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남씨 글/그림 | 서사원 | 2021년 8월
놀랍게도 이 책 ‘고양이 단편 만화’’ 작가 남씨는 프롤로그에서부터 시간 때우기가 그림을 그린 이유라 밝힙니다. 그래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분명히 목적을 가진 의도적인 행위라 생각하는 제 아재 마인드에 반합니다.
맞습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책이라고 해도 반드시 의미를 가져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심지어 특별한 의미를 내포하지 않다고 해서 좋다고도 나쁘다고도 할 수 없습니다.
굳이 책을 보면서의 감상을 꼽는다면, 작가는 고양이를 키워 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 정도 였습니다. 굳이 박스와 서럽장에 들어가고, 높은 곳에 앉아서 CCTV 마냥 처다보고, 토닥거리면 엉덩이를 들고, 컴퓨터를 켜면 자판에 자리를 잡았던, 우리 ‘밍밍이’와 ‘구름이’이 모습이 그림 속 고양이과 닮았습니다.
안으려면 빠져 나가고, 관심을 거두면 달라 붙는 고양이를 생각하며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책 이었습니다.
반응형
'Books > Novel & Ar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철도원 삼대 (2) | 2023.08.15 |
---|---|
알로하, 나의 엄마들 (0) | 2023.07.17 |
데미안 (0) | 2019.02.16 |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 (0) | 2018.11.20 |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0) | 2018.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