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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7-19T04:43:010.3810

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6

 

 작가 공지영은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본 적이 없는 제게도 작가로써 그녀의 이름은 익숙합니다. 게다가 각종 연론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그녀의 책에 대한 보도와 책에서의 담론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도 몇 차례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영향력이 그래서 지금 이야기 하려는 그녀의 소설 도가니는 직접 읽어 보고 싶게했습니다.

 

유명 작가의 소설인 만큼 작가그녀의 전작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좋겠지만, 앞서 고백한 대로 저는 작가 공지영그녀의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영화화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스크린에서 본 적이 있이 있는데, 습니다. 각기 서로 다른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어서, 그래서 소설 ‘도가니’도 에서 역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의 첫장을 펼쳤습니다.

 

책은 작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무진기행 속 무진은 탈일상의 공간입니다. 이고 또한 무진기행에서의 깊은 안개는 허무를 나타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 도가니’도 무진기행에서의 무진과 그 안개의 의미를 개승하줄 알았습니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그녀가 이제는 60년대 문학의 향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낌새가이내 뭔가 이상합니다. ‘메시지시스템같은 단어의 을 굳이 으로 적어 놓아서 바꾸어 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에게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금세 이야기를 장애를 가진 어린 학생의 성폭행을 포함한 장애인 인권보호로 전환해바꾸어 버립니다. 솔직이 말하면 이 때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작가는 아직도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문제의식에서 끈을 놓지 못한 386세대의 작가가 가지는 한계를 본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실망했습니다. 물론 MB로 인해 이 시대도 인권와 복지에 대한 담론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로써의 역량이라면 희망을 갖지 못하고 번민하는 이 시대의 젊은 영혼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기대했기 했습니다.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가 꾿꾿이 무진으로 축소된 우리 사회에서 진실이 안개 속에서 어떻게 외면 당하는지애 대한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진지하게진실을 외면하는지를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안개를 탓하며 외면하는 무진 사람이 되기가 싫으면서도 지금 당면한 문제를 따라가는데도 벅찬 현실 속에서 진실에 맞서기 위해 제 일을 손에서 놓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진실에 당당히 맞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 속 주인공인 강인호도 이런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하고 그는 역시 결국 무진시를 떠나버리립니다.지만, 그런 그를 두고 작가는 굳이 그의 대한 판단 하지 않습니다. 독자의 가슴을 그렇게 들쑤시고는 그가 떠나는야기만 담담히 전해 줍니다. 작가는 문제 제기로 만족한 것일까요? 솔직히 말해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이 책 '도가니'에 대한 어떻게 이야기는 이렇게 끝을 맺는 것 말고는 별 도리가 없습니다. 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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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내내 집중호우(集中豪雨)로 탈이 많았습니다. 이 탈 많은 기간에 저는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30여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일정을 조정해 놓고 모인 터라, 장마기간인데다가 일기예보서도 많은 비가 내릴 거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도 무리수를 두고서 우중(雨中)산행을 감행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우중산행을 쉽게 본 건 아닙니다만, 대다수 참여자들이 두어 차례 지리산 종주(縱走)의 경험을 믿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물론 저도 어려움을 예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즐겁게 종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보통 지리산 종주는 수원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고 새벽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곤 택시로 성삼재까지 이동을 하고서 노고단, 연하천, 벽소령, 장터목, 천왕봉을 거쳐 백무동으로 내려옵니다.



 

 

그런데 이번 산행은 지난 두 차례 종주 때와는 달랐습니다. 계속해서 내리는 비가 문제였습니다. 우중산행이라고 해봐야 바위가 좀 더 미끄러운 것 말고 다를 건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었습니다. 바위에 미끄러져 다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계속 내리는 비로 인한 급격한 체력소모가 문제였습니다. 거기에 후배들을 챙겨보겠다는 오지랖이 더해지자, 충만했던 자신감은 한나절 만에 낙오자(落伍者)의 선봉(先鋒)을 이끄는 꼴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오지랖은 접어두고, 낙오자나 되지 말자는 심정에서 산 타는 것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재되어 있던 chonnomluk이 자연스레 발현되어, 추적스레 내리는 비에도 불구하고 연하천에서 벽소령까지 괴력을 발휘해  1시간 40분만에 돌파해 버립니다.  .V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립니다만, 영우, Dave, Mike, 그리고 조 선임님까지 4분,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를 못 따라 올거라고 생각했습니다. 4분의 무한 체력과 의지에 찬사를 보냅니다.

 

산행은 여기까지 였습니다. 앞으로 갈 길이 더 남았지만, 쏟아지는 폭우로 다음 목적지인 장터목으로 향하는 길도, 지난 출발지였던 연하천으로 향하는 길도 통제되어 아쉽게도 산행을 중단하고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리산 종주는 힘듭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리산 종주를 좋아합니다짜증나리만큼 반복되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힘들긴 하지만 계속해서 걷다가 보면 힘든 것도 잊어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은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로 산을 오르는 것에만 집중하다가 보면, 가득했던 스트레스도 어느새 사라져 버립니다.

 

지난 몇 년간 제 고민은 어떻게 사람을 대해야 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다행히도 이 근원적인 물음이 오랜 고민과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해결되는 것까지는 좋은데, 불행히도 요즘은 일에 대한 낮은 집중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 고갈이 제 속을 끊게 합니다. 그래서 산행을 하는 동안 집중력 향상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산행을 통해 문제에 대한 뾰족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무념무상의 상태로 산에 오른 한 나절이 제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서 이런 상태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컴퓨터 리셋(reset)하듯 초심(初心)에서 다시 시작해 볼 수 있는 마음자세가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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