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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호하는 영화는 이야기에 충실한 영화다. 그런 이유로 보통 헐리웃의
블록버스터가 아주 재미있게 느껴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렇지만 영화
'아이, 로봇'의 경우는 좀 달랐다. 로봇의 제 3법칙에 대한 서술로부터 영화는
시작되는데 벌써 그 로봇의 제 3법칙과 그에 관한 몇 가지를 알고 있어서
보통의 경우보다 좀 더 익숙해서가 아니었을까?

로봇이 가지는 3가지 법칙과 그 법칙에서 로봇 스스로 혼돈을 일으켜 인간을
되려 제한하려든다는 내용은 정확한 제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미국의 유명한
SF 작가이자 과학자인 Isaac Asimov의 단편 소설에서 나온 내용이다.

그 단편 소설을 모티브로 해서 영화 '아이, 로봇'을 만들지 않았을까 영화는
보는 내내 생각했는데 그런 조금의 익숙함이 보통 선호하지 않는 장르인
블록버스터 SF 영화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영시간 내내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어색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로봇들의 행동과 헐리웃 영화다운 액션 장면들로
재미있게 본 영화 '아이, 로봇'이었다.


                                &


         마 음
                       - 곽 재 구

아침 저녁
방을 닦습니다
강바람이 쌓인 구석구석이며
흙냄새가 솔솔 풍기는 벽도 닦습니다
그러나 매일 가장 열심히 닦는 곳은
꼭 한 군데 입니다
작은 창틈 사이로 아침 햇살이 떨어지는 그곳
그곳에서 나는 움켜쥔 걸레 위에
내 가장 순수한 언어의 숨결들을 쏟아붓습니다
언젠가 당신이 찾아와 앉을 그 자리
언제나 비어 있지만
언제나 꽉 차 있는 빛나는 자리입니다



 Commented by  at 2004/11/08 17:49  
아이작 아시모프는 미국사람이 아니라옹. 뭐...명망했나?ㅡㅡㅋ 하이간 러시아사람.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1/08 18:46  
아시모프 책 서문들에 보면 미국사람이라고 잘 나와있다옹... ^^
러시아에서 망명한 미국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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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The Passion of the Christ'는 예수가 못에 박히기까지 12시간을 영상화한
영화다. 그런 만큼 성경을 한 번이라도 봤다면 더 깊은 이해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였다.

영화의 처음 시작은 너무나 지루했다. 미국인들이 왜 이렇게 지루한 영화에 열광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을 정도의 지루함이었는데 아마도 그 지루함 속에는 내가 특별한 종교활동을 하고 있지 않고 그런 만큼 기독교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나 애정이 없음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영화를 보면서 여실하게 느낀 건 군중 심리에 쉽싸인 사람이 얼마나 잔인해 질 수 있는지
이다. 그리고 그런 군중 속에서 예수에게 가해지는 잔인함을 여실히 영상을 통해 잘 묘사한다.

처음 시작이 너무 지루해서 어떻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는지 궁금하다고 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느낌은 그 잔인함과 그 잔인함에 맞서는 예수의 모습이
관객의 눈을 끄는데 성공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류의 영화는 미국에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을 것 같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런 편견을 깨게 해준 영화이기도 하다.


                                 &

    목련이 필 때
                               - 강 선 영

햇살 고르게 바른 봄언덕
나른한 바람이 누운 자리마다
낯익은 풍경이 침묵 속에서 일어난다
새로운 세상이다
오래도록 고개 숙였던 나무들 고개를 든다
목련 나무엔 하얀 얼굴들이
일제히 하늘을 향하고
내 심장은 비로소 뛰기 시작한다
순결한 기도문이 하얀 꽃송이마다 맺힐 때
더욱 날아오르는 봄.
메마른 살갗을 뚫고
침묵을 깨는 소리들이
목련 가지마다 지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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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아니 중학교 과학시간으로 돌아가보자. 아마도 한 2학년쯤이면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구는 대기, 지각, 멘틀, 외핵과 내핵으로
나누어져있고 외핵은 액체 상태이고 내핵은 고체 상태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 영화 ‘The Core'는 그런 지구 과학에 관한 내용의 영화다.

영화에서는 미국의 지진 실험으로 액체 상태의 외핵이 움직임을 서서히
멈춘다. 외핵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기는 지구 자기장이 외핵이 멈춤으로써
사라지고 그로 인해 인류는 멸망하게 될 상황에 처하는데 이 사태를
역시나 미국에서 해결하려고 든다.

아직까지 10Km 이상 들어 가보지도 못한 지구의 내부를 1200Km를 파고
들어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도 옮긴다.
그래서 결국은 외핵에 도달하고 여러 개의 핵폭발을 통해 다시 외핵이
회전하게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참 난감했다. 영화 내용에서 스스로 9000℃가 넘는 온도와
엄청난 압력이 있다고 하면서 그 속을 뚫고 지나가는 기기를 만들다니...
대체 9000℃까지 견디는 금속은 없는데, 그 온도와 엄청나게 높은 압력을
견디는 기기가 등장하니,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전혀 과학적
내용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블록버스터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자주 멸망하는 지구를 미국인이
혹은 일본인이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역시나 그 범주에 속하는
그냥 영화로써 즐기면 되는 영화 였던 것 같다.



                                        &

신기한 노랑 민들레 하나

                        - 김 항 식

3월 14일
따뜻한 오후
2004년
신기하다
노랑 민들레 하나
잎은 바짝 땅에 붙고
꽃대도 없는
노랑 민들레 하나
자갈 깔린 마당
돌 사이에 피어난
노랑 민들레 하나
놀랍다는 느낌이
가슴에서 배로
스쳐 간다
정말 처음이야
저 노랑 민들레는
정말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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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좋아한다지만 무성영화를 본 것은 찰리 채플린의 몇몇 작품이 전부였다.
설사 보고 싶어도 쉽게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번에 1927년 작 ‘The General'을
접하게 되었다.

‘The General' 역시 찰리 채플린의 영화와 비슷한하게 코미디 영화다. 사실 음성을
배제한 채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하기에 그나마 코미디가 편하게 보였을
듯 싶다. 무성영화로써 가지는 전달의 한계로 인해 이야기 전개는 필연적으로
단순할 수 없는 것 같고 그런 단순한 이야기 전달이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체로 사람들은 승자의 눈으로 보기 보다는 패자의 눈으로 보여지는 것들을
더 선호하곤 하는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남북전쟁 중 남군의 입장에서 본 이야기
이다. 전쟁이 일어나고 군대에 입대하려하지만 기관사라는 직업으로 군대보다
직업에 더 충실해야 한다며 입대 시켜주지 않자 여자친구에게 절교를 당하지만
결국은 기차를 되찾음으로써 모든 사건을 해결한다는 간단한 줄거리다.

제목인 ‘The General'은 주인공이 모는 기차의 이름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북군의
진지에 갔다가 어쩌다가 생포해온 장군이기도 하다.
무성영화로 자칫 재미없을 것 같지만 지금 봐도 재미있는 영화
'The General'



                                    &


             쾌락에 대하여
                                                 - Kahlil Gibran

그러자 해마다 한 번씩 그 도시를 찾는 한 은자(隱者)가 물었다.
"우리에게 쾌락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은자가 말했다.
쾌락이란 자유의 노래,
그러나 자유는 아니다.
그것은 당신이 가진 욕망의 꽃피움,
그러나 욕망의 열매는 아니다.
그것은 정상(頂上)을 향해 소리치는 심연(深淵),
그러나 깊은 것도 높은 것도 아니다.
그것은 날개를 달고 있으나 갇혀 있는 것,
그러나 사방이 막혀 있는 공간은 아니다.

진실로, 쾌락이란 자유의 노래이다.
그래서 기꺼이 당신들이 마음껏 쾌락으로 노래하게 하고 싶다.
하지만, 당신들이
그 쾌락의 노래 빠져, 마음을 잃게 하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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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란 과연 어떤 존재일까?
그리고 그 영웅은 어떨까?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이 영화 ‘Spider-Man II'에 잘 녹아나 있다.
Spider-Man으로써 삶과 한 개인으로써의 삶에서 개인의 삶을 희생한다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제법 영화 속에 묻어 있고, 그러면서도 희생을 선택하는
모습을 영화 속에서는 보여준다.

비록 영화에서의 영웅이지만 어쩌면 우리 시대가 영웅을 원하는 건
아닐까?

다만 헐리웃 영화를 보면서 가끔씩 느끼는 점이지만
오죽이나 아이디어가 없으면 메두사를 연상시키는 반신반기의 악당이나
만들어 내는지 아쉽다.

그리고 하나 더 부언하면 과연 과학윤리는 무엇인가 하는 것도
영화를 보면서 잠시 생각해 봤다.
그저 보고 즐기면 충분한 헐리웃 블럭버스터를 보면서 생각하는
것들이란... --;



                                     &


       사랑의 기도
                          - 김 재 진

영하의 대지를 견디고 있는 나목처럼
그렇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꽃 한 송이 피우기 위해 제 생애 바친
깜깜한 땅 속의 말없는 뿌리 처럼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누리지 못해도
온몸으로 한 사람을 껴안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고 아무도 원망하지 않는
잔잔하고 따뜻하며 비어 있는 그 마음이
앉거나 걷거나 서 있을때도
피처럼 온몸에 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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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A를 통해서 본 첫 영화, ‘The Lord of the Rings : The return of the king'
그간 PDA를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종종 봐오기는 했으나 실제 영화를
PDA를 통해 본 건 처음이었다. 비록 5인치의 작은 화면이지만 누워서 건 엎드려서건
내가 원하는 자세를 하고도 바로 눈 앞에 놓고 볼 수 있는 편리함이 있었다.

사실 ‘The Lord of the Rings'에 대한 내 첫 시각은 좋지 않았다.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를 The Fellowship of the Ring, The Two Towers 그리고 The return
of the king의 순서대로 본 것이 아니라 2편을 1편 보다 먼저 보는 바람에 1편의
사전 내용에 대한 인지가 하나도 없었고 그래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에 비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겠고 내용도 이해할 수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뛰어난 작품은 어디서나 뛰어난 법. 우연치 않은 기회에 1편을 보면서 2편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고 나 또한 ‘The Lord of the Rings' 시리즈에 팬이 되었다.

'The Lord of the Rings'의 내용은 복잡하면서도 간단한다. 우연히 손에 넣은 절대
반지를 암흑의 제왕 사우론이 손에 넣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지를
없앤다는 내용이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종족과 배경 다양한 전투 장면 등을 통해
결코 간단하지 않은 그들의 모험을 영상을 통해서 보여 준다.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면 9시간에 달하는 상영 시간 내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도록 만드는 영화 ‘The Lord of the king'



                                          &



          봄 날
                              - 정 호 승

봄날에 혼자 집을 지키다가
엄마 아빠 결혼식 사진을 들여다본다
사진 위로 키 작은 개미 한 마리 기어가고
엄마 아빠는 간지럼을 타며
팔짱을 끼고 서 있다
나는 슬쩍 팔짱을 풀고
그들 한가운데로 비집고 들어가 본다
신랑 신부가 내 손을 잡는다
따스하다
창밖에 햇살이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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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히는 영화였다.
조용히 숨어 누가 어디서 쏘는지도 모르게 하는 Sniper로써 그리고
Sniper의 총알을 맞는 사람으로써 팽팽한 긴장감을 너무 잘 표현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라면 아무리 소재가 없다손 쳐도 중일전쟁 같은
소재를 가지고 일본이 이기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까?
하지만 미국은 가능함을 이 영화가 또 다시 보여준다.
전쟁 당사자가 구소련과 독일이지만 누구의 입장에서 서지 않는
그래서 영화상에서 소련인도 독일인도 영어를 사용한다.

그런데 Enemy at the Gates 의 의미는 무엇일까?
문에 있는 적? 아니면 바로 앞에 있는 적?
단순한 사전적 의미가 아닌 감독이 원한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갖게하는 영화 ‘Enemy at the Gates'


                                     &

                자화상(自畵像)
                                                   - 윤 동 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 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 가 들여다 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追憶)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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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리고 독특한 영화였다.
영화가 연극에 비해 가지는 강점 중의 하나가 연극에 비해
무대 배경에 있어 훨씬 자유롭다는 점인데, 이 영화 ‘Phone Booth'
는 그런 강점을 과감히 버린 영화다. 그러면서도 영화 내내 긴장감을
잃어버리지 않는다.

영화 ‘Dogville'에서 채용한 연극 요소만큼은 아니지만 매우 독특하고
특이했다.
게다가 헐리웃 영화답게 영화적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면서 바르게 살라는 교훈까지....

못 본 사람이라면 추천하고 싶은 영화 'Phone Booth'



                                          &


                     첫 마음
                                                             - 정 채 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뜀이 식지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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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헐리웃의 상상력을 보여준 한 편의 영화.

영화 ‘Van Helsing'을 봤다.
드라큘라가 나오고 늑대인간도 나오고 그리고 프랑켄시타인도 나온다.
시나리오 부재가 헐리웃의 문제라는 말을 잘 보여주는 예일까?

등장하는 인물 만큼이나 어두운 검은 톤의 배경과 현란한 그래픽이
전부다.

그냥 그저 보고 즐기면 되는 영화.
보고 즐기는 것 역시 영화가 가져야 할 미덕이라 하지만
그래도 큰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였다.


                      &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봄도 있다
                                            - 김 남 주

마을 앞에 개나리꽃 피고
됫동산에 뻐국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꽃 피고 새만 울면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없다면
시냇가에 아지랑이 피고
보리밭에 종달새 우네
허나 무엇하랴 산에 들에
쟁기질에 낫질 하는 총각이 없다면
노동이 있기에
자연에 가하는 인간의 노동이 있기에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산에 들에 나물 캐는 처녀가 있기에
산에 들에 쟁기질 하는 총각이 있기에
산도 있고 들도 있고
꽃 피고 새가 우는 봄도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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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adri Di Biciclette, 1948, (The Bicycle Thief, 자전거 도둑)

 The Bicycle Thief는 거의 60년 이탈리아 영화다.
그렇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제목 정도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건
한 번 이상을 들어 봤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영화 자전거 도둑을 98년인가 99년 쯤에 동호회를 통해
본 적이 있다.는 영화다. 그리고 대략 5년이 지나서 다시 보게 되었다.

 전후 이탈리아도 극심한 실업문제가 대두되었는데 주인공 역시 실업자다.
그러다가 포스터를 붙이는 일을 얻게 되었는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자전거가 필요하다. 침대 시트까지 전당포에 맡겨서 전당포에
맡겨놓은 자전거를 찾고 일을 시작하지만 자전거를 도둑 맞고
일자리도 잃게 될 형편에 놓인다.

 그리고는 자전거를 찾다가 결국에는 못찾고 다른 사람의 자전거를 훔치려다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잡히게 된다.

쉬운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도 보는 사람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긴장감을 유지하게 하는 아주 오래된 명작 중의 하나다.


                              &


                     외딴 섬
                                                        - 천 양 희

어려운 일은 외짝으로 오지 않는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해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실존 때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아직 밟지 않은 수많은 날들이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자기에 이르는 길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이 세상은 내가 극복해야 할 또다른 절망이라는 말을 나는 믿지 않았다
내가 일어설 때까지는 믿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외딴 섬이라는 것을 이제야 겨우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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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in Williams 주연의 'One Hour Photo'

 한국에서는 2002년 말에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아마도 그 때쯤이 한창 스토킹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을
시점이어서 아마도 이 영화 'One Hour Photo'도 '스토커' 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다가 보면 주인공 싸이가 요킨 가족의 사진을 모으고
그 사진을 자신의 집에 벽면 가득히 붙여 놓고 하는 등의 스토킹의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진정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이 스토킹이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되려 가정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늘 편안하고 좋은 인상으로만 남아있던 Robin Williams가 멋지게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의 역으로 고정시키지 않는 연기를 차분히 해 준
중간 이상의 영화였다.



                               &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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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든 소설이든 이런 것들이 존재하는 가장 근원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이 모르는 뭔가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호기심이다.
이런 이유에서 영화 'The Butterfly Effect'는 참으로 오랜만에 영화
내용에 빠져 본 재미난 영화였다.

 'The Butterfly Effect'의 기본 줄거리는 기억을 통한 과거로의 회기가
가능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이런 식의 과거로의 회기가 전혀
비과학적이고 얼토당토 않은 이야기지만 이건 재미있게 즐기면 되는
영화임을 가만하면 그런 비과학적인 면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주인공 에반은 문득문득 자신이 기억하지 못하지만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는 행동을 한다. 나중에 알고 보면 그 행동들은 미래의
자신이 현재의 자신으로 돌아와 하는 행동이었음을 알게 되는데
에반은 이렇게 자신의 일기장을 매개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렇지만 제목이 시사하는 바대로 과거로 돌아가 한 가지 사건을
바꾸면 그로 인해 너무나 많은 점들이 달라지는 것을 알게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밀러가 죽기도 하고, 아니면 삶의 나락에 떨어져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혹은 자신의 어머니가 폐암에 걸리기도 한다.

 과거로 회기함으로써 생기는 자신이 예기치 못한 사건들에 대해
얼킨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이 영화 'The Butterfly Effect'의
내용이다.

 간만에 영화다운 영화를 본 느낌을 준 영화 'The Butterfly Effect'


                                         &

   시간의 게으름
                                        - 정 현 종

나, 시간은,
돈과 권력과 기계들이 맞물려
미친 듯이 가속을 해온 한은
실은 게으르기 짝이 없었습니다.
(그런 속도의 나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보면
그건 오히려 게으름이었다는 말씀이지요)

마음은 잠들고 돈만 깨어 있습니다.
권력욕 로봇들은 만사를 그르칩니다.
자동차를 부지런히 닦았으나
마음을 닦지는 않았습니다.
인터넷에 뻔질나게 들어갔지만
제 마음속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습니다.

나 없이는 아무것도
있을 수가 없으니
시간이 없는 사람들은 실은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돈과 권력과 기계가 나를 다 먹어버리니
당신은 어디 있습니까?

나, 시간은 원래 자연입니다.
내 생리를 너무 왜곡하지 말아주세요.
나는 천천히 꽃 피고 천천히
나무 자라고 오래 오래 보석 됩니다.
나를 <소비>하지만 마시고
내 느린 솜씨에 찬탄도 좀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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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ude Law, Nicole Kidman, Rene Zellweger가 주연한 영화 ‘Cold mountain'

 역시 다른 나라, 특히 서양의 시대극은 내게는 재미가 없다.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
이리라. 그런 면에서 이 영화 ‘Cold mountain'도 매우 재미없는 영화였다.
미국 독립 전쟁에 남군 쪽에서 일어나는 일을 영화했기 때문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쟁을 하면 그 전쟁의 한 켠에 빌붙어 사람을 괴롭히는
일련의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물론 이 룰은 이 영화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지역
수비대라는 이름으로 적보다 더 진저리나는 부류가 나온다.

 그래도 로맨스는 다른 나라의 역사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것이다. 그래서 이 영화 ‘Cold mountain'이 미국에서만 개봉한 것이
아니고 우리나라에서까지 개봉할 수 있었을 것이다.

Rene Zellweger의 색다른 모습.
Rene Zelwerger 하면 Down with Love, Chicago, Bridget Jone's Diary 같은
영화에서 나왔던 대체로 세련되고 현대적인 이미지가 강했는데
억척스런 일꾼의 모습의 그녀가 너무 새로웠다.

내게는 Rene Zellweger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한 정도 외에는 특별히 기억에
남지 않는 아쉬움이 남는 영화 ‘Cold mountain'이었다.


                                 &


    산마을엔 보름달이 뜨잖니
                                                       - 유 승 도

봐라, 저 달의 표면을 기어가는 가재가 보이잖니?
빛이 밝으니 구름도 슬슬 비켜가잖니
가볍게 가볍게 떠오르잖니
저기 어디 탐욕이 서려있고, 피가 흐르고 있니?
그저 은은한 미소를 머금은 채 산천을 끌어안잖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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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봤습니다.
영화 시작 후 5분 동안의 느낌.
‘어, 이거 완전히 미국 스타일의 로맨스 물이네, 지루하겠는 걸...’

 10분 그리고 15분이 넘어서면서, 점차 영화에 빠집니다.
영화에 빠진 이유, 바로 10일 동안 남자친구에게 차여야만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이 얼마나 밉던지 영화에서의 상대 배우 보다
내가 더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말고는 보통의 로맨스코미디의 답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 덧붙이지면 지금 시대의 뉴욕커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 정도....



                                          &


나는 행복(幸福)합니다
                     - 천 상 병

나는 아주 가난해도
그래도 행복(幸福)합니다.
아내가 돈을 버니까!
늙은이 오십세살이니
부지런한 게 싫어지고
그저 드러누워서
KBS 제1FM방송의
고전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最高)의 즐거움이오. 그래서 행복(幸福).
텔레비젼의 희극(喜劇)을 보면
되려 화가 나니
무슨 지랄병(炳)이오?
세상은 그저
웃음이래? 하는데
나에겐 내일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찌 어기겠어요?
행복은 충족입니다.
나 이상의 충족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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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thing's Gotta give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을 봤다.
그냥 사랑이야기에 보통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지만 그 중에서 다만 특이한
내용은 젊은 청춘의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중년 아저씨, 아니 영화상에서는
60이 넘은 할아버지의 로맨틱 코미디라는 사실이다.
60이 넘은 할아버지의 로맨틱 코미디인 만큼 딸 같은 여성과 늘 데이트하는
주인공 잭 니콜슨이 대사로 쓰는 단어 단어가 여자친구가 없는 남성이라면
귀담아 들어 둘만한 것들 투성이다.

결국 살아가는 것이 그렇겠지만 자신의 스타일을 남에게 그대로 들이대기
보다는 조금씩 배려하고 양보해야 해야 결국은 사랑도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Something's Gotta give'
Jack Nicholson과 Dian Keaton 두 노장 배우의 연기가 눈에 띄는 영화였다.


                                    &


       그의 반
                                  - 정 지 용

내 무엇이라 이름하리 그를?
나의 영혼 안의 고운 불,
공손한 이마에 비추는 달,
나의 눈보다 값진이,
바다에서 솟아 올라 나래 떠는 금성,
쪽빛 하늘에 흰꽃을 달은 고산식물,
나의 가지에 머물지 않고
나의 나라에서도 멀다.
홀로 어여삐 스사로 한가러워 - 항상 머언 이,
나는 사랑을 모르노라 오로지 수그릴 뿐.
때없이 가슴에 두 손이 여미여지며
구비 구비 돌아나간 시름의 황혼길 우 -
나 - 바다 이 편에 남긴
그의 반 임을 고이 지니고 걷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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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는 제목에서 풍기는 대로 음악과 노래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쿠바의 댄스 영화다.
사실 쿠바 영화 그리고 음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Buena Vista Social Club'과
거기에 나오는 음악이 다다. 그런 의미에서 ‘Dirty Dancing: Habana Nights' 은
’Buena Vista Social Club'에서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의 쿠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였다.

 게다가 쿠바인들의 춤에 대한 열정 또한 잘 보여주고 있고 혁명을 바라는
쿠바인들의 모습도 덧붙여 잘 보여주고 있다.

 Dirty Dancing이라는 말은 선정적인 춤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Dirty Dancing: Habana Nights'에서의 춤 또한 제법
Dirty Dancing이다.

 새로우면서도 즐거운 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다.
다만 열정적인 춤만큼이나 치밀한 스토리가 없는 것이
이 영화의 아쉬움이다.


                                          &

















   아프로디테의 꿈
                             - 배 익 화

봄에 온다던 예쁜 제비
엄동을 어이 견뎠을까
초여름 아픈 다리 절며
박씨 하나 물고 왔다
지난 겨울 따뜻한 얘기
해준 것 뿐인데
바다가 열리더니
사랑의 여신 아포르디테의 현신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백화(白花)가 해거름 하늘을 수 놓더니
환청처럼 들리는 음악을 따라
어느새 내 앞에 와서는
호위하는 뭇 시녀들에 둘러쌓여
하얀 꽃잎을 밟으며
천상의 노래 들려주니
그 환한 웃음에
잠자는 우주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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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utthroat Island’는 봤던 것 같다는 생각이 얼핏 하면서 봤는데, 곰곰이 생각해 봤더니 상영관에서 개봉했을 때 봤었던 영화였다. 좀 더 일찍 생각이 났더라면 다시 보지 않았겠지만 다 3분의 2 정도를 보고 나서야 생각이 난 통에 끝까지 봤다.

 영화라면 어드벤처, 로맨스 그리고 액션 정도는 다 구비하고 있는 게 보통일 텐데, 이 영화 ‘Cutthroat Island'도 그 이런 부류에 속한다. 보물을 찾아 폭풍우를 헤치고 가고 모건과 쇼의 사랑 아울러 영국군과 다른 해적과 싸우는 것에서 세 가지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야기가 새롭다거나 카메라 워크가 참신하다는 것 같은 느낌은 그다지 크지 않다. 그렇지만 다만 즐기기 위해 보기에는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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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ider Man 2가 나와서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이 때에, 왠 Spider Man 1편을 이야기 하냐구? 맞는 말이지만 1편도 보지 않은 상태서 2편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1편을 봤다.

 Blockbuster는 원래 2차 대전 때 영국군이 사용한 4.5t 폭탄의 이름이다. blockbuster 하나면 한 지역은 충분히 날려버릴 수 있을 정도의 위력을 지닌 폭탄이었는데, 그 blockbuster가 영화에 들어와서는 여름방학 같은 흥행시즌을 노리고 뛰어난 특수 효과 등을 많이 사용한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영화를 가르키는 말이 되었다.

 영화 Spider Man은 사실 뉴욕의 빌딩들 사이를 거미줄을 이용해 휘젓고 다니고 악한 고블린과 싸우는 내용이 전부인 Blockbuster다. 거미에게 물리고는 거미의 DNA가 사람의 DNA에 삽입 되고 피터라는 주인공이 Spider Man이 된다는 사실은 전혀 과학적이지 못한 내용을 바탕으로 거미줄을 이용해 날라 다니고 싸우는 모습을 뛰어난 컴퓨터 그래픽을 사용해 잘 표현했다. 스토리가 약하다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사회적인 주제를 가지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영화의 진행을 따라가야 하는 작가주의 영화가 아니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신나게 볼 수 있어야 하는 Blockbuster임을 떠올리면 어린아이도 쉽게 알 수 있을 정도의 단순한 스토리는 이 영화에서 전혀 단점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Spider Man은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신나는 blockbust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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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Mystic River'는 다크 톤의 어두운 영화다. 살인사건을 둘러싸고 벌이는 내용도 그렇고 그런 내용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는 화면 분위기도 그렇다.

 영화를 보면서 생각한 것이 있다. 바로 ‘기억’이다. 정확하게 정량화 할 수 없는 ‘기억’이 영화 소재로 많이 쓰이곤 하는데 이 영화에서도 그렇다.
어린 시절의 잊을 수 없는 기억은 평생을 함께 하게 되고 현재에서의 행동은 그 기억의 영향을 받는다. 이것이 이 영화에 잘 나타나 있다.

 과연 나는 얼마나 과거의 기억에 의해 현재의 행동에 영향을 받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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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en of Troy'
얼마 전 개봉한 영화 Troy의 원작이었던 19651955년 작 Helen of troy로 알고서 본 영화다.
사실 엄밀히 말해 영화는 아니고 TV 시리즈물을 편집해 놓은 것이다.
이것도 알지 못하고 처음 부분을 보다가 65년 작 Helen of troy와도 얼마 전에 개봉한 Troy와도 등장인물과 감독이 일치하지 않아 웹의 이곳저곳을 뒤지다가 2003년 TV 시리즈로 나온 것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지만 영화가 아닌 TV 시리즈물이라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유명한 다른 TV 시리즈물인 Band of Brothers 만큼은 못되더라도 어지간한 영화보다는 더 스케일에서고 시나리오면에서도 낳으니까...

이렇게 예상치 못하게 접한 ‘Helen of Troy'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가장 첫 번째 것은 거의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다. 사실 좀 지루한 면도 없지 않은데 TV 시리즈를 편집해서 만든 것이니 만큼 긴 러닝타임은 이해해야 한다.

아쉽게도 65년 판 'Helen of troy'도 2004년 판 ‘Troy'도 보지 못해 서로 비교해 보지 못하는 점이 매우 아쉬운데 기회가 된다면 같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두 편을 더 보고 싶다.
줄거리에 관해서는 다른 두 편까지 접하게 될 기회가 있으면 그 때 하기로 하고 보통 때처럼 내용에 관해서는 넘어가기로 한다.

영화를 보는 초반의 느낌은 트로이 목마가 등장하는 그리스 시대에는 중요한 일일 수록 신의 이름으로 말한다는 사실이 너무 재미있기도 하고 한심스립게 보이기도 했다. 사실 그리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갑골문자니 하면서 중요한 일일 수록 점을 쳤다지만 신의 이름을 들먹이며 자신의 욕망을 채우고 제물로 서슴없이 자신의 딸조차 바치는 모습에서 결국 인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승리를 갈구하며 승리에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는 사실을 거듭 볼 수 있었다. 거기에 수단과 방법을 가지면 자칫하면 쉽게 승리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사실도 또한 언 듯 생각했다.
파괴 본능이란 말 역시 인간의 본성인가라는 생각 또한 이 영화를 보면서 하게 되었다. 내 손에 넣고 싶어 하는 성취욕과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파괴적 모습은 정말 인간의 본성이고 나 또한 그렇게 될지 궁금하다. 아울러 파괴적 행태가 횡횡하는 비극은 결국 자신 또한 파멸시키고 마는 모습 또한 보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여성분들에게는 매우 죄송한 이야기이지만 결국 여자 조심이라는 말이 이 영화가 그리고 트로이 목마라고 알려지 이 이야기가 말해주는 가장 큰 교훈이 아닐까 싶다. 지극히 남성 중심적 사고라고 생각하지만 훌륭한 여성을 만나는 것이 남성을 훨씬 더 나아가게 할 수 있는 큰 원동력이 되기도 하지만 잘못된 여성과의 만남은 그 당사자를 파괴시키기도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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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연 내가 동화 피터팬 책을 봤었던가 잘 모르겠다. 그냥 TV를 통해서 알았던 것 같기도 하고 어쩌면 짧은 동화책에서도 봤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피터팬 원작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이 말은 누가 약간 피터팬 이야기에 과장이나 없는 이야기를 덧붙여도 구분할 능력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 ‘피터팬’ 역시 그렇다. 지금까지 접해온 피터팬과는 뭔가 다른 것 같지만 사실 정확한 원작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뭐가 바뀌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 중에서 Tinker Bell이 그저 착한 요정이 아니었다는 것과 Peter Pan Syndrome이 영화 속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내게는 영화 ‘피터팬’에서 특이할만한 사항이었다.
성장한 다는 것 그리고 거기에 따른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 영화 ‘피터팬’에서 Peter Pan과 Wendy가 말해주고 싶은 것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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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aper by the Dozen', 국내에서는 ‘열두명의 웬수들’이란 이름으로
개봉 된 영화.
시작하자마자 5분 내에 가족애로 가득찬 디즈니 홈 비디오의 느낌이었다.
마치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보는 느낌이었으니까.

Cheaper by the Dozen 은 12명의 아이가 있는 한 집안의 이야기이다.
아버지가 꿈꾸던 직장을 얻어 시골에서 시카고로 왔지만
결국은 가족들을 위해 꿈꾸어 오던 일도 포기한다는 매우 미국적인
발상의 영화였다.

가끔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수준이 달하지 못해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할 영화를 볼 때가 이는데 Cheaper by the Dozen 의
경우는 반대다.
좀 더 어린이가 보기에 적합하다는 생각이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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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우리나라에 소개되는 문화가 미국으로 편향되는 편이라서 미국이 아닌 서양식은 미국적이 아닌 것이라면 더 더욱 이국적으로 느껴지곤 한다. 그 중 영화에서 접한 하나의 나라가 이탈리아다.
그 첫 번째 영화가 피렌체와 밀라노,라는 이탈리아에서도 대도시를 배경으로 한 'Between calm and passion' 였다면 오늘 본 'Under the Tuscan Sun'는 투스카나라는 이탈리아의 작은 소도시를 배경으로한 두 번 째 영화다.


 ‘Under the Tuscan Sun'을 보면서 떠올렸던 몇 가지.

 우선은 사람은 자신이 필요로 하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일년 반이 넘는 시간 동안 같은 일을 계속하면서도 얻은 결과물이 없어서 결국에는 하던 일에 대한 호기심도 주위 사람과 사물에 대한 호기심도 잃어버리고는 여간한 자극에는 무감각하면서 새롭고 재미난 것 만을 찾았는데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이탈리아의 그것도 소도시의 모습이 내 시선을 잡았다.
그리고 ‘후회를 극복하는 방법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는 영화 속에 나오는 한 대사.
무감각해지는 틈에 어느새 꿈꾸고 계획하는 법을 잊어렸음을 알려주었다.

 Cheer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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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전혀 이해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비록 이미 알고 있는다는 듯이 아는 것 같은 이해하는 듯한 것 같은 표정을 짓지지을 수는 있지
실제로는 그다지 공감하지 못할 때 말이다.

이 The Hours를 보고 난 지금이 바로 그렇다.

살아온 세월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할까.
아마 그래서 그런 이유로 공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역량부족

그래 역량부족이 적당하다.
그런 역량부족을 느끼게 해 준 영화가 바로
The Hours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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