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오늘도 나는 등을 치는 세상에 휘청, 꺾이고

칭얼거리는 사랑에 , 꺾이고

꺾이는 내게 한풀 꺾였다

조금 느슨해지며

조금 골똘해지며

조금 크르릉거리는 사이

뿌리에서 뽑아 올린 송진 같은 생각 뭉글뭉글 터를 잡아

길을 만들어주는 꺾인 자리의 튼튼함이라니

그래서 나는 무엇인가 자주 꺾이고 꺾인 곳에 머물러

새살의 향기 오래 맡고 있다

 

- 권애숙, '꺾인 곳에 머물다' 중에서

 

 

등 치는 세상에 꺾이고,

칭얼거리는 내 사랑에 꺾이고,

꺾이는 내게 꺾인다.

 

정말 내 이야기다.

 

나는 언제쯤 꺾이면 아파하고 또 아파하는 모습에서

자주 꺾이고 꺽인 곳에 머물러

새살의 향기를 맡는 경지에 오를 수 있을까.



 

    * http://ilovestone.tistory.com/m/2608?category=8564 에서 이미지 가져옴

반응형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