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한국사 여걸열전’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사서(史書) 에 있어 소홀히 다루어져 왔던 우리 역사(歷史) 속의 여성을 재조명해 보려는 독특한 시도에서 시작되었다. 누구나가 다 알고 있듯이 우리의 사관(史觀)이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보여준 왕조 중심의 기전체(紀傳體) 형식을 그대로 답습해 서술해 온 사서가 대다수여서, 그로 인해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역사 또한 시대와 왕조에 따라 보통 배워왔고, 그 속에서 여성이 중심이 되어 발생한 사건에 대해서는 별로 접할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이 책 ‘한국사 여걸열전’은 기전체 형식으로 이어진 정사(正史)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어, 야사(野史)를 포함한 전설(傳說), 야담(野談) 등 다양한 소재를 과감히 채택하여 이야기를 전개 하고 있다. 게다가 조선 이전 시대에는 부족한 사료(史料)로 인해 생긴 공백을 작가적 상상을 통해 채워 넣기도 한다. 그 덕분에 책에서는 그간 학교에서 배우는 역사 속에서는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여걸의 이름을 여럿 발견 할 수 있는데다가, 흥미를 가지고 읽어 나가기에도 독자로서는 너무 편리하다.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면서 다소 의아스러웠던 점은 특히 책의 전반부에 걸쳐 여걸 열전이라는 이름 아래 해당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서술해 나가면서도 정작 주인공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보다는 당시 시대상황을 전반적으로 기술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료의 부족으로 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할 수는 있었지만, 저자가 책 머리에서 저자가 언급한 한국사 속의 여걸을 부각시키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신라와 고려 시대에 성 풍속도가 지금 우리가 가진 개념과 많이 다르다는 사실 역시 매우 큰 충격이었는데, 그 보다 책을 읽어가면서 주로 고려 시대 부분에서 가계도(家系圖)를 이해하는 것에도 매우 어려움을 겪었다. 누가 누구의 자녀이고 또 어떻게 결혼을 했는지가 예상보다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내심 우리 역사에 대해서는 전문가 수준까지는 아니라도, 비교적 친숙하다고 지금까지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허황옥, 도미의 아내, 한주, 미실궁주,
마지막으로 이 책 ‘한국사 여걸 열전’이 그 내용에서도 실제 읽어 나가는데 있어서도 매우 좋은 책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특히 고대사 부분에 있어서 작가적 상상력을 동원해 이야기를 풀어간 사실이나, 아직 학계에서 정설(定說)로 인정 지 못하는 여러 설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여러 의견이 분분한 만큼 하나의 의견으로써 가지는 가치는 충분하지만 그 이상으로 받아들이는 것에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싶다.
하지만, 읽어보기에 재미도 내용도 충분한 책이라는 점에서
직접 읽어보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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