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톈 지음 |
‘유쾌한 입담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낸 중국인에 관한 가장 명쾌한 해석’
‘강직한 듯 원만하고, 솔직한 듯 속물스러운 중국인’
이 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는 사실 제목 보다 소개 글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 소개 글을 보는 순간 개인적 차원에서 몇 차례 중국인과 일하면서 가졌던 그들의 이해 하기 힘들었던 행동과 생각들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직접 읽으면서 이 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내 기대치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가시적으로 서구인들과 다른 그들의 모습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어 중국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에 대한 당위성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한다. 이런 점에서 이 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는 이어령 교수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매우 유사하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역시 국문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의식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우리네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인식하고 비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이중톈, 중국인을 말하다’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지만, 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언어학적 관점과 고전, 풍습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그치지 않고 비교 문화의 입장에서 좀 더 상세히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나 앞서 언급한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같은 책이 가진 통찰력보다 월등하지 못했고, 굳이 앞서 언급한 책을 꼽지 않더라도 이미 출간된 수많은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중국인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있어 자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이는 내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관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다가, 책에서 말하는 중국인의 특징 중 많은 부분이 꼭 중국인에게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 일본일 그리고 심지어 서양 사람에게서 또한 각 개인이 가지는 기질에 따라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을 간과한 데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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