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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TV CF 스타로 혜성처럼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그저 한 이쁘장한
그렇지만 별로 관심 가지 않던 배우였다. 그러다가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통해 나도 그녀의 매력에 빠졌다.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전지현을 위한 영화다. 물론 나 또한
전지현이 출현하지 않았으면 굳이 보지 않았을 것이다. 이 점을 제작진도
잘 았았는지 철저하게 배우 위주의 영화로 만들어 놓았다. 감독도 ‘엽기적인
그녀‘의 곽재용 감독 그대로이고 제멋대로 행동하지만 생기발랄하고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모습 또한 ’엽기적인 그녀‘의 모습 그대로다.

얼마 전 다음 뉴스에서 희망이 절실했던 IMF시절에야 영웅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희망조차 없는 시절이라 ‘장길산’이 아닌 ‘오 필승 봉순영‘이나
’파리의 연인‘ 같은 만화책에나 나올 이야기가 더 인기가 있는 것 같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이유일까?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 또한 그다지
현실성이 없는 것 같으면서도 재미있었다. 이건 나도 희망조차 없는 상태란
말인가?

기대는 잔뜩했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에서 크게 틀리지 않았지만
여전히 전지현의 매력은 전편과 같아서 약간 식상한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위력을 보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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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
                                   - 고 은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가 갈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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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i Shunji의 2001년 작,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내가 Iwai Shunji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시점은 1998년 쯤 이었다.
영화 동호회 상영회를 통해 테이프에서 테이프로 복사되어 화질이 아주 형편 없었던
그러면서도 흩뜨러지는 벚꽃의 풍경이 잊혀지는 않는 April Story, 4월 이야기가 첫
그의 영화였고, Love Letter 가 그 다음으로 본 영화였다. 그리고 Undo나 Picnic
같은 영화도 있었지만 상영할 때 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하고 지금에 까지
왔다. 그리고 어제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봤다.

사실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보고 났지만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화면 가운데 쳐지는 컴퓨터 채팅과 같은
말들의 나열에서 Iwai Shunji 의 명성에 걸맞는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극영화로 돌아오고 결국 다 보고
난 지금은 잘 모르는 상태다.

한 소년의 성장 영화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고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라는 제목과는 동떨어지게
영화를 다 봤음에도 Lily Chou-Chou가 누군지 혹은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현 시대의 일본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그저 내 생각일 따름이다.

내게는 아주 어려운 영화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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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 강 세 화

잠자는 얼굴은 아름답다
기쁘게 부끄러운 첫날의 잠은 아름답고
꽃잠 자고 날새는 기미를 재빨리 알아채는
자고난 얼굴은 더 아름답다
아름답게 잠에 빠진 아이는
자고나서 쑥쑥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한 잠, 두 잠, 석 잠, 넉 잠, 잠에 드는 누에의
자고나서 허물벗는 찬란한 변신은 아름답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는 안타까이 아름답고
왕자의 입술이 닿는 순간 눈뜨는 얼굴은
알맞게 느끼는 기쁨이 있어 아름답다
거짓되지 않은 마음은 그대로 사랑이 아니랴
흙속에 묻혀 천길만길 뛰어넘는 씨앗은
겨우내 쨍하게 추우니 그 속이 아름답다
봄날을 어련히 여기고 소곤소곤 잠깨는
새싹의 얼굴은 더 아름답다
잠자는 얼굴이나
자고난 얼굴이나
거동이 흔전하고 간사한 마음을 버리면
미상불 숭굴숭굴한 것이 어지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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