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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iththink.textcube.com2009-08-16T18:15:520.31010

노나카 이쿠지로 戸部 良一 , 스기노오 요시오 寺本 義也, 데라모토 요시야 寺本 義也, 가카타 신이치 杉之尾 孝生, 도베 료이치 村井 友秀, 무라이 도모히데 野中 郁次지음 | 이승빈 감수, 박철현 옮김 | 주영사 | 2009 6 

 

 

카네기 인생과 직업처럼 성공에 대한 논의를 하는 책은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성공학에 대한 이야기만으로는 독자들의 성에 차지 않았는지, ‘실패를 다룬 실패학에 대한 책도 근래들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 이야기하려는 책 왜 일본 제국은 실패햐였는가? : 태평양 전쟁에서 배우는 조직경영을 읽을 생각을 했던 것도 이러한 실패학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책은1939년 일본과 소련 간에 일어난 노몬한 사건을 비롯해 제2차 세계대전 중 미드웨이, 과달카나, 임팔, 레이터, 오키나와 전투에 관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모두가 일본군이 진 전투라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책의 저자들은 이러한 전투를 통해 일본군이 질 수 밖에 없었던 원인을 조직론의 입장에서 전략과 조직에서 찾습니다.


사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었지만, 충격을 받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의 슬픈 와 그들이 대동아 공영권을 주장하며 행사했던 영향력을 알고 있어서, 그 시절 그들의 역량은 대단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일본군이 사병과 부사관들은 용맹함을 넘어 악질적이었으나 정작 그들을 지휘한 장교는 허술한 작전과 유연하지 못한 조직 체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게다가 정보, 첩보, 수색과 같은 정보전과 보급, 병참 등을 정신력 강조를 통해 극복하려 했다는 사실은 실망이었습니다. 겨우 이러한 조직 체계로 대동아 공영권을 이루려 했고 그 시절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을 보면, 그 시절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타 아시아 국가의 역량이 정말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이야기를 여러 번 반복하는 감이 없진 않지만 저는 이 책을 비교적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실제 작전 일지를 통해 전투를 이야기하는 책을 이전에는 읽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움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지나치게 졌다는 사실에 관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통에, 일본군이 가졌던 장점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또한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조직론 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지만, 그 인식의 폭과 논리적 이야기 전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스탠퍼드 교수 제프리 페퍼의 책에 관심을 갖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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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을 이야기 하는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읽으면서부터였다. 꽤 시간이 지난 이야기라 정확히 떠오르지는 않지만 축소지향의 일본인’ 이후 역시 이어령의 ‘축소지향의 일본인 그 이후’와 요즘 고졸 대통령이 어쩌고 해서 시끄러운 전여옥의 ‘일본은 없다’ 정도가 생각나는 일본 관련 서적이다. 이어령의 책이야 워낙에 좋은 책이니 다른 사람에게도 권할만하다지만 ‘일본은 없다’의 경우는 아주 편협한 관점에서 쓴 일본인 헐뜯기 정도의 아주 유치한 책이었다.

 이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일본에 관한 책이 지금 이야기 하려는 모리시마 미치오(森嶋通夫)의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なぜ日本は沒落するか>(岩波書店)’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봤을 때는 또 전여옥 수준의 가십(gossip) 정도의 이야기를 수다스럽게 풀어 놓는 시시껄렁한 일본인의 사담 정도가 아닐까 싶었다. 제목에서부터 지나치게 사람의 관심을 집중시키려는 의도가 보이는 책은 대체로 내용이 허접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 ‘왜 일본은 몰락하는가’를 보면서 역시 예외는 있구나하는 걸 새삼 깨달았다.

 책은 제목이 암시해 주고 있는 것처럼 일본의 몰락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대체로 한 나라가 몰락한다고 하면 보통 경제력이 크게 약화되고 그로 인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에 이야기하는 것이 보통의 수순일 것 같은데, 이 책은 그런 일반론을 거부한다. 저자가 생각하는 일본이 몰락하게 되는 이유는 정치력 부재에서 비롯된다.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정치력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그로 인해 잘하고 있는 경제 역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여옥의 편협한 사담을 근거로 삼아 주절거리는 아주 책 같지도 않은 책을 떠올리며 이 책에서는 어떤 사실을 근거로 주장을 펼쳐 나갈까 매우 궁금했었다.

 이 책에서는 과거, 지금 그리고 앞으로 일본 학생들이 받게 될 교육을 가지고 50년 후의 일본의 모습을 상상했다. 그래서 일견 교육을 가지고 앞을 예상한다는 것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일본의 기성세대의 경우에서 살펴보았다. 전전 세대와 전후 세대 그리고 그 사이에서 동시에 교육을 받은 세대가 사회의 중추가 되는 시점을 교육을 마친 후 약 30년 정도라고 가정하고 80년에부터 90년대의
일본에서 일어난 새로운 조류를 살펴봄으로써 교육의 상태로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이 정당성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또한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데 논리를 갖춘 차분한 어조를 사용함으로 글의 신빙성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이 그저 일본의 미래만을 말하는 내용이었다면 그냥 그렇구나 하고 말았겠지만 책에서 일본의 어두운 미래를 예측하는 지금의 일본의 교육이 일본을 쫓아가려고 애썼던 우리의 것과 사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책을 보는 내내 떨칠 수가 없었다. 저자가 말하는 어두운 미래가 지금 우리나라 역시 바뀌지 않으면 우리의 것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자신을 주장을 펼치는데 어설픈 감성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세운 가설을
바탕으로 주장을 펼쳐나가는 좋은 책을 간만에 본 것 같다.



 
                                             &





          결혼에 대하여
                                                             - 정 호 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국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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