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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난 주 일요일 그러니까 5일 날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려고 메사 10층 팝콘홀에
갔었다. 사실 올해는 지질히 복도 없어서 험한 꼴 많이 본 한 해였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한 해를 마감할 때 쯤 되니까, PMP도 뮤지컬 티켓도 생긴다.
희안도 하여라....
아무튼 그래서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게 되었다.
뮤지컬이라고 해 봐야 이 '사랑하면 춤을 춰라'를 보기 전에 두 번 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그 두 번이 그래도 비교적 큰 규모라서 오케스트라가 있는 공연이었다.
그래서 이번 경우도 그러려니 했는데, 웬걸...
극장 자체가 조그만 연극 무대 보다 조금 큰 수준.
뮤지컬을 보기 위해서 가봤던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이나 국립극장 해오름관에 비해면
사실 실망할 만큼 작은 규모였고 의자도 너무나 불편했다.
그러나 일장일단은 어디나 있는 법.
아담한 규모의 극장인 만큼 무대와 관객석이 가까왔다.

사실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의 경우는 배우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없었던데 반해
이번 뮤지컬 '사랑하면 춤을 춰라'의 경우는 가까운 거리에서 생생히 배우들의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게다가 다 끝나고 난 후에는 직접 배우들이 나와서 배웅도 해줬고
사진도 찍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줬다.
그리고 관객과 함께 간단한 춤 동작을 따라하게끔 만드는 것도 이색적이었고
이런 건 큰 규모의 극장이나 뮤지컬이었다면 꿈도 못 꿨을 일...
실험실 동기인 혜경이와 같이 갔는데 즐거워 했던 것 같아서 정말 다행.
게다가 남자 배우와 포즈 취해 가면서 사진을 찍어서 더 흥분했던 것도 같고...

뮤지컬이란 이름을 달고 있기는 했지만 사실 음악과 극이 결합되어있다는 느낌보다는
춤과 극이 결합된 무언극이란 느낌이 더 강했다.
사실 내가 스토리에 치중하는 편이라 아쉬움이 조금 남았던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즐겁게 즐기기에는 충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아... 그런데 왜 여자 배우들은 다 이뻐 보이는지.. --;



                                 &



슬픔이 기쁨에게

                              - 정 호 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를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 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 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인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 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길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Commented by  at 2004/12/14 15:08  
와보니 떡하니 내 사진이 있구려. ㅋㅋ 요즘 나한테도 덕분에 여러 운이 따라주는 것 같아서 기뿌다옹. 오늘도 매우 기대하고 있소!!>__<
 Commented by 고무풍선기린 at 2004/12/15 07:38  
그 운 내년까지 지속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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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의 전설’은 바람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보통 바람이 아닌 춤바람.
사실 ‘바람의 전설’을 보기 전에 'Dirty Dancing: HABANA Nights'를 봤다.
이 두 영화는 많은 면에서 대조적이었다.

우선 ‘바람의 전설’의 경우 우리나라 이야기인 만큼 아직 춤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을 그대로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 사교춤은 사모님을 유혹하기
위한 목적 정도의 인식이 영화에서 그대로 보이고 있는 반면 ‘Dirty Dancing:
HABANA Nights'의 경우 대다수의 쿠바인들에게 열정적인 춤은 그들의
또 다른 하나의 세계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경우 춤에 빠져드는 사람이면
매니아 스타일이 되기 일수이고 영화에서 역시 그런 모습을 보이는 반면
쿠바에서는 특정인이 잘 추는 춤이 아니라 누구나 즐기는 것이 춤이다.

사교춤이라 불리는 스포츠 댄스에 대한 인식이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안 좋게 남아있는 스포츠 댄스에 대한 인식을 건전한 춤으로
바꿀 수 있는, 그리고 찬찬히 감상할만한 영화가 바로 ‘바람의 전설’ 이었다.



                                      &


                                   
















         맑은 소리
                           - 이 양 우

다시 또 이슬처럼 곱기를
햇살처럼 맑기를
고요처럼 무겁기를
숨소리에 잠이 깨일 까봐서
작은 미동에도
내가 널 그르칠까봐
이렇게 나직한 자세로
고개를 떨구누나
사랑함이 얼마나 깊은 것이기에
사람함이 얼마나 고요해야 하는 것이기에
맑게 흐르는 실개천
아침 햇살에도 여린 찰라여!
쌀을 씻는 아낙의 손길이
그 얼마나 정결하고 진지함일지
아아, 나는 당신의 행주치마같은 햇살이고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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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는 제목에서 풍기는 대로 음악과 노래에 관한
영화다. 그것도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생소한 쿠바의 댄스 영화다.
사실 쿠바 영화 그리고 음악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Buena Vista Social Club'과
거기에 나오는 음악이 다다. 그런 의미에서 ‘Dirty Dancing: Habana Nights' 은
’Buena Vista Social Club'에서의 음악과는 또 다른 느낌의 쿠바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였다.

 게다가 쿠바인들의 춤에 대한 열정 또한 잘 보여주고 있고 혁명을 바라는
쿠바인들의 모습도 덧붙여 잘 보여주고 있다.

 Dirty Dancing이라는 말은 선정적인 춤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 'Dirty Dancing: Habana Nights'에서의 춤 또한 제법
Dirty Dancing이다.

 새로우면서도 즐거운 춤과 음악을 접할 수 있는 영화가
바로 이 ‘Dirty Dancing: Habana Nights' 다.
다만 열정적인 춤만큼이나 치밀한 스토리가 없는 것이
이 영화의 아쉬움이다.


                                          &

















   아프로디테의 꿈
                             - 배 익 화

봄에 온다던 예쁜 제비
엄동을 어이 견뎠을까
초여름 아픈 다리 절며
박씨 하나 물고 왔다
지난 겨울 따뜻한 얘기
해준 것 뿐인데
바다가 열리더니
사랑의 여신 아포르디테의 현신
천상의 음악이 연주되고
백화(白花)가 해거름 하늘을 수 놓더니
환청처럼 들리는 음악을 따라
어느새 내 앞에 와서는
호위하는 뭇 시녀들에 둘러쌓여
하얀 꽃잎을 밟으며
천상의 노래 들려주니
그 환한 웃음에
잠자는 우주가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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