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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방문

지난 84일 금요일과 85일 토요일, 이틀 간 아이와 함께 대전에 다녀왔습니다. 작년인지 재작년인지 잊어버렸지만 아이가 기차를 타 본적이 없다며 기차를 타보고 싶다는 소리에, 기차를 타고 다녀오기에 너무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곳으로 대전을 택하고 다녀왔습니다. 그 때 대전에 갔다가 바로 돌아오기가 아쉬워서, 대전역 근처에 가볼 만한 곳을 찾다가, 서울/경기권에서는 사라진 탭그라운드’  라는 이름의 테마멀티까페를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처음으로 직접 달고나와 솜사탕을 만들어 보고 음료수를 골라 마시며, 소품을 가지고 사진을 찍었던 게 아이에게는 무척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그후로 종종 그 때가 재미있었다며 또 가자는 소리에 아이와 함께 다시 대전을 다녀왔습니다.

덧말. 사실 아이는 기차를 이전에 기차를 타본 적이 있습니다. 유럽에서 유로스타를 타고 런던에서 파리로 간 경험이 있습니다만, 아이의 머리 속에서 그 사실은 까맣게 잊혀졌습니다. .

 

대전시티투어

시간을 내서 대전을 가면서 테마카페만 갔다 오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지난 번과는 달리 1박을하며 대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봤습니다. 그러다가 떠오른 것이 바로 시티투어입니다. 사실 처음으로 시티투어를 해보는 터라, 뭐가 좋다 나쁘다 하면서 서로 비교할 처지는 못되지만, 사이트를 둘러 보면서의 첫 느낌은 비교적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비용도 저렴해 보였습니다.

아직 초등학생인 아이의 눈 높이에 맞고,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간 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다가 선택한 것이 야행대전과학체험나들이였습니다. 먼저 야행대전7~9월 매주 금요일 저녁 시간에 보문산과 뿌리 공원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고, ‘과학체험나들이는 대전에 있는 과학관과 생태체험관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두 프로그램을 아이와 함께 체험하고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너무 덥다였습니다. 낮에 진행하는 과학체험나들이의 이동 중 더위는 말할 필요가 없었고, 저녁시간의 야행대전도 무더운 날씨에 아직 해가 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보문산을 오르고, 시원한 밤공기가 아닌 푹푹찌는 열대야 속의 공원에서의 산책은 차분히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주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대전을 제대 둘러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이드와 함께 다니며 설명을 듣는 것은 여행의 즐거움을 분명히 더해 주었습니다. 다만, 프로그램이 미리 잘 준비되어 있다는 느낌은 아니었고, 순전히 가이드 분의 개인 역량에 의존해 투어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듯한 느낌은 아쉬웠습니다.

 저렴한 비용이 누구나 부담없이 시티투어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분명하지만, 좀 더 짜임새 있는 프로그램의 마련과 가이드의 전문성이 더해진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비용을 조금 더 높이고서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함꼐 한 아이는 대만족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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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일: 2023730

관람장소: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오늘 관람한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관람할 하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서 가장 먼저 한 것은 원작인 소설 알로하, 나의 엄마들 을 찾아 읽는 것이었습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사실은 짧은 어린이 동화를 바탕으로 한 어린이용 뮤지컬인 줄 알고 덜컥 예매했었습니다. 그러나 책장을 펼치는 순간 청소년 추천도서를 어린이 동화로 제멋대로 착각했고, 단순한 어린이용 동화는 커녕 일제 침략시기 돈을 벌기 위해 하와이로 떠난 노동 이민사를 3명의 서로 다른 사진신부들의 고단하고 기구한 삶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나 연극 혹은 뮤지컬은 수없이 많습니다. 이런 범주에서는 원작을 읽었다면 필연적으로 이런 경우 원작과 비교하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을 보는 내내 관람의 즐거움 보다는 아쉬움이 더 컸습니다. 분명히 소설과 극은 엄연히 달라서, 극이 원작을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원작을 충실히 재현하고자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연출자는 극을 통해 자신이 풀어내고 싶은 주제를 명확하게 하고 그 주제에 맞추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아가야 합니다. 다시 말해 연출자의 고민은 원작자의 그것보다 훨씬 더 넓고 깊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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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은 뮤지컬의 형식에 맞추어 줄거리를 각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의 줄거리를 충실하게 알고 있지 않으면, 극의 개연성을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뮤지컬의 형식을 통해 재미난 이야기를 봤다는 느낌보다는 실력있는 배우들의 기교만 보고 온 느낌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은 연출자의 역량이 국립극장의 우수한 시설과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에 미치지 못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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