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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를 볼 때 마다 저는 종종 블록버스터, blockbuster 영화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말을 합니다.입니다. 대신 잘 짜여진 이야기, plot이 있는 well-made 영화를 좋아한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는 잘 짜여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제가 딱 좋아할만한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

도 이야기가 잘 짜여진 well-made 영화입니다. 이야기입니다.


사실 well-made 영화는 많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려는 순전히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가 일본 영화라는 이유로 잘 만들어진 일본 영화로는 무었이 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도 잘만들어진 일본 영화입니다. 그래서 인상적이 었던 일본 영화를 생각해 봤습니다. 그랬더니 그나마 가장 근래에 본 영화로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Memories of Matsuke / われ松子一生’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 이 금세 떠오릅니다.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메종 드 히미코, Mezon De Himiko / メゾン·ド·ヒミコ'도 이들 영화에 못지 않습니다.그 속에 포함시키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외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요소가 많습니다. 먼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たち, Josee, the Tiger and the Fish’와 '구구는 고양이다’를 통해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이누도 잇신, Isshin Inudou이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또한 인기 배우 오다기리 죠, Joe Odagiri와 시바사키 코우, Kou Shibasaki가 이 영화 속의 주인공이라는 점도 사람들의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끕니다. 하지만 영화에 대한 포스트인 만큼,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서 줄이고 영화 이야기로 넘어가기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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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남색(男色)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남색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왕의 남자’,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Antique’, 그리고 ‘브로크백 마운틴, Brokeback Mountain’ 같은 영화와는 느낌이 조금 다릅니다. 먼저, 한국 영화를 생각해 보면 근래 영화 속 소재가 자유로워지면서 남색을 다루고 있는 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있습니다.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사회의 일부로 포용하기 보다는 이질적인 존재로써의 관심에 머물고 있습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일반인과 남색 간에 이야기를 다룰 만큼 성숙하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국의 경우는 우리 보다는 남색에 대해 분명 더 너그럽습니다.기는 한 것 같아 보이지만, 그렇지만 '브로크백 마운틴'을 위한한 그들의 영화를 보면 그들은 남색마저 존중해야할 개인적 취향이라는 시각이 강합니다. 일 뿐이을 보면 그래서 개인간의 사랑에 대해 집중하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입니다. 물론 '메종 드 히미코'에서라고 해서 남색이 주는 사회적 편견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남색이 존재하고 그들 역시 사회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담담히 스크린에 펼쳐내는 모습에서 우리보다는 훨씬 남색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들도 누군가와 함께 있고 감정을 교류하는 일은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합니다.

남색도 모자라

한국이였다면 아직 상상하지 못했을  게이 실버타운을 배경으로 삼아 그들과 그들이 아닌 사람들 사이에 놓인 벽을 영화는 사람의 진실된 모습을 통해 조금씩 허물어 갑니다. 어딜가나 꾸밈없고 순수한 모습과 그 속에 숨겨진 외로움과 고민은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합니다. 영화는 이것이 편견으로 점철된 남색과 남색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편견, 특히 사회적 편견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덧말. 2010. 2. 3. 내용의 일부를 수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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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체적으로 한국 영화는 리얼리즘(realism)에 바탕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간다. 물론 리얼리즘이라고 해서 영화 속 픽션(fiction)이 가질 수 있는 자유로움을 외면한다는 말은 아니다. 영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2009 Lost Memories’에 나오는 타임머신 같은 소재는 잘 채택되지도, 설사 채택되어도 외면 받기 십상이라는 말이다. 이에 비해 같은 동양권이지만, 일본의 경우는 우리보다는 훨씬 자유롭다. ‘자토이치, Zatoichi / 座頭市’, ‘큐티 하니 , Cutie Honey / キュ-ティ- ハニ-‘,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2 : Innocence / イノセンス같은 영화들만 봐도, 이들은 리얼리즘에 기반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크게 성공했다.

 

 

 서두부터 이런 언급을 한 이유는 비록 앞에서 언급했던 일본 영화 만큼은 반리얼지즘 적이지는 않지만, 지금 이야기하려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いま, いにゆきます역시 죽었던 사람이 기억을 잊어버린 채로 돌아 오는 것에서 바탕을 두고서 잔잔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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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다. 그 가족은 미오, 타쿠미 그리고 유우지다. 하지만 아내이자 엄마인 미오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그리고 미오가 세상을 떠나고 남겨진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의 일상은 엉망이다. 미오는 죽기 전 비의 계절(장마)가 오면 엄마가 돌아온다고 아들 유우지에게 말했다. 그래서 유우지는 장마가 빨리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그리고 비와 함께 미오가 돌아 왔다.

 

 하지만 돌아온 미오는 자신이 누구 였는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타쿠미와 유우지가 그녀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한다는 사실은 금세 알아챈다. 타쿠미는 어떻게 그들이 사랑하게 되었는지 아내에게 들려주고 미오는 남편을 통해 과거를 회상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그들의 두 번쨰 사랑이 시작된다. 그리고 아내로써, 엄마로써 미오가 돌아옴으로 그들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비의 계절이 끝나면 그녀는 돌아가야 한다. 그래서 미오는 아내로, 엄마로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 영화의 전부는 아니다. 왜 영화의 제목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인지에 대해서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보여주며, 자신의 운명을 알고도 선택한 미오의 모습을 잔잔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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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끔가다 뭔가 잘 만든 좋은 영화 같은데 정확히 뭐가 좋은 건지 잘 구분이 가지 않는 영화를 볼 때가 있다. 이런 느낌이 희망과 절망, 행복과 죽음 그리고 진실된 사랑의 감정이 가득한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을 보면서 그대로 들었다.

 사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는 사실 별로 영화 제목 같은 않다. 그냥 명사 나열의 느낌 정도. 그렇지만 이 제목에는 프랑소와즈 사강의 소설에 나온 여주인공의 이름인 조제로 불리고 싶어하는 쿠미코(Ikewaki Chizuru)와 조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보고 싶어하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동물 호랑이 그리고 조제의 환상 속에서 자기자신을 투영해낸 존재인 물고기가 다 들어있다. 그러면서 조제에게 다가올 사랑과 결국은 조제가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알려준다.

  영화는 러브 스토리다. 그렇지만 그 속은 매우 독특하다. 그냥 또래의 여자를 좋아하고 섹스도 적절히 즐길 줄 아는 평범한 대학생인 츠네오(Tsumabuki Satoshi)와 불편한 다리 때문에 할머니가 끌어주는 유모차를 통해서만 겨우 세상을 볼 수 있고 버려진 책을 주어 읽는 것이 삶의 큰 즐거움인 조제. 평범하지 않은 그 둘의 귀엽고도 애달픈 사랑 이야기다.
보통 커플 같았으면 남녀가 만나 사랑하게 되고 시간이 흘러선 헤어지는 진부한 이야기가 되기 십상이었겠지만 그런 진부함을 뛰어넘어 사랑을 둘러싼 잔잔한 일상을 잘 보여주고 있고 그런 일상에 섬세한 감정의 변화 또한 잘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앞으로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걸 알면서도 너무나도 일상스러운 조제와 츠네오의 이별은 너무 담담하고 간결해 보는 이로 하여금 되려 당혹스럽게 한다.

 전체적으로 잘 만든 영화.



                                     &


석양(夕陽) - 대부도에서
                      - 김 영 환
그대에게 가는 길을 나는 아직 잘 모른다

왜 그대가 하필이면
우리 앞에 길을 열고
제 몸을 태우는지

바다 위에 그림자처럼
제 몸을 누이고
다가설 수 없는 길을 열어
지친 영혼을 유혹하고 있는지

나 또한 그대처럼 몸을 사르고
푸른 바다 위에
바람을 타고
生을 훌쩍 넘어서야 다가설 수 있을까

그대는 우리가 건널 수 없는


다만 오늘
바다로 난 길을 터벅터벅 걸어가고 있을 뿐

하염없이
갈대 한 잎 제 몸을 흔들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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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보면 결코 지나칠 수 없는 인물이다.

 그리고 그의 신작 ハウルの動く城, 하울의 움직이는 성, Howls Moving Castle.
 사실 이 영화는 만나는 과정이 별로 유쾌하지 않았다. 같이 보기로 한 사람들이 약속 시간에 늦은 탓에 기분이 유쾌하지 않게 영화를 봤고, 앞 부분 10분은 아예 보지도 못했다. 이런 이유로 내용이 완벽하게 이어지지 못해서였을까? 영화를 다보고 난 뒤 재미남이 기대했던 것에 미치지 못했다.  심지어 인크레더블을 보고 난 뒤에 본 것이라 비교해 보면 훨씬 재미 없더라는 느낌도 들 정도.

 18살 소피가 황무지 마녀에게 건 주문 때문에 늙은 할머니로 변해 버리고 그로 인해 집을 떠나는 소피는 무대가리 허수아비의 안내로 움직이는 하울의 성에 도착해 가정부 노릇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벌어지는 일이 이 영화의 내용이다.

 앞에도 잠깐 언급했듯 영화가 주는 재미가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그리인해 OST조차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 보면 히사이시 조가 만든 OST가 대체로 수준급이라는 평. 그래서 짬이 되면 다시 한 번 들어볼 생각이다.



                                     &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 김 재 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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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는 이와이 슈운지 (岩井 俊二)의
가장 최근작이다. 사실 90년 대 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화 동호회에
이와이 슈운지의 열풍이 불었었다. 그 당시 그의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전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 リリィ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에서도 이 영화 하나와 앨리스도 아쉽게도 제작자와의 공감대가 별로 형성되지 않았다.

하나와 앨리스는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이다. 그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하나는 미야모토라는 선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머리를 다친 미야모토에게 당신은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내게 사랑고백 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미야모토와 앨리스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일이 복잡해 진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인데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핸드핼드로 촬영해 영화는 흔들리는 화면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면서 영화 속 화면의 흔들림 만큼이나 일본 10대 여고생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준다. 이런 점이 이와이 슈운지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그렇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성으로는 이해할 것 같지만 감성적으로는 이와이 슈운지의 스타일이 나와 별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의 방증일까?



                                &

살구꽃 피는 강마을 풍경

                                      - 정 민 호

하늘이 강가에 내려와 구름처럼 살구꽃이 인다.
군데군데 자즈러지게 모여 피는 꽃들이
물 위에 떠서 하늘에 닿는다.
하늘에 닿으면 별이 된다
수많은 별들이 흩어진 강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꽃비 소식을 들으면서
모두들 별이 되어 산다.
초가집들이 스레트집으로
골목길이 조금 넓어는 졌지만
이 마을에서는 그 때 그 사람들이 산다.
살구꽃 피는 이맘때쯤이면
삼월 삼짇날 진달래도 핀다.
진달래 피는 강가에 서면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거꾸로 강을 건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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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Cutie Honey'는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유바리시(夕張市)라는 광산촌에서에서
열리는 영화제로 유명한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ゆうばり國際ファンタスティック映畵祭)
에서 올해 개막작으로 상영된 작품이다. 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는 것에서
암시하듯 이 영화 'Cutie Honey'는 그야 말로 판타스틱한 영화다.

 사실 영화를 다 보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Cutie Honey'라는 동명의 만화가 있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흔히 마징가 Z의 원작자로 익히 알려져 있는 나가이 고(永井豪)의
인기작 중의 하나가 바로 'Cutie Honey'인데 내가 일본 만화에 익숙한 편이 아니라
모르는 건지 아니면 우리나라에 별로 알려지지 않는 건지, 어찌되었건 예전에 나왔던
'Cutie Honey'의 원작을 최대한 살려서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중간에 있는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다. 그것도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으로 유명한
안노 히데아키(庵野秀明)가 만들었으니 그것만으로도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만 하지
않을까 싶다.

 사실 영화 처음 부분부터 매우 놀라웠다. 마치 한 20년 전 쯤에나 봤던 것 같은
심형래의 '우뢰매' 시리즈라던지 일본의 것으로 알고 있는 '플래시 맨'시리즈
같이 어정쩡한 옷차림에 그들이 변신 할 때는 화면이 번쩍이고 실사에 애니메이션
화면을 덧붙여 놓은 것이 아닌가. 그런면에서 일본에서나 보는 B급 영화인줄 알았다.

 그래도 그 어정쩡하고 이상하게만 보였던 주인공(사토 에리코, 佐藤江梨子, 22)도
계속 보다가 보니깐 이쁘장하네... --;

 그렇지만 에너지가 떨어지면 패밀리마트에 가서 주먹김밥을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거나 '하니~ 플래시~~~'를 외치며 변신하는 모습 그리고 그런 모습을 지원하기 위한
뭔가 조잡한 것만 같은 그래픽과 도쿄 타위 밑에서 올라오는 악당 시스터 질의
본거지 같은 것들에서는 어이가 없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강한 과장된 카메라 워크와 배경음악 거기에 뮤지컬 영화라도 되듯 자신의 테마곡을 부르면서 등장하는 악당 시스터 질의 부하들 까지. 한결 같이 조잡 내지 어이 없어 하면서도 즐겁게 보고 있게 만드는 영화였다.

 영화란 어떤 것이다라는 편견을 가지면 안된다는 걸 여실히 보여줬다고나 할까.
그리고 하니가 입고 있는 만화에서 가지고 온 섹시한 의상은 또 하나의 볼거리라고도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박수근 화백의 정서

                             - 이 경 희

동구 넘어 저어기까지
바가지에 쌀 씻는 훈훈한 소리
해질녘
저녁밥 짓는 아련한 연기
밥 뜸드는 내음
이내 깔리듯 퍼져오는
어머니 내음
할머니 내음
맨발도 시리지 않아
손 터도 아리지 않아



 Commented by 뮤링 at 2004/12/29 21:33  
큐티하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했던것 같기도 한데.....
그땐... 참... 어린마음에...노출된 의상이 그렇게 좋던데요...
만화도 잼있게 봤었는데.. 영화도 함 봐야 겠네용...쿄쿄..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2/31 15:45  
어린 시절의 애니는 사실 기억나지 않지만 노출된 의상만은 그래로 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Commented by 피터팬 at 2006/01/29 17:51  
위에 포스터 퍼갑니다..^^;; 이번에 큐티 하니 영화를 보고 리뷰를 올렸는데, 이 사진이 제일 맘에 들더군요. 원치않으신다면 지우도록 하지요. 너무 시간이 오래 지나서 확인 안 하실 지도 모르지만..;; 국내에서 방영한 것은 큐티 하니F로 나름대로 어린이 용이었다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짤리지 않은 편이 없었다는..ㅋ 암튼 영화 상당히 매니악 하더군요..-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6/01/29 20:40
쉽사리 볼 영화는 아닌데, 영화 매니아이신가보네요. 재미있게 즐기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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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서야 공각기동대 TV 시리즈를 봤다.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애니메이션에 대한 인식이 조금 바뀌기는 했지만 그래도 알게
모르게 만화는 어린이 내지 청소년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 공각기동대의 경우는 시리즈가 계속 될수록 그런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일깨워주는 애니메이션이었다. 그리고 공각기동대
속편 Innocence를 전편에서 생긴 기대의 연장선상에서 봤다.
우선 3차원적인 느낌을 주는 화면은 화면의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빈약함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던 김문생 감독의 ‘원더풀 데이즈,
Wonderful Days’에 못지 않았다. 색상의 화려함은 되려 ‘원더풀 데이즈’
보다 더 뛰어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Innocence’의 그래픽은 수작이었다.

그렇지만 내용에 있어 표현 방법을 조금 달리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용에 있어 많은 부분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데
그 질문을 풀어나가는데 있어 좀 더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을
취했더라면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지금 만큼의 어려움은 겪지
않지 않았을까 싶다.

게다가 밀턴의 실락원에서 데카르트, 장자 그리고 공자의 이야기들이
한꺼번에 영화에서 쏟아져 나오고 하는데서는 영화가 오락으로서가 아니라
부담으로서 다가왔다.

공각기동대를 이야기할 때 그 애니메이션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봐야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번 ‘Innocence’의 경우에 있어도
그래야만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부담감이 영화의 끝 무렵에 들었다.

                                &



    괘종시계

                       - 권영하

스스로 가슴을 쳐서
소리 내는 몸을 가졌던가
아픔을 숫자로
말하는 버릇을 가졌던가
세상 인심보다
더 가파른 수직 벽에
목을 걸고
무슨 설운 사연 있기에
전신이 멍들도록
소리나는 상처로 우는가
시간을 끌어 모우기 위해
심벌을 흔들며
잊고자 그리움으로
우는 괘종시계여
태엽에 감긴 추억이 무어길래
맨 가슴에 굵은 말뚝을 박아
둥근 세상, 팔로 허우적거리며
온종일 우는가



 Linked at 고무풍선기린의 Contrapo.. at 2009/06/03 02:49 x

...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 2 : Innocence / イノセンス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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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뼈 속까지 사무라이였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바로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When the Last Sword is Drawn'이다. 

영화의 포인트는 Nakai, Kiichi가 연기한 요시무라 칸이치로를 보는 것이다.사무라이 정신 보다는 고향의 모습을 그리워하고 고향의 가족을 위해 오로지 돈만을 추구하는 비굴한 모습과 그와의 반대의 뼈 속까지 사무라이인 진짜 그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아쉬울 것이 없는 영화다.

다만 아쉬운 것이 중반 이후까지 영화가 잘 전개되다가 후반부에가서 칸이치로의 독백 부분에 너무 중점을 두는 바람에 영화가 지루하다는 느낌을 받기 십상이라는 점이다. 

아울러 이 영화 ‘바람의 검: 신선조, When the Last Sword is Drawn'을 보려면
메이지 유신 때의 일본 상황을 조금이라도 사전에 알아보는 편이 좋다.그래야 영화를 보는데 있어 전체적인 이해가 쉬우리라 생각한다.


                                      &


   
     혜화동 우체국 아가씨
                                
                                   - 조 병 화


혜화동 우체국 아가씨들은 젊다
예쁘다, 명랑하다
여학생들 같다, 유니폼이 산뜻하다

농담으로 애인이 있습니까, 말을 걸면
결혼을 했습니다, 웃으며
아이도 있다고 수줍어 한다

웃는 얼굴이 유리창 햇살에 비쳐
혜화동이 환해진다

나의 우편물들은
어린 이 엄마 손에 가려져서
국내로, 일본으로, 중국으로, 미국으로 유럽으로,
온 세계로 가고,
온 세계에서 온다

우편물에 묻어, 오고, 가는
따뜻한 손의 향기,

오늘도 가고
오늘도 온다

부지런히, 정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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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i Shunji의 2001년 작,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내가 Iwai Shunji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시점은 1998년 쯤 이었다.
영화 동호회 상영회를 통해 테이프에서 테이프로 복사되어 화질이 아주 형편 없었던
그러면서도 흩뜨러지는 벚꽃의 풍경이 잊혀지는 않는 April Story, 4월 이야기가 첫
그의 영화였고, Love Letter 가 그 다음으로 본 영화였다. 그리고 Undo나 Picnic
같은 영화도 있었지만 상영할 때 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하고 지금에 까지
왔다. 그리고 어제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봤다.

사실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보고 났지만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화면 가운데 쳐지는 컴퓨터 채팅과 같은
말들의 나열에서 Iwai Shunji 의 명성에 걸맞는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극영화로 돌아오고 결국 다 보고
난 지금은 잘 모르는 상태다.

한 소년의 성장 영화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고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라는 제목과는 동떨어지게
영화를 다 봤음에도 Lily Chou-Chou가 누군지 혹은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현 시대의 일본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그저 내 생각일 따름이다.

내게는 아주 어려운 영화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



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 강 세 화

잠자는 얼굴은 아름답다
기쁘게 부끄러운 첫날의 잠은 아름답고
꽃잠 자고 날새는 기미를 재빨리 알아채는
자고난 얼굴은 더 아름답다
아름답게 잠에 빠진 아이는
자고나서 쑥쑥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한 잠, 두 잠, 석 잠, 넉 잠, 잠에 드는 누에의
자고나서 허물벗는 찬란한 변신은 아름답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는 안타까이 아름답고
왕자의 입술이 닿는 순간 눈뜨는 얼굴은
알맞게 느끼는 기쁨이 있어 아름답다
거짓되지 않은 마음은 그대로 사랑이 아니랴
흙속에 묻혀 천길만길 뛰어넘는 씨앗은
겨우내 쨍하게 추우니 그 속이 아름답다
봄날을 어련히 여기고 소곤소곤 잠깨는
새싹의 얼굴은 더 아름답다
잠자는 얼굴이나
자고난 얼굴이나
거동이 흔전하고 간사한 마음을 버리면
미상불 숭굴숭굴한 것이 어지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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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었던 것 같았다. 그렇지만 그저 그런 것 같을 뿐이었고,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영화가 5분 정도 진행되자 예전에 내가
봤었던 영화 였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두 번 본다는 건 사실 내게 흔치않은 일이다. 아무리 감동적이건
재미었건 새로운 이야기가 좋기 때문이다. 그러 탓에 두 번 본 영화는
의도가 아니라 실수다. 그리고 이 영화 ‘Go'도 실수로 두 번 보게 되었다.

재일한국인으로 산다는 것, 그리고 재일조선인으로 산다는 것.
이 둘 다 나는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것들이다. 그들을 고민하기 하기보다는
내 코 밑도 제대로 못 닦는 내 앞가림하기에도 바빴고 그저 재일한국인은
한국어도 제대로 못하는 동포일 뿐이었다.

그렇지만 내가 그런 이유로 정체성에 고민 한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것도 사랑도 할 수 있는 일도 재일한국인이기 때문에
차별 받을 수 밖에 없는 그들의 모습을 어두운 톤의 색깔로 그러나
젊은 감성은 잃지 않고 잘 보여 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는 우리정부는 하면서 드는 생각에 비해
그들의 삶에 도움을 주지 못하는 만큼이나 영화에서도 전혀
언급이 없는 점이 었다.

무거운 주제를 그래도 잘 표현한 영화 ‘Go'



                              &


풍경(風磬)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 문 신
때가 되면 풍경 끝에 매달린 물고기나 되어
허공에 헛된 꿈이나 솔솔 풀어놓고
나 하루종일 게을러도 좋을 거야
더벅머리 바람이 살살 옆구리를 간지럽혀도
숫처녀마냥 시침 뚝 떼고 돌아앉는 거야
젊은 스님의 염불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낮에는 부처님 무릎에서 은근슬쩍 코를 골고
저녁 어스름을 틈타 마을로 내려가서는
식은 밥 한 덩이 물 말아 훌러덩 먹고 와야지
오다가 저문 모퉁이 어디쯤
차를 받쳐놓고 시시덕거리는 연인들의 턱 밑에서
가만히 창문도 톡톡 두들겨보고
화들짝 놀라는 그들을 향해
마른 풀잎처럼 낄낄 웃어보아도 좋을 거야
가끔은 비를 맞기도 하고, 비가 그치면
우물쭈물 기어 나온 두꺼비 몇 마리 앉혀놓고
귀동냥으로 얻은 부처님 말씀이나 전해볼거야
어느 날은 번개도 치고 바람이 모질게도 불어오겠지
그런 날은 핑계 삼아 한 사나흘 오롯이 앓아누워도 좋을 거야
맥없이 앓다가 별이 뜨면
별들 사이로 지느러미 흔들며 헤엄칠 거야
그런 날이면 밤하늘도 소란스러워지겠지
그렇게 삶의 변두리를 배회하다가 내 몸에 꽃이 피면
푸른 동꽃[銅花]이 검버섯처럼 피어오르면
나 가까운 고물상으로나 팔려가도 좋을 거야
주인의 눈을 피해
낡은 창고에 처박혀 적당한 놋그릇 하나 골라
정부(情婦) 삼아 늙어가는거지
세월이야 오기도 하고 또 가기도 하겠지
늘그막에 팔려간 여염집 처마 끝에 매달려
허튼 소리나 끌끌 풀어놓다가
가물가물 정신을 놓기도 하겠지
그런 연후에 모든 부질없는 것들을
내 안에 파문처럼 켜켜이 쌓아놓고
어느 하루 날을 잡아 바람의 꽁무니에 몸을 묻어도 좋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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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abi

순전히 처음에는 히로스에 료쿄 때문에 봤다.
그리고 보고 나서는 더더욱 료쿄 팬이 되었다.
'Wasabi : 레옹 part 2'는 레옹과는 전혀 무관한 영화다.
그냥 장 르노가 나온다는 사실 말고는 전혀 연관이 없지만 레옹의 인기에
편승하려는 의도였는지 레옹의 이름을 달고 나왔다.
차라리 장 르노와 료쿄의 이름을 달고 나왔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Wasabi, 와사비는 영어 사전에 없는 단어다. 그냥 추측건데 아마도
겨자의 일본 발음을 그대로 영어로 옮겨 놓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영화도 그렇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음식이 바로 Sushi 이다. 일본 음식이 특징이라면
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리는 것인데 sushi에 함께 나오는 wasabi는 매우 맵고
쏘는 자극적인 맛이다. 음식 재료 본래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일본의 sushi가
역설적으로 자극적인 wasabi를 쓰는 것인데 영화에서도 sushi 같은 보통의 등장
인물 속에서 wasabi 같은 장 르노와 히로스에 료쿄가 나온다.

이런 이중성은 영화를 시작하면서부터 암시를 관객에게 주고 있다.
경찰이라는 직무를 행하며 폭력을 사용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주인공, 여성과 남성
그 사이에 있는 트랜스 젠더 같은 것들에서 혼란스러움을 느끼게 한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움이 계속 이어지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게 된다.

또 하나 Wasabi 라는 매우 일본적인 제목 만큼이나 서양인들에게는 비교적
친숙하면서도 낯선 일본의 광경을 보여 줌으로 간접적으로나마 관광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해 준다.
공항에서부터 도쿄, 신칸센과 교토는 이국적인 일본을 잘 볼 수 있게 해 준다.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이 매우 낮아 정말 료쿄를 본 다는 생각 정도로 봤는데
낮은 기대 덕분인데 재미있게 잘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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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이 말은 일본영화를 볼 때도 그대로 적용된다.

한 번 씩 감성이 우리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내 감성과는 전혀 다른 이해하기 힘든 그들의 감성에 놀란다.

그런 점에 있어 ‘Zatoichi’는 내게 있어 완벽한 후자다.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두고 흔히 폭력의 미학이라고들 한다.
폭력의 미학인 만큼 그의 영화에선 늘 야쿠자가 나왔고
그 연장선상의 의미인지 Zatoichi에서는 검객이다.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 마냥 여기는 영화 속 그들.
영화는 현실세계의 반영이라는데 정말 일본일들의 생명관은 그럴까.

튀기는 핏발만 생각나는 Zatoichi
내게는 기타노 다케시의 폭력의 미학이라는 코드가 도무지 맞지
않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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