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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How to lose a guy in 10 days, 10일 안에 남자친구에게 차이는 법'을 봤습니다.
영화 시작 후 5분 동안의 느낌.
‘어, 이거 완전히 미국 스타일의 로맨스 물이네, 지루하겠는 걸...’

 10분 그리고 15분이 넘어서면서, 점차 영화에 빠집니다.
영화에 빠진 이유, 바로 10일 동안 남자친구에게 차여야만 하는 여주인공이
남자친구를 괴롭히는 모습이 얼마나 밉던지 영화에서의 상대 배우 보다
내가 더 흥분했기 때문입니다.

 그것 말고는 보통의 로맨스코미디의 답습을 그대로 따르고 있습니다.
다만 하나 덧붙이지면 지금 시대의 뉴욕커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 정도....



                                          &


나는 행복(幸福)합니다
                     - 천 상 병

나는 아주 가난해도
그래도 행복(幸福)합니다.
아내가 돈을 버니까!
늙은이 오십세살이니
부지런한 게 싫어지고
그저 드러누워서
KBS 제1FM방송의
고전음악을 듣는 것이
최고(最高)의 즐거움이오. 그래서 행복(幸福).
텔레비젼의 희극(喜劇)을 보면
되려 화가 나니
무슨 지랄병(炳)이오?
세상은 그저
웃음이래? 하는데
나에겐 내일도 없고
걱정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걱정하지 말라고 했는데
어찌 어기겠어요?
행복은 충족입니다.
나 이상의 충족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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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는 친구 Kang 君이 있습니다.
그는 도통 알 수 없는 사람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사용하는 언어를 통해 조금이나마
그를 읽을 수 있기 마련이고 그로 인해 자잘한 것들에서부터
몇몇 것들을 예측할 수 있기 마련인데 Kang 君은 그것이 통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게다가 그의 마음씀씀이는 얼마나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지 여간
든든함이 느껴지는게 아닙니다.

 그런 Kang 君에게서 토요일 밤에 전화가 왔습니다.
자신의 친구가 가족상을 당했는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 좀 도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Kang 君의 가족상도 아닌, 나는 한 번도 본 적도 없는 Kang 君 친구의 가족상이라.
그렇지만 평소 인간미가 느껴지는 Kang 君이라 비록 전날 졸업시험 준비
한답시고 밤을 새웠건만 흥쾌히 승낙하고 갔습니다.

 장례식장이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비록 Kang 君의 부탁 때문에 온 것 이상의 의미는 없었지만
화장터까지 가는 사람이 Kang 君과 저를 포함해서 겨우 10명이 될까
말까한 인원에 운구차 앞에 서는 선두차도 없습니다.

 지나친 쓸쓸함과 고즈넉함은 내게 많은 걸 생각게 해줬습니다.
과연 내가 죽으면 얼마만큼의 사람이 진심으로 슬퍼해 줄지
그 때가 되면 알게 되겠구나는 생각과 주의 사람들에게 정말로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새삼 했습니다.


                                &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 용 혜 원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
한 순간 내 마음에 불어오는
바람일 줄 알았습니다.
이토록 오랫동안
내 마음을 사로잡고
머무를 줄은 몰랐습니다.
이제는
잊을 수 없는 여운이 남아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아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들의 만남과 사랑이
풋사랑인 줄 알았더니
내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사랑이 되었습니다.
그대에게 고백부터 해야할 텐데
아직도 설익은 사과처럼
마음만 붉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에 머무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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