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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렌 H. 브라운, Ellen Hodgson Brown 지음 이재황 옮김 | AK | 2009년 2

 

 지금 이야기 하려는 책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는 첫인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렇게 좋은 책이 아니었다.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이라는 부제(副題)를 달고 있으면서, 있어서, 달러를 기반으로한 화폐에 대한 이야기와 근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글로벌 금융기업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는데 정작, 책의 시작은 어린 시절 만화로 봤던 오즈의 마법사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했기 때문이었다게다가, 뜬굼없이 ‘오즈의 마법사는 1900년 전후 미국의 화폐를 둘러 싸고 벌어진 일에 대한 관한 우화라는 설명과 함께 영()·미()식 자본주의(資本主義)에 대한 적나라한 비난(非難)과 비방(誹謗)은 내게 밑도 끝도 없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에 덧붙여 1890년대 은 16 온스는 금 1 온스의 가치로 통용(通用)되고 있었고 온스를 표기하는 Oz에서 오즈의 마법사가 나왔다니,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을 기대하고 있던 내게 '오즈의 마법사' 이야기는  무슨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란 말인가.

 

 사실 각종 음모론을 듣다가 보면 그 이야기에 금세 집중하게 된다. 음모론의 대상이 보통 중요한 것이 되기 마련인데다가, 그 구체적 이야기 역시 꽤나 설득력을 가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그런데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 금세저자가 주장하는 이야기가 허무니 없는 주장이 아니란 사실이 눈에 들어 왔다. 이 책 '달러 the DOLLAR : 사악한 화폐의 탄생과 금융 몰락의 진실, The Web of Debt'은 꽤나 설득력 있게 '오즈의 마법사'를 바탕으로 적나라게 미국 금융 제국의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집 주인이 같은 집을 동시에 다섯 사람에게 빌려주고 그 돈을 꿀꺽했다면 바로 사기죄로 감옥에 갈 것이다그러나 금장은 그것이 거래되는 시스템을 고안했다가치를 지닌 물건()이 아니라 그를 대신하는 영수증서(지폐)가 돌아다니게 한 것이다이 시스템은 부분 준비’ 금융이라 불렸다.     – p. 61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을 곰곰이 잠시만 생각해 보자남의 물건을 맡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면 불법행위가 되지만 유독 금융에서는 이 불법 행위가 레버리지, leverage 효과라 하면서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컬어 지면서 금융가의 합법적이고 현명한 행동이 된다. 게다가 레버리지 효과를 일으키며 돌아다니는 돈은 궁극적으로 미 연방 정부의 빚으로 남게 되며조만간 세수(稅收)를 넘어서게 되는 빚이 만드는 이자의 소용돌이 속에서 소수의 이익집단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허우적거리게 된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 준다.은 허풍이 분명이 아니다.

 

아울러 저자는 금융 악당으로 칭하는 불리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 중상모략(中傷謀略)을 통해 저지르고 그 과정에서 특혜를 얻어 왔는지에 대해그들의 비밀을 여실히 보여준다. 격양된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준비금이 여러 차례 거듭 대출되는 부분 준비 대출이 발생하고, 어떻게 수 차례 거듭 대출되어 통화가 늘어나게 되는지에서 공매도가 일어나는 원인과 그 폐해금본위 준비금 제도가 어떤 이유로 석유 달러 시스템으로 바뀌는지 그리고 멕시코를 비롯해구소련 국가들, 10년전 IMF 사태를 포함한 동남 아시아의 호랑이 경제권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의 바나나 공화국에 재앙을 몰고 온 외환 투기까지, 그 이면(裏面)에 숨겨진 진짜 이유를 낫낫이 알려준다. 우리가 알고 있던 사실과 다른 이유가 있었음을 역설한다.


 거기에 노동력을 소유하는 대신 노동자를 보살필 의무가 있었던 노예제가 자본이 임금을 통제함으로써 노동을 통제하는 단계로 변모해 온 과정이나 빚으로 압박받는 미국의 실상까지 이야기의 폭을 넓힌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화폐론이 갖는 중요성에 대한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이 미흡했다. 하지만 이제는 투기(投機세력의 지배를 받는 화폐의 힘이 우리 삶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과 알지 못했던 투기 세력의 추악한 본질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이 화폐의 발행과 유통을 갖게 되면 어떤한 폐해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우리 삶이 어떻게 영향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인식과 함께 M3 총 통화량을 통해 그 가치가 변화는 화페의 모습을 이해하는 것은 이 책을 읽으면서 얻은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책을 읽으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다. 그린백 시스템을 필두로 중앙은행을 국유화하면 모든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을 여러 사례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해결책이라고 보기에는 부족해 보였다. 또한 같은 이야기를 전반적으로 지나치게 중언부언한 점이나 읽어가기에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만큼 매끄럽지 못한 번역 또한 아쉬움으로 남았다. 

 덧말. 2009년 3월 17일에 작성하고, 2009년 3월 22일에 수정 보충함.

 Tracked from 재미있는 잡지 "th.. at 2009/03/18 10:00 x
제목 : 달러 (the Dollar 2008) - 빚거미에 ..

달러 - 엘렌 호지슨 브라운 지음, 이재황 옮김/이른아침 http://hopin.tistory.com2009-03-16T03:46:380.3610 좋은 책은 세상

에 대한 새로운 사실,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하는 책이라고 평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달러'는 분명 좋은 책입니

다. 다만, 그 새로운 사실이 평소 전혀 생각지 않았던 사실이거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사실과 완전히 배치되는 사실이라면 

조금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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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르 뉴마크, Elle Newmark 지음 홍현숙 옮김 레드박스 | 2009 3

 

 보통 소설을 읽으면 처음에는 지루해하다가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전개되고 나서야 흥미가 생기는데 비해지금 이야기하려는 비밀의 요리책 요리책 속에 인류의 비밀을 감추다, The Book of Unholy Mischief’는 충격적이고 의뭉스러운 촌로(村老)의 죽음으로부터 말머리를 풀어나간다그래서 이 점이 독특하다 싶은 생각이 들만큼 처음부터 이야기에서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들었다다시금 말해 그 만큼 재미있었다는 말이다.

 

 사실 책의 초반부에서 나는 영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Perfume과 영화 일루셔니스트, The Illusionist를 떠올렸다저자는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페레로 주방장을 통해 음식이 사람과 영혼을 교묘하게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여기저기에서 보여 주며 앞서 언급한 영화 속 줄거리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하지만이 소설은 환상적인 요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를 계속해서 보여주면서도 앞서 소개한 영화가 보여준 전례를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요리사를 순전히 요리하는 사람에 한정시키지 않고글로 된 기록을 모아야 하는 몇 안되는 귀족 아래의 일꾼으로 의미를 확장시킨다그리고 그 속에 영화 다빈치 코드, The Da Vinci Code를 떠올리게 하는 기독교를 둘러싼 음모를 환상적인 요리사 이야기에 덧붙인다그래서 신비로운 조리법에 대한 이야기는 15세기 중세 유럽의 로마 교황의 권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생각되는 숨겨진 그노시스파의 복음서를 찾아 쫓고 쫓기는 이야기로 바뀐다.

 

  돼지 발로 만든 음식의 느끼함을 가라앉힐 포도주 한 잔심지어 석류 한 개를 훔친 것 같은 사소한 일이 우리를 생각지도 못한 길로 인도할 수 있다. -  P. 135

 

 이런 이야기 전개 속에서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이 살아 오면서 경험하고 느꼈을 것으로 보이는 교훈을 슬며시 집어 넣는다신기한 요리 이야기가 권력을 둘러 싼 살인과 음모에 관한 이야기로 필연적(必然的)인 바뀌는데도 저자는 이러한 필연도 결국은 사소한 우연(偶然)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걸 믿지믿음이 사실보다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 P. 451

 

 그 뿐만이 아니다아미란스 수플레를 통해서는 타임 패러독스 : 시간이란 무엇인가?  The Harmony 조화로운 인생 : 진정한 부를 이루는 5가지 절대 조건! 같은 책을 읽으면서 깨달았던 과거미래현재 지향형 시간관 중에서 현재 순간 집중해야 하면서도 과거와 미래에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과 믿음이 주는 강력한 힘에 대해 넌지시 독자에게 알려준다.

 

 그렇지만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특히 책 속 주인공 루치아노와 루치아노가 사랑했던 프란체스카의 이야기에서 허전함이 계속해서 남았다.

 

 하지만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어 나갔던 책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기에 
읽어보기를 과감히 
..

 Tracked from 일다의 블로그 소통 at 2009/04/26 22:49 x

▲ 예순의 여성이 세상에 내놓은 첫 작품 인간이 가진 이성, 감성, 감각으로 얻어내고 발견하는 새로운 지식이 인류의 진보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믿었던 한 요리사가 있었다. 때는 15세기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다. ‘지구가 둥글고 태양

을 중심으로 돌고 있다’는 자연현상을 발견하고도 막강한 교회권력이 두려워 입을 조심해야 했고, 기존 권력과 새로운 지식과

의 충돌이 일어날 때였다. 종교권력이 통치하던 그 시대는 진실과 진리가 무엇인지 ......more


 Tracked from 컬쳐몬닷컴 at 2009/07/22 09:41 x

비밀의 요리책 - 엘르 뉴마크 지음, 홍현숙 옮김/레드박스 *** 본 도서 리뷰는 TISTORY와 알라딘이 제공하는 서평단 리뷰 포스

트입니다. ‘진리’가 탄압받는 시절에 그 ‘진리’를 지키고, 이어나가는 일은 엄청난 고행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다. 어찌보면 

지난 인류의 역사는 모든 분야에서의 새로운 진리를 찾아나가는 진보적인 사람들이 그것을 가로막는 것들과의 치열한 싸움이

었다고 할 수도 있다. 이는 현재에도 특별히 변한게 없어보이는 것으로, 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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