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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아니 중학교 과학시간으로 돌아가보자. 아마도 한 2학년쯤이면
지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구는 대기, 지각, 멘틀, 외핵과 내핵으로
나누어져있고 외핵은 액체 상태이고 내핵은 고체 상태고 어쩌고 하는
이야기들 말이다.
이 영화 ‘The Core'는 그런 지구 과학에 관한 내용의 영화다.

영화에서는 미국의 지진 실험으로 액체 상태의 외핵이 움직임을 서서히
멈춘다. 외핵의 움직임으로 인해 생기는 지구 자기장이 외핵이 멈춤으로써
사라지고 그로 인해 인류는 멸망하게 될 상황에 처하는데 이 사태를
역시나 미국에서 해결하려고 든다.

아직까지 10Km 이상 들어 가보지도 못한 지구의 내부를 1200Km를 파고
들어가려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에도 옮긴다.
그래서 결국은 외핵에 도달하고 여러 개의 핵폭발을 통해 다시 외핵이
회전하게하고 다시 돌아온다는 이야기이다.

영화를 보면서 참 난감했다. 영화 내용에서 스스로 9000℃가 넘는 온도와
엄청난 압력이 있다고 하면서 그 속을 뚫고 지나가는 기기를 만들다니...
대체 9000℃까지 견디는 금속은 없는데, 그 온도와 엄청나게 높은 압력을
견디는 기기가 등장하니,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전혀 과학적
내용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미국 블록버스터든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면 자주 멸망하는 지구를 미국인이
혹은 일본인이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역시나 그 범주에 속하는
그냥 영화로써 즐기면 되는 영화 였던 것 같다.



                                        &

신기한 노랑 민들레 하나

                        - 김 항 식

3월 14일
따뜻한 오후
2004년
신기하다
노랑 민들레 하나
잎은 바짝 땅에 붙고
꽃대도 없는
노랑 민들레 하나
자갈 깔린 마당
돌 사이에 피어난
노랑 민들레 하나
놀랍다는 느낌이
가슴에서 배로
스쳐 간다
정말 처음이야
저 노랑 민들레는
정말 신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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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내가 얼마나 생활에 무심했던지 그 모습이 하나씩 보이고 있다.
어제는 간만에 자취방 마루 청소를 했다. 마루라 해봐야 얼마 되지도
않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조차 근 한 달 동안 한 번도 닦지 않은
내 게으름과 거주지에 대한 내 무심함이 보였고 빈 박스를 쌓아 놓아
마찬가지로 한 달 까지 근처에 가보지 않은 싱크대에는 설거지 하지
않고 쌓아둔 냄비가 그대로다.

무심함에 대해가 뭐라고 하면 무심함은 집착이 아니라는 말로
얼버무리기를 수차례 반복했지만 정말 내 무심함이 집착하지 않는
데서 나오는 무심함이었을까?
실은 게으름과 귀찮음에서 나온 무심함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 깊게 든다.

결국 이런 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생각하는 외에는 없을 듯 하다.
내 무심함에 대한 생각, 내 행동에 관한 생각, 내 생활에 관한 생각
그리고 그런 생각들을 꼼꼼히 적어두고 그것들을 다시 생각해 본다면
뭔가 떠오르지 않을까.


                                           &


중심의 괴로움
                      - 김 지 하

봄에
가만 보니
꽃대가 흔들린다
흙 밑으로부터
밀고 올라오던 치열한
중심의 힘

꽃피어
퍼지려
사방으로 흩어지려

괴롭다
흔들린다

나도 흔들린다

내일
시골 가

비우리라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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