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맥스웰, 레스 패로트 지음 | 한근태 옮김 | 다산북스 | 2008년 9월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선 하나 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전형적인 A형 스타일로 소심하고 별로 말이 없는 스타일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살아가면서 사람들과 함께 하는데 것에 늘 어려움을 느낀다. 그래서 이렇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책에는 늘 관심이 많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작은 시작 :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 25 ways to win with people’ 역시 내 관심 영역에 딱 속하는 책이다. 게다가 이 책의 번역자 한근태는 평소 자주 보는 인터넷 신문 칼럼을 통해 자주 그의 글을 접할 수 있었던 터였다. 아울러 자주 접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칼럼에서 이야기하는 삶에 대한 통찰력에 깊이 공감하고 내 자신을 되돌아 보곤 해서, 역자에 대한 기대감이 책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하지만, ‘신뢰를 얻는 25가지 심리 기술’ 이라는 책의 부제는, 지금까지 읽어 본 책을 떠올려 봤을 때, 그 대상이 무엇이건 간에 본질에 대한 논의가 아닌 기술에 대한 논의를 하는 책의 경우 대부분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다는 사실을 상기 시켜줬다. 이런 생각들로 이 책 ‘작은 신뢰’는 책에 대한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읽어 나갔다.
이 책 ‘작은 시작’을 읽어가면서 직접적으로 떠오른 책이 하나 있다. 바로 ‘사교력 : 유쾌한 인간관계의 기술’이라는 유쾌한 인간관계를 이끌어가는 구체적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무척이나 권해 주고 싶을 정도로 방법론을 잘 설명해주고 있는데다가, 바쁜 생활 중에서 짧게 읽어 나가기에도 너무나 편리한 책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인간관계를 기술적으로 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거둘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책 ‘작은 시작’은 구체적인 방법론을 이야기하면서도 사람에 대한 중요성 또한 간과하지 않는다.
책에서 가장 공감할 수 있었던 내용 중의 하나가 바로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라는 이야기다. 사람은 누구나 절대 자신이 가진 것 이상 줄 수가 없으며, 사람들과 잘 지내려면 스스로를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어야 그것이 타인에게 연장될 수 있으며 또한 거기서 참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는 점이다. 물론 다른 사람을 만나기 전에 30초는 적어도 그들의 멋진 모습을 찾아야 한다는 ‘30초 규칙’ 같은 구체적인 실천 방안 또한 마찬가지로 공감되는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인간 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과 현실적 공감을 두 저자가 번갈아 가며 천천히 풀어 나간다.
이렇게 책의 마지막 장까지 내용을 천천히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장점과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것을 타인뿐만 아니라 자신도 발견하지 못하는 것에서 빠져 나와 상대편의 장점과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사실 대부분 내용이 책을 읽기 전부터 우리가 벌써 알고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머리 속에서 이해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행동과 가슴에서 그대로 우러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지극히 당연하지만, 살아가는 삶에서는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의 중요성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내심 구체적인 실례를 더 많고 자세히 들어 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것은 벌써 다른 책에서도 충분히 다루었기 때문에 너무 디테일 한 실천 방안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하기 보다는 인간관계의 본질과 그 기술에 대해 균형 잡힌 이야기에 집중하고 책의 가치를 본다면 읽어 보기에 아쉬움이 없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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