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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예옛날에 최영희 라는 분이 계셨어...최영희....
전세계를 돌면 맞짱을 뜨셨던 분이셨지..
그분이 황소뿔 여러개 작살내셨어..황소뿔..
그 분 스타일이 그래...
딱 소앞에 서..
너 소냐..황소.....최영희야...
하고 소뿔 딱 잡아...
그리고 좃나게 가라데로 좃나게 내려 치는 거야 좃나게..
황소뿔 뽀개 질때까지...
코쟁이랑 맞짱 뜰때도 마찬가지야..
존슨이면...
너 존슨? 로버트 존슨?.....하고 뚜벅뚜벅 걸어가..
그럼 코쟁이는..
갑자기 걸어 오니깐....뭐 뭐뭐야..씨발....하고 뒤로 물러서게 되있어...
그러다 팍~~~(이때 손을 올린다)
이 봐봐봐봐...
사람이 당황하면 손이 올라오게 되있어..
이때 팔을 딱 잡고.....아이 씨발....이이건...니 팔아냐
하고 또 좃나게 내리 치는 거야..좃나게..손 빠게 질때까지..
무대뽀...무대뽀 정신..

이게 필요하다......


 영화 넘버 3(NO.3)에서 송강호의 대사다. 사실 넘버 3(NO.3)를 볼 때만 해도 최영의라는 이름을 흘려 들었다. 그냥 송강호의 말투가 재미있어 기억하고 있을 따름이었는데 황소뿔 뽀개 질 떄까지 내려치던 사람이 바로 이 영화 바람의 파이터의 주인공인 최배달이다.

 사실 영화 스토리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일본 무도계를 맨주먹으로 정복한 그의 바란만장했을 일대기에 비해 영화는 그의 일생에 비추어보면 초반부에서 끝을 맺고 있는 느낌이다. 그런 부족함 덕분에 정태우가 오버하면서 외치는 빠찡꼬로꼬로. 같은 대사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정통 무협 액션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그나마 약간 어눌한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굳은 의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양동근을 연기가 그런 아쉬움을 달래 주었고 아울러 무술감독으로만 알고 있었던 정두홍과 기대치 않게 본 가토 마사야의 연기와 그의 느낌은 영화가 주는 새로운 선물이었다. 물론 히라마야 아야도 그 범주에 속한다.

 그렇지만 더 스토리에 신경을 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여전히 남는다.



                                               &

             맨 발
                                             - 문 태 준

어물전 개조개 한 마리가 움막 같은 몸 바깥으로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죽은 부처가 슬피우는 제자를 위해 관 밖으로 잠깐
발을 내밀어 보이듯이 맨발을 내밀어 보이고 있다.

펄과 물 속에 오래 담겨 있어 부르튼 맨발
내가 조문하듯 그 맨발을 건드리자 개조개는
최초의 궁리인 듯 가장 오래하는 궁리인 듯
천천히 발을 거두어 갔다.

저 속도로 시간도 흘러왔을 것이다.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또 헤어져서는
저렇게 천천히 돌아왔을 것이다.

늘 맨발이었을 것이다.
사랑을 잃고서는 새가 부리를 가슴에 묻고 밤을
견디듯이 맨발을 가슴에 묻고 슬픔을 견디었으리라

아-, 하고 집이 울 때
부르튼 맨발로 양식을 탁발하러 거리로
나왔을 것이다.
맨발로 하루 종일 길거리에 나섰다가
가난의 냄새가 벌벌벌벌 풍기는 움막
같은 집으로 돌아오면

아-, 하고 울던 것들이 배를 채워
저렇게 캄캄하게 울음도 멎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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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개인적 성향은 중국 영화, 특히 중국 고전에 기반을 둔 홍콩 액션 영화를 별로 선호
하지 않는다. 보통 홍콩 영화가 Plot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액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눈요기꺼리에 비중을 둔다는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그런 이유로 이 영화 新龍
門客棧도 썩 내키는 영화는 아니었다. 마치 시대에 뒤떨어진 영화를 본다는 느낌,
게다가 Brigtte Lin 임청하, Tony Leung Ka Fai 양가휘, Maggie Cheung 장만옥,
Donnie Yen 견자단 이라니 그 시절에도 관심 없었던 잊혀진 홍콩 액션 스타를 굳이
지금 볼 필요가 있나 싶었다. 그렇지만 영화는 마지막 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나서야
이야기 해야 하는 법. 이 영화 新龍門客棧는 역시 편견은 대략 좋지 못하다는 걸
고스란히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줄거리라 해야 내가 가지고 있던 편견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 환관이
득세해서 나라가 어렵고 그 환관은 충신들을 모조리 죽이고 그 충신의 무리가 결국은
환관을 없앤다는 지극히 간단한 내용에다가 과장하는 정도가 심한 중국인들이 표현한
영화 속의 액션 장면은 내 편견 속의 바로 그것이었다. 그렇지만 그런 뻔히 보이는 Plot
속에서 비록 세련되지는 못했지만 여자들간의 갈등 구조도 있고 와이어를 써서 폼 잡는
것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날라다니며 싸우는 모습에 놀랍게 내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굴을 적당히 돌리고 눈동자의 방향도 편향되어 편한 느낌만은 아닌 홍콩 액션
영화 특유의 클로즈업도 은근히 사람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그러고 보니까 임청하의 이미지가 이영애가 좀 더 살찐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Plot 에도 불구하고 홍콩 액션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던 건 이
런 배우들의 매력과 단순한 Plot이 되려 복잡한 현실 생활과 대비되어 편하게 볼 수 있는
꺼리를 선호해서가 아니었을까?

   그건 그렇고 영문 제목이 용문이라 곳에 있는 여관 정도라는 의미를 전달해야 하겠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그렇지 Dragon Inn 은 쫌 그렇지 않나? 그리고 마지막 장면 역시
  만주족 청년이 칼을 휘둘러 뼈만 남긴다는 것도 Plot에 강했다면 이런 식으로 결말 짓지는
  않았을 텐데 싶다.



                                  &


       복 숭 아 꽃
                                  - 오 광 수

도화(桃花). 그 고운 자태의 유혹에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혼(魂)이 나가는데
발그스레함으로 꽃구름되고 한들거림이 춤이 되어
사뿐히 한발을 드니 가녀린 고운 손은 하늘을 난다

두 눈엔 지나온 세월이 비치고 풍기는 향내는 은은한데
수줍어 고개 숙인 맵시에서 여민 앞가슴이 살짝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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