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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누구나 영화를 보기 전에 살펴 보는 것이 있다.
제목이야 두말 할 나위 없이 주의 깊게 보는 것이고 제목에만
시선이 머물지 않고 그 영화의 감독이 누구인지 그리고 배우가
누구인지를 영화 내용 못지않게 관심 갖게 마련이다.

 이런 행동은 내게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이어서 '맹부삼천지교'는
내 관심이 가는 영화였다.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자신의 진면목을 너무나 잘 보여준
조재현과 오랜 배우 경험을 통해 연기력을 보여준 손창민, TV에서
탄탄한 연기를 보여주면서도 재치를 잃지 않았던 손현주 게다가
웹서핑을 하다가 보면 종종 눈에 띄는 소이현까지.

 이 정도라면 어느 정도의 시나리오와 감독의 연출만 있다면
영화 '맹부삼천지교'는 선전했던 것 만큼 재미있겠구나 싶었다.
그러나 감상을 끝낸 지금의 느낌은 배우가 아깝다는 정도.

 서울대를 목표로 하는 학벌 지상주의를 이야기하자는 것인지
아름다운 부정(父情)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도대체 구별이 가지
않는다.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뭐 개인적 취향에 따른 판단이긴 하지만서도.
좀 더 탄탄한 시나리오와 감독의 뚜렷한 스타일이 아쉽게 느껴졌던
영화 '맹부삼천지교' 였다.


                                   &



절벽에 대한 몇 가지 충고
                                                 - 정 호 승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절벽 아래로 보이는 바다가 되라
절벽 끝에 튼튼하게 뿌리를 뻗은
저 솔가지 끝에 앉은 새들이 되라
절벽을 만나거든 그만 절벽이 되라
기어이 절벽을 기어오르는 저 개미떼가 되라
그 개미떼들이 망망히 바라보는 수평선이 되라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씩 절벽은 있다
언젠가는 기어이 올라가야 할
언젠가는 기어이 내려와야 할
외로운 절벽이 하나씩 있다



 Commented by pinejoo at 2004/09/21 10:10  
"그냥 그 둘이 정리되지 않은채 마구잡이로 뒤섞여 있는 느낌이다." 공감이 갑니다. 요즘 (어떤) 한국 영화들이 어중간하게, 웃기고 어중간하게 무섭고, 어중간하게 슬프고...등등 어중간하게 찝찝해요.
 Commented by withthink at 2004/09/21 13:26  
영화 좋아하시나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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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살아가는데 남자든 여자든 잘 생긴 외모는 그 사람이 뭘 하건 간에
보통 도움이 되곤 한다.
그리고 그것이 최근에는 ‘얼짱’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이 영화 ‘라이어’는 얼짱 문화와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는다는 두 가지를
내용으로 하는 영화다. 잘 생긴 택시 운전사가 두 여자와 함께 살면서
거짓말이 시작되고 원치 않게 현상 수배범을 잡게 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게 되고는 결국은 자신이 가진
것을 다 잃어버린다는 다분히 유치원 수준의 교훈을 코믹하게 풀어나간
영화다.

 재미있고 편안히 즐길 수 있으면 코미디 영화로써 본분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그런 면에서 영화 ‘라이어’는 편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다.

 하지만 형사 연기한 손현주의 연기가 너무 과장되지 않았나 싶고,
개인적으로 뭔가 조금 부족한 것만 채우면 더 스타가 될 것이라
생각하는 송선미 역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다.


                                     &




















호박 꽃 속에 벌나비

                                       - 김 사 빈

언니가 숙제하다 둔 셈본 공책
아가는 빨갛게 빽빽하게 칠하고
언니는 내 숙제 누가 망쳤다고
앙앙 울고,.아가는 덩달아 울고
울음 소리 듣고 들어온 엄마는
언니가 되어서 동생을 왜 울리니
회초리 들고 때리려 든다
언니는 엄마보고 앙앙 울고
아가도 따라서 앙앙 울고
할아버지 뛰어 나오다
문지방에 넘어지고
왜 우니 누가 때렸니
방안에 울음소리
담 넘어 구름에 흐르고
아가네 집 호박꽃 속에
벌 나비 하나
꽃술에 머리를 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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