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지음 | 창비 | 2009년 6월
작가 공지영은 유명합니다. 그녀의 작품을 직접 읽어 본 적이 없는 제게도 작가로써 그녀의 이름은 익숙합니다. 게다가 각종 연론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었던 그녀의 책에 대한 보도와 책에서의 담론이 시대에 미치는 영향도
몇 차례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 그녀의 영향력이 그래서 지금 이야기 하려는 그녀의 소설 ‘도가니’는 직접 읽어 보고 싶게했었습니다.
유명 작가의
소설인 만큼 작가그녀의 전작들과 비교해가며 읽으면 좋겠지만, 앞서 고백한 대로 저는 작가 공지영그녀의 책을 본 적이
없습니다. 대신 영화화된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스크린에서 본 적이 있이 있는데, 습니다. 각기 서로 다른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고
그 속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어서, 그래서 소설 ‘도가니’도 에서
역시 개인의 내면에 집중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책의 첫장을 펼쳤습니다.
책은 작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에 대한 언급으로 시작합니다. 무진기행 속 무진은 탈일상의 공간입니다. 이고 또한 무진기행에서의 깊은 안개는 허무를 나타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 ‘도가니’도는 ‘무진기행’에서의 무진과 그 안개의 의미를 개승하줄 알았습니다.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는 여성의 삶을 조명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한 그녀가 이제는 60년대 문학의 향수를 떠올리며 이야기를
전개해 나갈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낌새가이내
뭔가 이상합니다. ‘메시지’나 ‘시스템’ 같은 단어의 ‘ㅅ’을 굳이 ‘ㅆ’으로 적어 놓아서 바꾸어
읽어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끕니다.에게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들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금세 이야기를 장애를 가진
어린 학생의 성폭행을 포함한 장애인 인권보호로 전환해바꾸어 버립니다. 솔직이 말하면 이 때 저는 좀 아쉬웠습니다. 작가는 아직도 1980년대와
1990년대의 문제의식에서 끈을 놓지 못한 386세대의 작가가 가지는 한계를 본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에 실망했습니다. 물론 MB로 인해 이 시대도 인권와
복지에 대한 담론에서 자유롭지는 못합니다만, 그래도 저는 한 시대를 풍미한 작가로써의 역량이라면 희망을 갖지 못하고 번민하는 이 시대의 젊은 영혼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기대했기 했습니다.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가 꾿꾿이 무진으로 축소된 우리 사회에서가 진실이 안개가 속에서 어떻게 외면 당하는지애 대한 이야기의 끈을 놓지 않습니다. 진지하게진실을 외면하는지를 계속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저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안개를 탓하며 외면하는 무진 사람이 되기가 싫으면서도 지금 당면한 문제를 따라가는데도 벅찬 현실 속에서 진실에 맞서기 위해 제 일을 손에서 놓을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진실에 당당히 맞서기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책 속 주인공인 강인호도 이런 고민을 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하고 그는 역시 결국은 무진시를 떠나버리립니다.지만, 그런 그를 두고 작가는 굳이 그의 대한 판단을 하지 않습니다. 독자의 가슴을 그렇게 들쑤시고는 그가 떠나는야기만 담담히 전해 줍니다. 작가는 문제 제기로 만족한 것일까요? 솔직히 말해 어쩌자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도 이 책 '도가니'에 대한 어떻게 이야기는 이렇게의 끝을 맺는 것 말고는 별 도리가 없습니다. 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