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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톈 지음 | 경숙 옮김 | 은행나무 | 2008 3



 유쾌한 입담과 예리한 통찰력으로 풀어낸 중국인에 관한 가장 명쾌한 해석

 강직한 듯 원만하고솔직한 듯 속물스러운 중국인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는 사실 제목 보다 소개 글에 더 관심이 갔던 책이었다소개 글을 보는 순간 개인적 차원에서 몇 차례 중국인과 일하면서 가졌던 그들의 이해 하기 힘들었던 행동과 생각들에 대한 근원적인 답을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책을 직접 읽으면서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를 통해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내 기대치를 뛰어 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가시적으로 서구인들과 다른 그들의 모습을 나열하고 소개하는 정도가 아니라 언어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고대 중국인들의 생활을 이해하고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들어 중국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모습에 대한 당위성을 효과적으로 이야기한다이런 점에서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는 이어령 교수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와 매우 유사하다.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역시 국문학적 관점에서 단어의 기원에 대한 고찰과 해석을 통해 우리 조상들의 의식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우리네 풍습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재인식하고 비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 이중톈중국인을 말하다이 효과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가지만그렇다고 책의 내용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언어학적 관점과 고전풍습 그리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데 그치지 않고 비교 문화의 입장에서 좀 더 상세히 다른 나라의 경우와 비교해 가며 자신들의 주장을 펼친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나 앞서 언급한 이어령의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같은 책이 가진 통찰력보다 월등하지 못했고굳이 앞서 언급한 책을 꼽지 않더라도 이미 출간된 수많은 문화인류학의 관점에서 중국인의 삶에서 볼 수 있는 장점과 단점을 이야기하는 것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또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나가는데 있어 자주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아마도 이는 내가 중국인이 아닌 한국인의 관점에서 책을 읽고 있는데다가책에서 말하는 중국인의 특징 중 많은 부분이 꼭 중국인에게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일본일 그리고 심지어 서양 사람에게서 또한 각 개인이 가지는 기질에 따라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점을 간과한 데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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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윤 편저 삼양미디어 | 2008 2


서양 문화의 원류(原流)를 이야기하는데 있어 빠지지 않는 두 가지가 있다바로 그리스로마신화를 중심으로 하는 그리스로마 문화와 성경을 중심으로 하는 기독교 문화가 바로 그것이다 실제로 문학 작품음악 그리고 미술에 이르기까지 서구(西歐문명의 많은 문화재와 예술작품이 그리스로마 그리고 기독교 문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이런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서구 문물의 두 축의 하나이자 기독교 문화의 정수(精髓)라 할 수 있는 성경을 일독(一讀)하기를 널리 권한다또한 그로 인해 성경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하지만 정작 성경을 일독해 본 사람을 주위에서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당장 내 경우만 봐도 군대 훈련소 시절 짬짬이 신약성경의 2/3 정도를 읽어 본 게 전부다그러던 차성경 속 이야기를 성경 속 내용을 다룬 수 많은 명화와 함께 풀어 이야기한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관심을 가지고 읽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사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가 성경의 모든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다. 360여 페이지의 분량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책 내용 중간중간에 수많은 그림을 포함하고 있고또한 관련 내용을 편자의 구미에 맞추어 정리한 내용 역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그렇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부실하다는 말은 아니다잠시 성경을 읽어 나가면서 가졌던 의문과 어려움의 대부분을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해결해 나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성경 속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그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함께 보여줌으로써앞 선 시대에서는 어떻게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작품을 통해 가시적(可視的)으로 나타내었을지 알 수 있었고또한 그림을 통해 내 스스로의 이해의 폭도 넓힐 수 있었다.

 

책의 목적이 복음(福音)에 있지 않고 , 상식으로써 성경의 내용을 알아가는데 있었는데이 또한  성경에 비해 쉽게 읽어가는데 일조했다.

 

 천지창조와 인류 탄생 이후 하나님에게 선택 받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특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그의 삶을 다양한 시각과 폭넓은 이해를 통해 조명 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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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리샤 아데소 지음윤성호 옮김 미래의창 | 2008 3


 

 이 책 외계인회사에 출근하다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직장 내 동료와 상사와의 관계에 사람들의 성격을 11가지로 분류하고 그 속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갈등과 그 해결책을 제시한다처세술을 이야기하는 책에서는 특정한 상황에서 어떠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 보통의 설명 방법인데이 책 외계인 회사에 출근하다는 11가지로 분류한 성격을 이야기하는데 있어행동의 있어서는 외향형 vs 내향형특성에 있어서는 사고형 vs 행동형 그리고 논리형 vs 감정형 등과 같이 서로 대립되는 두 가지 특성을 묶어 11가지로 구별해 이야기 한다.

 

 각각의 유형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도중구난방(衆口難防)식의 설명은 하지 않는다각각의 유형을 정의하고 그런 유형의 사람을 예로써 보여주고 같은 유형의 사람끼리 일을 할 때와 다른 유형의 사람이 일을 함께 할 때를 각각 상사의 경우와 부하직원의 경우로 나누어서 설명한다그래서 단순하지 않은 사람들의 유형과 관계를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에 모자람이 없다또한 사람들간에 관계를 설명하는 것에 있어서단순한 실례를 통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성격인지양식 그리고 의사소통 방식 등은 심리학계에서 충분히 연구되고 충분히 합의가 된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해 나가기 때문에 이야기의 깊이에 있어서도 별로 모자람이 없다.

 

 그렇다고 해서 책을 읽는 동안에 단점이 보이지 않은 것은 아니다우선 11가지로 성격을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는데외향형 vs 내향형사고형 vs 행동형 그리고 논리형 vs 감정형 같이 11가지 성격 유형이 서로 극단적인 부분을 꼽아 이야기하고는 있지만내 경우만 비추어 봐도 내 생각과 행동은 외향적인 부분과 내향적인 부분사고형으로서의 모습이 강할 때와 행동형의 모습이 강할 때 혹은 충분히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이 함께 있는 부분이 종종 혼재되어 있는 모습을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게다가 11가지 성격 유형을 나누어 놓긴 했지만그 각각이 서로 혼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서 몇 가지 특성이 보통 얽히어 있는 것이 보통이라는 점 또한 간과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래도 이 책 외계인회사에 출근하다는 스트레스가 가득하기 마련인 직장에서 쉽지 않은 인간 관계를 비교적 폭넓은 관점에서 잘 풀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면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와 같은 책을 함께 읽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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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가드너 지음송기동 옮김문용린 감역 북스넛 | 2008년 2


약 3-4년 전쯤에 서울대 교육학과 문용린 교수의 지력혁명을 인상 깊게 읽었다이 책에서 저자는 다중지능이론(Multiple Intelligence)의 대가인 하버드대 심리학과의 하워드 가드너와 그의 다중지능이론을 소개했는데그의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한국적 리더를 꼽은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보통 서구의 이론을 소개하는 책을 보면 보통 그 이론을 답습하기에 급급한데이 책의 경우는 다중지능이론에 입각해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리더로 신경숙서태지앙드레 김 그리고 정문술 같은 인물을 선정하고 그들의 분석했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지금 지력혁명을 통해 알게 되었던하워드 가드너가 저자이고 문용린 교수가 감역자인 이 책 통찰과 포용, Leading Midns’을 접할 수 있었다.

 

 사실 이 책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은 쉽사리 읽기에는 적당한 책이 아니다. 600쪽에 달하는 분량도 분량이거니와 불세출의 리더는 어떤 마인드를 품는가의 부제에서 느낄 수 있는 딱딱함 때문이다하지만정작 책을 읽기도 전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는 법실제로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하자 처음에는 다소 논문조의 어투와 형식에서 부담감을 가지고 읽어나갔지만보통 리더십 관련 책에서 흔히 범하기 쉬운 사례 나열 중심의 서술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어서 오히려 저자의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을 통해 더 재미있게 책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내가 전혀 알지 못한 마거릿 미드에서부터 시작해 로버트 오펜하이머로버트 메이너드 허친스알프레드 슬론 2조지 마셜교황 요한23엘리너 루스벨트 등의 순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개인적인 생각으로 미드오펜하이머허친스마셜교황 요한23엘리너 루스벨트 같은 인물이 책을 통해 다뤄질 수 있었던 점은 저자가 책을 통해 이야기하려는 바가 무엇이고 그것을 독자에게 잘 알릴 수 있는데 적합한 인물이 누구인지에 대한 심사숙고의 결과로 보였다이들보다 동시대에 더 유명한 사람을 꼽으라면 선뜻 생각나는 사람이 내게도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심사숙고의 결과라는 사실은 각각의 인물에 대한 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들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책을 읽는 내내 볼 수 있다는 데서 알 수 있다.

 

 11명의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통해 저자가 책을 통해 결국 독자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던 점은 리더란 결국 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다자신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누구나 받아들 일 수 있는 보편성에 입각해 이야기하고 그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이야기를 듣는 청중이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고 또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사람이 진짜 진정한 리더라고 말한다.

 

 아직까지도 리더라하면 보통 권력자와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은데이 책 통찰과 포용, Leading Minds’는 진정한 리더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깊은 통찰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 책이었다.


 Commented by 서돌출판사 at 2008/11/21 15:01  
안녕하세요.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러브마크>를 출간한 서돌출판사입니다. 우선 갑작스런 
메일에 놀라셨다면 사과드립니다. 

블로그에 작성해주신 서평 잘 보았습니다.
더불어 오는 12월 초 『치팅컬쳐-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라는 신간을 출간하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신간은 '연예인의 학력위조' '정치인의 거짓말' '운동선수의 약물남용' 처럼 왜 현 사회가 속임수와 편법이 난무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알아보고 대안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책입니다. 

출간 전에 일부 네티즌께 증정도서(샘플도서)를 보내드리고자 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시다면 오는 11월 28일(금)까지 mktg@seodole.co.kr 로 배송정보(이름, 주소, 전화번호)를 회신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럼 늘 건강하세요. 

- 서돌출판사 드림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8/11/21 15:12 
이런 기회가 저에게 주어지다니,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바로 배송정보 메일 드려야 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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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스 로드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2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한치의 앞을 내다보기가 힘든 수많은 내적 그리고 외적 변수로 가득 찬 시대이다그 속에서 활발한 경제 성장은 시대의 화두(話頭)로 자리 잡은 지 오래이고그 결과 한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술의 중요성은 어느 시대 못지 않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오늘날 국민들은 자신의 리더가 국제 결제를 튼튼하게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법과 국가 가치의 진정한 수호자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하지만 대중민주주의 시대로 접어든지 오래인 21세기의 상황은 세계화 물결을 비롯해 강력한 힘을 가진 대중매체와 관료집단 그리고 수많은 이익단체로 인해 리더십을 발휘하기에 더 힘든 상황이 되어가고 있다이러한 시점에서 어떻게 하면 올바른 통치술을 통해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이 책 통치의 기술의 저자 카네스 로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책 속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된다결국 엘리트층에 의존하지 않아도 정치적으로 존립할 수 있는 군주만이 효과적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다는 사실과 일반적으로 엘리트들은 민중에 비해 통치자의 안녕에 훨씬 위험한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한다따라서 통치자는 민중의 의사를 살펴 그들의 뜻에 맞추는 한편 국가 운영에 적합한 엘리트를 등용하되 통치자의 힘을 위협할 가능성이 가장 방법을 선택해야 하며입헌민주주의 비롯해 다양한 정체(政體)가 있지만 그 어떤 것도 완벽할 수는 없음을 책을 통해 시사(示唆)해 준다.

 

정치학이라 함은 무릇 현대의 정치적 현성과 제반 사항에 대해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으로 누구나 인정 할 수 있는 방식을 통해 서술하고 이해 되어야 할 것임에 분명하다하지만 정치학에 대한 관심을 제대로 가져본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책을 읽은 탓으로 인해 책을 읽는 내내 책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을 실체적으로 떠올려 이해하기 보다는 저자의 머리 속에서 놀다가 온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어쩌면 순전히 관념적으로 내용을 기술한 저자 성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이 역시 정치학에 대한 사전 지식미비로 쉽게 결론을 내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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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지음 | 더난출판 | 2008 2


 
지난해에 이 책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의 저자인 이정숙의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를 읽어 볼 기회가 있었다그 책을 통해 비록 내가 여성은 아니고 또한 일부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이 있긴 했지만내 안에 숨어 있는 여성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고내용에 있어서도 역시 많은 부분 공감했었다그리고 성공하는 남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도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비슷한 생각을 가진 독자가 많았던지그 책의 후속으로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가 출판되었다는 읽어 보기에 도전했다.

 

 몇 년 전만 해도이 책과 비슷한 류의 처세술에 관한 이야기에는 사실 관심이 없었다상황에 맞추어 적절한 행동을 하려는데 신경쓰기 보다는 내가 맡고 하는 일에 대해 집중하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휘말리지만 않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런데 직장 선후배들과 더 효과적인 대화법을 통해 서로 이해의 폭을 넓히고서로 오해의 여지는 없애나가는 것에 신경 쓰는 것 역시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사항이라는 것을 직접 경험을 통해서 얻으면서 생각이 달라졌다그렇지만생각이 달라지고 인식이 변했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고 대화의 기술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개인적인 경험에서만 살펴 보아도 스스로의 대화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도대체 어떻게 고쳐 나가야 하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 성공하는 직장인은 대화법이 다르다는 나와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45가지 사례를 통해 그 실제적 방법론을 알려준다직장을 다니다가 보면 어쩌다 내가 점심시간에 늦게 들어오면 땡땡이 친 게 되고상사가 늦게 들어오면 중요한 미팅 때문이다또 내가 일 처리가 늦으면 무능한 것이고상사가 늦으면 심사 숙고하는 것이 된다이런 상황을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이런 상황에서 이런 직장을 다니려고 이런 수모까지 당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에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유용한 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장이던 가정이던 사실 대화에서 가장 중한 것은 진실성이 담긴 내용이다하지만 진실성에 담긴 내용에만 초점을 맞춘 나머지 대화의 스킬(skill)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자칫 잘못하면 진실한 내용마저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그런 점에서 나와 같이 구체적 대화 스킬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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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네 베커 저 / 한윤진 역 | 폴라북스 | 2008년 2월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Change it! 체인지 잇! : 나를 당당하게 만드는 변화의 즐거움은 민감하고 내성적인 미모사형 인간과 튼튼하고 뾰족한 가시를 가진 장미형 인간으로 인간형을 두 분류로 나누어 우리가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 인생에 대처하는 모습에 대해 이야기한다개인적인 성향이 겉으로는 모든 일에 대범하고 쿨한 척하지만실은 전형적인 미모사형 인간으로 쉽사리 상처받고 그 속에서 허우적거리기 일쑤여서 이 책의 대한 내 관심은 지대했다.

 

처음에 가졌던 관심과 흥미의 대부분은 미모사형인 내 성격을 이 책을 통해 과연 얼마나 훌륭하게 장미형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까였다사실 책에서도 특정한 한 사건을 두고 왜 미모사형와 장미형으로 성향이 다른 것에 따라 그들의 행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그에 따른 대처법은 어떤지 보여주려고 애쓴다거리에 책을 읽는 독자가 자신의 성향을 판단해 볼 수 있는 심리분석표까지 함께 있다.

 

 그렇지만 책을 읽어가면 갈수록 사람의 성향이 과연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미모사와 장미형으로 정확히 분류될 수 있으며내가 그 특정 유형에 정확히 들어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사람의 성향이라 함은 한 마디로 정의 할 수 없는 복잡다단 한 것인데그것을 너무 단순화시켜서 이야기하려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울러 책의 내용에 집중하기에는 뭔가 2% 부족해 보이는 서술형태 또한 개인적으로는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차리리 유사한 내용을 이야기하면서도더 효과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신념의 마력을 보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게도 개인적 성향에 비추어서는 읽어보기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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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펜킨니 잘레스니 지음 안진환왕수민 옮김 해냄 | 2007년 12

 

 

 이 책 마이크로트렌드 : 세상의 룰을 바꾸는 특별한 1%의 법칙은 흥미로운 제목에서만 아니라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빌 클린턴과 빌 게이츠의 추천과 사커맘 (Soccer Mon)’을 공략하도록 조언해 빌 클린턴의 재선에 크게 공헌한 저자가 지은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관심을 가지고 읽어 나갈 수 있었다.

 

 책은 통계를 바탕으로 추출한 75가지의 트렌드를 다루고 있다 75가지의 트렌드는 거대 담론(Mega Trend)에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동안 이면에서 일어나는 통에 자칫 놓치기 쉬운 것들이지만그 의미를 놓고 찬찬히 생각해 보면 그 각각이 의미 부여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앞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것들이다책의 부제에서도 잘 밝히고 있듯이 세상의 룰을 바꾸는 데는 결집된 1%의 힘으로 충분하며 이는 우리 주위에 결집된 1%에 기인한 75가지의 트렌드를 포함한 수많은 마이크로트렌드가 존재하고 있음을 알려준다하지만 책에서 75가지의 적지 않은 트렌드를 소개하는 통에 각각의 트렌드를 깊이 있는 통찰과 분석을 통해 이해에 이르는 것에는 부족함은 아쉬움으로 남는다또한 소개하는 대다수의 트렌드가 우리가 전혀 알지 못한 생각이나 현상이 아니라는 점 또한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지만이 책을 읽어 나감으로써 인해 지금까지보다도 더 통계 수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고그것을 바탕으로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알아가려고 노력한다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또한 꽤 오랫동안 들어 왔던 niche market(틈새 시장)이라는 의미가 결집된 1%에 집중하는 것으로 추구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것은 책을 읽음으로써 얻게 된 또 하나의 사실이었다.

 

 이제는 더 이상 메가트렌드의 시대가 아닌 마이크로트렌드의 시대라고 말하지만다양성을 인정하고 장려하는 시대의 메가 트렌드의 영향으로 인해 다양한 마이크로 트렌드가 생겨났음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과연 수많은 마이크로트렌드 중에서 무엇이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지는 메가트렌드로 변하게 될지 정말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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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인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 1

 

 이 책 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로 만든 변호사 집단이야기를 보고 나는 신자유주의로 불리는 글로벌 자본 주의 시대에서 우리나라 국익을 수호하고 우리 기업의 권리를 지키는데 앞장 서는 토종 로펌의 대명사 김앤장의 역할과 그 의미를 소개한 책으로 생각했었다그렇지만 왠걸이 책은 첫인상에서 주는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필부필부(匹夫匹婦)이라면 전혀 모르고 지냈을 일류 법률기술자들이 행하는 권력 유착의 행위들을 상세히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었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BtoG (business to government) 시장’ 이라는 용어는 알고 있었지만그 내용이란 것이 조달청을 통해 정부에서 사용하는 물품의 납품업무 정도로 밖에 여기고 있지 않았다설마 법률이 정부를 상대로 한 비즈니스 대상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었는데국세청금감원을 포함한 재정 경제부공정 거래위원회 그리고 노동부 혹은 식약청까지 모든 정부 부처와 관련된 모든 민원이 사업의 영역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김앤장을 비롯한 거대 로펌들은FTA(free trade agreement)를 통해 개방되는 법률시장에서 국익을 수호하는 집단일 것이라는 그간의 기대와는 전혀 다른 집단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책을 보는 내내 시사 다큐멘터리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이는 책의 내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공식적으로 김앤장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편적으로 들어난 사실을 조각을 통해 그 실체를 바라보려고 하는 시도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었다.

 

 그간 로비스트라고 하면 의사협회나 약사협회 같은 직능별 이익을 위해 일을 하는 이익단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정부에서 하는 일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끔 바꿀 수 있는 수단과 그 수단을 통해 실제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이들이야 말로 진정한 로비스트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아울러 퇴임한 고위공직자를 통해 정부 각 부처에 압력을 가하고 그것을 통해 얻을 권력을 바탕으로 다시 고위공직자에 자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을 임명하게 하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공론화 후 심사숙고 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었다.

 

  글로벌 자본주의를 필두로 한 신자유주의 시대에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을 누가 비난 할 수 없겠지만같은 이익이라고 해서 같은 가치를 갖지 않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가슴에 담고 사는 법률 전문가가 생겨 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물론 합리적인 교육과 제도를 바탕으로 말이다.


 Commented by 후마니타스 at 2008/03/11 18:08  

『법률사무소 김앤장』 저자 간담회가 3월 15일(토요일) 오후 2시 서교동에서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면 블로그에 들려서 신청
해주세요. 광고성 댓글을 남겨서 죄송합니다.

http://blog.naver.com/humanitas1/30028666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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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츠바이크 저 조성환이상근 역 까치 | 2007 12


 몰입’, ‘마음의 속도를 늧추어라’ 라는 두 권의 책을 최근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두 책에서 말하는 큰 틀에서의 메시지가 생각의 속도를 늦추고 그 깊이를 더하면 전자의 경우 연구에 있어 큰 성취를 할 수 있고후자는 명상에 있어 일상 생활에서 쫓기지 않고 스스로 삶을 행복하게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그런데 신경경제학을 표방한 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를 읽어 나가면서도 앞에서 소개한 두 책에서 소개한 내용과 유사하게 반응적 사고가 아닌 반성적 사고를 통해 투자를 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실험실에서의 연구나 명상 그리고 투자에 까지 그 핵심적인 가치는 다르지 않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앞서 잠시 언급 했지만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 Your Money and Your Brain : How the New Science of Neuroeconomices Can Help Make You Rich는 직관적(반응적사고와 사색적(반성적사고 사이의 차이점을 실례를 들어 알려주며 직관적 사고에 따른 투자 행위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그 구체적 내용으로 우리가 위험을 종종 잘못 이해하고 평가하면서 스스로의 투자 결정을 과신하게 되는 경향을 차분히 풀어 설명해 주는데, ‘합리적인 투자가 되도록 판단하는 의 부분이 군중 심리에 따른 충동에 영향을 벗어나지 못한 채 투자 활동을 판단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 재정 문제 결정에 있어 이상적인 도구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증권을 위시한 경제학과 뇌과학에 기초한 신경 과학의 도구를 이용해 신경경제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태동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크게 관심이 갔었다그런데 직접 뇌과학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통해 경제학을 이해하리라는 기대치와는 달리 각기 다른 경제적 선택을 할 때 반응하는 뉴런의 활동성을 뇌 과학을 통해 관찰한 것에서 더 깊은 이해로 나아가지 못한 점은 책을 읽는 내내 매우 아쉬웠다그런 면에서 신경 경제학이라고 하기 보다는 경제적 문제에 관한 심리학적 분석에 뇌과학의 분석 툴을 적용한 것으로 아직까지 심리학에 범주에 넣는 편이 더 적절한 것 같았다.

 

 그런데 이 책 머니 앤드 브레인 : 신경경제학은 어떻게 당신을 부자로 만드는가를 읽어 나가는데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하나 있었다바로 책을 읽어 나가기가 매우 어려웠다는 사실인데 특히초반에 영어를 번역하는 과정에서 ‘of’가 반복적으로 쓰인 문장이 매끄럽게 한글로 옮겨지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 강했다좀 더 경제학에 친숙한 역자가 번역에 참여했다면독자들이 책 읽기가 지금보다 더 쉽지 않을까 싶었다.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2/28 12:18 x

제목 : 탐욕과 공포의 게임,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주식으로 큰 돈 버신 분 있습니까? 없진 않겠지만, 했다 하면 대개가 잃는 게임이 주식일겁니다. 그 이유는 명쾌합니다. 인간의 뇌구조가 투자에 적합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런 내용은 테리 번햄 씨가 '비열한 시장과 도마뱀의 뇌'에서 제대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용재 (부제) 시장과 투자에 관한 불편한 진실 같은 주제의 책이 우리나라 저자의 손으로 씌어 졌습니다. 사실, 흠잡기 힘들정도로 잘 쓴 책이, '비열한 시장..'입니다. 왜 구태여 또 ......more

 Tracked from Inuit Blogged at 2009/02/28 12:18 x

제목 :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다짜고짜 질문부터 들어갑니다. 첫째, 대형 마트의 출입문은 왜 오른쪽에 있을까요? 둘째, 지름신의 정체는 과학적으로 어떻게 규정할까요? 셋째, 위의 두 질문은 무슨 연관이 있을까요? Hans-Georg Häusel (원제) Brain view: Warum Kunden kaufen 요즘 어둠의 블로거들이 세력화하고 있나 봅니다. 마치 그들을 해부하는 듯한 저 제목은 도대체 뭘까요. 마지막 답부터 보겠습니다. 뇌의 작동과 호르몬 작용이 행동을 규정......more

 Commented by inuit at 2009/02/28 12:20  
저도 흥미롭게 보고 있는 주제입니다.
트랙백 주신 글에 더해 뉴로마케팅 관련한 최신 글 하나 함께 엮었습니다.
알게 되어 반갑습니다. ^^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9/02/28 23:31 
뉴로이코노믹스도 신기했는데, 뉴로마케팅을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은 몰랐습니다.

관심의 분야를 좀 더 넓여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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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 쉬지엔 공저 / 윤진 역 | 미르북스 | 2008년 1월



 이 책 결단 : 내 인생을 바꾸는 터닝포인트’ 같은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것을 알면 사람들이 나도 전에 그런 책을 여럿 읽어 봤는데전부가 그게 그 내용인 것이 새로울 것 하나 없는 것들만 잔뜩 있을 뿐이라 더 이상 읽지 않아~!’ 하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혀 틀린 말도 아니다초등학교 도덕 교과서에서부터 시작해 배워 왔던 이야기와 별로 틀린 것 같지도 않다그렇지만이런 문제로 고민 할 필요는 없다. ‘정말 알아야 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라는 이야기를 수긍하지만내가 유치원에 다니던 시절에 나는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책 결단의 경우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다 알고 있던 내용의 반복이라고 1년 전과 1년 후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불평할 필요가 없다.

 

 결단이라는 제목을 보고는 책의 내용이 제법 딱딱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의외로 읽어가기에 편안한 우화였다어느 날 갑자기, ‘생각을 할 수 있게 된 표범에 관한 이야기이다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자칭 천재표범천범은 자신이 생각할 수 있다는 사실에 만족해 한다그러면서 먹잇감인 영양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영향을  놓고 초원에서 늘 경쟁하는 사자와 하이에나에 관해 생각한다그렇지만돌아오는 것은 불평뿐이다영양은 초원 어디에나 있는 풀 덕분에 먹을거리를 고민할 필요가 없었고힘센 사자과 약삭빠른 하이에나는 천범이 힘들게 잡아 놓은 영양을 힘으로 빼앗아 가거나 몰래 훔쳐 가기 일수라는 사실을 알 게 되었기 때문이다그러자 하늘이 정말 불공평한 것 같다천범은 그렇게 열심히 노력하는데 매번 왜 자신만 굶주려야 하는지 알 수 없다게다가 천범은 다른 동물들과 달리 생각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가지고 있어서 불공평함을 수긍하기에 더욱 힘들다.  그러다가 천범은 좌절하고 삶의 의욕을 읽어 버린다이건 운명이고 팔자려니 하는 생각뿐이다그러다가 천범의 천사가 나타나 천범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되돌아 볼 기회를 갖게 되면서 천범은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알게 기회를 갖게 되고 삶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자세가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사실 우리 현실에 있어서도 천범과 같이 운명과 팔자를 탓하며 불평불만인 사람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그들은 늘 자신은 언제나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 왔다고 이야기하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것 있기 마련이라며 자신의 생활에 안주하고여러 번 반복되는 실패에 결국은 팔자를 탓하기 마련이다하지만 이 책 결단은 천범을 통해 영양이 날개가 달려 있던 그렇지 않던 간에 잡으려고 들지 않으면 날개가 없었던 영양에게 날개를 달아 준 셈이라고 알려 준다날개가 달린 영양이라면 새총이라도 써서라도 잡으면 될 것인데,날개 달린 영양을 탓하며 잡을 시도조차 포기하면 날개가 없는 영양마저도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정말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이 책 결단을 통해 내가 가진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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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크낫 이스워런 저 / 박웅의 역 / 바움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친구에게 선물로 준 두 권의 책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그가 읽고 있던 책을 내게 줘서 받은 책이다늘 바쁘게 살아가는 현실에 치여 사는 삶이라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제목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더니 친구에게 표시하며 받았는데친구는 기대만큼 읽기에 편안하지 않았다며 평을 해준 탓에 한동안 책장 속에서 나오지 못했다그러다가 지난 주말 여유 시간을 빌러 읽어 볼 기회를 가졌다.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라는 제목을 봤을 때 떠올랐던 첫 번째 생각은 아마 작년에 TV를 통해서 알았던 느리게 살기’ 운동이었다.급변하는 세상으로 인해 매몰되어가는 인간성을 느리게 걷거나 슬로우 푸드(slow food) 같은 것들을 통해 극복하자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는데딱 느리게 살기라는 트렌드에 맞추어 출판 된 책이 아닐까 싶었다.

 

아무런 근거 없이 첫 느낌에서 갖는 편견은 늘 틀리기 십상이다이 당연한 명제(命題)는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읽기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는데우선 2004년에 출판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단순히 느리게 살기라는 사회적 트렌트를 쫓아 출판한 책이 아니었다는 사실이다거기에 제목이 풍기는 느낌에서 가졌던명상 수련서 류의 서적도 아니었다명상을 하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기는 하지만방법론의 제시가 이 책의 주제는 아니었다대신 현대 도시 문명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명상을 사람들에게 가르치며 느꼈던 저자의 생각과 명상을 통해 삶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을 보여 주는 것이 책의 주제였다.

 

사실 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를 보면서 나는 매우 놀랐다이 책을 보기 전에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라는 책을 봤는데그 책에서 말하는 몰입적 사고와 이 책에서 보여주는 명상의 모습이 너무나 유사했기 때문이다생각의 속도를 늦추어 천천히 생각하고한 가지 일에 집중을 기울여 일을 하고 삶을 살아간다면 그 가치가 높아진다는 이야기가 너무나 비슷했다실제로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에서 재료공학자인 저자가 몰입을 소개하기를 종교에서의 참선과 비슷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고 했는데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두 저자임에도 책에서 말하는 내용의 핵심이 하나로 통하고 있었다다만 이 책에서는 생각의 속도를 늦추어 한 가지 일에 집중하되일과가 끝나면 집중하고 있는 일을 멈추고 가족에게 돌아가 행복한 삶을 꾸려나가라고 제시하는 반면에후자의 경우에는 몰입하고 있는 사고의 흐름을 끊지 말고 몇 개월 혹은 몇 년에 걸쳐 계속 사고를 이어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라고 소개하는 것이 달랐다정확히 종교계과 과학계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실제로 두 책을 통해 배운 천천히 생각하기를 통해생각의 깊이와 넓이를 함께 높일 수 있었다이 책 마음의 속도를 늦추어라는 적절한 시기에 비교하면서 읽을 거리가 있어서읽어가면서 더 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과감히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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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농문 랜덤하우스코리아 

  이 책 몰입 Think hard!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의 제목과 저자의 이름을 처음 봤을 때 나는 별 감흥(感興)을 느낄 수가 없었다. ‘몰입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이기는 했지만,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과 비슷한 류의 제목을 가진 책 중에서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책이 별로 없기 때문이었다처음 접하는 저자가 다들 알고 있는 것만한 식상한 내용을 또다시 되풀이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새로운 책에 대한 기대보다 더 컸다그래도 몰입이라는 단어가 가진 매력에 속는 샘치고 읽어 보자는 심산이 없었더라면 이 책은 읽어 보지 못했을 터이다.

 

 저자 황농문은 서울대 재료과 교수님이었다재료과 교수가 ‘Think hard~!’와 몰입을 책에서 외친다니이거 정말 낚인 거 아닌가 싶은 생각과 함께 책을 처음 접하고 가졌던 우려(憂慮)가 현실이 되는 줄만 알았다..책을 조금씩 읽어나가자 내가 가졌던 우려는 정말 그야말로 기우(杞憂)였다저자가 이야기하고 있는 내용들이 사전에 아무것도 알지 못한 내용까지는 아니었지만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통 책에서 한 줄의 말로 넘어가 버린 것들을 꼼꼼히 설명하고 있는데다가이런 자기계발 서적을 보면서 물리과 대학원생인 내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뭔가 미흡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이 책은 상황에 비추어 딱 맞았기 때문이다.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책에서 이야기하는 바를 전혀 몰랐던 바는 아니다지도교수님을 통해 혹은 함께 일하며 조언해 주시는 박사님들을 통해 실험하고 논문을 작성하고 하는 방법에 대해 수없이 들었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그 내용들이 수많은 단편들의 집합이 아니라자신의 실례를 통한 구체적인 설명과 참고문헌을 통한 실증이 저자의 시선을 통해 체계적이고 합리적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 정말 흥미로웠다내가 실험이나 논문 준비를 통해 거쳤던 일련의 과정들에서 벌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비록 수준은 낮을 지라도 저자가 말하는 몰입’ 단계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거기에 열심히 생각하기(think hard)를 실천하되 천천히 생각하기(slow thinking)를 통해 계속 생각이 고리를 이어나고(keep thinking), 그것이 깊은 생각하기(deep thinking)에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생각하는 재미(fun thinking)를 누리는 단계에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은 정말 공감할 수 있었다.

 

 1분 밖에 생각할 줄 모르는 사람은 1분 걸려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 밖에 못 풀지만 60분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그에 비해 난이도가60배가 높은 문제까지 해결 할 수 있다그렇지만, 10시간 그리고 며칠 혹은 몇 년 동안 생각할 수 있는 사람과 비교할 바가 못 된다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 실천 방법을 통해 생각의 깊이와 그 고리를 길게 이어간다면 내가 하는 일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고그것이 곧 이 책의 제목에서 이야기 하는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이 될 수 있겠다는 것을 확연히 알 수 있었다.

 

 책에 내용이 개인적인 상황에 잘 부합해서 너무 즐겁게 책 읽기를 할 수 있었고내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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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리스트는 2001년 미국의 9.11 테러와 중국의 12.11 WTO 가입을 책 전체를 관통하는 담론(談論)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 9.11 테러는 세계 정치 지형을 미국이 주도하는 글로벌라이제이션 대 반글로벌라이제이션의 대결로 만들었고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을 세계 정치경제의 중심에 위치할 수 있도록 하는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저자는 책을 통해 이야기한다. 

 

9.11 테러는 미국의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특히 바뀐 대외정책은 우리를 포함한 전세계에 영향을 미쳤고그것이 시발점이 되어 북한이 악의 축으로 규정되고 난 후로는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다이러한 문제를 포함한 많은 사건 모두가 결국은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사건, 9.11 테러와 12.11 WTO 가입으로 세계 정치경제 지형이 뒤바뀐 것에서 시작되었고저자는 그 사건의 의미가 갖는 중요성을 강력하게 이야기한다그 속에서 9.11 테러와 미국의 네오콘중국여성성 그리고 글로벌 시대의 정치학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물론 중국이 WTO에 가입함으로써 생긴 세계 경제의 변화와 서구 선진국들에서의 오프쇼링(offshoring), 한미 FTA 그리고 현재 대세를 이루는 슈퍼스타 경제학 같은 경제 이야기도 빠뜨리지 않는다거기에 글로벌한 시각에서 본 교육문제도 이 책은 이야기한다경제 이야기 중심일 것만 같은 글로벌리스트라는 제목이 더 광범위하게 커져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다.

 

글로벌리스트의 시각에서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이 가지는 큰 장점이다신문사 편집부국장이라는 저자가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가 책이 이러한 다양성을 갖게 할 수 있게끔 하지 않았을까 싶다또한 저자도 책에서 언급한 미국의 토머스L. 프리드먼 같은 저널리스트의 날카롭고 깊이 있는 사회 담론서가 국내에서도 나오기를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아직 프리드먼 책이 가진 날카로움과 깊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걸 떠올리면 앞으로 더 좋은 책이 나올 것 같은 기대를 품기에는 충분하다.

 

그렇다고 이 책 글로벌리스트가 장점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정치경제외교 그리고 교육 문제 같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덕분에 이 책에서 제시하고자 하는 방향성이 무엇인지가 확실하지 않아 보인다각각의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꺼리가 넘치는데글로벌리스트의 시각으로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려는 생각에 큰 틀에서 이야기하는 것에서는 충분했을지 모르지만스스로 책에서 제시하는 유연성적응력 그리고 경쟁력으로 표현한 FAC 마저 그 구체적 실천을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지 못했다또한 글로벌리스트를 강조하면서 그 속에 포함되지 못한 채세계화의 틈에서 좌절과 실망하는 많은 사람에 대한 숙고(熟考)는 전혀 보이지 않았고오히려 철저한 무관심 정도만 보이는 것 같았다는 점도 아쉬움이 컸다.

 

저자가 언론사에서 다양한 정보와 시각을 일반 대중보다 훨씬 많이 접하고 그로 인해 확고한 자신의 시각을 가진 것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만이미 국내에도 뛰어난 글로벌리스트들이 많이 있는 것을 가만하면 계몽주의적 느낌을 가지고 가리키려 드는 형태의 문체나 기존 수구세력의 논리를 대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점에서 느껴지는 아쉬움은 프리드먼의 책에 비하기에는 아직은 모자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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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는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신념의 마력, The Magic Believing’을 처음 보았을 때, 벌써 이 책의 제목만으로도 이 책 ‘신념의 마력’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신념의 마력’이라니, 신념이라는 말의 힘이 얼마나 클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과 그 신념의 힘 속에 나도 푹 빠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분으로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했다.
 
 사실,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이 책에 가졌던 기대감은 좀 실망감으로 바뀌었다. ‘신념’이 가지는 막강한 힘을 책을 통해 금세 스스로가 체화될 수 있기를 기대했지만, 저자가 책에 초반에 이야기하는 것은 이 책에 대한 자화자찬(自畵自讚)이었기 때문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이 머리를 스쳐가면서, 이 책도 역시나 마케팅의 힘에 낚인 것 같았기 때문이다. 거기에 이 바쁜 시대에 1950 년대에 출판된 책의 내용이 적용 될 수 있을지 싶은 우려감 역시 초반 책에 대한 부정적인 선입견에 한 몫을 했다.
 
 하지만,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저자는 이 책 ‘신념의 마력’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마음의 기술에 대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면서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수많은 사례를 근거로 들어 강한 신념이 가지는 힘을 소개한다. 그리고 신념을 체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극적인 암시를 통해 마음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고 거울의 기술을 이용해 볼 것을 알려준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바를 간절히 열망하고 그것을 시각화해서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원하는 삶을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록 정확한 과학의 방법론을 통해 근거를 제시하기 보다는 여러 사례를 근거로 삼아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점에 있어 아쉬움이 남는 바가 크고, 결국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나 혹은 ‘행운은 강자에게 오기 마련이다’ 라는 식의 흔히 들었던 격언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다는 점에서 별 볼 일 없이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세상 모든 일이 과학의 잣대에 맞추어 보고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을 가만할 수 있는 자세와 정말 중요한 진리는 특별한 것이 아니라 주위에 있지만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이 책이 갖는 중요성이 결코 작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아직 한 번 밖에 읽어 보지 못했지만, 옆에 두고서 두 번, 세 번 더 읽어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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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는 책의 제목이 암시해 주듯이 대화 방법(communication)에 관한 이야기이다거기에서도 특히일반의 남성의 대화 방법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여성의 일상적인 대화법에 저자는 주목했다.

 

 이 책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는 학문적인 관점에서 시작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식의 이론서가 아니다아마도 저자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했을 각각의 상황에 따른 남성과 여성간의 커뮤니케이션 차이를 이야기하고 그 차이의 골을 여성의 입장에서 훌륭하게 메울 수 있는 방법을 저자는 책을 통해 제시한다.

 

 사실 책의 핵심 내용은 한 문장으로 압축할 수 있다부드럽지만 당당하게간결하지만 내실있게직설적이지만 기분좋게!” 할 일은 똑부러지게 하면서 할 말은 확실히 하는 전략적 대화법을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지만 이익에 부합하면 머물고 아니면 떠나는 이익집단은 직장에서 당당히 살아남을 수 있다고 책을 통해 저자는 말한다.

 

 이 책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를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우선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부각시키려는 저자의 의도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남성도 여성도 결국은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이라는 점에서 보면 유사점이 더 많을 것이 분명한데 지나치게 차이점 만을 부각시켜 서로 대립적인 존재로 보는 것 같은 시각이 개인적으로는 불편했다또 한가지는 책에서 지적하는 많은 부분이 여성의 특성에 기인한다기 보다는 개인적 성향에 더 기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책을 보는 내내 강하게 들었다이는 막 30에 들어선 남성인 내 경험에 비추어 보면 책에서 제시하는 많은 예시가 나와는 달라야만 할 것 같지만사실 내 대화에서 일어나는 문제점 역시 책에서 말하는 여성의 문제점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마지막으로는 책에서 제시하는 문제 해결책이 가끔이기는 하지만 되려 문제를 악화시킬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드럽지만 당당하게간결하지만 내실있게직설적이지만 기분좋게!”라는 말이 너무나 좋고 당연하기는 하지만 자세히 이 말을 살펴보면 서로 모순(矛盾)이 관계에 있기 쉬운 말이라는 점이다그래서 내게 책에 적혀진 대로 누군가 이야기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기분이 더 나빠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정적인 측면을 더 강조하고 말았는데그렇다고 해서 이 책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가 좋지 않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책을 재미있게 보고 그 내용에 공감을 하지 않았다면책을 보면서 드는 아쉬움 같은 건 없기 때문이다다만 지금보다 조금만 더 보완한다면 정말 더 좋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심이 부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하게 만들었다.

 

이 책 성공하는 여자는 대화법이 다르다는 사람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라면 굳이 여성이 아니라도 한 번 탐독해보기를 권해 주고 싶은 책이었다.

 

한 번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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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정말 잘 쉬고 싶다의 제목을 접하고서 나는 두 가지 사실을 생각 할 수 있었다하나는 어떻게 하면 정말 잘 쉬었다는 생각이 들도록 쉴 수 있는지 그 방법론에 대한 궁금증이었고다른 하나는 정말 잘 쉬고 싶다는 제목의 책이 나올 만큼 휴식이 이 사회에서 중요한 키워드가 되어있으며 나 역시 휴식이라는 단어에 주목하는 이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었다.

 

 내가 이 책 정말 잘 쉬고 싶다를 읽으면서 기대 했던 것은 앞서 잠시 언급했던 잘 쉴 수 있는 방법론에 관한 것이었다책을 쓸 만큼 휴식에 관해 심사 숙고한 저자라면 잘 쉴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내게 제시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고비록 그 방법론들이 내 스스로 체득해서 내게 완전히 적합한 방법이 되지는 못하더라도비교적 만족스러운 구체적 방법론을 배울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책을 읽어나가면서책의 내용은 내 기대와는 조금 달랐다어떻게 하면 정말 잘 쉴 수 있는지 ‘HOW’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왜 잘 쉬어야 하는지에 대한 ‘WHY’에 책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기 때문이다이 책의 요는 어떻게 하면 스트레스에 억눌려 살지 않고 긍정적 감정좋은 인간관계감사하는 마음용서 그리고 삶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고찰을 통해서 삶의 에너지 고갈 상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었다.

 

 책을 보는 내내 자주 떠오른 책이 있었는데존 고든의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열정이 바로 그것이다책을 보는 내내 열정에서 저자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이 책 정말 잘 쉬고 싶다에서 하는 이야기가 유사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이 책에 관심이 크다면열정’ 역시 함께 보면 더 많은 것들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HOW’가 아닌 ‘WHY’에 갖는 관심이 더 대상의 본질을 생각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하는데이 책 정말 잘 쉬고 싶다가 바로 그런 책이다개인적으로는 ‘HOW’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구체적 방법론에 대한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큰 부담 없이 읽어 보기에는 적당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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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제목을 보았을 때나는 책의 제목이 정말로 예쁘다고 생각했다예쁘다는 말보다는 fancy 하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통속적이지도 않으면서 제목만으로 내 시선을 한 번에 사로잡았기 때문이다거기에 저자가 황대권이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고는 책의 내용 역시 만만치 않은 것들을 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단번에 들었다.

 

산처럼 생각하기똑바로 바라보기 그리고 멀리 내다보기이렇게 크게 세 단원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면 생태주의자인 저자가 생각을 담담히 글로 옮긴 것이다그런 면에서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는 멋들어진 제목이 이 책을 나타내는 키워드라고 보기에는 어렵다생태주위자가 시각으로 보고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가 흥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멋진 제목이 주는 여운을 책에서 더 찾으려고 덤벼든 나와 같은 독자에게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일이다.

 

생태주의자로 현대 문명이 접한 문제점과 그 해결책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담담히 잘 기술하고 있는데아쉽게도 내가 과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서 그런지 많은 부분 저자의 생각에 공감을 하면서도 해결책을 찾는데 있어서는 사람이 한 반생태적인 행위와 그로 인한 문제점 역시 결국은 사람이 나서서 직접 해결해야 하고 그 해결책에서 과학과 기술이 큰 축을 담당해 슬기롭게 문제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내 생각과는 차이가 조금 있는 것 같았다.

 

 저자인 황대권의 책을 읽은 것은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가 야생초 편지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그런데 야생초 편지를 보면서도정말 감명 깊게 봐서 한 동안 그 문체마저 따라 했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계속해서 떠올렸는데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를 보면서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을 떠올리면서 책을 봤다직접 책을 비교해 놓고 무엇이 더 좋다며 우열을 따질 수야 없는 노릇이지만그래도 개인적 성향에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더 부합해서인지이 책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를 보면서 좋은 내용에 공감을 하면서도 감옥으로부터의 사색과의 비교를 통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까 마치 이 책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의 좋은 면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한 것 같은데이는 이 책을 읽기 전 그리고 읽으면서 책과 저자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이지결코 책의 가치를 폄하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과 함께시간을 내어 읽어보기에 미흡함이 없으므로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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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은 전 싱가포르 수상 리콴유 자저선 2편이라 할 수 있다이 책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은 리콴유라는 한 개인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싱가포르의 총리가 되어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탈퇴하기까지의 과정을 이야기 담담히 이야기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는데그 이후의 이야기가 바로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에 담겨있다.

 

 사실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는 전편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를 보면서 기대했던 내용 이었다전편을 보는 내내 좁은 국토와 빈약한 지하자원을 가진 싱가포르가 어떻게 경제 개발에 성공했는지를 기대하면서 책을 봤지만 기대한 바와 달리 다인종 다문화 사회 국가를 이끌어 가는 어려움과 그 극복과정을 알게 되었고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 내가 걸어온 일류국가의 길, From Third World to First’를 보면서는 다인종 다문화 국가가 갖는 갈등과 극복 과정에 대한 흥미가 있었지만기대치와는 달리 싱가포르 정부 일지를 통해 그들의 경제 상황과 국가 상황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리콴유의 시각을 통해서 보는 싱가포르 일지 같다는 느낌은 이내 책을 보는 재미를 반감시켰고이러한 지루함은 책의 중반까지 이어졌다.

 

 일지 같은 느낌으로 인한 지루함은 외교 분야를 이야기하면서도 계속 되었는데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남아시아 국가들영국미국,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소련중국일본 그리고 한국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었고그 덕분에 평소에는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동남아 국가들의 역학 관계와 각기 국가들이 서로에 가지고 있는 생각에 대해 알 수 있었다이 뿐만이 아니라동남아 국가 외 다른 나라와 외교 활동을 통해 리콴유가 얻은 세계 각국의 특징과 역학 관계에 대한 설명은 일부 경제 분야에 국한되어 지엽적으로 가지고 있던 내 시각을 한층 더 폭 넓게 세계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 주었다.

 

 특히 ASEAN 국가들에 대한 지식과 그들 간의 관계 그리고 ASEAN 국가에 대한 관심이 한층 더 고양되었다는 점 만으로도 이 책이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다.

 

 860여 쪽의 방대한 내용으로 인해 책을 읽는 것에는 다소 부감이 가는 것이 사실이지만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폭 넓은 시각과 사고는 그러한 부담감을 감수하기에 충분하다.

 

과감히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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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와 찔레 : 미래를 바꾸는 두 가지 선택는 첫 인상부터 매우 독특한 책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짙은 붉은 색의 겉 표지에 더 익숙하지 못한 고딕체 활자. 갱지 느낌의 속지까지, 첫 눈에 들어온 이 책의 이미지는 사실 아주 변변치 않았다. 예쁜 디자인으로 독자의 눈을 사로 잡고 시작하는 요즘 서점가의 책들과 비교하기에는 무리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책이 손에 들어오고서 일주일도 더 지난 후에야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책에 대한 첫 인상은 별로 좋지 못했던 것에 비해 책은 금세 읽어 나갔다. 처음에는 큼직한 활자 때문에 책장을 넘기는 속도가 빠른 줄 알았는데, 책을 읽고서 10 20분이 지나자, 가벼운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책의 매력에 깊숙이 빠지고 말았다.

 

 책은 장미주라는 한 사회 초년생 직장인 이야기다. 장미주는 실제 내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이었다. 힘들게 취업을 했지만, 어느새 일에 대한 열정은 잃어버리고 꾸역꾸역 회사를 다닌다. 마음 같아선 재미도 없고 비전도 없어 보이는 지겨운 회사를 때려 치고 싶지만, 그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남들처럼 대학원을 가면 상황이 더 좋아 질 것 같기도 하고, 더 좋은 회사로 이직해도 더 좋아질 것 같기도 하다. 그렇지만 정작 본인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장미주는 천상 내 선배요, 내 친구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 책 장미와 찔레는 들어가기만 하면 소원도 없을 것 같던 직장이지만 월급도 쥐꼬리만큼 주고 하는 일은 산더미인데다가 학부시절 그리고 석사시절 공부하며 꿈 꿨던 일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다며 푸념하는 그들의 이야기를 소설 형태로 풀어 놓은 책이었다. 이렇게 내 주위 사람들이 직접 고민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나 또한 큰 흥미를 가지고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직장에서 고민하는 선배 그리고 취업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친구와 후배에게 한 번 권해 줌직한 책이었다.

 

..


 Commented by 김성민 at 2008/07/15 17:58  
안녕하세요? 
"장미와 찔레"를 쓴 아이웰콘텐츠의 김성민입니다. (__) 

멋진 리뷰 감사드립니다. ^^ 

책에 대한 평을 인터넷에 써주신 분들을 아이웰의 '서포터즈'로 모시고 자문을 구하고자, 비밀클럽(네이버)을 만들어 초대하고 있습니다. 

제 이메일로 이메일 주소를 알려주시면 초대장을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iwellc@naver.com 

바쁘시겠지만 가입하셔서 혼자 사업하느라 끙끙대고 있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될 참신하고 좋은 조언을 들려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립니다. 


아이웰콘텐츠 대표 
김성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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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하려고 하는 책 박수치고 싶은 인생을 펼치고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깔끔한 디자인이었다사실 겉 표지는 특별한 인상을 주지 못했지만신경 쓴 모습이 역력한 다양한 컬러로 이루어진 속지들과 그 속에 삽입되어 있는 다양한 삽화들은 책의 내용을 보기에 앞서 시각적으로 벌써 내가 관심을 쏟기에 충분했다거기에 3쪽이 넘지 않는 짧은 이야기로 이루어진 덕분에 읽어 나가는데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이 책 박수치고 싶은 인생은 그야말로 온통 시각 자료에 둘러 쌓인 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을 겨냥했다는 것이 대번에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  

 

 사실 이 책의 진정한 묘미(妙味)는 책의 겉보기 디자인이 아닌 내용이다. 60여 편의 짧은 우화들 속의 상황과 그 속에 숨겨진 메시지를 자신의 삶을 반추(反芻)해 가며 천천히 읽어 나가며 얻는 즐거움이 이 책의 진짜 묘미다. 60여 개에 달하는 모든 이야기에서 그런 즐거움을 얻을 수는 없을 지라도그 중에서 서너 개 정도는 누구나 자신의 삶과 연관 시킬 꺼리가 충분히 있기 마련이고이를 통해 스스로 판단하지 못한 혹은 그 의미를 제대로 깨닫지 못했던 사실들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도록 해준다.

 

 내 개인적인 경우는 판단에 앞선 분노는 언제나 앞을 못 보게 눈을 가리게 마련이라는 첫 이야기부터 한 동안 내가 가졌던 분노로 인해 놓쳤던 수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고지나친 분노나 지나친 열정이 주는 극단적 선택을 이제는 차분히 바라 볼 수 있을 만큼의 마음가짐으로 갈 수 있게 도와 주었다.

 

 사실 좋은 격언을 알고자 하면 굳이 이 책 박수치고 싶은 인생을 볼 필요는 없다벌써 수많은 격언집들이 나와있고여러 종교를 통해서도 수많은 잠언집을 얻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도 큰 시간 들이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 나가면서도 스스로의 삶과 판단을 천천히 생각할 수 있게끔 도와준다는 면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독(一讀)하는 것이 책을 보는 동안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책이 주는 지식의 방대함과 중압감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천천히 읽어 보기를 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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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가포르라는 이름의 나라가 내 인식 속에 들어온 것은 아마도 국민학생 때 쯤인 듯하다아시아의 떠오르는 4대 용으로 칭하던 나라 중에 싱가포르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렇지만 이내 싱가포르라는 나라는 내 기억 속에서 지워졌고 꽤 많은 시간이 흘러 국내 경제 성장의 둔화로 4대 용의 대열에서 우리나라가 탈락할 위기에 쳐해졌다는 뉴스를 듣고서야 떠오른 나라 정도였다그것도 작은 도시국가 형태로 국민소득이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나라 정도 말고는 별 인상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우연히 이 책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를 봤고그저 청렴한 독재자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던 리콴유의 모습과 싱가포르 스토리라는 부제에 흥미를 느껴 읽어보기에 이르렀다이 책 리콴유 자서전, The Singapore Story’는 읽기가 편한 책은 아니었다여백이 많고 삽화나 사진도 종종 볼 수 있으면서 읽기도 편하게 편집한 요즘 책과는 달리 작은 활자에 700 쪽이 넘는 분량은 근래 본 책들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끈기를 요구했다 

 

 사실 내게 읽을 읽기 전 기대하고 관심을 가진 것은 좁은 국토와 빈약한 지하자원으로 경제 개발에 성공한 싱가포르 경제에 관한 것이었다그렇지만 책을 읽기 시작하자 책의 방향이 내가 기대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싱가포르의 경제 개발까지는 가지도 못하고 리콴유의 출생에서 시작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가 합병하고 다시 독립하기까지가 책의 내용이었다.

 

 그렇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었다기대했던 경제개발의 내용은 없었지만식민지 출신 소년이 어떻게 해서 당연히 받아들였던 백인우대사상을 뛰어 넘고정치활동을 시작하며현실 속에서 당면한 파업이나 공산 계열이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자신의 정치력을 키워가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그 뿐만이 아니다말레이시아인중국인 그리고 인도인으로 구성된 싱가포르 사회에서 그들을 융합하고 더 나아가 말레이사아의 연방이 되기 위한 과정과 그 속의 어려움까지 리콴유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담담히 책을 통해 풀어 놓고 있다.

 

 그래서 정직하고 유능한 정부공공질서와 안보가 보장되는 사회사회 경제적 발전 등이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님을 국민들이 알아 주기를 바라는 리콴유의 입장을 이 책은 잘 보여준다.

 

 자서전이라는 특성에 기인하면 개인적 입장을 철저히 옹호하는 것이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한 개인의 자서전을 넘어서 싱가포르의 건국 과정과 그 발전 과정을 잘 보여주는 책인 만큼 리콴유 상대편의 시각까지 더 폭넓게 포용했더라면 책이 가지는 지금의 가치보다 더 역사적 가치를 인정 받지 않을까는 생각이 들었다.

 

 재미로 보기에는 많은 분량과 작은 활자로 인해 딱 잘라 추천하기는 어렵지만정치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읽어 볼 가치가 있는 책인 듯 했다.

 

 책이 가지는 가치가 재미가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일독해 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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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늘 바쁘고 번잡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열정이란 단어는 참 매력적입니다늘 업무에 허덕이며 세상사에 끌려가는 저 같은 필부(匹夫)에게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기 마련입니다그런데 책의 제목이 열정이었습니다게다가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라는 부제는 정말 책을 보고자 하는 열정을 더 끌어올렸습니다.

 

 세상 사람 모두가 알면서도 잠시 잠깐 혹하는 것 중의 하나가 만병 통치 약입니다만병 통치 약 같은 건 세상에 없다는 걸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떠돌이 약장사의 달콤한 유혹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 순간만큼은 만병 통치 약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착각에 빠지게는 건 필부들이 자주 겪게 되는 것들 중 하나입니다이 책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을 보는 순간에 사실 저는 만병 통치 약이 주는 환영에 잠깐 빠져있었드랍니다이 책 한 권으로 내 삶을 변화 시킬 수 있는 열정이 내게로 왔으면

 

 이 책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을 읽기 시작하자 떠오르는 몇몇의 책이 떠올랐습니다유명한 나폴레온 힐의 책이나 성공의 법칙’ 그리고 빅토리’ 같은 성공학으로 범주를 나눌 수 있는 책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그런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점은 결코 무엇이든 성공에 있어서도 만병 통치 약 같은 건 없다는 사실입니다대신 누구나 상식 선에서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을 누구나 따라 할 수 없도록 충실히 해나가면 결국 성공의 끈이 그 사람을 따라간다는 정도가 성공학을 범주로 한 책들의 내용이었습니다.

 

 이 책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 역시 열정을 단박에 끌어낼 수 있는 특별한 것을 제시하고 있지 않았습니다그것보다는 명심보감(明心寶鑑)같은 책의 한 구절을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붙여 독자가 더 쉽게 그 내용을 받아들 일 수 있도록 한 것 같다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거기에 앞에서 언급한 책들과 다른 점을 꼽으라면 책의 각 테마의 끝에 에너지 코칭이라는 이름으로 각 테마에서 언급한 것들을 실제 생활에서 바로 실천 할 수 있는 구체적 지침을 덧붙여 놓았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각 테마가 3 페이지를 넘지 않는 분량으로 이루어 졌다는 점도 이 책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언급하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 놓지 않고 짧게 이야기하며 구체적 실천 방안까지 제시해 주기 때문에 정말 짬짬이 읽기에 좋습니다저는 이 책을 보면서 나중에도 가방에 이 책을 휴대해 다니면서 3분의 여유라도 생기면 한 테마씩 천천히 보면서 생활해 간다면 내 스스로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본 나를 위한 변화 에너지 열정은 특별한 무언가가 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대신 누구나 공감하지만 바쁜 일상에 쫓겨 잠시 잊고 지내던 덕목을 생각하게 하는 기본기에 충실한 책이었습니다내 자신을 아끼는 마음에서 천천히 읽어 나가기에는 모자람이 없는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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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초 편지라는 이름의 책을 보고 나는 별로 탐탁지 않았다늘 그랬듯이 제목의 어감이 주는 편견에 먼저 사로 잡혀서 산야에 머물며 우리나라 고유종의 식물을 연구하는 재야학자 정도의 저자가 식물 이야기로 풀어낸 수필일 것이라 생각해 버렸기 때문이다그런 느낌으로 이 책 야생초 편지를 봤다.

 

 이상하게도 편견이 틀렸을 때면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더 집중을 하게 된다이 책 야생초 편지의 경우도 내게는 마찬가지였다전혀 예상치 못했던 형무소 수감자가 풀어내는 편지 형식의 야생초 이야기요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였다그냥 순전히 저자가 형무소의 수감자이고 그 내용이 외부에 보낸 편지라는 사실 때문에 책을 보는 순간 신영복 교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이 떠올랐다그러면서 희미한 기억을 떠올리며 이 책 야생초 편지를 읽어 나갔다.

 

앞에도 잠깐 언급했지만이 책은 형무소에 수감된 저자가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를 모아 엮은 책이다비록 제목이 야생초 편지로 되어 있긴 하지만야생초 백과사전이나 도감 같은 책은 전혀 아니다여러 야생초를 기르며 얻은 자신만의 지식에 책에서 본 내용에 그치지 않고 야생초를 매개로 옥중 자신의 삶과 생각을 차분히 글로 옮겨 놓은 책이다사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서 봤던 철저히 정제된 단어로 이루어진 정제된 생각과는 많이 다르다수 많은 야생초를 매개체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덕분에 훨씬 쉽고 자연스럽지만 그 덕분에 관념의 깊이는 조금 덜 한 것 같다.

 

어떤무슨 풀이 책에 소개되었고 그 풀에 얶힌 에피소드가 무엇이니 하며 소개하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 같다대신에 형무소에 자신의 삶과 생활을 야생초를 매개로 담백하게 풀어가는 담담하면서도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성찰해 볼 수 있게 만드는 한 번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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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凡人)의 입장에서 경제나 경영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우리 주위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들리는 경영이나 경제 이야기도 트렌드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가능하면 꼼꼼히 읽어 보려는 관련 신문 기사나 서점에 진열되어 있는 경제 혹은 경영 코너의 책만 봐도 볼 때마다 새로운 용어와 이론이 등장하기 일수다. 게다가 새로 등장하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면 마치 시류의 흐름에서 멀어진 사람이 되어버린 것만 같은 느낌까지 들 때도 왕왕 생기곤 한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찰나에 이 책 국제화 시대의 한국경제를 보게 되었다.

이 책 국제화 시대의 한국경제는 놀랍게도 IMF도 일어나기 전의 이야기를 내용으로 한 책이다. 고로 거의 10년 전에 출간되었고, 그 내용은 1984년부터 1997년 까지 저자인 남덕우 전 총리의 연설, 기고 그리고 대담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그런 탓에 하루가 멀다 하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작금(昨今) 시대에 20년 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책을 보고서 경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진짜 시대에 뒤떨어지는 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책을 보기 전부터 들었다.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것은 기우(杞憂)였다.

이 책을 보면서 떠오른 책이 있었다. 바로 자유주의 사회경제사상 이라는 제목의 책으로 꼼꼼히 보고 있노라면 마치 충실한 경제학 수업을 받고 있는 느낌을 주는 책이다. 그 책의 내용 중에 애덤 스미스나 존 스튜어트 밀 같은 고전적 자유주의 사상가들을 살펴보면 한결 같이 그들이 경제 한 분야에만 억매여 있지 않고 자연신학과 윤리학 그리고 법학까지 아우르는 개념이었음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도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것은 아마도 저자가 상아탑 속의 경제학자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실제 국가 경제부처에서 실무를 오랜 기간 직접 담당한 담당자의 오랜 경험까지 아우르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사실 책이 출판되고 10년 전 이야기를 하는 책을 출판되고서 10년이 지난 후에 본 탓에 실제 지금 경제상황을 이해하는 것에 직접적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충분한 시간의 흐름 덕분에 IMF를 거치며 실제 발생한 금융 개혁이나 요 근래 부쩍 발전한 소재 산업에 대한 이야기가 실제 현실에서 어떻게 변천해 왔나를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고 또 정부 시책자의 입장에서 필요성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이 책 국제화 시대의 한국 경제는 얼핏 보면 지금 시대 조류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책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한국 경제의 나무 한 그루 그루를 살피기보다는 한국 경제 천체 숲을 아우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최신 트렌드에 관심이 큰 사람에는 추천하지 않지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읽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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易地思之(역지사지) –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봄
중 고교 시절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사자성어 중의 하나로 역지사지를 꼽는데 주저하는 사람을 많지 않을 것이다. 사실 유치원 아이들도 이해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는 당연한 말인데도 이것을 지키며 사는 것은 쉽지 않다. 하물며 역사 속에서 역지사지가 가리키는 균형의 끈을 놓지 않는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생각할 겨를조차 갖지 못한 경우가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의 역사를 흔히들 반만년의 역사라 말한다. 고조선 이전 선사 시대의 역사까지 우리 역사의 범주에 넣으려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도 반만년의 역사를 가진 민족의 자손인 만큼 우리 국민들의 역사 인식도 꽤 강하다. 그런 탓에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중국이 동북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고구려를 자신들의 지방 정권으로 격하시키려 한다는 말만 들어도 흥분을 쉽게 갈아 않지 않는다.안치지 못한다. 물론 나 또한 그런 범주를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다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말했던 역지사지의 실천이 내가 역사를 보는 눈에서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일본어 혹은 중국어를 직접 배워 그들의 시각을 알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아쉬워 하고 있던 차에,이었다. 그러다가 마주 보는 한일사 시리즈를 접하게 되었다.


 겨우2권으로 이루어진 책 이야기를 하면서 서두가 너무 길었다. 그렇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 마주 보는 한일사는 간간히 봐왔던 기존의 역사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사실 역사라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있어서 사실이란 다를 수가 없다. 다만 그것을 기록하고 해석하고 그러는 와중에 기록자의 의도에 따라 취사선택(取捨選擇)되어 해석되면서 같은 사실을 놓고도 서로 다른 입장이 되어 말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대표적인 것이 한국과 일본의 역사다.

 이 책 마주 보는 한일사는 그렇게 큰 간극(間隙)이 벌어져 버린 한국과 일본의 역사를 함께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 둘간의 닮음과 다름 그리고 그 둘의 교류의 모습을 차분한 목소리로 서술한다.각각 선사시대와 고대 시대, 고려시대와 가마쿠라 막부 시대, 몽골제국 침략 시기, 조선시대와 에도 시대 그리고 조선의 탈춤과 민화와 에도 시대의 가부키와 우키요에를 통해 서로의 모습을 상대방의 시각에서 보여준다. 물론 아직 의견차가 큰 왜구를 비롯해 몇몇 사실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 차이를 명확히 알려주기도 한다.

 이 책 마주 보는 한일사는 우리 역사라고 해서 무조건 소유하려 들 것이 아니라, 서로 교류하고 그로 인해 발전하는 것을 서로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주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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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은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이다. 이 책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를 이야기 하면서 여러 번 했던 이야기가 바로 정통 역사서라고 할 수 있는 책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로마제국 흥망사를 바롯한 여타의 로마 역사서에서 볼 수 없었던 작가의 독특한 시각과 과감한 상상력이 수많은 사람들을 독자로 만들었는데, 그런 특징이 또 다시 잘 들어나는 책이 바로10권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편이다. 10권은 앞선 책들처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황제를 둘러 싼 이야기가 아니다. 그 시대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단어인, 로마 사회의 인프라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10권의 내용이다.

 10권의 이야기는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책에서 책 속 저 옛날 로마 시대에는 인프라라는 단어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지극히 현대적 시각에서 생긴 단어라는 말의 반증이다. 그런데 그런 사회 인프라가 로마인의 삶에서 보인다. 저자는 그것을 현대적 관점에 따라 하드 인프라와 소프트 인프라, 둘로 나누어 설명한다로마제국이라면 어디라도 연결되어있는 도로와 다리 이야기, 그 연결망을 통해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맑을 물을 공급하는 수도가 저자가 책에서 이야기하는 하드 인프라다. 그리고 소프트 인프라는 의료와 교육을 예로 들어 이야기한다.

 사실 10권의 내용은 영웅들의 이야기가 아니다. 도로니 다리니 수도니 혹은 의료나 교육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끝난다. 그런데도 10권의 재미는 전편들에 비해 반감되지 않는다. 오히려 로마제국의 진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적당하다로마가 알렉산더나 칭기스칸 같은 영웅들의 나라였더라면 그들의 나라처럼 금세 세계의 제국으로 떠올랐다가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고 말았을 것이다. 로마가 그들의 나라와 무엇이 달랐고, 무엇이 오랜 동안 제국을 유지 할 수 있게 해 주었는지가 이 책에 나온다걸출한 영웅들에 의한 나라이기 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사익 보다 더 앞세울 줄 아는 지도자와 국민에 의한 나라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사회 인프라를 통해 조성했다는 사실을 저자는 지적한다.

 Tracked from 그래도 살아 그래서 사.. at 2009/03/21 18:25 x

제목 : 로마인 이야기 10권-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인 이야기. 10: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시오노 나나미 (한길사, 2002년) 상세보기 저자가 로마인 이야기 1권을 집필할 때부터 전체 15권 중 한권은 로마인이 구축한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이야기만 하고 싶었다는 계획을 실행한 10권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가도, 다리, 수도 등 우리가 흔히 인프라라고 부르는 사회간접자본과 가도를 이용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스템(저자는 이 부분도 하드......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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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먼나라 이웃나라의 세 번째 나라는 도이칠란트, 독일이다. 두 번의 세계대전을 일으켜 수많은 나라를 전쟁에 몰아 넣었지만, 전후 엄청난 경제 발전으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나라로 다시금 전면에 나타난 나라, 도이칠란트도이칠란트가 우리의 관심을 끄는 건 패전 후 일으킨 라인강의 기적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와 같이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두 진영으로 나라가 나뉘었다가 통일을 이끌었고, 전쟁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보상까지 우리나라가 앞으로 나아가야 바를 우리보다 앞서 이루어내었다는 점 역시 우리에게 큰 관심을 갖게 한다. 이렇게 언뜻 머리에 떠오르는 것만으로도 관심꺼리가 가득한 도이칠란트에 대한 이야기를 교양 만화라는 틀을 빌려 알아두면 좋을 내용을 꼼꼼히 알려준다.

 역시나 새 먼나라 이웃나라 3 : 도이칠란트편은 2차 세계 대전 전후의 모습을 잘 알려준다. 전쟁을 일으킨 전범지로서 과거의 잘못을 철저히 반성하고 피해국들에게 보상하며 거기에 머물지 않고 유럽의 평화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을 책은 알려주고 있다. 아울러 그와는 대비적으로 역사 자체를 숨기는 일본을 비교하여 이야기하기도 한다또한 통일 역시 이 책에서 빠질 수 없는 내용이다. 전후 어떠한 사정으로 독일이 동서독으로 나뉘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통일 독일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간결하고 쉬운 내용으로 독자에게 알려준다.

 게다가 저자인 이원복 교수가 도이칠란트에서 공부하고 직접 생활 했던 탓에, 자신이 겪고 느낀 점을 타권 보다 좀더 생생하게 전해주는 것도 3권이 갖는 강점 중의 하나다.



 새 먼나라 이웃나라의 네 번째 나라는 영국이다영국하면 신사의 나라니, 24시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니 하는 이야기가 먼저 생각나지만 책에서 가장 중점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프랑스 시민혁명과는 전혀 다르게 전개된 영국의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이야기다.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왕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고 또한 왕위를 세습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겼다그런데 그 당연하다는 생각을 거부하고 국민이 선출한 대표 중 가장 똑똑하고 덕망 있는 사람에게 정권을 주고 그 사람이 잘 하지 못하면 정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정치 체제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보다 앞서 나갈 수 있었고 세계 최고의 나라가 되었다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근원을 바다로 둘러 쌓인 섬나라라는 것에 기인해 설명한다. 유럽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직접적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나라가 없었던 탓에 상비군의 필요성이 타국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었다. 강력한 군사력에 기인하지 못한 왕권은 프랑스 같은 절대권력과는 전혀 다르게 왕권에 대항하는 의회를 낳았다. 그리고 왕과 의회의 오랜 권력 다툼을 통해 의회의 역할이 더 증대되고 의회 민주주의로 발전하게 된다.

 또 하나 책에서 중점을 두어 이야기하는 것은 영국의 역사다. 겔트족으로 표현되는 로마인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만 해도 영국은 미개한 나라에 불과했다. 뛰어난 문화를 가진 겔트족의 영향으로 영국도 국가다운 모습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이후 다양한 게르만족과 노르만족의 침입으로 매우 다양한 민족이 모여 살게 되었다이런 이유로 내전이 끊이지 않았는데 그 여파가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대영제국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가 흔히 영국으로 알고 있는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그리고 아일랜드로 나뉘어져 있고, 특히 북아일랜드에서는 아직도 테러가 끊이질 않고 있다.

 또한 엘리자베스 여왕대에 에스파냐의 무적함대 아르마다를 무찔러 바다의 제왕이 되고 빅토리아 여왕대에는 수많은 정복을 통해 전성기를 구가하던 이야기를 재미나게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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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이 깊으면 산도 높다고 했다. 전편 ‘로마인 이야기 8: 위기와 극복’ 편에서 마치 금세 멸망하고 말 것만 같던 로마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더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을 만큼 좋은 시기를 보냈다. 이 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것이 ‘로마인 이야기 9: 현제의 세기’ 편이다.

 9편에서 나오는 주인공은 3명의 로마 황제다. 로마 최초의 속주 출신 황제로서 제국의 판도를 최대로 넓힌 정면 돌파형 트라야누스, 제국 전역을 둘러보며 속주민들의 목소리를 토대로 통치체제를 합리적으로 재구축한 하드리아누스 그리고 황제는 스스로 공복이라고 믿으며 인품과 덕행으로 개혁을 정착시킨 안토니누스 피우스. 이 3명의 황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탈리아 본국이 아닌 속주 출신으로 첫 번째 황제가 된 트라야누스는 다키아를 정복해 로마 최대의 영토를 이룩했고, 트라야누스 다리를 비롯한 각종 사회간접자본(다리,도로,상하수도..) 정비에 힘써 "노블리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에게 요구되는 공공봉사 정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준 황제다. 
그리고 치세 2년 중 14년을 속주 순행으로 보낸 황제, 하드리아누스 역시 트라야누스 못지 않게 로마를 공고히 한 황제다. 웅대한 크기이면서도 기둥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판테온을 재건설하고 유스티아누스 이전에 로마 법을 집대성 했으며. 14년간 동안 로마 속주 전체를 돌아다니며 속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로마를 강건하게 만든 황제다. 
이에 비하면 평화의 시대로 점철된 안토니누스 피우스의 시대는 지루하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룩하는 것 만큼이나 잘 유지하는 것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안토니누스 피우스 역시 현제로 꼽히기에 모자람이 없다.

 안토니누스 피우스 보다는 하드리아누스의 이야기가 더 재미있었고, 하드리아누스 보다는 트라야누스의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했다는 건 개인적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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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나라 이웃나라’ 시리즈를 처음 본 건 고등학생 시절이었다. 그 때도 책을 보는 동안 내심 어린이추천도서라는 사실에 부담을 가지며 책을 봤던 기억이 나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0년이 더 지난 지금 ‘새 먼나라 이웃나라’ 라는 이름으로 개정판을 다시 살펴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학창시절 역사는 우리나라 역사나 다른 나라 역사를 가리지 않고 비교적 좋아하는 편이어서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과 비교해 가며, 참 재미있게 책을 봤었다. 그랬던 책이 10년도 넘는 시간의 간격을 가지고 지금 다시 살펴보아도 재미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개정판이 갖는 새로움이 별로 없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유럽의 여러 나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내게는 충분히 유익.

 1편은 네덜란드 편이다. 그런데 책의 절반이 좀 안 되는 분량이 개관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있는 유럽사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이다. 유럽사의 개관이라고 해봐야 결국은 로마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는데, 요즘 꾸준히 보는 책 중 하나인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의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았다. 거기에 시오노 나나미의 눈을 통해 본 로마 이야기가 작가의 시각을 많이 반영한다는 사실을 개관을 통해 알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 세 강대국 틈에 낀 약소국으로 역사적으로 수많은 외침을 받았지만 거기에 굴복하지 않고 대항해 독립을 지켜온 나라다. 거기에 머물지 않고 강대국들과 당당히 겨루며 살아가는 세계의 부강한 국가이기도 하다. 그저 풍차나 튤립의 나라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던 네덜란드였지만 그것만이 아니었다.

 네덜란드는 일찍이 상업과 무역이 발달한 탓에 시민의식 역시 아울러 성숙해서 80년에 걸친 독립 전쟁 끝에 자치권을 획득하고 이러한 시민 의식을 바탕으로 다른 어떤 나라보다도 더 합리적이고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바탕으로 한 개인주의와 민주주의가 발달한 나라다.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물리치고 영국과 함께 바다의 왕자로 세계를 제패하면서 수많은 식민지를 개척했으나, 곧 영국에게 제해권을 뺏기면서 식민지의 지배자로서가 아니라 교역을 하는 상인으로써 세계 각국과 교역을 전개했다. 이런 점에서 17세기에 이미 진정한 의미의 세계화를 실천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보는 동안 흥미로웠던 점은 오랜 역사를 통해 이룩한 네덜란드 사람들이 합리적 사고방식이다. 예를 국가에서 마약을 원가에 판매함으로써 마약을 매개로한 범죄가 생길 여지를 없애고 마약 중독자를 정책적으로 관리하는 모습은 아직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지만 매우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네덜란드인의 합리적 행동이라 할 수 있다.


2편의 주인공은 프랑스다. 책은 프랑스의 음식문화와 민주주의를 중심으로 프랑스를 소개한다. 최소한 4단계를 밟아야 하는 식사와 까다로운 식사 예절, 포도주와 치즈의 나라 같은 프랑스의 풍요롭고 다채로운 음식문화에 대해 충분한 분량을 할당해 설명한다. 내륙의 넓은 평야지대와 인접해 있는 대서양과 지중해 덕분에 농산물과 해산물이 모두 풍부하고 겔트족, 라틴족, 게르만족 그리고 노르만족을 포함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면서 다양한 음식문화가 어우러질 수 있었다. 거기에 1편에서 소개한 네덜란드와는 달리 강력한 중앙집권 체제에서 궁정에서 시작된 예절과 화려함은 음식 문화를 더 풍성하게 해 주었다.

 하지만 프랑스의 진면목이 그저 음식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철저한 개인주의에 입각한 자유, 평등 그리고 박애의 민주주의는 프랑스 국민들의 희생을 통해 쟁취한 산물이다. 비록 최근 극우파의 득세로 프랑스의 위신이 추락하긴 했지만 그래도 아직 프랑스만큼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보장하지 못한다. 거기에 교육과 의료, 생계 그리고 노후가 국가에 의해 보장되어 비교적 큰 근심 없이 국민이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반면 자유와 평등의 기치가 높기 때문에 정치적 망명으로 인한 빈번한 테러나 파업 그리고 실업자 등의 문제를 내포하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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