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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때 여섯 살쯤 되었다. 그리고 여섯 살짜리가 기뻐할 수 있는 만큼 기뻐했다.

                                                           - 독일인의 사랑

 
 
책을 읽어 나가다가 문득 이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말도 결국은 자기 연민으로 흘러버릴 거라는 예감은 이 구절에 대한 생각을 멈추게 합니다.

 

 저도 분명 여섯 살 때는 여섯 살짜리가 기뻐할 수 있을 만큼 기뻐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마냥 나이에 맞게 감정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거기에는 사회적 환경이 중요합니다. 사실 제가 처한 환경을 운운하며 불운했다느니 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심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불우한 환경만 따지면 어디서건 제 경우보다 더 어려운 경우가 분명 많다는 걸 알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떻게 감정 표현을 자제하고, 경우에 따라 표현을 해야 할 때에 대한 판단기준이 무엇인지가 궁금해졌습니다. 대개 어려운 환경은 적절한 조언자를 구하는 것에서도 인색하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하면 제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표현할 수 있을지 여전히 어렵고도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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