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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3730

관람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늘 관람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관람할 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원작인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찾아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사실은 짧은 어린이 동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용 뮤지컬인 줄 알고 덜컥 예매했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청소년 추천도서를 어린이 동화로 제멋대로 착각했고, 단순한 어린이용 동화는 커녕 일제 침략시기 돈을 벌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노동 이민사를 3명의 서로 다른 사진신부들의 고단하고 기구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연극 혹은 뮤지컬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범주에서는 원작을 읽었다면 필연적으로 이런 경우 원작과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보는 내내 관람의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분명히 소설과 극은 엄연히 달라서, 극이 원작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출자는 극을 통해 자신이 풀어내고 싶은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연출자의 고민은 원작자의 그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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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뮤지컬의 형식에 맞추어 줄거리를 각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극의 개연성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뮤지컬의 형식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봤다는 느낌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들의 기교만 보고 온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연출자의 역량이 국립극장의 우수한 시설과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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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 2012 / 09 / 08

관람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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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뮤지컬을 봤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뮤지컬을 관람하기 전에 전해 들었던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제목은 제게 큰 기대를 갖게 해주지 못했습니다. 전국노래자랑이 오랜 기간 방송되고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프로그램인 것은 분명하지만, 적어도 저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흥미는 꽤 오래 전부터 놓치고 있다는 사실이 이 극에서도 막연히 젊은 층과 소통에는 문제가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관람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가, 직접 가서 봤더니 생각보다 훨씬 괜찮더라는 호평에 팔랑거리는 귀가 호응을 해 관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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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의 전체적인 플롯(plot)은 간단합니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청혼을 하려 던 한 남자와 그의 연인을 그 자리에서 빼앗아 결혼한 남자가 25년의 시간이 흐른 다음 서로 앙숙이 되어 전국노래자랑에서 맞붙는다는 이야기로 어찌보면 현실성 없고 유치하기 그지 없습니다. 게다가 거기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더해져 앙숙이 되어 싸우는 두 집안의 자녀가 노래를 함께하며 서로 사랑하게 되고, 그들의 사랑으로 원수였던 두 집안은 서로 화해에 이르게 되는 내용빈다.  순전히 극 중 플롯만에 집중하는 관객이라면 이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의 이야기는 그야말로 형편없습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플롯을 분석하는 관객이 아니라면 이 극의 단순한 이야기는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익숙한 스토리에서 드는 아쉬움에 주목하기보다는 연이어 전개되는 배우들의 코믹하고 개성 있는 연기에 관심을 가지고 관람하고 극 속에 등장하는 익숙한 90년대 히트곡을 함께 즐긴다면 극을 보는 재미는 쏠쏠합니다. 아울러 여러 차례 등장해 개콘 정태호의 브라우니와 낸시랭 코코 샤넬의 코를 납작하게 해주는 강아지와 외치면 이루어지는 이~태일그리고 누가 봐도 의심할 수 없는 송해의 모습 같은 익살스러운 에피소드가 주는 재미는 또한 기발한 플롯만이 극의 전부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이는 이미 앞선 포스트에서 언급한 적 있어서 링크로 대신합니다. (스토리텔링의 비밀 , 5가지만 알면 나도 스토리텔링의 전문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의 넘버는 모두 가요로 채워져있습니다. 90년대 히트곡이 주류를 이루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흘러간 노래로만 구성된 건 아닙니다. 참고로 등장하는 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show>, <사랑의 서약>, <나 어떡해>, <트위스트 킹>, <허니>, <이밤의 끝을 잡고>, <뮤지컬>, <연예인>, <매일 그대와>, <여러분>, <흐린 기억 속의 그대>, <하하하쏭>, <난 괜찮아>, <마이 로미오>, <전쟁이야>, <난 행복해>, <사랑의 서약>, <챔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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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전국노래자랑은 분명히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극 중에서 펼치는 배우들의 열정도 뛰어났고, 좀 더 스토리를 다듬고 꾸미면 더 좋은 공연이 될 수 있겠다는 희망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먼저 멀티맨 부분입니다. 멀티맨을 연기한 배우 정상훈의 호평을 여러 차례 듣고서 관람한 터라, 배우 김대종이 펼치는 멀티맨 연기와 노래를 눈 여겨 봤는데, 연기에 있어 그의 뜨거운 열정은 더할 나위 없었지만 힙합을 부르는데도 나오는 트로트 필은 두고두고 아쉬웠습니다. 그리고  여 주인공 세현 역의 김보경의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음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힙합은 너무 매력적이었지만, 다른 넘버에서 높은 음조의 목소리가 다른 배우들의 소리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수차례 거슬렸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연출자가 더 신경써야 할 듯흡니다. 


렇다고 해서 뮤지컬 전국노래자랑 좋지 않은 공연이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7080세대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를 바탕으로 무리없이 이야기를 펼쳐 나가는 극을 보기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 가진 장점을 바탕으로 더 발전해 나갈 여지가 큰 공연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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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일요일 그러니까 5일 날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려고 메사 10층 팝콘홀에
갔었다. 사실 올해는 지질히 복도 없어서 험한 꼴 많이 본 한 해였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한 해를 마감할 때 쯤 되니까, PMP도 뮤지컬 티켓도 생긴다.
희안도 하여라....
아무튼 그래서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게 되었다.
뮤지컬이라고 해 봐야 이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기 전에 두 번 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그 두 번이 그래도 비교적 큰 규모라서 오케스트라가 있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이번 경우도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극장 자체가 조그만 연극 무대 보다 조금 큰 수준.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가봤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나 국립극장 해오름관에 비해면
사실 실망할 만큼 작은 규모였고 의자도 너무나 불편했다.
그러나 일장일단은 어디나 있는 법.
아담한 규모의 극장인 만큼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왔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의 경우는 배우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데 반해
이번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경우는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히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다 끝나고 난 후에는 직접 배우들이 나와서 배웅도 해줬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그리고 관객과 함께 간단한 춤 동작을 따라하게끔 만드는 것도 이색적이었고
이런 건 큰 규모의 극장이나 뮤지컬이었다면 꿈도 못 꿨을 일...
실험실 동기인 혜경이와 같이 갔는데 즐거워 했던 것 같아서 정말 다행.
게다가 남자 배우와 포즈 취해 가면서 사진을 찍어서 더 흥분했던 것도 같고...

뮤지컬이란 이름을 달고 있기는 했지만 사실 음악과 극이 결합되어있다는 느낌보다는
춤과 극이 결합된 무언극이란 느낌이 더 강했다.
사실 내가 스토리에 치중하는 편이라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즐겁게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 그런데 왜 여자 배우들은 다 이뻐 보이는지.. --;



                                 &



슬픔이 기쁨에게

                              - 정 호 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Commented by  at 2004/12/14 15:08  
와보니 떡하니 내 사진이 있구려. ㅋㅋ 요즘 나한테도 덕분에 여러 운이 따라주는 것 같아서 기뿌다옹. 오늘도 매우 기대하고 있소!!>_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2/15 07:38  
그 운 내년까지 지속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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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청년 장준하’

 고백컨대 뮤지컬 ‘청년 장준하’는 실패 할 것이라 예상했었다.
예술은 예술로서 존재해야지 역사가 개입되면 벌써 예술로서의 의미가
별로 없어질 것이라는 누구나 생각하는 지극히 단순한 논리로 실패를 예견
했었다.
 
 그러나 내 단순한 논리대로라면 뮤지컬 ‘명성왕후’도 결국은 실패한 뮤지컬이고
아울러 뮤지컬에서 역사극은 앞으로 절대 존재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편견을 뮤지컬 ‘청년 장준하’는 처음 시작하자마자 사라지게 해주었다.
게다가 어설프게 락과 국악을 섞어 어정쩡하게 되어 버릴 것으로 생각했던 음악도
어정쩡한 뒤섞음이 아닌 슬픈 감정을 표현할 때는 애절한 국악으로 폭발적인 감정을
표현할 때는 락을 통해 극에 너무나 잘 녹아들어갔다.

 또한 보통 이런 극에서는 역사에 중점이 맞춰지기 마련인데 그런 편중을 없애려고
사랑이야기를 부각시킨 점 또한 관람자가 쉬이 관심을 끌어들이는데 주요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그런 관심을 끌어들이느라 장준하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의 사랑에 대해서도 둘 다 더 심층적이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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