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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실마리 서

 

 앞선 두 편의 글에서 그간 꽤 긴 슬럼프(slump) 모드 속에서 생활해 왔었음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 여파가 아직도 완벽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찌질하게도 그 연장선 상에서 슬럼프는 여전히 제 관심 키워드(keyword)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슬럼프에 관련된 무엇인가가 눈에 띄면 평소보다 큰 관심을 갖게 됩니다. 그러던 차에 아주 오랜만에 올라온 피플웨어의 새로운 포스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2.     , 근본 본


   한동안 쉬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합니다. 같은 일을 오래하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자신이 무언가를 생산하고 있는  아니라, 스스로를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때가 있습니다.

타성에 젖어있는 자신을 깨닫는 순간.

그때는 과감하게  손에서 놓고 재충전(놀거나 여행을 가거나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하거나 등등)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상황이 허락해야 하겠지만요.

하여튼, 그러고 왔습니다. 오랜만에 책을 많이 읽고 새로운 분야에 대해 연구도 하니  좋네요.

                                                             - 피플웨어 내용 중

  

 같은 일을 오래하다가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소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이 얼마나 공감이 가는지 모릅니다. 스스로 만든 질곡에 빠져 허우적거리면서도, 남들에게 터놓지 못했던 부끄러운 슬럼프의 이유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봤기 때문입니다. 정말이지 시간이 흘러가면 갈수록 스스로를 소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속이 비어가는 걸 느낍니다. 그럼에도 속이 꽉 찬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열망은 열망대로 살아있어서 둘 사이의 공백은 더 크게 아파옵니다. 그러면서도 공백을 줄일 생각과 행동을 할 엄두는 내지도 못합니다. 그저 살인도 면한다는 , 참을 인의 힘을 빌러 상황을 유지하기도 급급합니다.

 


3.     , 맺을 결

 

 피플웨어의 류한석님은 해결책으로 재충전을 꼽았습니다. 그런데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에 대한 언급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다가 해결책이라고 찾은 것이 소식영허(消息盈虛)입니다. 그저 막연히 소식영허를 화두 삼아 살아보면 공허함이 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몇 달이 후면 정말 효과가 있을지 알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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