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나무 지음 | 삼양미디어 | 2009년 7월
1. 교양서적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는 삼양미디어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 중의 한 권입니다. 시리즈는 이 책 ‘세계의 신화’를 포함해 18권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 내용이 종교를 포함해 신화, 역사, 미술, 음악, 과학, 철학, 영화 등 다양합니다. 그
중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성서 이야기’와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명화’를 직접 읽어 봤습니다. 두 권의 책 모두 객관적이고 깊이 있는 시각을 유지하면서도 초심자(初心者)가 읽어 나가기에 무리 없이 성서와 명화에 대한 이야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놓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의
특징은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에서도
그대로 유지됩니다. 하지만, 그 결과 분량이 750여 쪽을 넘어서고 가볍게 휴대하고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책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차분히 읽어 나가다 보면 이러한 아쉬움은 금세 사라지고 재미있는 신화의 세계로 빠져 들게 됩니다.
2. 책의 구성
Part Ⅰ 서양의 신화, Part Ⅱ 동양의 신화, 그리고 Part Ⅲ 기타 신화로 나누어 전개됩니다. 그런데 구성에서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신화가 Part Ⅱ 동양 신화에 있지 않고, 맨 처음에 나옵니다. 서양의 신화 part에서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비롯해 이집트 신화,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그리고 페르시아 신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동양의
신화 part에서는 중국 신화, 인도 신화, 일본 신화, 그리고 몽골 신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타 신화 part에서는 북미 신화, 중남미 신화, 아프리카 신화, 그리고
오세아니아 신화에 대해 언급합니다. 여기서 눈에 띄는 사항으로는 이집트 신화, 메소포타미아 신화, 그리고 페르시아 신화는 동양 신화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리스 로마 문화와 많은 교류를 고려해서인지 서양 신화
part에서 다루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한 동양 신화에서 몽골의 신화를 포함하고
있는 점과 흔히 접할 수 없었던 북미 신화, 중남미 신화, 아프리카
신화, 그리고 오세아니아 신화를 part Ⅲ에서 함께 이야기하는
점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책을 읽으면서 감상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스스로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사실의 재인식이었습니다. 고등학교 문학 시간에서 단군 신화가 이야기로만 존재하는 건국 신화가 아니라 스스로 환인이라 부르는 부족이 한반도에
정착하고 살았던 호랑이 부족과 곰 부족 중에서 곰 부족과 연합하여 새로운 국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때 신화가 가지는 역사성에 대해 생각해 봤던 경험이 있습니다만, 그리고는
금새 잊어버렸습니다. 단군 이후 고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가 하인리히 슐리만, Heinrich Schliemann을
통해 역사의 무대로 내려 왔듯이, 치우를 위시한 탁록대전만 봐도 중국에도 같은 이야기가 그들의 입장에서
신화로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사료를 통해 실제 역사로 검증하는 단계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에 있어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제일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만,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신화는 북유럽 신화였습니다. 다른 신화들은 대체로 역사적 사실을 비롯해 해당 지역 주변
상황을 떠올리면서 읽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에 반해 북유럽 신화는 그냥 재미있는 판타지 이야기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실제 영화 ‘반지의 제왕’을 비롯해 많은 판타지가 북유럽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4. 아쉬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읽다가 보면 아쉬운 점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세계의 신화’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전세계의 신화를 포괄하고 있는 터라, 설명하면서 대상의 이름을
잘못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됩니다. 아주 가끔이지만 삽입한 삽화의 설명과 화와 본문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해하면서도 제일 아쉬웠던 점은 우리나라 신화를 다루고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서 우리나라 신화는 동양의 신화 part에 두지 않고 맨 처음에
따로 설명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것은 저자가 다른 지역의 신화에 비해 우리나라 신화에 대한 가중치를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은 그리스 로마
신화에 비해 내용도 분량도 초라합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신화 연구가 그리스 로마의 것에 비해 미진하다는
것이 제일 큰 이유였으리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좀 더 가중치를 두고 설명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특히, 저자 그룹인 한국인이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더 아쉬움이 큽니다.
5. 끝맺음
앞서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아쉬움을 늘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분명히 덧붙여야 할 말이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아쉬움은 책을 읽으면서 가졌던 즐거움에 비하면 조족지혈(鳥足之血)이라는 사실입니다. 사소한 몇 가지에 아쉬움을
관심을 가질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잘 알지 못했던 우리나라 신화를 비롯해 다른 나라, 다른 지역의 신화까지 함께 비교하며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일독(一讀)해 보기를 강.력.하.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