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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obin Williams 주연의 'One Hour Photo'

 한국에서는 2002년 말에 '스토커'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아마도 그 때쯤이 한창 스토킹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을
시점이어서 아마도 이 영화 'One Hour Photo'도 '스토커' 라는
이름으로 개봉되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를 보다가 보면 주인공 싸이가 요킨 가족의 사진을 모으고
그 사진을 자신의 집에 벽면 가득히 붙여 놓고 하는 등의 스토킹의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진정 이 영화가 말하는 것이 스토킹이었을까
를 생각해보면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되려 가정의 소중함을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늘 편안하고 좋은 인상으로만 남아있던 Robin Williams가 멋지게
자신의 이미지를 하나의 역으로 고정시키지 않는 연기를 차분히 해 준
중간 이상의 영화였다.



                               &


    질투는 나의 힘
                                     - 기 형 도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
힘없는 책갈피는 이 종이를 떨어뜨리려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
어리석게도 그토록 기록할 것이 많았구나
구름 밑을 천천히 쏘다니는 개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공중에서 머뭇거렸구나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
저녁 거리마다 물끄러미 청춘을 세워두고
살아온 날들을 신기하게 세어보았으니
그 누구도 나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니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
그리하여 나는 우선 여기에 짧은 글을 남겨둔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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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야? 그냥 아는여자야.
...............................................
 아는여자 많아요? 아뇨, 그쪽이 처음인데요.

 영화 '아는여자'는 의아한 제목만큼이나 의아하면서도 즐거운 영화다.

 영화를 처음 보면서 그 제목의 특이함에 의아했고, 중반까지 계속
관객이 바라보기에 불편하게 촬영하고 의도적으로 보인 카메라 떨림에
불편해 하면서 영화를 봤다.

 사랑이 무엇이냐고 묻는 야구선수 동치성, 그 동치성을 고등학생 시절부터
지켜보기만 했던 한이연, 그 둘의 이야기.

 사랑이 무엇이냐고 늘 묻다가 의사의 실수로 3개월의 시한부 인생으로
잘못된 사실을 전해 들은 그의 에피소드와 그런 그를 감싸안은 한이연.

감독의 치밀한 설정 아래 벌어지는 어치구니 없고 황당무개한 사건들.
그리고 그 매력.

 되게 유치하고 말하는 전봇대 이야기, 그리고 결국은 유치한게 전봇대
를 통해 보이는 사랑.

 게다가 영화 '실미도'에서 거친 인상을 남긴 정재영의 반대 되는 변신을
지켜보는 쏠쏠한 재미.

 오랜만에 보는 재미난 영화였다.


                    &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 김 소 월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당신이 하도 못잊게 그리워서
그리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잊히지도 않는 그사람은
아주나 내버린 것이 아닌데도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가뜩이나 설운맘이
떠나지 못할 운에 떠난것 같아서
생각하면 눈물이 수르르 흘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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