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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영화 ‘올드보이’ 같은 느낌이었다. ‘올드보이 ’에서 유지태가 연기한 우진처럼 뒤에서 누군가를 지켜보는 것만 같더니 어느새 기억을 더듬어 전개해 나가는 것이Christopher Nolan 의 ‘Memeto, 메멘토’의 느낌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올드보이’ 도,‘Memento, 메멘토’ 도 아닌 ‘거미숲’ 이다.
사실 일상에서 가족을 비행기 사고로 잃는다는 것 흔히 있는 일이 아니다. 그리고 교통사고가 나서 뇌수술을 받는 것도 그리고 기억 상실증에 걸리는 것도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런 일상에서 볼 수 없는 것을 영화에서는 자주 접하게 되는데 이 영화 ‘거미숲’ 은 이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일어났다. 감우성이 연기한 강민은 기억을 왜곡하기까지 한다. 이런 혼란 속을 하나씩 헤쳐나가는 것이 영화 ‘거미숲’의 내용이다.
앞으로의 작품이 더 기대되는 송일곤 감독과 감우성이 보여 준 뛰어난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그런데 왜 하필 거미를 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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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가는 물
- 도 종 환
어떤 강물이든 처음엔 맑은 마음
가벼운 걸음으로 산골짝을 나선다.
사람 사는 세상을 향해 가는 물줄기는
그러나 세상 속을 지나면서
흐린 손으로 옆에 서는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미 더렵혀진 물이나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썩을 대로 썩은 물과도 만나야 한다.
이 세상 그런 여러 물과 만나며
그만 거기 멈추어 버리는 물은 얼마나 많은가.
제 몸도 버리고 마음도 삭은 채
길을 잃은 물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다시 제 모습으로 돌아오는 물을 보라.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흐린 것들까지 흐리지 않게 만들어 데리고 가는
물을 보라 결국 다시 맑아지며
먼길을 가지 않는가.
때묻은 많은 것들과 함께 섞여 흐르지만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본래의 제 심성을 다 이지러뜨리지 않으며
제 얼굴 제 마음을 잃지 않으며
멀리 가는 물이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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