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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한 권 읽기 시작한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가 벌써 8권에 달했다. 첫 권을 읽기 시작할 때만해도 과연 시리즈 전 권을 다 읽을 수 있을는지 내심 걱정했었다. 그러던 차에 벌써 시리즈의 절반을 넘어서 8권까지 섭렵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로마인 이야기 8 : 위기와 극복’은 네로 황제가 죽은 뒤부터 트라야누스가 등장할 때까지 약 30년의 시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렇지만 책의 주인공이 되는 황제는 갈바, 오토, 비텔리우스, 베스파시아누스, 티투스, 도미티우스 그리고 네르바에 이르기까지 7명의 황제가 등장한다. ‘위기와 극복’이라는 부제가 암시하듯 많은 황제가 등장했지만 이내 사라졌고 ‘위기’라는 단어가 적절하리 만큼 혼란스러웠던 로마제국의 이야기가 8권의 주된 내용이다. 그렇지만 ‘극복’ 또한 황제를 통해서 이루어져서 갈바, 오토 그리고 비텔리우스 황제 시절에 일어난 혼란은 잘 수습되고 새로운 안정의 길로 로마는 들어선다.
희대의 폭군으로 보통 기억되고 있는 황제 네로가 죽자 그 다음 적임자로 생각했던 갈바 황제는 살해당하고 그 뒤를 이어 등장한 오토 황제는 다음 황제가 되는 비텔리우스와의 권력 싸움에서 패하고 자살하고 만다. 하지만 피텔리우스 황제 역시 인한 어수선한 사회 속에서 일어난 내전에서 패배로 겨우 8개월의 황제로 모습을 보인 후 살해당한다.
내전으로 인한 위기는 로마를 곧 멸망으로 이끌고 말 것 같지만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등장하고 나서부터 로마는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한다. 내전으로 피폐해진 제국을 재건설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인간적이고 서민적인 모습의 황제로 로마제국을 잘 다스린다. 병으로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죽은 후 그의 장남 티투스 역시 황제가 된다. 로마 시민이 원하지 않으면 자신의 사랑마저 포기 할 만큼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는 티투스 황제였지만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인한 폼페이를 비롯한 나폴리 동부 해안 도시가 매몰되고 로마 도심에서의 대화재와 이탈리아 전역에서 발생한 전염병까지 잇따른 대재난의 수습으로 그의 치세는 갑작스레 끝나고 만다.
그리고 황제가 된 이는 티투스의 동제 도미티아누스다. 티투스가 너무 일찍 죽는 바람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못한 채 도미티아누스는 황제가 되었고 이것은 독재와 공포 정치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15년 간 나라를 비교적 잘 다스려 아버지 베스파시아누스 황제가 시작한 ‘위기의 극복’을 잘 이어가지만 결국은 암살당하고 만다.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의 다음 권에서 ‘현제의 세기’라는 제목으로 로마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Tracked from 도서가격비교 와비 at 2008/04/11 16:00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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