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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 울 바 다
                             - 김 남 조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미지(未知)의 새,
보고 싶던 새들은 죽고 없었네.

그대 생각을했건만도
매운 해풍에
그 진실마저 눈물져 얼어 버리고
허무의

물 이랑 위에 불 붙어 있었네.
나를 가르치는 건
언제나
시간…….
끄덕이며 끄덕이며 겨울 바다에 섰었네.
남은 날은
적지만
기도를 끝낸 다음
더욱 뜨거운 기도의 문이 열리는
그런 영혼을 갖게 하소서.
남은 날은
적지만
겨울 바다에 가 보았지
인고(忍苦)의 물이
수심(水深) 속에 기둥을 이루고 있었네

&

한 사나흘 정도 극심한 귀차니즘에 빠졌다.
최근 논문 한 편 제대로 보는데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걸
보고서 뭔가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아니나 다를까
사나흘 동안 안 것이 아무것도 없다.
뭐하는 플레이지?
Kyu, 정신 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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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뜻한 슬픔

                                             - 신 경 숙

너를 사랑하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차마, 사랑은 네 여윈 얼굴 바라보다 일어서는 것. 묻고 싶은 맘
접어 두는 것. 말 못하고 돌아서는 것. 하필, 동짓밤 빈 가지 사
이 어둠별에서, 손톱달에서 가슴 저리게 너를 보는 것. 문득, 삿
갓등 아래 함박눈 오는 밤 창문 활짝 열고 서서 그립다, 네가 그
립다, 눈에게만 고하는 것. 끝내, 사랑한다는 말따윈 끝끝내 참아
내는 것.

숫눈길,
따뜻한 슬픔이
딛고 오던
그 저녁.


        &


 

 
 
 
 
 
 
 
 
 
 
 
 
 
 
 
 
벌써 1년이 넘은 사진이다.
사진을 찍을 때 좀 더 생각해서 창문 전체가 나오고
나는 나오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 텐데.

컬러 세계 속에서 비치는 창문 속의 흑백 세계가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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