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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제목은 '옷 잘입는 남자에게 숨겨진 5가지 키워드' 이다. 그 중 '옷 잘입는 남자'라는 단어는 큼지막한 글씨로 쓰여있다. 그래서 이 책이 가진 첫 인상은 옷을 센스있게 잘 입을 수 있게 도와주는
지침서 역할을 하는 책일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우선 책은 매우 읽기가 쉬웠다. 패션이니 옷 잘 입는니 하는 말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이 봐도 큰 부담이 없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좀 지나치지 않나 싶을 정도로 자세히 잘 서술해 놓았다. 하지만 앞서 리뷰하신 분들의 지적대로 책을 통해 당장에 옷 입는 감각을 향상시키는데는 별로 쓸모가 없다는 느낌이다.

 대신 저자가 생각하는 의복이 가지는 중요성을 잘 풀어가고 있고 저자는 구두와 넥타이, 장갑 같은 보통 일반인들이 의복을 생각할 때 우선시 하지 않는 것들에서 그 중요성을 찾고 있다. 그래서 의복에 대해 가지지 못했던 관점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할까? 그런 점이 이 책이 갖는 특징인 것 같다.

 그러나 이태리나 영국의 맞춤 슈트나 구두 혹은 셔츠 이야기가 이 책에서 알려주는 실례인데 이런 고가품에 한정된 이야기가 더 폭 넓은 제품에 이야기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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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 울 에
              
             - 김 지 하

마음 산란하여
문을 여니
흰눈 가득한데
푸른 대가 겨울 견디네
사나운 짐승도 상처받으면
굴 속에 내내 웅크리는 법
아아
아직 한참 멀었다
마음만 열고
문은 닫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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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나는 'Fashion'이란 단어와는 거리가 좀 먼 편이다. 감각도 별로 없는데다가 신경을 쓰고 노력하는 자세마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Fashion'에 관한 책 또한 접해 본 적이 없다. 그러던 차에 정말 심심해서 돌아다니던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이 바로 이 책 '앙드레 김 My Fantasy : 앙드레김 이승재기자 테마데이트' 이다.

 엄밀히 말하면 이 책은 'Fashion'에 관한 책은 아니다. 그냥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에 대한 이야기 속에 어쩔 수 없이 'Fashion'에 관한 것들이 녹아 있기는 하지만 패션보다는 인간 앙드레 김에 관한 책이다. 하긴 그래서 내가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책은 전체적으로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패션 화보집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패션쇼 사진과 큼지막한 활자에 앙드레 김 개인사에 관한 이야기까지,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편한 책이었다. 그러면서도 앙드레 김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것들에 대한 생각이나 자녀관, 그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들 등 인간 앙드레 김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뛰어난 디자이너로써만이 아니라 바람직한 가치관을 가진 사회 지도층으로써의 모습을 책은 잘 나타내주는 것 같다.

 하지만 앙드레 김 스스로는 아니라고 하면서도 지나치게 서양 에티켓을 중요시하는 것이나 서양 사회만이 문명화된 사회인 듯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한 그의 인식에 대해서는 내심 불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사회 지도층이면서도 볼쌍사나운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보면 옥의 티 정도라고 해도 좋겠다.

쉽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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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 최 옥

당신이 아프거나 절망할 때
내가 쏟았던 눈물을 당신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삶의 모퉁이를 돌때마다
그 눈물속에 나를 담궈본다는 사실
또한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사랑한 시간보다
미워한 시간이 더 많았다는 거
사랑한 마음 한번으로
열번백번 미워한 마음 지웠다는 거
괴롭고 슬픈날위에 기쁘고 즐거웁던
기억 얹으며 조용히 견뎠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당신이 날 쓸쓸하게 할 때면
내 마음 깊은 우편함에
눈물로 봉한 편지 하나 띄웠다는 거
바람부는 거리에서 커피한잔 뽑으며
가끔은 나도 이별을 생각했다는 거
당신은 모르겠지만

삶의 끝에서 마지막 부를 이름..
당신은 내 인생에 참 좋은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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