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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와 앨리스, 花とアリス, Hana & Alice는 이와이 슈운지 (岩井 俊二)의
가장 최근작이다. 사실 90년 대 말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영화 동호회에
이와이 슈운지의 열풍이 불었었다. 그 당시 그의 영화를 보면서 많은 공감을 했었는데, 아쉽게도 전작 ‘릴리 슈슈의 모든 것, リリィ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에서도 이 영화 하나와 앨리스도 아쉽게도 제작자와의 공감대가 별로 형성되지 않았다.

하나와 앨리스는 어릴 적부터 단짝 친구이다. 그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는데 하나는 미야모토라는 선배를 좋아하게 된다. 그러면서 머리를 다친 미야모토에게 당신은 머리를 다쳐 기억상실증에 걸렸으며 내게 사랑고백 한 걸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일이 일어나고 미야모토와 앨리스가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되면서 일이 복잡해 진다.

이런 이야기의 영화인데 영화의 많은 부분을 핸드핼드로 촬영해 영화는 흔들리는 화면을 자주 보여준다. 그러면서 영화 속 화면의 흔들림 만큼이나 일본 10대 여고생의 감성을 잘 표현해 준다. 이런 점이 이와이 슈운지가 가지는 장점이 아닐까? 

그렇지만 앞에서도 언급했듯 여전히 아쉬움은 남는다. 이성으로는 이해할 것 같지만 감성적으로는 이와이 슈운지의 스타일이 나와 별로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이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것의 방증일까?



                                &

살구꽃 피는 강마을 풍경

                                      - 정 민 호

하늘이 강가에 내려와 구름처럼 살구꽃이 인다.
군데군데 자즈러지게 모여 피는 꽃들이
물 위에 떠서 하늘에 닿는다.
하늘에 닿으면 별이 된다
수많은 별들이 흩어진 강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꽃비 소식을 들으면서
모두들 별이 되어 산다.
초가집들이 스레트집으로
골목길이 조금 넓어는 졌지만
이 마을에서는 그 때 그 사람들이 산다.
살구꽃 피는 이맘때쯤이면
삼월 삼짇날 진달래도 핀다.
진달래 피는 강가에 서면
이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거꾸로 강을 건너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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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ai Shunji의 2001년 작,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내가 Iwai Shunji의 작품을 처음 접한 시점은 1998년 쯤 이었다.
영화 동호회 상영회를 통해 테이프에서 테이프로 복사되어 화질이 아주 형편 없었던
그러면서도 흩뜨러지는 벚꽃의 풍경이 잊혀지는 않는 April Story, 4월 이야기가 첫
그의 영화였고, Love Letter 가 그 다음으로 본 영화였다. 그리고 Undo나 Picnic
같은 영화도 있었지만 상영할 때 마다 시간이 맞지 않아 보지 못하고 지금에 까지
왔다. 그리고 어제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봤다.

사실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를 보고 났지만 영화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겠다. 처음에는 화면 가운데 쳐지는 컴퓨터 채팅과 같은
말들의 나열에서 Iwai Shunji 의 명성에 걸맞는 젊은 감성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큐멘터리 같기도 하고 그러다가 다시 극영화로 돌아오고 결국 다 보고
난 지금은 잘 모르는 상태다.

한 소년의 성장 영화인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닌 것 같고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라는 제목과는 동떨어지게
영화를 다 봤음에도 Lily Chou-Chou가 누군지 혹은 무얼 말하고 싶은 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현 시대의 일본 문화를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지만
그건 그저 내 생각일 따름이다.

내게는 아주 어려운 영화 リリィ シュシュのすべて, All About Lily Chou-Chou



                                         &



자고난 얼굴은 아름답다

                                      - 강 세 화

잠자는 얼굴은 아름답다
기쁘게 부끄러운 첫날의 잠은 아름답고
꽃잠 자고 날새는 기미를 재빨리 알아채는
자고난 얼굴은 더 아름답다
아름답게 잠에 빠진 아이는
자고나서 쑥쑥 크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한 잠, 두 잠, 석 잠, 넉 잠, 잠에 드는 누에의
자고나서 허물벗는 찬란한 변신은 아름답다
숲속의 잠자는 공주는 안타까이 아름답고
왕자의 입술이 닿는 순간 눈뜨는 얼굴은
알맞게 느끼는 기쁨이 있어 아름답다
거짓되지 않은 마음은 그대로 사랑이 아니랴
흙속에 묻혀 천길만길 뛰어넘는 씨앗은
겨우내 쨍하게 추우니 그 속이 아름답다
봄날을 어련히 여기고 소곤소곤 잠깨는
새싹의 얼굴은 더 아름답다
잠자는 얼굴이나
자고난 얼굴이나
거동이 흔전하고 간사한 마음을 버리면
미상불 숭굴숭굴한 것이 어지간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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