는 꺼리가 적재적소에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아쉽게도 2001년도, 그 시절의 영화와 비교해도 전반적으로 약하다는 느낌이다. 암흑가의 보스이지만 학교에서는 삥 뜯기는 학생의 극단을 오고가는 김상중의 모습이나 그 속에서 등장하는 하하 혹은 새롭게 선보인 최윤영의 모습 정도가 그나마 웃음 짓게 할 따름이다.

 교육계의 악취 가득한 모습을 웃음과 함께 필름 속에 담고자 하는 노력이 영화 속 여기저기서 엿보이기는 하지만 600만 관객이 들만큼의 참신한 시도나 즐거움 웃음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여전하다.

 개인적인 성향으로는 비.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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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인사이드 맨, Inside Man'이라는 단어가 내게 주는 어감은 내부 고발자 정도를 떠올리게 했다. 부당한 일이 빈번한 특정 조직의 범죄를 긴장감을 가지고 표현한 영화가 아닐까하는 지레짐작이 이 영화에 대한 내 첫 인상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이 영화는 은행 강도 이야기였다. 거짓말 조금 보태 적어도 천 번 이상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이야기였다. 음모나 조작같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색채로 풀어내는 감독 Spike Lee, 스파이크 리가 연출을 맡았단 말인가. 거기에 Denzel Washington, 덴젤 워싱턴과 Jodie Foster, 조디 포스터 같은 지적인 이미지가 유난히 강한 배우와 나와 친숙하지 않았지만 Clive Owen, 클라이브 오웬이라는 꽤 유명한 배우까지 고작 흔해 빠진 은행 강도 이야기의 등장인물이라니 싶었다.

 순전히 인상적이지 못했던 영화 제목의 어감과 흔해 빠진 은행 강도를 소재로 한 이야기라는 사실로 인한 그저 그럴 것이라는 편견 탓에, 별 기대 없이 영화를 봤다. 복면을 한 강도떼가 은행 앞에서 승합차에서 떼거리로 내려 은행을 습격하고 직원을 협박해 금고 문을 열고 돈을 챙겨 달아난다는 뻔한 스토리를 예상하고 있던 차, 하지만 이게 웬걸. 범인들은 은행에 있던 인질들을 준비해온 자신들의 강도 유니폼과 같은 옷으로 갈아입게 만든다. 그야말로 누가 범인인지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어 버림으로써 뻔한 이야기를 상상해 심드렁한 관객의 흥미를 단번에 집중시킨다. 이런 색다른 은행 강도 이야기가 끝이 아니다. 얼굴이 가려진 채 석방되는 인질의 모습을 확인한 경찰이 ‘아랍 놈이잖아’ 라고 소리치며 강압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이나 게임 속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을 별스럽게 생각하지 않는 흑인 꼬마 아이의 모습은 감독이 미국 사회에 가진 불만을 스쳐가는 말로 이야기하듯 풀어 놓은 것이 아닐까 싶었다.

 인질들에게 범인과 같은 옷을 입게 함으로서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도록 만드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평범한 강도 인질극으로 위장하여 진짜 노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차릴 수 없게 하는 은행 강도와, 서로의 계획을 읽기 위해 팽팽하게 대치하는 협상가와의 대결. 그 속에 또 무엇인가 숨어 있는 이야기가 있음을 암시해 주는 상류층의 분쟁을 은밀하게 해결하는 변호사의 등장. 거기에 어떤 위험 속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실현시켜 나가는 지적이고 정의로운 이미지의 덴젤 워싱턴이 지적이가 보다는 의협심은 있지만 상대를 적당히 이용해 타협하는 일상인에 가까운 모습으로의 변신이나 선량한 피해자지만 거기에 당당하게 맛서는 강인한 이미지의 조디 포스터가 백인 화이트 칼라로 상반되는 기득권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로비스트로 등장하는 모습은 팽팽한 긴장감을 주는 영화의 이야기가 주는 재미 외의 또 다른 흥밋거리다.

 이 영화 ‘인사이드 맨, Inside man'은 식상한 소재라도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접근하면 너무나 흥미 있고 재미난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 시켜 준 영화였다.

 추.천. 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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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13년 세상에 선보인 제인 오스틴의 소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가 올해 봄에 영화로 선보였었다. 개인적 취향의 차이 탓인지 수많은 사람들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남녀 간에 싹트는 사랑과 그 속에 숨어 있는 오만과 편견 보다는 산업혁명 이전 영국의 전원적이고 목가적인 생활상과 배경이 내게는 더 선명하게 보였다. 마치 1996년 우리나라에 개봉 되었던 이안 감독의 새로운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를 다시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각설하고 이 영화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의 이야기는 아래와 같다. 영화의 주인공 엘리자베스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을 믿는 영리하지만 자존심 강한 소녀다. 훌륭한 배우자와 결혼시키는 것이 일생의 가장 큰 일이라 생각하는 어머니와 아버지와 조용하고 전원적인 시골에서 함께 살고 있다. 그 조용한 시골에 부유하고 명망있는 가문의 신사 빙리, 그의 친구 다아시가 여름 동안 대저택에 되면서 그곳에서 열린 파티를 통해 엘리자베스와 다아시는 서로를 알게 된다. 그러나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무뚝뚝한 다아시인 만큼 그들은 서로의 속내를 드러내지 못한 채 서로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러던 중 다아시의 사랑 고백.

 하지만 다아시가 그의 빙리에게 그녀의 언니 제인과의 결혼을 제인이 명망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한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오만하고 편견에 가득 찬 속물로 여기곤 그의 사랑을 외면한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빠져 서로 외면하지만 그들은 결국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우러 간다는 것이 이야기의 전체 줄거리.

 지적이고 영리하지만 자존심 강한 엘리자베스와 친절한 구석이라곤 없어 보이는 무뚝뚝하고 잘난 척하는 다아시. 서로에게 매력을 느끼지만 자존심 때문에 겉으로는 전혀 감정의 표현하지 못하고, 서로에 대한 깊은 오해 때문에 반감을 갖고 있으면서 동시에 주체할 수 없을 만큼 강하게 끌리는 이 두 남녀의 로맨스 이야기.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한 사람이라면 영화 관람 후 제인 오스틴의 원작을 다시 읽어보면서 원작과 영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게 아니라 나처럼 오해와 편견을 극복해 가는 사람이야기에 큰 흥미가 없는 사람이라면 산업혁명 이전 전원적인 풍경의 영국 모습과 그 시대 사람들의 생각 같은 것들에 관심을 두고서 영화를 보는 것도 한 가지 관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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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열과 열정이 가득한 투우의 나라. 뜨거운 햇볕과 바다 그리고 휴양지로 매년 여름이면 수많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나라.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로 대표되는 축구가 연상되는 나라. 사실 내게 스페인에 대한 인상은 이 정도다. 거기에 영화에 대한 인상도 오늘 추가되었다. 확실히 서로 다른 정서의 영화지만 보통 프랑스 영화를 보고 나서 느끼는 불편함은 그다지 없는 스타일의 영화.

 영화 ‘퍼펙트 크라임, Ferpect Crime / Crimen Ferfecto’은 제목에서 암시하고 있듯이 범죄 영화다. 그리고 ‘F'로 바뀌어 버린 ’Perfect' 또한 이 영화가 뭔가 심상치 않을 것을 넌지시 알려준다.

 영화는 라파엘과 루르데스 그리고 돈 안토니오, 이렇게 3명이 핵심 인물이다. 영화의 주인공은 라파엘이다. 완벽을 추구하는 남자이자 이들 모두가 일하는 백화점에서 늘 매출액에서 1, 2위를 다툰다. 하지만 경쟁자인 안토니오가 눈에 가시다. 지배인이 되기 위한 판매전에서 라파엘이 막판 대역전으로 안토니오를 이겼지만 라파엘이 판은 건 하필이면 부도수표다. 그 덕분에 안토니오가 지배인이 되고 라파엘은 쫓겨나고 만다.

 자신의 일생을 걸고 일해 온 백화점인 만큼 라파엘은 너무 억울하다. 그래서 짤리기도 싫다. 그러다가 라파엘과 안토니오가 언쟁을 벌이던 중 라파엘은 어처구니 없이 안토니오을 살해하게 되고 아무 목격자 없이 완전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 했다. 그러나 ‘Perfect'가 아닌 ’Ferfect'다. 백화점의 예쁜 모든 여직원들에게 인기있었던 라파엘에게 존재조차 알지 못했던 루드레스가 그걸 알아차리고 스스로 공범이 되어 버린 이 여자가 나타난다.

 루드레스는 라파엘을 살인 사건을 빌미로 계속 압박하고 라파엘은 생각지도 못했던 루드레스에게 얽매여만 가는데, 여기에 죽은 안토니오까지 머리에 칼을 꽃은 유령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 수록 의기양양해 지는 루드레스와 이와는 반대로 수척해지는 라파엘. 여기에 루드레스까지 살해하고 Perfect Crime'을 종용하는 유령 안토니오. 라파엘도 결국은 루드레스를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데, 루드레스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고 제품들이 있는 백화점에서 경쟁하고 그 속에서 탈락하고 하는 사람들을 통해 물질문명의 퇴폐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끔 해주면서도 얼토당토 않은 모습의 유령과 어이없는 상황들로 지나치게 경직되지 않은 채 이야기를 풀어가는 모습. 이런 것들이 정확히는 몰라도 감독이 의도한 바는 아닐까? 접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탓에 스페인 영화라는 전체 범주에 대한 판단을 내기리가 불가능하지만 익숙하지 못한 정서를 통해 보는 세상을 보는 맛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영화였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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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15년 전 쯤에 ‘달은... 해가 꾸는 꿈’ 이라는 생경한 영화로 관객 앞에 나선 감독 박찬욱. 그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 Joint Security Area’이 나오기 까지 전혀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복수는 나의 것, Sympathy for Mr. Vengeance’을 통해 B급 정서를 가진 영화감독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영화 ‘올드보이, Old boy'와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를 복수 3부작이라 칭하며 그의 정서를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 그런 탓에 앞선 두 편의 복수 시리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복수를 근원으로 각각의 영화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지만, 그 면면은 모두 다르다. ‘ 복수는 나의 것’은 유괴를 통해 ‘올드보이’는 감금을 통해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려고 한다. 즉, 분노의 원인을 타인에게 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와 반해 이 영화 ‘친절한 금자씨, Sympathy For Lady Vengeance' 전작들과 조금 다르다.

 아직 철없는 스무 살 소녀에게 지워져 버린 유아 살해범이라는 멍에를 부인하지 못한 채 복역하게 되어 버린 금자. 13년간 감옥에서 친절한 금자씨로 불리며 복수를 준비해 간다. 친절한 금자씨는 출소 후 감방동기들이 보여주는 놀랍도록 갸륵한 협조를 받으며 백선생이라는 인물을 향해 복수를 한다. 이런 이야기 속에서 관객은 예쁘고 친절하며 그리고 영악한 금자가 누군지 왜 금자가 복수를 하려는지 궁금해진다. 거기에 환하게 웃으며 조근조근 말하는 ‘빨리 죽어’나 아무런 감정도 나타나지 않은 무표정으로 던지는 ‘너나 잘하세요’는 금자에 대한 관객의 궁금증을 더 하게 만든다.

 또한 어떻게 금자가 복수를 하는가 역시 영화에서 볼거리이다. 자신만의 복수가 아닌 수많은 피해자의 복수로써 개인적 원한을 치환해 버리고서 자신의 복수를 완성해 나가는 모습을 통해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형태의 복수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 복수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거기에 극 중 백선생의 이미지와는 2% 맞지 않는 것만 같은 최민식의 연기는 ‘복수는 나의 것’에서 중소기업 사장으로 복수의 대상이 되었던 송강호 만큼이나 적절하지 못한 캐스팅의 느낌이 강했다는 개인적 느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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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TV 프로그램 중에 ‘인간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연예인이 아닌 일반일을 대상으로 하는 논픽션 다큐멘터리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방송의 주인공이 일반인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방송의 소재가 되고 그 내용 면면이 상상력이 아닌 실제 현실에 근거하고 있어 굳이 진실성을 찾지 않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을 쉬이 유발한다. 이런 것들이 이유가 되어 ‘인간극장’에서 소개된 내용 중의 두 편이 영화화 되었는데, 그것이 영화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제목이 시사하듯 기봉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엄기봉은 어릴 적 앓았던 열병의 후유증으로 여덟 살의 지능을 가진 마흔 살의 노총각이다. 하지만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킨다고 했듯이 보통 도시 행을 꿈꾸기 마련인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순수하고 따뜻한 심성으로 어머니를 모시고 별 욕심 없이 살아간다. 불편함 몸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사람도 보통 제대로 하지 못하는 효도를 팔순 노모에게 몸소 실천하는 기봉이. 이것이 이 영화 ‘맨발의 기봉이’의 이야기가 주는 즐거움이다. 그렇다고 마땅한 도리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세상이 되어버린 이 시대에 노모를 깊고 진실되게 공경하는 모습만이 이 영화의 미덕은 아니다.

 신현준, 김수미의 자연스러운 연기 말고도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을 통해 배우로 거듭난 코미디언 임하룡 특유의 순박하고 정감있는 말투와 다양한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익숙해진 탁재훈과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는 김효진까지 배우들의 모습도 이 영화의 또다른 볼거리다.

 재미있게도 ‘인간극장’을 통해 영화화된 ‘말아톤’과 ‘맨발의 기봉이’ 이 둘 모두가 ‘인간극장’에서 소개되었다는 사실 말고도 달리기를 이야기 소재로 삼고 있다. 비슷한 경로를 통해 영화되고 그 소재 역시 달리기라는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보면 어떻게 두 영화 모두 다 흥행에 성공했는지 의아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도회적인 느낌으로 몸이 불편한 자식이 부모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내고 스스로 삶을 개쳑해 나가는 모습이 영화 ‘말아톤’의 모습이라면 영화 ‘맨발의 기봉이’는 이와는 전혀 반대되는 모습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관객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제일 사랑하는 것은 어머니이고 제일 잘하는 것은 달리기인 기봉이가 상금으로 어머니의 틀니를 마련하기 위해 ‘전국 아마추어 하프 마라톤 대회’ 출전을 목표로 노력하고 이를 둘러싼 이웃과 마을의 따뜻한 변화를 통해 재미뿐만 아니라 감동까지 느끼기에 충분하기 때문에 관람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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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싸움의 기술, The Art of Fighting'의 제목을 보고는 제목 참 잘 지었다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그것을 나타내는 이름이나 제목이 중요한 것은 당연한데, 그 당연한 것이 순간의 기지나 재치의 발휘로 결정되는 일이 다반사라서 영화의 제목을 보고서 제목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물론 이 영화 ‘싸움의 기술’의 매력이 잘 선택한 제목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영화 ‘지구를 지켜라’와 ‘범죄의 재구성’을 통해 잊혀진 중년 배우에서 개성 강한 연기자로 재발견 된 배우 백윤식과 영화 ‘빈집’에서 거의 없는 대사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연기와 공허한 눈빛을 통해 앞으로 기대가 되는 배우라 생각했던 재희가 보여주는 독특한 그들간의 콤비 관계도 관객의 흥미를 자아낸다.

 거기에 이 영화 속에서 볼 수 있는 학원 폭력에 길들여진 자신의 분노를 깨우고,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주인공의 모습은 ‘싸움의 기술’의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항상 수표만 가지고 다니면서 지불해야 할 계산을 피해가고 부실해 보이는 이론에 생활액션을 선보이지만 한 번 씩 툭툭 내뱉는 말 한마디가 결국 한 ‘성장’에 큰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는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이미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이 영화와 똑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비슷한 이야기를 풀어나간 터라 단점으로 보일 수도 있다.

 영화의 이야기는 별로 어렵지 않다. 형사를 아버지로 둔 ‘병태’는 인문계에서 공고로 전학 온 뒤 동급생에게 ‘따’를 당하는 고등학생으로 한대라도 덜 맞기 위해 특공무술을 배우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은둔고수 ‘판수’를 만나 점차 싸움의 기술을 배워나간다. 거기에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과 교내에서 아무렇지 않게 펼쳐지는 폭력이 선생과 제자, 학교 싸움 짱과 동네 양아치들까지 연계로 싸움이 쉽게 끝나지 않고 더 복잡해진다. 그렇지만 ‘병태’는 더 이상 싸움을 외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섬으로써 한 층 더 성장한다.

 관람하기 전에 기대가 컸던 터라, 관람 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즐거움으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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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종 영화나 연극을 보다가 보면 지나치다 싶을 만큼 과장된 연기를 하는 배우나 화려하지만 치밀하지 못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연출자를 만나게 된다. 그러면 그 공연은 어김없이 실망스럽다. 이야기를 매끄럽게 끌어가려면 역시 뛰어난 기교 못지않게 극의 기본적인 요소도 중요하다. 그렇지만 공연도 결국은 사람이 만드는 것이라 내가 만들고 참여하는 공연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왔으면 하는 것이 당연지사라 사람들은 과장된 요소를 첨가하기 마련이다. 이런 의미의 ‘과장됨’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 영화가 지금 말하려는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다.

엄정화, 임창정, 김수로, 황정민, 주현, 윤진서, 정경호 등등의 수두룩한 주연급 애우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나이도 배경도 전혀 다른 여섯 커플의 사랑을 일주일이라는 한정된 시간 속에서 보여준다. 그것도 좀처럼 보기 ‘다중스토리 구조’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일곱 커플은 서로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면서도 서로서로 얽매여 있다.

 언제나 당당한 여우같은 페미니스트 여의사와 육두문자를 남발해대는 마초같은 강력계 형사, 세상이야 힘들든 말든 둘의 사랑만큼은 언제나 달콤해야 한다고 믿는 못말리는 닭살 동거 커플, 내 사전에 사랑은 없다고 외쳐대다가 어느 날 몹시 당황스런 스토커와 맞닥뜨린 전직 농구선수, 우연히 꽃미남 가수를 만나 마음이 흔들려버리고 마는 예비 수녀, 이런 그녀를 사로잡아버린 아이돌 스타 가수의 아슬아슬한 사랑, 오드리 헵번을 사모하는 고집불통 구두쇠와 자신이 오드리인 줄로만 알고 사는 여인.

 거기에 출연 배우들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이미지를 상당부분 깨버리는 것도 과장되지 않은 이야기 전개에 이어 이 영화가 가지는 또 하나의 장점이다. 제목을 보면 각 커플들의 아름다운 일주일을 그린 것만 같지만 영화는 결코 달콤하지 않다. 기대했던 아름답고 화기애애한 이야기는 보다는 너무나도 사실적인 에피소드가 연달아 이어진다. 거기에 서로 교묘히 얽혀있는 커플들의 만날 듯 하면서도 서로를 스쳐 지나가며 자신들의 연애방식을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과장됨 없이 있는 그대로를 잘 보여주는 차분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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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흐르면 그 대상이 무엇이든 간에 그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지기 마련이다. 내게는 불행히도 영화 ‘사랑은 타이밍!, Russian Dolls / Les Poupees russes'이 희미해지는 기억의 범주에 속했나보다. 영화를 직접 볼 당시에만 해도 분명히 보통의 프랑스 영화에서 느껴왔던 내 정서와의 불일치와 그로인해 생기는 불편함이 분명히 적은 영화였는데도 불구하고 무엇이 그런 인상을 심어주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 고로 특별히 인상에 남는 영화는 아니었음.

 이야기는 영화 속 남자 주인공 자비에와 그의 여자 친구들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면 적당하다. 영화 속의 자비에는 지금 TV 드라마나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다. 마음 같아선 멋진 소설을 쓰고 싶지만 그의 원고를 출판하려는 출판사는 없다. 게다가 30대가 되면 뭔가 심오한 인생의 문제를 고민할 걸로 믿고 있었지만 고민의 대부분은 여전히 여자문제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슈퍼모델로 활동 중인 셀리아의 자서전 대필을 맡게 된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백화점에서 만난 알리샤와 친구의 누나인 웬디까지 이런 저런 여자들과 연애를 하며 그 속에서 방황한다. 그리고는 결국은 자신의 어리석었던 모습을 반성하고 진정한 사람을 찾는다는 이야기가 전체의 줄거리다.

 ‘아멜리에, Le Fabuleux Destin D'Amelie Poulain / Amelie’와 ‘히 러브스 미, A La Folie... Pas Du Tout’를 통해 비교적 친숙한 프랑스 배우가 되어버린 오드리 토투, Audry Tautou가 등장한 사는 사실에 기대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인상적이지 못했던 탓에 역시나 딱히 기억에 남는 것은 없음. 프랑스 영하를 볼 때 마다 느끼는 정서의 불일치를 비교적 적지만 역시나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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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만 한 아우 없다고 했다. 이 말은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속편으로 제작되는 영화의 경우에도 잘 적용 되곤 한다. 아마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지금 이야기 하려는 영화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 역시 전편 ’본 아이텐티티, The Bourne Identity'에서 갖게 했던 기대감이 아쉬움으로 나타날 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전편과 완전 별개로 생각하고 관람하는 경우에야 예외다. 보통 스파이를 소재로한 여타의 액션 영화와 비교해 봐도 전체적인 짜임새가 크게 떨어지지도 않는다.

 아무튼 두 번째 본 시리즈인 ‘본 슈프리머시, The Bourne Supremacy'는 전편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애썼던 제이슨 본이 자신이 속해 있던 조직인 CIA를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다. 영화에서 제이슨 본은 자신을 제거하려는 CIA를 피해 연인 마리와 함께 떠돌이 생활을 한다. 하지만, 왜 자신이 쫓겨야 하는지 이유는 모른다. 그런차에 쫓고 쫓기는 와중에 연인 마리는 CIA 요원에게 살해되고, 제이슨은 자신이 모종의 음모에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되고는 직접 그 음모를 파헤친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영화의 톡특한 점을 한 가지 꼽으면, 여타의 첩보물이 가지는 보편성과는 조금 다르다는 점이다. ‘007 시리즈’와 잠간 비교해 보면 당대 최고 미인이 연기하는 본드걸이나 BMW를 비롯한 멋진 차와 그에 상응하는 최첨단의 무기가 ‘007 시리즈’에선 관객의 눈을 현혹한다. 그러나 ‘본 시리즈’는 본드걸 같은 파트너는 아예없다. 물론 BMW나 최첨단 무기도 그냥 노란 택시나 보통의 총이 전부다.

 여타의 첩보물에서 보여주는 보편성을 많은 부분 부정하면서 자신의 방식대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은 이 영화의 큰 장점이 아닌가 싶다. 평균치 이상의 첩보물 영화임에는 분명하나 전편에서의 기대감이 있는 사람에게는 비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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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ad Pitt와 Angelina Jolie, 이 두 명의 섹시 스타가 주연을 맡은 것만으로도 수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은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Mr. & Mrs. Smith'. 그러나 개인적으로 Brad Pitt는 영화 ’파이트 클럽, Fight Club'를 제외하고는 별로 인상적인 영화가 없었고, 영화 ‘월드 오브 투모로우, Sky Captain and the World of Tomorrow‘ 말고는 본 기억이 나지 않는 Angelina Jolie 이기에 그 둘이 주연을 맡았다고 해서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Mr. & Mrs. Smith'가 내 눈에 특별하게 보이는 영화는 아니었다.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Mr. & Mrs. Smith'의 첫 시작은 의사와 권태기를 상담하는 스미스 부부 Brad Pitt, Angelina Jolie 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우연히 만나 서로의 멋진 외모와 성품에 반해 결혼하고 서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른 채 잘 살다가 권태기에 빠지는 것을 소재로 해서 표면적으로는 서로의 직업으로 인해 거리가 멀어지는 부부의 높아져 가는 벽을 이야기하고 있다. 다만 영화 속 이야기인 탓에 부부간에 서로 모르는 직업이 킬러라는 것 정도가 유별난 점이다.

 그렇지만 내 눈에는 이러 이야기는 앞서 언급한 대로 표면적인 이야기일 뿐이고, 영화의 관심사는 헐리웃 최고 미남 미녀 스타의 액션에 집중된다. 좀 더 참신한 소재에 깊이 있는 구성이 가지는 영화가 되기에는 Brad Pitt와 Angelia Jolie가 되려 장벽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지. 개인적인 선호와 일치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Brad Pitt와 Angelina Jolie가 별치는 액션이 기대 이하라는 말은 아니다.

 헐리웃 최고 스타가 펼치는 시원한 액션에 관심이 큰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보기에 나쁘지 않다. 다만 나처럼 지나치게 탄탄한 스토리에서 나오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기대에 못 미칠 여지가 충분하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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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를 소재로한 액션 영화하면 내게 떠오르는 건 007 시리즈에서의 수많은  제임스 본드와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탐 크루즈, Tom Cruise다. 이는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그런데 첩보물로써 전 세계적으로 성공한 이들 영화에 또 하나 손꼽아도 손색이 없을 만한 영화가 있다. 바로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 가 바로 그 영화다.

 007 시리즈에 등장한 숀 코너리, Sean Connery부터 시작된 멋진 제임스 본드와 미션 임파서블에 등장하기 전부터 멋진 남자 배우에 늘 손 꼽히던 탐 크루즈, Tom Cruise가 보여주는 매력적인 모습에 대적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지만 그에 못지 않을 모습을 ‘굿 윌 헌팅, Good Will Hunting'과 ’라이언 일병 구하기, Saving Private Ryan'을 통해 스타 반열에 올라선 맷 데이먼, Matt Damon이 제이슨 본이라는 역할을 통해 보여 준다.

 지중해 한 가운데 몰아치는 폭풍우 속에서 이탈리아 어부들이 바다 속에서 구해서 목숨을 구제한 한 남자가 나오는 것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몸에 밖힌 총알과 스위스 은행의 비밀 계좌번호 그리고 ‘Who am I?' 라는 말만 그저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는 이 남자가 이 영화 ’본 아이덴티티, The Bourne Identity'의 주인공 제이슨 본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을 거라고 믿는 유일한 단서인 스위스 취리히 은행의 계좌를 찾아가고 거기에서 찾은 건 세계 각국의 수많은 위조 여권과 돈 다발 그리고 각종 무기들이다. 거기에 자신도 모르게 구사하는 여러 나라의 외국어와 위기에 닥치면 반사적으로 반응하는 강력한 전투 실력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궁금함은 두려움으로까지 변한다. 그러면서 풀어가는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바로 이 영화의 이야기다.

 비록 영화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이 더 늦게 나오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봤던 영화인 ’이탈리안 잡, The Italian Job'을 봤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강한 액션물이었다. 거기에 이탈리아 어촌, 파리, 취리히 같은 다양한 곳을 배경으로 하는 탓에 첩보물이 주는 긴장감 가득한 즐거움 외에 다양한 배경이 주는 즐거움 또한 만끽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무척 재미있게 봤고, 특히 첩보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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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나 10대 때에는 잘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는 그렇게 잘 어울려 친하게 지내는 4명의 소녀가 영화의 주인공이다. 그리고 4명의 소녀가 각자 보내는 여름방학의 이야기가 영화의 이야기다. 4명의 소녀가 겪는 여름방학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벌써 전형적인 성장영화라는 사실을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면 벌써 알았을 터. 그렇지만, 영화를 직접 본 나는 초반부가 한참 지날 때까지 그 사실을 눈치 채지 못했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재가 되는 겉모습도 체격도 서로 다른 4명에게 모두 잘 맞는 청바지가 내 눈에는 디즈니 영화 속에 주로 나오는 마법의 청바지처럼 보였고 그래서 마법의 청바지로 인해 일어나는 해프닝을 그린 가족 영화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영화를 봤기 때문이다.

 영화 ‘청바지 돌려입기, The Sisterhood of the Traveling Pants’ 속의 4명의 주인공의 서로 잘 어울리면서도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런 4명의 소녀들에게 서로 체격이 다름에도 모두에게 잘 맞는 청바지를 발견하곤 16살 소녀답게 청바지 속에 마법이 숨겨져 있다고 믿으며 처음으로 서로 떨어져 지내는 여름 방학 동안 서로 10일 간 이 청바지를 돌려입기로 결정한다. 그리고 청바지를 입고 있는 동안 어떤 마법이 벌어졌는지를 알리는 편지와 함께. 그렇게 4명의 소녀가 청바지와 함께한 10일간의 모습을 영화를 보여준다. 그렇지만 기대했던 마법은 없다. 오히려 이 어여쁜 4명의 소녀들에게는 사랑과 죽음, 가족으로 인한 상처 같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그런 어려움을 통해 4명의 소녀들은 한층 더 성숙해져서 성장통으로 인해 힘들어 하지만 그래도 그런 성장통을 통해 행복만큼이나 슬픔도 삶에 있서 소중하고 타인을 더 배려할 수 있으며 가족을 소중함을 깨닫게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록 내가 예상한 디즈니 스타일의 가족영화는 아니었지만 차분히 한층 성숙해져가는 소녀들을 모습을 잘 보여주는 영화였다. 거기에 하나 덧붙이면 지중해 그리스의 모습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데 영화를 본 많은 사람들이 그 풍경을 언급하는 걸 보면 그리스의 모습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영화를 통해 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재미인듯.

 소녀들의 성장 이야기에 재미를 느끼기에는 내 감수성이 충분하지 못한 탓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성장 영화가 보여주는 주인공의 성취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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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 ‘핑크팬더, The Pink Panter'를 보기 전까지만 해도 전혀 관심 없었던 스낵 치토의 표범과 비슷하게 생긴 분홍색 표범, 핑크팬더. 그리고 영화 속의 등장하는 세계에서 제일 큰 분홍색 다이아몬드의 이름이기도한 핑크팬더. 실은 핑크팬더가 이렇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인지도 몰랐고 다이아몬드를 둘러싼 유명 영화의 제목인지도 몰랐다. 이 말은 영화를 보기 전에 미리 특별한 기대를 가지고 본 건 아니라는 말이기도 하다.

 보통 영화나 극을 볼 경우 사전에 기대를 가지고 보면 극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실망하는 경우나 많이 있는데, 이 영화 ‘핑크팬더, The Pink Panther'는 스타일이 약간 다른 영화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익숙한 애니메이션 속의 핑크팬더와 추억 속의 명작으로 남아버린 영화 핑크팬더 연작에 익숙한 사람이 봤을 때 전작들과 비교하면서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고로 전작에 대한 아무 정보 없이 봤던 사람으로써는 재미를 느끼기에는 역부족.

 이야기는 수만 명의 관중이 밀집한 프랑스의 축구경기장에서 시작한다. 지금 막 끝난 경기에서 승리를 축하하던 축구팀 감독이 운동장에서 살해당한다. 거기에 그의 손에 있던 세계에서 가장 큰 핑크 다이아몬드 ‘핑크팬더’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수만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축구감독의 목에 독침을 꽂아 살해한 범인을 잡아야 한다. 사건 해결을 위해 시골에서 클루조 경관이 발탁된다. 그 나름의 독특하며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차례차례 용의자들을 조사해 나가는 클루조이지만 실은 사건을 해결하지 못하는 클루조에 비교되어 자신의 존재를 더 알리고 싶었던 드레이퍼스의 술수로 클루조는 발탁되었다.

 감독의 여자 친구이며 살해되기 며칠 전 감독의 복잡한 여자관계 때문에 큰 싸움을 벌인 세계적인 팝스타 자냐와 감독을 미워하는 코치와 선수들 그리고 자냐를 감독에게 빼앗기는 수고를 겪은 선수까지,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살해동기가 있는 것 같아서 오히려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진다. 그러나 미궁 속의 사건을 결국 클루조가 해결한다.

 거기에 덧붙여 재미 삼아 볼 수 있는 건, 영화 ‘레옹’으로 전 세계의 스타가 되어버린 장 르노가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으로 나오는 여러 장면과 팝 스타인 비욘세 역시 감독의 여자 친구로 나와 테마곡을 부른다는 것.

 전작에 대한 몰이해와 정서적 코드가 나와는 맞지 않는 듯한 영화였지만, 내 경우와는 반대로 전작에 대한 이해와 코미디에 대한 정서가 서양의 것과 일치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그렇지만 개인적으로는 비추.


 Tracked from 시간잘가는 영화들..... at 2007/06/12 14:17 x

제목 : 유쾌하고 웃음이 멈추질 않는 영화... 핑크팬더!!
배우들만 딱~ 봤을땐 눈에 익으시죠? 익숙한 배우들이 만들어가는 코믹영화...알고싶으신가요? 그럼 더보기를 눌러주세요 더보기 사실...이 영화 핑크팬더에 대해서는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떤 영화인지도 모르고 냉큼 봐버린거죠... 무식하게도 만화 핑크팬더를.....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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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두고 디지털 컨텐츠가 난무하는 시대라고 흔히들 말한다. MP3 음악파일,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찍은 사진 그리고 TV 드라마나 개그 프로를 위시한 동영상 파일과 거기에 영화도 지금은 디지털 컨텐츠라 부르는데 별 무리가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다. 이런 시점에서 다른 사람의 것은 어떤지 잘 몰라도 디지털 컨텐츠에 대한 내 생각은 비교적 확고하다. 복사 비용이 거의 0에 가까운 덕에 마음만 먹으면 쉽게 모을 수 있는 이유로 내게 있어 디지털 컨텐츠의 수집이나 저장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빨리 즐기고 지워버리는 것이 되려 내게는 미덕이다. 이런 이유로 디지털 컨텐츠에 속한다고 할 수 있는 영화 역시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일이 보통 없다. 앞서 언급했듯 얼른 보고 지워버려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러다가 그만 실수로 두 번 보고만 영화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

 영화 ‘마인드 헌터, Mindhunters' 는 내게 인기 있었던 TV 시리즈 'X-file' 을 떠올리게 했다. 그 둘이 정확히 일치한다고는 할 수 없지만 둘 다 범죄 스릴러물을 표방한다는 지극히 사변적이자 작위적인 해석 때문이리라. 영화 ‘마인드 헌터’ 는 프로 파일러 Profiler 라 칭하는 범죄 심리분석가에 관한 이야기다. FBI에서 실제 프로 파일러가 되고자 하는 후보생들이 고립된 외딴 섬에서 들어가 모의훈련을 하는 도중에 그들 사이에서 실제 연쇄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범인과 남은 사람간의 두뇌게임을 재미있게 보여준다. 계속되는 희생과 희생자가 생길 때마다 보이는 시계의 예고 시간으로 인한 긴장감과 누구를 믿어야할지 알 수 없는 등장인물간의 갈등이 영화의 재미를 더 한다.

 더운 여름에 보기에 그다지 나쁘지 않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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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의 선진국 미국. 그리고 그 미국의 거대 도시 중의 하나인 LA. 이 영화 ‘크래쉬, Crash'는 바로 미국 LA 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세계적인 대도시인 만큼 LA 도 뉴욕 만큼이나 다양한 인종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LA가 기회의 땅인 것만은 아니다. 자신을 경계하는 백인 부부를 보고 욱~ 하며 차를 빼앗아 버리는 두 명의 흑인과 검사라는 직업을 이용해 빼앗긴 차를 바로 수배하는 백인 부부와 그저 그 백인 부부와 같은 종류의 자동차라는 이유로 성적인 모욕을 당하는 흑인 부부와 그로 인해 불화가 생긴 경찰. 대로변에서 멀쩡하게 차를 도난당한 터라 집의 열쇠를 모두 바꾸는 검사의 부인과 멕시칸이라는 이유만으로 무시당하는 열쇠 수리공, 밀입국하려는 중국인과 그것을 운반하는 하필이면 한국인. 아랍계 미국인의 가계와 그 곳의 고장 난 열쇠를 수리하려는 수리공. 도둑이 들어 몽땅 털린 아랍인의 멕시칸에 대한 분노. 멕시칸 부녀의 부성애와 생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동차 사고까지.

 이 영화 ‘크래쉬, Crash' 는 영화 같은 느낌보다 그냥 현실에 있는 일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 놓은 것만 같다. 그러면서도 여러 사람의 일이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그로 인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이 영화 ‘크래쉬, Crash' 는 유독 작가가 만들어 낸 시나리오의 인위성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스쳐 지나가는 인간군상 속의 복잡 미묘한 ‘감정 충돌’이 얼마만큼 크게 작용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화해의 계기를 발견하기 전까지의 괴로움은 크지만 그 결과만큼은 상처의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가슴 뭉클하다는 불변의 진리 역시 영화 속 이야기에 우리에게 해주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이야기에 중점을 두고 영화를 보는 사람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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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차 이야기하는 점이지만 나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이야기를 듣고 보는 재미로 영화도 보고 연극도 본다는 말은 내게는 정확히 들어맞는 말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내가 선호했던 영화나 연극은 이야기에 충실한 작품들이다.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이나 빅 스타 혹은 막대한 대중의 관심은 부차적인 경우가 많다. 이런 시각에서 영화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내게 있어 이야기에 충실한 그래서 기억에 남는 또 하나의 영화다.

 우선 이 영화가 기억에 남으리만큼 인상적인 건 아마도 생동감 때문이리라. 이 영화의 배경인 미국 대공황 시대가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기억에 남아있는 IMF 구제금융 때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서 70~80 년 전 태평양 건너 우리와는 별로 상관없는 곳의 이야기처럼 보이지가 않는다. 그 덕분에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운 시기를 가족을 위해 헌신적으로 헤쳐 나간다는 보편적인 감동 이상이 내게는 전달되었다.

 이야기는 미국 전역이 심각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던 시기, 자신보다 덩치가 훨씬 큰 상대와 끝까지 싸우면서도 굽히지 않는 강인함으로 인해 ‘버건의 불독’이라는 별명이 불렸던 제임스 J. 브래독의 이야기다. 브래독은 ‘버건의 불독’이라 불릴 만큼 재능 있는 권투 선수였지만 시합 중 오른손의 잇단 부상으로 더 이상 권투를 할 수 없게 된다. 비록 전도 유망한 권투 선수 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대공황의 그늘을 브래독이라고 해서 피할 갈 수는 없다. 권투를 포기하고 선착장에서 부두일의 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 노력하지만 빚은 늘어만 가고 한 겨울 전기와 가스마저 끊어져 생활보호 대상자를 신청하기에 이른다. 권투 선수로는 너무 많은 나이와 부상 그리고 먹거리조차 충분하기 않은 상태의 부두 하역 노동자로 연명해가던 브래독에게 전 매니저였던 조 굴드의 노력으로 다시 링 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리고 그 기회는 사랑하는 가족에게 따뜻한 음식을 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가족을 위해 링 위에서 다시 글러브를 잡은 브래독은 절대 뒤로 물러서지 의지와 강인함을 다시 보이며 유망주인 상대를 쓰러뜨리고 관중과 매스컴을 놀라게 한다. 거기에 브래독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가족을 위해 연속 승리의 행진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승리를 거듭할수록 짐 브래독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대공황으로 실의에 빠져있던 수많은 사람들의 우상이 되어가고, 매번 상대와 맞서 싸울 때마다 마치 그와 같이 자신들의 가족을 보살피고 꿈을 단념하지 않기 위해 애쓰는 수백만의 관중들을 위해 싸우는 것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이미 두 명의 상대를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 위력적인 주먹의 세계 헤비급 챔피언 맥스 베어와의 결전 앞두게 되고,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누구도 브래독의 승리를 예상하지 않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가족과 그를 응원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브래독은 당당히 맞서고 결국은 시합에서 이긴다.

 이 영화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은 감동적인 이야기 외에도 감동적인 이야기를 관객이 감동을 가지고 볼 수 있게 만든 감독 론 하워드, Ron Howard 의 전작 ‘분노의 역류’, ‘뷰티풀 마인드’, ‘아폴로 13호’ 그리고 ‘그린치’ 같은 영화를 비교하며 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내가 근래 좋아하는 헐리웃 여배우 중 한 명인 르네 젤위거, Renee Zellweger 의 전작들과는 또다른 그녀의 모습을 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다.

‘신데렐라 맨, Cinderella Man'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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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문화를 향유한다는 것은 좀 더 다양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다는 말 일테다. 그런 의미에서 대중문화의 큰 부문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향유 할 수 있다면 영화 보는 즐거움은 분명 더 커질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의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한국 영화를 제외하고 내가 접할 수 있는 대부분의 영화는 미국 혹은 영어권 몇몇 국가의 것이거나 기껏해야 일본, 프랑스, 독일, 거기에 중국 정도다. 이러한 실상에서 다양한 문화권 영화를 선택해 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지금 말하고자하는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는 브라질 영화다. 브라질 영화라는 사실도 매우 이채롭지만 영화를 보면서 한 7-8 전에 봤던 또 다른 브라질 영화 였던 ‘중앙역, Central Do Brazil’이 떠올랐다. 그 때 봤던 황량한 황무지에 직사각형 성냥 마냥 열을 지어 붙어 있는 브라질 빈민가의 모습이 또 다시 이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을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중앙역, Central Do Brazil'과의 비교 정도가 이 영화에서 체크 포인트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따스한 인간미가 인상적이 었던 ‘중앙역’과는 달리 이 영화 ‘시티 오브 갓, City of God / Cidade de Deus'은 파괴적인 남성미라고 칭해도 좋은 만큼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가난과 범죄로 찌들어 희망이라고는 별로 보이지 않는 곳, ‘시티 오브 갓’. 이곳에서 자라난 소년들은 오직 마약과 폭력을 희망으로 삼아 그들만의 피의 전쟁 속에서 성장하고 스러져간다. 그렇지만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비정한 도시의 뒷골목에서 펼쳐지는 액션 스릴러가 자전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화도 주인공들의 무대인 ‘City of God'. 신에게 버림 받았음에 역설적으로 ‘신의 도시’라고 이름 붙여진 무법천지인 이 곳에서 살벌한 도시 속의 어린 소년들마저 갱단의 일원이 되어 권총의 싸늘한 감촉에 익숙해진다. 갱단과 경찰은 쫓고 쫓기는 것을 반복하고 갱단과 갱단 사이에서는 전쟁이 끊이지 않는, 실로 무시무시한 곳. 이곳에서도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주름 잡는 사람도 바뀐다. 1960년대 ‘시티 오브 갓’을 주름잡던 텐더 트리오의 까벨레라, 알리까치, 마헤코.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이들의 영향을 받고 결국 1970년대를 장악하게 되는 부스까페, 제빼게노, 베네까지. ‘신의 도시’에서 펼치는 그들의 지독스런 이야기를 감독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 준다.

 개인적으로는 강.력.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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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 뭔지도 몰랐던 내가 이 영화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영화를 관람한 내 주위 젊은 여성들의 수많은 호평 때문이었다. 물론 영화를 관람한 더 많은 남성들의 악평이 있기도 했지만 남녀의 차이에 따라 뚜렷이 갈리는 선호는 내 관심을 더 깊게 해 주었다.

 사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이야기하려고 들면 할 이야기가 무척이나 많은 영화다.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베니스 같은 굵직굵직한 영화제에서의 여러 개의 수상에서 시작해 아름다운 자연이 인상 깊었던 영화중의 하나였던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동성애를 역겹지만 않게 잘 표현해낸 배우까지. 그 모두가 중요성을 가지고 이야기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그러나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에서 내가 특히나 이야기하고 싶은 건 이 영화의 감독 이안, Ang Lee, 이다.

 사실 이안 감독은 지극히 중국적 정서에 기반을 둔 영화 “결혼 피로연, The Wedding Banquet” 이나 “음식남녀, Eat, Drink, Man, Woman”에서 시작해 중세 영국의 모습을 진짜 영국인보다도 더 잘 묘사한 영화 “센스 앤 센서빌리티, Sense and Sensibility” 그리고 다시 중국인의 감성을 잘 표현한 “와호장룡, Crouching Tiger, Hidden Dragon / 臥虎裝龍”과 미국적 정서가 가득한 영화 “헐크, The Hulk” 까지 동양적, 특히 중국인의 감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서양 문화에 기반을 둔 영화까지 아주 잘 만들고 있는 감독으로 내 눈에는 보였다. 그런 그가 만든 영화가 바로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이다. 거기에 철저하게 구별되는 영화에 선호까지 있으니 어찌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있겠는가.

사실 나는 영화를 보고 매우 놀랐다. 미국의 강하고 거친 남성상을 대표하는 카우보이가 게이로써 영화에 나오기 때문이다. 보통의 미국인이라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을 듯한 소재를 선택해 영화를 만든 데다가 그런 영화로써 전 세계의 영화제를 통해 세계인의 공감을 얻었으며 상업적으로도 손색없이 성공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동성애자인 스무 살 동갑내기 카우보이의 사랑이 20년이 넘게 지속된다는 부담 가득한 이야기를 잘 풀어낸 건 내게는 그 다음 이야기였다.

고정된 이미지를 깨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미국의 강하고 거친 남성상을 대표하는 카우보이 이미지가 가지는 고정관념을 영화를 통해 멋지게 극복해 낸 것 같다. 이런 점만으로도 이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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